화산논검5[중신통왕중양편] - 46편 (46/60)
이제는 죽은 목숨이구나, 하는 생각에 두 눈을 질끈 감는데 주위가 이상했다. 눈을 떠보니 그 장수의 칼이 저만치 날아가고 있었다. 홍칠공이 나타나 구해 준 것이었다. "홍칠공님이 저를 구해 주셨군요!" 홍칠이 다급하…
이제는 죽은 목숨이구나, 하는 생각에 두 눈을 질끈 감는데 주위가 이상했다. 눈을 떠보니 그 장수의 칼이 저만치 날아가고 있었다. 홍칠공이 나타나 구해 준 것이었다. "홍칠공님이 저를 구해 주셨군요!" 홍칠이 다급하…
"무심 공자, 이젠 도리가 없겠지. 우선 철의법왕의 남은 숨통을 조이고 너를 쳐죽이겠다!" 철의법왕의 눈빛은 지레 사그라들었다. 모용준이 날이 시퍼런 장검을 뽑아 들고는 달려가 철의법왕의 가슴을 찔렀다. "나무아미타…
"누구……?" "지난번 선배님과 함께 짜고 성공시킨 조평의 일이 그만 금나라에게 알려졌소. 무심과 귀낭자가 토설을 하면 믿을 사람이 없겠지만 철의법왕의 말이라면……." "철의법왕? 문제없어. 내 국자 앞에서는 벌벌 …
나를 죽이러 왔소이까?" 모용준의 말에 좌중에서 또 한 번 크게 술렁거렸다. 금나라의 철의법왕이란 말 때문이었다. 철의법왕이 뒷짐을 지며 코웃음을 쳤다. 무심이 받아쳤다. "그대를 죽일 사람은 없소이다. 다만 우린 …
"낭패로군. 입성한 사람들이 전멸당할 것 같은데 급히 증원을 요청하든지 해야 할 게 아닌가?" 왕중양이 무거운 어조로 물었다. 그러나 모용준은 냉소를 띤 얼굴로 대답했다. "저 사람들은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
정말 억울해요." "억울해? 얼울하긴 뭣이 억울하다는 말이냐?" "왜 제 말씀을 잘못 이해하셨어요?" 닭 모가지 비틀듯 단박에 숨통을 조이려던 사자우가 다시 눈을 흡떴다. "뭐야! 그건 또 무슨 말이더냐? 감히 누굴…
"괴보법! 낙영검법(落英劍法)이라는 괴보법?" 임조영이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자 그가 흡 하고 약간 놀라는 동작을 보였다. "이건 도화도의 절기인데 그대가 어찌 알고 있지?" "그럼…… 당신은 황약사……!" 임조영은 …
"전 이제껏 여러 사부님을 모셔 왔으나 천하의 으뜸으로 칠 수 있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거두어 주십시오." 언젠가 마주친 일이 있는 사내였다. 왕중양이 기억을 더듬으며 사내의 청을 정중하게 물리쳤다.…
놈이 내리친 칼은 어느새 그 손바닥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얼마나 큰 힘이 들어갔는지 놈은 칼을 거두지도 못했다. "내 칼을 받아랏!" 다른 놈이 달려들어 칼을 휘둘렀다. 지비 대사가 얼른 잡고 있던 칼날을 작신 부…
그런 농담이 아니더라도 여인을 이대로 놓칠 그가 아니었다. 이미 아랫도리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달아오른 그였기에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병아리 채는 매처럼 조평이 여인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와락 여인을 뒤에…
"그렇습니다. 또한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여소화가 혼례를 치를 때 몸소 술을 스무 단지나 빚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요." 지청이 자신 있게 다시 술병을 가리키며 씨익 웃었다. "이사람아, 스무 단지나 빚었…
실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충피는 독살스럽 게 웃어댔다. "너희들이 일양지 비본을 내놓지 않으면 단 한 놈도 살아 남지 못한다는 걸 명심해라." 비록 지금은 꼿꼿이 서 있지만 일속도 이미 중독되어 있으니 충피는 마음…
막북삼괴는 제각각 속궁리를 해 보았다. '말을 들어 봐서는 강호에서 이름난 명인 같은데 천룡사를 아주 만만하게 보고 있군. 그렇지 않고서야 저토록 큰소릴 칠 수야 없지. 대체 누구인가? 도시 알 수가 없군. 강호에 …
그렇다고 노승의 심맥을 보호하고 있는 터에 자신의 손에다가 무작정 온몸의 힘을 다 모을 수도 없었다. 그 힘이 너무 크면 자칫 그의 손으로 노승의 심맥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얼마만한 힘을 넣어야 노승의 …
정말 가소로울 따름이오." 일속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또다시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러자 세타명사가 흠칫 놀라 백응향비의 옷자락을 슬며시 잡아당겼다. 나중에 다시 오는 한이 있더라도 이만 돌아가자는 뜻이었다. 백응…
[화산논검4부] - 김용 남제 단지홍편 제1장 천룡사에 감춰진 비본 우레가 울고 번개가 번쩍이는 무시무시한 밤이었다. 번개가 들이칠 때마다 산자락을 타고 구불구불 엎어져 있는 사원이 퍼뜩퍼뜩 드러났다. 진노한 하늘은…
그 광경이 언뜻 스치기만 해도 소름이 확 돋는 것이었다. 요행히 화산에 오를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은 감히 대전에 끼여들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천대평석 위엔 올라서지도 못한 채 겨우 그 아래 조그만 바위 위…
"내 나이 많은 것이야 처녀들이 걱정할 바 아니네! 그래 우리가 산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해서 처녀네 가문이 그 기서를 빼앗을 수 있을 성싶은가?" "빼앗고 못 빼앗는 것은 내 손에 달린 거예요. 노옹께서 올라가고 못…
왕중양은 급급히 몸을 날려 임조영과 구양봉 사이로 끼여들며 외쳤다. "구양봉, 그만 하면 한 재미 톡톡히 봤으니 이젠 됐네! 그만 내려가게!" 구양봉은 이빨을 바드득 갈면서 손을 걷어들였다. 뭐라 해도 왕중양과 싸울…
'저이의 공력이 이다지도 고강한데 누가 감히 이겨 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 저이는 반드시 《구음진경》을 얻고야 말 거야.' 왕중양은 산 저쪽에서 울려 오는 외침 소리를 듣고 중천에 떠오른 달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의…
천하에서 오로지 이 향녀 등아만이 우쭐거릴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구요!" 단지흥은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가만히 웃었다. "등아, 그대가 화산에 가면 그 고수들을 다 이길 자신이 있소?" "제가 그들과 왜 싸워…
한 여인이 시답잖다는 듯 건성으로 내뱉었다. 그러자 치주는 혼신의 힘을 다해 기를 쓰고 말했다. "안 돼요. 하늘에 대고 맹세를 해야 해요. 이 약속을 어기면 벼락을 맞아 죽겠다고!" 그러자 한 여인이 버럭 화를 내…
그때 불현듯 구양봉은 대갈일성을 내지르며 쌍장을 내밀었다. "중양 진인, 조심하게!" 그 소리와 동시에 산을 허물고 바다를 메울 듯한 대력이 왕중양에게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노독물 구독사옹 신독행…
등아는 대번에 싸늘히 낯색을 굳혔다. "당신은 후회할 거예요." 이제 그녀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 아마 곧 해골로 만들어 놓을 게 뻔하다. 등아가 사내들을 저처럼 가혹하게 해골로 만들어 놓은 걸 보면 그녀…
사부님께서 중양 진인을 가엽게 여기신다면 친히 화산 무예 시합에 참가하려 하시겠지요. 그럼 잠시 기다리세요!" 왕중양은 처녀가 임조영에게 자기의 본심을 전해 준다고 하자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좋소. 꼭 부…
"제, 제발 사람을 자, 잡아먹지 마십시……오. 이 객점에 고, 고긴 어, 얼마든지 있으니……. 고기를 자시겠다면 다, 당장 요리를 만들어 드리리다……." 그러자 뚱뚱보 여인은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갈고리 사내를 돌…
세 번째 여인도 그간 보고 들은 일을 아뢰기 시작했다. "그 여인이 흥취를 느끼는지 안 느끼는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 "석굴 안의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이고 조금도 변화가 없었사옵니다. 다만 매일 한 가지 일에서만…
홍사는 웃으며서 한마디하더니 다른 여인들에게 손짓을 하고는 쪼르르 달려갔다. 홍사의 손짓을 신호로 여인들은 일제히 단지흥을 에웠쌌다. 그 바람에 단지흥은 홍사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홍사는 곧…
제왕 노릇 하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드는데 하필 당신이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뭐겠어요?" 단지흥 역시 듣고 보니 일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비위에도 맞았다. 그는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는 말도 반말투로 나가고…
"자넨 저승과 지옥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도 못했나? 이곳이 바로 저승으로 가는 입구일세. 사람들은 이곳을 망향대(望鄕臺)라고들 하지. 한번 올라와 보려나?" 노파의 말을 듣고 단지흥은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