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논검4[남제단지홍편] - 24편 (24/70)
"왜 웃는 거냐?" 보살은 무섭게 주백통을 쏘아보았다. 주백통은 간신히 웃음을 참아 가며 되물었다. "아이고, 기가 막혀……. 아이고, 나 죽겠다……. 그래, 어디서 이렇게 많은 괴물들을 주워 모았나?" 그러자 한 …
"왜 웃는 거냐?" 보살은 무섭게 주백통을 쏘아보았다. 주백통은 간신히 웃음을 참아 가며 되물었다. "아이고, 기가 막혀……. 아이고, 나 죽겠다……. 그래, 어디서 이렇게 많은 괴물들을 주워 모았나?" 그러자 한 …
"좋아요, 내가 진다면 화산 무예 시합에는 안 가리다!" 주백통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좋아했다. "됐다. 됐어. 나의 사형께선 화산 무예 시합에서 그 노독물과도 싸워야 하고, 그 황 괴물과도 싸워야 하고 또 거렁뱅…
난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소." 라마 중의 말에 사람들은 발끈해서 벌떡 일어섰다. 한둘이 아니 었다. 그중 제일 격분하는 사람이 바로 청수 검객이었다. "이 놈이 지금 어디 와서 허튼소리야! 중양 진인이 어떤 분이라고…
"도대체 어떤 놈이냐?" 대환희 보살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대뜸 소리부터 질렀다. "네 년은 대체 어떤 물건이기에 함부로 놈자를 붙여? 괘씸한 년 같으니!" 상대방은 가소로운 듯 받아 쳤다. "대관절 누구관대 함부로…
"저런 것도 다 남자라구……." 일속의 일양지 위력을 익히 아는지라 침대 쪽에서 성큼 나서지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던 충피는 그 광경에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보살은 입을 한 번 씰룩거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
"충피, 한데 우리 사람은 왜 잡아 왔나?" 여인의 목소린 매섭기 그지 없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누굴 잡아 오다니…… 내가 감히 어찌 그런 일을 하겠소?" 충피는 깜짝 놀라는 척했다. 비둔한 여인은 곁에 있는 …
치주 일만 아니라면 단지흥도 영고가 불쌍하여 온순하게 타이르기도 하고 달콤하게 한마디 농도 건네련만 지금은 그런 심기가 아니었다. 단지흥은 위로 한마디 없이 냉랭하게 내뱉었다. "내 한 가지 물을 일이 있어 왔소."…
"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절더러 다 말하라 하시고선 저를 내쫓으려 하시다니……." "누가 내쫓겠다고 했느냐? 네가 못 잊어 하는 사내에게 너를 시집보내겠다는 거지." "아…… 황제 폐하……." 치주는 귓불까지 발…
벌레는 반드시 용맹하면서도 음(陰)에 속하는 것이어야 하구요. 이 벌레는 일단 처녀의 월경 피를 맛보면 그 이후로는 풀을 먹지 않고 계속 처녀의 피만 먹으며 자라는데, 이렇게 3년이 지나면 더 이상 피는 먹지 않아요…
"난 중원 사람으로 단지 대리를 구경하러 왔을 뿐이오. 대리는 경치도 좋고 어디나 동백꽃 향기가 그윽해서 남자도 그 향기에 취해 녹고 여자들도 사뭇 달떠 오른다기에 어디 구경이나 한번 해 보자고 온 것이오." 사내는…
'황제의 저 말을 믿지 마. 저 말을 믿으면 바보야. 내가 어찌 황제를 한평생 내 사람으로 붙들어 놓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서글픈 마음을 털어 버리려고 나긋나긋한 몸을 한껏 단지흥 품에 내맡기면서 애교를 부렸…
그러나 정작 노파 앞에 서자 단지흥은 주저주저하며 말을 못했다. 심경이 복잡했다. 죽이자 해도 죽일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들을 살려 준 은인인데 이렇게 죽인다면 그것은 정말 배은망덕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
내가 그냥 버티면 제가 무슨 수로 나와 살을 섞어. 두고 보자!' 어쨌든 깜깜해서 천만 다행이었다. 그 쪼글쪼글한 얼굴을 환히 들여다보고는 단둘이 이렇게 마주앉아 있는 것만도 소름이 돋칠 지경 이리라. 단지흥은 고개…
정교한 조각품이며, 도자기로 정갈하게 꾸며진 그 방에선 마치 중원 명문귀족의 규방(閨房)처럼 향내가 풍겼다. 이런 처녀의 규방 같은 곳으로 왜 자기를 데려온 것인지, 단지흥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어 가벼운 발소…
수많은 독사한테 온몸이 친친 감겨 있어 다리를 떼놓기조차 힘들었지만 그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독사한테 물려 죽는다는 것도, 급히 내달리면 내 달릴수록 더 위험하다는 것도, 그리고 도대체 어디로 가야 노파를 찾…
하지만 눈알을 팽그르르 굴리며 아무리 궁리해 봤자 별 뾰족한 수가 없자 그는 퉁퉁 부어 올라 볼멘소리로 외쳤다. "무당 할미 분부라면 놔줘야지 딴 도리가 없지만서도 내 명도 없이 다시 한 번 더 우리 구구십팔동에 발…
"단황 나으리, 어디 한번 말해 보시오. 내 계집들 중 누가 제일 마음에 드는지?" 단지흥은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경멸 어린 미소를 흘릴 뿐 아무 대꾸도 안 했다. 그는 충피같이 황음무치한 자와는 무슨 말이고 간에 주…
"오빠, 오빠는 왜 가만있어요? 오빠 칼은 나무 찍는 데만 쓰는 거예요? 오빤 사내대장부가 아니란 말예요?" 처녀는 울면서 젊은이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젊은이는 꿈쩍도 안 했다. 젊은이는 내내 머리만 숙이고 있다가 …
도무지 알수 없는 노룻이었다. "페하, 사람들이 충피의 석굴을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 피하는 눈치였습니다. 아마도 여기 사람과 충피 사이에는 말 못할 곡절이 있음에 분명하옵니다." 농부가 한마디하자 선비가 뒤를 달았다…
그런데 왜 감추었지?" 고선 장로는 대뜸 꾸짖었다. "당신들 중원 사람들은 늘 남한테 말할 전 언제나 여지를 남기라고 하지 않소? 참말 그른 데가 하나도 없는 말 아니오?" 라마 중은 한껏 이죽거리더니 호기롭게 웃어…
그녀들은 다들 속으로 곰곰이 생각을 굴렸다. '저 사람 말에 일리가 있어……. 한데 참말 믿어도 될까? 하지만 저 선비는 대리에서 제일 총명한 사람이라고들 하니 그 언변에 따를 자가 없을 게야. 그러니 번지르르하게 …
그럴 거면 이왕에 재미나 보고 죽자.' 한 궁녀는 마침내 작심을 하고는 선뜻 입을 열었다. "달갑게 분부를 따르겠사온즉, 어서 분부를 내리십시오." 그러자 숙비는 냉소를 치면서 손짓을 했다. 어서 태감을 불러들이라는…
대사님께서 나가시기만 하면 나 홀로라도 빠져 나가는 수가 따로 있습니다." 고선 장로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원래 안에 있던 사람이 밖을 내다볼 때 기실 나가나 들어오나 다 같은 거지요, 허허허……." 그리고는 …
시간이 흐를수록 대환희 보살의 수하들이 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자 대환희 보살은 다급해져서 괴상한 소리를 내지르며 싸움판에 끼여들었다. 동주 처녀는 단지흥을 보면서 계집애에게 말했다. "얘야, 넌 너무 참견해서…
하물며 이 코끼리들은 가죽이 바윗돌마냥 딱딱하고 두터운지라 아무리 창과 칼을 휘둘러도 소용이 없었다. 설사 상처를 입혔다 해도 죽지는 않으니 상처를 입은 후에라도 마구 짓밟아 놓을 수 있는 것이었다. 단지흥도 위험을…
"단황 나으리, 나으리가 나를 따르기만 하면 좋은 점이 수 없이 많아요. 몸뚱이가 갈기갈기 찢기기 전에 잘 생각해 보세요." 단지흥은 내심 적이 당황하고 있었다. 충피한테 독사가 얼마나 있는지 알 턱이 없었다. 충피…
대환희 보살은 멍청하니 앉아 있는 단지흥을 쏘아보면서 입을 열었다. "내 솔직히 말하겠소만 당신의 그 일양지 비결을 나한테 알려만 준다면 난 그저 당신의 한쪽 발과 한쪽 손의 힘줄만 끊어 놓지요. 하지만 경고하건대 …
이제 와서는 치주까지도 애초에는 대환희 보살의 사주를 받아 자기에게 접근했었다는 생각에 치가 떨리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진심으로 자기를 사랑한 여인은 하나도 없단 말인가! 단지흥은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
그의 한 장이면 육사고는 박살이 날 판이었다. 하지만 육사고는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점점 독이 올라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왕중양, 당신도 사내대장부라면 계집을 후려 잡든지 아니면 잡히든지 해야 할 게 아니에요? …
육사고는 앙칼지게 대갈일성을 내질렀다. "도망칠 생각일랑 싹 집어치ㅇ!" 그 순간 악기가 악 소리를 지르며 육사고를 가로막았다. 육사고와 악기는 독 오른 장닭처럼 서로 무섭게 노려보며 빙빙 원을 그리다가 한 순간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