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논검3[북개홍칠공편] - 24편 (24/66)
"소씨 거렁뱅이, 당신이 옥면검객 호심을 해친 죄는 따지지 않을 수 없었소!" "개방에 네 놈 같은 바보들 뿐이니 어찌 태평성쇄할 수 있겠느냐?" 소씨 거렁뱅이는 나장로와 몇몇 장로들이 차디찬 시선을 보이자 계속 말…
"소씨 거렁뱅이, 당신이 옥면검객 호심을 해친 죄는 따지지 않을 수 없었소!" "개방에 네 놈 같은 바보들 뿐이니 어찌 태평성쇄할 수 있겠느냐?" 소씨 거렁뱅이는 나장로와 몇몇 장로들이 차디찬 시선을 보이자 계속 말…
다섯 놈 모두에게 적중하도록 노완동은 죽통을 좌우로 흔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악!" "어쿠!" 그 다섯 놈은 독액에 맞아 저마다 소리를 내지르며 들고 있던 죽통을 버리곤 도망을 쳤다. 도망을 치면서도 품속에서 해…
"이 여인을 죽여버리라고 내가 몇번이나 말했던가요? 그런데도 아빤 내 말을 듣지 않았지요. 아빠가 그까짓 여아쯤 죽인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이 년은 아무리 아빠 시중을 잘 든다 해도 저보다 나을 순 없어요. …
그가 방금 구양봉과 맞붙었을 때만 하더라도 도망을 하려고 들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젠 이십여명이나 되는 놈들에게 둘러싸였고 또 놈들이 저마다 독액이 가득 들어찬 죽통을 들고 있어 그도 쉬운 일이 …
그건 그렇다 치고, 무엇 때문에 미운산은 방주의 자리를 사부님과 나한테 넘겨주려는 것일까?' 홍칠은 복잡한 심정으로 다시 미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시름에 잠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마음은 온통 미운산에 …
"자네들 세 사람은 보아하니 홍안루에 음식이나 먹으러 온 손님같지는 않은데 무슨 속셈으로 날 찾아온 건지 어디 말해 보시지." 까까머리가 대꾸했다. "소씨 거렁뱅이, 네 놈이 강호에서 대단한 자라는 말을 듣기는 했어…
아주 작은 절이었다. 뜨락에는 향로가 하나밖에 없었다. 돌로 만들어진 그 향로는 석대 위에 놓여 있었다. "홍칠공, 오늘 싸움은 저의 일생의 대사이니 제가 향을 피워도 뭐라 질책하지 마세요!" 홍칠은 그저 소박한 사…
소미타 추우는 사개 정원이 뱀을 사용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자기보다 무예가 뛰어나므로 그는 사개 정원한테 양보하고 뒤로 물러났다. 사개 정원이 소리쳤다. "미련한 자한테 뒷복이 있다고들 하더라만 나 장로…
"정히 그럴 생각이 없다면 관두라구." 간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장으로 쇠살창을 치는 것이었다. 쇠창살이 쾅 하고 울렸다. 노완동은 다시 간수에게 말했다. "좋아! 그런데 자네 조심해야 하네. 한 번이라도 내 …
"범 장로, 어서 마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십시다!" 그러나 홍칠이 그의 손을 잡아 끌자마자 그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자세히 보니 범장천은 이미 숨이 넘어가고 난 뒤였다. 모두들 깜짝 놀라며 범장천의 시체를…
범 공자는 그 사람이 두 여인의 혈도를 누르는 것을 보고 자기를 죽이려는 줄 알고 벌벌 떨며 외쳤다. "네 놈은 기어코 우리 범씨 가문 가솔들을 다 죽이려 드는구나. 네 놈이 나를 죽인다면 네 놈도 참살을 면치 못하…
노경은 급히 장으로 막았고 그들 두 사람은 순식간에 한데 맞붙어 장법으로 승부를 가르는 판국이 되었다. 일순 팍 하는 소리가 나더니 출수표 노경이 장으로 소미타 추우의 어깨를 가격했다. 개방에서는 대체로 부귀산인 범…
운의는 황제에게 예를 올리며 말했다. "신첩(臣妾)이 황제를 배알하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몹시 떨려 나왔다. 영종 황제는 태연한 기색으로 말했다. "애첩은 일어서거라. 애첩이 하고 있는 일은 어떻게 되었는고?" …
자세히 들어보니 구천인의 말은 실로 사리에 맞았다. 만일 이 셋째와 넷째가 참말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얼마든지 황제 시중을 들 듯 자기를 받들게 조종할 수도 있다. 재물과 고운 계집을 넘치도록 안겨 주면 그만 아니겠는…
그 때문에 그들 세 사람은 홍칠이 미운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너나없이 얼굴이 불콰하니 혀가 꼬부라지자 출수표 노경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만들 마시고 이젠 돌아감세." 그러나 나대통과 노유각은 못…
자, 그럼 이 고심암 문을 열어 볼까요?" 그 소리에 홍칠은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홱 돌렸다. 구천인은 허리를 굽실하고는 천천히 문께로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어 장풍을 날렸다. 그러자 두꺼운 문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
범장천은 실성해 버려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되었고 다만 자네와 나 두 사람만 남았는데 자네만 그 계집을 따라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매일 밤마다 자넨 개방의 10대 장로 생각만 하노라면 마음이 편치가 못할걸세. 내 …
아홉째는 은근히 화가 났다. 나장태는 냉랭하게 쏘아붙였다. "사람을 풀어 노명성을 후려패고 온몸을 다 뒤져 지니고 있는 것을 몽땅 이리로 가져 와! 상처는 입히지 말고!" 아홉째는 나장태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통 …
한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서 있다가 그는 눈시울을 닦고 아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비록 사람들이 아들의 얼굴을 대강 닦아 놓기는 했으나 아직도 얼굴 여기저기에 흙 모래가 묻어 있었다. 그는 아들의 시체를…
제일 작은 것은 술잔만했는데, 물고기 눈알 몇 개와 지느러미 몇 개가 동동 떠다녔다. 구천인은 숟가락을 뜨는 둥 마는 둥 그저 맛만 두어 번 보고는 한켠으로 밀어 놓았다. 그 다음 큰 것은 사람의 주먹보다 좀 작을까…
"그렇다면 좋소. 난 그 말을 믿고 조용히 이곳을 떠나겠소." 홍칠은 일점지 나장태에게 허리를 굽혀 읍을 하고는 출수표 노경을 데리고 천천히 방을 나왔다. 뜨락에는 이젠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여기저기에 시정배들만 모…
두 사람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가만히 있고 홍칠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출수표, 말은 호탕하게 잘하는구려. 그러나 그대도 조심하시오! 그 여인이 갖은 계책으로 개방 방주 자리를 빼앗아 우리 개방을 없애려고 작당을 부…
가다니? 가긴 어딜 간단 말이오?" 홍칠은 너무나도 뜻밖이라 두 눈을 휘둥그래 뜨고는 다그치듯 물었다. 미립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심산 고찰 청등고불(靑燈古佛)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이 미립이 가 있을 곳인 …
"황제께서는 분명 아씨에게 날 죽이라고까지는 하지 않으셨소. 나를 죽인다면 그것은 황상의 칙지를 거역하는 거나 진배없소." 묘대야는 또 한 번 되풀이 외쳤다. 여인은 여전히 깔깔 웃어댔다. "정말 왜 그렇게 아둔하지…
밥도 한 상에서 같이 먹고 잠도 한 침상 위에서 함께 잤다. 남들이 보면 두 사람은 영락없이 부부였다. 피 끓는 나이 삼사십, 여느 사내라면 여인과 이렇게 가까이 지내노라면 자연 서로 살을 섞는 일이 있을 법도 하건…
홍칠의 안위만을 염려하던 사개와 추우는 그가 이렇게 우뚝 일어서자 신명이 났다. 그들이 펼치는 소금나수에도 한층 강력한 위력이 실려 있었다. "범장천, 내 목을 따겠다구? 좋다, 나는 네 목을 따는 대신 네 눈알을 …
"황약사 이 놈, 내 원래는 너는 다치지 않으려고 했었다. 자비를 베풀어 이 다음에 화산에서야 손을 봐 주려고 했는데, 오늘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네 스스로 명을 앞당기기를 재촉하니, 그 건 다 방정맞은 …
"나도 미립이고, 거기도 미립이라는데 도대체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지 어디 밝혀 봅시다." 미립의 목소리는 똑똑 끊어졌다. 개방 사람들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강룡십팔장과 타구봉법을 몸에 지니고 있는 여인이 진…
좌중은 한동안 옥신각신 갑논을박이 오갔다. 그때 범장천이 휘파람을 홱 불었다. 여느 때보다 높고 평온한 휘파람 소리가 용골묘 저 멀리까지 아득히 퍼져 나가고 좌중은 쥐죽은듯이 고요에 잠겼다. 모두들 입을 다물고 범장…
그 물고기는 그대로 모래톱에 길게 가로 누운 채 꼬리 한 번 퍼덕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예삿일이 아니었다. 건강 사람들은 몹시 괴이하게 생각 하여 모두 몰려나와 물고기한테 분향 재배를 올리고는, 개중에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