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시즌2 훈훈한 마무리 12
세 사람의 숨소리가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 가슴에 반쯤 엎드린 채 아들의 손길이
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앞과 뒤에서 동시에 빠져나간 자리는 아직 욱신거리며 비어 있는 감각을 남기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린 정액이 식어 가며 피부에 끈적하게 남아 있었다
아들은 아무 말 없이 내 이마에 입술을 가져왔다
가볍게 오래 머물지 않는 키스 아버지는 등 뒤에서
내 허리를 한 팔로 느슨하게 감싼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 침묵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잠시 후 아버지가 낮게 말했다 샤워하자.
다 같이
욕실 안의 공기는 뜨거웠다
넓은 샤워부스에 세 사람이 들어갔다 물이 흘러내리자 몸에 묻어 있던 땀과 체액이
천천히 바닥으로 씻겨 내려갔다
아들은 내 앞에서 조심스럽게 내 몸을 씻겼다
손바닥이 가슴과 배를 지나 허벅지 안쪽으로 내려갔다
자극하려는 손길이 아니라 단순히 닦아 주는 손길이었다
아버지는 등 뒤에서 내 어깨와 등을 비누 거품으로 문질렀다
두 사람의 손이 동시에 내 몸을 스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물이 잠기자 아들은 내 젖은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쓸어 넘기며 물었다
괜찮아
너무 무리한 건 아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조금 피곤하긴 한데 괜찮아요
아버지는 타월을 내 어깨에 걸쳐 주며 짧게 말했다
저녁 먹고 오늘은 일찍 쉬자
내일 오전에 올라가야 하니까
저녁은 잔잔했다
펜션 주방에서 아버지가 간단히 된장찌개와 구운 생선을 준비했다
아들은 상을 차리고 나는 물과 반찬을 옮겼다
세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자 낮 동안의 열기가
조금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식사는 조용했다
그러나 어색한 침묵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가끔 텔레비전 뉴스를 흘려듣고 아들이 반찬을 내 앞접시에 더 올려 주고
나는 그 손길에 짧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런 평범한 동작들이 오히려 세벽과 낮의 격렬함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주는 것 같았다
식사 후 거실 소파에 앉았을 때 아들은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았고
아버지는 맞은편 싱글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텔레비전에서는 낮은 볼륨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들의 손이 소파 아래에서 내 손등을 덮었다
가볍게 쥐었다 푸는 동작이 여러 번 반복되었다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다만 시선을 다시 화면으로 돌렸을 뿐이었다
밤이 깊어질 무렵
아버지가 리모컨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둘 다 고생했어
입대하기 전에 이렇게 한 번 정리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네
그 말에 아들은 내 손을 조금 더 세게 쥐었다
나는 아버지와 아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
억지 웃음이 아니었다 침실로 올라가는 길
아들은 내 뒤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걸었다
아버지는 앞에서 불을 켜 주었다
침대에 누우니 낮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아들은 내 왼쪽에 아버지는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각자의 숨소리가 천천히 안정을 찾아갔다
불이 꺼지기 전 아들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였다
엄마 나 군대 가서도 오늘 기억날 것 같아
나는 아들의 손등을 이불 속에서 쓸어 주며 대답했다
건강하게만 다녀와
그걸로 충분해
아버지는 천장을 바라본 채 짧게 덧붙였다
몸조심하고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고
그 평범한 말들이 이상하리만큼 따뜻하게 느껴졌다
복잡한 관계와 세벽의 열기 긴장과 저녁의 조용함이 모두 이 숲속 펜션의
짧은 시간속 안에 압축되어 있는 것 같았다
창밖으로 밤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세 사람의 숨소리가그 소리에 섞여 천천히 잠 속으로 가라앉았다
더 이상 숨길 것도 부정할 것도 없는 이상한 형태의 평온함이 그 밤의 펜션을
조용히 감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