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무협 소설]천년백첩랑(와룡생) - 47편 (47/52)
그들의 요구대로 지천무국으로 들어가 지천무국에서 일전(一戰)을 벌여야 합니다. " "하지만 지천무국의 힘은 강대하네. 자네의 무공을 약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지천무국의 지옥천황이 출관했다면 그것은 기름을 지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 동방강은 태궁영의 의사를 짐작하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렇습니다. 사실상 저의 무공은 지옥천황에게는 역부적입니다. 그러나 제가 천무황국을 깨운다면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 순간, "오오...... 천무황국! " "그렇소이다. 천무황국이 나타난다면...... " 그러나 환호성도 잠시 모든이의 시선은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천무황국의 무공이 강한 것은 사실이나 누가 천무황국을 깨울 수가 있단 말인가? 비록 태궁영이 천년의 잠에서 깨어났다고는 하지만 그곳은 지하가 아니었지 않았던가. 그것을 생각하며 모두의 안색이 침울하게 변해갔다. "모두들 걱정할 것은 없소이다. "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금적산이 처음으로 말을 한 것은 그때였다. "아니 금대야.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이시오? " 개방의 화화신개가 들어올리던 술잔을 내리며 희망이 실린 음성을 발했다. "후후, 태궁영, 저 아이는 천무황국의 지하로 스며들기 위해 그동안 중원에 산재해 있는 다섯가지의 기공(奇功)을 익히고 있소이다. 그것은 천무황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공이오. " 순간, "오오.... 그런일이...... " "희망이.... 구성이시오. " 수많은 기인들이 감격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렇습니다. 저는 천무황국을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 천무황국에 스며들기 위한 준비는 마쳤소이다. 중양절 모두들 파사(破邪)의 기치를 내거시오. " "알겠소이다. " 수도 없이 많은 무림의 북두들이 부복했다. 이제 결정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중양절 일전을 치루는 것과 태궁영이 천무황국을 깨우기 위해 지저로 스며든 천무황국을 찾아가는 일이다. × × × 중원에 갑자기 술렁거림과 피맺힌 절규가 찾아온 것은 지천무국의 지옥혈첩이 도착한지 불과 보름후의 일이었다. 일부 대파(大派)와 방파들은 지옥혈첩을 받들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의기가 있던 무림의 군소방파는 그것을 거부하고 지옥혈첩을 훼손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닥쳐온 것은 보복이었다. 강남수로채의 채주 막여풍에게 있어 가장 아끼는 것은 그의 만년에 얻은 딸이었다. 막여풍의 딸은 방년 십육세로 강남서시(江南西施)라고 불리는 미인이었다. 막여풍은 자신의 딸을 얻고 부인이 죽었으므로 애지중지 그녀를 키워 강남의 꽃으며 강남수로채의 희망으로 키워가고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웠으며 자신의 부인을 판에 박은듯하여 그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막여풍은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 청천벽력이었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어느날 그녀가 죽어있는 것이다. 그것도 여인의 침실에서 완전한 나체가 된채로 그의 눈에 발견되었다. 그녀는 수십명의 사내에게 강간(强姦)당한 채 하반신이 피투성이가 되어 사지를 뻗어 피칠을 한채 죽어있는 것이다. 그녀의 머리 밑에는 한통의 서찰이 놓여 있었다.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지천무국(地天武國). > 막여풍의 분노는 엄청난 것이었다. 사랑하는 딸의 피에 젖은 시신을 부여안고 몸을 전율시키던 그의 노안(老眼)에는 피보다 진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막여풍은 피를 토하듯 보복의 맹세를 다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중원천하에 펼쳐진 지천무국의 만행중 일부였을 뿐이었다. 사황무림 림주 육가와는 대단한 호색가(好色家)요, 정력이 절륜한 사내였다. 그는 이미 팔순(八旬)에 접어든 노인이었으나 이 나이에도 초인적인 정력을 가지고 있어 부인이 구명(九名)이나 있으며 첩이 열명(十名)이나 있었다. 그러나, 한결같이 아름답고 요염하여 열아홉 명의 처첩(妻妾)중 그가 사랑하는 여인은 맞아들인지 일개월도 채 되지 않는 막내 사운진(射雲陣)이라는 소녀였다. 방년 십구세의 그녀는 그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고 있었다. 그녀는 꽃과 달이 무색할 정도의 절세미녀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죽었다. 그녀의 하체는 윤간을 당한 듯 처참하게 짓이겨져 있으며 난자당한 흔적으로 남아 육가와의 두눈에 쌍심지를 켜게 만들었다. 그녀의 하체 위에는 작은 서찰이 놓여 있었다.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지천무국(地天武國). > 육가와는 분노로 인하여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분노로 인한 전율을 참지 못하고 분노의 두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반드시 복수하리라! " 철패혈룡! 그는 당금천하에서 수많은 검도인을 제치고 검도인의 무리에서 수위로 떠올라 검의 극에 이른 당금무림에서 검의 최강자였다. 그에게 무공을 익히지 않은 아우가 한명 있었다. 아우는 무공을 익히지 않는 대신 문(文)을 추종하여 문에 있어 일가(一家)의 경지에 이르고 있었다. 그는 아내도 없었으며 오로지 아우만을 위해 사는 위인이었다. 그런데 그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아우가 전신이 갈기갈기 찢긴채로 철패혈룡이 이끄는 철혈문의 전각 앞에 흩어져 구르는 채로 그의 눈에 발견된 것이다. 어느곳 하나 온전함을 갖추지 못한 피떡이 되어 있어 구분이 되지 않는 혈점들이었다. 그가 그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한통의 서찰이 펄럭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지천무국(地天武國). > 철패혈룡은 미친 듯이 절규했다. 보복은 이곳에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천무국의 만행은 이곳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천무국의 만행은 중원십팔만리를 울렸으며 요소요소에서 자신들의 배첩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사자에게 모욕을 준 분파에게는 보복의 칼날을 내렸다. 대궁루에서는 대모(大母)가 하체가 난자당해 루의 전문에 버려졌으며, 철혈거도 원효루의 열살난 손녀는 양팔이 잘린채 절명한 모습으로 그에게 보내졌다. 그들은 한결같이 한 장의 서찰을 받을 수가 있었으니,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지천무국(地天武國). > 중원 각처에서는 분노의 몸을 떨어야했다. 그들은 이를 갈며 부르짖었다. "지천무국을 초토화시키고 피로 씻으리라! "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이같은 잔악한 일은 전무림을 뒤흔들었다. 지옥혈첩을 비웃은 자는 이와같이 처참한 보복을 당했으며 피눈물을 흘리며 절규를 해야했으며 다시 복수를 시작했다. 전무림인들은 차츰 지옥혈첩과 지천무국에 대한 공포심에 암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공포...... 공포는 무림인들의 가슴에 소리없이 스며들고 있었으니.... 그러나 그러할 때 그들의 가슴속에 피어오르는 한사람의 영상이 있었으니 그것은 희망이다. 태궁영........ .......... ----동방청. 금보장의 백첩을 대표하는 백화루의 루주이며 소야제일첩인 여인, 또한 태궁영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그녀였다. 동방청은 나삼 하나 만을 걸친채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 그동안 태궁영과 침실을 같이 해본적이 없었다. 사랑하는 태궁영을 그렸음인가 그녀의 잠든 옥용에는 가는 미소가 어려있어 아름다웠다. "........ " 태궁영은 침상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동방청의 나체에 가까운 풍염한 나신을 바라보았다. 보일 듯이 얇은 나삼 속에 있는 신비한 여체는 태궁영의 두눈에 쏘아져 들어왔다. 매미의 날개처럼 얇은 그녀의 나삼은 입지 않은 것보다 더욱 유혹을 뿌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철석간장을 녹이는 유혹이었다. 그때, 잠결에 뒤척이는 동방청의 치마자락이 자연스럽게 말려올라가며 새하얀 여인의 허벅지는 그대로 한눈에 태궁영의 눈으로 스며들었다. 뿐인가? 그의 두눈 깊숙히 들어와 박히는 동방청의 허벅지 사이의 가장 깊은 곳은 태궁영의 하복부를 팽창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동방청, 그녀는 놀랍게도 나삼 속에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하여, 여인의 가뭇가뭇한 체모로 뒤덮인 구릉의 신비로운 비경이 태궁영의 마른침을 삼키게 했다. "으음...... " 태궁영은 자신의 하체 일부가 터질 듯이 팽창함을 느끼며 짐승의 울음소리를 흘려내었다. 동방청의 행위는 그의 이성을 상실시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것이었다. 더구나 태궁영은 피끓는 청춘이며 그에게 보여지고 있는 여인의 대지는 이미 그에게 허락된 수많은 대지중 그가 가장 사랑하는 대지가 아니던가? 스윽----- 태궁영의 손이 뻗었을 때 동방청의 치맛자락은 자연스레 허리에 걸쳐 있었다. 순간, 모든 것이 개방되어 태궁영의 마수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벌어진 앞섬 사이로 돌출되어 있는 탐스러운 육봉은 이미 붉게 변해 있었고, 알맞게 살이오른 미끈한 허벅지 위에는 출산한 여인만이 가질 수 있는 풍만함과 빛을 발하는 소담스러운 울창한 초지의 구릉, 풍요로운 둔부, 그것은 동방청의 또다른 면을 태궁영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스윽---- 태궁영은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여인의 무릎을 잡아갔다. 무릎이 가볍게 꺾어짐과 동시 허벅지가 들려졌고 사내의 힘이 좌우로 가해졌을 때 여인의 비궁은 기다렸다는 듯 쉬지않고 개화되었다. 동방청의 자세는 사내를 완벽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태궁영은 그러한 그녀의 육체에 서서히 밀착해갔다. 여인, 무성한 방초사이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난향을 뿌려내고 있었다. 그것을 달콤한 감도 주었고 사내를 미치게하는 신비한 미혼분과도 같은 것이었다. 태궁영의 손은 어느새 여인의 녹음방초를 쓸어갔다. 까칠하고 부드러우며 몹시 탐스러운 느낌이 그의 손바닥을 간지럽혔고 그것은 그가 늘 느끼던 이상형의 여인인 동방청의 체모였다. 한순간, 그의 손가락 하나가 그의 습지로 스며들었다. 그것은 어떤 강력한 흡인력에 의해 사라져갔고 이내 나타난 그의 손에는 사랑의 유액이 반짝이고 있었다. 허나, 그는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그의 손이 그녀의 습지로 파고들었을 때 동방청의 잠든 허벅지가 가늘게 떨렸으며 긴 속눈썹 사이로 부드러운 떨림이 왔다는 사실을..... 어느새 태궁영은 자신의 하의를 벗어버린 뒤였으며 하체 일부를 서서히 여인의 비궁쪽으로 접근시켜가고 있었다. 힘줄이 툭툭 불거진 거대한 화기는 완전한 성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 가공한 열기를 동반한 육물이 여인의 여린 꽃잎에 닿았다. "으음...... " 태궁영의 실체가 부드러운 살에 닿자 동방청은 나직한 신음을 흘리며 교구를 떨었다. "....... " 태궁영은 그녀가 신음을 흘리자 그녀가 깨어나는 것을 알고 멈칫하여 행동을 멈추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일뿐 착각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는 이내 여인의 잘록한 허리를 안고 느릿하게 자신을 그녀의 안으로 밀어넣었다. 헌데, 바로 그 순간, "나쁜사람, 사람을 흥분시키다니..... " 동방청의 입에서 우는듯한 격정의 음성이 흘러나오며 그녀의 두팔이 태궁영의 목을 휘어감는 것이 아닌가? (자고 있는 것이 아니었군! ) 태궁영은 내심 뜨끔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시선에는 일순 알 수 없는 희열이 떠오르며 태궁영의 몸을 힘차게 잡아당겼다. 그제서야 태궁영은 동방청이 자신을 일부러 도발시켰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청...... " 태궁영은 가슴 저 밑에서부터 폭발해 오르는 사랑의 환희에 동방청의 교구를 으스러질 듯 힘차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의 하체가 격렬한 율동을 상하로 일으켰다. "흐윽.... 아...... " 급작스레 덮쳐온 강렬한 충동에 동방청은 숨을 할딱이며 교구를 퍼득였다. 비밀의 신궁(神宮)으로부터 번져오르는 이 폭발적인 환희의 물결, "윽..... 아..... 궁영..... " 여인은 사내의 몸에 눌려 버둥거리며 희열을 감추지 못하고 뜨거운 입김을 불어내었다. 그러는 중에도 여인의 육체는 환희의 물결을 이기지 못하고 흐느적 거렸다. "윽... 아.... 궁영, 사랑해요, 사랑..... " 동방청은 태궁영의 목에 매달리며 희열을 감추지 못하고 거세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전신을 향해 폭풍처럼 몰아치는 쾌락의 파편을...... 그 미증유의 기력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싣고 그녀를 희열의 우리에 가두었다. 타버린 정신 속에 오직 태궁영의 실체와 영상만이 그녀를 유린하고 있었다. 그녀는 허리를 교묘하게 얽히며 태궁영의 행위에 따가가기 시작했다. "으음.... 청..... 청...... " 태궁영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쾌감이 그의 전신을 강타하며 부서지는 파편같은 환희의 순간이 그에게 거역할 수 없는 힘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오! 그녀는 출산 후 너무도 달라져 있는 것이 아닌가? 동방청의 침실은 뜨거운 열기로 뒤덮여 끝없는 사랑의 열풍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랑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가? 순간, "그것이 정말입니까? " 태궁영의 말에 동방청은 경악으로 물든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소. " 땀으로 범벅이된 그들은 이미 열기는 식은 듯 차분한 음성을 흘려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너무도 위험한 일이 아닌가요. 당신이 다섯가지의 기공을 익히고 있다고는 하나 저는 왠지.... 왠지.... " 그녀는 그가 천무황국을 구하기 위해 용암 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슬픔이 복받쳤다. "청, 나에게는 자식이 생겼소. 내가 아버지가 되고보니 아버님이 그리워졌소이다. 또 중양절의 지천무국의 흉계를 막으려면 천무황국의 힘과 무공이 필요하오. " "그렇지만...... " 동방청은 끝내 그의 말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걱정마시오. 난 당신의 낭군이 아니오? 더구나 난 소야가 아니오..... " 태궁영은 말을 마친 뒤 동방청이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붇고 그녀의 젖가슴을 가볍게 깨물었다. 순간, "아학..... " 동방청의 비음이 터지며 침실은 다시 열풍에 쌓이기 시작했다. 제 60 장에 계속 [3247]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60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4/01 15:09 읽음 :1016 관련자료 없음 ------------------------------------------------------------------------------ 제 60 장 天武皇國을 찾아서 항산(恒山), 중원오악(中原五嶽)중 북악(北嶽)이라고 불리우는 명산(名山)으로 중원을 받들고 있는 다섯 개의 기둥 중 북을 차지하고 있는 대맥(大脈)이다. 산서성(山西省) 태원부(太原府)의 북쪽에 우뚝 솟은 거산(巨山), 과거 금적산이 사냥을 나와 태궁영을 얻게(?) 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비룡폭(飛龍瀑). 과거 금적산이 관에 잠을 자던 태궁영을 발견했던 비룡폭은 예전과 다름없이 우렁찬 벽력음을 토해내며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쿠르르르----- 우르르르----- 콰릉---- 마치 천둥번개와도 같은 폭포의 외상벽력은 모든 것을 쪼개버릴 듯한 굉음으로 변하여 주위의 초목(草木)을 휩쓸고 있었다. 그러나 비룡폭은 자세히 보면 희미한 하나의 그림자가 어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동(洞), 그렇다. 폭포의 뒤 암벽 속에는 깊은 동굴이 있었던 것이다. 동굴은 꽤나 깊은 것이었다. 그런 동굴을 걷고 있는 한명의 청년이 있었으니, 백의 무복을 단정히 걸치고 허리에는 금관대(金冠帶)를 두르고 머리에는 매화건(梅花巾)을 단아하게 맨 청년. 그는 태궁영이었다. 그는 적어도 십 오년만에 이곳에 찾아온 것이다.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천무황국으로 들어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저벅----- 저벅----- 태궁영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신속한 걸음으로 앞으로 깊숙히 계속 동굴 속으로 스며들며 동굴의 사면(四面)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었다. 아마도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우뚝, 한참을 걸어가던 태궁영은 걸음을 멈추며 앞을 쳐다보았다. 암벽(岩壁). 거대한 붉은 적색의 암벽이 그의 발걸음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태궁영은 한발 다가서며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암벽을 이리저리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으며 잠시후에는 무엇을 느꼈음인지 두 눈에 기쁨이 피어났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 본(本) 천무황국(天武皇國)의 문을 열어야 한다..... 천년만에 본 태자는 이제 본국의 영지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 아----! 천무황국의 문을 열다니---- 그것은 천무황국의 부활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얼마나 빠르게 천무황국을 구하냐의 문제만 남았다. " 한순간, 태궁영은 암벽에서 서너걸음 올라서며 암벽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이윽고, "시간이 없다... 지천무국은 이미 중원을 삼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 동시에 태궁영은 쌍장을 가슴에 모으며 오대절공(五大絶功)을 운용하여 사지백해를 일주천시킨후 전신에 유도시키기 시작했다. 동시, 휘류류류----- 번---- 쩍----- 그의 몸에서 각기 다른 빛깔의 오색서기가 피어오르며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가 습득한 중원오대절기의 묘용이었으니 각기 다른 다섯 개의 기공(奇功)이 그의 몸에서 충돌하며 최강의 호신강을 만들고 있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잠시, 태궁영의 몸에서 맴을 돌던 붉은 기운이 암벽으로 쏘아지며 태궁영의 입에서 우렁찬 사자후가 터진 것은 거의 동시였다. "마(魔)! " 그러나 붉은 마기(魔氣)가 석벽에 부딪쳤음에도 아무런 파공성도 격파음도 들리지 않았으며 석벽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뒤이어, "사(邪)! " 그의 호성이 울리며 그의 주위를 맴돌던 녹색서기(綠色瑞氣)가 역시 파공성 한점없이 번개같은 속도로 석벽에 부딪쳤다. 그러나 이번 역시 어떤 파공성도 들리지 않았으며 격타음도 들리지 않았건만 녹색서기는 암벽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러나 녹색서기가 미처 석벽 속으로 스며들기도 전에 태궁영의 입에서 사자의 울음소리같은 한소리 호통이 울려 나왔다. "유(儒)! " 드디어 그의 입에서 유림계의 불문기공(不問氣功)이 펼쳐진 것이다. 동시에 그의 몸에서 회오리를 일으키던 서기 중 은은하게 흐르던 백색서기가 무지개를 일으키며 석벽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앞서 시전되었던 마기와 사기의 서기와는 달리 유기(儒氣)의 힘은 석벽 전면에 퍼지듯 석벽의 전면(前面)을 백색으로 물들였다. 허지만 역시 파공음은 없었으며 격타음도 일지 않았다. "빙(氷)! " 석벽의 전면은 유기에 의해 백색으로 물들어 버리자 태궁영은 쌍장을 앞으로 주욱 내밀며 외침을 뿌려 내었다. 휘류류----- 찌----- 쩌----- 쩌정-----! 아! 그의 전신에서 맴을 돌연 투명한 서기가 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기음을 터뜨리며 석벽으로 쏘아져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특이하게도 다른 강기와는 달리 빙정의 기운이 수십 수백 갈래로 쪼개지며 눈송이처럼 석벽으로 날아 들었다. 빙기가 석벽에 부딪치는 찰라, 쿠르르르릉---- 콰드등------ 천둥이 치는 소리와 함께 마치 비룡폭에서 들리던 뇌성벽력 보다도 수백배는 커다란 격타음이 울려 나왔다. 동시, 쩌------ 저----- 적-----! 쭈------ 아------ 악---- 빙기에 격타당한 석벽이 믿기지 않게 균열을 일으키며 군데군데 금이 가는 것이 태궁영의 두눈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때, "정(正)! " 한소리 호통이 들리며 태궁영의 머리 부분에 띠를 형성하며 맴을 돌던 청색의 서기가 거대한 고리를 형성하며 석벽으로 쏘아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어떠한 파공성도 격타음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이미 균열이 이어진 석벽의 틈으로 스며드는 청색의 서기가 태궁영의 두 눈에 확대되듯 선명하게 투영되고 있을 뿐이었다. 한순간, "정(正)--- 사(邪)--- 마(魔)--- 유(儒)--- 빙(氷)--- " 태궁영의 신형이 허공으로 떠오르며 쌍수를 내밈과 동시 육탄으로 석벽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드는 것이었다. 콰---- 콰----- 콰----- 콰---- 콰----! 우--- 르르르르-----! 아아..... 천하오대기공이 일순 암벽을 향해 회오리 처럼 몰아쳤다. 뒤이어 태궁영이 전신에 강기를 두른 채 쾌속하게 암벽속으로 날아들고.... 아아----- 장엄하다! 태궁영의 몸에서는 칠채서광이 안개처럼 피어올라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으며 그것은 고금 최강의 호신강기였으니, 콰르르르------ 또다시 그의 몸에서 쏘아진 다섯 가지의 강기가 석벽에 부딪치고, 쩍------ 쩌----- 억------ 오오.... 갈라진다. 가공한 강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거대한 암벽이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인 일이었다. 휘---- 익-----! 섬전같은 경공으로 태궁영의 신형이 벌어진 암벽 속으로 사라진 것은 동시였고, 우르르르----- 우르르르르----- 균열되었던 석벽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거의 동시라고 할만했다. 그러나, 이미 태궁영의 모습은 사라졌으니 누가 보아도 그곳으로 태궁영이 사라졌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할 것이다. × × × 화르르르..... 뽀르르르----- 뽀르르르----- 가공의 화기(火氣)처럼 춤을 추고 그러한 모습은 아수라 지옥에서 이야기하는 겁화(劫火) 지옥을 연상케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