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무협 소설]천년백첩랑(와룡생) - 45편 (45/52)
그러나, "소야금보대 휘하 십대봉공은 지천무국의 졸개들을 맞아 황제폐하의 안전을 도모하라! 유림계는 적을 주살하라! " 스스스---- 슷---- 태궁영의 호통성이 끝나기도 전에 열명의 귀신같은 노인과 열여덟명의 청년무사들이 황제의 주위를 물샐틈없이 방어했다. 소야금보대, 만마궁(萬魔宮)의 십대봉공..... 그들이었다. 이어, 휙-----! 휘---- 이--- 익----! 갑자기 장내로 날아드는 수백명의 인물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신법은 가히 하늘이 놀라고 땅이 놀랄 정도의 절묘한 신법들이었다. 한결같이 몸에는 문사복을 입고 문사건을 쓰고 문사건에는 선명한 삼원(三圓)을 그려넣은 청수하기만한 수백명의 문사들..... 그들은 황궁내의 수많은 서각(書閣)과 한림원(翰林院)의 박사들이 아닌가? 평상시 늘 책만 보고 글이나 연구하던 그들이 장검을 휘두르며 나타나자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으며 양서천의 안색이 탈색되기 시작했다. 우르르----- 르르릉----- 슈---- 아---- 악-----! "케------ 애----- 액-----! " "크으윽------! " 수도없이 많은 비명성을 울리며 쓰러지는 자신의 수하를 바라보며 양서천은 그제야 자신의 추종자들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를 깨닫기 시작했다. (낭패다. 이미 저놈은 모든 상황을 직감하고 있었다. 빨리 구문제독의 군병(軍兵)들을 이용 이곳을 장악해야 한다! ) 슈---- 욱----- 양서천은 급히 몸을 띄워 허공으로 솟구쳤다. 그러나 이미 태궁영은 그러한 그의 행동을 짐작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번개처럼 날아오르며 한소리 일갈을 내질렀다. "역도의 무리들을 주살하라. 금보장과 만마궁의 모든 무사들은 지천무국의 고수들을 베고 구문제독부를 제압하라! " 슈우욱------ 그의 말이 끝났을 때는 이미 그의 몸이 양서천을 ㅉ아 멀어져가고 있었다. 실천문사---- 그는 금보장의 삼대봉공 중 일인으로 그의 금필십이법(金筆十二法)은 그 누구도 흉내를 내지 못하는 강호의 일절로 유명하다. "끼끼끼.... 놈들, 감히 소야의 성질을 건드리다니. " 파---- 찌---- 찌---- 찌---- 그의 금필이 휘둘러지며 허공에 가득 금빛 무지개를 뿌리며 지나갔다. 너무도 현란한 춤사위와도 같은 찬란한 광채로 지천무국의 무리들 사이로 떨어져 내리며 여지없이 비명과 핏줄기를 쏟아내었다. "크---- 아---- 아---- 악! " "으악-----! 악마의 무공이다! " 거패사령 거웅, 그는 늘 불만이 많았었다. 태궁영은 그에게 황후궁이나 맡겨놓고 늘 뒤에 남겨두고 있어 직접 살수를 쓸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까닭이었으니...... "쿡쿡! 놈들, 난 무정한 놈이다..... 검에는 눈이 없는 법! " 웃음, 그의 비릿한 살수가 울릴때마다 쌍검이 번개빛을 내며 허공을 쪼았다. 슈---- 아------ 악---- 번---- 쩍------ 그러나 그 번개빛같은 검광(劍光)이 지천무국의 무리들에게는 경악과 죽음의 공포를 가져다 주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는 것일까? 아아, 모를 것이다. "크----- 으---- 윽! " "으----- 아---- 악! " 목불인견,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참상이 자금성의 한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황제를 호위하던 만마궁의 살인귀들인 만마십봉공은 장내로 뛰어들며 자신의 손에서 떨어져나간 목을 세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네엣..... 열. " "삼십, 사십..... 에라 못세겠다. 죽이기나 하자. " < 第 六 卷 끝 > 제 57 장에 계속 [3244]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57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3/31 18:28 읽음 :1189 관련자료 없음 ------------------------------------------------------------------------------ 千年百妾廊 第 7 卷 발행년도 : 1989. 6. 20 출 판 사 : 예문서림 저 자 : 臥龍生 譯 者 : 朴光壹 제 57 장 紫禁城의 血風(Ⅲ) 제 58 장 殺! 殺! 殺 제 59 장 報復, 그리고 天武皇國을 찾아서 제 60 장 天武皇國을 찾아서 제 61 장 다가오는 血雲 제 62 장 血戰의 幕은 올랐다 제 63 장 피(血)! 피(血)! 피(血) 제 64 장 다가오는 종말 제 65 장 終末그리고 그 後의 사건들 제 57 장 紫禁城의 血風(Ⅲ) "억! " 급히 몸을 날리던 양서천은 걸음을 멈추며 목에 가시감긴 듯한 호성을 토해내었다. 그의 전면(前面), 누각사이에 얼굴만면에 가득한 웃음을 띄우며 나타나는 소년문사(少年文士). 그는 조금 전에 보았으며 그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태궁영.... 그였다. "후후후.... 양제독..... 아니 지천무국의 개.... 가는 것은 말리지 않겠다. 그러나 네 놈의 어깨에 있는 그 머리만큼은 남기고 가야할 것이다. " 차가운 웃음을 날리는 태궁영이 양서천에게는 마치 아수라와도 같이 보였다. "크으.... 태가놈.... 결코 네놈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다.... 네놈의 그 하찮은 무공으로는 결코 본좌조차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 양서천은 강호의 노마(老魔)답게 자신의 내심을 숨기고 한소리 일갈을 토했다. "후후! 그래.... 네놈 양서천.... 아니 오마존 가운데 장마존(掌魔尊)..... " "으헛... 네놈이.... 어떻게.....? " 양서천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자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경악성을 토했다. "후후후... 네놈이 심후궁을 모를 리가 없을텐데.... 그녀는 제독을 사숙이라고 하더군...... 그녀의 사숙은 오마존.... 당신들밖에 누가 또 있소......? " 태궁영은 빙글빙글 웃으며 자신만만한 태도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속마음은 결코 편한 것이 아니었다. (으음... 지천무국의 오대봉공이라면 적어도 삼갑자(三甲子)의 세월을 굴러먹은 강호의 마두.... 비록 내가 천 년의 내공이 있다하나 운용면에서 앞서지 못한다...... ) 그의 두뇌가 빠르게 회전했다. (극쾌(極快)..... 그것 뿐이다! ) "후후..... 장마존 양서천... 그대는 구문제독부의 군사들을 이용해 이곳을 탈출하려 함인가.....? 결코 그렇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 "네.... 네놈이 그것을 어떻게.....? " 양서천은 태궁영에게 자신의 목적을 들키자 말을 심하게 더듬거렸다. "양서천... 결코 이곳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미 구문제독부는 팔로군에 의해 지금은 초토화가 되고 있을 것이다. " "으..... 으...... 그런 일이..... " 장마존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이어, "으드득.... 네놈을 갈아 마시리라.... 애송이..... 지천무국의 무공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리라..... 감히 지천무국에 대항하다니... " 양서천은 이빨을 갈아붙이며 쌍장을 들어올렸다. "후후후.... 양서천, 본인이 천무황국의 태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라면 결코 그러한 말을 함부로 내뱉지는 못했을 것이다. " "무엇이.... 천.... 무..... 황... 국! " 천무황국이라는 말이 나오자 양서천의 신형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림이 왔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삼갑자 이상을 강호를 종횡무진 누빈 노마(老魔)가 아닌가. 더구나 그는 지천무국의 봉공 신분이다. "후후후.... 애송이 차라리 잘되었다. 천무황국의 태자를 만나다니 행운이군. 그래.... " 슈---- 우---- 우---- 욱---- 말을 마치자 양서천의 쌍장이 두 배로 불어나며 그의 몸과 쌍장에서 붉은 기운이 폭출되며 사방에 있는 수목과 전각을 으스러뜨렸다. 으---- 드드드---- 드득..... 파----- 스스스.....!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혈기류가 순식간에 살광이 되어 빛살처럼 뻗어나왔다. (음.... 가공하군....... 저것이 어떤 무공인지 도저히 추측할 수가 없다.... ) 태궁영은 가는 숨을 내쉬며 양서천의 쌍장을 주시했다. 그가 수천 가지의 무공을 가지고 있다 하나 결코 양서천의 무공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당하기 전에 몸을 보호하고 일검(一劍)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 태궁영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스스스..... 어느새 태궁영의 몸에서도 강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도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의 반신은 타오를 듯한 붉은 양기류가 줄기줄기 뻗어나왔고 다른 반신은 모든 것을 얼려버릴 듯한 서릿발같은 한기(寒氣)가 줄기줄기 폭출되었다. (으음..... 저것이 무슨 무공이란 말인가....? 도저히 추측이 불가하다! ) 장마존 양서천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려내었다. 그러나, "흐흐흐.. 죽이리라.. 네놈을 죽여 지천무국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 크흐흐...... " 스스스---- 양서천의 몸에서 피어오른 강기는 더욱 강한 힘으로 확산되었다. 그에 따라 태궁영의 몸에서 피오오른 강기는 더욱 거센 힘으로 밀어닥치고 있었다. 파---- 파--- 파--- 팟! 파지지직! 둘이 뿜어낸 강기가 부딪치며 공기를 갈아뜨리는 듯한 소음을 만들어 내었다. 우수수수---- 강기의 충돌로 인하여 주위에 있던 수목은 물론 전각까지도 가루가 되어 부서져 버렸다. 바닥에 깔려있던 조그마한 자갈까지도 부서져 가루로 날아갔다. "으으음..... 이놈..... 죽엇! " 양서천은 번개같이 쌍수를 뻗어 강기를 쏘아내었다. 파앗! "후후후.... 양서천, 네놈은 잘못 선택했다. 본인은 천년의 내공이 있다. " 슈우우우----- 태궁영의 쌍수에서도 가공한 강기가 표출되어 양서천에게로 덮쳐갔다. 그런데 태궁영의 좌수에서는 혈광(血光)이, 우수에서는 백광(白光)이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콰르르르---- 콰---- 쾅! 번쩍---- 우르르----- 뇌성벽력이 몰아쳤다. 번개가 치고 지옥의 겁화(劫火)같은 붉은 기운이 번개처럼 사방으로 뻗쳐나갔다. 그 속에서 백광은 더욱 찬란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아.... 이 엄청난 기운은 무엇으로 설명을 할 수 있으랴! 콰---- 콰---- 콰--- 쾅! 주위의 건물이 박살이 나며 수백 장 밖으로 날아갔다. 순간, 쿵----- 쿵--- 쿵---- 쿵! 둔탁한 격파음에 이어 양서천은 뒤로 네 걸음이나 물러나며 지면에 깊은 발자욱을 남기며 신형을 심하게 흔들었다. 울---- 컥! 어느새 그의 입술에서 핏줄기가 흐르고 이어 부스러진 창자 쪼가리가 넘어왔다. "크..... 흑..... " 양서천은 한 소리 신음을 토하며 태궁영을 쳐다보았다. 태궁영의 얼굴은 조금 창백했으나 아무런 상처가 없는 듯 담담한 신색으로 서 있었다. 그러나 그의 다리도 지면으로 이촌정도 파고들었으며 어느새 그의 손에는 금빛 찬란한 보국황검이 빛을 뿌리고 있었다. 아마도 내공의 소모가 적은 검으로 일격에 요격을 끝낼 셈인 것 같았다. 파스----- 스스스---- 양인의 몸에서 흐려졌던 강기가 다시 피어올랐다. "으.... 으.... 네놈을 발기발기 찢어 죽이리라..... " 양서천의 관복(官服)이 부풀기 시작했다. 우---- 웅----- 웅! 더불어 아까와는 다른 눈을 멀게할 것 같은 강렬한 혈광(血光)이 그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였으니..... 그것은 가공의 마기(魔氣)였고 사기(邪氣)의 정화였다. 마마사황공(魔魔邪皇功)! 지천무국의 봉공이 익힐 수 있는 최고의 마공으로서 펼쳐지면 주위 백 장 이내를 모두 혈수(血水)로 화해버린다는 통천가공의 사공이 바로 마마사황공이다. 그것을 바라보던 태궁영도 검극에 강기를 모았다. 한순간, "우주를 혈세(血洗)하리라. 마---- 마----- 사---- 황---- 공! " 콰---- 아----- 아---- 아--- 쿠르르---- 르르릉--- 거대한 강기를 동반한 그의 쌍장이 불어나며 태궁영의 가슴으로 날아들었다. 순간, "대기(大氣)를 가른다---- 유림지존--- 십팔검(儒林至尊十八劍)! " 그의 우수에 들려있던 보국황검이 비스듬한 횡(橫)으로 그어졌다. 유림계의 전설적인 검법인 유림지존십팔검이 유림계의 초극심공(超極心功) 반빙반열심극공(半氷半熱心極功)의 바탕위에 펼쳐진 것이다. 정말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빠른 검영(劍影)이 대기를 갈랐다. 쾌(快)! 달리 표현할 언어가 없이 쾌의 수법이었다. 콰직----- 검에 둔탁한 촉감을 느끼며 태궁영은 검을 검집에 신경질적으로 꼽았다. 그의 팔소매가 일부 재처럼 날아가 버린 것이다. "가공하군. 이것이 지천무국의 하류(下流) 무공인가..... 우욱! " 태궁영이 가슴에 충격을 느낀 듯 가슴을 감싸안으며 뒤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가 돌아섰음에도 굳어있는 듯 멍청히 서 있는 양서천은 그를 공격할 수 없었다. 그저 썩은 나무토막처럼 멍청히 서 있을 뿐..... "힘겨운 상대였다. 조금의 오차가 생겼다면 내 가슴은 재가 되었을 것이다. " 태궁영은 걸어갔다. 쿵----- 그가 돌아서자 양서천의 몸이 분리되며 쓰러진 채 피분수를 뿌렸다. 한편, 이 시각에 구문(九門)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대접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자금성(紫禁城)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에 나있는 아홉 개의 문.... 그것이 구문이다. 혹자는 자금구문(紫禁九門)이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지금 구문은 두 개의 세력이 부딪치며 거대한 초토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연흥문(燕興門)! 구문 중 가장 큰 문으로 황제의 행차시에 열리는 문이다. 방어수군의 장군은 철검대장(鐵劍隊將) 가유석(家柔石)! 그는 구문제독 양서천의 휘하 장수 중 충성심이 가장 강한 일인으로서 양서천이 변방의 장수였던 그를 중앙으로 진출시켜 연흥문을 맡게 했다. 그는 지금 커다란 위난지경에 처해 있었다. 갑자기 무수한 장졸(將卒)들이 몰아친 것이다. 팔로군(八路軍), 그들의 앞에는 활(弓)을 주무기로 하는 대궁대(大弓隊)와 대궁단장(大弓團將) 방혁기(方赫氣)가 무서운 속도로 몰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문을 열라는 명을 내리지 않았다. 구문제독 양서천은 황궁의 조례에 참석했으며 그는 연흥문을 열라는 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성격으로는 결코 문을 열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었다. 푸------ 슝----- 바람을 가르고 날아온 강전의 그의 갑주를 뚫고 심장을 관통해버린 것이다. 이어, 울려퍼지는 대궁단장 방혁기의 음성은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은 음성이었다. "대궁대에게 명한다. 역도들을 주살하라! " 홍연문(洪淵文)! 그도 중원천하의 관부(官府)에서는 무명을 날리는 구문제독 휘하의 장수로서 그는 북문(北門)을 지키는 장수였다. 그의 장창연회풍(長槍連回風)은 이미 정평이 난 일절이었다. 그는 성루에서 자신의 아래에 운집해 있는 팔로군의 한 군단(軍團)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냉소를 입가에 그려내고 있었다. 구문제독 양서천의 친척이기도 한 그는 이미 북문을 지킨지 육개월(六個月)이 넘고 있었다. "후후후..... 놈은.... 결코 이 북문을 열수가 없을 것이다.... 이 북문은 구문 중 가장 협소하며 단단하게 지어진 요새.... 감히.... " 홍연문은 입가를 말아올리며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조금만 참거라... 장창대(長槍隊).... 곧 너희들을 황명으로 베어버릴 것이다. " 홍연문은 양서천이 황제가 되리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때, "홍장군, 문을 여시오. 황명을 받들고자 왔소이다. " 북문 아래에서 온몸에 갑주를 두고 적색의 말(馬)을 탄 장수가 다가와 그에게 문을 열어줄 것을 태보했다. "후후.... 장창대주(長槍隊主) 임대규(任大規)..... 기다려라! " 홍연문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사실 홍연문과 임대규는 일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또한 어느정도 면식(面識)도 있는 처지..... 그러나 홍연문은 그의 말을 일축할 수가 있었다. 이미 그의 생각에는 양서천이 황위에 오르고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비록 팔로군이 황명을 받들고 달려왔다고 해도 열어주고 통과하게 해줄 입장이 아니었으며 팔로군과는 적대관계가 된 것이다. 임대규 또한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팔로군 총장(總將) 황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문을 통과 황궁으로 도달할 것이며 구문제독 휘하의 병사들이 막는다면 제거하라는 명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겠소. 홍장군, 문을 여시오. 열지 않는다면 깨고 들어가겠소이다. " 임대규는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러나, "마음대로 하시오. 난 결코 이곳을 통과시켜 드릴 수가 없소이다. " 홍연문의 입에서 단호한 거절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일순, 임대규의 좌수가 번쩍 치켜들었다. 그르르르------ 그르르르---- 그것을 신호로 후미에 감춰져 있던 살수차(殺守車)가 무서운 속도로 북문을 향하여 달려와 굉음을 울리며 부딪쳤다. 쾅----- 성곽이 흔들리며 북문이 깨어져 날아갔다. "쏴라..... " 홍연문이 황급하에 명령을 내려 구문제독 휘하의 궁수(弓手)들에게 명했을때는 이미 수많은 팔로군의 장창대가 무서운 속도로 북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우두두두두...... 장창대가 탄 마필(馬匹)은 황진을 일으키며 그들의 시야 속에서 성곽을 돌파했다. "막아라..... 모두 죽여라..... " 홍연문은 발악적으로 명을 내리고 자신의 애병 장창을 겨드랑이에 끼고 성곽을 날아내렸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장창대주 임대규였다. 임대규 또한 장창을 비껴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방진.... 감히 변방의 수군(守軍)인 팔로군이 자금성으로 들어오다니.... " 홍연문은 자신의 앞에 늠름하게 서있는 임대규에게 일갈을 쏘았다. 그러나, "본장 임대규는 황제폐하와 보국황사령의 명을 받들어 구문제독부를 멸하노라! " 청년장수 임대규는 말을 달려 무서운 속도로 그에게 덮쳐들었다. 이어 그의 입에서 울려나오는 호령, "장창대는 북문을 초토화(焦土化)시켜라..... 그의 음성은 분노에 젖어 있었으며 그것은 죽음의 서막이었다. 마가전문(馬家前門)! 그것은 자금성의 서문(西門)이었지만 모두들 그렇게 불렀다. 그것은 서문의 앞에는 금보장이 있었으며 금보장 주위의 거대한 관도를 마가로(馬家路)라고 불렀기 때문에 모두들 마가전문이라고 불렀다. 마가전문을 지키는 장수는 석공명(石公明)이었다. 대개의 구문제독 휘하의 장수는 젊었으나 유일하게 석공영만은 노장(老將)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팔로군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팔로군과 합세하여 다른 구문을 향하여 진군했다. 그는 이미 탁세필과 손이 닿아있는 장수였으며 탁세필을 흠모하는 장수였기에 일전(日前) 탁세필의 명을 받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휘하 병졸들도 모든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듯 팔로군을 인도했으며 그들은 무서운 속도로 진출하여 팔로군의 암살대(暗殺隊)와 함께 홍연문이 있는 북문으로 치달았다. 팔로군의 장창대를 맡아 고전을 면치 못하였던 북문은 차츰 무너져 갔으며 팔로군과 석공의 진출(進出)에 수많은 장졸(將卒)들이 투항했다. 또한 이 전투는 홍연문을 죽이고 팔로군의 명성을 날리게 하였다. 심기가 크게 흔들린 홍연문은 임대규의 장창에 목이 궤어 처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으며 팔로군은 곧장 흥인문(興仁門)으로 향했다. 유길연(劉吉蓮)! 당금 십구세(十九歲)의 나이로 구문제독부의 장수가 된 청년무장이다. 사천성(四川省) 출신인 그는 궁중무인답지 않게 강호(江湖)의 병기인 쌍부(雙斧)를 잘쓰기로 정평이 나있는 소년무장이다. 그는 연화문(蓮花門)을 지키고 있었다. 연화문은 동문(東門)과 남문(南門) 사이에 있는 문으로 옛부터 모든 출정병사들은 이곳을 거쳐 출입(出入)을 했었다. 따라서 항상 문이 열려있는 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새 한 마리 넘을수 없게 문이 굳게 닫혀 있었으며 창검(槍劍)을 세운 수많은 무사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유길연은 오늘 구문제독이 황위를 찬탈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임무가 스며드는 팔로군을 막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망루에 올라 연화문과 이어진 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수시진이 지났음에도 팔로군의 어느군단도 관도를 들어서지 않고 있었다. 그의 계산대로라면 이미 십만에 이르는 팔로군의 일개단(一個團)이나 만명에 이르는 일개대(一個隊)가 쳐들어와야 했다. 그러나 관도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때, "장군.... 저 하늘에.... 왠... 연(鳶)이...... " 그의 옆에 있던 부장(副將)이 놀람의 외침을 토하며 하늘을 향해 자신의 손가락을 세워 한지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연(鳶)? " 유길연은 의아심을 흘리며 부장이 가리킨 하늘을 바라보았다. 과연..... 수천장에 이르는 집채만한 연이 하늘을 덮으며 내려오고 있었다. 연에는 온몸에 무장을 한 수명의 군사들이 매달려 있었으며 연은 상상하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연화문을 넘어서고 있었다. "으..... 비련대(飛鳶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