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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무협 소설]천년백첩랑(와룡생) - 43편 (43/52)

2026-09-23 17:48:41 조회 7
"무슨 일이지..... 혈묘? " 심후궁이 상반신을 일으키며 의아스러운 물음을 혈모에게 던졌을 때, 카---- 약-----! 혈묘가 한소리 괴성을 뿌리며 아가리를 벌리고 수증기 사이로 날아들었다. 그 속도는 인간으로서 가히 추측도 할수 없는 쾌속함과 번개불같은 신번(身番)이었다. 허나, 혈묘가 날아듬과 동시 수증기 속에서도 번개와도 같은 붉은 그림자가 튀어 나왔다. 슈---- 아---- 악---- 순간, 카--- 아----- 악---- 그 혈광은 날아오던 혈묘의 몸을 그대로 반쪽으로 쪼개며 날아올랐다. 혈광의 주인은 붉은 빛을 띄우고 있는 한 마리의 매였으며 혈묘를 즉사시키고 이어 수증기속으로 빨리듯 가라졌다. 철썩, 혈묘의 갈라진 몸뚱이가 심후궁이 심취한 듯 기분 좋게 몸을 담그고 있던 욕조안으로 떨어지며 욕조의 물을 검붉게 만들어 버렸다. 지독한 피비린내가 욕조에 풍기는 것은 동시였다. "헉.... 누..... 누구냐? " 심후궁은 기급을 하며 벼락치듯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전신은 이미 모조리 드러났으며 그것은 신경을 쓸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현숙한 아녀자의 행동이 아니었다. "후후후.... 고양이의 이목이 대단하군.... 밖에 있는 백여 명의 마녀(魔女)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황천행의 염라사자를 만났거든. " 스스스..... 얼음가루가 풀풀 날릴듯한 말소리와 함께 수증기 사이에서 흩어진 형체가 모이며 하나의 인영이 형성해 내었다. 이제 약관 정도의 여리게 보이는 소년서생, 그의 어깨에는 피빛 매가 앉아있었으며 손에는 석장이 들려 있었다. 창천혈응(蒼天血鷹), 창천혈응을 부리고 석장을 집은 자라면 태궁영 밖에 누가 또 았겠는가? 바로 태궁영이었다. "으.... 으.... 너..... 너는 누구냐? " 심후궁은 황망히 음성을 토하며 노마두답게 가슴에 쌍수를 열십자로 모으며 방어자세를 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나를 모른다니.... 이상하군 그래... 후궁정도라면 부마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 태궁영이 웃으며 석장에서 석검을 뽑아내었다. "무.. 무슨 짓이냐.. 아무리 부마라고 하더라도 난 일국의 후궁... 건방지다. " 심후궁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앙칼진 음성을 토해내었다. "후후......! 심후궁... 아니 화요천랑녀라고 불러야 옳겠지... 이제 너의 악업은 끝났다.... 지천무국의 여전사(女戰士), 이젠 죽어주어야겠지.... " "그... 그것까지... 하지만 나를 죽이면.... 너 역시 이곳을 벗어지나지 못할 것이다.... " "...... " 심후궁은 태궁영이 대답이 없자 그가 겁을 먹었다고 생각했다. 출렁----! 심후궁은 앞을 가렸던 팔을 내리며 자신의 젖가슴을 묘하게 출렁거렸다. "후후..... " 태궁영은 그러한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 기묘한 웃음소리를 토해내었다. "제법 나이먹은 여마두답게 자신의 살길을 찾으려 하고있군.... 육탄공세라.... 그것도 괜찮지... 허지만 너는 모든 것을 너무도 쉽게 생각하고 있군...... 이미 매복된 백여 명의 마녀들은 호아천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 "무엇이... 건방진.... 감히 후궁을 더럽히려 하다니..... " "후후.... 후궁.... 후궁도 보국황사령의 검앞에는 소용이 없는 것이다. " "뭐... 뭐라고.. 보국황사령..... 어찌 너같은 애송이가..... " 심후궁의 동체가 부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듯 요기가 흐르던 눈을 경악으로 물들이며 몸을 사렸다. "여..... 여봐라..... 시위대(侍衛隊)......! " 심후궁은 발악하듯 거친 음성으로 밖을 향하여 시위대를 불렀다. "소용없을 것이다. 보국황사령이 명조에 나타난 이상 악도들은 설자리를 잃고 구천(九泉)을 향해 방황하게 될 것이다. " 과연 심후궁이 목에 핏대를 올리며 시위를 불렀지만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제서야 심후궁은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처소를 지키던 일백인(一百人)의 호위무사들은 현 강호에서도 일류에 속하는 지천무국의 절정검수(絶頂劍手)들이었던 것이다. "으..... 으..... 으...... " 심후궁은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났다. 허나 그녀는 노련한 여마두답게 자신의 몸을 요괴하게 뒤틀어 사내의 음성을 자극하고자 의식적으로 비지를 노출시켰다. 불쑥, 허공에서 두 개의 가슴이 육향을 뿌리며 돌출되어 선정적인 유혹을 발하였다. "본좌가 죽으면 지천무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지천무국은 황궁을 쑥밭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지천무국의 힘이 무섭지 않느냐? " 태궁영을 회유하고자 함인가. 아니면 무공으로 태궁영을 상대할 수 없음에 자신의 몸으로 고육지책을 쓰는 것인가. 심후궁은 묘하게 몸을 비틀며 걸음을 옮겨 욕조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의 걸음걸음마다 선정적인 자태가 뭍어나왔으며 그녀의 걸음마다 삼각지의 밀림(密林)이 언뜻언뜻 고개를 내밀었다. 그럴때마다 심후궁의 젖가슴은 묘한 출렁거림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태궁영은 물끄러미 묘한 행동을 하는 심후궁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은 그녀의 육봉을 쳐다보기가 지쳤음인지 옥주사이 비림지대로 향했다. "호호... 네놈도 별 수 없는 사내놈이로구나.... 본좌의 소녀난향탈혼공 (素女亂香奪魂功)이 펼쳐진 이상 네놈은 결코 헤어나지 못한다. " 심후궁은 득의의 미소를 흘리며 가슴속에 치밀어 오르는 욕정을 느꼈다. 소녀난향탈혼공(素女亂香奪魂功)! 지천무국의 여인들이 사용하는 섭혼공(攝魂功). 과거 백년전 화요천랑녀의 이름을 날리게 만들었던 극악무도하며 사악한 마공, 한 번 펼쳐지면 심령을 제압당하고 죽을때까지 욕정에 몸부림치다 몸이 터져 재가 되어 부서지며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는 미공(迷功). 심후궁의 두눈에 짙은 탕기가 흐르며 서서히 걸음을 옮겨 태궁영의 앞으로 다가왔다. "호호호... 아이야.... 너는 이 누이의 몸이 탐이 나지 않느냐? " 그녀는 뜨거운 숨결을 불어내었다. "호호호.... 이 누이는 몸이 뜨거워요. 이 가슴과 둔부... 젖과 꿀이 흐르는 신비지문 이것 모두 그대의 것이 될 수 있어요. 보국황사령의 신검(神劍)만 내어놓는다면 본 누이는 그대의 발아래서 모든 봉사를 아끼지 않겠어요. " 심후궁은 가만히 자신의 하체를 벌리며 자신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너무도 요염한 모습이었다. 심후궁의 신분으로 위장해 있는 그녀는 사내를 홀리는데는 이골이 나 있었으며 또 그만큼 자신의 만만한 육체와 섭혼공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소녀난향탈혼공이 십일성의 성취를 이루고 있었다. "....... " 태궁영은 무심한 눈으로 그녀가 하는 짓을 지켜보고 있었다. 심후궁은 태궁영이 행동이 없자 그ㅏ 자신의 섭혼공에 걸려든 것이라 생각하였다. "호호..... 너는 사내로구나... 그래야지 암..... 어서 칼을 너두어라.... 본녀는 너를 밤마다 쾌락의 극치로 이끌어줄 것이고 본좌의 곁에 있게 할 것이다. "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흥분해 있었다. 그녀는 지천무국으로부터 태궁영이 어떤 인물이며 황궁에서의 지위를 이미 들어 알고 있으나 그가 자신의 섭혼공에 말려들자 자신이 만만해졌다. "....... " "뿐만 아니라.... 너는 평생 호화롭게 생활하게 될 것이다.... 이몸의 종(從)이 되어 극락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 심후궁은 자신의 활약에 도취되었다. 그럴 수밖에, 지천무국의 제일의 적인 태궁영이 자신의 섭혼공에 넘어갔다고 하니 그녀는 알 수 없는 열기가 사타구니로부터 전신으로 뻗어나갔다. 그런데, "후후후.... 요녀가 망상이 끝이 날때가 없군. " 나직한 소리가 울리며 태궁영의 석검(石劍)이 치켜들어졌다. "으.... 으.... 너는 본녀의 섭혼공에 넘어가지 않았으나... 으..... 너는 이 몸이 필요하지 않느냐.... 보라 이 풍염한 나의 몸을..... " 너무나 급한 심후궁은 최후의 발악으로 자신의 가슴과 비소를 활짝 열었다. "후후...... 어리석은..... 본좌는 네명의 처(妻) 외에도 백명의 첩(妾)이 있다.... 네년의 썩은 육체는 조금도 필요치 않다. " "으..... 오..... 저럴수가. " 다가선 태궁영의 석검이 심후궁의 목을 겨누어 눌러졌고 태궁영이 자신의 섭혼공에 걸려들었다 생각하고 마구 말을 하던 심후궁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것은 심후궁 자신이 생각과는 너무도 빗나가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계략은 태궁영을 자신의 몸과 소녀난향탈혼공으로 제압하여 보국황사령을 빼앗고 자신의 성적 노예로 부려먹을 생각이었다. 얼마나 거창하고 맹랑한 생각이 아니겠는가? "본녀의 목이 귀한 것은 아닐텐데.... 살..... 살려줘. " 급기야 심후궁은 물러서며 경악에 찌든 떨리는 음성을 토하듯 뱉아내었다. 물기가 묻은 그녀의 전신에서도 땀이 흐르며 그녀의 몸을 더욱 선정적으로 만들었다. "후후..... 네년을 살려둘 수가 없는 이유가 있지. 그 하나는 본좌가 황궁의 수호신(守護神)인 보국황사령주라는 것이다. " "........ " "둘째는 본인은 네년의 악(惡)의 꽃을 아주 싫어하지... 더구나 네년의 수명은 약관의 정랑들을 유혹하여 너의 욕망을 채웠다. " "........ " 심후궁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셋째..... 네년이 지천무국의 여재갈이며 여전사라고 칭송이 자자했다면 설마 천무황국의 전설도 잊지 않고 있으리라. " "천.... 천무황국...... " 태궁영의 말에 심후궁의 눈이 퉁방울만큼이나 커지며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녀 또한 지천무국의 막강한 저력을 들은지라 몸을 가볍게 떨었다. "본인이 바로 천무황국의 태자(太子).....! 따라서 너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이곳에서 본자의 검에 목을 바쳐라. " 태궁영은 아직도 얼굴에 미소를 띄운채 그녀의 목에 검을 밀착시켰다. 도르르륵----- 그녀의 목에서 태궁영이 찌른 부위에서 실날같은 핏줄기가 흘러내렸다. 태궁영의 검이 밀착되자 검극은 그녀의 살속으로 파고들며 피를 보고야 말았다. "으.... 천무황국.... 본국의 적인 천무황국이 있었다니. " 심후궁은 검에 목이 눌린 상태로 경악에 찌든 소리는 모기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작고 미약햇으나 그녀의 울음이 섞인 목소리는 애소(愛笑)의 덩어리였다. 석검은 더욱 깊숙히 그녀의 목을 찔러 곧 관통을 당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으..... 안되.... 살려줘. " 심후궁은 두 팔을 내저으며 애처롭게 부르짖었다. 헌데, 그러한 상황에서도 머리카락에 잠긴 눈을 빛내며 심후궁은 태궁영을 일격에 격타할 기회를 찾고있는지 도통 말이 없었다. 한순간, 파----- 아---- 앗----- "애송이! 건방지게 함부로 화요천랑녀를 넘보다니! " 심후궁은 말을 끝났다 싶은 순간 자신의 머리카락이 곤두섬을 의식적으로 느꼈다. "호호호..... 멍청한 놈.... 감히 이곳을 침입하여 협박을 하더라니! " 그녀는 가슴속에 치미는 행운을 느낀 듯 한소리 경호성을 토하며 기쾌하게 몸을 빼었다. "투발쌍파지공(投髮雙破之功). "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그녀의 머리가 무서운 속도로 휘둘러져 수도 없이 많은 머리가 허공에 비산되며 하나같이 태궁영의 등을 향해 쏘아져 오고 있었다. 순간, "참회의 기분이 좋지 않겠지! 그러나 너는 그것으로 너의 생을 단축시켰음을 알아야 한다. " 일순의 시각, 태궁영은 자신의 손에 감긴 석검(石劍)을 그대로 밑에서 위로 그어 올렸다. 스파---- 락------! 희미한 그림자가 생성되었다고 느낀 순간 이내 태궁영의 검집엔 검이 들어가 있었다. "네.... 네놈도 결코 무사하지 못하리라..... 황궁도.... 무림도...... " 심후궁은 아무런 상처도 없건만 심한 떨림이 목소리로 한성(寒聲)을 토하며 뚫어질 듯한 격한 눈으로 태궁영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일순, "끄---- 윽----- " 잘려지고, 피가 튀었다. 순간 심후궁의 몸이 사타구니에서 정수리까지 양단되며 양옆으로 갈라졌다. 동시에 갈라진 인육덩어리와 내장이 지면에 닦다버린 걸레처럼 흩어졌다. 목불인견(目不忍見), 아수라지옥(阿修羅地獄). 그것으로 밖에 표현을 할 수 없는 처참한 지경이었다. 태궁영이 서서히 손을 거두어 검을 검집에 꽂았다. "후후후... 본좌의 검이 너무 무섭다고 원망을 하지 마라! 그토록 사람을 죽였으니...! " 팔랑! 태궁영의 몸이 바람처럼 돌아섰다. 이미 석검은 예의 그 검집속에 잡아넣고 있었다. 그러나 찬란하기만 한 검신에는 단 한방울의 피도 묻어있지 않았으며 태궁영은 조금은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되어 있었다. 한순간, 스---- 스스.... 풍덩.... 욕조에 서있던 심후궁의 몸이 완전히 갈라지며 두 개의 동체가 욕조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욕조에서 나왔으며 죽어서도 욕조속으로 빠져 버렸던 것이다. 평소 자신의 주안공을 위해 마련된 녹봉혈로수에 잠겨 숨을 넘긴 것처럼.... 자욱한 피비린내가 한순간에 휘감아 버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스----- 슷--- 태궁영의 신태비범한 모습은 이미 사라져 버린 뒤였다. 다만 차디차게 식어있는 시체만이 욕조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제 55 장에 계속 [3229]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55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3/27 18:23 읽음 :1058 관련자료 없음 ------------------------------------------------------------------------------ 제 55 장 紫禁城에 부는 血風(Ⅱ) 어군태사(御軍太師) 왕상옥(王象玉), 온몸에 위엄으로 뭉쳐진 사나이, 황제가 총애하던 황궁십이무관중 일인으로 그의 무공은 화경에 달해있으며 그가 펼치는 사멸검법(死滅劍法)은 황궁의 일절로 칭해진다. 당금 그의 무공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추측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황궁의 삼십만금군(三十萬禁軍)을 움직이는 금군통령(禁軍統令)이다. 황궁내에서 적어도 십위안에 드는 무관이었으며 근자에 호북의 관찰사에서 급거 관직에 오른 무관이다. 그러나 그가 지천무국의 일개 당주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이밤, 자신의 서재에서 그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검을 닦고 있었다. 어느 사이엔가 그의 후각과 촉각으로 본능적인 살수만이 느낄수 있는 무형의 기운이 시시각각 자신을 옥죄어오고 있는 것을 느낀 것이다. (으으.... 누가 나를 노린단 말인가? 나의 이목을 속이다니.... ) 어군태사 왕옥상은 서릿발같은 강기가 날아들자 온몸이 오그라지는 듯한 강한 충격에 공포감을 느끼며 사방을 살펴보았다. 그의 우수(右手)에는 그의 애검이 움켜쥐어 있었다. 허나 무형의 살기는 점차 기운을 배가시켜 그의 전신을 압박할 뿐 그 무형의 강기가 어디에서부터 다가오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기이하군. 이것은 신경과민이 아니다. 살수의 느낌이다! " 그는 불안감을 이길 수 없는 듯 급히 전신에 공력을 유포시켰다. 스스스..... 순식간에 그의 몸이 한줌의 기체로 화하며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두꺼운 대들보의 상단을 향해 몸을 날려 스며들었다. 과연 지천무국의 일개 당주다운 무공을 가지고 있는 행동이었다. 그가 막 대들보로 올라선 순간, "어서 오게나. 자네를 무려 두시진 동안 기다리고 있었네. " 어둠속에서 뼈골이 시린듯한 차가운 한성(寒聲)이 울리며 빛살과도 같은 한줄기 검광이 허공에서 무지개를 그리고 사라졌다. 슈----- 욱-----! "허억! 누가.... 크윽! " 미처 말을 맺기도 전에 검광은 그의 상상을 후비고 사라진 뒤였다. 한자루 돌(石)로 만들어진 검이란 것을 그는 의식하지 못하였고 미처 자신의 수중에 들어있는 검을 휘둘러보지도 못한 상태였다. 너무도 쾌속한 일검에 그는 가슴속에 고통을 느끼며 지면으로 떨어져 내렸다. 쿵-----! "누.... 누구..... " 가슴에서 시뻘건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고 입으로는 창자의 조각이 넘어왔다. 스스스...... 그와 함께 어군태사의 눈앞에 준수한 한명의 청년이 유령처럼 현신하였으니....! 바로 태궁영이었다. "후후, 본인은 십매어사라고 하지. 지금 보국황사령이 되었다네. 잘가게.... " 어군태사의 촛접잃은 눈이 한순간 크게 치떠졌다. "크윽! 네.... 네가 십매어사라니.... 보국황령의 출현... 으윽! " 미처 말을 맺기도 전에 어군태사의 목은 꺾어졌으며 혼은 이승을 떠나고 있었다. 동시에 태궁영의 신형도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 × × 오호대독(五湖大督) 경사표(京射表)! 그의 직위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중원오대호의 수로를 관리하는 수장(水將)으로서 명망이 높은 자였다. 그는 태호(太湖)에 군선(軍船)을 정박중이었으며 보름만에 육지에 배를 대고 기루로 찾아들어 흠씬 술을 마시며 여인에 취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가리고자 평복(平服)을 하고 있었으며 허리에는 검은 차지 않은 상태로 자신이 군선을 향해 몸을 휘청이고 있었다. 이미 술이 머리에까지 올라 있었으며 그의 곁에는 평소 그를 수행하던 무사 한명 없이 그는 갈대숲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중년의 나이를 갓 넘은 무장, 수염은 고슴도치처럼 자라 있었으며 얼굴은 각이져 충직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 얼굴.... 갑자기, "응, 여인의 비명소리..... 무슨 일인가 있다. 급하다. 이백장의 거리.... " 슈---- 욱! 그의 몸이 빛살처럼 사라졌다. 공터, 갈대가 우거진 태호의 한 부분에 믿어지지 않는 거대한 공터가 있었다. 그런데 이 해괴한 짓이라니..... 공터에는 네명의 사내와 한명의 여인이 있었다. 그런데 모든 상황은 명백하게 드러나 있었으며 여인은 지금 여러 명의 사내들에게 겁탈을 당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미 여인의 상의는 반이나 찢어져 우유빛 젖가슴이 노출되어 있었으며 치마도 군데군데 찢겨져 백설같은 피부가 노출되어 있었다. "후후.... 네년의 속살이 그리도 중요한 것이냐? 후후.... " 사내들중의 한명이 여인의 젖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키들거렸다. 이미 여인의 눈은 경악과 공포로 물들어 있는 듯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이때, "무엄한 놈들, 백주대낮에 양가의 규수를 겁탈하려 하다니. " 한소리 호통이 들리며 장내에 나타나는 사람이 있었다. 경사표, 여인의 비명소리를 듣고 바람처럼 신형을 날린 그가 이제서야 여인의 비명성이 울린 곳을 찾아내고 나타난 것이다. "웬 놈이냐! 감히 우리 일에 방해하다니..... " 여인을 겁간하려던 네명의 사내들이 몸을 돌리면서 흉흉한 자세로 몸을 세우며 수중에서 각기 다른 무기(武器)를 꺼내들었다. 각기 다른 무기는 곧 피를 부르는 살기가 풍기는 것이었다. "도... 도와주세요. 이놈들이.... 소녀를...... 소녀를 마구..... " 여인은 미약한 신음으로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쳐줄 것을 애원했다. 순간, 경사표의 눈은 여인을 쳐다보고 일순간 눈동자에 짙은 탐욕의 빛을 띄웠다. (후후.... 봉(鳳)이다. 이 경사표가 이 황량한 벌판에서 기막힌 미인을 보다니.... ) 경사표는 일순간에 술이 깨는 것을 느꼈다. 그때, "애송이 감히 본인들의 일에 방해를 놓다니.... 죽어라! " 일제히 경사표에게 뻗어오던 네줄기의 무기는 진정 가공한 예기를 가지고 있는 듯 너무나 날카롭고 독랄한 무공이 아닐 수 없었다. "건방진 놈들.... 감히 경사표를 무시하다니..... " 경사표는 나직한 비소를 터뜨리며 쌍장을 연거푸 네 번이나 뒤집었다. 슈우우우----- 욱----! "크---- 악! " 천지번겁(天地番劫)의 굉음이 울리며 네명의 사나이는 날아가 갈대숲속에 쳐박힌 채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단 일수에 그는 네명의 사내들을 즉사시킨 것이다. "소저, 괜찮소이까? 큰일날뻔 하였소이다. 어찌 이런...... " 그는 다가가 여인의 몸을 일으키며 의식적으로 여인의 두 개 육봉에 팔을 밀착시켜 여인의 음심을 슬그머니 자극시켰다. 사실 그의 여성편력은 대단한 것으로서 그의 군선에는 늘 여인이 있을 정도였다. "고마워요. 그런데 어찌..... 으윽! " 여인은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다말고 몸을 떨며 비음을 터뜨렸다. (후후.... 충격에 약한 여인이군. 후후.... 이제----- 윽! ) 경사표는 득의의 웃음을 흘리다말고 자신의 하체에 스며드는 충격에 허리를 접으며 신음성을 토함과 동시 여인을 올려다 보았다. "네년이 무슨 이유로 본좌를..... 으으윽! " 아, 보라! 그의 단전에는 백색의 광망을 뿌리는 소도가 파고들어 등까지 삐죽 튀어나왔다. "호호호.... 네놈은 속았다. 감히 주군의 일에 방해를 하다니 죽어 마땅하다. " 여인은 짤랑짤랑한 교소를 터뜨리며 몸을 추스렸다. "주군? " 경사표는 가물가물해지는 의식속에서 여인의 말을 따라 의혹의 일성을 터뜨렸다. "지천무국의 개, 네놈은 황궁을 뒤엎을 계ㅎ의 일인(一人), 본녀(本女)의 주군은 황제폐하의 부마이시며 십매어사인 태궁영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