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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무협 소설]천년백첩랑(와룡생) - 42편 (42/52)

2026-09-23 17:48:41 조회 8
오늘 데이터뱅크에 연락을 해서 제가 친 무협을 모두 지웠습니다. 다른 비비에스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우리 나우무협동을 위해 그런 일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열심히들 보세요. 제 53 장 마지막 구결과 암습자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본인은 이미 구결을 모두 외웠소이다. " 걱정하는 그녀들의 귀로 들려오는 것은 태궁영의 유현한 음성이 아닐 수가 없었다. "어머... 당신은 벌써 녹황탄강기의 모든 구결을 외우고 계시단 말인가요? " 주하련공주가 그의 가슴으로 다가서면서 놀람과 애교의 음성으로 물었다. 그러한 그녀의 두 눈은 경악과 호기심, 그리고 믿음이 충만되어 있었으며 다른 일면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회의가 깃들어 있었다. "그렇소.... 공주는 너무 염려의 표정을 짖지 않아도 될 것이오. 당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신은 본인에게 우수한 두뇌를 주었소.... " "당신..... " 주하련공주는 말문이 막히는지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역시 당신의 두뇌는 사부님의 말씀대로 천하에 하나뿐인 것이 분명해요. " 화서군은 맑은 음성으로 말했다. 그녀의 사부라면 태궁영의 할아버지 신분인 금적산 노야밖에 더 있겠는가마는 그녀는 꼭 금적산에게 사부님이라는 칭호를 붙이고 있었다. 태궁영의 여인이 되었으니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될 터인데 말이다. "공주! 연공실이 필요하오... 사흘 정도는 참선을 해야할 것 같소. " 묵묵한 심경이던 태궁영이 주혜련 공주를 바라보며 짧은 음성을 토했다. 그러자, "부군께서는 걱정마세요... 무공을 연공하실 곳이라면 황궁무고보다 좋은 곳이 없어요. 소녀가 그곳에서 수년간 무공을 연마했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으니까요. " 주하련 공주가 나서며 대답을 대신했다. "좋소! 그곳으로 가겠소.. 사흘이면 달라진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오! " 태궁영이 망설일 사이도 없이 일어섰다. "아니, 지금 곧바로 가시려 하십니까? " 그가 몸을 일으키자 주하련 공주가 경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그렇소! 공주... 하루도 지체할 수가 없다는 것은 그대가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보오. " "알겠어요..... " 그가 앞서서 상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그 뒤로 화서군과 주혜련 공주가 조용히 따르고 있었으나 그녀들의 표정에는 어떤 기대감이 무너진 듯한 묘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 × × 금보각(金寶閣)! 중원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금보장의 구중심처에 자리한 삼층누각으로서 금보장의 실질적 지존이라는 금적산의 거처가 바로 이곳이다. 금보각의 거대한 대전에는 일인이 앉아있을 뿐이었다. 풍채가 단아한 노인은 전신에 비단의 화려한 치장을 하고 태사의에 앉아 있었다. 금적산, 바로 그였다. 태궁영을 천년의 깊은 잠에서 깨웠으며 오늘의 태궁영을 있게 한 장본인이며 이십만에 육박하는 금보장의 모든 식솔들을 지휘하는 거상(巨商), "후후후... 말년(末年)에 귀여운 손자놈을 얻어 이게 웬 떡이냐 했더니.. 천무황국의 왕자, 거기다가 이제 공주의 몸에는 놈의 자식이 크고 있단 말이지.. " 금적산은 천정을 쳐다보며 몸서리치도록 기쁜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좋았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는 선천적으로 여인에 거부감이 있어 결혼도 하지 않았으나 따라서 손(孫)도 없었다. 그에게 있어 자식을 본다거나 손자를 본다거나 하는 류(流)의 감상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에게 ㅎ기적인 기쁨을 주게된 것이다. 사냥터에서 세상에 보기힘든 기재를 만나 자신의 손자로 삼았으며 그런 손자를 그는 너무도 사랑해 자신의 살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았다. 더구나 자신의 손자가 전설 속에나 존재하는 천무황국의 황자이며 당금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두명의 공주를 맞아들인 희대의 풍운아, 더구나 백명의 첩과 십여 명의 처를 거두어 자신을 놀라게 한 아이, 그 희대의 풍운아가 자신의 손자인 것이다. 그때, 갑자기 금적산은 즐거운 공상을 멈추며 귀를 쫑긋거렸다. 그의 귀에 자그마한 전음이 안개처럼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지존께 아뢰오이다..... 살수(殺手)로 짐작되는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이미 일진(一陣)을 넘어 이진(二陣)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그의 귀로 스며드는 음성은 그를 수호하는 호법 음양쌍객의 음성이었다. 금보장은 경비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금보장의 외곽에서 만보전에 이르기까지 열 두겹의 진이 펼쳐져 있으며 경비무사로 이루어진 열 두 개의 살진이 내재되어 있다. 그야말로 와호잠룡이라고 할만한 것이었다. "놔두어라! 음양쌍객... 절대로 막지 말고 진으로 그의 역량만을 실험해라.... 이미 그들이 지천무국임을 안다면 그들의 무공수준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지. " 여전히 금적산은 졸리운 표정이었다. 사실 자신의 즐거운 공상을 방해하는 암객(暗客)이 귀찮기는 했지만 이미 지천무국이 득세하리란 것을 알고 있는 그로서는 그들의 힘을 직접 견식하고 싶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지존.... 암객의 무공이 상상외로 가공하며 이미 삼진(三陣)을 돌파했습니다. 하찮은 자잭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 일다경의 시간이 지났을 때 금적산의 귀에 음양쌍객의 음성이 들려왔다. (후후후.. 그 정도의 무공이라면 초일류(超一流)에 속하겠군. 불과 일다경의 시간으로 본장의 제삼진을 돌파하다니...... ) 금적산은 점점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실 알고보면 암객의 무공수준도 별볼일 없는 것같이 느껴졌다. 진정 무공이 뛰어나고 진정한 살수라면 경공술과 암격술, 그리고 은자술이 뛰어나야 하거만 암중의 살수는 이미 노출되어 있었다. 만약 금보장에서 그를 죽이려고 한다면 이미 그를 시체로 만들었을 것이다. (놈의 무공을 보고서.... 진정 지천무국의 무공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 아아.....! 금적산은 지금 자신을 향해 다가드는 적의 살수가 사용하는 무공으로 진정 지천무국이 현세에 출현하였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사실 그는 금보장의 수많은 상단과 태궁영에 의해 지천무국이 득세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던 차에 살수가 그의 목을 노리고 짖쳐들고 있는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지존... 놈이 마지막 십이진(十二陣)을 돌파했습니다.... 곧 만보전으로 스며들 듯 하온데 지존게서는 어찌하시렵니까? " 음양쌍객의 음성이 다시 들려온 것은 두 시진이 지나서였다. 살객은 물경 두 시진의 시간만에 금보장의 열두 개 진을 돌파혹 만보전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만약 금보장의 무인들이 진법의 생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적어도 한달 이상의 긴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금보장의 무사들에 의해 살객은 이미 시체가 되어있을 것이 뻔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금적산은 야객으로 하여금 금보장의 십이진법을 돌파하게 만들어주었고 금보장의 무사들로 하여금 그를 통과시켜준 것이다. "지존, 놈이 이미 지존의 머리 위에 와 있습니다...... " 또다시 음양쌍객의 걱정스러운 음성이 금적산의 두 개로 스며들었다. 스스스------ 스스----- 파----- 파----- 파---- 그러나 이미 그때는 금적산의 귀에도 미세한 파공성이 들리고 있었다. 암객의 호신강기와 경공법은 가공한 것이어서 이미 금적산의 일장여 머리 위로 스며들었음에도 모기가 날아다니는 듯한 희미한 파공성이 울리고 있을 뿐이었으며 그것은 금적산의 심중에 놀라움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흐음.... 미세한 파공성에 귀식대법이라.... 살수의 기(氣)를 지닌 자가 기(技)까지 익혔군. 적어도 이갑자 이상의 절대살수(絶代殺手)로군! ) 금적산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굳혔다. 그러나 너무도 미세한 변화였기에 바로 코앞에 있는 자라도 금적산의 안면에 변화가 왔다는 것을 눈치챌 수가 없을 것이었다. 살수는 대단한 것이었다. 살수는 단 한 번의 승부를 노린 듯 귀식대법을 펼치고 있었다. 귀식대법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맥박을 감추고 호흡을 멈추는 것이 통례였다. 과연, 금보장의 만보전 깊숙하게 침입하여 금적산의 목을 노리고 있는 암중의 살수도 예외는 아니어서 자신의 호흡과 맥박을 멈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흐흠.... 살수가 생각보다 극강한 무공을 가지고 있음이나 아직 체온을 감출 정도가 되지 못하니 초절정에 이르지 못했군! ) 금적산은 자신의 머리 위에서 내리쬐이는 살수의 기를 느끼며 차디찬 냉소를 자신의 입가에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체온(體溫), 진정 극강한 무공의 소유자라면 귀식대법에서 자신의 온기까지 숨겨야한다. 그러나 자신의 온기까지 숨길 정도의 극강한 무공을 지닌 고수는 흔치 않은 것이었으니.... "지존.... 놈이 도(刀)를 빼고 있습니다...... " 미약한 전음이 금적산의 귀로 스며들었다. 동시에, 스---- 위----- 이----- 잉-----! 도갑(刀甲)에서 도를 빼내는 조용한 금철음이 울리며 금적산의 귀로 스며들었다. (흐흠... 드디어 도를 뽑았는가... 이제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겠군..... )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며 금적산은 몸을 돌리며 태사의에 주저앉았다. 너무도 허술한 동작으로 등을 노출한 것이다. 순간, 파---- 파----- 파---- 팟----- 츄리릿------! 천정에서 하나의 흐릿한 인영이 쏟아져 내려오며 날카로운 도기가 허공에 아름다운 도광(刀光)의 줄기를 수놓으며 뻗어나갔다. 너무도 쾌속(快速)한 도법이었기에 누구라도 피할 엄두를 내지 못할 도법이었다. 이미 준비를 하고 있던 금적산이었지만 막강한 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절대절명의 순간, "기다리고 있었노라.... 반탄(反彈)! " 금적산의 입에서 태산을 무너뜨릴 듯한 포효가 울리며 그의 몸에 믿기 어려운 뽀오얀 안개가 물밀 듯이 스며나왔다. 그러나 이미 늦은감이 없지 않았으니..... 그의 몸에서 반탄강기가 뿜어져 나올 때 도는 이미 그의 심장을 관통하고 있었으며 누가 보아도 절명(絶命)의 사태가 아닐 수 없었다. 깡----- 그런데 이어서 들려온 소리는 두 개의 철붙이가 부딪치는 듯한 소리였다. 이어, "크으윽..... 미리 준비하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리도 강할 줄이야..... " 챙그랑----- 나직한 경악성이 울리며 살수의 손에 들렸던 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스스스---- 안개와도 같이 ㅅ의 전면을 감쌌던 묵기류가 풀어 헤쳐졌으며 이어 금적산을 암습했던 살수의 모습이 드러났다. 살수의 공격은 금적산의 심장에 격중되었으나 금적산의 반탄공은 오히려 공격해온 살수의 도를 퉁겨내며 살수의 도에 강기를 밀어넣어 살수의 팔을 으스러뜨린 것이다. 너무도 찰라에 일어난 일이지만 금적산의 무위를 알리고도 남는 절기가 아닐 수 없으며 이미 대처하고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임기웅변이 아닐 수 없었다. 스스슥----- 드러난 살수의 얼굴, 살수의 얼굴은 이미 내상을 입은 듯 창백하게 변해 있었으며 도를 쥐었던 손인 듯 좌수(左手)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것으로 그의 좌수가 금적산의 내가강기로 인하여 타격을 입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살수의 용모는 중년(中年)의 것이었으며 깊은 내상을 입었음에도 무심(無心)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극도의 살수훈련을 받은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한참을 마주보는 이인(二人), "그대는 과연 지천무국의 살수였구만.... 그대가 사용한 일초(一招)의 도법(刀法) 파섬도(破閃刀)는 지천무국의 무공이라는 것을 이미 과거에 궁영에게서 들은 적이 있지! 자네는 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나... 허허허.... " 금적산은 껄걸 웃으며 자신을 죽이려했던 살수를 쳐다보았다. 부르르르----- 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살수의 몸이 심하게 후들거렸다. "내가 왜 자네를 기다렸는지 궁금하지 않나....! 난 자네의 출현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뿐만이 아니라.... 자네가 본인의 목을 노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대가 이곳까지 올수 있었던 것은 자네가 지천무국의 무공을 사용하나 알아보기 위한 본인의 배려였네..... " 금적산은 살수의 안색을 무시하며 자신의 말만을 내뱉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살수의 안색은 시시각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것으로 그가 지천무국에서 나온 살수임을 짐작케 하였다. "자네는 본인의 의도대로 지천무국의 무공을 사용해 주었지 그것도 단 일초식에서.... 따라서 자네는 본인에게 커다란 정보를 준 것이지. " 살수의 안색을 무시하고 금적산은 밝게 웃었다. 그때, "흐흠.... 그러나 본 무영살마(無影殺魔)를 우습게 여길 수는 없을 것이다. 받아라! 혈(血)---해(海)--- 파(破)--- 섬(閃)---- 지(指)---! " 날카로운 고함을 뿌려내며 무영살마는 우수를 휘둘렀다. 콰------ 르르----- 르릉----! 콰드드드-----! 심한 미찰이 이는 듯한 강기의 파공성이 울리며 강기가 그의 손끝에서 피어났다. "그래......! 탄(彈)----- " 묵묵하게 중얼거린 금적산의 입에서 또다시 반탄지공이 시전되었다. 콰르릉------- 콰----- 앙---- 또다시 강기의 충돌이 일며 살수가 쏘아낸 지강(指 )은 금적산의 강기에 또다시 퉁겨 또다시 무영살마에게 쏘아져갔다. "쿡! " 한소리 신음성이 울리며 무영살마는 가슴을 부여안았다. 반탄지기에 의해 퉁겨나간 지풍이 쏘아낸 무영살마에게 되돌아가 어이없게도 심장에 바람구멍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제 그대가 왜 본인의 목숨을 노렸나 알아보아야겠군. " 금적산은 태사의에서 일어났다. 두 번의 기습을 당했지만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였으며 그것은 두 번의 반탄지기와 함께 그의 무공수위를 나타내주는 것이다. "크크크.... 금적산.... 네놈의 무공이 비록 고강하다고는 하나 결코 본인에게서 아무 것도 알아낼 수가 없을 것이다.... 본인의 복수는.... 큭.....! " 말을 미처 끝맺지 못한 살수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버렸다. 어느새 무영살마라 자칭한 살수의 입에서도 검붉은 피가 쏟아져 넘어오고 있었다. (지독한 놈이로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독단을 깨물다니..... ) 금적산은 잔인함에 치를 떨며 자결한 살수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그러나, 파스스스---- 쿠----- 스----- 스----- 스! 기이한 소리가 들림과 동시 반다경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무영살마의 몸은 한 줌의 흑수로 변해 바닥으로 스며들었다. 과연, 그는 만약을 위해 독단을 물고 있었으며 금적산의 암살에 실패하자 비밀을 지키기위해 이빨 틈새에 끼어있던 독단을 깨물어 자결을 하고만 것이다. 그러나, 이미 금적산은 그의 도법에서 태궁영이 말한 지천무국의 도법(刀法)과 지법(指法)을 알아낼수 있었으며 중원의 위기를 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음양쌍객..... 급히 전서구를 띄워라.... 발신(發信)은 금보장, 수신(受信)은 태궁영, 그 아이에게..... 지천무국이 나타났다고 알려라. " "존명! " 어둠 속에서 음양쌍객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 × × 어둠(暗),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암흑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크크ㅋ..... 이제 중원말살지계는 발동되었다.... 크흐흐... 기다려라 중원, 먼저 황궁을 장악하고 중원을 초토화 시키리라. " 암중의 목소리는 사기(邪氣)와 마기(魔氣)에 깊이 잠겨 있었으며 어딘지 모르게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전율감이 있었다. 누구인가? 이 어둠의 공간에서 중원말살지계 운운하는 자는? "크크크.... 이미 암중에 중원의 황실은 장악되었다. 황제를 폐위시키고 무림과 황궁의 관군과 일대 충돌을 일으키게 되리라.... 크크ㅋ..... " 또다시 전율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어둠 속의 그림자, 그는 누구인가. 그가 지천무국의 국왕이라면 태궁영이 지금 황궁에 있다는 것을 알까. 만약 그가 태궁영이 황궁의 한곳에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그에게는 커다란 참패의 심경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암중의 인물은 아무 것도 모르는 듯 커다란 대소를 터뜨렸다. "크하하---- 하하----- 하...... " 웃음소리는 짙은 마기가 박쥐처럼 배어 있었다. 제 53 장에 계속 [3228]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54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3/27 18:22 읽음 :1064 관련자료 없음 ------------------------------------------------------------------------------ 제 54 장 紫禁城에 부는 血風(Ⅰ) 쏴아----- 진한 난향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욕조, 그 욕조가 있는 곳은 자금성에서는 보화루(寶花樓)라고도 불렀다. 이곳은 현 황제인 영종의 후궁이며 애비(愛妃)인 심후궁의 거처에 마련된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 곳이었다. 황제를 제외하고 누구도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보화루의 욕실, 욕조는 고금을 통털어 가장 화려한 시설로 꾸며져 있었다. 욕조 자체는 세상에서 보기가 힘들다는 곤륜혈면석(崑崙血面石)으로 이루어져 너무도 투명한 붉은 색을 띄우고 있었으며, 욕조의 네 귀퉁이에는 봉황(鳳凰)과 연꽃의 무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져 있었으며 봉황의 눈은 인세에 보기 힘든 주먹만한 주안보주(朱眼寶珠)로 되어 있었다. 또한 곳곳에는 희기한 보석이 박혀있어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욕조를 가득채운 짙은 녹색의 향유(香油), 욕조를 가득채운 녹색의 향유는 녹봉혈로수(綠鳳血露水)라는 것으로 중원에서는 나지 않으며 멀리 천축의 오지에서 구할 수 있다는 희귀한 수액이었다. 녹봉혈로수는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효능이 있었다. 그뿐인가? 녹봉혈로수는 주름살을 제거하여 자연히 주안공(珠顔功)을 익히는 결과가 된다. 쏴아아----- 욕조안에는 뽀오얀 우유빛 동체가 담겨있어 지금 머리위로 그 귀한 녹봉혈로수를 퍼부으며 인어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동체는 아름답기보다는 요염하고 음탕하다고 해야할 정도로 도발적이고 폭발적인 관능미를 지니고 있는 요염한 삼삽대의 여인이었다. 투영된 젖가슴은 태산을 방불케 하듯 우뚝 솟아 있었으며, 모든 것을 제압한 듯 기름이 응어리진 팽만한 허벅지와 둔부는 육감적이었으며 군살 하나없이 길게 쭉 뻗어 모든 것을 유혹하고 있었다. 더욱 육감적인 것은. 희미하게 비치는 여인의 삼각지대의 노출이 너무도 가공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눈을 팽팽 돌게 하는 검은 수림이 일렁이며 녹봉혈로수에 비치고 있었다. 아! 너무도 유혹적이고 도발적이 아닌가? 기실, 심후궁은 이미 백살이 넘은 요녀였다. 지천무국의 일개 전주로서 심후한 내공과 그녀가 터득한 주안공은 그녀로 하여금 삼십대의 여인으로 보이게 하였고 그녀가 익힌 방중술은 황제를 놀리고도 남았다. 그녀의 가슴, 한 마리의 빨간털을 가진 고양이가 혀를 움직여 우뚝선 유두를 핥고 있었다. 혈묘(血猫), 전신에 새빨간 털을 두른채 청색(靑色)으로 빛나는 눈을 가진 고양이, 혈묘는 서강(西康)에서만 서식한다고 전해져 있으며 이미 멸종되었다고 전해진 천년의 영물로서 일반 고양이와는 다른 것이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은 기본(基本)이며, 털의 단단함은 도검(刀劍)을 퉁겨내며 혈묘의 발톱은 태산이라도 허물어 버릴 수 있다는 단단함을 지니고 있었다. 일설(一說)에는 창천혈응과 견주기도 한다. 심후궁, 그녀는 녹봉혈로수의 목욕물에 몸을 담근 채 한손을 내밀어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육체를 식히며 자신의 농염한 유방을 어루만졌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의 수하로 스며든 후궁의 사위와 한바탕 거친 정사를 치른 후였기에 목욕으로 땀을 식히고 있었다. 한순간, 그녀의 다른 한손이 자신의 비소(秘所)로 미끌어져 들어가 묘한 움직임을 연출하며 코로 비릿한 비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으..... 으...... 음.....! " 그녀는 몸이 뜨거운 여인이다. 과거 그녀의 무림의 명호는 일일백랑(一日百郞)을 상대할 수 있다하여 화요천랑녀 (花妖千郞女)라고 불렀으나 지금은 누구도 그녀의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 나이가 이미 백살이 넘고 있지만 밤마다 건장한 사내의 품이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천하의 창녀로 소문이 자자한 여인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황제만 모를뿐 공공연한 소문이었다. 당금황제도 그녀와 하룻밤을 지내고 무려 보름동안 자리에 알아누웠으며 한 번의 정사로 영제를 묶은 소문을 너무도 자자한 것이었다. 이 여인의 사내다룸은 어찌 피력할 수가 있으랴? 헌데, 정신없이 유두를 핥고 있던 혈묘가 전신의 털을 곤두세웠다. 캬약---- 곧 숨이리도 넘어갈 듯 살기어린 울음소리를 토한 혈묘는 털을 빳빳이 세우며 자욱히 피어오른 수증기 속을 노려 보았다. 혈묘는 목에서 가래끓는 듯한 소리를 토해내었으며 긴 꼬리를 말아올리며 상반신을 숙여 기민한 공격자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