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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무협 소설]천년백첩랑(와룡생) - 36편 (36/52)

2026-09-23 17:48:41 조회 7
이는 또 누구인가? 패도무극(覇刀無極) 호유완(胡有完)! 중원십걸의 일인으로 도(刀)에 있어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룬 기인이었다. 이백명에 이르는 홍의나찰대는 미리부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학익진(鶴翼陣)의 진세를 유지한 채 화서군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쳐라..... " 한순간 화서군의 입에서 교갈이 터지고 홍의나찰대는 금검을 휘두르며 살아남은 광동채의 마인들을 향하여 무섭게 덮쳐들었다. "베어라..... " "황천으로 보내라...... " 파르---- 르르---- 릉---- 쿠르르르----- "케----- 엑! " "으아---- 아아악! " 모골이 송연할 정도의 날카로운 신음성이 울려퍼지며 강기가 갈대잎을 말아 올리며 허공에 검붉은 피무지개를 그려내었다. 그런데, "와---- 아----- 아! " "죽여라---- 마도의 씨를 말려라! " 진퇴양난이라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것을 두고 한말이 틀림없을 것이다. 어느새 광동채의 뒤를 추적해온 개방의 무인들과 중원십걸의 네명 노인들이 전권으로 뛰어들며 그나마 기식이 엄엄한 광동채의 뒷전을 급습했다. 콰르르르릉----- 콰---- 아---- 아---- 아---- "크윽.... 컥! " "커으으----- 으윽! "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이미 전의를 상실했고 더구나 밤을 새워 도주하느라 내공이 고갈된 광동채의 마졸들은 순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사지를 절단당해야 했다. 이어, 쉴사이도 없이 개방의 타구봉은 목을 베었고 홍의나찰대의 금검은 사정을 두지 않고 잔인할 정도의 손속으로 시신을 두조각내고 있었다. 특히, 분노에 넘친 화서군의 손속은 마치 아수라를 방불케하는 잔인성이 있었다. 여인의 한이 그리도 무서운 것이란 말인가? 그녀는 아직 태궁영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빠져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내가 살길이다! ) 고대웅은 침울한 생각을 접으며 자신의 애도(愛刀) 파무도(破武刀)를 들어올려 가슴에 세움과 동시 머리속으로 염두를 굴렸다. (단 한 번의 기회뿐이다. 단 일도에 패도무극 호유완의 머리를 베고 이곳을 단호하게 탈출해야 한다. 조금의 착오가 있다면 추적을 당할 것이다! ) 생각을 굳힌 그는 도(刀)에 강기를 주입시켰다. 파스스스..... 그의 파무도에서 혈광이 뿜어져나와 붉은 기운이 도극(刀極)에서 두자(二尺)가량 솟아올라 붉은 광채의 덩어리를 형성했다. (도강(刀 )..... 모든 것은 이 한수에 달려있다! ) 고대웅은 도강이 뻗쳐오르는 검을 수평으로 뉘어 호유완의 가슴을 겨냥했다. 그때 호유완은 짙은 감탄을 흘리고 있었다. (놈.... 대단한 성취다.... 도극에서 도강을 일으키는 놈이었다니! ) 그때, "천지--- 파천강(天地破天 )! " 한소리 기합이 울리며 고대웅의 검에서 뻗쳐나오던 도강이 불어나며 패도무극 호유완의 가슴을 향하여 빛과도 같은 빠르기로 뻗어나갔다. 파공음도 없었다. 있다면 오로지 밝게 빛나는 홍광(紅光)뿐이었다. 그때, 패도무극 호유완도 자신의 패검을 들어 덮쳐오는 도강을 향하여 마주쳐갔다. "탄(彈)! " 찌---- 지--- 찌----- 지---- 직! 비단이 찢어지는 듯한 파공성이 울리며 패도무극의 손에 쥐어진 패도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아---- 보라! 패도무극의 도(刀)에서도 밝은 백광(白光)이 쏟아져나가 뻗어나가는 고대웅의 강도에 부딪쳐가는 것이 아닌가? 오! "도강(刀 )! " 고대웅이 강기를 집중시켜 쏘아내었다면 패도무극 호유완은 마치 방어자세의 한 자세처럼 가벼운 동작으로 도강을 발출한 것이다. 도선(刀仙)에 이른 자만이 발출할 수 있다는 백도강(白刀 )! 그것이 호유완의 도에서 시전된 것이다. 한순간, ----- 쾅---- "크윽! " 한소리 충돌음이 일며 나직한 신음이 전장으로부터 울려나왔다. 그리고 누구도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둘다 멀쩡한 신색으로 검을 늘어뜨린채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앗! " 한순간, 신경질적으로 도를 한바퀴 회전시킨 패도무적 호유완이 자신의 패도를 등에 있는 보갑에 꽂았다. 철----- 컥---- 그러나 고대웅은 그대로 서 있었다. 이미 모든 격전이 끝이 났는지 홍의나찰대와 개방의 무인들 그리고 무림의 기인들인 중원십걸이 모두 모여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호유완도 자신의 도포자락에 약간의 끄을음이 있자 신경질을 낸 것이었다. 그러나, 호유완은 몸을 돌려 성큼성큼 앞서 걸어갔다. 그때, 쑤------ 아---- 아---- 아----- 한줄기 거센 바람이 불었을 때 중인들은 모두 경악으로 눈을 부릅떠야 했다.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기만 하던 고대웅의 몸이 머리서부터 재가 되어 부는 바람에 산산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심지어는 그가 지니고 있던 거대한 파무도까지도....... 제 46 장에 계속 [3214]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46 장 5권 끝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3/20 13:59 읽음 :1187 관련자료 없음 ------------------------------------------------------------------------------ 제 46 장 중원에 正의 기운이 솟기 시작했다 어느날 부터인가 중원천하에 거대한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잠잠하기만 하던 옥황성이 대정천하(大正天下)의 기치를 내걸고 위축되었던 무세(武勢)를 확장시키며 잃었던 실지회복을 하기 시작했다. 옥황성의 세력은 급속히 힘을 팽창시키며 중원을 평정하기 시작했다. 중원 정도의 팔할이 모여있는 옥황성은 한 번 힘을 발휘하자 파죽지세의 힘으로 중원에 퍼져있는 마파를 마구 짓밟아 버렸다. 옥황구수천, 중원팔대무신, 오십이정문, 금은동령옥황대, 옥황무력대..... 모든 옥황성의 힘이 투입되었다. 사천, 강서, 섬서 중원의 남북십삼개성(南北十三個省)은 하루도 피가 멈출 날이 없이 피보라가 일어나며 뜨거운 피를 흘려야만 했다. 옥황성은 자로 잰듯한 작전과 가공한 무공으로 벌떼같이 달려드는 마도의 세력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적절하게 대치하며 격파하고 있었다. 중원의 땅에는 피가 흘러 하루도 피가 튀지않는 날이 없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동안 표면적으로 장사치의 모임으로만 보여졌던 금보장이 거대한 무위를 덜치며 일어서서 광동채의 고수들을 벤 사건이 일어났다. 최초의 사건은 절강성의 항주 부근의 진하장에서 일어났다. 광동채의 일만고수는 진하장의 천여 명 고수에 전멸을 당했다는 것이다. 어느날 중원각지의 금보장 휘하세력에 밀서가 전달되었다. ---명한다. 오늘부터 금보장은 전시상태(戰時常態)로 돌입한다. 금보장의 모든 세력은 우리의 적인 광동채(廣東蔡), 사령곡(邪靈谷), 만장평(萬丈坪), 해경단(海鯨團)의 무리들을 닥치는대로 주살하라.... 피를 뿌려라-----! 한 장의 밀서가 중원전역에 산재한 금보장의 휘하 각성(各省)에 전달되자 중원은 어느날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힘들여 금보장의 세력을 타도하며 중원의 상권을 잠식하던 신비의 세력들이 주춤거리며 금보장의 세력들이 불길처럼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중원의 상권은 어떤 면에서 보면 대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권의 하나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서 예로부터 상권은 중요시 되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중원각지에서 금보장과 암흑의 무리들은 피를 부르며 중원의 상권을 차지하기 위해 피튀기는 혈전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만마궁이 삼개월의 침묵을 깨고 팽창하는 사령곡을 향해 검을 갈기에 이르렀다. 불과 반달이 지나지 않았을 때 중원의 판도는 달라져 있음을 중원인은 느껴야 했다. 중원의 상권은 칠할이 금보장에게 넘어갔음을 중원인은 의식하며 혀를 내둘렀고, 만마궁은 이미 세력이 팽창한 사천과 서강을 정복하고 괴력을 나타내고 있었다. 옥황성도 잠만자고 있지는 않았다. 동방수려..... 옥황성은 부군사 동방수려의 치밀한 안배속에서 운남 광동 광서등 중원의 침입에 앞장선 악의 무리들을 퇴치하기에 이르렀다. 규방(閨房), 화려하지는 않으나 상당히 넓고 단아하게 꾸며진 여인의 규방에 일남이녀(一男二女)가 앉아 있었다. 이미 해는 서산에 기울고 그들은 차를 즐기고 있었다. 태궁영, 그리고 그의 앞에 앉아 있는 두 명의 여인은 동방수려와 홍의나찰 화서군이었다. 홍의나찰 화서군은 그를 호위한다는 명목으로 그를 따라 옥황성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동방수려, 그녀가 태궁영을 만나게 된 시각은 그리 긴 것이 아니었다. 허나 여인(女人)은 모든 것을 일순간에 결정해 보려는 습성을 지닌 괴이한 동물이다. 식사중에도 그랬고, 식사가 끝난 지금에도 동방수려의 시선은 태궁영의 얼굴에서 떠나갈 줄 모르고 있었다. 홍의나찰 화서군도 그 모습을 쳐다보며 고소를 지었다. (동방수려! 이 여인도 소야를 사랑하고 있음이랴......? ) 화서군은 가만히 손을 내밀어 태궁영을 꼬집어 분위기를 바꾸려 하였다. "으---- 악-----! " 아픔을 참지 못한 태궁영이 펄쩍 뛰어 올랐다. "왜 꼬집고 날리요..... 누이는 벌써부터 바가지를 긁고 싶은 것이오...... " 앞에 앉아있던 동방수려의 얼굴이 붉어질 만큼 태궁영의 목소리는 커다란 것이었다. 그것을 기회로 한 듯 두 여인의 시선이 한곳에서 충돌하며 사내는 짐작할 수 없는 여인 특유의 묘한 기류가 형성되었다. 동방수려가 사르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언니는 정말 아름다워요. 만약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본다면 짝사랑하여 눕지않을 자는 하나도 없을 거예요. " "호호....! 그건 동방누이가 더 그래요. 누구라도 감히 수려의 고고하고 이지적인 미를 견주려고 하지 못할 거예요. " 물론 나이차로 본다면 화서군이 동방수려보다 열살은 많았으며 그들의 아름다움은 서로 강호를 주유하며 들은바가 있는 터였다. 강호에서 화서군과 동방수려를 강호쌍미(江湖雙美)라고 호칭하고 있으니 그들은 서로의 명호를 너무도 잘 듣고 있었으니까...... 더구나 두 여인은 태궁영이 죽었다고 알려졌을 때 상복(喪服)을 입었던 여인들이 아닌가? 그러나 지금은 서로의 미를 뽐내듯이 화사한 옷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태궁영은 그녀들의 행동에 웃음이 나왔다. (서로 놀구있군 그래.....! 그저 자신이 예쁘다고 하면.... 여인들이란 그저.... ) 피식------ 태궁영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자그마한 일소를 터뜨렸을 때, "흥......! 당신은 지금 우리가 가소롭다고 실소를 터뜨리고 있는 거예요. " 앙칼진 화서군의 얼굴이 태궁영을 노려보며 교갈이 울려 나왔다. (이크.... 실수다. 이젠 얼굴만 보고도 내 생각을 알아맞추니... 이젠 태궁영! 이름이 진정 피곤하게 생겼구나. ) 그때 대충 어찌된 사연인지 짐작한 동방수려도 앙칼진 눈초리로 태궁영을 쏘아봤다. (으이그... 이젠 생각의 자유조차 상실할 지경이다. ) 이때, 동방수려가 조용히 상체를 일으켰다. "군사! 군사께선 만마궁의 부마라고 하셨지요? " 느닷없는 동방수려의 말에 갈피를 잡을수가 없어 태궁영은 어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갈영영이란 여인이 군사의 내자(內子:부인) 되십니까? " 말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태궁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여인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가 어찌 갈영영의 환상을 지을 수가 있겠는가? 주루에서 옷을 활활 벗어던지던 소녀,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자신에게 인생을 맡기기로 작정해 버린 여인이여, 자신에게 만마궁의 다음 계승권을 준 여인, "바보.... 그런데 그건 왜 묻지.... 이미 알고있는 사실인데.... " 목소리가 줄어들며 태궁영을 자신을 노려보는 화서군을 바라보았다. 화서군. 광동채의 무사들을 무섭게 베고 진하장으로 달려와 태궁영의 품에서 무작정 울음을 터뜨렸던 바로 이틀전의 상황과는 너무도 판이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태궁영에 있어 변화난측한 화서군이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었다. 저러다가도 언제 눈물을 보일지 땡깡을 놓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호호.....! " 동방수려는 소리높여 웃으며 가벼운 박수를 짝짝 쳤다. 순간, 스르르------ 동쪽으로 난 죽발이 좌우로 밀려나며 한가닥 섬세한 인영은 번개처럼 방안으로 날아들어 쾌속한 신법으로 태궁영의 품안으로 날아드는 것이었다. "누..... 누구...... 음. " 돌연 태궁영의 품속으로 날아든 인영은 입술을 내밀어 재빨리 태궁영의 입술을 빼앗아 버렸기 때문에 태궁영의 놀란 외침은 속으로 기어들었다. 쾌속한 신법도 그러했지만 대담한 심성을 지닌 여인이 분명하다. 태궁영이 얼떨떨해하고 있을 때 부드러운 혀가 닫혀있는 그의 입을 헤집어 열고 입안으로 미끄러지듯 스며들었다. 물론---- 껴안은 상태에서 가슴이 부드러운 것으로 보아 여인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나타난 여인은 불타는 듯한 홍의궁장을 걸친 절세미녀였다. 정열적인 여인의 행동에 대담하던 화서군과 동방수려가 얼굴을 붉히며 돌아섰다. 태궁영은 순간 상황을 판단할 수가 없었으나, 그는 화급을 다투는 상황이라도 여인이라면 그냥 지나가는 성미가 아니다. 전세는 역전되는 그는 급히.... 열심히.... 집요하게 여인의 입술을 탐닉했다. 그녀가 갈영영이라는 사실을 태궁영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태궁영은 그녀의 몸을 껴안은 채 재빨리 한손으로 상의자락의 옷고름을 잡아당겼다. "읍...... 아.... 안되... " 여인은 급히 입술을 떼고 몸을 날려 뒤로 물러섰다. 아름다운 여인은 얼굴이 홍시처럼 붉게 변해 있었으며 옷고름은 반이나 풀어져 있어 젖가슴 반이 노출되어 유혹을 뿌려내고 있었다. 여인은 풀어진 가슴을 급히 매며 태궁영을 바라보며 폭발적인 미소를 뿌려내었다. "흥... 못된 사람... 아직도 그 못된 손버릇을 고치지 못했군요. " "후후.... 영영, 당신의 가슴은 유난히 나의 손을 즐겁헤 하는구료.... 전(前)에 그대의 가슴을 만진 후 여태껏 나는 한 번도 그 포근한 감촉을 잊은적이 없었소. " "흥...... 색마같으니라고.. 꼴보기 싫어요.... 흥... 흥.... 흥..... " 갈영영은 콧방귀를 뀌며 자리에 앉았다. 태궁영은 그녀의 행동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곧 서로에게 인사를 시켰다. "자! 인사들 하시구료. 한지붕 밑에서 이몸과 함께 살아야할 처지이니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서로 이로울 것이오. " 인사를 나누고 난 화서군의 눈이 다시 가재미처럼 되었다. "꼭 꼬집힐 짓만 골라서 하는군...... 흥. " 어깨를 으쓱해 보이는 태궁영...... "아니! 영영...... 그내는 왜 부친을 따라 사천으로 가지 않고 여기에 있소. 부친은 사령곡을 치러 사천으로 간줄 알고 있는데... 또 여긴 어떻게 알고 왔소? " 태궁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금보장(金寶莊)에 가니 계집들이 득실득실 하더군.... 백첩이 있다더니 백첩이 뭐예요. 진짜 백첩이 넘더군요. " "그야! " "흥.... 뭐 공주인가 뭔가하는 귀한 분도 와 계시더군요! 백화루가 꽉 찼다고 금적산 노야께서는 만화루(萬花樓)인가를 새로 짖고 있고. " "와..... 맘에 드네. " 태궁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함지박만하게 벌렸다. "당신이 이곳에 있는지 알았어요.... 당신이 옥황성의 군사라는 것을 이미 거웅 아저씨께 들은적이 있어서 이곳으로 달려왔어요. " 그랬던가! 과연 여인의 사랑이란 무서운 것이다. "그.... 그건... 왜 그렇소. " "그것은 당연한 것이죠... 금보장의 여인들은 이미 동산만한 배를 가진 여자들이 많더군요. 그런 여자들 보다 이곳의 여자들이 낫겠죠. " 과연 대담무쌍한 여인들이다. 그런데, 그녀의 말중에 이미 배가 동산만한 여인들이 있다니..... 그렇다면 태궁영은 곧 아버지가 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세 여인, 세 여인은 서로 얼굴을 응시하다가 붉은 홍조를 띄우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이 생각해도 갈영영의 말은 조금 과한 말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군사님! " 밖에는 태궁영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며 청의(靑衣)를 맵시있게 차려입은 열 대여섯살 정도의 귀여운 시비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무슨 일이냐 청향(淸香). " 동방수려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시비에게 물었다. "저....! 군사님의 손님이 왔습니다.... 금보장에서 오신 분인데... " "누구라고 하더냐. " 옆에 있던 홍의나찰 화서군이 반가운 기색으로 시비의 말을 가로채며 물었다. "예.... 소야제일첩(少爺第一妾) 동방청(東方靑)이라고 하옵니다. " 일순, 홍의나찰 화서군의 눈길이 태궁영에게로 향했다. "호.....! 소식은 기막히게도 빠르군 청매(靑妹)가 벌써 달려오다니. 흥! 당신은 참으로 기분이 좋겠군요. " 그때, "화언니....! 그분의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라 소매가 기분이 좋은 것이예요. " 청아한 음성이 울리며 시비가 들어선 문으로 얼굴이 화사한 미인이 들어섰다. 여인은 궁장을 예쁘게 차려입고 있었는데 배가 조금 불러있어 그녀가 지금 임신을 하고 있음을 대번에 간파할 수 있었다. "어.... 청누이.... 어떻게.... " 동방청이 들어서자 태궁영은 뜻밖이라는 듯 그녀를 쳐다보며 말을 더듬거렸다. "무정하신 분..... 금보장에서는 당신이 죽었다고 모두 칼을 갈고 있는데 참 편하시게도 꽃속에서 파묻혀 계시는군요. " "그.... 그게 아니라..... " 태궁영을 찔끔해서 급히 변명을 늘어놓으려 했다. 그런데, "흑.... 당신을 얼마나 기다리고 지냈는지.... 당신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괴로웠는데. 우리 모두.... 뱃속의 아이까지도.... " 동방청이 울음을 터뜨리며 태궁영의 품속으로 날아들었다. 덥썩, 태궁영은 무의식적으로 달려드는 동방청을 끌어안으며 희열에 가득찬 음성을 토했다. "청..... 당신이 아기를... 내 아기를.... 진.. 진.... 진정이구료.. 어디. " 태궁영은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동방청의 치마를 더듬으며 불록하게 부풀어 오른 그녀의 아랫배를 만져보고 희열에 가득한 웃음을 터뜨렸다. "후후후..... 내가 애기 아버지가 된다. 상상도 못할 일이군...... 하하하..... " 그의 음성은 이미 희열이 지나친 광소에 가까운 것이었다. 한편, 동방청을 제외한 세 여인은 일제히 눈을 크게 떠야했다. 태궁영의 가슴에 배가 안긴 동방청의 가슴의 상체가 태궁영의 어깨위에 있었는데 그 어깨 너머로 머쓱해하는 세 여인이 보였던 것이다. 메롱---- 금방 통곡을 토할 듯 어깨를 들썩이던 그녀의 얼굴에 웃음기가 터지고 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세 여인을 향해 내밀어진 것은 동시였다. "윽! " 세 여인은 너무도 놀라고 어이가 없어 기묘한 소리를 내질러야 했다. 헌데, (과연 청매답군.... 왜 소야가 청매를 저리도 사랑하는지 이해할만 해. ) 화서군은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저 여인이 군사가 사랑한다는 여인... 그러나 왠지 밉지가 않아. ) 그것은 동방수려의 마음속에서 울어나오는 진정 알 수 없는 여인의 마음이 아닐 수 없었다.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여인간에 진정한 심리일텐데, 그러한 마음이 동방수려의 마음에서는 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저녀와도 같이 살아야 할 것이라면.... 친해두는 것이 좋겠지....... ) 갈영영은 나즈막한 숨결이 세어나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그녀는 태궁영에게 백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중 수많은 여인들이 이미 임신한 상태로 태궁영의 죽음에 칼을 갈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들...... 여인들은 이미 마음속에서부터 서로를 이해하며 한 남자를 사랑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다져가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청..... 어찌 이곳까지 오셨소..... " 그것은 그녀들의 운명이었고 숙명이었다. 태궁영은 동방청을 끌어안은채 그녀에게 물었다. "개방에서 아수주개가 왔어요. 연자련(淵子蓮)!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이더군요. 그녀가 당신이 이곳에 갔음을 알려주었어요. " 그랬던가. 아수주개 연자련은 광동채의 마적들을 물리친 후 그가 살았음을 알리기위해 몸소 금보장까지 갔다가 동방청에게 그가 살아있음을 알린 것이었다. 태궁영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녀들에게 연자련의 소식은 마치 혜성이 나타남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기에....... 금적산은 급히 동방청에게 일단의 무사들을 딸려 옥황성으로 보내어 태궁영을 만나게 한 것이다. <第 五卷 끝 > 제 47 장에 계속 [3215]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47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3/21 20:13 읽음 :1181 관련자료 없음 ------------------------------------------------------------------------------ 千年百妾廊 第 6 卷 발행년도 :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