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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무협 소설]천년백첩랑(와룡생) - 33편 (33/52)

2026-09-23 17:48:41 조회 8
"몰라요... 몰라요.... 물어내요. " 아니, 도대체 뭘 물어내라는 것인지? 그러나 한순간, 봉옥경은 모든 행동을 멈추고 번개맞은 참새처럼 몸을 떨어야했다. 사내의 고개가 숙여지며 여인의 입술을 점령해버린 것이다. 봉옥경, 그녀는 사내의 입술이 거칠게 파고들자 못내 짜릿한 희열의 교성을 토해 내었다. 허리가 활처럼 둥글게 휘어지고 검은 머리가 젖혀진 그녀의 머리는 흘러내려 폭포수를 연상케 하듯 그녀의 등뒤에 흘러내렸다. (아.... 태랑, 이것이 진정 꿈은 아니지요.....? )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궁영의 억센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은 곳에서는 꿀물이 넘쳐 흘렀다. 그녀의 작고 가녀린 몸은 비맞은 참새처럼 바르르 떨며 힘겨운 신음을 뿜어내었다. 그리고, 태궁영이 자신의 옷을 훌훌 벗어던진 것은 불과 찰라의 시각이었다. 순간, 사내의 몸을 본 여인은 고개를 숙이며 눈을 감아 버렸다. 수줍음을 알고 있는 여인,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조금전까지 완전한 나체로 사내에게 몸을 보였던 그녀가 지금에서야 수줍음을 느끼다니! 허기는, 그것이 여자의 진정한 속성이 아닐까? 태궁영은 자신의 나신을 침상에 던지고 자신의 뜨거운 동체를 그녀의 몸에 실었다. "아.... 당신..... " 봉옥경은 묵직한 사내의 몸에 눌려 뒷말이 무너지며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가슴은 정념의 불꽃으로 이미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격랑. 뜨거운 가슴에 일어난 격랑은 사내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서로 밀착되어 황소의 콧바람같은 거친 호흡을 토해내며 미친 듯 자신들의 정념을 뱅배시켜 나갔다. 그것은 연인들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행위였다. 학처럼 긴목, 갸냘프면서 애처로워 누가 보아도 감싸주고픈 여인의 어깨, 풍만한 젖가슴에 매달린 금단의 열매는 갈망하듯 떨리고 있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태풍을 만난 듯 좌우로 쓰러진 삼각지대의 짙은 방초와 둔둑한 치주의 언덕은 철담의 부처도 무너지고 말리라. 그리고 탐스러운 희디흰 정강이, 그 모든 것이 경련을 이기지 못하고 푸들거렸다. "기뻐요. " 어느새 숨이 찬 듯 희열의 교성이 봉옥경의 입에서 쉴새없이 흘러나왔다. 태궁영의 한손이 여인의 가슴을 유린하고 미끄러지듯 여인의 하체로 스며들었다. 태궁영의 거친 손이 봉옥경의 부드러운 숲을 헤집고 스며들자 봉옥경은 태궁영을 거친 동작으로 붙잡았다. 꿈이련가? 그녀는 모든 것을 망각한 듯 몽롱한 시선으로 태궁영을 올려다 볼 뿐이었다. "......! " 그러나, 태궁영이 그녀의 검은 숲에 숨결을 토하며 그녀의 뜨거운 비지에 입술을 가져갔을 때, 그녀는 천지가 무너지는 신음을 토했다. 사내의 뜨거운 혀가 그녀의 부드러운 곳을 정신없이 유린하며 헤집자 그녀는 아예 세상의 모든 것을 망각하고 별천지를 보고 있는 착각이 일었다. 오직, 뜨거운 여자로서 존재하는 순간이었다. 한순간, "........ " 그녀의 하복부에 사지를 꿰뚫는 고통이 밀려들자 그녀는 운명의 끈을 놓을 듯 자지러지는 고통을 토하며 비명으로 호소했다. 십 칠년, 그녀가 십칠년 동안 감추어온 그녀의 비소는 무너지고 있었다. 그녀가 태궁영이 정신을 잃었을 때는 그를 살려야 한다는 의무감과 사랑이었지만 태궁영이 정신을 잃고 있어 그의 육물은 힘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에게 밀려드는 사내의 한곳은 단단하고 공포스러우리만치 강한 열기를 지니고 있어 그것은 지금까지 그녀가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과 쾌락이었다. "....... " "....... " 봉옥경은 고통이 변한 쾌락을 느끼며 온몸을 떨며 두 다리를 세웠다. 어느새 두 개의 육체는 하나가 되어 전신에 땀을 비오듯 흘려내고 있었다. 여인의 몸은 활처럼 튀어오르고 사내의 몸은 완만한 굴곡을 이루며 묘한 시각의 차이를 느끼듯 힘차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럴때마다 여인의 몸은 쾌락의 분산으로 망연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한순간, 그녀의 산처럼 거대하게 팽배한 둔부가 작살맞은 새처럼 푸들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몸 깊숙한 곳에서 무엇인가 강하게 분출되며 자신의 어느곳을 강타하며 주체치 못할 희열이 느껴진 것이다. "크헉! " 그녀는 신음보다도 더욱 강한 격동의 욕정을 토해내며 축 늘어졌다. 그녀는 알까? 이미 새벽이 다가와 창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거대한 수정궁(水晶宮) 앞에 수천 명의 무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수정궁의 앞은 거대한 동굴이었으며 하나의 수로가 있을 뿐이었다. 아니, 수정궁이 동굴속에 자리했다고 해야 진정 옳으리라. 수정궁은 물이 흐르지 않는 곳중 한곳에 인공을 가미하여 거대한 궁을 만들어 이룩한 곳이었다. 수로는 끝없이 이어져 있었으며 동굴의 천정에는 붉은 야명주가 달려 있었다. 수정궁의 앞에는 삼천의 무사들이 무기를 꼬나쥔 채 도열하고 있었다. 그들은 누구를 기다리는 듯 엄숙한 표정이었으며 하나같이 가공한 무공을 소유하고 있는 듯 태양혈이 솟아있었다. 때로는 눈에서 번갯불같은 정광을 쏟아내고 있는 자도 있었다. 그들의 신색은 존엄하기까지 한 것으로서 너무도 엄숙한 분위기였다. 한편, 수정궁의 거대한 성문(城門) 안쪽에는 열 세명의 인물이 서 있었다. 무림십걸과 태궁영, 그리고 이 혈마궁의 궁주와 그녀의 딸 봉옥경인 것이다. 태궁영의 몸에는 날아갈듯한 비룡(飛龍)이 수놓아진 용포(龍布)가 치장되어 있으며 머리에는 용이 수놓아진 포룡건(布龍巾)을 매고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옷의 모양이 아닌가. 이것은 태궁영이 무고에서 무공을 익히는 동안 봉옥경이 한땀한땀 수를 놓아 무려 한달만에 수를 놓은 무복(武服)인 것이다. 그것은 혈마궁에서 서식하는 지하혈주(地下血蛛)의 배를 갈라 실을 뽑아낸 것으로 질기기로 말한다면 남만에서 서식하는 천잠사(天蠶絲)보다도 질긴 것이었다. 그러한 태궁영의 모습은 헌앙하기만 하였다. 문득, 희연교는 눈빛을 굳히며 말문을 열었다. "사위, 정말 가려는가? 조금 더 쉬었다 가도 늦지 않을 것인데. 무공을 완성하자마자 조금도 쉬지않고 바삐 떠나려 하니 섭섭하구만. " "아닙니다 장모...... 내가 이 혈마궁에서 보낸 시각만해도 삼개월... 중원은 어찌되었는지 모를 지경... 너무도 많은 시각을 허비했습니다. " "....... " 그의 말에 희연교는 할말을 잊고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태궁영이 서둘러 지상으로 가려한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운 것이었다. "너무 말리지 마시오 궁주, 우리들도 백년동안 이곳에 머무르면서 백안제갈에 입었던 독도 해독했고 태자를 따라나가 몸을 풀어야겠소. " 중원십걸 중 한 노인이 나서며 말했다. 그런 말에 동의하듯 나머지 아홉 노인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면 말리지 않겠네. 부디 지천무국을 깨뜨릴 수 있기 바라네. 우리 혈마궁은 언제든지 출전의 준비를 갖추고 있겠네. " 희연교는 태궁영과 자신의 딸을 번갈아 보며 말을 했다. "하하.... 그래야지요. 장모께서는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십시오. 언제든지 장모의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 태궁영은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윽고 그는 돌아서며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봉옥경의 두 손을 꽉 쥐었다. "옥경,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지천무국을 쳐부수고 이제 혈마궁도 이제 떳떳하게 지상으로 나가 신위를 떨치게 될 것이오. " "흑흑... 낭군의 말을 믿으며 살겠어요. " 봉옥경은 못내 아쉬운 듯 나직하게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옥경아, 낭군께서 가시는데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단다. " 그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희연교가 자신의 딸을 감싸안으며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나 봉옥경의 속마음은 그것이 아니었다. (바보같은 낭군, 저에게 이미 태기가 있단 말이예요. 당신은 꼭 돌아오셔야 해요. 우리의 아이에게 불행을 주어서는 안되요! ) 그러나 그녀는 그 말을 차마 입으로 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말이 자신이 사랑하는 낭군의 발을 잡아 나약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궁영은 그녀의 속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자, 갑시다. " 말을 한 태궁영이 성큼성큼 성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런 그의 뒤로 신태비범한 중원십걸이 신위를 떨치며 걸어 나갔다. 너무나 당당한 신위가 그들 모두의 몸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들이 궁의 문을 나섰을 때, "발(發)----- 검(劍)-----! " 한소리 우렁찬 음성이 도열한 무사들의 중간에서 범이 포효하듯 울려나왔다. 한순간, 차----- 창-----! 창----- 창---- 창------! 날카로운 병장기 소리가 울리며 무사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천중(天中)을 향했다. 그들의 행동은 일사불란했고 한점의 흐트러짐도 없이 가슴이 시원해짐을 느끼게 하는 절정(絶頂)을 묘미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이 한가지의 동작만 보더라도 그들의 무공이 얼마나 단련되어 있나를 볼 수가 있는 것으로써 무언의 측정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들이야말로 혈마궁의 힘(力)이 아닌가? 한순간, "혈마태태천(血魔太太天)! " "지존만세천(至尊萬歲天)! " 검을 뽑아든 삼천 명의 무인들이 일제히 터질듯한 함성을 토해내었다. (가공하다. 이들의 내공은 개개인이 적어도 이갑자의 무력(武力)으로 이루어졌다! ) 한순간 태궁영은 그들의 고함만으로도 그들의 무공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었다. 오......! 그의 무공은 어떠한 것이기에 목소리만으로도 그들의 내공을 측정할 수 있단 말인가? 한순간, "착검(着劍)! " 다시 한 번의 우렁찬 호통소리가 들렸을 때 이미 태궁영은 도열한 삼천무인들과 중간을 지나고 있었으며 고함소리가 더불어 무사들은 일제히 검을 허리의 검집에 꽂았다. 이윽고, 퍽! 삼천의 무사는 일제히 허리를 접으며 그에게 부복의 예를 취했다. (이들의 충성심은 너무도 강하다.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들은 한치의 동요도 일으키지 않고 혈마의 유시를 지키고 있다! ) 태궁영은 그러한 그들의 행동을 보며 가슴에 뜨거운 기운이 치미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걸음을 옮기던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한순간 걸음을 멈춘 그의 입에서 장엄한 음성이 터져나왔다. "혈마궁도여! 여러분은 너무나 오랜 기간동안 잘 참아왔소. 나는 여러분의 피를 원할것잉. 그 피가 정의를 위해 뿌려질 때 우리는 사조의 유시를 이루게 될 것이오. " 그의 말은 작은 떨림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러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십인의 노인들, (오오... 거대하다. 저것은 인간의 신위가 아니라 신위 위용일 따름이다! ) (오! 인간에게서 저러한 신위가 나타나다니! 태산과 같은 신위가 아닌가? ) 열명의 노인은 허리를 접어 부복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언제나 장난스럽기만 하던 그의 등에서 그러한 가공한 신위가 뿜어져 나오다니... 이미 어느정도 짐작을 하고 있던 중원십걸이었지만 그들은 태궁영의 위용을 몰라보고 있었다. 아마, 지금 보는 신위도 태궁영이 지닌 신위의 십분의 일에나 해당하지 않을지 모른다. 한순간, 휘----- 이----- 익! 부복한 수많은 무사들을 둘러보던 태궁영이 바람같이 몸을 날려 사라져 갔다. 일순, 휙----- 휙----- 휙------!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중원십걸도 일제히 몸을 날려 태궁영이 사라진 방향으로 마치 스러지듯 사라져갔다. 그들의 신법은 너무나 쾌속한 것이었기에 그들의 모습은 불과 찰라의 시간에 무사들과 혈마궁주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더구나 수정궁은 거대한 지하의 공간에 세워진 곳이 아닌가. 따라서 수정궁을 제외한 동굴은 어둡기 그지 없었다. 태궁영과 중원십걸이 사라지자, "혈마십사(血魔十邪)! " 혈마궁주 희연교의 입에서 나지막하고 다급한 음성이 떨어졌다. 스스스----- 슷-----! 나직한 파공성이 일어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혈마궁주의 앞에 신태비범한 청년들이 도열해 있는 것이 아닌가? 불과 삼십세(三十歲)가 넘지 않은 청년들, 그들의 몸에는 사기(邪氣)와 마기(魔氣)가 어지럽게 헝크러져 풍겨나오고 있었다. "가세요. 항상 지존을 따르며 보호하세요. " "존명! " 희연교의 나직하지만 힘있는 음성에 그들은 복명을 반복하고 몸을 날렸다. 휘----- 이----- 익! 그들의 신형도 한순간 동굴의 어둠속에 잠적하고 말았다. 혈마십사(血魔十邪)! 천년 전부터 혈마를 모시던 가신이 있었으니 일컬어 혈마십사라 했다. 그들은 마공에 치중을 둔 사공(邪功)을 익혀 무공보다는 환술(幻術)과 경공에 능한 자들로서 가공한 살객들이었다. 그들은 단일맥으로 이루어져 내려오며 혈마의 후예가 출현하기만 기다렸다. 그들의 임무는 오직 혈마의 후예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며 단맥을 잇고 혈마의 후예가 나타나면 그를 따라다니면 신명을 다하는 것이다. 당금에 이르러 혈마의 후예가 나타났으니 어떤면으로 보아 그들은 행복한지도 모른다. 그들 전대인 십대에 이르러 혈마십사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채 오로지 열망으로 살다가 죽어간 것을 생각할 때 말이다. 제 43 장에 계속 [3188]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43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3/13 16:31 읽음 :1163 관련자료 없음 ------------------------------------------------------------------------------ 제 43 장 中原은 변하고 있었다 항주(航州), 절강성(浙江省)에 위치한 최고(最古)의 시진이며 항주의 진회하는 중원십판만리중 최고의 색향으로 치는 곳이다. 대운하(大運河)의 종점으로서 남해로는 기오산(畸吳山)이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거대한 서호(西湖)를 끼고 있는 대시진. 항주제일루(航州第一樓)! 중국에 있어 진회하와 더불어 이대(二代) 색향의 거리로 통하는 만화로(萬花路), 만화로의 중심에 위치하며 가장 커다란 건물에 붙여진 이름이다. 주루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적어도 삼백명에 이르는 미희(美姬)들을 상주시키고 있는 중원최고 의 기루(妓樓)인 것이다. 어느날 이 항주제일루에 기이한 열 한명의 객이 찾아들었다. 한명의 청년과 열명의 노인이었다. 더욱 신비한 것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베일속에 가려져 있던 항주제일루의 루주라는 만화제일요(萬花第一妖)가 맨발로 뛰어나와 청년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한 번도 얼굴을 보인적이 없는 여인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한 번도 남자를 가까이 해본 적이 없다는 소문이 나있던 터였다. 그러한 그녀가 맨발로 뛰어나와 사내를 맞이하다니... 모를 일이다. 그로부터 항주에서는 항주제일루주 만화제일요가 사랑하는 낭군이 있으며 그가 항주제일루를 찾아왔다고 소문이 퍼져나가 경이의 소문을 낳게 하였다. 단아하게 꾸며진 밀실, 십 이인의 인물이 밀실을 메우고 있었다. 서리발같이 늙은 열명의 노인과 한명의 영기가 피어오르는 용포를 걸친 청년, 그리고 삼십이 채 되지 않은 여인이었다. 여인은 너무나 아름다워 누가 보아도 이십이 되지 못했을 거라고 여길 그런 여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히 삼십의 나이였으니...... 천화요랑(天花妖郞)! 그것이 그녀의 명호이다. 금보장의 모든 기루와 전장을 다스리고 파악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금보장의 정보단주, 그녀가 바로 천화요랑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기거하는 항주제일루는..... 두말할 것도 없이 금보장의 백팔대루(百八大樓)중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중원에 산재한 금보장의 주루를 통괄하는 제일루(第一樓)였다. 지금 그녀의 앞에 앉아있는 인물들, 두말할 것도 없이 태궁영과 중원십걸, 그들이었다. 태사의에 온몸을 깊숙히 파묻고 용포를 걸치고 포룡건을 쓰고 있는 소년은 확실히 태궁영이 분명하다. "보고하시오. " 태사의에 몸을 파묻던 태궁영이 단아한 목소리를 토했다. 태궁영의 좌우로는 무림십걸이 길게 앉아 있었으며 태궁영의 앞에는 천화요랑이 부복한 자세로 몸을 숙이고 있었다. "예, 소야께서 잠적하신 삼개월동안 중원은 막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본장은 막대한 피해로 중원상권의 오할을 잃었습니다. " "오할. " "그렇습니다. 운남(雲南), 광동(廣東), 광서(廣西), 사천(四川), 강서(江西), 청해(靑海)를 잃고 서강(西康)이 차단되었습니다. " "흠... 진퇴양난이로군. " "다행히도 사천은 만마궁이 막고 있으며 남해는 해궁이 끊임없이 충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남해는 해궁이 해경단을 막고 있음으로 상권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 "적은 강해. 옥황성이 위축되고 있으며 소야께서 실종되자 중원팔강 중 삼개파가 무서운 속도로 옥황성을 향해 짓쳐들고 있습니다. " "음..... " 한동안 듣고 있던 태궁영의 얼굴에 분노의 표정이 일어났다. "개방은...... " "아수주개 소종사가 이미 항주에 들어섰다하여 항주분타에 사람을 보내어 이곳으로 모시도록 조처해 놓았습니다. " "잘했소. " "할아버지께서는.... " 태궁영은 금적산 생각이 나자 서둘러 물었다. "소야께서 실종되시자 원수를 갚겠노라시며 각 지단의 무사들을 조련시키고 있습니다. 소야의 백첩은 지금도 상복을 입고 있습니다. " "상복? " 태궁영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쓰디쓴 입맛을 다셨다. "그녀들뿐이 아니라 황궁의 두 공주분.... 그리고 옥황성의 동방수려 낭자까지도 상복을 입고 소야의 원수를 갚겠다고 나섰지요. " "황궁의 두 공주와 동방수려까지? 모를 일이군. " 주혜련 공주라면 자신이 부마로 간택되었기에 이해가 가지만 나머지 주하련공주가 상복을 입었다는 것은...... "그뿐인가요? 화서군단주와 심지어 아수주개도 상복을 입었더군요. " 맙소사! 그로인하여 상복을 입은 여인들이 그리도 많았다는 말인가? 그러고보니 자신의 앞에 부복해있는 천화요랑까지 화장기 하나 없었으며 몸에는 베로 만든 거친 상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녀도 나를 사랑하고 있단 말인가? 아수주개가 여자였단 말인가? 또 단 한 번으로서 다들 자신의 낭군으로 생각했단 말인가? )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어찌 자신과 한 번도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지 않은 여인들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상복을 입을 수가 있었단 말인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지금으로도 본장은 위급에 처해 있습니다. 절강에 위치해 절강의 상단을 지휘하던 진하장(陳霞莊)에 접수하겠다는 광동채(廣東蔡)의 협박이 있었답니다. " "대책은? " 태궁영은 침울한 목소리로 물었다. "금보당삼십육지단(金寶當三十六支團)이 투입되었으며 개방의 항주 분타가 준비를 끝냈습니다. " "적의 세력은? " "적어도 이만여 명의 인원과 광동채의 세력중 삼개채주(三個蔡主)가 이번에 절강성에서 세력을 잡기위해 온다는 소식입니다. " "금보장의 세력이 너무 약하군. " "그래서 서호(西湖)에 위치한 홍의나찰단주 화서군 단주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 "음.... " "그러나 화서군단주가 제시가에 올지는 의문입니다. 너무도 먼 거리라서.... " "그렇군. " 태궁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누군가 접근하고 있군. " 태궁영이 차분한 음성으로 누군가가 밀실에 접근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 그럴 리가.... " 천화요랑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태궁영과 열명의 노인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무공은 지고한 것으로서 그녀의 청각을 속일 인물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의 귀에도 밀실로 향하는 발자국 소리를 감지할 수 있었다. (가, 가공... 소문은 믿지 않았건만 소야의 무공은 절정이다! ) 그러나 열명의 노인들은 미동도 하지않은 채 제자리에 굳은 듯 앉아 있었다. (귀신같은 자들이로구나...... ) 천화요랑은 중원십걸이 누구인지 의식하지 못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때, "단주(團主)님, 개방 아수주개 소종사께서 오셨습니다. " 밀실의 밖에서 갸냘픈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모시도록 하라. " 그----- 그---- 긍----- 천화요랑의 음성이 떨어지자 밀실의 석문이 열리며 머리를 풀어헤치고 몸에는 상복을 걸친 아리따운 미녀가 들어섰다. 순간, (정말 저 소녀가 아수주개란 말인가? 누더기를 입고 있을때는 몰랐는데 그녀가 여인이라니. 더구나 처음 볼때와는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졌군! ) 태궁영은 들어선 여인을 바라보며 피식 실웃음을 터뜨렸다. "어서오세요. 동생. " 천화요랑이 미소를 던지며 나타난 아수주개를 맞이했다. 이미 아수주개는 예전의 풍자적인 개방의 소종사가 아니었다. 늘 해학적이고 풍자스러웠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착잡함과 쓸쓸함에 잠겨 있었다. 요염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초췌했으며 고뇌의 빛이 역력했다. 태궁영은 태사의에 몸을 묻은 채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순간, 아수주개가 갑자기 얼굴을 돌리며 태사의에 몸을 묻고 있는 태궁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감격이 깃든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빛이 내재되어 태궁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순간, "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