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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무협 소설]천년백첩랑(와룡생) - 29편 (29/52)

2026-09-23 17:48:41 조회 7
무패환신의 안색이 거의 탈색이 되어 창백하게 변하며 사색이 되었다. 그러나, 그도 분노가 치미는 듯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등에 맨 장검을 빼들고 전권으로 뛰어들었다. "우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 한소리 울부짖음과도 같은 경호성을 터뜨림과 동시에, 츠츠츠----- 츠츠츠....... 무패환신은 자신의 애검 혈룡마섬(血龍魔閃)을 기쾌하게 흔들었다. 그런데, 챙-----! 자신의 검을 퉁겨내며 자신의 앞에 현신하는 인물이 있었다. 몸집은 황소만큼 거대했으며 양손에 각기 쌍검을 나누어 쥐고있는 냉막한 중년의 무인. 그는 태궁영의 비밀호위 거패사령(巨覇死令) 거웅(巨熊)이 아닌가. 헌데, 파----- 드------ 드----- 득------ 거웅의 쌍검과 부딪치며 퉁겨나간 무패환신의 애검 혈룡마섬이 가루가 되며 부서져 나가는 것이 무패환신의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으..... 네..... 네놈은 금보장의.... 거패사령......? " 허나, 슈----- 악! 무패환신의 몸은 그대로 허공을 떴다가 수십 장밖에 날아가며 머리부터 쳐박혀 버렸다. "크아----- 악! " "캑! " 그와 함께 빗살처럼 퍼진 검강은 수많은 마도인을 무 자르듯 베어버렸다. 너무나 가공한 검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가 아무리 강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그들은 중원십강의 영예를 지켜온 마환천의 강파가 아닌가. 그러한 그들이 단 일검에, 그들도 퉁겨나간 검기에 속절없이 목을 바쳐야 하다니, 그 순간, "우...... 하..... 하...... 하..... " 거웅은 지옥의 야차라도 된 듯 살기가 올라 쌍검을 무섭게 흔들었다. 촤------- 아---- 그의 쌍검이 빛을 뿌릴때마다 시뻘건 피분수가 현란지경으로 뿌려지며 잘리어진 팔다리, 끊어진 수급이 분분히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순식간에 장내는 지옥의 아수라가 현신한 현장이 되어 버렸다. "으... 금보장의 거패사령이.... 저토록.. 가공한 무공을 소유하고 있었다니.. " 무패환신은 축 늘어진 몸을 일으킬 생각도 하지 못하고 신음성만 흘리고 있었다. 그토록 자신이 있었던 무패환신이었다. 사백년을 이어온 자신의 마환천이 이토록 쉽사리 무너질줄음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터였다. 마환천의 최강 마도인들이 반항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토막난 육(肉)의 파편이 되어 허공을 수놓고 있는 것은 그에게 엄청난 두려움을 주었다. 그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채 미친 듯 날뛰는 거패사령과 구수천을 구경하듯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피를 쏟는 자신의 부하들이 보였지만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구수천과 거웅의 몸은 그야말로 순풍을 만나 돛단배와도 같은 형상이었다. 무패환신, 그는 경악에 앞서 차라리 어이가 없는 신색이었다. 팔십년간 지켜온 마환천을 건드리는 문파가 감히 있었던가? 그런데 구수천과 거웅이라는 곰같이 생긴 살객은 살업을 일삼던 자신의 수하들을 마치 콩고물 다루듯 마음 내키는대로 베어 넘기고 있었다. 피의 제전, 삽시간에 마환천의 생존자는 반으로 줄어 들었다. 불과 반다경이 되지 않아 구수천과 거패사령 거웅은 무려 오천의 마웅들을 베어버린 것이다. 삼만의 고수로 이루어졌던 마환천은 이제 불과 오천명의 숫자만이 남아 있었다. 남은 오천의 마두들마저 전의를 상실한 채 속수무책으로 자신들의 목을 내맡기고 있는 현상이었으니 무패환신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오직 죽음만이 그의 앞에 닥쳐오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후후후.... 본 구대문파는 이 정도로 그치고 가겠다.... " 스스슥, 한점 흐트러짐 없이 살행을 행(行)하던 구수천이 일제히 허공으로 솟구치며 곤륜장문인 곤륜신자(崑崙辛子)가 한소리 대소를 터뜨렸다. 그들이 허공으로 솟구치자 거웅도 뒤따라 허공으로 몸을 끌어올렸다. "우우우.... " "하---- 하---- 하---! " 그들은 사라지며 한소리 잊지 않고 신비한 음성을 흘려내고 있었으니.... "하하.. 지천무국을 따르던 중원무림의 개들.. 아주 잔인하게 없애주리라.... " 무패환신의 몸이 태풍을 만난 듯 심하게 떨렸다. (으... 옥황성은 사부님의 실체를 알고 있었단 말인가.... ) 그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때, 스스스---- 슥! 사사삭! "후후후... 기다리고 있었다... 마환천의 썩은 무리들. " 삽시간에 마환천의 고수들을 에워싸며 이후죽순을 방불케하는 회의무사 (灰衣武士)들이 솟았다. 한결같이 혈검을 들고 있었으며 태양혈이 솟아 무공을 가늠케 하여주는 신위였다. 두 눈에서 전광이 쏟아져 나오므로서 마환천이 고수들을 위축시키는 회의무사들.... "네놈들은... 만마궁의..... " 무패환신이 의외라는 듯 경악에 젖은 목소리로 그들을 보며 소리쳤다. 그때, "후후.. 무패환신! 본좌는 손녀사위의 청을 들어 자네를 베러 왔네! " 스스슥..... 한마디 차분한 음성이 울리며 무패환신의 앞에 기도가 범상치 않은 노인이 현신했다. 한손에는 거대한 도(刀)를 비껴들고 있었다. 푸스슥----- 전신에 치미는 고통을 억누르며 무패환신이 몸을 일으키며 신음을 뱉아내었다. "당신... 갈태황.. 당신이 나를 베러 오다니.... " 무패환신은 너무도 의외라는 듯 경악에 물든 침잠된 소리를 뿜어 내었다. 그렇다. 바람처럼 현신한 갈대꽃같은 노인은 만마궁의 절정마종 갈태황이었던 것이다. 그는 태궁영이 보낸 사자의 전서로 마환천이 지천무국의 한 세력임을 알고 지천무국을 기만하기 위해 먼저 구대문파의 주력으로 마환천을 교란시킨 것이었다. 구대문파의 흔적은 설사 그들의 검상이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지천무국은 결코 만마궁이 칼을 갈고 있으리라고 생각지는 못하리라. "으으으... 갈태황! 네놈을 난도분시 하리라.... " 동시, 우우우---- 웅! 무패환신은 엄청난 검세를 일으키며 갈태황을 향해 덮쳐 들었다. 순간, 갈태황은 오른손에 들고있던 커다란 대도(大刀)를 허공에 휘두르며 일갈을 내뱉았다. "우하하하! 쳐라.. 한놈도 남기지 말라! " "우우우---- 우---- 우! " "와---- 와...... " 만마궁의 인물들은 거대한 함성과 함께 마환천의 생존자 오천 마도인들을 덮쳐 들었다. 평상시의 실력으로도 마환천은 결코 만마궁을 이길 수 없을 터, 그런데 지금 마환천은 삼만의 무리중 오천의 생존자밖에 없었으니 결과는 명약관화한 일이 아니겠는가. "와와-----! " "크---- 아----- 악----! " "케액! " 중원은 남악(南嶽) 형상은 또다시 거대한 혈풍속으로 몰아쳐 가고 있었다. "....... " "....... " 마환천과 만마궁의 마도인들이 목숨을 걸고 철저한 사투를 지켜보는 구인의 신태비범한 노인들과 몸집이 커다란 중년인이 있었다. 십인, 그들은 마치 환상처럼 나타나 마환천을 교란시키고 초토화시킨 구대문파의 장문인 구수천과 태궁영의 비밀시위 거패사령 거웅이 아니던가? 한 순간 구대문파의 장문인중 유일하게 여인의 신분인 아미파의 장문인 사사노태(沙沙老泰)가 나이답지 않은 영롱한 교성을 터뜨렸다. "호호! 군사께선 수천리 밖에서 이와같은 사실을 미리 헤아리고 미리 대책을 전하시다니 그저 어안이 벙벙하고 놀랄 따름이에요. " 사사노태의 탄성을 따라 거웅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미소가 흘렀다. (오.... 신과 같은신 분! ) 그의 마음속에 태궁영의 자랑스러운 얼굴이 제황의 신위가 되어 다가오며 자신의 가슴에 깊게 각인되어 있음을 의식했다. 한편, 무패환신 옥천위. 그는 자신의 앞에 힘없이 널브러지는 마환천의 제자들을 보며 마음속에 치솟는 불길을 억제하지 못하고 쌍장을 휘두르며 갈천황에게 쏘아갔다. "크하하하핫! 갈천황, 감히 마도를 능멸하는 마도가 있었다니....? 네놈의 육신을 찢어 죽어간 본천의 제자들의 한을 풀어주리라. " 섬뜩한 광폭성과 함께 무패환신은 바람처럼 몸을 날리며 쌍장을 쏘아 내었다. "마환--- 십이--- 수(魔幻十二手). " 슈----- 아----- 아----- 악-- 일순간 무패환신의 쌍수(雙手)가 수백개로 분리되며 사방에서 갈천황을 노리며 옥쇄하듯 강하게 밀려들어 왔다. (헛.... 놈이 환신(幻神)이란 것이 사실이로군! 천변수(千變手)를 쓰다니. ) 지척까지 다가드는 손그림자를 느끼며 갈천황은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천변수라면 천년전 지천무국의 삼대봉공들이 사용하던 절정사공(絶頂邪功)이 아닌가. 천변수가 마환십이수로 명칭만 바꾸었을 뿐 갈천황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과연.. 놈들은 천년전의 지천무국의 잔당들이로군.... 손녀사위의 말을 믿지 못해 반신반의 하였더니.. 손녀사위놈이 똑똑하기는 똑똑하군. ) 갈태황은 급히 몸을 빛살처럼 흐트리며 거도(巨刀)로 일섬(一閃)을 찍어내었다. 슈----- 팟----- 거대한 도의 그림자는 덮쳐드는 마호나십이수의 수백개 수영을 발기발기 찢으며 사면팔방으로 묘광을 발출시켰다. "우웃.... 마공십이절(魔功十二絶)중 혈마(血魔) 혈섬광(血閃光)! " 어지럽게 손을 난무시키던 무패환신이 놀라움의 외침을 토하며 뒤로 몸을 퉁겼다. 혈마의 혈심광. 고금으로부터 마도의 극강무예가 있으니 열 두가지를 가리켜 마공십이절이라고 했다. 그중 혈마의 혈섬광은 마공사위(魔功四位)에 올라있는 극강무공이었다. 그 마공십이절 중의 사위를 차지하는 극강무공이 만마궁주의 손에서 발출되며 지천무국의 수위를 자랑하는 무공을 퉁겨버린 것이다. "음..... 혈마의 무공으로도 어쩔수 없으리라... 마섬수(魔閃手)! " 파라라락---- 순식간에 무패환신의 몸이 수십개로 분리되며 각각의 분리된 환영에서 수십개의 수영(手影)이 나타나며 갈천황을 향해 달려들었다. "호.....! 사위의 말이 사실이었군! 중원팔강이 모두 지천무국의 개라더니 사용하는 무공이 모두 지천무국의 비전절기로군. " 갈태황은 겉으로 태연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속으로 위기감을 맛보고 있었다. 갈태황이라면 아홉 세력의 마도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중원의 마파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만마궁의 궁주다. 하지만 무패환신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가공강기는 그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갈태황은 경각심을 누를 수 없었다. (흠! 놈은 일격에 모든 것을 결정지으려는 속셈이다..... ) 갈태황은 검을 횡(橫)으로 그려내며 마도절기를 펼쳐 내었다. "천(天)---- 지(地)---- 만(萬)----- 마(魔)-----! " 그 한 소리 호성은 갈태황이 어떠한 무공을 지니고 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었다! 마도제일절인 천마(天魔)와 지마(地魔)의 무공을 합쳐 마도제일공을 만들어 내었다는 천지만마의 절공. 그 절공이 갈태황의 손에서 펼쳐진 것이다. 비록 무패환신이 지천무국의 비공을 펼치고 있다고 하나 그가 사용하고 있는 지천무국의 무공은 하류에 속하는 무공이었다. 스스스스------ 콰르르르---- 르르릉---- 거대한 강기의 충돌로 인하여 주위의 모든 시체가 하늘로 날려올라가고 있으며 주위에 널려진 무기들이 검광에 의하여 부서져 나갔다. 한순간, "커흑! " 한소리 신음소리가 들리며 강시속에서 무패환신이 퉁겨져 나갔다. 철----- 컹----- 동시에 갈태황은 신경질적으로 도(刀)를 도갑(刀甲)에 꽂았다. 그의 팔목에서 점점이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쿵-----! 돌아서는 갈태황의 뒤에 상하로 양단된 무패환신의 시체가 바닥으로 무너졌다. 제 38 장에 계속 <第 四卷 끝 > [3149]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38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3/06 17:09 읽음 :1306 관련자료 없음 ------------------------------------------------------------------------------ 千年百妾廊 第 5 卷 발행년도 : 1989. 6. 20 출 판 사 : 예문서림 저 자 : 臥龍生 譯 者 : 朴光壹 제 38 장 危機의 女人 제 39 장 武林十傑의 奇緣 제 40 장 二奇功을 얻다 제 41 장 血魔 超魂之氣 제 42 장 鳳玉璟의 사랑, 그리고 江湖再出道 제 43 장 中原은 변하고 있었다 제 44 장 죽을자리를 잘못 택했다 제 45 장 廣東蔡의 敗死 제 46 장 중원에 正의 기운이 솟기 시작했다 제 38 장 危機의 女人 ---왜 이리 불안한가! 한명의 아름다운 미인이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완숙한 미를 지닌 스물 대여살 정도의 풍만함과 요염함, 그리고 도발적인 미를 지닌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유난히 큰 눈은 차라리 요요함이 깃들어 있는 것이었다. 사천성(四川省)에 위치한 금보장의 한 지단, 여인은 그곳에서 눈가에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훔쳐올리며 심장으로 스미는 알지못할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여인, 더구나 금보장의 심처에서 서성거리는 여인이라면 필시 태궁영의 여인임이 분명하리라. 시녀가 아닌 아름다운 복장을 갖춘 여인이라면 태궁영의 여인이 분명하였다. 홍의나찰 화서군, 그녀의 얼굴은 온통 불안의 그림자로 일렁이고 있었다. (소야, 그분이 떠난 지 채 두시진도 지나지 않았건만 왜 이리도 불안한 것인가? 단 한 번도 이런 기분을 맛본적이 없건만.... ) 여인의 직감, 그것은 종종 엄연한 현실로 밀려오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불안과 초조, 미칠 듯 초조한 심정한 그녀를 한곳에 그냥 놔두지를 않는 것이다. 이미 소야의 여인이 된 그녀는 조금의 신경도 태궁영에게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 × × 휘----- 이----- 익----! 갈대가 무성한 벌판을 섬전처럼 가로지르는 희미한 그림자가 있었다. 사위는 온통 갈대로 가득찼으며 멀리 희미하게 무산(巫山)의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다. 신형을 날리고 있는 자, 관옥과 같은 얼굴에 용포를 걸친 준수미려한 서생이었다. 그러나 그가 시전하는 경공술은 감히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절정의 경공이다. 벌판! 무림인들은 이 드넓은 벌판을 가리켜 완선평(完善坪)이라고 불렀다. 마차로 하루를 달려야 마을이 나타난다는 사천의 무인지경인 것이다. 이 완선평에 기쾌하게 신형을 날리고 있는 인물은 소야 태궁영이었다. 섬전같이 몸을 날리고 있는 그의 발은 무성한 풀을 밟지도 않고 있었고 초두(草頭)의 끝에서 무려 세치나 떨어진 채 비상하고 있었다. 초상비(草上飛)의 신법, 물경 오갑자 이상의 내가고수만이 시전할 수 있는 경공절기, 태궁영은 가슴에 묵빛 지팡이를 품은 채 눈을 감고 섬전같이 몸을 날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태궁영은 단순하게 몸을 몰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뇌리 깊숙한 곳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의문이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미 지천무국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힘은 본 태자(太子)의 본국인 천무황국의 무공만이 그들을 상대할 수가 있다! ) 생각에 잠긴 태궁영의 양미간이 좁혀졌다. (천무황국에 들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의 기공(奇功)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는 이제 두 가지의 기공만을 익혔을 뿐이다. 적들이 지천무국이 아니라면 지금 얻은 두가지의 기공만으로도 능히 모든 무공을 상대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적은 지천무국이다.... ) 지천무국이 표면에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가슴은 터질것만 같았다. (사천 회룡단(回龍團), 개방의 정보에 의하면 과거 무림십걸(武林十傑)이 이곳 회룡단에서 종적이 모두 끊겼다. 난 그들의 대자연지기(大自然之氣)가 필요하다! ) 오! 무림십걸이라고 했는가? 백십여 년전 극강한 무공을 자아하던 무림의 기인들을 말함인가? 각기 다른 한 방면에서 최강임을 자랑했다는 무림십걸, 그런 그들이 어느날 한낱 한시에 무림에서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로지 자존심만으로 자신들의 무공에 자긍심을 불어넣었던 중원의 불멸혼들..... 이들이 회룡단의 이곳에 있단 말인가? (무림십걸 중 개왕( 王), 당시 그는 개방의 태상방주 신분이었다. 그의 서찰에 의하면 함정이 분명하다. ) 함정이라니.... 무림십걸의 일인인 개왕이 누구에겐가 유인당해 함정에 빠졌단 말인가? (개방이 남긴 표식에 의하면 사천 회룡단에서 끊어져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당시 개방은 격전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미 백년 전에 어떤 음모의 싹이 트고 있었단 말인가? 헌데, "엉.......! " 바람같이 신형을 날리던 태궁영이 의아하다는 신음을 토하며 풀잎의 끝에 내려서며 신형을 멈추며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 태궁영은 의아한 음성을 흘리며 귀에 공력을 모아 청각을 세웠다. 바람소리 외에 어떠한 소리가 태궁영의 귀에 희미하게 들려옴을 감지했던 것이다. 휘이----- 잉------! 바람속에 서서 한참을 그렇게 청각을 돋구던 태궁영의 귀에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것은 병장기 소리가 아니었다. "살..... 살려주세요! " 어디선가 가냘픈 신음소리가 태궁영의 귀로 울려왔던 것이다. "음...... 서남(西南)쪽 오백여 장의 거리에 있다. " 그의 입에서 경악에 물든 경호성이 울려나왔다고 느껴진 순간, 휘----- 익-----! 이미 태궁영의 신형은 섬전같이 허공을 스치며 날아가고 있었다. "서남쪽이면 바로 회룡단이 있는 곳.. 급한 목소리가 틀림없다. " 그가 사라진 방향에서 미약하지만 그가 내뱉은 음성이 바람소리에 섞여 희미하게 들려오며 바람에 실린 갈대가 쓰러지면서 흐느적거리며 몸을 비벼대었다. × × × 회룡단(回龍團), 장강은 중원십팔만리의 젖줄로서 동해(東海)에서부터 육개성(六個省)을 거치고 다섯 개의 거대한 호수를 만들며 사천에 이른다. 그러나 거함(巨艦)이 사천에서 머문다는 것이지 소선(小船)이 드는 것은 더욱 많은 성과 소호(小湖)를 거칠 수가 있다. 아무튼 장강을 말할 때 사천성에 이른다고 말한다. 실질적인 지류(支流)는 청해와 서강에 이르고 있는 대강이다. 그런데 이 긴 강은 중원대륙을 흐르며 수도없이 많은 절경과 험한 물길을 만들고 서로 뽐내듯이 폭포를 만들어낸다. 회룡탄, 청해에서 발원한 장강의 한 지류가 사천에 이르러 장강의 본류에 합류되기 전 가장 무서운 소용돌이를 만들어 험한 굽이를 만드니 회룡탄이라고 했다. 장가의 전 지류에서 가장 험하다는 곳이기도 했다. 회룡탄, 회룡탄의 분지위에는 거대한 암반이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백석(白石)의 암반은 넓이가 십여 장이나 되고 있으며 아래서 들리는 회룡탄의 물소리와 더불어 너무도 아름다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정경이 이곳에 펼쳐져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아름다운 백석의 위에서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광경이 일어나고 있었다. 화기(畵器), 바위위에는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화기가 놓여져 있었다. 그런데 화기는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으며 애써 갈아놓은 먹도 엎질러져 있었다. 한곳, 아, 이곳을 인세의 광경이라고 해야 할까? 미인(美人), 홍의궁장을 걸친 미인이었다. 오똑한 코에 불면 날아갈 듯 가냘픈 몸매가 어울리지 않는 미인이었다. 추수처럼 맑은 눈은 우주의 모든 기를 빨아들일 듯 아름다웠고 섬섬옥수는 그야말로 백옥같이 희여 차라리 창백한 여인, 아아..... 차라리 표현을 말기로 하자. 서투른 표현은 그녀의 미를 욕되게 하는 것이 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는 무엇에 질린 듯 얼굴을 창백하게 찡그린 채 전면을 노려보며 몸을 떨며 마치 벼락 맞은 참새의 가련함이 보이지 않는가. 전면, 미인의 전면에는 기이한 뱀이 있었다. 길이는 불과 두자에 불과했으나 중간부터 갈라져 두 개의 머리를 달고 있는 쌍두사(雙頭蛇)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머리에는 녹색의 관을 쓰고 있으며 뱀의 몸은 붉은 색이었다. "오... 오지마! 난..... 난 징그러워..... " 미인은 추수같은 눈을 불안으로 물들이며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스스----- 스스슷------ 그러나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여인에게 다가들며 흉흉한 눈빛을 토하고 있었다. "누..... 누구 좀 도.... 도와주세요! 징.... 징그러워.... " 여인은 땅에 몸을 끌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두 눈은 아주 강한 절망으로 물들어 갔다. 쉬----- 이----- 익----- 쌍두사의 머리가 여인의 허벅지를 향해 쾌속하게 덮쳐왔다. 순간, 크르----- 릉---- 스파----- 팟! 한줄기 흰 빛줄기가 어리는가 싶더니 무자비하게 덮쳐들던 쌍두사의 몸이 수십 토막으로 분리되며 핏줄기가 흰 암반을 붉게 물들였다. 이어, 희미한 그림자가 어리며 여인의 앞에 헌앙한 미청년의 모습이 드러났다. 태궁영---- 그가 아닌가? "소저, 괜찮습니까? 이 흉칙한 뱀은 이제.... 별 문제가.... " 말을 하던 태궁영이 자신이 베어버린 뱀의 육편을 돌아보며 한소리 비명성을 내질렀다. "윽! 큰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