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무협 소설]천년백첩랑(와룡생) - 22편 (22/52)
그 힘이 바로 사해제후의 잠재된 힘인 것이다. 얼마나 흘렀을까? 여인의 몸이 가볍게 꿈틀했다. (아... 막혔던 회음혈이 뚫리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 태궁영의 이마에 땀을 흘렸다. 회음혈은 여인의 욕정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여인에게 있어 치명적인 급소였기 때문에 함부로 강한 힘을 쓸수가 없는 곳이었다. 따라서 태궁영은 거대한 힘을 조금씩 증가시키며 여인의 막힌 회음혈을 점차 뚫어가고 있는 것이다. "으음....... " 여인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순간, 쾅----- 여인의 몸이 들썩이며 회음혈에서 거센 격타음(擊打音)이 울리며 여인의 눈이 번쩍 떠졌다. (이제 되었다..... ) 태궁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여인의 몸에서 떨어지려고 했다. 그런데, 여인의 손이 갑자기 그의 목을 휘감으며 강한 힘으로 조여오는 것이 아닌가. 그가 여인의 회음혈로 쏟아넣은 막강한 열양강기는 그녀의 체내를 돌며 최음제보다 더한 최음의 효과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태궁영은 자신의 몸속으로 파고드는 어떤 기운을 느끼고 움찔했다. 치잇...... 치치칫...... 치이이잇.... 그와 여인의 몸이 합쳐진 한 부분에서 거대한 힘이 솟구치고 있었던 것이다. 육체(肉體)의 교류(交流), 헌데, 그것은 기이한 흐름이 아닐 수 없었다. 차디찬 물에 뜨겁게 달구어진 쇳덩이가 부딪치는 듯한 기음(奇音)과 함께 동굴 안은 뽀얀 안개와도 같은 기이한 기류로 뒤덮히기 시작했다. 바로 이것이다. 중원무림의 일비(一秘)로 알려진 백해해정의 정화, 그것이 태궁영의 강한 열양강기에 의해 녹으며 태궁영의 몸속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태양같이 뜨거운 정기(精氣)와 천년간을 이어온 바다(海)의 정기(精氣)를 흡수한 차디찬 힘(力)의 화합(和合). 너무나 신비한 변화가 그들의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뭉클뭉클...... 치----- 이-----잇----- 치치치..... 잇------ 태궁영과 사해제후의 몸에서 뿜어져나온 뽀오얀 기류는 모든 것을 감추고 동굴속에 가득 차 수증기의 막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하얀 뭉게구름과도 같은 기류의 속, 그 속에서 넘어갈 듯한 신음을 흘리며 꿈틀거리는 두 개의 나신(裸身)이 얽혀 힘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 윽! " 어혜화는 비닥폭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비명을 터뜨렸다. 아...... 소녀에서 여인(女人)으로 넘어가는 너무도 엄청난 충격이 그녀에게 엄습해왔다. 정신을 차리고 있던 그녀는 그녀의 하복부에 스치는 충격에 비명을 내질러야 했다. 사르륵.....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눈에서는 하얀 이슬이 영롱한 보석처럼 흘러내렸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미세한 환희의 물결이 그녀의 전신에 강렬한 충격을 주며 정신을 혼란시켰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의 몸 위에는 자신의 뇌리에 기억되었던 영준한 미소년이 자신의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아아..... " 어해화는 아득한 우주(宇宙)의 공간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어떤 희열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두 팔을 저으며 신음을 토해내었다. 동굴(洞窟), 기이하게도 뽀오얗게 피어오르는 안개와도 같은 기류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일어나지 않은채 모든 만물을 감싸고 있었다. 태궁영은 주체치 못할 희열에 자신의 힘을 쉬지 않고 여인에게 불어 넣었다. 헌데, 이것이 무슨 기이한 현상의 전주란 말인가? 태궁영은 자신의 몸속을 헤집고 다니는 거대한 기류를 의식하고 있었다. 기이한 힘의 실체는 자신의 전신대혈을 스치며 제어되지 않은 채 자신의 진원을 마구 요동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것이 온몸 구석구석을 돌때마다 스치고 지난 자리에서 알수 없는 기류가 생성되었다. 한여름의 폭양(瀑陽)속에서 만난 한빙굴(寒氷窟)이라 해야 할까? 쓰디쓴 소태속에 끼인 한점 달콤한 감초(甘草)의 맛이랄까? 그것은 태궁영이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기이한 혈류(血流)의 흐름이었다. 그것은 그가 느껴보지도 못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혈류가 아닌가. 백해해정(白海海精). 그것은 사해제후의 몸속에 자리하고 있던 백해해정 대문이었다. 백해해정이 태궁영의 몸속을 돌아다니며 그의 진기에 융합되고 있는 것이었다. 천년간을 지켜온 어가(魚家)의 무가지보인 백해해정이 태궁영의 몸에 유입된 것이다. 심해(深海)에서 서식한다는 만년빙어(萬年氷漁)의 내단(內丹)을 천개 이상 모아야만 이룩될 수 있다는 백해해정의 정화, 그것은 태궁영의 몸속에 있는 천년의 내공과 융합을 이루며 태궁영의 진기에 이끌려 전신을 돌아 그의 전신을 세수(洗修)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태궁영의 몸속에 유입된 백해해정은 태궁영의 몸을 일주천하며 그를 천지인합일지경(天地人合一之境)에 이르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허나 "허억......! " 태궁영과 어해화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알 필요가 없으리라. 활화산같은 욕정과 정념과 그들 사이에 존재하였고 그들은 어떠한 폭발(暴發)을 위하여 온몸을 불사르고 있을 뿐이었다. 어해화는 흐느끼고 있었다. 그 흐느낌속에서 그녀는 온몸을 폭발할 듯한 희열에 내맡겼다. 사해제후, 그녀는 자신의 몸속 깊숙한 곳에 담아지는 사랑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 태궁영은 천무황국에 들수 있는 두 번째의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 第 三 卷 끝 > 제 29 장에 계속 [3067] 제목 : [와룡생] 천년백첩랑 제 29 장 올린이 : 추녀 (김진호 ) 97/01/29 16:53 읽음 :1508 관련자료 없음 ------------------------------------------------------------------------------ 千年百妾廊 第 4 卷 발행년도 : 1989.6.20 출 판 사 : 예문서림 저 자 : 와룡생 역 자 : 박광일 제 29 장 玉皇城에 들다 제 30 장 血雲이 일기 시작했다 제 31 장 피(血)! 피(血)! 피(血)! 제 32 장 衡山의 血風 제 33 장 萬魔宮의 九大魔宗 제 34 장 暗中에 부는 危機 제 35 장 殺客의 방문 제 36 장 花西君의 속살 보이기? 제 37 장 魔幻天의 敗死 제 29 장 玉皇城에 들다 그그그----- 긍! 거대(巨大)하고 육중한 철문(鐵門)이 굉음을 울리며 서서히 좌우로 열렸다. 이곳은...... <옥황성(玉皇城). > 정도제일지성(正道第一之城) 옥황성이었다. 당금무림의 백도제일(白道第一)이며 중원무림의 성역(聖域)으로 추앙받고 있는 정도의 핵아리고 할수 있는 거성(巨城). 옥황성의 성문이 열리고 있다. 무슨 일인가? 맹주가 출입(出入)할때 외에는 한번도 열린 적이 없었던 문이 열리다니..... 이어 정문 안으로부터 수많은 인영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천 명의 착검위사(着劍衛士)가 두줄로 나뉘어 좌우로 도열하고, 뒤이어 옥황성의 쟁쟁한 인물들이 차례로 걸어나왔다. 선두에는 놀랍게도 당금 옥황성의 성주인 절대무황(絶大武皇) 동방강(東方剛)이 앞장서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 뒤로는, 무황성의 팔대봉공(八大奉公)인 중원팔대무신(中原八大武神)들과, 옥황구수천(玉皇九守天), 즉 구파(九派)의 당금 지존(至尊)들인 구파장문인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옥황성주의 뒤를 따르고, 어디 그뿐이랴.... 백도 최고기인들인 옥황삼무상, 중원천하 정문(正門)의 실체(實體)인 오십이정문(五十二正門)의 수반, 금은동령옥황대(金銀銅令玉皇隊) 청홍백(靑紅白)의 복장을 착용한 옥황무력대(玉皇武力隊)의 영반들...... 아! 옥황성의 중추적 인물들이 서열에 따라 모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대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가. 백도의 성지(聖地)라고 추앙받는 옥황성의 인물들이 대체 무슨 연유로 이토록 준비를 하고 도열해 있는 것인가......? "........ " "........ " 수많은 군웅들이 성문 앞에 도열해 있었으나 기침소리 하나 없었다. 그런 상태로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멀리 언덕의 정상으로부터 이인(二人)의 신형이 나타났다. 그것을 본 순간, "오오.... 드디어 군사(軍師)께서 오셨다! " 누구의 입에선가 경동의 외침이 토해졌다. 그럴 수밖에, 옥황성에 있어 군사의 신분은 없었던 신분이 아니던가. 옥황성의 군사대신 지사(智士)가 있었으나 지사의 신분은 총관의 아래서열로 별로 힘이 없는 서생들의 직위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금번 초빙되어 오는 군사(軍師)의 지위는 공봉위(公俸衛)의 지위에 속하는 무상신위의 자리로서 옥황성주인 동방강도 감히 하대를 못하는 지위였다. 군사는 무공이 없으므로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 않으나 전투를 위한 지략과 계ㅎ을 수립하고 그것을 총지휘하는 중추적인 역할이 되는 것이다. 그에게는 호위무사가 따르며 목숨으로 그를 지켜주는 것이다. 그의 머리에 든 천기(天氣)의 능력은 하늘조차 시샘하는 것이니까! 이인(二人), 너무나 창백하고 가냘퍼보이는 한 명의 용포문사(龍布文士)와 등에 쌍검을 지고 석장(石杖)을 짚고 있는 우람한 청년이었다. 바로 태궁영과 거패사령 거웅이 아닌가. 태궁영, "......... " 그는 자신앞에 도열한 수많은 검수(劍手)들을 바라보았다. "후후..... 동방수려가 철저히..... 무리했군. " 그가 조금은 과하다는 기분에 감탄을 토하자 그의 호위위(護衛位)인 거패사령 거웅이 걸걸한 목소리로 기분을 토로했다. "허허허..... 천무황국의 태자이십니다. 이정도는 당연하지요. " 거웅은 태궁영보다 자신이 더욱 기분이 좋은 듯 마구 웃어제끼고 있었다. 그들은 도열해 있는 검수들의 앞에 이르렀다. 순간, "발검(拔劍)! " 한소리 호통성이 울리고 천여 명에 이르는 검수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하늘을 가리며 검례(劍禮)를 취했다. 검날에 부딪쳐 반사되는 일광(日光)이 현란하도록 아름다웠다. 그야말로 일대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 " 태궁영의 신형이 조금은 움찔했다. 허나 곧 그의 입가에서는 어느덧 일대영웅의 기도와 현란하도록 아름다운 미소가 풍겨나와 도저히 서생답지 않은 기도가 풍겨나오고 있었다. 과연 전설의 천무황국의 태자다운 신위가 아닐 수 없는 기도였다. 이때, "오오..... 어서오시오. 천년서생..... 군사의 입성을 축하하는 바이오이다. " 동방강이 다가와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러한 손으로 진정 중원을 위하는 뜨거운 기류가 거세게 흘러들었다. 그 순간, "앙축(仰祝).... 옥황천세세(玉皇千世歲)! " "앙축(仰祝).... 옥황천세세(玉皇千世歲)! " 도열해 있던 검수들이 일제히 호성(好聲)을 터뜨리며 검을 뿌려 검광(劍光)을 반사시켜 현란한 광경을 연출했다. 고연 옥황성은 대단한 무위를 지니고 있는 강호의 거파가 아닐 수 없었다. 한가지만 보아도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태궁영이 아니던가. 태궁영은 현기어린 눈으로 도열한 검수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동방강의 뒤에 도열해있던 무림의 거두들이 태궁영에게 예(禮)를 취했다. 그 순간 그의 가슴은 온통 격동과 감동으로 흔들렸다. (아아.... 이제 나래를 펴리라. 마도(魔道)를 없애고 본국(本國)을 광명으로 이끌리라.. 기다려라! 나의 신민(臣民)들이여..... ) 태궁영, 그의 뇌리에는 천무황국의 지하에 갇혀 천년의 잠에 들어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똑똑히 떠오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그는 검의 도열 속을 거쳐 옥황성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쌍검을 멘 거웅이 입을 함지박만하게 벌린 채 바삐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것은 옥황성 최대의 경사였다 × × × 대전도(大全圖), 중원십팔만리가 세밀하게 그려진 거대한 대진도가 바닥에 새겨져 있었다. 대전도에는 각기 색이 다른 열 개의 판도가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검은 점이 찍혀져 있었으며 거대한 화살표가 그어져 있었다. "........ " "........ " 옥황성의 모든 수뇌급의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옥지전(玉智殿)! 태궁영이 거처로 정한 옥황성의 심처(深處)에 있는 거대한 전각이었다. 거대한 태사의에 절대무종 동방강이 앉아 있었으며, 그 아래에는 태궁영이 거웅의 호위를 받으며 단아한 자세로 앉아 있었으며 그의 앞에는 동방수려가 그의 얼굴을 눈부신 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 아래로 중원팔대무신과 당금구대문파의 지존들인 옥황구수천이 앉아 있었다. 옥황삼무상, 오십이정문, 금은동령옥황대, 옥황무력대의 수반들은 그 아래에.... 열가지의 각기 다른 색의 판도, 그것은 당금중원을 나누고 있는 중원십강의 세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군데군데 찍힌 점은 옥황성의 지하세력(地下勢力)을 나타내고 있었고, 붉은 색으로 그려진 화살표는 단 두 개뿐이었으니, 바로 비도장과 독황림의 무력진행(武力進行)을 의미하고 있었다. 일순, 찰칵---- 쇠붙이 소리가 들리며 비도장을 표시한 화살표가 또다시 전진하며 하남성 (河南省)의 숭산(崇山)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옥황성의 정보(情報)도 놀랍지만 질풍노도의 격세(擊勢)로 중원을 휩쓰는 비도장의 위력도 진정 대단한 것이었다. 태궁영은 대전도를 바라보며 침음성을 흘렸다. (가공하군. 그러나 그것은 일시간일 뿐이다. 이미 비도장과 독황림의 진행진로는 금보장에의해 파악되었다! ) 이때, "군사! 적의 기세가 이러한데 군사께서는 복안이 있으시오? " 절대무황이 조금은 걱정이 되는 목소리로 태궁영을 바라보았다. "걱정마십시오 성주, 이미 복안은 세워져 있습니다. 독황림은 만마궁에서 막아줄 것이고 우리 옥황성은 비도장만 저지하면 됩니다. " "만마궁? " 절대무황이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반문했다.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옥황성은 정도의 문파요 만마궁은 마도의 거파인 것이다. 그런 만마궁이 같은 마도의 중추세력인 독황림은 친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설사 천년서생의 말이라 해도 옥황성의 중추세력은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찌 만마궁이 마도인 독황림을 막아준다는 것이오? " 소림장문 백미대사(白眉大師)가 의구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간단하지요. 본인은 절대마종의 사위니까요. " 태궁영이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을 하며 동방수려에게 한눈을 찡긋했다. 순간, "아니, 만마궁의 소궁주 마도제일미(魔道第一美)와 혼인을 했단 말인가? " 절대무황이 태궁영을 바라보며 놀람의 외침을 토했다. "그럴수가...... 만마궁과...... " "가공하군.... 만마궁의 소궁주와 그런 사이라면 차대(次代)의 만마궁주로군. " 여기저기에서 놀람의 외침이 터졌다. 그때, 절대무황 동방강이 태궁영의 옆에 앉아있던 자신의 딸 동방수려를 바라보았다. 이미 그녀가 태궁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동방강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군사.... 자네는 풍류(風流)가 지나치군. " 동방강이 어이없다는 말투로 태궁영을 바라보았다. "후후..... 본인에게는 백하고도 세명의 첩이 있지요. 부인인 주혜공주를 제외하고도.... " 태궁영은 어깨를 으쓱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개방의 화화신개께서 오셔서 군사를 뵙기를 청하십니다. " 옥지전의 문밖에서 위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이미 이 안에 들어와 계시군. 선배, 그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어떻겠소? " 무당장문 현천도인(玄天道人)이 천정을 바라보며 노갈을 터뜨렸다. "클클.... 무당의 말대가리가 한수 하는구나. 바로 알아내다니.... 클클...... " 스스슥----- 화화노개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리며 원래 있던 것처럼 나타났다. "노선배를 뵈오이다. " "현천(玄天)이 화화신개 선배를 뵈오이다. " 중인들이 분분이 일어나며 화화신개에게 예(禮)를 취하기 바빴다. 그럴 수밖에, 화화신개는 적어도 당금 장문인들의 사숙벌쯤 되는 고인인 것이다. 이곳에서 화화신개와 같은 항렬은 오로지 절대무황 동방강뿐이 없었다. "노개(老 ), 어서오게. 그동안 어디에 숨어살았나. 한번 찾아오지도 않고..... " "껄걸... 이 노개께서야 중원의 술을 찾아다녔지.... " 절대무황이 화화신개에게 다가가며 친구로서의 예를 취하자 화화신개도 이에 맞서서 걸걸한 음성을 토했다. "노선배를 뵈옵니다. " 동방수려가 일어나 영롱한 교성을 토하며 허리를 굽혔다. "오호라.... 이십년전 핏덩이던 네가 이리도 컸군. 참 세상은 너무들 빨리 변한단 말이야. 슬픈 일이지..... 쩝! " 화화신개의 말에 동방수려의 얼굴이 빨간 능금처럼 물들었다. "주정뱅이,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나? " 절대무황이 의아스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이 전각은 적어도 무공 이갑자에 이르는 고수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바로 태궁영을 지키고 있는 소야금보대의 십팔인이 바로 그들이다. 아무리 무공이 고강한 화화신개라 하더라도 인자술(忍者術)에 능한 소야금보대의 이목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중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클클... 감히 자신들의 주군이 부른 사람인데 나를 안 들여보내? " 화화신개는 걸걸한 목소리로 자신있게 말했다. "주군..... " "누가 주군이란 말이지? " 이때,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목소리가 태궁영의 입에서 나온 것은 거의 동시였다. "어서 오십시오. 형님. " 순간, 아연실색한 중인들이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태궁영과 싱글벙글 웃고있는 화화신개를 번갈아 쳐다보며 경악을 토했다. "아니, 군사와 화화신개께서 형제라니...... " "어찌 노개와 군사께서 형제가 될 수 있지? " 중인들은 경악의 외침을 토하며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림은 명예만큼이나 중요시 여기고 있는 것이 바로 무림의 서열(序列)이다. 때로는 괴팍한 무림의 기인들이 있어 터무니없는 무림의 서열을 만들어 내었다. 태궁영과 화화신개가 의형제가 되었다면 그의 나이에 서열이 빠른 사람은 이제 중원천하 어디에도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당금최고의 서열이라는 화화신개, 동방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열이니..... 그때, "형님, 앉으십시오. 장인께서 보내서 오셨다는 것은 알겠고.... 장인께서 이 아우에게 보낸 것이 있을 텐데요. " "고연놈, 우형이 왔으면 우선 술이라도 먼저 줄것이지... 갈늙은이 소식부터 물어봐.. 옛다.. 가져가라. " 화화신개는 아무자리나 털썩 주저앉으며 자신의 가슴속에서 한통의 서찰을 꺼내 태궁영에게 집어 던졌다. 서찰(書札), 그것은 갈태황이 태궁영에게 보낸 서찰이었다. <사위보게나...... 이미 만마궁은 독황림을 깨부술 준비가 되어있다네. 시각만 알아서 내려 보내게. 또 한가지 자네는 나에게 커다란 의무를 지워주었네. 중략...... 자네가 부탁한 인맥(人脈)을 조사하다보니 중원의 팔대마파가 모두 하나의 집단에게 명령을 받는 것으로 판명되었네. 그러나 그들의 행적은 너무나 신묘하여 그 암중의 거파(巨派)를 가려내지는 못했네.... 영영이 자네를 보고싶어 한다네! > "음...... " 태궁영은 무거운 신음을 토했다. (암중의 거파라고? 행동이 너무 신묘하여 행적을 파악 할 수 없었다니 그러한 거대한 마파라면 혹시 지천무국(地天武國)이 아닐까? ) 그때, "군사, 무슨 일이오? " 소림의 백미대사가 그의 표정을 보고 의아스러움을 토로했다. 그의 안색이 너무도 심각하게 변했던 것이다. "보시오. 태궁영이 그들이 모여앉은 탁자에 서찰을 집어던졌다. 스슥---- 백미대사의 허공섭물신공이 서찰을 채어 탁자의 중간에 정확히 떨어지게 하였다. 순간, "오오... 이럴수가! 암흑의 대파라니..... " "이런 가공한 사실이... 팔대마파가 암중의 명령을 받다니..... " 이때, "작전을 전면 수정해야 하오이다. 일시에 비도장과 독황림을 격파하고 나머지 마파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오. " 웅성웅성..... 순간 중인들 사이에서 거대한 술렁거림이 일어났다. "다행히도 마운살루는 남해해궁의 습격으로 멸망했소. 해경단은 남해해궁이 상대해 줄 것이며 우리가 겨누어야 할 세력은 상기마파를 제외하고 네 개의 마파에 불과하오. " 태궁영의 입에서 거칠 것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군사, 어서 계책을 말해보시오. 중원의 흥망(興亡)이 눈앞에 있소. " 동방강이 물었다. "좋습니다. 이제부터 본 군사는 옥황성의 군사로서 그대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겠소. 이땅에서 마 파를 제거할 계(計)를 포( )하겠소. " "하명하소서. " 일심(一心), 그것은 중원정도의 힘이 일심으로 뭉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었다. 태궁영은 이윽고 자신의 계(計)를 표했다. "중원팔대무신(中原八大武神)! " "하명하소서. 군사! " 중원팔대무신이 깎듯이 허리를 굽혔다. 같은 봉공의 서열이라고 하나 그들의 서열은 군사와는 천양지차가 있었다. "화이진(花異津)으로 가시오. " 태궁영의 말이 떨어졌다. 화이진(花異津)! 옥황성에서 불과 오백리(五百里)에 위치한 항구를 끼고 있는 시전이다. 불과 오백여 채의 시진이 펼쳐져 있는 조그만 진(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