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13편 (13/113)
설마 이 정도로 높은 아저씨일 줄이야. 게다가 그 정도 직위면서 한낱 여행자인 나에게 예의까지 차리고…. 정말 보면 볼수록 호감이 가는 아저씨이다. "어떤가?" 뒤쪽의 둘의 말을 싹 무시하고 나에게 빙긋 미소를 지으며 묻는 공작어르신. -어느새 호칭도 바뀌어 있다- 난 뒤쪽에 두 여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리스는 당장이라도 허락하라는 얼굴로 나에게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고 베르 리나는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눈길을 보낼 뿐이었다. 음 결론은 내가 내리는 건가? 나야 뭐? 당연히 좋다. 공작가 정도 된다면 엄 청난 부자일 것이고…. 호강 한번은 기똥차게 해볼수 있을 것이다. 큭큭. 내가 이런 기회를 마다할 리 있겠냐? "그렇게 신경을 써주신 다면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말 졸라 길고 어렵게 했지만 두 자로 짧게 압축하면 OK라는 말이었다. 큭큭. 나도 이런 어려운 말이 되다니…. 아아! 최성빈. 너의 천재성은 언제나 빛을 발하는 구나!! "하하! 그래 한스! 당장 마차를 가져오게. 그리고 손님이 오신다고 푸짐하게 저녁을 준비하도록 지시하게." "…. 알겠습니다." 한스라는 험상궂은 아저씨는 곧 고개를 숙이고 말을 몰고 사라졌고 나와 그 아저씨는 -이름이 하스미르 덴 유리샤크 이렌드 피레시온이란다. 하여간 이름 하나는 기똥차게 길다-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무 그늘에서 시간을 죽였다. 아리스는 금새 그 아저씨에게까지 애교를 부렸고 난 재빨리 그녀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혀를 날름 내밀 뿐이었다. 우쓰…. 갑자기 저 하스미르 아저씨가 미워지네…. ========================================================================= 냐앙. 드디어 갈굴놈 하나 생겼습니다. 쿠쿠!! 이름하야!! 메르틴!!! 크크. 처음부터 성빈의 속을 긁다니…. 넌 죽었어!!! 신무(神武) 30. 예상 대로였다. 엄청 넓은 저택에, 수많은 하인 하녀들…. 크하!!! 이게 바로 공작 저택이라는 것이구나!!!! 난 처음 들어오는 순간 설마 왕성으로 가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 정도로 저택은 컸고 난 한동안 멍하니 그 저택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즐거운 뻥짐은 메르틴이라는 꼬마녀석의 알랑거림에 순식간 에 깨지고 말았다. "촌놈…." !! 참자…. 겨우 17살 짜리 꼬맹이 아니냐? 녀석보다 4년이나 더 오래 산 내가 참아 야지…. 어린 녀석 갈겨서 뭐 할래? 젠장. 그때 아리스가 나에게 말했다. "짜증나는데 샤이닝 브링거 내려오게 할까요?" …. 이 애도 나름대로 저 메르틴이라는 녀석에게 상당히 감정이 쌓였나 보다. 하아. 주인 위해서 화도 내줄 줄 알고…. 평소에 장난이 심해서 그렇지 정말 착하고 귀여운 애라니까. 난 오랜만에 기분 좋게 미소를 지으며 아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아리 스는 헤헤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때 이미 마차는 저택에 가까워져 있었다. 아니 가까이 에서 보니까 이건 진짜 성이었다. 세상에 정문에서 저택까지 마차 타고 20분이라는 게 말이 되냐? 이 시대의 귀족과 평민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간다. "다 왔네. 나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하네." "후훗. 그럼 얼마동안만 신세 좀 지겠습니다." 나의 말에 하스미르공작은 호탕하게 웃으며 나와함께 저택 안으로 걸음을 옮 겼다. 후아…. 기분 죽인다…. 난 욕탕에서 머리만 내놓은 채로 편안한 나른함을 느끼고 있었다. 물의 온도도 딱 적당했고…. 후훗. 이거 샤이닝 브링거에서 목욕할때와는 또다른 기분이군…. …. 그때는 날마다 목욕할 때마다 아리스가 쳐들어 와서 등 밀어 주겠다고 난 리 치는 통에 피곤했는데…. 이거 오늘은 아리스가 조용하니 그런 대로 또 적적하네…. 난 아리스의 싱글거리는 모습을 생각하며 물 속으로 머리끝까지 푹 집어넣었 다가 곧 푸우 하며 물 밖으로 몸을 꺼내었다. 이미 여기 오기 전에 샤이닝 브링거에서 목을 한 터라 별로 때를 밀 필요는 없었다. 난 머리에 묻은 물기를 머리를 흔들어 털어 내고는 몸을 일으켜 욕탕에서 나 오려고 오른발을 꺼내었다. 그때…. "주인님!! 등 밀어 드릴게요!!!"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녹색 머리카락의 소녀. 자칭 초 슈퍼 울트라 컴퓨터 코드넘버.001 아리스를 보며 난 한동안 시간이 정지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한 것은 아리스의 한마디였다. "어머! 주인님 물건 진짜 크다!! 여자들이 좋아하겠어요." "으. 으악!!! 아리스!!!!!!!" "하하하하!!!" 저녁 식사시간에 하스미르공작의 웃음소리에 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다만 힐끔거리며 아리스에게로 싸늘한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빌어먹을. 오늘 욕탕에서 있었던 일은 순식간에 저택 안으로 다 퍼져버렸다. 게다가 더 심각한 일이 있었으니…. 아리스가 들어오며 문을 열어 놓은 까닭에 욕실 담당 어리고 순진한 하녀가 내가 목욕을 다 끝낸 줄 알고 들어와 버렸고 곧 나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기절 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내 그 물건이었지만…. 게다가 그녀가 내지른 비명으로 인해 저택 안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 들어 와 버렸고 난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의 앞에서 예정에도 없는 누드쇼를 벌여야 했다!!! 젠장. 그때 상황…. 한마디로 난리도 아니었다. 남자들은 민망한지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여자들은 두 분류로 나누어져 있었 다. 완전히 고개를 돌리고 도망치는 부류와 안보는 척 하면서 다 보는 여자들 로…. 제~엔~장!!!! 흐윽!! 나 이제 장가 어떻게 가!!! "쿡쿡…." 그래. 웃어라. 웃어…. 지 주인 그렇게 곯리고 놀리는 게 재밌나? 으이? 그냥. 성질 같아서는…. …. 에휴. 성질은 무슨 개풀이 성질. 애교모드 한방이면 꿀밤 한방으로 끝나 는 게 벌써 몇 번이었지? 난 한숨을 내쉬며 내 앞에 놓인 고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그래. 여행자시라고요?" 그때 하스미르공작의 부인. 즉 이 저택의 안방마님이 나에게 물었다. 그녀는 이제 겨우 3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금발 머리카락의 온화해 보이는 미 녀로 젊은 시절에는 남자들 상사병께나 들리게 만들었을 만큼 아름다워 보였 다. 하스미르공작과 마찬가지로 이 공작부인에게도 상당히 호감이 있던 나는 정중히 입을 열었다. "네." "그래 어디서 오는 길인가?" "세든에서 오는 길입니다." 나의 말에 공작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하스미르공작은 세든이라는 말에 나에게 시선을 향하며 물었다. "그래. 그럼 자리스 마을을 지나왔겠군." 순간 나는 가슴이 뜨끔 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초인적인 인내력으 로 얼굴을 무표정으로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시선을 힐끔 내 왼쪽의 왼쪽에서 식사를 하고있는 베르리나를 바라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기를 썰 뿐이었다. "이주일전 그 마을이 순식간에 초토화가 되었네. 그곳을 지나던 여행자의 말 을 들어보면 한 마리의 거대한 블랙 드래곤이 그곳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빛이 떨어져 그 근방 수Km를 초토화 시켰다고 하네." 이주일전? 난 멍한 기분으로 아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리스가 나에게 귓속말로 입을 열었다. "주인님 그때 이주일 동안 기절을 해 있으셨어요. 몰랐어요?" "내. 내가?" "네." 허참…. 벌써 그 드래곤 녀석이 죽은지 이 주일이나 지나버렸다고? "그래 자네는 언제쯤 그곳을 지났나?" "전 그곳을 삼 주전쯤에 지난 터라. 게다가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오늘에야 페알딘에 도착했답니다. 그 소문도 오늘에서야 들었고…." 난 본의 아니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거짓말을 해야만 했다. 그 짓 내가 했어요 라고 말하면 믿을 사람도 없었고 나 또한 그런 일을 퍼트 리고 다닐 일도 없었던 것이다. 그보다 이들이 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궁금하네…. "저. 근데 그 하늘에서 덜어진 빛이라니…. 그건?" "음. 나도 그게 가장 궁금하네. 그런데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 이야. 한 이년 전쯤에도 그 빛으로 인해 스프리던 왕국의 수도가 날아가 버린 적이 있다네." "그. 그렇군요." 라고 말하면서 난 아리스를 바라보았다. 듣거라 저것이 바로 네가 저지른 만행이다. "하지만 그 당시 스프리던 왕국은 상당히 문제가 있던 곳이었네. 왕자들은 패 권다툼으로 서로를 상잔하고 마지막 남은 둘째 왕자 히르딘은 자신의 아버지인 국왕까지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더군. 게다가 가혹한 세금과 폭정으로 나라는 거의 파멸 위기까지 갔었다네. 그때 하늘에서 그 천벌이 내린 거지. 이 건 혹시 신이 내린 벌인지도 몰라. 이번 자리스 마을의 일도 드래곤의 만행에 대한 신의 벌이 아닐까?" 아리스의 폭주모드로 벌인 일과 나의 명령 한마디에 일어난 일이 그대로 신이 내린 벌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아리스는 아무도 모르게 킥킥 웃을 뿐이었고 나는 황당함을 감추기 위해서 고 기로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 ^^;;; 후훗.... 신벌이라.... --; 신무(神武) 31. Part 12. 꼬맹이 넌 죽었어! 후아아아!! 잘 잤다!!! 푸훅. 푹신한 침대라서 더 잠이 잘 오더라구. 난 일어나서 길게 기지개를 핀 후 침대에서 내려섰다. 그러고 보니 샤이닝 브링거가 아닌 밖에 나와서 잠을 잔 이래로 아리스와 같 이 자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 뭐 나야 잠자리는 편해서 좋았지만…. 매일 껴안고 자던 물건(?)이 없으니 좀 적적하던데…. 칫.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난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드는 정신을 수습하며 잠옷을 벗어 어제 하스미르공 작이 내준 옷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쫙 달라붙은 쫄 바지에 -그곳이 무진장 강조가 된다- 번쩍번쩍한 그 옷은…. 도저히 내가 입을 것이 아니었다. …. 한동안 말없이 그것을 바라보던 나…. 별수 없이 그것을 다시 집어넣고는 어제 입고 왔던 여행복을 꺼내 입었다. 음. 역시 나에게는 이런 것이 더 잘 어울려. 역시 얼굴이 받쳐주니 아무리 싸 구려 옷을 입어도 커버가 되는군. 난 거울을 보며 갖은 포즈를 다 취해보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기념으로 상쾌한 아침공기를 맛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수없이 많은 옷뿐이었다. …. 알고 보니 옷장이었다. --; 젠장. 무슨 놈의 옷장 문이 이렇게 커!! 난 탕 소리가 나도록 옷장을 닫아버리고는 반대쪽에 있는 다른 문으로 향했 다. 이번에는 다행이도 출입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나오자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가 막막했다. 왼쪽도 쭉 뻗은 길. 오른쪽도 쭉 뻗은 길이었던 것이다. 아는가? 샤이닝 브링거에서도 브리지까지 혼자서 찾아가기까지 장장 한 달이 나 걸렸던 나다. 애초부터 이런 저택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난 한숨을 내쉬며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길도 모르면서 돌아다니다가 미아가 될 만큼 난 무식하지 않다. --; 게다가…. 꼭 밖으로 나가는데 문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도 있는가? 방으로 돌아온 나는 간단히 창문을 열고는 그대로 뛰어내렸다. 3층?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멋지게 공중에서 한바퀴를 돌며 땅에 닿기 직전에 가볍게 벽을 차고는 다시 문설트!!! --;. 아! 이거 체조 만화 아니지…. 어쨌건 멋지게 착지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별 어려움 없이 가볍게 착지한 나는 마음속으로 10점 만점이라고 소리를 치고 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보았다. 한 여인이 멍하니 날 바라보고 있는 것을…. 20세 정도의 짙은 푸른색 머리카락을 가진 미녀였다. 그녀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나 때문에 놀랐는지 화원 앞에서 손에 작은 화분을 든 채 정지하듯 멈춰 있었다. 그보다 어디선가 본 여자인데…. 아! 어제 식당에서 보았던 하스미르공작의 첫째 영애. 이름이…. "루나린님이라고 했었나요?" "아! 어제 아버님과 같이 오셨던 손님이셨군요. 죄송해요 갑자기 하늘에서 떨 어져서 좀 놀라서…." 내 말에 급히 정신을 차리고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보며 난 미소를 지었다. 상당히 수줍음이 많은 여자 같았다. "그런데…. 어째서 저런 곳에서…." "아! 그게 아침 바람 좀 쐬려고 나왔어요." "네? 저… 정문은 저쪽인데…." 그녀는 말과 함께 시선을 저택의 입구 쪽으로 향했다. 난 그런 그녀를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게 제가 좀 방향치이거든요. 그래서 방문으로 나와서 정문으로 나오다가 길을 잊어먹을 것 같아서 그냥 창문으로 뛰어내렸답니다." 내 말에 그녀는 잠시 멍청히 날 바라보더니 곧 입을 가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비록 아리스처럼 꺄르르 웃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밝아 보이는 웃음이었다. "정말 재미있으신 분이네요." "에? 농담이 아니라 정말인데…." "호호호. 네네. 그보다 움직임이 굉장하던데요. 거의 15미터 이상에서 뛰어내 리셨는데…. 그렇게 가뿐히 내려서고…." 그녀의 말에 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가볍게 기를 끌어 올려 발을 굴렸다. 순간 내 몸은 5,6미터 이상을 솟구쳐 올라갔고 난 그 상태로 몸을 펴 회전을 한 후 가볍게 땅으로 내려섰다. 그러자 그녀는 신기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노. 놀라워요. 어떻게 그렇게 높게 뛰는 거죠?" "약간의 수련을 한다면 인간이라면 누구든 가능한 겁니다. 물론 그 약간의 수 련을 얕보면 안돼지만요." 나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런 그녀를 보며 이 여인 어딘가 내 가 아는 그녀와 닮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연누나…. 그랬다. 비록 아주 약간이기는 하지만…. 그녀와 풍기는 기질이 비슷했다. 그것 때문일까? 이상하게도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꼭 몇 년은 만 나온 사이인 것처럼 말이 술술 나왔다. 그때 갑자기 시원하면서도 약간은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순간 그녀의 긴 머 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고 화원의 꽃잎들이 하늘로 솟구쳤다. 오색빛깔의 꽃잎들…. 난 가볍게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꽃잎들을 날려보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에 그녀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후훗. 아름답네요." 그 순간 그녀가 짓는 부드러운 미소. 난 하연 누나와 너무도 닮은 그 미소에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도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곧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고 그런 침묵이 우리를 갈랐다. 그러나 곧 그 침묵을 부수며 아리스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주인님!! 잘 잤어요? …. 꺄악!! 그 여자 누구예요?" 난 쌍심지를 켜며 날 노려보는 아리스의 시선과 나와 아리스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는 루나린의 시선을 느끼며 갑자기 밀려오는 두통에 오른손으로 콧등을 주물러야만 했다. 공작가 저택 생활은 편했다. 하스미르공작은 날 잘 대해 주었고 그의 부인인 공작부인도 나의 마음에 들었 다. 하인들도 친절했고…. 게다가 아침에 만난 루나린과의 대화도 즐거웠다. 하지만 이런 편안한 생활에도 언제나 복병이 숨어있기 마련이다. 그 복병의 이름은 바로. 메르틴 덴 유리샤크 이렌드 피레시온이라는 녀석이었 다. 쓰앙!!!! 꼬맹이라고 봐준다 하니까 이 녀석이 정말 하늘이 높은 줄 모르고 기어오르는 것. 정말 짜증나 죽겠다. 지 녀석 아비도 나한테는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데 어린놈이 자꾸 깔짝거리 는 것이 눈에 거슬리지만…. 이 집에서 신세를 지는 터라 참는 데까지는 참아 보려고 했다. 하! 지! 만! "흥! 어디서 굴러먹은 거지새끼가 감히…." 라는 말에 난 그 녀석에 대한 처절한 보복을 감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샤이닝 브링거 부른다고 날뛰는 아리스를 진정시키며 난 차근차근 계획을 짜 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계획의 첫 스타트로서 난 하스미르공작을 찾아갔다. 때마침 그곳에는 공작부인과 루나린도 있었다. "음…. 내 아들에게 검술을 조금 가르치고 싶다고?" "네. 이렇게 대접을 해 주신 것에 대한 약간의 보답이라도 하고 싶어서 입니 다." 물론 아버지가 소드마스터인데 아직 그 경지에 달하지 못한 내가 -어디까지나 외면적으로- 아들을 가르치는 게 과연 필요할까? 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여러 가지 검술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공작을 설득했다. 그리고 그런 나를 가장 많이 도와준 것은 루나린이었다. 아침에 내가 보인 행동. 순식간에 5미터 이상을 뛰었던 것을 본 루나린은 그 것을 말해가며 부모를 설득시켰고 곧 공작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순간 난 루나린에게 고맙다고 미소를 지어주었지만…. 모를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사악한 미소였는지…. 큭큭. 메르틴 덴 유리샤크 이렌드 피레시온! 넌 죽었어!! ========================================================================= 드디어 보복이 시작 되는군여. ^^ ^^; 어느새 왕국으로 달려온 이유따위는 뒷전입니다.... 단순한 넘... ^^;;;; 신무(神武) 32. 뒤이어 내가 제시한 두 번째 조건. 수련이 조금 강도가 심할 것이라는 말에는 하스미르공작은 오히려 나에게 박 수를 치며 그렇게 하라하여 쉽게 넘어갔다. 이로서 모든 초기 조건은 갖추어 졌다. 이제는 그 녀석을 꾀어내는 일만이 남 았는데…. 난 즐겁게 미소를 지으며 -물론 속으로- 메르틴 녀석을 끌고 수련장으로 직행 하기 위해 공작의 서재에서 빠져 나왔다. 그러나…. 단 10초도 안 되어서 다시 들어온 나를 공작은 이상하게 바라보았 고 난 헤헤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저기…. 메르틴은 어디에 있죠?" "으음. 지금쯤 수련장에 있을 것이네." "저. 저기…. 수련장은…?" 내 말에 두 공작 내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루나린만이 싱긋 웃고는 나의 의도를 알아채 몸을 일으켰다.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젠장. 이놈의 방향치…. 아리스에게 방향인식 장치 같은 것은 없나 좀 물어봐 야겠네. 약 10분 정도 걸어서 -집 내부를 이 정도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해봐라. 오히려 짜증이 인다- 난 수련장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상당히 넓은 실내 수련장에서는 오직 단 둘. 한스란 덩치와 메르틴 그 녀석만 이 열심히 검을 부딪치며 서로 달라붙고 있었다. 쩝. 여기가 저놈들 개인 훈련장인가? 난 한동안 그 둘의 대결을 지켜보았다. 척 봐도 한스가 메르틴 녀석을 가지고 노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가볍게 한 손으로만 검을 들어 방어만 하는 한스와는 달리 메르틴 녀석은 열 심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검을 휘둘렀지만…. 한스는 단 한발자국도 움 직이지 않았다. 쩝…. 저 녀석을 내가 가르쳐야 하는 거야? 힘의 이동. 몸의 균형 모두다 엉망이잖아. 그리고…. 에구 저 어이없는 검 휘두르기는 뭐야? 쩝. 거만하고 소드마스터의 아들이라 길래 좀 하는 줄 알았더니…. 이거 완전 히 개판이잖아. 이곳 검술이 원래 이런가? 난 한동안 그 모습을 턱을 괴고 바라보았다. 그런 나를 보며 루나린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엉망이죠?" "에? 루나린도 검술에 대해서 알아요?" 난 나의 생각과 일치하게 루나린이 말하자 약간 놀라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 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 뿐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게 엉망이라는 것을 알죠?" "후훗. 비록 검은 안 배웠다고는 하지만 전 무사가문의 자녀랍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동생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자라왔어요. 비록 검술에 대 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지만 대충 제 동생의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요." 쩝. 그렇다는 말이지…. 휴우…. 그나저나 공작어른도 상당히 골치 아프겠군. 자식 중에 하나가 저 모양이니…. "아마 아버지께서도 카인님께 메르틴의 훈련을 맞기면서 별로 기대를 하고 계 시지 않을 거예요. 이미 아버지는 메르틴보다는 둘째에게 더 기대를 하고 계시 거든요." "둘째요?" 난 어리둥절한 얼굴로 루나린을 바라보았다. 분명 어제 저녁 식사 때 이들 가 족은 넷이었다. 공작 내외와 루나린, 그리고 메르틴이 전부였다. 그런데 또 남 은 사람이 있나? "둘째는 지금 기사학교에 있어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전교에서 수석을 할 정도로 검에 대해서는 엄청난 천재죠." "예에…. 에? 여자요?" 건성으로 대답하던 나는 여자라는 말에 당황해서 다시금 루나린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그러나 그녀는 빙그레 미소를 지을 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나저나…. 여자라…. 루나린의 동생이니 예쁘겠지?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쩝…. 천재라는데…. 궁금하네…. 쓰리 사이즈는 얼마나…. 크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