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60편 (60/113)

2026-09-22 08:56:10 조회 30
이 기회에 공녀님 맛은 어쩐지 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싱싱하지는 않겠지만. 큭 오히려 노련미도 있을 것이고요." "미친놈.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나 하는 소리냐?" "무슨 상관입니까? 일을 끝내고 죽여버리면 그만인데. 죽이기에는 조금 아깝 지만 별로 상관없습니다." 그들의 대화가 꼭 꿈결처럼 들려왔다. 저들이 루나린에게 무슨 짓을 할 것이 라는 것을 알 수는 있었지만. 나의 몸은 굳은 듯 움직이지를 못했다. "꺄악!! 카인!!!" 그 라난이라는 자식이 루나린의 머리를 잡으며 끌고 가고 있다. 나와 그녀의 침실이었던 곳으로. 그리고 얼마 후에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나는 충분히 예 상할 수가 있었다. 막아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어째서?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들…. 이런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 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언제?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이런 일이 나에게 있었고 나는…. "하연 누나…." 멍청히 어떤 존재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때 나의 귀를 강타하는 루나린의 비명. "꺄악!! 카인!!!!!!!!!!" 루나린…. 어디에 있는 거야? 루나린…. "루나린…." "클클. 저 녀석 하여간 알아 줘야 한다니까." "근데 이 남자 진짜 그 카인 세리아트가 맞는 건가요?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아."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그냥 이 녀석을 넘기고 현상금을 빼오면 되는 거지. 그리고 그 현상금 포스터를 봤잖아. 이 녀석과 완전히 판박이라고." "뭐. 그러네요. 그런데 지금 이 사람 미친 것 아니에요?" "클. 자신의 부인이 저런 일을 당하는데 멍청히 있는 것을 보니 정상은 아니 군. 뭐 내버려둬." 나의 부인? 나의 부인은…. 누구지? 나의 부인은? 세이라인? 아니야. 지금 그녀는 죽었어. 그럼 누구? 누구야. 제발 알려줘.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나를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주란 말이다!!!! -깨어나라 그 순간 나의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 나의 몸은 강한 충격을 받은 듯 강하 게 요동을 쳤다. 하지만 그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아라크드 아라크드. 너무도 친숙한 이름. 전혀 낯설지 않은 이름. 카인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나의 몸을 흥분시키는 이름. -깨어나라 나의 몸을 올과 매고 있는 족쇄. 차츰차츰 금이 가기 시작하는 벽.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존재들. -꿈에서… 깨어나라. 아라크드 ========================================================================= 헐. 첨에는 루날니을 저렇게 할 속셈은 아니었는데... 하연과 같은 결말을 하기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ㅜ,ㅜ 미안하다 루나린..... 너의 희생은.. 퍼퍽!! Fine weather, to shorten, Grass, Force of sword Chun - Gum Kim Hyung-joon 신무(神武) 139. Part 50. 현실로 퍼억! 수박 깨지는 소리와 함께 사제복을 입은 중년 사내의 머리가 그대로 박살이 나며 사방으로 뿌려졌다. 나는 멍청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남은 셋을 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잘려 나간 왼팔을 쓰윽 쓰다듬었다. 그러자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나를 보며 그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 되 는 것을 본 듯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서. 설마…." "마. 마법? 말도 안돼! 아무리 마법이라도 저렇게 일시에 잘려나간 팔을 재생 시킬 수는…." "그럼 대체 뭐야?"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피해!!" 나는 그대로 몸을 날려 분홍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의 목을 잡으며 그녀의 얼굴에 남은 한 손을 올렸다. 멍청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그 계집을 무표정하니 바라보던 나는 그녀의 얼 굴에 올려놓았던 손에 기를 집중 시켰고 곧 하나의 광탄이 쏘아져 나갔다. 그것은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완전히 소멸 시켜 버렸고 나는 이미 죽어버린 그 계집을 던지며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침실 쪽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그러나 그것은 사내에게서 나는 것일 뿐 루나린의 호흡은 느껴지지 않았다. 큭…. 또 인가? 그녀마저도 나를 떠나 버린 것인가? 어째서 이런 일이 있어야 한단 말인가. 왜 하필이면 그녀도…. 하연 누나와 같은 결말을 맞이해야 한단 말인가. 다 나의 잘못이다. 내가 멍청하니 바라만 보지 않았다면…. 조금만 더 빨리 기억을 되찾았어도…. 그녀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인데…. 이제 나는 두 번 다시 그녀의 미소를 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영혼을 노바로 만드는 방법도 쓸 수가 없었다. 샤이닝 브링거가 없는 지금…. 빌어먹을…. 샤이닝 브링거만 있었더라면…. 아니 그 당시 내가 멍청히 그들 에게 당하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아리스를 잃어버리고 샤이닝 브링거를 잃어버 렸다. 그리고…. 지금은 루나린마저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끼익…. 문을 열자 거친 소음이 들려왔지만 그 빌어먹은 자식은 아직도 나의 등장을 눈치채지 못하고 열심히 끝을 향해 치닫고 있을 뿐이었다. 루나린은 혀를 깨물어 버렸는지 가로 가느다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녀석은 그것조차 알지 못하는 듯 했다. 루나린의 새하얀 피부가 그 녀석에게 유린되고 있는 것을 보며 나는 이를 악 물었다. 네놈은 쉽게 죽이지 않겠다. 진정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바라게 만들어 주겠 다. 나는 그 녀석에게 다가가 그대로 목덜미를 잡으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컥!!" 그제야 흥분 속에서 빠져 나오며 신음을 흘리는 그 녀석은 두 눈을 크게 떴지 만 나는 녀석을 바닥으로 내던지며 발목을 밟아 버렸다. 뿌드득! 뼈가 가루가 되는 소리가 울려왔다. 그와 함께 녀석은 비명을 내질렀지만 나 는 아무 말 없이 녀석의 턱을 올려 쳐버렸다. 또다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녀석은 비명조차 치르지 못한 채 끅끅 하며 신음을 흘렸다. 녀석의 눈은 나에게로 향해 있었고 공포로 물이 들어 있었지만 나는 가차없이 녀석의 손가락을 하나씩 뽑아 내었다. 피가 튀며 몸부림을 치는 녀석. 하지만 손가락을 다 뽑아 낸 후에는 팔목을 잡으며 비틀어 버렸고 곧 그 손목 은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지며 힘없이 축 늘어졌다. "으어어…." 고통스러운가? 아프겠지. 오직 죽고싶다는 생각만 들겠지. 하지만 녀석의 눈 깊숙한 곳에서는 아직도 살고 싶다는 빛이 번쩍였고 나는 녀석의 반대쪽 어깨를 잡고 뜯어내 버렸다. "으어어~~~!!!!!!!!!!!!!!!" 아직도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군. 보기보다 삶에 대한 욕망이 큰 녀석이야.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계속 될까. 나는 녀석의 무릎까지 내려져 있는 바지로 인해 세상의 빛을 받으며 덜렁거리 는 물건을 지긋이 밟아 주었다. 큭. 공포로 인해 아주 작게 쭈그러들었군. 하지만 뭐…. 이 정도는 그렇게 중 요한 사항이 아니지. 나는 누르는 힘을 더 크게 주었고 곧 팍 하며 무엇인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어 올랐다. "끄어어…." 그제야 녀석의 눈에는 죽고 싶다는 빛만이 뿌려졌고 나는 흡족한 미소를 머금 었다. "죽고싶은가?" "끄으…." 천천히 끄덕여지는 고개. 큭. 이런 충격을 먹고도 정신을 잃지 않은 것은 칭 찬을 해 주지. 하지만…. "내가 그쪽이 원하는 소원을 들어 줄 것이라 생각하나?" 절망으로 물드는 눈빛. 그래…. 내가 원하는 눈은 바로 그것이었어. 그럼 시작해 보자고…. 언젠가는 네놈을 죽여 줄 테니까…. 나는 루나린의 흐트러진 옷을 정돈 시켜 주며 그녀의 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 었다. 하지만 언제나 느껴지던 그녀의 따뜻한 체온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싸늘하게 식은 몸을 잠시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녀의 체온이 원래대로 돌아 올 일은 없었기에 나는 결국 입술을 깨물며 그녀를 안아 올렸다. 축 늘어진 몸. 영혼이라는 것이 떠나가 버린 몸이었지만…. 이제 그것은 나에 게 남은 루나린의 단 하나의 유산이었다. 그리고 이 몸도 얼마후면 나에게서 떠나가게 될 것이다. 나는 차가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녀를 안은 채 밖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나의 행동은 지극히 조심스러웠 다. 그녀를 안은 채 홀로 나온 나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남은 것은 시체 두 구뿐…. 처음 이곳을 찾아온 무리들의 수는 전체 다섯. 그중 셋은 나의 손 에 죽었으니 도망 간 녀석은 둘인가? 도적으로 보이는 뱀 같은 계집과 드워프 녀석이었지. 지금쯤 열심히 도망을 가고 있겠군…. 하지만…. 너희는 죽어야해…. "돌아와라…." 나는 강하게 그 두 놈들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고 곧 나의 앞에 빛의 번쩍이더 니 그들이 멍한 얼굴로 모습을 들어내었다. 잠시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던 그들은 곧 나를 발견하며 기겁을 했지만 나는 간단하게 손을 휘저었다. "사라져라…." 그것은 나 아라크드의 힘을 이용한 법칙을 무시한 사형 선고였고 그들의 몸은 손가락부터 점점 바람에 날리듯 먼지로 변해 흩어지기 시작해 갔다. "으. 으악!!" "살려줘!!!!" 공포를 품에 안으며 비명을 질러대는 그들. 나는 그런 그들을 말없이 무표정 한 얼굴로 감상을 할뿐이었다. 얼마 후 그들의 모습은 나의 앞에서 완전히 소 멸이 되어 버렸고 그들이 입고있던 옷가지만이 공중에 잠시 떠 있다가 곧 바닥 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제야 나는 시선을 돌리며 걸음을 다시 내딛었다. 집밖으로 나온 나는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을 내리 감았다. 가벼운 바람이 불어와 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지만 그것은 루나린의 손길만 큼 부드럽지는 않았다. 나는 고개를 내리며 나의 양팔에 안겨 눈을 감고있는 루나린을 바라보았다. "기다려요. 당신을…. 당신이 가장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보내 드릴 테 니…." 비록 나의 옆에 남아있었지만 그녀가 그녀의 가족들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 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들과 부모님을 꼭 보고 싶어했었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는 그녀는 그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루나린 의 시신만을 맞아야 한다는 것을…. 멍청히 그녀를 내려다보던 나는 곧 입술을 깨물며 강하게 입을 열었다. "나왓! 지레인!!!" 그러자 나의 왼쪽에서 스르륵 모습을 들어내는 지레인. 나는 그런 녀석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이를 악물었다. 참아 보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했지만…. 역시 나는 지금의 분노를 그 누 구에게 꼭 풀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보고만 있었던 지레인에게 향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어째서 보고만 있었나!!" "당신을 깨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루나린이 죽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나?" 굳은 얼굴로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지레인. 나는 그대로 눈을 부릅떴고 곧 거대한 충격파가 지레인을 내리쳤다. 거대한 망치에라도 맞은 듯 뒤로 날려 가는 지레인. 그는 뒤쪽의 나무를 그대 로 부러뜨리고서야 몸을 멈춰 세웠고 쿨럭 거리며 천천히 나에게 걸어나왔다. "네 녀석이…. 네 녀석이 나의 친구만 아니었다면…. 그대로 목을 비틀어 버 렸을 것이다." "…." "대답해라. 나의 이 기억 따위가 한 존재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나?" "그렇습니다." 강하게 대답하는 지레인. 나의 눈이 다시금 부릅떠졌지만 그는 강한 시선으로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다시 한번 지껄여봐!" "만약 이번 일이 없었더라면 제가 루나린님을 해하였을 겁니다!" "지레인!!!" 나의 분노와 함께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 쳤지만 지레인은 흔들림 없는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그런 모습에 나는 더욱더 분노가 솟구쳐 올랐다. 감히. 뭐라고? 누가 누구를 해하였을 것이라고? 지레인!! "죽여버리겠다!" "저를 죽이겠다면 죽이십시오. 하지만 이것만은 알라 두시기 바랍니다. 이 일 에는 루나린님도 동참하였었다는 것을!" "!!!" "루나린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겁니다. 당신을 꿈속에서 깨어나게 하시기 위해." 비. 빌어먹을…. 젠장!!! 그게 어쨌다는 것이냐!!! 겨우 이런 방법밖에 없었단 말이냐? 그녀가 죽음으 로서 나를 꿈속에서 꺼낸다고? 이런 방법이 없었더라도 나를 깨우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왜!!! "저의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습 니다. 만약 그가 다크스타를 되찾는다면 이 세상은 파멸입니다. 피르스. 그자 가 어떤 존재인지는 아라크드님이 가장 잘 아시지 않습니까?" "시끄러!! 꺼져라!!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아라크드님!!" "지금 너를 죽여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옛정 때문에 참고 있을 뿐이야. 빨리 꺼져. 잘 알아둬라. 다시 한번 내 눈에 띈다면 너도 죽인다." 나의 말에 지레인은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 듯 입을 열려고 하였지만 곧 한숨 을 내쉬며 뒤로 물러설 뿐이었다. 빌어먹을 자식…. 친한 친구만 아니었다면…. 그렇다면….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서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누구보 다도 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분은 아라크드 당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 다." "빨리 꺼지기나 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드리겠습니다. 루나린님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행복하셨을 겁니다. 저와는 다르게…. 당신의 사랑을 얻으셨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지레인은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한동안 멍청히 고개를 돌린 채 앞만을 바라보다 그의 모습이 완전히 모습을 감춘 후 천천히 고개를 돌렸 다. 미안하다…. 지레인…. 너도 너 나름대로 고통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잘 알 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라도 하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미쳐 버릴 것만 같았어. 이해해 주겠지. 너는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니까…. "미안하다…." 입 밖으로 내 속마음을 털어 낸 나는 시선을 루나린에게로 돌렸다. 그래…. 지레인의 말처럼 당신은 행복 했나요? 대답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 지만 당신이 힘이 든다면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저는 마음속으로라도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면 족하니까요. 루나린…. 당신은 행복 했나요? -카인. 저는 행복했어요. 후훗. 고마워요. 루나린…. ========================================================================= 파할할.. 1부 끝이당.. ^^;; 하지만... 이거 한권 분량으로 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네여.. 아아. 안돼!!!!! 어쩌지? 어쩌지?? 흘.. 돌겠네...;;;; Fine weather, to shorten, Grass, Force of sword Chun - Gum Kim Hyung-joon 신무(神武) 140. Part 51. 2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낸 모습들 "괜찮아?" 내 질문에 그녀는 나에게 시선을 돌리며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뜻 보 면 무표정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입가에 내비치는 희미한 미소를 발견 해 내기에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질 책을 시작했다. "참나…. 그렇다고 진짜로 죽으려고 하다니…. 내가 모른 척 했으면 어쩌려고 한 거야?" "모른 척 할 리가 없잖아요." 내 말에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를 머금으며 대꾸를 했고 나로서는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나의 이런 행동을 보며 그녀는 쿡하고 자그마하게 웃음을 흘렸다. 그런 그녀 의 모습이 이제는 없는 한 여인의 모습을 나에게 떠올리게 했다. 나는 씁쓸히 웃으며 손에 들린 검에 피를 닦아내며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은 나도 한마디해야겠어. 아무리 내가 오지 않겠다고 말 했다고 정말 혼자서 이런 곳에 달려 들어오면 어쩌자는 거야? 물론 너 정도면 충분히 이 정도는 쓸어버릴 수 있으니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방금 전 그 짓은 대체 뭐야? 아무리 네가 뛰어난 검사라고 하더라도 검을 던져버리고 상대의 검 에 머리를 들이대면 죽는다는 것을 알잖아!" "당연히 알죠." "진짜 죽으려고 작정 한 거야?" "설마요. 제가 위험해지면 당연히 당신이 나설 것이고 그럼 상황은 더 빨리 끝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 것뿐이에요. 실제로 제 생각도 맞았고요." "너. 너 정말!" 그녀의 말에 나는 질린 얼굴로 그녀를 다그쳤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싸늘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만해요. 그렇게 말한다면 저도 당신에게 불만이 많아요. 어떻게 사람이 그 럴 수가 있죠? 당신이라면 그 마을 사람들을 충분히 도와주고도 남잖아요. 그 런데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게 모른 척을 할 수가 있는 거죠?" "내가 뭐라고 대답할지 잘 알잖아."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말을 할지는 잘 알고 있어요. 정말 당신은 인간도 아니야." 나는 인간이 아닌데…. 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그녀에게 또 한마디를 들을 것만 같았기에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참나…. 나는 정말 말로 여자를 이겨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아. 하연 누 나, 성현 누나, 아리스, 루나린, 세이라인, 그리고 또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이 살벌한 휘리아나. 그나마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이 여자 2년 전만 하더라도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지금에야 미소도 짓고 아주 가끔 가뭄에 콩 날듯 할 확률이기는 하 지만 애교도 부린다지만 2년 전에는 나를 죽이겠다고 입에 칼을 물고 쫓아오던 여인이었다. 뭐…. 루나린의 시신을 안고 공작가를 찾을 때 대충은 이런 일을 예상을 했었 다. 특히 그 전부터 나를 그렇게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던 휘리아나로서는 나에 게 칼을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나라는 존재는 자신이 사랑하는 친언니를 죽게 만들었던 세 상에서 같은 하늘아래 존재해서는 안 되는 존재였으니까. 그런 것이 지금은 이런 관계로 변해 버린 것이다. 현재의 이런 관계가 만들어져 버릴 줄은 나조차도 예상 못했던 일이었다. 언 제부터였던가? 그녀가 나에게 향하던 검을 거두고 나에게 미소라는 것을 내비 치기 시작한 것이. 대충…. 1년 전에 있었던 일 때문인 것 같은데…. "또 잡생각…." …. 게다가 요즘에 들어 휘리아나의 말이 조금 많아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표정의 포커페이스의 얼굴에 입을 여는 것은 하루에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것이 전부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루나린보다 더 입이 가볍다는 생각이 나니 말야. 물론 그녀의 이런 모습은 아직까지 나와 단둘이 있을 때에만 나타나는 모습이지 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을 때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냉기를 풀풀 풍기 는 휘리아나였지만 나와 단둘이 있을 때는 가끔씩 아리스의 망령이 끼었나 하 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였다. 전에 루나린이 말하기를 천성은 밝은 성격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기는 맞나 보다. "뭐죠?" "아. 아냐. 그보다 그만 돌아가야겠군. 하여간…. 잠도 못 자고 이게 무슨 짓 인지…." 내가 그녀를 너무 뚫어져라 바라보았나 보다. 조금 굳은 얼굴로 나에게 되묻는 그녀에게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 나는 머 리를 긁적이며 몸을 돌렸다. 약간의 미소를 지어 보인 휘리아나는 그런 나의 뒤를 도적들의 시체를 피하며 조용히 따라왔다.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거의 200에 가까운 도적들의 1/4가량이 그녀의 검에 목이 잘린 후였었다. 하여간 자신이 여자라는 인식이 있기나 하는 건지…. 뭐 이런 말을 내가 하기는 뭐하지만 그녀가 사람의 목을 아무 거리낌없이 베는 것 에는 조금의 씁쓸한 마음이 드는 나였다. 하지만 어쩌겠어….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 바로 나인데…. 2년 전 나를 죽이겠다고 집을 나와 나를 따라 올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살인 이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는 여자였다. 검을 배웠다고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을 해 본적도 없고 기사학교라는 곳에서 검술만을 배운 그녀가 사람을 죽여 본다 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게 변해버린 이유로 말한다면 당연히 나 때문이다. 나를 죽이겠다고 설치는 그녀를 비웃으며 내가 그녀에게 가르쳐준 것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바꿀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녀를 성장시킨다 하더라도 그녀가 나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에게 나를 죽이고 싶다면 배워 라는 식으로 여러 가 지를 가르쳤고 그녀의 손을 피로 물들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처음 그녀가 살인이라는 것을 하고 지었던 표정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해서는 안될 짓을 해버린 어린아이처럼 멍청히 앞에 자신이 죽인 존재를 바라보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