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58편 (58/113)
하아…. 쓸데없는 생각을 하니 또 머리가 아프군. 그래. 자야겠어. 한숨 자고 나면 머릿속이 맑아 질 거야. 그러면 혹시 모르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될 지도…. 내가 두 번째로 눈을 떴을 때에도 그녀는 역시 나의 옆에 앉아있었다. "카인님…." 저번의 일이 꿈은 아니었나 보군. 나는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이제는 어느 정도 트인 입을 열어 그녀에게 단도 직입적으로 물었다. "너는…. 누구지?" 나의 질문에 그녀는 멍하니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곧 그녀의 눈가에 서는 다시금 물기가 어리기 시작했고 나는 나의 이 주책 맞은 입을 깨물어야 했다. 이 녀석아! 여자를 왜 울리고 그러는 거야!!! "미. 미안해. 그게…. 저 날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 지금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나거든? 나와 어떤 관계야?" 나도 모르게 더듬으며 그녀를 위로하고 말았다. 나의 이런 얼빵한 모습에 그 녀는 눈물을 닦으며 싱긋 웃음을 흘렸고 그녀의 미소에 나는 순간 가슴이 진동 하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죄송해요. 갑자기 울려고 해서…. 지금 누구보다 힘든 것은 카인님일텐데…. 겨우 제 이름을 기억해 주지 못한 것이 슬퍼서 울려고 하다니…. 저 참 나쁜 여자예요." 나를 이해해 주는 것인가? 그녀의 말에 나는 빙긋 웃음을 지어 보였고 나의 손이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얼 굴에 가 닿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자 처음에는 퍼뜩 정신을 차리며 급히 손을 떼 려고 하였지만 그녀가 나의 손을 잡으며 조용히 눈을 감아 보이자 별수 없이 그 자세 그대로 그녀만을 바라보아야 했다. "저를 기억하지 못하신다 해도 괜찮아요. 저는 카인님이 다시 깨어나신 것만 하더라도 신께 감사드리니까요. 저 기다렸어요. 카인님이 다시 눈을 떠 주시기 만을…. 지금은 비록 저를 기억하지 못하신다고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저 는…." 갑자기 그녀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마음에 나는 남은 손도 들어 그녀 의 눈가에 맺히는 물기를 닦아주었고 내 이런 행동에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이 되었는지 그녀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며 미소를 지었다. …. 어쨌든 지금 드는 감정이라고는 단 하나뿐이다. 정말 열나 예쁘네…. 마음 같아서는 그냥 껴안아버리고 싶지만…. 나의 이성은 그런 망측한 생각을 한번만 더하면 갈아버리겠다고 나를 협박을 했고 결국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나의 가슴에 느껴지는 어떤 느낌으로 나는 다시 그녀 쪽으로 시선 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나의 가슴에 조용히 머리를 기대는 여인.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카락으 로 손을 가져갔다. 바로 앞에서 잠깐 멈칫거리기는 했지만 결국 용기를 내 그 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손으로 쓸어 내렸고 그녀는 기분이 좋은지 부드러운 웃음을 흘려주었다. "카인님." "응?" 그녀의 갑작스런 부름에 나는 움직이던 손을 멈추며 되물었다. 그녀는 그런 나에게서 떨어지며 예의 그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루나린이에요. 이제…. 절대로 잊어버리시면 안돼요." 어째서 저 미소를 보기만 하면 나는 이렇게 가슴이 떨리는 것일까. 나는 이런 의문을 가지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았다. ========================================================================= 망각편입니다.. ^^ 이번 파트가 될련지 담 파트가 될련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것으로 4권 분량이 끝이 나게 되고.. 그것은 저에게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답니다.. ^^ 그부분이 바로 신무의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이거든여.. 물론 책으로는 1부 2부를 나눌 의향은 없지만.... ^^; 그래도 기분이라도 내고 싶네여.. 하하... 2부에서는 쥔공의 이름이 바로 아라크드입니다.. 글고보니. 성빈이 아라크드이고 아라크드가 카인인데..;;;; Fine weather, to shorten, Grass, Force of sword Chun - Gum Kim Hyung-joon 신무(神武) 134. "아! 일어났어요. 잠시만 기다려요. 아침 차려 드릴게요." 언제나 눈을 뜨자마자 들리는 부드러운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 를 시작하는 것도 벌써 3달째이다. 아직까지 나는 나의 기억을 단 하나도 되찾지 못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한껏 기지개를 펴며 몸의 뭉친 근육을 풀어준 후 루나 린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주방으로 갔다. 푸른색의 긴 머리카락을 리본으로 묶어 올리고 새하얀 앞치마를 두른 채 나의 아침을 준비하는 여인. 그녀는 언제나 나보다 일찍 일어나 있었고 밤에는 언제 나 내가 먼저 잠이 들 때까지 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주위에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없는 이곳에서 그녀는 유일한 나의 벗이었고 그녀가 있음으로서 나는 쓸쓸함이라는 것을 느껴보지도 못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 뒤에서 그녀를 안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었다. "잘 잤어. 루나린?" "네. 아! 국이 넘쳐요. 당신은 방해 말고 저리 가서 기다려요." 그녀의 따끔한 충고에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서 떨어져 식탁 옆 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그녀가 간을 보고있는 냄비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전해져 나는 조용히 미소 를 지으며 아침을 준비하는 루나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사랑스러운 여인. 그녀는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 줄 것만 같은 여인이었다. 불과 세 달 전까지만 해도 요리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 보이는 여인이 나에 게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며칠동안 주방에서 씨름을 하더니 지금은 매일 입에 살살 녹는 요리들을 가져다주는 것만 보아도 그녀가 어떤 여인인지 알 수 있으리라. "많이 기다렸죠? 자요. 그런데 무슨 생각해요?" 세 달 전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어보고는 입에서 불을 뿜으며 물을 마시던 루 나린을 생각하던 내가 피식 웃음을 흘릴 때 루나린이 나의 앞에 빵과 스튜를 놓으며 물었고 나는 급히 생각을 정리하며 손을 저었다. "아. 아냐. 그보다 잘먹을게." 나의 이런 행동에 무엇인가를 감춘다고 생각했는지 그녀는 새초롬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얼굴위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어설프게 웃음을 지어 보 였다. 그러나 곧 이런 방법만으로는 안되겠다는 것을 느끼며 재빠르게 꽁수를 썼다. "어라. 저게 뭐지?" "네? 뭐가요?" 이럴 때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중요하지. 나는 시선을 찬장 쪽으로 돌리며 입을 열었고 나의 의도대로 루나린의 시선도 자연히 그쪽으로 돌아갔 다. 나는 빙긋 웃으며 그런 그녀의 볼에 재빨리 입을 맞추었다. "어맛." 그제야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나에게 급히 시선을 돌리는 루나린. 그러나 내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자 곧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 여버렸다. 천성이 수줍음이 많은지 그녀는 나의 약간의 스킨쉽에도 금새 이렇게 얼굴을 붉혀버리며 고개를 숙였고 나는 그런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뭐. 요즘은 가끔씩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가. 갑자기 무슨 짓이에요?" "미안. 루나린이 너무 예뻐서 말야." "그.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흡. 역시 귀엽단 말야. 이거 정말 아침 생각이 싹 달아나네. "왜, 왜 그래요?" 내가 지긋이 루나린을 바라보자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말을 더듬었고 나는 그 럴수록 그녀가 더욱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내 앞에 놓인 음식을 밀며 몸을 일으켜 세웠고 루나린은 이 런 나의 행동에 불길함을 느꼈는지 의자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가. 갑자기 왜 그래요?" "루나린." "네? 꺄악!!" 그녀가 갑자기 비명을 지른 이유는 내가 불시에 그녀를 안아 들어올려 버린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비명을 지른다고 해도 나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이곳은 깊은 산 속. 사람이라고는 나와 루나린이 전부고 그녀가 비명을 지른다 고 해서 달려올 영웅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기껏해야 이 근처로 산책 나온 동물들이 놀라 도망가는 것 외에 무슨 일이 일 어나겠어. "내. 내려줘요!" "싫은데." 나는 루나린의 부탁을 간단히 거절하며 침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의 양 팔 안에서 바둥거리는 루나린이었지만 여자인 그녀가 남자인 나의 힘에서 벗어 날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유난히도 더 약해 보이는 존재가 아닌가? "카인. 저 화낼 거에…. 읍." 나는 그녀의 눈빛이 조금 날카로워지자 그대로 입술박치기를 해버렸고 그녀의 날카로워졌던 눈빛은 그대로 풀려버리고 말았다. 흘흘. 그럼…. "자자!" "꺄악!! 카인!!" 그 어이없는 불청객이 쳐들어 온 것은 내가 막 루나린을 침대 위에 내려놓고 그 위로 몸을 날리려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온 그 반반하게 생긴 청년은 멍청하게 박살난 문을 바라보는 나를 보더니 그대로 이를 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갈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허리춤에 걸린 검을 빼내 달려드는 것이었다. "더러운 놈!!!" 그대로 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지껄이더니 나의 머리로 검을 내려치는 그 청 년. 나는 내 머리를 가르듯 떨어져 내리는 검을 멍청히 바라만 보아야 했다. 어쩌겠는가. 나는 아무런 힘없는 서민일 뿐인데. 크윽! 그래도 죽을 수는 없어!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깨물어주 고 싶은 루나린을 옆에 두고 내가 어떻게 먼저 저 세상으로 간단 말인가!! 그 래!! 저런 검 따위는 간단히 피해서 녀석의 면상에 멋지게 발 차기를 날려버리 는 거야!!! 아자!! 카인! 넌 할 수 있…. 으악!! 잡생각 하는 사이에 어느새 바로 코앞까 지 왔잖아!!!!! "꺄악!! 안돼요!!!" 그러나 나의 이 위기상황은 사랑스러운 루나린으로 인해 겨우 벗어 날 수가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급히 나를 껴안는 루나린을 보며 그 청년은 그대로 검 을 루나린의 머리 위 바로 1센티 위에서 멈춰 세웠고 그것을 보며 나는 그만 다리가 풀리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미끄러지듯 바닥으로 주저앉은 나는 그때까지 눈을 감고 나를 감싸고 있는 루 나린을 보았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을 안았다. 그리고는 이 어이없는 불청객 에게 짜증이 한껏 묻어난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저. 저기 혹시…." "야!! 넌 대체 뭐야!! 왜 남의 집에 문짝 부수고 들어와 칼부림을 하는 거얌 마!! 너 콩밥 좀 먹고 싶냐? 앙?" 나는 루나린의 몸이 약간 떨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며 그 망할 자식에게 악을 질렀고 그제야 그 녀석은 자신이 무엇인가 착각을 했다 는 것을 느꼈는지 당황한 얼굴로 머뭇거릴 뿐이었다. "이봐 라난!! 대체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그렇게 뛰어가면 어떻게 해요?" "젠장. 늙은이에게 달리기 운동시키는 거야 뭐야? 안 그래도 다리 짧은게 천 추의 한인데." "에. 그런데 지금 무슨 상황입니까?" 몇 명의 사람들이 이 검을 든 멍청한 녀석의 뒤를 이어 아무 거리낌없이 집안 으로 들어왔고 나는 갑자기 밀려오는 두통에 머리를 감쌌다. 내가 참아야 하는 건가? 아니다. 이건 명백히 가택 침입에 가택 물품 파손이 아닌가? 루나린과 하려고 했던 응응한 것도 못했단 말이다. 빌!어!먹!을!!!! 도저히 못참아!!!!!!!!! "이 빌어먹을 새끼들!!! 다 나가!!!!!!!!!!!!!!!" ========================================================================= 헐. 이거 어째 내 마누라는 엘프가 생각이 난다는... ^^;;; 글고보니. 제가 요즘 이런 글을 많이 읽었져.. 또 좋아하구.. 내마일과 아르벤.... 둘다 넘 잼있는 글이에여.. 헐헐.. ^^;; 그럼.. 담편으루... 아직두 200매 남았습니다.. ;;; Fine weather, to shorten, Grass, Force of sword Chun - Gum Kim Hyung-joon 신무(神武) 135. "정말 죄송합니다." 빌어먹을 죄송하면 빨리 여기서 꺼지란 말야. 한창 즐거운 일을 망쳐놓고 이 제는 남의 집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 죄송하다고 말하면 내가 오! 너 사람됐다! 난 괜찮아! 그러니 아무 신경도 쓰지 말고 여기서 저녁까지 먹고 갈래? 라고 말할 줄 알았냐? 젠장. 지금이라도 루나린만 아니었으면 그냥 저 녀석의 목덜미를 잡고 뺨을 시원하게 날리면서 면상에 박치기를 해버리고 싶지만…. 헤유. 이건 상상으로만 끝내야겠군. …. 잘 들어둬라 내가 이렇게 꼬리를 내리는 이유는 내 옆에 있는 루나린 때 문인지 절대로 저 녀석의 허리에 걸려서 시퍼런 빛을 뿌리는 검 때문이 아니라 는 것을. "정말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여자의 비명이 들려오는 터라 저도 모르게 그만…." 아! 그래 그래서 남의 집을 무단으로 침입하고 내 목까지 날려버릴 뻔했단 말 이지? AC8 이거 정말 생각할수록 열 받네. 혹시라도 내가 저 녀석의 무식할 칼부림 에 맞기라도 했으면 어찌 할거야? 아니 그러고 보니 그 상황에서 가장 위험했 던 것은 루나린이었지. 크악!! 그러고 보니 그 당시 루나린 머리카락이 두 가닥이나 잘려버렸단 말이 다!! 그리고 그녀의 수명이 한 십년은 줄어 버렸을 거야!! 씹탱이. 열 받아. 만약 루나린이 나보다 먼저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거야? 네가 루나린만큼 예쁘고 착하고 참한 여자 하나 구해줄래? 난 절대로 루나린보다 안 예쁘면 안 받…. 흠흠. 이거 어째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버렸군. 지금 방금 한 생각은 그냥 내 마음속 깊이 혼자 묻어 두어야겠어. "그런데 두 분은 부부사이인가요?" 그때 저 C8새끼의 동료인 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물어왔고 나와 루나 린은 서로를 바라보아야 했다. 우리가 부부인가? 쩝. 그렇다고 말하기도 뭐하고 아니기도 뭐했기 때문이었 다. 하고 사는 모습은 부부나 다름이 없었지만…. 아직 서로에게 한번도 여보 나 자기 같은 말을 써 본적도 없었고. 또 아직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부부라기 보다는 연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 울리니까.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부부는 아니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쩝. "후훗." 그 질문을 우리는 그냥 간단히 행동으로 -루나린이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대답을 해버렸고 그것을 저들이 우리는 부부다 라는 착각을 심어 주었다. 뭐. 나야 뭐라 할 생각은 없다. 지금이라도 루나린에게 우리 결혼식까지 올릴 까? 라고 묻는다면 그녀는 잠시 망설이기는 하겠지만 고개를 끄덕여 줄 것이고 나야 루나린이 부부가 된다는 것을 거부할 리가 없으니까. "후훗. 그런데 왜 아까는 그렇게 비명을 내지른 거죠?" 쩝. 저 여자가 정말 이상한 것을 다 물어보네. 그런 것을 묻는 것은 실례야. 나는 뚱한 얼굴로 그 아가씨를 바라보다 약간 붉어진 얼굴로 차를 마시는 루 나린의 어깨위로 손을 올렸다. "리에니. 그런 것을 묻는 것은 실례야."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제복을 입은 근엄한 아저씨가 그 리에니라는 아가씨 에게 충고를 했지만 나로서는 저런 말을 하는 아저씨도 짜증이 나기에는 매한 가지 였다. 알란가? 지금 나의 소원은 이 빌어먹을 불청객들이 하루빨리 이곳에서 나가 두 번 다시 얼굴을 비치지 않는 것이란 말이닷! 하지만 저 녀석들은 그럴 생각이 없는지 나의 심정을 이해 못하고 계속해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져대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나의 눈가에는 주름이 잡히 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나와는 반대로 루나린은 처음으로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생각하 는지 그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하나하나 답을 해 주었고 그런 그녀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나갓!! 이라고 말을 할 수조차 없었다. 하아…. 나는 루나린만 있으면 되는데. 루나린은 그게 아닌가봐. 역시 나와 단둘이 이곳에서 사는 것은 심심한 것인가? 흑. 갑자기 왜 이렇게 슬퍼지려 하지? 다행히 그 일행은 점심을 먹자마자 떠나갔고 나는 그제야 두통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만끽할 수가 있었다. 루나린은 뭐가 좋다고 그들을 문밖까지 나가 배웅까지 했지만…. "카인.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한데라도 있는 거예요? 나의 입에 10센티나 튀어나온 것을 보며 루나린이 물어왔다. 하지만 나는 그 녀의 말을 못 들은 척하고 방안으로 들어가 침대위로 다이빙을 했고 그대로 베 개에 얼굴을 묻으며 잠시 머리를 식혔다. 내가 왜 이렇게 짜증을 내는 거지? 머리가 식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이거였다. 갑자기 이렇게 짜증 이 나는 이유가 뭘까? 루나린이 딴 남자를 생각한 것도 아닌데. 그냥 처음으로 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 것뿐인데. 쩝. 내 질투가 너무 심한 건가? 하아…. 그렇다고 해도 내 얼굴에서 충분히 불편해 하는 기색을 읽었을 건 데…. 내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 그 작자들을 빨리 쫓아 낼 것이지. 히잉. 루 나린 미워! "카인." 그때 루나린이 방안으로 들어오며 내 이름을 불렀고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에 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크아! 안돼!! 지금 내 얼굴에는 눈물콧물 범벅이란 말이닷!!! "쿡." 나의 이 멍청한 얼굴을 보며 루나린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고 나는 급히 고개 를 돌리며 열심히 이불로 얼굴을 닦았다. 하지만 그때 루나린이 다가와 내 옆 에 앉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나의 몸은 그대로 경직이 되고 말았다. "미안해요." 에? 미안하다고? 뭐가? "카인이 그렇게 사람들을 싫어 할 줄은 몰랐어요. 그냥…. 너무 오랜만에 사 람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어서 카인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어요. 미안해 요." 그. 그것 때문이었던가? 쩝. 그녀의 말을 듣고 나자 내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마음은 이해 못하고 내 생각만 하며 꼬라지를 툴툴 부렸다는 것이. 그보다 루나린…. 예전에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살았겠지? 대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외모로 보나 행동으로 보나…. 상당히 잘 사는 집에서 살았을 것 같 은데. 그 전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을까? 나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 내 잃어 버린 기억 중에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나는 한동안 루나린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곧 미소를 지으며 그 녀의 가는 허리를 껴안으며 침대위로 쓰러졌다. "꺄악!!" 하아…. 또 비명. 이러다가 또 어떤 녀석이 검 들고 달려오는 것 아냐? 하지 만 하루에 두 번이나 그럴 일이 있을 턱이 없지. 나는 안심을 하며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루나린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그녀 를 부드럽게 껴안았다. 너무나도 작은 어깨. 꼭 힘을 주면 부서질 것만 같아 보였다. 그만큼 나의 행 동은 조심스러웠다. 루나린은 눈을 감은 채 나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어왔고 나는 그런 그녀의 머 리에 코를 묻었다. "카…인." "응?" 한동안 그 자세로 있던 나는 루나린의 부름에 눈을 뜨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그보다…. 어째 루나린 목소리가 상당히 떨리는 것 같은데…. 역시 내 생각대로 루나린은 가늘게 몸을 떨고 있었고 아름다운 눈에서는 투명 한 물방울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급히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왜 그래?" "아. 아니에요. 그냥…." 그냥 운다라…. 이건 어째 말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이유가 있기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더욱더 심한 궁금함이 일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닦달할 수도 없는 것이 었다. 별수 없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녀를 안아주며 등을 토닥 여 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일까? 지금까지 세 달 전 내가 처음 깨어났을 때 외에 는 눈물이라는 것을 보이지도 않았던 여인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우는 것이지? 이유 모를 불안감이 나의 몸을 감싸 안았다. 그건 혹시라도 루나린을 잃어버 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었다. 하지만 나는 곧 이런 불안을 날려버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은 없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다. 그래. 쓸데없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어. 루나린은 지금 기뻐서 울고 있는 거 야.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그렇게…. ========================================================================= 망각 장 끝입니다. ^^ 담 파트가 아마 1부 끝이겠군여.... 헐. 예상하고 계신 분도 많겠지만…. 루나린 죽습니다. ^^;; 루나린 죽기전에 호강이라도 시켜 줄 생각으로.. 이같은 러브러브 모드를 가동 시킨거져.. ^^;; 그럼. 담편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우중충한 내용이 되겠군여.. ^^;; 아! 그리고. 아리스 살리라고 폭멜 좀 그만 보내여..;;; 제발 좀 부탁 드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