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33편 (33/113)
"주인님…." "응? 왜?" "바보…." ….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지? "바보…. 주인님은 이제…." "내가 이제 뭘?" 난 심드렁한 얼굴로 아리스에게 물었다. 그러나 아리스는 나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아리스의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 서 조금 심하게 말하면 돌아버릴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사자인 아 리스가 말을 하지 않으니…. "바보 같은 주인님…. 왜. 왜 하필이면…." 순간 나는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꼈다. 말을 하는 아리스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떨리는 것을 느낀 것이다. 나는 급히 상체를 조금 일으키며 아리스를 바라보았 다. 그러나 고개를 숙인 아리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기에 재빠르게 손을 뻗어 아리스의 볼에 손을 대보았다. 뜨거우면서도 촉촉한 그 물기…. 나는 아리스가 울고있는 것에 처음에는 황당 함. 그러다가 곧 당황함을 느끼고는 다급히 아리스에게 물었다. "아리스 대체 왜 그러는 거지?" "흑…. 바보 같은 주인님…." 그러나 아리스는 계속해서 나에게 바보 같다는 소리만을 해대었고 나는 더욱 더 심한 궁금함에 싸여 갔다. 평소의 나라면 바보 같다는 소리를 들은 즉시 아 리스의 머리에 주먹을 날리겠지만…. 현재는 그런 것을 생각할 수도 없었다. 처음으로 내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아리스는 나의 그런 평소 모습 을 무너트리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바보…. 바보…." "아리스…." 무엇 때문에 이러는 지는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했는지도 모 른다. 하지만…. 아리스가 이렇게 운다는 것은…. 지금의 나로서는 조심스럽게 아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한숨을 내쉬는 방법 외에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 아아!! 카인이 아리스를 울렸습니다. 이 여자를 울리는 악독한 넘에게 응징의 칼날을!!!!! Fine weather, to shorten, Grass, Force of sword Chun - Gum Kim Hyung-joon 신무(神武) 81. 한동안 계속 평소의 아리스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울어대던 아리스는 어 느 정도 안정이 되었는지 나에게서 떨어지며 뒤로 약간 물러섰다. 나는 그제야 침대에서 내려와 몸을 세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대충 몸을 훑어보던 나는 순간 어리둥절함에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다. 거의 바닥났다고 생각될 정도로 소모가 되었었던 진기(眞氣)가 내 몸을 꽉 채 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의 내 내공을 엄청나게 웃도는 막대한 내공이었기에 나는 더욱더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수치에 나로서는 내 몸에 있는 내공이 대체 얼마 정도인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가볍게 손가락을 펴 기살검을 형성시켜 보았고 곧 흰빛을 뿌리며 빛의 검이 내 손가락에 생성되었다. 그러나 진기의 소모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았다. 최고의 내공을 소모하는 기살검을 쓰고도…. 오히려 아무런 느낌도 안 나다 니…. 고개를 갸웃거리던 나는 순간 내 오른손을 감싸고 있는 하나의 팔찌에 눈이 멎었다. 두 마리의 백색의 용…. 그것이 감싸고 있는 하나의 푸른색의 여의 주…. "이건?" "샤이닝이에요." 내가 그것을 보며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자 아리스는 약간 침울한 얼굴로 나에 게 말했고 나는 아리스를 바라보았다. 샤이닝…. 그러고 보니 꿈에서 너무도 많이 들었던 이름이다. 아라크드란 자 를 말할 때 피르스란 자가 말한 것…. 영원한 빛을 품고있는 샤이닝의 주인이 라고 했던가? 그들이 말하던 샤이닝이라는 것이…. 그럼? "아리스…. 샤이닝이라고 했는데…. 이건 대체 어떤 물건이지?" 나는 생각을 접으며 고개를 들고는 아리스에게 물었고 아리스는 잠시 입을 다 문 채로 내 팔에 감겨있는 샤이닝을 바라보다 곧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불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세요. 아! 너무 강하게는 말고…. 주인님의 앞에 자 그마한 불덩이가 있다고 정도만으로…." "뭐?" "해보시면 알아요." 아리스의 말에 궁금함이 일었지만 그것은 해보면 될 문제였다. 나는 아리스의 말대로 내 앞에 자그마한 불덩이가 떠올라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고 순간 놀랍 게도 내 눈 바로 앞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이 형성이 되어 버렸다. 잠시 멍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그제야 샤이닝의 보석에서 약간의 빛이 흘러나오 는 것을 느끼고는 아리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이건?" "네. 마법이에요. 샤이닝은 저와 같이 주인의 정신에너지를 이용해 순간적으 로 공식 조합을 일으켜 마법을 발현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주인 님이 만약 이 마을이 불의 폭풍에 휩싸인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형성시킨다면 순식간에 이 마을은 초토화가 되고 말 거예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 지만…. 우선적으로 지금 알려 줄 수 있는 것은…." 이. 이것 외에도 또 기능이 있다는 거야? 나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샤이닝을 바라보았다. 내가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다니…. 이 자그마한 팔찌가 정말 엄청 난 물건이잖아…. 하지만…. 이왕이면 팔찌보다는 검 모양으로 만들면 좋았을 것을….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때 아리스가 입을 열었다. "…. 검을 원하세요?" "뭐? 아. 이왕이면 그것이 더 낳을 것 같기도…." "그럼 주인님이 원하시는 검의 형상을 떠올리세요." "뭐?" 나는 아리스의 말에 다시 한번 반문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리스는 이번에 도 역시 해보시면 알아요 라고 말을 했고 나는 입맛을 한번 다시고는 검의 이 미지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가 쓸 검은…. 음…. 아! 스승님의 처소에 있던 한 자루의 고 풍스러운 예도. 검신의 길이는 1m 30cm정도…. 검신에는 용이 승천하듯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칼날받이에는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듯한 주작의 모 양이…. 손잡이 부분에는 포효하는 백호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현무는 검집 의 표면에 웅장하게 그려져 있던 그 검…. 손잡이 끝에 달려있던 금색의 수실이 유난히도 멋지게 늘어져 있던 그 검…. 사신검이라는 신물을…. 대대로 천기류 전승자에게만 전해지는 천기류의 신물 을…. 그러나 그것은 비룡의 손에 의해 탈취가 되었고 지금은 지구의 동해바다 어딘가에 깊은 해저 밑에 잠들어 있겠지…. 사신검을 생각하며 씁쓸히 미소를 짓던 나는 순간 내 앞에서 빛 무리가 모이 는 것을 보며 고개를 들었다. 빛의 분자가 모이듯 그것들은 한곳으로 모여가며 그 크기를 더해갔고 점점 그것은 길쭉한 모양새를 만들어 갔다. 잠시 후에는 그것이 하나의 검의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 수가 있었다. 그 리고 마지막으로 그 빛이 거두어 졌을 때 나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내 앞에 떠 있는 한 자루의 검을 보며 숨을 들이켜야 했다. "실체화 기능…. 제 몸을 형성하는 것과 같은 기능이에요. 대기 중에 퍼져있 는 여러 가지 분자를 모아서 그것을 조합시켜 하나의 고체화된 물건으로 이루 는 기능…. 그것은 샤이닝의 아주 작은 기능 중에 하나일 뿐이에요." 약간은 어두운 얼굴로 나에게 말하는 아리스…. 그러나 나는 그런 아리스의 설명보다도 내 손에 잡혀지는 사신검을 보며 흥분에 몸을 떨어야 했다. 비록 완전한 사신검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 거의 틀리지 않을 것이 다…. 나도 써본 적이 있는 사신검…. 이제껏 내가 사용해 보았던 검 중 가장 좋은 무기였고 가장 나의 손에 맞는 무기였었다. 그리고 지금 이 사신검도…. 그것과 전혀 틀리지 않았다. 나는 왼손은 검집 을…. 오른손은 손잡이를 잡으며 두 손 사이의 간격을 벌렸고 곧 검집과 갈날 받이가 갈라지며 희미한 검광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 는 청룡의 모습…. 이것은 본래의 사신검은 아니었지만…. 또 하나의 완벽한 사신검이었다. "들고 다니시기 불편하시다면…. 샤이닝을 이용하여 다시 분자로 바꾸어 버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한번 만들어낸 물건은 약속어를 만들어서 외운다면 굳이 그 검의 생김새를 기억해 내지 않더라도 말 한마디에 다시 조합이 가능하고 요." 아리스의 설명이 이어졌지만 현재의 나는 이제 두 번 다시 만져보지 못할 거 라 생각했던 사신검을 양손에 잡은 채로 가볍게 눈을 감으며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었다. "그래. 이것 말고 또 다른 기능은 뭐가 있는데?" 사신검을 다시 분자화 시켜 날려버린 후 아리스에게 묻는 나. 그러나 아리스 는 자그맣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것은 기능은 이것으로 끝이다라는 뜻 과 아리스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 뿐이다라는 것 둘이었고 현재의 아리스의 행 동은 그 중에서 후자에 속했다. "제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예요." "흠. 그래? 뭐 상관없어.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것과 사신검을 다시 쓸 수 있 게 된 것만 하더라도 엄청난 수확이니까. 이거 엄청나게 좋은 물건이잖아. 역 시 그 안에서 짜증나는 일이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수확이 좋으니. 하 하. 아리스 넌 어떻게…." 즐거운 기분으로 샤이닝을 손으로 쓰다듬어 보고는 아리스에게 밝은 얼굴로 고개를 돌리던 나는 아리스의 흐린 얼굴을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무엇 때문일까…. 아리스가 저런 얼굴을 하는 이유는? 이 샤이닝 때문일까? 하지만 이 샤이닝이 아리스를 저런 얼굴을 하게 할 이유 따위는 있나? 설마…. 그 동안 나를 위해서 마법을 써오던 아리스가 이제는 자신 따위는 필 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하지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이 샤이닝에 의해 나 는 마법을 쓸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샤이닝 브링거를 직접적으로 움직일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아리스 를 겨우 마법이나 쓸 수 있는 도구 따위로 생각하며 데리고 다니는 것도 아니 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아리스가 저런 얼굴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천천히 아리스에게 다가가 그녀의 볼에 손을 대며 입을 열었다. "아리스…." "…." 그러나 아리스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몸을 가늘게 떨 뿐이었다. 뭐가 이 애를 이렇게 슬프게 하는 거지? "아리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나에게 말못할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아 리…. 웁!" 순간 아리스가 나에게 달려들었고 그녀의 입술이 나의 입을 막아 버렸다. 나 는 순간적으로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 버려 그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대 로 굳어버렸고 그것은 루나린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 깜짝 놀라 다시 문을 닫고 나가는 사태가 발생해서야 끝이 났다. "죄. 죄송해요!" 멍한 눈으로 엄청난 속도로 문을 닫고 나가는 루나린을 바라본 나는 아리스에 게로 시선을 돌렸고 아리스는 내 가슴에 푹 파묻힌 채로 나에게 기대어 서있더 니 곧 뒤로 폴짝 뛰며 나에게서 떨어져 갔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서는 방금전의 그녀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평소의 장난기 어린 미소가 피어올라 있었다. "아…. 아리스…." "헤헷. 그냥 주인님과 키스하고 싶어서 연기 좀 해봤어요. 설마 제가 무슨 걱 정이라도 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에?" "키스할 때 피하지도 않던데. 역시 주인님도 저와의 키스를 평소에 바라고 있 다는…." …. 내가 지금까지 저런 애를 걱정했단 말야? 내가? 내가? 저 환장할 놈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내가? "어머? 주인님 몸을 왜 그렇게 떨어요?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있는 거에요? 한 번 더 해드릴까요?" "너…. 너…. 아리스…." "네?" "크아악!! 죽어!!!!!!!!!!!!" "꺄악!! 엄마야!!!!" 그날 나는 샤이닝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마법이라는 것을 직접 써보는 경험을 해보았고 그것은 내가 묶고있던 여관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사태를 낳고 야 말았다. ========================================================================= 여기서 아리스가 그냥 키스하고 싶어서 연극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 쩝. 할말없습니다. ^^;; 그건 그렇고 드디어 샤이닝의 기능이 밝혀 졌군여... 아직 안 밝혀진 몇 가지의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훗날에.. 훗.. 그리고 드디어 쥔공에게 무기다운 무기가 주어 졌군여.. ^^;;; 이제껏 기의 검 하나로 버텨오기는 너무 힘들었다는…. 그리고 만들어 놓은 발도라는 기술도 제대로 몇 번 써보지도 못하구…. 쩝. 제가 루오루니 켄신을 너무 좋아하는 터라 발도술을 엄청 좋아하거든여... Fine weather, to shorten, Grass, Force of sword Chun - Gum Kim Hyung-joon 신무(神武) 82. Part 31. 그들의 여행은.. 나의 잠깐동안의 폭주로 날려버렸던 여관은 대충 주머니를 뒤져 던져준 보석 두 개로 넘어갔고 그 후의 문제로 따진다면 그 여관에서 묵고있던 다른 여행자 들의 짐 문제였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그들에게 각각 보석을 하나씩 던져주니 별 뒤끝 없이 넘어갔다. 운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내가 여관을 날리기 전에 도망가는 아리스를 쫓아 다니며 불덩이를 연달아 날려서인지 모르겠지만 용케도 여관이 불길에 휩싸이 기 전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도망치듯 밖으로 빠져나갔기에 사상자는 용케도 없었다. 이 일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일 것이다. 다른 여행자들이 야 짐을 잃어버렸지만 어마어마한 가치의 보석을 하나씩 얻었으니 오히려 환호 를 지르겠지만 나는 보석을 날릴 대로 날리고 -물론 내 힘으로 얻은 것은 아니 고 아직도 널릴 대로 널렸지만 그래도 아깝기는 아깝다- 불타는 여관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터라 화상까지 입어버렸단 말이다!! 천강기로서 보호를 했으면 아무 무리 없었을 터였지만 그 당시 나의 정신상태 로서는 그런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고 자꾸만 미꾸라지처럼 이리저리 피하는 아리스 덕에 화가 바칠 대로 바친 터라 그대로 회오리치듯 하늘로 뻗어 올라가 는 불기둥을 생각해 버렸고 그것은 내가 다음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그대로 실 행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새 머리와 웃옷에 불이 붙어 있었고 순간 아무생각 없이 오직 그 상황에서 보통의 인간이 했을 그런 반응을 보인 나는 양팔을 마구 흔들면서 밖으로 뛰쳐나가며 온갖 생난리를 다 피워댔던 것 이다. 그때 내가 한 말을 재현하자면…. "으아아악!!!! 부.부부 불붙었다!!! 꺼!! 으악!! 누나!!!!!! 무무무물!!!! 살 려줘!!!!!" 이런 말을 하면서 양팔을 수십 개로 만들며 흔들고는 다리 또한 수십 개로 팽 창시켜 사람들 사이를 뒤로 먼지를 날리며 뛰어 다녔다니…. 윽…. 생각하니 갑자기 두통이…. 살아오다 내가 그 악덕 동생 괴롭히기 업자였던 누나를 다 찾고…. 어쨌든 그 덕분에 현재 나는 멋지게 길었던 머리카락을 짧게 깎아 중딩때나 했을 스포츠 머리카락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젠장할…. 여기서 나는 교훈을 하나 얻었다. 이런 마법을 쓸 때는 꼭 우선 천강기로 몸 을 보호하고 써야 한다는 것…. 다 나의 머리카락과 몸에 화상을 입으며 얻은 참으로 값지고도 비싼 교훈이었다. 나에게 이런 교훈을 얻게 해준 아리스…. 나는 현재 그 마을에서 빠져 나와 근처의 숲 공터에서 아리스를 앞에 앉힌 채 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하하…. 주인님…. 그렇게 짧게 깎은 머리도 귀여워요…. 하…." 애써 나에게 말을 거는 아리스였지만 나의 부리부리한 눈길에 그녀의 얼굴위 로 흘러내리는 한줄기의 식은땀이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내가 씨익 미소를 지 어 보이자 급히 고개를 숙이며 뒤로 약간 물러서는 아리스…. 오늘만은 애교모드도 뭐도 다 필요 없다…. 처절하게 응징을 해주도록 하 지…. 여기서 한가지…. 아리스의 약점하나…. 내가 밝혔는지 안 밝혔는지 모르겠지 만…. 아마 안 밝혔을 거라 생각된다. 무엇인가 하면 아리스는 광적으로 물렁 거리며 번들거리는 것들을 싫어한다. 뱀. 도마뱀. 심지어는 청개구리까지…. 평소의 나라면 이렇게 상대의 약점을 가지고…. 아! 이건 아니군 제대로 말해 여자의 약점을 특히 아리스의 약점을 가지고 화풀이하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는 않지만…. 오늘만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나는 잔인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여 아리스를 찔끔하게 만든 후 바로 똬리를 틀고 징그럽게 혀를 날름거리는 뱀 한 마리를 강하게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자 나의 오른손에 감겨있는 샤이닝의 두 용 사이에 있는 보석이 약하게 빛을 뿌렸고 곧 아리스의 앞에 빛이 모이더니 그것은 한 마리의 뱀으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꺄악!!!!" 아리스의 비명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숲을 진동시켰다. 뱀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서는 아리스가 조금 불쌍해 보이기는 하지만…. 크하하!!! 하지 만 이것으로 끝이 날줄로 알았더냐? 이 정도로 끝을 낸다면 내 머리가 울지!!! 나는 재차 두꺼비. 개구리. 도마뱀. 카멜레온. 코브라. 악어. 이구아나. 음…. 또 뭐가 있지? 아나콘다? 이건 조금 큰데…. 뭐 상관없겠지. 너도 나와! "엄마야!! 꺄악!!!" 푸하하하하하!!!! 나를 거역하면 -대체 뭔 소리인지?? --;- 이렇게 되는 것이 다!!!! 오케이!! 좋았어!! 두꺼비!! 4시 방향의 퇴로를 사수하라!! 그리고 코 브라!! 넌 개구리보고 침흘리지 말고 6시 방향으로 빨리빨리 못 움직이나? 아 나콘다! 넌 몸집이 크니 10시 방향부터 3시 방향까지 혼자서도 충분히 막겠구 나!! 좋았어!! 그렇게 포위망을 구축하란 말이다!! 야!!! 코브라!!! 살무사!!! 한번만 개구리보고 침흘리면 뱀술 만들어 버린다!!! 어라? 근데 아리스의 양손에 갑자기 불길이 이는 것은 무슨 일이지? "제가 보기에는 화염계열의 10서클의 최강마법중 하나인 프로미넌스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루나린을 뒤에 두고 여유 있게 방어막을 쳐내며 지레인이 말했다. 그제야 나는 궁금증이 풀러 싱긋 웃으며 고 개를 끄덕였다. 흠 10서클의 마법이란 말이지…. 어라 10서클?? 10서클이라면…. 전에 듣기로 도시 하나정도는 가볍게 날려버린다… 는…. 말 을 들.은.것.같.은.데. …. 하.하. 으아악!!! 아리스!!!!!!!!!!! "자. 잠깐 아리스!!!!! 으아악!!!!!" 꺼억…. 나의 코와 입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탁한 연기들…. 이제는 걸레라고 말해 도 믿을 너덜너덜 해진 옷을 몸의 중요한 부분만을 겨우 가리고 온 몸을 시커 멓게 변화시킨 채 나는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주인님…. 미안해요…." 아리스의 사과에도 이제는 화낼 힘보다는 허탈한 한숨만이 나올 뿐이었다. 그 러자 다시금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색의 탁한 연기…. 이거 내가 공장의 굴뚝도 아니고…. 휴우…. 그래 이것으로 안심을 해야지…. 다행히 거의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천강기를 써서 몸을 보호했기에 이 정도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저쪽 에 있는 시커멓게 타서 이제는 바람에 흩날려 재가되어 가는 파충류 꼴이 났을 것이다…. 하하하…. 그래 나는 살았다고…. 좀 전까지만 해도 울창한 숲이었던 이곳이 황무지로 변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 벌어진 이곳에서 나는 살아 남았어…. 다행 이야. 암 다행이고 말고…. 아리스를 탓할 필요도 없지…. 저 애도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테니까. 그 파급이 조금 지나쳐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뭐 나도 가끔씩 머리가 돌아서 미친 짓을 하니…. 남 말할 처지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 지 뭐…. 어차피 짧아질 대로 짧아진 머리…. 조금 더 탔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도 없 고…. 먼지로 인해 검게 변한 얼굴과 몸이야 목욕 한번이면 끝일 것이고…. 이 일로서 엄청난 교훈도 하나 얻었으니 말야…. 바로 아리스의 폭주모드는 샤이닝 버스터만이 아니라는 것…. "저…. 주인님…. 괘. 괜찮아요?" "아아…. 괜찮아.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 나는 다행이지라는 말을 조금 악센트를 집어넣어 말했고 그로 인해 아리스는 더욱더 침울한 얼굴로 죄지은 고양이처럼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이봐이봐…. 그렇게 침울해 할 필요 없어. 나는 정말 괜찮다니까. 문제가 있 다면 입을 열 때나 숨을 쉴 때마다 코와 입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과 이제는 타 잔옷이 되어버린 옷으로 인해 조금 부끄럽다는 것…. 그리고 더러워진 몸으로 인해 조금 찜찜하다는 것만 빼면 말야. 나는 아무 이상이 없단 말이야. 봐봐! 몸도 아무 이상이 없고…. 이렇게 팔을 들어 올려 돌릴…. 어라…. 왜 안 돌아가는 거지? "주. 주인님." 얼래? 왜 아리스의 키가 점점 작아지는 것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