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79편 (79/113)
"정말 신족의 언어를 알아?" 놀란 그들을 대표해서 마이나가 물어왔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의 대답을 기 대하는 마이나를 잠시 지켜본 나는 곧 피식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함께 마이나의 저주스러운 입이 열렸다. "정말이야? 와! 카인 오빠 무식한 줄 알았더니 의외로 공부 좀 했네." 잠깐 이 녀석이 어떤 존재인지 잊었다. 나의 머리로 오랜만에 연기가 모락모 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기분 같아서는 이 꼬맹이 녀석의 -22살이나 먹은 여자를 이렇게 부르는 것은 뭐하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꼬맹이로 보인다- 머리에 가차없이 헤딩을 해 버리 고 싶지만 그 후에 닥칠 보복을 생각하며 한숨만을 내쉬어 버렸다. 그 옛날 -7년 전- 이 꼬맹이와 아리스에게 당했던 것이 얼마였던가? 날마다 당하는 언폭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현재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비단 유라를 만났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 사악 주둥아리 마이나를 만났다는 것 또한 있다. 몸은 성숙했지만 예전과 전혀 변하지 않은 그 짜증나는 실실거리는 웃음을 머 금으며 나를 바라보는 마이나. 젠장…. 재수가 없으려니까. 어떻게 나 일생 일대의 악적 두년이 동시에 다시 나타나는 것인지…. "그런데 오빠는 어떻게 신족의 언어를 알고 있는 거야? 지레인 오빠에게 배운 거야?" 참나…. 내가 지레인 따위에게 이런 것이나 배우게 생겼냐? 내가 살아온 세월 이 얼만데. 내 나이가 17000이 조금 넘었을 때 지레인 녀석이 알 깨고 나와 응 애응애 할 때다 이놈아. 내가 그 녀석에게 신족의 언어를 가르쳐 줬지 절대로 배운 적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당장 말해서 나의 위대함을 저 어리석은 꼬맹이에게 철저하게 주 입시켜 줄 필요를 잠깐 느꼈기는 했지만 나는 곧 생각을 바꾸었다. 기껏 이런 일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사람들에게 떠벌려서 괜스레 복잡한 일을 만들기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라의 입이 열리며 마이나와 민트를 뒤 로 넘어가게 만들어 버렸다. "어라? 마이나 너 몰랐니? 지레이나르가 신족 언어를 세이빈에게 배웠다는 것 을 말야." "네?!" 저 둘은 지레인이 드래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지레인이 누 구인지 모르는 터라 무슨 말을 하는 건가 하고 멍청한 표정만을 짓고 있었고 휘리아나는 지레인이 혹시 7년 전에 내가 무술대회에서 결승전에 맞붙었던 그 괴물인가 하고 궁금함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휘리아나의 그런 궁금함이 어려있는 시선을 받으면서도 마이나의 추리와 유라의 계속되는 내 과거 까발리기에 휘청거리는 몸을 지탱하느라 온 힘을 기울였다. "자. 잠깐 지레인 오빠를 왜 지레이나르라고 불러요?" "응? 몰랐어? 지레인 이름이 원래 지레이나르야. 넌 네 사부 이름도 모르냐?" "그. 그게 지레이나르라면…." "그래. 금룡왕 지레이나르." "자. 잠깐…. 그러니까. 지레인 오빠가 금룡왕 지레이나르고…. 샤이나르 언 니는…. 은룡왕? 그리고 유라언니는…. 그게…. 샤이나르 언니와 유라 언니가 카인 오빠를 세이빈이라고 부르고…. 이게…. 뭘 뜻하는 거지?" 꼬마…. 상당히 충격이 큰가보다. 그 잘 돌아가는 머리와 주둥이가 이리저리 갈팡질팡은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민트와 휘리아나는 허옇게 질린 얼굴 로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자스란 일행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기까지 했 다. 젠장…. 내가 괴물이냐? 그것보다…. 잠깐…. 뭐가 조금 이상한데…. 7년 전 그때 분명 지오스 녀석이 나타나 아직 기억을 되찾지 못한 나를 약간 터치하며 -팔 잘린 것이 약간 터치 인가?- 사라졌을 때 분명 마이나와 민트, 이 녀석들도 거기에 있었을 건데.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지? 요 7년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하지만 다른 것은 다 기억하고 그때 일만 까먹을 리는 없고…. 하아. 모르겠다.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한데 귀찮게 이것저것 따질 때냐? "그럼…. 정말 카인 오빠가…." "에? 아직까지 몰랐던 거야? 나와 샤이나르가 계속 세이빈이라고 불렀는데. 너 바보니?" "그. 그럼…. 으악!!! 카인 오빠가 정말 검왕 세이빈이었단 말야!?" 결국 마이나를 필두로 모든 이들이 양손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만세 포즈를 취 해 보였다. 휘리아나만이 그들의 만세삼창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그녀 역시 나 를 보는 시선에 경악하는 빛이 눈에 띌 정도로 어려 있었다. "카. 카인 오빠…. 아. 아니 세이빈님. 으아. 안 어울려. 어쨌든 대체 몇 살 이야?" "…. 내가 세이빈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그거냐?" 내 말에 마이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골 때리는 것 같으니라고. "응. 몇 살이야? 응?" "자꾸 그렇게 조르지 좀 마. 나도 내가 몇 살인지 잘 몰라." "에~! 거짓말! 늙었다고 안 놀릴게. 응? 말해봐~~!" 다른 사람이라면 애가 애교 부린다고 귀엽게 봐 줄만도 하지만 나로서는 두통 이 일었다. 젠장. 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나 진짜 내 나이 모르는데. 대충 2 만 살이 조금 넘었다는 것을 알겠는데…. 내가 매년 올해는 몇 살이다 생각하 는 것도 아니고…. 칫. 어쩌겠어. 대충 나이를 생각해서 그냥 말하면 되겠지. "알았어. 알았어. 24372살이다. 됐냐?" 쿠쿠쿠쿠쿵!!!! 갑자기 내 뒤에서 뭔가가 단체로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자스란과 첸, 소단, 쉬엔, 아다드라가 이른 밤인데도 불구하고 바닥에 뭘 깔지 도 않고 벌서부터 잠을 자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아직까지 자지 않는 휘린, 에니리, 요른, 쟈르온이 말도 없이 자는 일행의 쓰러진 몸에 힘겹게 기대며 나 를 멍청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뒤이어 휘리아나를 보았다. 그녀는 산란해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명상 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여자라 어느새 가부좌를 튼 채로 양손을 아랫배 쪽에 둥글게 몰고 눈을 감고 있었다. 이제는 민트를 바라보았다. 이 녀석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열심히 손가락을 접 었다 폈다하며 계산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마이나를 보았다. 그 꼬맹이는 어설프게 웃으며 나에게 물어왔다. "하하…. 농담이지?" "맘대로 생각해." "농담 일거야. 농담. 유라언니. 저거 카인 오빠가 농담한 거죠?" 결국은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라며 유라에게 도움을 청하는 마이나였다. 하지만…. 이 꼬맹아 하필이면 왜 그 녀석에게 질문을 하는 거냐? 저 녀석이 할 말은 뻔하잖아…. "나도 잘 몰라. 2500년 전쯤에 내가 100살이 됐을 때도 저 녀석은 저 모습 그 대로였으니까. 샤이나르. 네가 저 괴물 처음 봤을 때 어땠어?" 배턴은 샤이나르로 넘어갔다. 샤이나르 역시 잠시 생각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 후 금새 입을 열었다. "내 성인식 때도 저 모습이셨어. 그런데 24000이 넘었다니. 몰랐어. 할아버지 가 우리 용족을 신족의 그늘에서 빼준 영웅이라 해서 나도 지금까지 대충 10000이 약간 넘은 나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세이빈님 정말 오래 사셨네요." 쿵…. 결국 마이나도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거…. 저 녀석을 넉 다운 시켰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나…. 바닥에 모포를 깔고 쓰러진 일행들을 눕힌 후에 다시 두꺼운 모포로 덮어 준 나는 마지막으로 휘리아나의 몸에도 두꺼운 모포를 감싸주고 -사막의 밤은 심 각할 정도로 춥다- 유라가 준 지도를 살펴보았다. 샤이나르 역시 신족의 언어를 알고 있는 터라 나의 옆에 착 달라붙어 그 지도 를 보았고 곧 우리 둘은 이것이 어떤 지역을 표시한 지도라는 것을 알 수가 있 었다. "보물지도네." "정말? 아하~! 역시 내가 주운 물건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나의 한마디에 어깨를 으쓱하는 유라는 한동안 한껏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자 신이 역시 행운이 따라 다니는 엘프라고 자화자찬을 하였다. 나는 그런 유라를 신경에서 묻어버리며 약간 뚱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샤이나르를 보았다. "왜 그래?" "아니에요. 그런데 세이빈님. 이거 찾아가실 건가요?" "뭐. 할 일도 없이 심심했는데 잘 됐잖아." "흐음. 네…." 이상하게 못마땅해하는 샤이나르를 잠시 바라보던 나는 곧 그녀가 이런 반응 을 보이는 이유를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녀는 드래곤이다. 용족은 신족의 애환동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뛰어난 능 력임에도 불구하고 신족의 그늘에서 지내야 했던 종족이고 비록 샤이나르가 그 시대에 살던 드래곤이 아니다지만 이미 그녀의 조상에게 이런 저런 말들을 들 으며 자라왔을 것이다. 당연히 그녀 역시 신족에게는 그다지 좋은 감정이 없겠 지. "뭐. 네가 싫다면 그냥 이대로 이것을 찢어 버릴 수도 있어." "아. 아니에요. 세이빈님 마음대로 하세요. 헤헤." 내 말에 샤이나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고 나는 그런 샤이나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처음부터 찢으라고 해도 찢을 생각도 없었다. 가뜩이나 심심한데 이런 재미있는 일을 놓칠 수가 없었고 나는 이렇게 말을 하 면 샤이나르가 저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 이미 예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런 나의 속마음을 알 턱이 없는 유라가 하늘을 향해 손가락으로 V를 그려 보이 다 악을 질렀다. "뭐야? 그거 주인이 누군데 맘대로 찢는다는 거야!! 너 그따위 짓 했담 봐! 당장 오늘밤 너를 포함해 네가 사랑해 마지않는 저 아가씨와 샤이나르까지 덮 쳐 버릴 테니까." …. 이거 상당한 협박이네. 은근히 짜증도 난다. 그냥 만세 제쳐두고 이거 찢어 버리고 오늘 저 녀석과 사생 결단 내? ========================================================================= 사자록(死者錄)이라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 흘흘. 쓰는 것도 많죠? 신무를 빼고 처음부분만 써 놓은 것이 벌써 4개군요.. ^^;; 미르. 에르크 모험기. 이루시아. 사자록... 쩌비.. ^^;;; 언제 다 쓸련지.. 하지만 쓰고 싶은 것이 하나 둘이어야 말이죠.... 이제 신무도 거의 끝이 보이는 것 같으니.. 빨리 끝을 내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써야 겠네요... 대충 봐서 미르는 한 50편 정도. 에르크 모험기는 약 100편 정도면 끝이 날 것 같으니... 골치거리는 이루시아와 사자록이군요... ^^;; 둘다. 기본 설정과 대체적인 스토리 흐름은 다 짜 놨지만.. 흘.. 과연 쉽게 될련지는....;;;; 아~! 그리고 리니지도 해야 하는데....;;; 업데 되면서.. 제가 키우는 기사가 아주 개같이 됐군여.......;; 광도가 헤이 축적이 되지 않다니!!!!!! 으악!! 이건 기사 죽이는 거다!!!!! 요정이나 키울까..;; 보조로 만든 요정이 있는데...;;; 이것이 그냥 주사위 두 번 굴렸는데.. 힘 12. 덱스 12. 콘 18이라는 환상적인 콘 케릭이 나와버렸다는....;;; 흘.... 근데. 5까지 키웠는데.. 피가 10.10.10.9가 올라... 저주가 됐습니다..ㅜ.ㅜ 내가 미쳐... 출력이 끝났습니다. [Enter]를 누르십시오. Nownuri ─────────────────────────────────── SF SF & FANTASY (#17471/21962) 1/23 ─────────────────────────────────────── 제 목:[천검] 신무(神武) 62.신족의 유산 -2 올린이:천검 (김형준 ) 01/04/05 04:14 읽음:2796 관련자료 없음 ----------------------------------------------------------------------------- 신무(神武) 165. 나는 분명 '다 죽여' 라고 말을 했지만 그것은 내 앞에서 나를 짜증나게 했던 장군들을 지정 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이 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죽 이라는 것으로 해석을 했는지 내가 말하기 무섭게 샤이나르는 수백 개의 매직 미사일을 만들어 냈고 유라는 요르사리온을 뽑으며 광기 어린 미소를 머금었 다. 이 갑작스런 상황에 병사들은 병장기를 던지며 비명을 내지르면서 도망을 치 기 시작했고 방금 전까지 온갖 거만을 떨어대던 장군들 또한 그들과 전혀 다르 지 않게 사색이 되어서 뒤로 물러섰다. ─────────────────────────────────────── 명령어안내(C) 도움말(H) 초기화면(T) 이동(GO,P,A,N,B) 종료(X) 선택> pr PRINTER/CAPTURE 가 준비되었습니까(Y/n) ? n Nownuri ─────────────────────────────────── SF SF & FANTASY (#17471/21962) 1/23 ─────────────────────────────────────── 제 목:[천검] 신무(神武) 62.신족의 유산 -2 올린이:천검 (김형준 ) 01/04/05 04:14 읽음:2796 관련자료 없음 ----------------------------------------------------------------------------- 신무(神武) 165. 나는 분명 '다 죽여' 라고 말을 했지만 그것은 내 앞에서 나를 짜증나게 했던 장군들을 지정 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이 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죽 이라는 것으로 해석을 했는지 내가 말하기 무섭게 샤이나르는 수백 개의 매직 미사일을 만들어 냈고 유라는 요르사리온을 뽑으며 광기 어린 미소를 머금었 다. 이 갑작스런 상황에 병사들은 병장기를 던지며 비명을 내지르면서 도망을 치 기 시작했고 방금 전까지 온갖 거만을 떨어대던 장군들 또한 그들과 전혀 다르 지 않게 사색이 되어서 뒤로 물러섰다. ─────────────────────────────────────── 명령어안내(C) 도움말(H) 초기화면(T) 이동(GO,P,A,N,B) 종료(X) 선택> a Nownuri ─────────────────────────────────── SF SF & FANTASY (#18221/21962) 1/18 ─────────────────────────────────────── 제 목:[천검] 신무(神武) 63.모래 속 유적에서의 재회 -1 올린이:천검 (김형준 ) 01/04/10 05:08 읽음:2542 관련자료 없음 ----------------------------------------------------------------------------- 신무(神武) 166. Part 63. 모래 속 유적에서의 재회 "으응…." 휘리아나의 가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위쪽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렸다. 내 무릎을 베개삼아 눈을 감고있던 휘리아나는 잠시동안 약한 신음만을 내 뱉다가 금새 힘겹게 두 눈을 떴다. ─────────────────────────────────────── 명령어안내(C) 도움말(H) 초기화면(T) 이동(GO,P,A,N,B) 종료(X) 선택> pr PRINTER/CAPTURE 가 준비되었습니까(Y/n) ? 『SF & FANTASY (go SF)』 18221번 제 목:[천검] 신무(神武) 63.모래 속 유적에서의 재회 -1 올린이:천검 (김형준 ) 01/04/10 05:08 읽음:2542 관련자료 없음 ----------------------------------------------------------------------------- 신무(神武) 166. Part 63. 모래 속 유적에서의 재회 "으응…." 휘리아나의 가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위쪽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렸다. 내 무릎을 베개삼아 눈을 감고있던 휘리아나는 잠시동안 약한 신음만을 내 뱉다가 금새 힘겹게 두 눈을 떴다. "카… 인?" 그녀는 초점 없는 눈으로 얼마동안 나를 올려보다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휘리아나는 다시 눈을 감고 숨을 가늘게 내 쉬고는 얼마 후 천천히 몸을 일으 켜 세웠다. "여긴…." "모래 속." 내 말에 잠시 어리둥절한 얼굴을 해 보이던 휘리아나였다. 하지만 금새 자신 이 기절하기 전의 상황을 떠올렸는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해서 질문 을 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나는 대답 대신 그녀의 뒤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휘리아나는 나의 손가락 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곧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다. "어? 이제 일어난 거야?" 가장 먼저 샤이나르가 정신을 차린 휘리아나를 발견하고는 깡충깡충 뛰어서 왔다. 그녀의 손에는 잘 구워진 고깃덩어리 하나가 들려있었다. "소드마스터나 되는 애가 왜 그리 약하니? 저 멍청이들도 하루도 안 돼서 깨 어났는데 너는 내리 사흘이나 자더라." 샤이나르가 멍청이라 칭한 이들은 자스란과 그 동료들이었다. 졸지에 멍청이 가 되어버린 그들은 입에 고기를 문 채 샤이나르를 싸늘한 시선으로 응시를 했 지만 샤이나르가 그들을 돌아보자 금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가 나를 노려본 것 같았는데…. 착각이었나?" 샤이나르의 중얼거림에 그들의 뒷머리에 굵은 땀방울이 맺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샤이나르가 자신이 착각했다고 생각을 하자 그들은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샤이나르는 다시 휘리아나를 보며 들고있던 고개를 내밀었다. "이거 먹을래?" 안 그래도 시장기를 느꼈는지 휘리아나는 별 말없이 그것을 받아 들었다. 참나…. 저게 뭔지 모르는가 보네…. 뭐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있으니…. 지금은 그냥 조용히 입이나 다물고 있자.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죠?" 휘리아나가 고기를 약간 뜯어먹으며 물었다. 나는 사흘 전 그녀가 기절한 직 후부터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말해 주었다. 일주일 전 유라가 가지고 있는 지도를 단서로 사막을 쑤시고 다녔던 우리는 사흘 전에 겨우 그 지도가 나타내는 자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지도 는 자그마치 15000년 전에 만들어진 지도였고 그곳에 그려진 계곡이나 다른 갖 가지 지형적 조건은 이미 드넓게 펼쳐진 모래로 변해 있었다. 대체적인 자리를 찾았기는 했지만 확실한 장소를 찾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거대한 모래폭풍과 함께 나타난 거대 몬스터 하나로 일행들은 기 겁을 하고야 말았다. 드래곤인 샤이나르까지 놀랄 정도였으니…. 그때 나타난 몬스터는 페시타스라 고 하는 거대 지네형 몬스터였던 것이다. 과거 신족이 다스렸던 드래곤과 동급의 종족으로서 드래곤처럼 고위의 지능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 힘과 파괴력은 드래곤을 오히려 능가한다고 까지 했던 존 재였다. 신족에게 반발을 했던 드래곤과는 다르게 끝까지 신족의 편에 붙었던 종족. 하지만 페시타스는 나의 종족과 신족과의 전쟁 중에 완전히 멸종이 되었다고 믿고있었고 또 그렇게 알고 있었던 나도 그 녀석의 출현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 었다. 페시타스를 상대하랴 모래폭풍에 날려 가는 휘리아나와 다른 동료들을 잡아 채랴 나는 그 당시 완전히 죽을힘을 다해서 그 녀석을 베어 넘겼다. 그저 1 대 1의 상태였다면 간단히 차 한잔 마실 시간에 끝을 냈을 것이었지 만…. 이곳저곳 정신이 분산이 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은 그곳에서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목이 잘린 그 녀석이 다시 모래 속으로 들어가며 만들어낸 유사(流砂)는 나와 샤이나르를 제외하고 땅에 발을 대고있던 동료들을 순식간에 모래 속으로 끌어 들여 버렸고 나와 샤이나르 역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 모래 속으로 들어 왔었다. 하지만 운이 좋아서인지 나는 그 모래 속에서 우리가 찾는 유적을 발견 할 수 가 있었다. 하나의 도시 정도 크기의 거대한 유적. 이미 폐허가 다 되어 있었 지만 그것이 신족이 주로 사용했던 건축 양식이라는 것을 알아내는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유적을 감싸고있는 거대한 베리어. 그것으로 인해 유적 안으로는 모래 가 절대로 침투를 할 수가 없었다. 나와 샤이나르는 죽기 일보직전의 동료들을 그 유적 안으로 끌어갔고 다행이 운이 좋아서인지 단 한 명의 죽은 이도 없이 이 곳에 도착 할 수가 있었다. 샤이나르의 치유마법 덕으로 하루 정도 지나자 대부분의 동료들은 깨어났지만 휘리아나가 깨어나지 않는 것이 조금 염려가 될 즘 그녀 역시 사흘이 지나자 별 무리 없이 눈을 떴다. 그 동안 우리들의 식량이라면 죽어서까지 치사하게 우리를 이곳으로 끌고 온 페시타스 녀석이었다. 지금 휘리아나가 '이거 무슨 고기야?' 라고 물으며 뜯는 고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휘리아나가 알면 당장 지금까지 먹은 것을 토해내며 난리를 피울 것 같았기에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여간 식성 하나도 까다롭다니까. 휘리아나도 깨어나자 우리는 본격적인 유적 탐사에 들어갔다. 휘리아나가 기 절해 있는 동안 대충 이곳을 돌아다니며 지하로 통하는 곳을 열 일곱 군데나 찾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