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70편 (70/113)

2026-09-22 08:52:49 조회 27
어차피 인간이라는 것이 그런 존재들이니…. 우선 보석점에 가서 가지고 있는 보석 몇 개를 넘기고 이곳의 화폐로 교환을 한 나는 두 여인과 함께 옷가게로 향했다. 나야 별 상관은 없다고 하지만 휘리 아나와 샤이나르가 입고있는 옷은 조금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이 현재 입고있는 옷은 북대륙 사람들이 입는 드레스. 특히 휘리아나 쪽은 귀족들이나 집에서 입을법한 그런 번쩍이는 드레스였다. 이런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면 사람들의 시선은 물론이고 이곳 기후에도 적당치 않은 옷이었기 때문이었다. 대충 이곳 돈 좀 있는 여성들이 입는 기라난이라는 옷을 골라 -백색의 천으로 대충 만든 것 같은 옷이다. 입고 나면 하얀 천을 그냥 몸에 두르고 있는 것 같 기도 하다. 그럼에도 목에서부터 다리까지 완전히 가려주기 때문에 상당히 실 용적인 옷이다. 소매부분도 상당히 길고 치마도 몇 겹으로 길게 늘어져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분다면 펄럭거리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탈의실로 들어간 휘리아나와 샤이나르를 기다리며 나는 내가 입을만한 옷은 없나 주위를 살폈 다. "이 옷은 어떻습니까? 고급 천을 사용해서 잘 더러워지지도 않고." "별로…." "그럼 이것은?" 열심히 나에게 값나가는 옷들을 날라주는 주인양반. 하나같이 흰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옷들뿐이었다. 물론 태양 빛이 강한 이곳에서 검은색의 옷을 입고 다 닐 멍청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곳 기후에 가장 어울리는 색은 열과 빛을 반사하는 흰색이니 옷들은 하나같이 흰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것은 어찌보 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흰색을 싫어하지 않는다. 내가 태어난…. 아니 내 몸의 유전 자를 이루고 있었던 최성빈이라는 존재가 태어난 한국이라는 나라는 백의민족 이라고 불릴 만큼 흰색 옷을 즐겨 입는 그런 민족이었고 그 피를 타고났기 때 문인지 나 또한 대체적으로 흰색의 옷을 선호하는 편이니까. 다만 이곳의 옷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색이 아닌 디자인이었다. 하나같 이 꼴사나운 옷들뿐이니…. "그럼 이 옷은 어떻습니까? 그 유명한 디자이너 장 알딘이 손수…." "역시 별로." 이쯤 되면 짜증을 낼만도 하건만 생각외로 투철한 상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주 인은 얼굴 표정 하나 변화시키지 않고 열심히 다른 옷들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주인에게 은근한 존경심마저 느껴야 했다. 나였으면 뺨 갈기고 사기 싫으면 말아! 라고 외치면서 밖으로 던져 버리고 당 장 소금을 뿌려 버렸을 건데…. "그럼 이것은…. 동방 대륙에서 전해져 오는 의복을 디자인 삼아 제작한 옷인 데. 이곳 사람들의 취향에는 그다지 맞지 않지만 손님은 조금 특별한 옷을 원 하는 것 같으니…." "응?" 이번에는 나도 약간 눈길이 가고 말았다. 의외로 한복이라는 것과 상당히 닮 아 보이는 의복이었던 것이다. 물론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괜찮은데…." "그렇죠? 사용된 옷감도 고급이라 거의 무게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답 니다. 게다가 잘 더러워지지도 않고…. 이제 한 벌 밖에 남지 않은 물품인데 정말 후회 없으실 겁니다." 쿡.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곳 사람들의 취향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옷이라고 말했으면서 이제는 품절 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설명을 하냐? 게다가 그 고급 천에 더러워지지 않는다는 말은 절대로 안 빠지는군. 뭐 내가 그런 것을 따지고 늘어질 필요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옷 한 벌이라도 더 팔아보기 위해서 용쓰는 모습이 가상해 보일 뿐이다. 내가 피식 웃으며 그 옷을 받아 들자 타이밍 좋게도 휘리아나와 샤이나르가 탈의실에서 걸어 나왔다. 샤이나르는 그 가라난이라는 옷이 상당히 마음에 들 었는지 양팔을 벌리며 깡충깡충 뛰어왔고 휘리아나는 그와는 반대로 약간 불편 한지 옷을 만지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세이빈님. 저 어때요?" "잘 어울려." "정말요? 와아~!" 내 말에 얼굴을 활짝 펴며 내 팔에 매달리던 샤이나르는 곧 나의 손에 들린 옷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건 뭐예요?" "보면 모르냐? 옷이잖아." "산거에요?" "뭐.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헤헤.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빨리 입어봐요."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등을 떠미는 샤이나르. 나는 피식 웃으며 탈의실로 걸 음을 옮겼고 중간에 휘리아나를 지나치며 그녀의 머리에 가볍게 손을 올려놓았 다 떼었다. "너도 잘 어울려." "하지만 움직이기는 조금 불편하네요. 뭐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만." 누가 검사 아니랄까봐…. ========================================================================= 늦었습니다.. ^^ 오늘과 내일은 많은 수의 글이 올라가겠군요.. ^^;;; 제가 목요일까지 글을 출판사에 보낸다고 말을 해 버린 통에..;;; ^^;; 아하하..... 그리고 가라난이라는 옷은 순전히 제가 생각해서 만들어낸 옷입니다...; 문헌 찾아보고 이런 개같은 옷이 어디에 있어? 라고 말하지 마셈..ㅡ.ㅡ 신무(神武) 158. Part 57. 부탁과 협박 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주인 아저씨는 탄성을 내지르며 나를 띄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직 산다고 말을 하지 않았으니 '잘 어울리는군요.' '이 옷은 세상에서 당신께 가장 잘 어울릴 겁니다.' '당신을 위해서 만들어진 옷이군 요.' 등등의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아부를 다 떨어서 내가 이 옷을 사기를 부추기고 있었다. 나는 그 입 발린 소리를 들으며 몸을 움직여 보았다. 꼭 한복을 입은 것처럼 편안한 느낌. 다만 소매 부분이 한민족의 한복처럼 곡선을 그리며 넓어졌다 다 시 좁아지는 형식이 아니라 끝까지 넓어지기만 해 심할 정도로 펄럭이는 것은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렇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흠. 이거 자세히 보니 한복이라 보다는 무협지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입고있는 옷 같기도 하는데…. 등에다가 장검 한 자루만 차고 있다면 완전히 무림출도 한 햇병아리 같겠네. "와! 세이빈님 너무 멋져요." 훗. 그래도 보기에는 그다지 나쁘지도 않은가 보군. 샤이나르가 나에게 매달 리며 하는 말에 미소를 지어 보인 나는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 는 주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주인은 불안해하는 표정에서 그대로 활짝 웃으며 뒤에서 주판처럼 생 긴 것을 꺼내 들고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라난 한벌이 210룬. 두벌이니 420룬. 거기에 1파룬 20룬을 더하면…. 전부 해서 1파룬 440룬 되겠습니다. 헤헤. 조금 많이 나왔군요." 설마 너무 많이 나와 사려던 것을 취소 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걱정하 는 모습이 눈에 훤했다. 그런 주인에게 나는 별말 없이 1파룬 짜리 동전 두 개 를 넘겼고 주인은 다시금 활짝 웃음을 지으며 재빨리 560룬을 거슬러 주었다. "여기 560룬 거슬러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하하. 정말 잘 어울리시는군요. 세분이 이렇게 서있으니 꼭 천상에서 귀한 분들이 하강하신 것 같습니다." 쩝. 이봐 아저씨. 그거 알아? 아부도 조금씩 해야지 그렇게 자꾸 하면 효용이 떨어진다는 것을. 나를 그런 입발린 소리에 즐거워하며 으쓱거릴 머리 빈 귀족 양반들과 같이 취급하지 말아 줬으면 고맙겠어. 한두 번은 기분이 좋았지만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하니까.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며 입맛을 다시고 있을 때 샤이나르가 내 팔에 매달리 며 입을 열었다. "세이빈님. 우리보고 잘 어울린데요. 호호호." …. 에구. 이 귀족 같은 녀석아. 옷도 사 입었겠다 이제는 쉴 장소만 찾으면 되는 것이겠지. 옷가게를 나오고 나서 비록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모이기는 했지만 좀 전처럼 군데군데 보이는 이상하다는 표정은 없었기에 나는 흡족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현재 우리에게 향해 있는 시선. 후훗. 바로 엄청난 미공자와 -착각 아니 다!- 그 두 깔이 걸어가는 것을 경외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느냐? 이렇 게 기분이 좋을 때는 괜히 와서 시비를 거는 건달 녀석들도 충분히 용서를 해 줄 용의가 있지…. 후후후. "휘익. 형씨 능력 좋은…. 끄억!!" …. 이런. 실수다. 나도 모르게 손이나가 버렸어. 내가 외모 상으로 닭 모가 지 하나 비틀 힘이 없어 보이는 지라 이런 녀석들이 간혹 가다 걸려들기는 한 다. 그것 때문에 언제나 이런 작자들이 시비를 걸어오면 말을 들을 것도 없이 그냥 한 대 먹이는 것이 버릇이 되어 버린지라 이번에도 역시 본능적으로 주먹 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하지만 방금 전에 분명 용서를 해 준다고 했는데…. 아아.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존재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건달 녀석이 그대로 거품을 물고 늘어져 버리자 어떻게 한번 대시를 해 볼까 했던 다른 녀석들도 그대로 몸을 멈춰 세웠다. 그 중에는 이 뻗어있는 녀석의 동료들도 좀 있는 것 같았다. 졸지에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 게 되어 버린 나는 뒷머리를 긁으며 샤이나르에게 입을 열었다. "실수다. 치료해 줘." "네." 만약 지레인 녀석이었다면 제가 왜요? 라고 말을 했을 것이지만 우리 착하고 귀엽고 아리따운 샤이나르는 내 말에 단 한마디의 토시도 달지 않고 빙긋 웃으 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쓰러져서 쌍 코피를 흘리고 있는 건달 녀석에게 손을 내 뻗었다. "힐." 그러자 그녀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백색의 빛이 비몽사몽 해 있는 건달의 몸 을 감싸 안았고 그 빛이 사라지자 즉시 눈을 뜨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마. 마법사다!" 샤이나르가 마법을 쓰자 주위에서 구경을 하던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여 부르 짖었지만 나는 한 귀로 흘려 보내며 그 건달을 향해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봐. 치료를 해 주었으니 이제 꺼지라고. 오늘은 기분이 과히 좋은 편이니 그냥 넘어 가 주겠어. 하지만 이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고 그 건달 녀석은 간덩이가 배 밖으로 튀어 나왔는지 나를 다시 도발해 버렸다. "이. 이 녀석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이런 짓을…." 진짜 짜증나네. 내가 네놈이 누구인지 어떻게 알아? 이 나라의 왕자 나리라도 되냐? 그럴 턱이 없지. 왕자라면 성에서 시녀들 엉덩이나 주무를 것이지 이런 시장바닥에 나와서 지나가는 여자를 꼬실 턱이 있냐? 귀족의 망나니 자제라면 혹시 모를까. 그렇다고 내가 겁을 먹고 살려주세요 이 두 여자 넘길게요 라고 말 할 턱도 없었다. 치료해 주니까 덤비는데…. 내 인내심은 그렇게 많지 않아 임마. "괜히 치료했다. 태워." "살짝 구울까요? 아니면 숯 덩이를 만들어 버릴까요?" "시끄러워 질 테니까 죽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태워." "네. 파이어!" 우리들의 대화를 멍청히 듣고있던 그 건달녀석은 다음순간 샤이나르가 날려버 린 불덩이를 맞고 그대로 비명을 내지르며 춤을 춰 대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파이어 댄스. 약 1분 동안 온몸에 불을 붙이고 난리를 피워대면서 나의 눈을 즐겁게 해 주 던 녀석은 그 불이 사그라지자 입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옆으로 기울어 졌고 잠 시 후에는 바닥에 쿵 하는 소리를 내며 헤딩을 해 버렸다. 그 녀석의 동료로 보이는 작자들이 녀석을 부축하며 나를 노려보기는 했지만 그것뿐이었다. 마법사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 서대륙에서 마법을 쓰 는 사람들은 무서운 존재들이고 아무렇게나 쉽게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 기 때문이었다. "맛있게 잘 구어 졌나 보네요. 그럼 시식해 보시겠어요?" 그리고 샤이나르의 이 장난스런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마법사는 식인종이다 라는 공식까지 성립을 시켜 버린 것 같다. 기겁을 해서는 급히 도망을 가는 주 위 사람들을 보니 그것은 나 혼자만의 잡생각이 아니라는 것 같았다. 나는 장난스럽게 웃는 샤이나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동료를 업고 힘겹게 몸을 피하는 작자들에게 입을 열었다. "열을 세고 잡아먹는다. 빨리 도망가. 하나. 둘. 셋…." "네네!! 으악!!" 참나….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거운 것을 들고 가는 것처럼 힘겹게 걸어가더 니 이 말 한마디에 먼지를 뿜으면서 사라지네. 진짜 나를 식인종으로 알고 있는 건가? "지겨워…." 그 동안 무표정하니 사태를 관찰하던 휘리아나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지겨워 죽겠다 이제는…. 휘리아나와 같이 다닐 때도 이런 녀석들 이 많았는데…. 샤이나르까지 끼어버린 지금부터 얼마나 많은 녀석들이 걸려들 지. 참나…. 내가 그렇게 남자 구실을 못하게 생긴 건가? "어서 오세…. 아!" 오아시스라는 여관에 들어선 나는 쪼르르 달려와 고개를 숙이는 조그만 꼬마 의 감탄성을 들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푸하하하! 이런 꼬맹이들까지 나의 미 (美)의 위대함을 알아주니…. 크하하하하! "누나들 너무 예쁘다." 비틀…. 누. 누나들? 내. 내가 아니라? 잠시 고개를 푹 숙이고 신음을 흘리던 나는 곧 고개를 들고 그 꼬마를 보며 빙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어떠냐?" "음. 예쁜 꽃들에 빌붙어 있는 풍뎅이." 푸. 풍뎅이? 꼬. 꼬마녀석이 언어 표현 능력 하나는 기똥차네…. 무슨 말이라 도 해서 이 꼬마녀석을 따끔히 혼을 내 주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어째서 인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머리가 지끈거리고 연신 한숨이 터져 나오는 것이. 설마 나 너무 큰 충격을 먹어 머리가 어떻게 되 버린 것은 아니겠지…. "쿡쿡…." "쿡…." 우씨. 웃지 말란 말야! 남은 지금까지 하늘을 날던 기분이 그대로 곤두박질 쳐서 마지막에 땅과 헤딩한 충격이 너무나도 커 입조차 열리지 않고 있는데. 샤이나르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휘리아나 너까지 웃으면 어쩌라는 거야!! "방 두 개." "식사는?" "홀에서 먹도록 하죠." "네. 알겠습니다. 며칠 묵으실 거죠?" "되는대로." 열심히 장부에 글을 적던 여관의 주인 아주머니는 마지막의 되는대로 라는 말 한마디에 나를 바라보았다. "저. 손님. 그게…." "대충 오래 묶었다가는 한 달이 될 수도 있으니 그래요. 뭐 그럼 한 달로 하죠. 선금으로 낼 테니. 조금 길더라도 상관없겠죠?" "아. 네네." 한 달이라는 말에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던 주인 아주머니는 뒤이어 선금이라는 말로 얼굴을 활짝 펴 보였다. 나처럼 생각하는 것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보이는 아주머니를 보며 이상한 동질감을 느끼던 나는 곧 피식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얼마죠?" "아. 네. 한 달이면 1 파룬입니다." 한 달에 1 파룬이라.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이 1파룬 20룬이니…. 장난이 아니네. 뭐…. 별 상관 없겠지. 돈이라면 널리도록 있으니까. 잠시 내가 두르고 있는 돈더미를 바라보다 고개를 저어버린 나는 1파룬짜리 동전을 하나 꺼내어 주인에게 넘겼다. "감사합니다. 방은 202호와 203호입니다. 이층에 올라가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방입니다." "아. 네. 고마워요." "식사는 밤 열두 시 이전에 언제라도 가능합니다. 아! 여관비에는 식사는 포함이 되어 있지 않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네네." 주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나와 샤이나르, 휘리아나는 2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둥근 원형 계단을 밟으며 2층에 들어서자 쭉 뻗은 복도의 양쪽 벽에 붙어있는 문들이 눈에 띄었다. 방문에 각각 호실이 적혀 있었기에 방을 찾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이곳에 와서 봉착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난 세이빈님이랑 같이 잘래." 라고 말하는 샤이나르의 한마디 덕분이었다. 몸이 굳어 대꾸조차 못하던 나와 휘리아나. 그중 먼저 제정신을 차린 것은 바로 나였다. 나는 휘리아나의 얼굴을 힐끔 보며 샤이나르에게 입을 열었다. "진담이냐?" "당연하죠." "문제가 많은데…." "흐음…. 뭐가요?" 모르냐? 저기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휘리아나가 있잖아! 너야 신경도 안 쓰고 있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상당히 골치가 아픈 일이란 말이다. "그냥 휘리아나와 한 방을 쓰는게…." "우웅. 싫은데…." 싫다. 좋다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휘리아나의 표정이 굳어가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온 나는 주먹으로 가슴을 툭툭 쳤고 그런 나를 샤이나르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갑자기 왜 그래요?" 답답해서 그런다. 어떻게 사람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는 거냐~! 아리스처럼 당장 생각을 읽고 대처를 해 주라는 것은 바라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눈치는 있어야지! "사람 눈도 있고 하니 휘리아나와 한 방 써." "흐음. 언제부터 사람들 눈 신경 썼다고." "제발 부탁한다." "알았어요. 알았어. 그 대신 조건이 있어요." 에구. 이 조건녀야. 어떤 일을 해도 조건을 걸어대니 피곤해 죽겠다. 그렇다고 싫다고 말할 처지도 아니고.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는 없었다. "뭔데?" "매일 밤 자기 전에 키스." 꽈직. 어딘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서 찾아보니 휘리아나가 복도에 놓여있는 꽃병을 받치고 있는 탁자를 손으로 쥐어서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소리였다. 그 장면과 휘리아나의 싸늘한 눈빛을 보자 저절로 등뒤로 식은땀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하아…. 힘들어 죽겠네…. 내가 샤이나르를 왜 데리고 온 거지? "다른 걸로는 안 되냐?" 웃으면서 도리도리…. 하아…. 진짜 난관이로세. 휘리아나와 샤이나르가 만난지 이틀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수십 번씩 이런 골치 아픈 상황이 연출이 되었다. 대체적으로 지금과 같이 샤이나르가 휘리아나를 도발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거 잘못했다가는 근일 내에 무표정 소드마스터와 애교만점 드래곤의 대결이 벌어질지도.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느 쪽이 이기고 어느 쪽이 지던지 나로서는 피곤해 질뿐이었다.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샤이나르를 잠시 응시하다 휘리아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나와 시선도 마주치지 않은 채 시선을 복도의 저편으로 향하고 있었다. 젠장…. 이런 것을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당해보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닌걸 어쩌란 말야.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휘리아나와 단 둘이서만 여행을 할 때가 더 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이나르…." "허락하시는 거죠?" 참나…. 기대 섞인 저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또 피곤해지네.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넘어 가야 할 일…. "나 좀 살려주라." "네? 누가 세이빈님을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누가 감히 우리 세이빈님을!!" "그게 아냐!! 내가 부탁 하나만 하자." 내가 부탁한다는데 샤이나르가 뭐라고 하겠는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에게 나는 한숨을 내 쉬며 입을 열었다. "휘리아나하고 너. 나 빼고 이야기 좀 해라. 둘이 그렇게 신경전 벌이는 거 옆에서 보고있는 내가 간이 쪼그라들 지경이다." "세이빈님한테 간이 있어요?" "따지지 말고!!" 내가 바락 고함을 지르자 샤이나르는 찔끔해서 눈을 감았다. 그러며 약간 겁에 질린 얼굴로 조심스럽게 눈을 뜨는 샤이나르. 쩝. 가끔씩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군. 뭐…. 이렇게 나간 후에는 울지 않게 토닥여 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지…. "제발 내 부탁 좀 들어 주라." 샤이나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면서 말하자 그녀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번에는 휘리아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없이 응시하자 그녀 역시 무심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곧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들어 한숨만 느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것으로 이 애들이 조금 친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설마…. 둘이 머리채 잡고 싸우는 일은 없겠지…. 하아…. 그래도 역시 불길하다. 아리스와 루나린처럼 좋게 끝나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이 도시가 날아가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 Ohh! Paradise Taste!! 라는 노래. 넘 좋군여.. ^^ 문신님 홈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흘러나온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저렇게 알아 보다가.. 겨우 찾아 냈다는.. 냐하하... 매일 이 노래만 듣고 있답니다.. ^^ 신무(神武) 159. 휘리아나와 샤이나르를 방으로 보낸 후에 나는 다시 1층 홀로 내려왔다. 내 방으로 들어가 귀를 기울여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 볼 까도 생각했지 만 괜히 그랬다가 샤이나르나 휘리아나에게 걸렸다가 더 일이 심각해 질 것 같 았기에 그냥 둘이 하는 대로 놔두자는 생각 하에 나는 자리를 피해 준 것이다. 잘못 되 봤자 이 여관이 날아가는 사태밖에 더 일어나겠는가.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도 모른 채 홀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리에 앉은 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점심 시간이 상당히 지났지만 늦게나마 식사 를 하는 사람도 곳곳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