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68편 (68/113)

2026-09-22 08:52:49 조회 26
막 집으로 귀가했던 검이 다시 외출을 하였고 나는 급히 몸을 숙여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검은 그 대로 중간에서 괴도를 바꾸며 나의 머리를 향해 떨어져 내렸고 나는 재빨리 그 검을 흘려내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싱긋 미 소를 지어 보였다. "우리 귀여운 아가씨께서 화가 많이 나셨네." "장난 할 기분 아니에요. 카인." "삐진 모습까지도 귀엽단 말이야." "흥. 그만해요. 그리고 대체 언제까지 이런 짜증나는 일을 해야 하는 거죠?" 하하. 이제 화가 조금 풀린 것 같네. 그녀의 말투가 조금 누그러진 것 같아 보이자 나는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뒤로 물러섰고 그녀 역시 검을 거두어 들었다. "뭐. 어차피 나도 슬슬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지금이라도 할까?" "그래 줬으면 좋겠군요. 그 망나니가 죽기 전에 제가 먼저 화병으로 죽을 것 같으니까요." "아까 그녀석이 달려 들 때 네가 보내주지 그랬냐?" "검이 없었다고 말했잖아요." "킥킥. 그래?" "왜 갑자기 웃고 그러는 거죠?" 큭큭. 내가 갑자기 왜 웃는 거지? 그 당시의 상황이 상상이 가서? 아니면 저 렇게 앙큼하게 거짓말을 하는 휘리아나가 귀여워서. 그것도 아니라면…. 킥킥킥. 모르겠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 당시 휘리아나라면 충분히 그 망나 니 왕자를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검이 없어서라. 그럴 턱이 있나. 그 왕자 녀석의 허리에는 언제나 실용성은 거의 없기는 하지만 한 자루의 검이 걸려져 있으니까. 그것을 빼앗아서 한번만 휘두르면 그 녀석의 목은 그대로 땅바닥을 구르고 있 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왕자를 베지 못한 이유라면…. 아마도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해서겠지. 내가 왕자를 죽여서 휘리아나를 납치한다는 명 목 하에 도주를 하다면 루난이나 에란의 화살은 나 하나로 올 것이지만 만약 휘리아나가 그 망나니를 벤다면 그 화살은 휘리아나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아버 지와 동생인 메르틴에게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그 당시 온 힘을 다해 자신을 자제하며 따귀 를 두 번 갈기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던 것이다. 그런 것을 이제 와서 검이 없었다는 핑계를 대서 나에게 앙큼하게 거짓말을 하다니. 하여간 정말 귀여워 죽겠네. 킥킥킥. "그만 웃어요." "아. 알았어. 그러니 그 검은 좀 치우라고." 어쨌든 이 사건으로 그 왕자 녀석을 베어버릴 약간의 목적이 나에게도 생긴 것이군. 시나리오도 그런 대로 만들어지고 말이야. 평소부터 휘리아나를 사모하던 -윽…. 약간 이상한데…- 카인이라는 작자가 망나니 왕자가 휘리아나를 강제로 덮치려 한 것을 알고 분노해서 그 왕자를 베 고는 휘리아나를 납치해서 도망을 간다. 큭큭. 참 좋군. 킥킥킥. ========================================================================= 많은 분들이 미르와 에르크 모험기를 왜 안올려 주냐고 말씀하시는데... 전에 말씀 드렸다 시피. 그 글들은 신무를 완전히 완결시킨 후에.. 그 후에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쓰겠다고 했었습니다. ^^ 지금의 정신으로 썼다가는 그 글들은 개판이 될 위험이 많다는..;;; ^^;; 그럼.. 신무(神武) 154. 달이 가장 높은 곳을 지나 천천히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때 나는 눈을 뜨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대충 망토를 찾아 몸에 두르고는 천막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폈다. 밤이 깊을 대로 깊었지만 밖은 수십 명의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고 녀석 들은 졸리지도 않은지 눈에 불을 켜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참나. 피곤한 작자들. 그렇게 열심히 하면 누가 상이라도 주냐? 뭐…. 자신은 그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보초를 서는 그들에게 뭐라고 충고를 할만한 마음 따위는 없다. 게다가 저들이 저렇게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해서 나 의 길을 막을 수도 없고 말이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피해 몸을 날렸고 그대로 수십 개의 천막들이 만들어 낸 그림자를 방패삼아 이라노스 왕자가 있을 천막으로 빠르게 이동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수십 개의 눈동자가 주위를 경계하고 있지만 나의 그림자를 찾아 낼 수도 없 었다. 당연히 나는 아주 간단하게 이라노스 왕자가 있는 천막으로 도착을 했고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팽팽하게 펴져서 하나의 집 모양으로 세워져 있는 천에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 천은 검에 잘려나가기라도 한 듯 세로로 길쭉하게 틈이 생겼고 나는 아무 거리낌없이 그 안으로 발을 딛었다. 안은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나는 고개를 약간 갸웃거렸다. 원래 왕족이나 귀족이라는 작자들은 잠자리에서도 꼭 자그마한 불빛을 놓고 자는 족속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군…. 그때 갑자기 내 왼쪽과 오른쪽에서 빛이 번쩍였고 갑작스레 밝아진 주위로 인 해 나는 잠깐 눈을 찌푸려야 했다. 눈을 잠시 감았다 다시 뜨며 빛에 적응을 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앞쪽을 바라보았다. 푹신해 보이는 여행용 간이 침상 위에서 앉아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 라보고 있는 이라노스 왕자가 보였다. "이거 카인 공작 아니시오. 이런 밤중에 무슨 일이십니까? 그것도 남의 처소 의 입구를 놔두고 뒷문을 만들기까지 해서 말입니다." 쩝. 암살은 글렀군. 대충 상황을 보니 내가 올 줄을 완전히 알고 있다는 말투 다. 게다가 완전 무장을 한 채로 들어온 네 명의 기사들을 보면 이들이 이미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나는 한숨을 내 쉬며 가장 가까이 있는 의자를 끌어다 앉으며 이라노스 왕자 를 바라보았다. "쳇. 조용히 끝을 내려고 했는데…. 글렀군." "그거 유감이군요. 그것보다 이런 밤중에 저를 찾아 온 이유가 참으로 궁금하 군요. 카인 공작!"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입 아프게 말을 할 필요가 있나?" 아직 이들이 나의 목적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지 모르는 터라 나는 대답을 회 피하며 딴청을 피워 댔다. 대충 내가 좋은 목적으로 이곳을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알고 싶은 것…. 그것은 과연 이들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것이 다. 하스미르 공작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를. 만약 저들이 하스미르 공작이 개입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상당 히 상황은 고달파진다. "좋은 목적으로는 오지 않았겠지." "물론. 좋은 목적으로 밤중에 당신의 처소를 침투할 멍청이가 과연 있을까? 이라노스 왕자. 그보다 궁금하군. 내가 올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었는 지…." "그건 그다지 어렵지 않지. 루난 왕국에 자네와 휘리아나의 관계가 보통이 아 니라는 말들이 상당히 넓게 퍼져 있더군. 둘이 과연 어떤 관계인지는 나에게 그다지 관심은 없었지만…. 이번 루난의 일행 중에 그쪽이 끼어 있다는 것에 처음부터 경계를 하고 있었지." 훗. 하스미르 공작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건가? 그건 천만 다행이 군. "카인 공작. 그쪽에 대해서는 나 나름대로 조사를 해 보았지. 7년 전 루난 왕 국의 성을 폐허로 만들어 버린 피의 폭풍을 몰고 다니는 자. 그게 바로 그대이 더군." "그건 왕국 내에서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 별로 감출 것도 없었어." "그렇겠지. 어쨌든 그대가 루난에 남아 있는 이유로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휘 리아나 때문인 것 같더군. 왕족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대가 아무 이유 없 이…. 권력을 바란 것도 아니고 부귀를 바란 것도 아니고 할 일없이 국가라는 것에 몸을 기대고 있다는 것은 그대에게 본인도 상당히 호감이 가던 사항이 야." "용건만 말해라. 복잡한 것은 질색이야." 나의 싸늘한 말에 네 명의 기사가 동시에 움찔하며 검을 뽑았지만 이라노스 왕자가 가볍게 손을 들어 보이자 그들은 다시 검을 거두어 들였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도록 하지. 카인 공작. 우리 에란 왕국으로 오지 않겠나?" "싫다." 이미 그런 말이 나올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던 나는 즉시 거부 의사를 표현했고 이라노스 왕자의 눈살이 약간 찌푸려졌다. "만약 그대가 본국으로 오기만 한다면 휘리아나와의 혼사 건은 없던 일로 할 수도 있네. 어떤가?" "귀찮군. 분명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을 건데 말야." "머리가 상당히 나쁘군. 만약 거절한다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 라 믿는데 말야. 지금의 상황은 그대에게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야. 나로서는 지금 즉시 그대를 죽이더라도 정당방위라는 것이 성립이 되지." 큭큭큭. 웃기는군. 그것은 그쪽의 패거리들이 나를 죽일 수 있을 때에나 해당 이 되는 말이다. 나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더니…. 아직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모 르는 건가? "저 멍청해 보이는 기사 나부랭이 네 명을 가지고 지금 나를 협박하는 것인 가?" 나의 말에 멍청한 기사 네 명은 다시금 발끈해서 검을 뽑아 들었다. 자신들이 모욕당했다고 생각한 것인지 눈에서 살기를 뿜어대며 이라노스 왕자가 한마디 라도 날린다면 그대로 나에게 달려들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라노스 왕자는 아직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7년 전의 루난 왕국에서 일어 난 사건. 본인도 아주 잘 알고 있지. 하지만 나는 그 사건이 그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아무리 강해지 더라도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다. 아마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모종 의 세력이 가담을 했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나? 그럼 검왕 세이빈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런 허무맹랑한 영웅이야기는 믿지 않는다." "그런가? 그럼 그쪽은 지금 내가 이들 네 명의 기사의 칼질 한번이면 그대로 세상과 하직을 할 것이라 믿고 있겠군." 나의 말에 이라노스 왕자는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일 뿐이었다. 그 미소가 상 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약간의 인내심을 활용하여 참은 나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온갖 살기를 뿜어대는 네 명의 기사를 바라보았다. 소드마스터가 두 명. 거의 그 경지를 이룬 자가 두 명. 쿡. 기고만장할 만도 하군. 이 정도라면 휘리아나라고 하더라도 고전을 금치 못하겠어.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까지 포함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지. "지금이라도 나에게 고개를 숙인다면 그대가 꾸미려던 일은 모두 불문에 붙이 고 본국에서도 루난보다 더욱도 좋은 대우를 해 주도록 하지." "이봐 이라노스." "무엇인가?" 내가 왕자라는 말을 빼고 그를 부르자 그는 잠깐 움찔하더니 금새 입술을 깨 물어 보이며 화를 가라앉히고는 작게 한숨을 내쉰 후 나에게 입을 열었다. 은근히 덤벼오기를 바라왔던 나는 그가 예상외로 인내심을 발휘하자 아깝다는 마음에 입맛을 다시고는 말을 이었다. "그거 알고 있는가? 세상은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크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갑자기 무슨 소리지?" "킥킥. 이런 소리지." 대답과 함께 나는 손가락에 공력을 집중시켜 날려보냈고 곧 한 명의 기사의 이마에 자그마한 구멍이 뚫리며 그곳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당연히 녀석은 그대로 세상과 하직을 해 버렸고. 갑작스런 나의 공격에 남은 세 명의 기사와 이라노스 왕자는 말도 잇지 못한 채 멍청히 쓰러진 기사를 바라보았고 나는 몸을 날려 다른 기사 하나의 목을 잡고 손에 힘을 주었다. 뚜둑! 멋지게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남은 두 명의 기사는 제정신을 차리며 나에게 검을 날렸지만 그것보다 나의 발길질이 한발 더 빨랐다. 수박이 깨지듯 이 사방으로 피와 살점을 튀기며 쓰러지는 두 명의 기사에게서 시선을 거두며 이라노스 왕자에게 눈길을 돌렸다. 지금까지의 당당하던 모습과 미소는 사라지고 오직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 는 그 왕자를 보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대의 말처럼 인간은 참으로 약한 존재들이지…. 약간의 충격만 주어도 너 무도 쉽게 부서져 버리거든." 내 말에 이라노스 왕자는 부르르 몸을 떨며 피범벅이 된 시체들을 바라보았 다. 그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즐 겁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녀석에게 다가가자 그는 재빨리 허리에 있는 검을 빼들었지만 그의 능력 은 이들 기사들보다 훨씬 미천했고 들고있는 검도 실용성보다는 장식적인 것이 더 많이 가미가 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는 나로서는 비웃음을 흘릴 뿐이었 다. "다. 다가오지 마라!" "방금 전까지 보이던 그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 갔지? 이라노스 왕자."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그래도 아직은 왕자다운 모습은 남아있군. 하지만 그런 모습은 나에게는 그저 꼴에 남은 것은 자존심뿐이니 그것을 세우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주위에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강한 존재들을 세워놓고 온갖 거만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작자들. 어쩌다 운이 좋아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것 하나만으 로 자신이 강한 존재라고 착각하며 거드름을 피우는 그들이 자신이 위기에 처 한다면 보이는 모습은 어차피 이런 모습뿐이다. "이미 에란 왕국의 명망 높으신 기사 나리를 넷이나 죽인 나다. 거기에 왕자 하나를 더 죽였다고 뭐라 할 사람들은 없지." "대. 대체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가 뭐냐?" "모르고 있었나? 알고 있을 텐데. 나는 휘리아나를 네 녀석 같이 짜증나는 녀 석에게 주고 싶지 않아서야. 처음에는 그냥 휘리아나만 빼돌려서 조용히 사라 지려 했는데…. 오늘 낮에 있었던 일 덕분에 네 녀석에게 잠시 벌을 좀 주려고 했었지. 그런데 재수가 없이 일이 이렇게 꼬여 버렸고 이렇게 된 것 네놈을 죽 이고 남은 병사들이 우왕좌왕한 사이에 도망갈 시간을 벌자는 것이지." "그. 그런…."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나리오 일 뿐이지만. 실제로는 그쪽이 에란의 왕이 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듀라시아드제국과 전쟁을 일으킬 것 같다는 하스미르 공작의 말에 따라 그대를 죽이려는 것이지만…. 그런 것을 일일이 말을 할 필 요는 없겠지. 나는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어 들고는 벌벌 떨며 뒷걸음질을 치는 이라노스 왕자에게 다가갔다. "자. 잠깐! 나. 나를 살려준다면 지금 있었던 일을 불문에 붙이겠다." 큭. 이제는 목숨 구걸인가? 비굴하군. "어. 어떤가? 휘리아나와의 혼인 건도 없던 것으로 하겠다." 짜증이 난다. 만약 이런 말 대신 자신이 들고있는 검으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면…. 왕자의 모습을 버리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그쪽의 목숨을 살려 줄 용 의도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보니 그럴 필요는 없겠군. 처음부터 멍청한 왕자였다면…. 그렇다면 모른다. 그러나 온갖 콧대를 새우다 가 자신의 목숨이 위협을 받자 이렇게 목숨을 구걸하며 빌빌 떠는 왕자 녀석 따위는…. 이런 녀석이 평범한 사람들의 위에 서게 된다면 그 후의 상황은 불 을 보듯 뻔한 것이다. 불쾌감으로 인해 더 이상 이 작자의 모습을 바라보기조차 싫었다. 나는 이제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몸을 떨며 내 발에 매달리는 녀석을 무심히 내려다보았다. "사. 살려줘…. 부. 부탁이야." "자신이 비굴하다 생각되지 않는가?" "그. 그래. 나 비굴해. 제. 제발…. 목숨만은…." 더 이상 들어 볼 것도 없었다.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렸고 녀석은 혹시라도 내 가 그냥 나가기라도 한다고 생각했는지 기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말없이 뒤쪽으로 검을 던졌고 그것은 녀석의 머리를 그대로 뚫어 버리며 녀석 을 세상과 하직시켜 버렸다. 자신이 죽은 것도 모른 채 웃고있는 얼굴로 옆으로 기우는 이라노스 왕자. 칫. 저런 작자에게 고통 없는 죽음은 너무도 큰 선물이었나…. ========================================================================= 냐하하!!! 오늘은 삼연참 한다!!!!!!!!!!!!! 달료라~~!! 신무(神武) 155. Part 56. 서대륙으로 "어디로 가는 거죠?" "응? 아! 친구 집." 휘리아나의 질문에 나는 간단히 대답을 했고 그녀는 약간 뚱한 얼굴로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곧 나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길도 나 있지 않은 험한 산길이었지만 나와 휘리아나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길 은 아니었다. 다만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어둑하게 보일 정도로 울창한 나무들 과 무릎까지 올라 차있는 새하얀 눈들이 없었다면 말이다. 덕분에 휘리아나는 약간 짜증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 전에 왔을 때는 그렇게 볼 것은 없었지만 지금 보니 그런 대로 운치는 있는 길이었다.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눈 위를 가볍게 걸었고 그 뒤로 휘리아나가 나 대 신 발자국을 만들어 내며 열심히 따라오는 중이었다. 현재 나는 눈 위를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고 걷는 중이었다. 이런 것을 답설무 흔(踏雪無痕)이라고 하던가? 별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인간이라면 기를 이용 하여 몸을 가볍게 해 이런 기공을 펼칠 수가 있을 것이지만 현재의 나는 내 몸 정도는 간단하게 가볍게 해 버릴 수가 있는 것이다. 어차피 내 의지대로 작용 하는 몸이다. 팔이 잘려도 안 잘렸다고 생각하면 다시 붙는 몸인데 몸무게 정 도야 내 마음이지…. 이런 나와는 반대로 휘리아나는 보통의 인간. 게다가 나에게 검술이나 권술 같은 것은 집중적으로 배웠으되 신법은 그다지 깊게 파헤치지 않은 덕분에 저 렇게 푹푹 무릎까지 눈을 묻히고 있는 것이다. 쯧쯧…. 게다가 치마까지 입고 있는 터라 무릎이 상당히 시려올 건데…. 끝까 지 아무 말도 안하고 저렇게 따라오다니…. 결국 내가 먼저 몸을 멈춰 세우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내가 갑자기 멈추자 역 시 걸음을 멈추며 나를 무심히 올려보는 휘리아나…. 하여간…. 내가 질린다. 질려. 이 독한 여자야. 한숨을 깊게 내쉰 나는 휘리아나에게 다가가 그대로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렇게 동상이라는 것을 걸리고 싶어하는 거냐?" "…." "게다가 이 드레스는 진짜 뭐야? 내가 드레스 입은 모습이 예쁘다고 말했다고 아예 이것만 입기로 했냐?" "…." 말 좀 해라. 그렇게 짜증 섞인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 알았다 알았어! 내가 다 잘못했다. 짐은 챙기지도 않고 불시에 납치하듯이 끌 고 온 것하며 이런 산으로 너를 끌고 온 것도 잘못했다. 됐냐? 참나…. 그건 그렇고 앞에 것은 내가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때의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알잖아. 너도 잘한 것 그다지 없다고. 왕자 녀석 죽 이고 도망가야 하는데 그 상황에 잘도 퍼 자고 있더라. 도망 갈 준비 해 놓고 기다려도 시원찮을 판국에 느긋하게 이 드레스를 입은 채로 졸고 있다니….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래. 다 넘어간다 치자. 하지만! "이 고집불통 아가씨야. 내가 아무 말도 안 한다고 끝까지 이 꼴로 산을 탈 작정이었냐? 춥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냐?" "별로…. 춥지도 않았는걸요." "아아~! 그래? 그럼 이 땡땡 언 몸은 대체 뭐냐? 너 설마 네가 나 같은 괴물 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나의 말에 휘리아나는 말없이 눈을 감아 버렸다. 결국 더 이상의 말은 무의미 하다는 것을 느낀 나는 잠깐 그녀를 내려놓고는 망토를 벗어 그녀의 몸에 둘러 주고 다시 그녀를 안아 들었다. 휘리아나는 별 반항 없이 나의 품속으로 파고들었고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 다. 춥기는 추웠나 보다. 하기야 말로는 그렇게 했지만 몸은 정직하게 시퍼렇게 질려있으니까. 이런 상태가 되도록 춥다고 말을 한마디도 안 하다니…. 정말 이렇게 성격 독한 것을 어떻게 데리고 살지 심히 걱정이 되는 바이다. "따뜻하네요…." …. 훗. 그래도 귀여운 것을 어쩌라고…. "꺄악! 세이빈님~!" 목적지인 한 채의 자그마한 오두막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은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기막힌 미녀의 육탄공세를 그대로 받아야만 했다. 휘리아나는 갑작스런 상황에 잠시 멍청히 나와 샤이나르를 바라보았지만 그것 은 잠시 동안이었고 곧 제정신을 차리며 갑자기 살기를 뿜어 대었다. 나는 재빨리 샤이나르를 때어내었고 샤이나르는 그럼에도 내 팔에 매달리며 휘리아나의 살기를 증폭시켜갔다. "2년 동안 찾아오지도 않고. 저 너무 슬펐다고요." "아. 알았으니 좀 떨어져라." "흐흥. 저 아가씨 때문에 그러는 건가요? 그런데 누구죠? 어떻게 올 때마다 새로운 여자를 끌고 오는 건지." 그녀의 말에 휘리아나의 표정은 급기야 폭발하기 일보직전으로 변해갔고 나는 다급히 샤이나르에게 입을 열어야 했다. "무슨 뚱딴지 없는 소리야?" "그렇잖아요. 하여간 능력도 좋아. 뭐. 세이빈님은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존재니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없죠." 싱긋 웃으며 내 팔에 볼을 비벼대는 샤이나르와는 반대로 나의 등뒤로는 식은 땀이 주르르 흐르고 있었다. 샤이나르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휘리아나를 자극 할 말을 해대었고 휘리아나가 내뿜는 살기는 고스란히 내가 받아야 하는 사태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