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64편 (64/113)
이 분은 에란 왕국의 사 왕자님이신 이라노 스 유시아 핀 세키라노스 얀 제린 왕자님이시네. 그리고 저 분은 오 왕자님이 신 유란 유시아 핀 세키라노스 얀 제린 왕자님." 큭. 왕자님이었군. 그것도 에란 왕국의 말이야. 그보다 이라노스라…. 쿡쿡. 들어봤어. 바로 오늘 메르틴에게 말이야. 휘리아나에게 찝쩍거리다가 시원하게 차였다지 아마. 게다가 지금 저 녀석의 시선이 향한 곳 역시 휘리아나이고. 이제야 알겠어. 휘리아나가 그렇게 짜증을 냈던 이유를 말이야. 게다가 지금 하스미르 공작의 행동 의미도 말야. 뭐 틀릴 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선 지금은 가볍게 나가야겠지. "처음 뵙겠습니다. 카인이라고 합니다." "그대의 이름은 내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굉장한 검의 달인이라 하던 데…. 직접 보니 내가 잘못 들었던 것 같군." "혀. 형님!" 큭. 역시나 거만하군. 왕족이라는 것인가? 뭐 별로 화가 나지도 않는다. 이런 반응이야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니까. 녀석이 관심이 지대한 휘리아나 아 가씨께서 내 옆에 턱하니 붙어 있는데 나를 곱게 볼 리가 없지. 하지만…. 저런 말을 듣고 나서도 내가 가만히 있을 리도 없고 말야. 저 녀석 옆에 있는 유란 왕자라는 사람과 다른 귀족들의 얼굴에 다급함이 어렸지만…. 하스미르 공작만은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있을 뿐이었다. 이걸로 확실하군. 저 아저씨는 내가 저 빌어먹을 왕자 나리를 신나게 묵사발 을 내 주기를 바라고 있단 말씀. 아마도 하스미르 공작도 저 작자가 싫겠지. 뭐….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저 작자로부터 딸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자주 받았 을 수도 있고 말야. 큭큭. 그럼 공작님…. 저도 슬슬 시작하겠습니다. "그쪽 왕자님의 이름은 저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휘리아나에게 구혼을 했다가 멋지게 차인 경력이 있으시더군요." "카. 카인 공작!!" 이것으로 1 라운드는 이쪽 승이군. 황당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이라노스 왕 자 나리와 급히 나를 말리는 척을 하는 하스미르 공작. 우리 둘은 즉시 연기모드로 돌입을 시작했다. "왕자님께 이게 무슨 버릇없는 행동인가?" "왜 그러십니까? 제가 틀린 말이라도 했단 말입니까? 아니면 밝혀서는 안될 진실을 밝히기라도 했다는 말입니까? 저 왕자님이 휘리아나에게 차였다는 사실 은 이곳 사람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네만…." "그리고 저는 이라노스 왕자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휘리아나에게 차였 다는 일 그것밖에 없습니다. 이라노스 왕자님께서는 저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씀을 하셨는데. 저 역시 이라노스 왕자님을 아는 것처럼 행동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말은 당연히 저 왕자가 없는 곳에서 해야 정상적인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의 상황의 실상은 나와 하스미르 공작이 합심을 해서 왕자를 자근자근 밟아주 고 있는 것이기에 그런 것을 그다지 따질 필요 따위는 없었다. 게다가 내가 말을 할 때마다 휘리아나에게 채였다는 말은 꼭 넣었기 때문에 이라노스 왕자의 표정은 정말 말로서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당황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와중에서도 나와 공작의 왕자 놀리기 행진은 계속 되었다. "그. 그만하게 자네 지금 장난하는 것인가?" "어라. 이제야 아셨습니까? 저 장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휘리아나에게 멋지게 차인 저 왕자님이 저를 깔보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한방 먹여 준 것뿐입니다. 잘못 됐습니까?" "자. 자네!" "공작님도 듣지 않으셨습니까? 먼저 저를 농락한 것은 저 휘리아나에게 멋지 게 차이신 왕자님이십니다." "그. 그만하게!!" 어디까지나 하스미르 공작은 왕자를 옹호하는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나 야 보복 따위는 상관없지만 공작은 나와는 다르게 잠자다가 칼에 찔려 죽을 수 도 있는 것이니까. 열심히 이라노스 왕자를 놀리는 나와 그것을 질책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하스 미르 공작. 우리 둘의 이런 모습은 의외로 조화가 되면서 이라노스 왕자에게 더욱더 큰 모멸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왕자라는 작자가 이런 장소에서 광분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더군 다나 그는 다른 나라의 공주님의 생신을 축하 드리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닌가? 이 나라의 왕자였다면 당장 나를 참수하라며 길길이 날뛰기라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를 악물며 분노를 삭히면서 급 하게 파티장을 빠져나가는 것뿐이었다. 아마 자신의 처소에서 괴성을 지르며 칼부림을 신나게 하겠다. 그리고 며칠 후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서는 나를 지 아버지에게 일러바칠 것이고 당연히 루난과 에란에서는 몇 가지 마찰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조금 일이 커진다면 내가 그 나라를 한번 방문을 하면 되는 것이고…. 동맹이 깨질 일 따위는 추호도 없다. 겨우 이따위 일로 동맹이 깨진다면 그 즉시 듀라시아드제국의 침략이 이어질 테니까. "수고했네 카인군." "뭐. 이 정도야." 이라노스 왕자가 파티장을 나간 후 아무도 모르게 서로에게 입을 연 나와 하 스미르 공작은 빙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하하. 어쨌든. 오랜만에 즐겁게 스트레스를 풀었네. 게다가 얼마 뒤에 저 왕자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서 벌어질 일이 기대가 되네. 적어도 얼마동안은 심심하지만은 않겠어. 큭큭. ========================================================================= 신무(神武) 148. "카인 공작이라고 하셨나요?" 이라노스 왕자를 호쾌하게 짓밟아 주고 그 여운을 즐기며 와인으로 입을 축이 던 나는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한 존재를 보며 눈을 멀뚱히 떠야만 했다. 좀 전에 이라노스 왕자 옆에 있었던 20대 초반의 은갈색 머리카락의 청년. 분명 유란 왕자라고 했던가? 갑자기 나한테 말을 거는 이유가 뭐지? 지 형 복수라도 하려고 하는 건가? "무슨 일이십니까?" 어차피 이라노스 왕자와 한집안 식구니 한통속이라 생각한 나는 약간은 퉁명 스러운 어투로 되물었다. 그러자 유란 왕자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내 바로 앞 까지 다가왔고 나는 순간 이 녀석이 어떤 녀석과 조금 닮았다는 생각을 해 버 렸다. 당연히 몸을 움찔한 나는 뒤쪽으로 천천히 한 걸음을 물러섰고 유란 왕 자는 그런 나를 이상하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금새 본래의 표정을 되찾은 유란 왕자는 부드러운 목소리 로 나에게 입을 열었다. "잠시 대화를 하고 싶은데…. 실례가 되지 않겠습니까?" 에? 대화라고? 역시 자기형이 당한 것을 만회하려는 속셈인가? 그렇다면 나도 좋다. 어차피 오늘은 스트레스 푸는 날로 잡고 이 녀석까지 신나게 밟아주면 되는 것 아닌가? 냐하하~. 오늘은 스트레스를 더러울 정도로 받는 날로 생각하고 있었더니 이 런 좋은 일들이 나에게 오다니. 역시 죽음 속에서 삶을 찾는다(?)란 옛말이 괜 히 생긴 것이 아니란 말씀이다. 그래. 유란 왕자. 당신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한번 봅시다. "그러시죠." 속마음이야 어찌됐던 겉으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휘리아나를 따라가는 것인 지…. 나에게도 이런 특기가 생길 줄이야. 말이야 바른 말이지 휘리아나 하면 왕 내숭에 겉과 속이 따로 노는 여인의 절정이 아닌가?- 입을 열고는 행동으로 는 그를 무시하는 듯이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며 손에 들린 와인 잔을 입으 로 가져갔다. 자. 이쯤 되면 폭발하겠지? 어디 한번 봅시…. "하하. 고맙습니다. 고리타분한 늙은이들만 봐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에? 이 반응이 아닌데…. 나는 나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그 왕자에게 약간 당황한 시선을 잠깐 보냈다. 발발로 지 형 복수하러 온 것이 아니었나?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아. 아닙니다." 나에게 묻는 유란 왕자에게 황급히 손을 저어 응수를 한 나는 유심히 그의 모 습을 살폈다. "그런데 정말 놀랐습니다. 마공작이라 불리면서 이 북대륙에서 1, 2위를 다툰 다는 검의 달인이신 카인이라는 사람이 당신처럼 젊은 사람일 줄은." 내가 젊다? 훗. 과연 내 실제 나이를 알고 나서도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일 까?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 진짜 나이로 따진다면 나조차도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까. 대충 2만년을 넘어서 3만년 전에 내가 귀가 빠진 것으로 기억 을 하니까…. 아. 시험관 속에서 태어났으니 귀가 빠진 것은 아닌가? 뭐…. 이런 이야기는 넘어 가기로 하고…. 지금의 내 외모는 어찌되었든 20대 초 중반이니까. 사물의 겉모습만을 볼 수가 있는 인간의 눈으로는 나의 실제 모습을 알아 낼 수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드래곤정도가 되어야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가 있겠지. 훗. 어쨌든 나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이 녀석은 그 녀석이 아 니군. 느낌이 조금 비슷할 뿐 말이야. 이것은 당연한 것인가? "당신은 이라노스라는 녀석과는 다르군요." 나의 한마디에 황급히 주위를 살피며 누구 혹시라도 내 말을 들은 사람이 없 나 두리번거리던 유란 왕자는 곧 그런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고는 안도의 한숨 을 내 쉬었다. 화를 내기 보다 나를 먼저 걱정을 해 주는 건가? 이것으로 유란 왕자는 나에게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정말로 호감이 가는 왕자네. 그렇다고 해서 친해질 수는 없었다. 호감은 가지 만 친분은 쌓을 수가 없다라…. 훗. 어째서 이런 결론이 나온 것이지? 아마도 저 녀석이 풍기는 느낌이 내가 잘 아는 어떤 녀석과 너무도 닮았기 때 문일 것이다. 칫…. 빌어먹을 자식…. 사람 뒤통수를 때릴 대로 때려놓고 이제 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니…. 아무리 내가 두 번 다시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 고 했다지만…. 네놈자식이 언제부터 그렇게 약속이라는 것을 잘 지켰다는 것 이냐? 진짜 다음에 만난다면 면상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겠어. 빠직!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버렸는지 손에 들린 비싼 글라스 잔이 그대로 산산 조각이 나 버렸고 그 와중에 생긴 빠직하는 처절한 비명으로 몇몇 사람들의 시 선이 나에게로 향했고 그것을 시발점으로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내게로 와 버렸 다. "괘. 괜찮습니까?" "카. 카인 공작." 몇몇 인물이 나에게 물어왔지만 나는 말없이 손에 묻은 조각들과 와인을 털어 내며 몸을 돌렸다. 내 작은 실수로 순식간에 고요 속에 파묻혀 버리는 파티장. 훗. 이것으로 오늘 두 번째인가? 나 때문에 이런 어두운 분위기가 되어 버린 것이 말야….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걸음을 내딛었고 곧 그런 나에게 이나가 빠르게 다가왔다. "오빠. 괜찮아요?" 걱정스럽게 묻는 이나에게 손을 들어 보인 나는 내가 아무 상처도 없다는 것 을 안심하는 이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입을 열었다. "미안하구나. 네 생일인데 분위기를 흐려 버렸어. 먼저 돌아가서 쉬고 싶은데 괜찮겠지?" "우웅…." 내 말에 아쉬운 듯 하면서도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나. 나는 부드럽게 미 소를 지어주며 그런 이나의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생일 축하한다." "응." 귀여운 녀석. 나는 웃으며 이나의 볼을 툭 쳐주고는 사람들의 시선을 헤치며 파티장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갑작스런 상황에 아직까지 멍청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유란 왕자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뭐…. 그냥 가는 것이 좋겠지. 왕족이면서도 나에게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쪽의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해 서 사귀어야 할 필요 따위는 전혀 없으니까…. 희한 찬란한 장식이 판을 치는 넓게 쭉 뻗은 왕성의 복도를 걷던 나는 얼마 후 걸음을 멈춰 세웠다. 앞쪽에 무슨 장애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용건 이 있다면 방금 내가 걸어온 뒤쪽에 있었다. 붉은색의 푹신한 카페트를 밟으며 소리 없이 걸어오는 흰색의 드레스를 입은 여인. 나는 고개를 돌려 그 여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참나…. 그렇다고 너까지 나오냐?" "지겨워서요." 그래 지겹겠지. 내가 없는데 어찌 그런 곳에 남아 있을 수가 있겠어. 피식 웃는 나를 보며 눈빛이 날카로워 지는 휘리아나였지만 나는 그녀의 볼에 손을 대며 입가를 말아 올렸다. "내가 없어서?" "냄새나는 손 치워요." 응? 냄새? 아! 그러고 보니 이 손에 와인이 묻었었지. 참나…. 그렇다고 이렇 게 면박을 줄 것까지는 없잖아. 게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꼭 더러운 놈이 되 는 것 같은데…. 쩝. 어쩌겠어. 휘리아나가 그렇게 말한다면 들어 줘야지. 나는 그녀의 말에 따라 손을 내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볼을 쓰다듬는 것을 끝낸 것은 아니었다. 오른손이 안 된다면 왼 손도 있지 않냐? 반대편 손을 들어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쓰다듬자 휘리아나의 눈빛이 다시금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씨익 웃음을 머금어 버리자 그대로 사 라져 버렸고 휘리아나는 작게 한숨을 내 쉴 뿐이었다. "그보다…. 손은 괜찮아요?" "어라? 이제 걱정까지 해 주는 거야?" "…. 장난 좀 그만해요." 그녀의 말에 나는 웃으며 손을 들어 보였다. 아무런 상처도 없이 매끈한 내 손을 무표정하니 바라보는 휘리아나. 이것 참. 내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다행이다라는 표정이라도 지어 보여야 하는 것 아냐? 진짜 저렇게 살고 싶을까? "쩝. 그만 가자…." 결국 내가 먼저 지쳐버려 그녀의 볼을 쓰다듬던 손을 떼어 버렸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다시 걸음을 내딛던 나는 곧 그 자리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서서 나만을 바라보는 휘리아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안가? 뽀뽀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거야?" "…." "참나…. 나 피곤하…." "당신이…." 그 순간 휘리아나의 입이 열리면서 그녀의 목소리가 작게 흘러나왔다. 너무도 작은 소리였기에 잘못하면 못 들을 뻔했지만 나는 용케도 그 소리를 들었고 몸 을 멈춰 세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약간은 슬픈 듯한 느낌이 풍기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계 속해서 나의 귀로 향해왔다. "당신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 누구죠?"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이런 질문을 휘리아나에게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슬퍼 보이는 눈동자를 보자 나는 그대로 말문이 막혀버렸다. 갑자기 왜 저런 거지? 왜…. 왜 그런 말을…. "휘리아나…." "그만…. 가요."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 그건…. 그건…. 지금 이 순간은…. 아니…. 앞으로 몇 십 년 동안은…. 나는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그녀에게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어 깨에 손이 닿자마자 뻗을 때와는 반대로 강하게 그녀를 끌어서 나의 품에 안아 버렸다. 뒤쪽에서 안아 버린 지라 그녀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가늘게 떨 리는 그녀의 몸을 느끼며 대충 지금 그녀의 표정을 알아 낼 수는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향기를 느끼며…. 나의 손아귀에서는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카. 카인…." "내가 생각하는 사람…. 지금. 지금은 너 뿐이다…." "지금은…?" "그래. 그리고 앞으로도…. 네가 죽을 때까지…. 그때까지 난 너만을 생각하 겠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래….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은 너 뿐이다. 만약 네가 사라진다고 하면…. 그 렇다면 나는 또 다른 안식처를 찾아갈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만은…. 네가 내 옆에 남아 있을 그때까지 만큼은…. 난 너만을 생각할 것이다. 휘리아나…. ========================================================================= 바람둥이…. 헉. 잡담을 써버렸다. 으악!! 안 쓰겠다고 했는데!!!!!! 하지만 역시 쓰고 싶어!! 어쩌지. 어쩌지??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 지켜야 해!! 하지만. 하지만…. 역시 쓰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거리고. 잡담 없는 글을 볼 때마다 머리에서 열이.. 크윽!!!! 젠장. 역시 타인과의 약속보다 내 몸보신(?)이 먼저다!!! 잡담? 쓴다!!! 쿠하하하하!!! 그런 이유로 오늘부터 잡담을 쓰게.. 퍼퍽!!! 흑흑. 죽여주~~! 카인 볼수록 바람둥이입니다..;;; 지금은 휘리아나 뿐이라. 이건 바람둥이의 전형적인 속삭임 리스트 넘버원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말인데..;;; 과연 이 말이 실현이 될련지..;; 휘리아나가 죽은 후에 다른 여자를 찾아 간다! 라고 말한다면.. 이제 글의 진행 패턴은 두가지.. 하나는 휘리아나가 죽는 것!!! 그랬다가 또 욕 지따 먹고 돌맹이 칼 다맞겠져..;;; 그렇다고... 휘리아나가 늙어 죽을 때 까지 같이 살게 한다! 라고 하면.. 늙어 쭈그렁이 된 휘리아나를 본다는.. 헉!! ;; 싫다.. 그건 절대 안 된다... !!! 결론은 빨리 아리스를 재 등장 시켜.. 카인이 약속을 어기고 휘리아나를 떠나게 해버려야 한다는.... .... 헉! 스토리 공개 해버렸다.. ;;; 신무(神武) 149. Part 54. 생각은 언제나 바뀐다 이것 참…. 이번 주로 벌써 네 번째로군. 안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어째서 이러는 것인지…. 머리가 나쁜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무슨 다른 믿는 구석 이라도 있는 것일까? 나는 혀를 차면서 두려움 섞인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는 한 복면인에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겨워…. 이번에도 역시 왕비가 시킨 짓이냐?" 대답은 없다. 당연할 것이다. 내 손아귀에 모가지가 기도가 막힐 정도로 억세 게 잡혀 있는 실정인데…. 끄억끄억 하는 신음 소리만 내는 것도 힘이 드는 일 일 테지…. 게다가 암살자들로 말할 것 같으면 자신의 신분이나 의뢰자의 신분 은 절대로 밝히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내가 이 런 질문을 하다니…. 그렇다고 대답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입다물고 있기가 심심해서라고 할까? "끄억…." "뭐…. 왕비겠지. 이 나라에서 나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는 존재는 그 할멈 과 태자 나리를 포함해서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 이런 힘을 행사 할 사람은 별로 되지 않을 테니까. 게다가 하루가 멀다하고 네 녀석들을 보내 는 정도라면…. 적어도 왕비정도는 되어야겠지?" "끄으…." 이런. 숨이 막히는가 보군.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해서 시간을 지체했나? 흠. 당신도 지겹지? 내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주저리주저리 읊어 대니 말야. 게다 가 숨막혀 죽겠는데 죽이지도 않고 입만 놀리는 나를 정말 죽이고 싶겠지. 안 그래? 쩝. 말 좀 해 보란 말이다. 언제까지 그렇게 주둥이를 닥치고 있을 것이냐!!! 꽈직! "컥!!" "아! 이런….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 가 버렸네…. 이봐? 괜찮아? 이런…. 목 뼈가 완전히 가 버렸군." 결론은 영혼이 차츰 사라져 가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만약 샤이닝 브링거가 있거나 샤이닝이 멀쩡하다면 이 녀석의 영혼을 잡아서 평생동안 볶아 줄 용의 도 있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 하니 그냥 넘어 가자고…. 나는 축 늘어진 시체를 대충 창 밖으로 던져 버리며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었 다. 그와 함께 그 시체는 물에 녹아들 어가는 소금의 결정체처럼 가라지며 공 기 중으로 흩어지기 시작했고 녀석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지 나는 창문을 닫고 는 침대로 발라당 쓰러졌다. 흠. 오늘로서 스물 여섯 번째인가? 뭐…. 녀석들이 올 때마다 나의 손에 잡혀 서 세상과 하직하고 시체조차 남지 않게 되어 아직 이 저택에서 살인이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나의 능력. 어떤 존재의 세포의 연결을 끊어버리는 능력. 이것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잘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쓰지 않으려고 했지 만…. 역시 있으니까 쓰게 되는 것이다. 이 세계로 넘어옴과 동시에 나에게 선사가 된 저주받은 힘. 어떤 존재든지 간 에 세상에서 소멸 시켜 버릴 수가 있는 능력. 이 능력 하나로 나는 우리 일족 의 힘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 힘은…. 젠장.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넘어 가 버렸군. 그만 하자. 그만 해. 이제는 생각하기조차 싫은 기억들. 이것들을 모두 날려버릴 방법은…. 있 기는 있다. 하지만….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겠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두려웠다. 나의 모든 기억을 묻어 버리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면 과거의 아픔 따위는 모두 잊어버릴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를 반겨주는 이가 있다는 전재 하의 일이었다. 아리스가 나에게서 떠나 버린 지금. 내가 그런 일을 행해봤자 찾아오는 것은 또 다른 절망일 뿐이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내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의 결말은 꼭 나의 옆을 지켜주 던 존재의 상실뿐이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