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106편 (106/113)

2026-09-22 08:49:26 조회 32
어떻게든 나 자신을 잃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너희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 갈 테니까. 기다려 줘. 돌아 갈 곳이 있는 한 나는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아리스. 루나린. 나는…. 갑작스럽게 한 텔레포트라 나는 좌표를 설정 할 시간조차 없었다. 오로지 아리스와 루나린에게서 떨어지기 위해서 급한 마음에 길을 열었던 것이고 어디로 떨어질 지는 나조차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이 될 일은 없었다. 장거리 워프가 된다 하더라도 우주공간으로 떨어질 턱은 없었고 혹 그렇다 하더라도 루 미디아에서 몇만 광년이나 떨어진 곳으로 날아 갈 턱도 없으니. 비록 우주공간이라 하더라도 루미디아와는 가까운 곳일 테고 충분히 마음만 먹는다면 다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영혼인 나에게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이라 하더라도 큰 제약이 없으니…. 그래도 이왕이면 우주 공간으로 나가떨어지는 것보다 는 루미다아가 더 낳겠지. 아공간의 터널을 빠져 나온 나의 앞에 펼쳐진 것은 다행스럽게도 드넓게 펼쳐진 나무숲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녹색 물결들. 이 정도로 넓은 숲이라면 분명 동대륙이 아니면 중앙대륙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잠시 공중에 떠 있다 중력의 법칙에 따라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추락하는 나다. 떨어지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해 보았지 만 어찌된 일인지 공중에서 몸을 세우는 그런 일도 힘이 들었고 내 몸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뻗어갔다. 빌어먹을…. 이상하다…. 기들이…. 세상에 퍼져있는 대자연의 기운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그것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내가 있는 곳만 그 기운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흡사 도망을 치는 것처럼…. 이런 경험…. 이제껏 단 한번도 없었다. 때문에 그 해결책을 찾을 방법조차 알 수가 없었다. 콰가가각!! 나뭇가지가 나의 몸을 스쳐간다. 그리고 나의 몸에 닿는 그것들은 순식간에 말라죽는 것처럼 생기를 잃어간다. 나의 몸에 닿는 나무들은 하나같이 빠른 속도로 죽은 고목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고목조차 남지 않고 빛무리가 되어서 흩어 져 버린다. 쿵!! 결국 지상과 충돌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나를 추락의 충격에서 약간이나마 보호를 해 주었던 풀들. 그것들 역 시 푸른빛을 잃어가며 기울어가기 시작했다. 죽음. 그리고 찾아오는 소멸. 내 주위의 대지는 죽은 땅으로 변해가며 검은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그 범위는 시간이 흐를수 록 넓어 질 뿐이었다. -파괴하라! "크윽…." 내 머릿속에서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그것이 바로 나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채기에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파괴하라! "시. 시끄러!" 나의 의지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을. 다른 한쪽에서는 그 욕망을 거부하는 마음이. 나의 내부에서 선과 악이 싸우는 듯이…. -파괴하라! "다. 닥쳐!!" -파괴하라! "크아아아아!!" 고통스럽다. 왜 나에게…. 아프다. 영혼이 갈가리 찢겨지는 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내 속에서 나를 점점 잠식해 가는 이상한 힘에 거부할수록 더욱더 커져 가기만 한다. -파괴하라! "크윽!" -파괴하라! 포기해 버릴까? 저 녀석의 뜻대로 한다면 이 고통에서 벗어 날 수가 있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파괴의 욕망 에 수긍을 한다면…. 그렇다면 모든 것이 편해 질 것만 같았다. -파괴하라! "파… 괴…. 큭! 안돼!!" 안돼! 나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곳에서 포기하면 모든 것이 끝이 난다. 아리스. 루나린. 그녀들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하게 된다. 나 하나 편해지자고…. 안 된다. 겨우 이 정도에 포기 할 줄 아느냐? 그녀들이 슬퍼하는 모습은 절대로 보고싶지 않다! -파괴하라!! "닥치고 꺼져!!" -파괴하라!! "네놈의 뜻대로는 안 된다!" 큭큭. 네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우 이 정도로 나를 누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냐? 나 아라크드. 너 따위에게 무릎 을 꿇을 정도로 약하지 않다. 그. 그러니…. 그만 꺼져!!!! -파괴하라!! "크아아아아!!!!" 나는 손가락을 대지에 박아 넣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큭큭…. 이 고통…. 네 녀석이 선사하고 있는 것이라면…. 나는 그보다 더 한 고통을 스스로에게 선사하겠다. 콰악!! 나는 오른 손으로 왼쪽 팔목을 잡았다. 나의 영혼 깊은 곳에서 계속해서 울려오는 파괴자의 목소리. 그래. 네 뜻대로 파괴해 주 지. 내 영혼을 말이야! 나의 오른 손에 힘이 들어갔다. 동시에 왼쪽 팔목이 뿌드득 하는 소리를 내며 짓이겨 졌고 나는 그와 함께 오는 고통에 비명을 내 질렀다. -파괴하라! "끄아아악!!" -파괴하라! 하지만 상처 입는 것은 나의 영혼뿐이었다. 녀석은 여전히 나의 파괴본능을 일깨우고 있을 뿐이었다. 아프다. 고통스럽다.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아리스. 루나린…. 그리고 나를 알고있는 모든 존재들. 제. 제발 나에게 조금만 힘을 줘…. 나를…. 쾅!! 하늘이 어두워지며 시퍼런 섬광이 번쩍였다. 동시에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죽어버린 땅을 적시기 시작했지만 그 물방울 역시 죽었다는 것을 보여주듯 검은 물줄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 죽은 빗줄기들은 나의 몸을 무겁게 만들어만 갔다. "이거. 처참하군."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쏟아지는 검은 빛줄기와 가물가물한 의식 덕분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새하얀 의복을 입고 있는 존재. 나는 힘겹게 그에게로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 "누. 누구냐?" "많이 힘이 드나 보군. 아라크드." "너. 너는?" "이거 섭하네. 친구를 알아보지 못하다니." 그의 몸이 점점 가까워졌다. 누구지? 나를 알고 있는 자인가? 그는 잔뜩 경계를 하는 나에게로 다가와 천천히 무릎을 굽혔다. "조금만 참게." "너. 넌!" 그의 얼굴이 바로 내 앞까지 다가와서야 나는 그를 알아 볼 수가 있었다. 긴 흑발에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언제나 달고 다니 는 존재. 그는…. "아. 아르카제." "그래. 바로 나일세.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군." 이상하다…. 그를 보자마자 심하게 요동을 치던 심장이 점점 안정되어간다. 나의 파괴본능도 사라져간다.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의문이 갔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안도감이 먼저였다. 편안하다. 아르카제가 나에게 이런 존재였나? 이 느낌. 꼭 세이라인과 함께 있을 때 느꼈던 기분이다. 나는 픽 웃음을 지었고 그는 나를 부축하며 몸을 일으켰다. "이런. 몸이 말이 아니군. 대체 누가 천하의 아라크드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지 궁금하네." "나도 잘 모르겠군." "뭐.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니. 우선 우리 집으로 가세나. 자네는 좀 쉬어야겠어." "고맙네." "하하. 친구 아닌가? 뭘 이 정도를 가지고."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쩌면 잠깐동안의 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발작이 끝이 난 것이었겠지. 하지만 또 언제 내가 미쳐버릴지 모르겠 군.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아르카제를 밀어내고 녀석에게서 떨어져야 하는데…. 지금의 나에게는 그럴만한 힘도 없다. 휴우. 내가 어느 정도 힘을 되찾고 아르카제에게서 떨어질 때까지 이 빌어먹을 발작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야겠군. 지금은 그 렇게 바랄 뿐이었다. 나는 아르카제의 어깨에 몸을 기대었고 녀석은 오른손을 앞으로 뻗으며 워프게이트를 열었다. "우리집~!" 쿡. 이 녀석 자기 집으로 가는 워프게이트를 여는 방법은 여전하군. 상황에 걸맞지 않게 실소가 터져 나왔다. ========================================================================= 왜 각성 안하고 끝나냐고 묻지 마세요.. 아직 이번 파트 끝이 나지 않았으니. 아라크드 분명 파괴신이 됩니다.. ^^ 그리고 창조신은....... 191. 흠. 흐합! 으갸갸갸갸!! 잘 잤다. 침대에서 일어 난 나는 몸을 좌 우로 한번 움직여 보았다. 근 사흘 동안 침대 에만 누워 있어서 그런지 몸이 나른 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좋았다. 거의 시체로 실려 온 것에 비하면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지. 하하. 좋았어. 옆으로 폴짝 뛰어서 침대에서 내려선 나는 아직도 약간 쑤신 왼쪽 팔목을 문 지르며 방을 나섰다. 뭐…. 방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그저 동굴 깊숙한 곳 에 침대 하나를 놔두고 잔 것 뿐이라 문도 없고…. 어쩌겠어. 이런 곳이 아르카제의 집인데. 다른 드래곤 같으면 입구는 동굴이 지만 안은 왕성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삐까번쩍하게 치장을 해 놓고 사는데 녀 석은 특이하게도 그냥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을 더 좋아하는 녀석이다. 뭐…. 지 말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멋있다느니 어쩌다 느니 하는데…. 내가 보 기에는 잠자기도 바빠서 집 꾸미는 것도 귀찮아하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녀석의 말대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멋있기는 하니까. 누군가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자연의 힘으 로 만들어진 천연 종유석 동굴은 그다지 예술과는 관계가 없는 내가 보아도 나 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정말 장관이지 않는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 좌우로 수천 개의 종유석들이 불규칙적 인 모양으로 기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솟아 있었고 간간이 들리는 물방울 떨어 지는 소리가 멋진 음향을 연출해 주었다. "골골골…." 그리고…. 그 음향소리에 맞추어 들려오는 저 소리는…. 아르카제가 잠을 자면서 내는 소리였다. 에구. 저 녀석 나를 이곳으로 데리고 와서는 침대로 던져 놓고 내리 사흘동안 잠만 자고 있다. 나에게 자신의 침대를 뺏겨서인지 본체로 변해 동굴 안쪽의 큰 호수에서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자고있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라고 밖에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멋있다는 소리가 아니다. 물론 대충 멀리서 본다면 백색의 거대한 신룡 한 마 리가 수면을 취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것 이 아니다. 코에는 거대한 풍선이 점점 커졌다가 종래에는 톡 터지는 것이 반 복되고 있었고 그 큰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흐르고 있는 것이…. 한심하게 보일 뿐이었다. 녀석의 입에서 흘러나온 침은 호수의 물과 동화가 되어 갔고 나는 저 호수가 혹시 저 녀석의 침으로 만들어진 호수가 아닌지 깊은 의문을 품어야 했다. "하아…. 녀석. 전혀 변한게 없군. 야! 아르카제!!" 한동안 녀석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결국 녀석을 깨우기로 마음을 먹고 숨을 가다듬어 빽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 정도로 깨어난다면 잠돌이 아르카제가 아니겠지. 뭐…. 지오스도 저 녀석을 깨우기 위해서 플레어를 연달아 네 방을 날렸었다니까. "야! 나 간다!!" "골골골…." "야 임마! 나 간다니까!!!" "피유우~!" 역시 한번 잠을 자기 시작하면 칼로 콧구멍을 후벼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 르카제다. 우씨. 그냥 가 버릴까 보다. 하지만 내가 위험할 때 나타나 나를 구해 준 녀석이고 또 이번에 헤어지면 앞 으로 두 번 다시 못 볼 수도 있는 녀석이라 -녀석의 나이 4000살 이상이다. 천 년 후에 다시 내가 깨어났을 때 이 녀석이 죽고 난 이후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대로 작별을 해 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 어떻게든 깨워서 '안녕~!' 이라는 말을 하고야 말겠다!! 이상할 정도로 오기가 치솟아 올랐다. 나는 이를 악물고는 몸을 날려 아르카 제의 코에 내려섰다. 그리고는 녀석의 콧구멍 근처에 나 있는 길다란 수염을 잡고는 이리저리 흔들었다. "얌마! 얼어 나! 뽑아 버린다!!" "골골골…." "우씨!!" 점점 열이 받는다. 그래 누가 이기는가 해 보자!! 바닥으로 내려 선 나는 동굴 곳곳을 돌아다니며 큼지막한 돌덩이 두 개를 가 지고 왔다. 그리고는 샤이닝을 이용하여 길다란 밧줄을 -쇠로 만들어 진 것- 하나 만들어 내고는 즉시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돌덩이 두 개를 각각 아르카제의 콧구멍으로 쑤셔 박았다. 좀 컸나 본지 잘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럴수록 빡빡하게 박혀서 쓰임이 좋은 것이다. "드르렁…. 컥!!" 코로 숨을 쉬고 있었던 모양인지 금새 반응이 오는 아르카제였다. 하지만 코 가 안되면 입이라는 신념을 발휘하여 재빨리 통기구를 입으로 바꾸는 녀석을 바며 나는 밧줄을 손에 들었다. 오냐! 이래도 안 깨어나나 보자!! 으라차차차차차차차!!!! 돌리고! 돌리고!! 반대쪽도!! 감아!!! 그리고!! 묶는 다!!! 크하하하하!! 보이느냐? 나의 이 예술품이! 우아함을 뽐내고 잠을 자고있던 용 한 마리가 콧구멍에는 큼지막한 돌덩이를. 주둥이는 길다란 밧줄이. 푸하하하!! "끅!! 끄어어어어어~!" 좋았어. 이제야 깨어나는군!! "흥!!"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아르카제는 우선 코 바람을 일으켜 코에 끼인 돌을 날려버렸다. 그리고는 입 을 쩍 벌려 내가 고생해서 묶어놓았던 밧줄마저 간단히 토막을 내 버리더니…. "갸르르…. 골골골…." 다시 자기 시작했다. 저. 저 녀석. 역시 강적이다…. 내 잠깐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해 버린 것을 보며 어이가 없었고 그것은 곧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저 녀석을 깨우고 말겠다는 오기로 변해가기 시작했 다. 무너져 버린 자존심. 아 아라크드가 겨우 잠탱이 하나 깨우지 못해서 이런 수 모를 당해야 하다니…. 에? 내가 수모를 당한 것이 있나? 으아아! 몰라! 저 녀 석만 깨우면 되는거야!! 다른 것 다 필요 없다! 그것 하나면 끝이다!! "아르카제~!!" 나는 양손을 좌우로 펼치며 손바닥에 불길이 치솟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의 힘에 다다랐다 생각을 하자 손가락을 구부리며 불길을 압축을 시 키기 시작했고 손을 앞으로 내밀어 흡사 장풍이라도 쏘는 듯한 포즈를 취해 보 였다. 내 손이 향한 곳은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며 자고있는 아르카제의 면상이 었다. "이거 맞고도 자면 내가 진 것으로 하겠다."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는 압축시켰던 불길을 혼합시켰다. 두 개의 불 길은 서로 뭉치며 파도처럼 넘실거리더니 곧 한 마리의 용의 형상을 뛰어갔고 나는 그것을 아르카제의 얼굴로 쏘아보내며 소리쳤다. "염화신룡!!" "골골…. 응? 뭔 신룡?" 자고있던 아르카제가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살포시 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하 지만 곧 자신을 향해 쏘아져 오는 불을 머금은 용을 보며 기겁을 하였다. "끄에엑!! 헉! 그러고 보니 넌 누군데 남의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 냐!! 네 정체를 밝혀라!!" 기겁을 했다는 말을 정정하겠다. 녀석은 염화신룡을 진짜 용으로 보고는 분노 를 터트렸다. 이미 녀석을 깨우겠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을 했으니 그냥 염화신룡을 사라 지게 만들어도 되겠지만 나는 손을 털어 버리며 염화신룡이 혼자서 놀게 만들 어 버렸고 곧 아르카제와 염화신룡과의 싸움이 붙었다. "야! 불붙은 도마뱀! 여기는 내 집이다!! 어쭈? 말없어? 그래! 넌 오늘 주거 침입죄로 척살 이다!" 쿠쿠쿵!! 아르카제 녀석. 그 큰 몸을 움직이자 동굴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같이 흔들 렸다. 내 위로 떨어져 내리는 뾰족한 종유석을 쳐내며 나는 두 마리의 용의 싸움을 관람했다. "죽어라! 죽어~!!" 꼭 두 마리의 뱀이 싸움을 하는 것처럼 서로의 몸을 감싸며 발광하는 모습이 재미가 있었다. 싸움은 역시 아르카제의 승기로 진행이 되었다. 염화신룡이 불을 뿜어 아르카 제를 압박했지만 녀석은 그 불길을 몸으로 받으면서도 염화신룡의 목덜미를 물 었고…. "끄엑! 뜨거!!" 아르카제가 승기를 잡았다는 말 취소다. 저 녀석 역시 바보다…. 하지만 바보는 무식하다는 말을 다음순간 나는 실감 을 하고야 말았다. "우씨! 몸에 불붙이고 덤벼들면 누가 무서워 할 줄 알았냐? 오기로라도 물어 버린다!!" 뜨겁다는 것을 알면서도 재차 염화신룡의 목덜미를 물어버리는 아르카제였다. 치익 하는 살 타는 향기와 함께 아르카제의 눈에서 물방울이 맺혔지만 녀석은 오기로 염화신룡의 목을 물고는 이리저리 몸을 흔들었다. "죽엇! 죽엇!!" 목을 흔들어 염화신룡을 동굴 벽에 무지막지하게 내 치는 모습이 괴기스럽다 못해 엽기적이다. 어쨌든 그 볼썽사나운 공격은 상당히 염화신룡에게 충격을 주었는지 염화신룡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결국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한 가닥의 불길로 화하여 사라져 버리는 염화 신룡이었다. 아르카제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입에서 연기를 뿜어내면서도 그 짧은 앞발을 - 용의 앞발 무지 작고 짧다- 들어올리며 승리의 포즈를 취해 보였다. "하하하! 나는 신룡왕 아르카제이다!!" 그래. 너 잘났다. "나를 이길 자 그… 누… 쿨… Zzz." 자지 좀 마!!! 이 잠탱이 드래곤아!!! 결국 나는 내가 앉아있던 돌덩이를 집어들어서 녀석의 면상으로 던져버렸다. "가는 거냐?" "그래." "잘 가." 아르카제 녀석은 잠에 덜 깬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기적어기적 자신의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가슴을 벅벅 긁으며 하품을 늘어지게 하면서 나를 지나 치는 녀석의 머리채를 움켜 쥔 나는 빽 소리를 질렀다. "친구가 간다는데 잘 가라는 말로 끝이냐?!" "우씨. 그럼 어쩌라고? 죽어 가는 녀석 데리고 와서 치료해 줬더니. 이제는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것이냐?" 치료는 지랄 놈의 치료? 언제 치료 한 적이나 있었냐? 그냥 침대로 던져놓고 내리 잠만 퍼 잤으면서. 내 몸이 낳은 것은 그저 나의 자체 치유력 덕분이다. 녀석의 어처구니없는 반박에 나는 잡고있는 머리채를 땅겼다. "끄악! 놔!! 머리 빠진단 말이다!!" "시끄러! 친구가 떠난다는데 여비라도 못 보태 줄 망정 슬픈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나 삼일동안 굶었다. 식사 한끼라도 줘." 내 말이 녀석은 질렸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 결국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손을 한번 휘 저었고 곧 공중에 워프게이트가 열리더니 한 마리의 오크가 떨어져 내려왔다. 갑작스럽게 소환되어 온 오크 덕분으로 나는 황당한 얼굴을 해 보였지만 내 이런 기분은 당사자인 오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 이다. 하지만 아르카제는 그런 나와 오크의 심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한마디했다. "먹어." 하하…. 어이가 없어서 반박을 할 생각도 나지 않는다.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 여잡으며 나는 말했다. "이걸?" "그럼 뭘 더 바라냐? 아 조미료가 조금 필요하겠구나. 생으로는 먹지 못하니 구워 먹어야지." 그렇게 말한 녀석은 재차 워프게이트를 열어 소금과 후추 등 몇 가지 조미료 를 가져오더니 그대로 멍청이 서있는 오크 녀석에게 불길을 날렸다. "쿠엑!!" 어디서 되지 멱따는 소리가 울려온다. 아르카제가 쓴 마법으로 오크는 단방에 노릇노릇하게 익어서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음식으로 변해 버렸다. 얼빵한 얼굴로 이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르카제는 잘 구워진 오크고기에 소금과 후추를 척척 뿌리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잘 익었다. 먹어. 후아암~. 그럼 나는 그만 자러 간다. 뒤처리 잘 하고 가." "…." 남은 것은 허탈하게 서있는 나와 모락모락 김을 뿌리는 오크고기 뿐이었다. 아르카제와 약간 찜찜한 작별인사를 한 나는 녀석의 집을 나왔다. 녀석이 작 별 선물(?)로 준 오크고기는 그냥 들고 나와서 근처 수풀로 던져버렸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오크고기를 먹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것이다. "젠장.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빌어먹을 녀석아!!" -빌어먹을 녀석아~! -먹을 녀석아~! -녀석아~! -석아~! -아~! 동굴 안쪽에 대고 빽 소리를 질러보았더니 그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서 울려왔 다. 젠장. 진짜 열 받네. 그래도 친구인데 이제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 는데 저 녀석은…. 아아~! 몰라. 신경 꺼. 저런 녀석 뭐가 좋다고 내가 잡고 늘어져야 하는 거야? 에라~! 죽을 때까지 잠이나 실컷 퍼 자라!! 씩씩거리며 두 번 다시 저 녀석 만나면 성(姓)을 갈아버린다고 작정을 한 나 는 -그러고 보니 나에게 성(姓)이 있었던가?- 침을 탁 뱉고는 걸음을 옮겼다. 휴우. 그나저나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지? 아리스와 루나린에게 돌아갈까? 하 지만 그것은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전처럼 미쳐서 돌아버린다면 그 녀들을 내 손으로 직접 죽이는 사태가 올 지도 모르니까. 그것을 막기 위해서 는 우선 내 영혼을 봉인을 시켜야 하는데. 그 전에 할 일이 하나 있으니…. 피르스 녀석이 분명 자신이 죽는다면 그 창 조신인가 뭔가 하는 녀석이 날 찾아온다고 했다. 잠을 잘 때는 자더라도 그 녀석의 상판이나 한번보고 자야지. 아니 칼침도 몇 대 심어주고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