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102편 (102/113)

2026-09-22 08:49:26 조회 32
하지만 그와 반대로 낙원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는 루나린과 아리스와 함께 있을 때만은 세 상은 그 어떤 낙원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니까. 아아. 이거 이야기가 너무 어두운 쪽으로 흘러 버렸군. 나는 술잔을 비우고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웃으며 시드를 바라보았다. 밝은 분위기를 위해서 네가 희생 좀 해라. "이봐. 시드. 첫날밤 어땠냐?" "푸웃!!" 무슨 심각한 이야기를 내가 물었냐? 왜 그리 놀래? 자고로 술 마실 때 남자들 이 하는 이야기 베스트 원이 군대 이야기라면 그 다음 번으로 여자 이야기이 다. 특히 결혼을 한 경우라면 부인과의 첫날밤은 그 어떤 안주와도 비교를 할 수가 없는 특대 상품이지. "왜? 첫날밤에 소박이라도 맞았냐? 뭘 그렇게 놀래?" "꼭 대답해야 하냐?" 시드는 들어서 좋을 것 없다는 듯이 굳은 얼굴로 나에게 말했지만. 하하. 이 정도에 포기를 할 수가 없지. 나는 빙긋 웃으며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잠시 나와 눈싸움을 하던 시드는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뭘 그렇게 빼? 어차피 남자들뿐이잖아. 나 같으면 부인이 좋아하는 속옷 색 깔까지 가르쳐 주겠다." "알았다 알았어. 우리 첫날밤부터 싸웠다. 됐냐?" 에? 싸워? 나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시드를 바라보았고 무엇인가 알고 있는 듯 로이드는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알려주라는 표정으로 로이드를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야?" "킥킥. 시드의 첫날밤은 결혼식 후가 아니거든." "에? 그럼?" "저 녀석 이레릴 덮쳤어. 그래서 애가 생겨서 결혼한 거고." "푸웃!!" 이번에는 내가 술을 뿜어버렸다. 이건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 싸웠다는 말에 대충 첫날밤부터 의견충돌로 인해 티격태격 한 정도로 생각했는데…. 설마 덮쳤다니. 하하. 놀랐다. 놀랐어. "킥킥." "웃지 마! 뭐가 웃기 다는 거야!" "그럼 웃기기 안 웃긴가? 시드 나도 웃기 다네." "로이드! 프레야에게 덮쳐진 주제에 당신은 저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없습 니다!" "윽! 시드!!" "크하하하!!" 이쪽은 더 가관이다. 시드의 반격에 로이드는 얼굴이 시뻘개져 악을 질렀고 나는 그대로 웃음을 참 지 못하고 대소를 터트려 버렸다. 졸지에 나에게 놀림감이 되어버린 둘은 한동안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다 결국 당한 것은 자신들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공격을 나에게로 돌렸다. "그러는 자네는!" "맞아. 우리야 매일 옆에 여자 끼고 잠이라도 자지. 너는 매일 독수공방 할 것 아냐?" "하하. 저는 이미 루나린과 서로의 합의 후에 일 치르고 잘 살고 있습니다." 내 말에 둘은 끙 하며 졌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금새 무엇인가 생각이 났는지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예쁜 딸이 있는데. 카인 너는?" 참나.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는데…. 게다가…. "출가외인. 넌 이미 딸 시집 보냈잖아." "앞으로 10년 동안은 거뜬하다. 그 동안 딸 재롱 보며 살 시간은 충분해." 쳇. 할말없군. 하지만 시드야 그렇다 치더라도 로이드는 왜 고개를 끄덕이는 거야. 로이드도 이미 애가 있나? "프레야 뱃속에 세 달 짜리 애가 잘 자라고 있지. 앞으로 일곱 달 후면 나에 게도 콱 깨물어 주고 싶은 아이가 생긴다네. 하하!" "좋으시겠군요." "하하.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 자네는 애가 있나?" "하하. 있으면 데리고 왔지. 당연히 없을 겁니다. 그만 놀리세요. 로이드" 이거 은근히 놀리는 거다. 로이드는 직설적으로 시드는 은근히 돌려서. 나의 머리에 핏줄이 돋았다. 젠장! 나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콱 깨물어 주어도 좋을 그런 예쁘고 사랑스런 딸이 있단 말이닷!! "하하. 요즘에는 정말 아리 보는 낙에 매일매일이 순식간이라니까." "하하. 자네가 부럽군. 나도 곧 있으면 자네의 기분을 느낄 수가 있을 거네. 그때 같이 동지 하자고." 우이씨. 이것들이 계속해서 나를 찌르고 그러네. 도저히 못 참는다!! "왜 그러십니까? 저도 딸 있습니다. 당신들 말대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깨 물어 주어도 좋을 그런 딸이." "오오! 그래? 어디에 있나? 한번 보고싶군. 그래 루나린님이 낳은 아이인가?" "하하. 그럴 리가. 있으면 데리고 와야지. 카인. 거짓말은 안 좋은 거야." "누가 루나린 애라고 했나?" "그럼 아리스의? 헛! 정말 궁금하군." "절반은 맞추셨군요." 내 말에 그들은 서로를 보며 잠시동안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작전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나에게 빨리 대답해 주라는 얼굴을 해 보였고 나는 술잔을 들며 간단히 입을 열었다. "아리스가 제 딸입니다." "엑?" "뭐?" 내가 저런 반응 나올 줄 알았다. 그리고 못 믿는다는 얼굴 할 줄도 알았어. 하지만 사실인걸. "하하. 카인. 자네 농담이 심하군." "그 말 아리스가 듣는다면 화 낼 것 같은데…." "시드 너도 들을 것 같은데. 아리스가 나보고 아빠라고 하는 것을 말야. 아. 로이드도 들었죠." "하하. 그건 그냥 장난으로 그런…." "사실입니다." 내 말에 둘은 입을 다물고 한동안 나만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둘의 얼굴에 굵은 식은땀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하. 설마…." "거짓이 아닙니다. 비록 양녀이기는 하지만 아리스가 5살 때부터 키워왔죠." "지금 그 말을 믿을 거라 생각하나? 아리스와 자네의 나이 차가 대체 얼마인 데?" "대충 13000년 정도 차이가 날 겁니다." "켁!!" "뭐? 13000?" 그제야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둘은 놀라며 뒤로 몸을 뺐고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후훗. 술이 들어가니 이런 말도 간단하게 나오는군. 내가 조금 취하기는 했나 보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도 아니니 별로 거리낄 것이 없이 나는 입 을 열었다. "자. 이래도 딸 자랑하면서 저를 놀리실 겁니까? 아. 계속 하실 거면 하세요. 시드가 기껏 6년 딸 키우면서 생긴 일을 이것저것 자랑할 때 저는 11000년 정 도 키우면서 생긴 일을 수십 년 동안 자랑 할 수도 있으니." "카. 카인 자네 인간이 아니었나?" 내가 인간이었나? 하긴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하기도 뭐하고 그 렇지 않다고 하기도 뭐하다. 대체 나는 뭐지? 뭐…. 간단히 말해 세상 사람들 이 말하는 지고족이겠지. "지금으로부터 대략 25000년 전에 이곳이 아닌 다른 차원. 지구라는 곳에서 건너온 존재들이 있었죠. 그들은 분명 인간이었지만 차원을 건너며 육신은 소 멸하고 영혼은 세상을 파멸할 수도 있는 강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비록 육신 이 존재하지 않은 죽은 존재들이지만 그들은 영혼뿐이더라도 육신을 가진 존재 들과 전혀 다름이 없는 생활을 할 수가 있었고 오히려 그들을 초월하는 존재가 되었죠. 차원을 넘어온 방문자들. 그들은 이 세상을 관리하고 있던 신족이라는 생명체와 대화로서 공존을 협의하고 그 당시 미개척지였던 남대륙에 터를 잡습 니다." "!!" "!!" "후훗. 어떤 이들은 그들을 신에 가장 근접했다하여 지고(至高)한 존재들이라 고 불렀고 그것이 후세에 전해지며 지고족이라는 종족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 죠. 물론 신족이 지어 준 이름이지만…." 말을 잠깐 끊으며 나는 시드와 로이드를 바라보았다. 후훗. 이쯤이면 대충 내가 하는 말들을 이해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들은 한 때 지고족의 유물이라고 불렸던 문제의 물건을 운송한 적도 있으니. 물론 그것 이 내가 적은 항해일지였다 하더라도…. 약간은 지고족에 대해서 들었을 수가 있겠지. 하지만 지금 그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믿지 못하겠다는 어두운 마음이 남아 있 을 것이다. 내가 그 지고족이라는 것에 대해 놀라면서도 그것을 믿지 못하겠다 는 마음. 나는 웃으며 그들의 구석에 남은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주었다. "한때 그들을 이끌었던 존재. 그리고 그들을 파멸로 몰아버렸던 지고족의 대 외적인 배신자. 신의 학살자(虐殺者) 아라크드. 그것이 저의 이름입니다." 쿡쿡. 기껏 떠올랐던 분위기가 다시금 죽어버렸군. 이거 실수했네. 술김에 너 무 말을 이것저것 내 뱉어 버린 것 같아. 하지만…. 편하군. 너무 편해서 이런 말도 한 것이겠지. 비록 지금은 저런 표 정을 짓고 있다고 하지만…. 저들은 나를 여전히 그저 카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해 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 후훗. 나는 마신 아라크드이기는 하지만 또한 저들이 지어준 카인이라는 이름 을 가진 바보 카인이기도 하니까. "하하…. 이거 믿어야 하는 거야?" "전설 속의 종족 지고족. 그것도 그들의 왕이 카인이었다니. 솔직히 아직도 어리둥절하네." "그렇습니까. 후훗. 당신들은 대단한 존재입니다. 저 아라크드에게 카인이라 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 존재니까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로이드의 빈 술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고 그제야 로이드는 평소처럼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이제부터는 자네를 부를 때 아라크드라 불러야 하나?"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십시오. 한동안은 아라크드라는 이름만을 사용하려 했 지만…. 별로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 그럼 앞으로도 계속 카인이라 부르면 되겠구먼." 앞으로도 계속. 그게 과연 얼마동안일까? 훗. 뭐 따질 필요도 없겠지. 지금 또 그런 골치 아픈 일을 생각할 필요도 없으니까. 지금은 그냥 조용히 지금의 분위기를 안주 삼아 술이나 마셔주면 된다는 거 야. 다음 부활에서도…. 이런 친구들을 사귄다면 좋겠군. 서로 술이나 마시면 서 이런저런 즐거운 대화나 할 수 있는 그런 술친구를 말야. 후훗. 이런 친구를 사귀는 것도 하나의 축복 아니겠어? "자. 카인 한잔 받게나." "그러죠. 시드 벌써 떨어진 거냐?" "나를 무시하지 마라. 너보다 열병은 더 마실 수 있다." 즐겁다. 지금 생각나는 마땅한 표현은 이것뿐이다. 좋지 않은가? 너무 복잡하 게 이런 저런 기분이 드는 것 보다. 딱 꼬집어 말할 수가 있는 기분이라는 것. 너무도 편하다는 말일 것이다. 하하. 나는 지금 너무도 즐겁다. Part 78. 만들어진 신족의 전설 신룡 아르카제. 이리저리 날뛰고 사건 일으키기 좋아하는 타 종족과 달리 조 용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명 중 4/5를 잠을 자는 것으 로 때우는 신룡족의 수장이다. 타 종족이 거대한 날개 달린 도마뱀과 같은 형식이라면 신룡족은 뱀의 형상이 다. 대충 지구에서 본다면 동방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의 차이라고 할까? 아무튼 이 신룡족은 언제나 조용히 집에서 잠만 자는 것을 낙으로 사는 녀석 들이라 그렇게 기억에 남지 않지만 그들의 왕인 아르카제는 조금 이야기가 다 르다. 온화한 성격에 착해 빠진 녀석이기는 하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한번 폭발 하면 그 누구도 말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능력이 타 종족보다 떨어지는 신룡족은 마법적인 힘은 타 종족을 훨 씬 압도하는 종족이다. 드래곤 중에서 유일하게 10서클의 마법을 몽땅 쓸 수가 있는 녀석들이고…. 더군다나 아르카제는 그 신룡족 중에서도 가장 강한 녀석. 단번에 연속적으로 10서클의 마법을 네 번이나 난사가 가능한 녀석이다. 그 녀석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나라 하나 날아간다. 뭐 평소야 얼빵하고 멍청해 보이는 녀석이니 그다지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녀석을 대할 때는 은근히 조심함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 녀석이 폭발한 전적은 내가 알기로 딱 두 번이 있다. 한번은 녀 석의 딸내미가 드래곤슬레이어라는 작자들에게 당했을 때. 따지고 보면 당한 것도 없다. 솔직히 당한 것은 인간들이니까. 13명의 인간들이 아르카제의 딸이 쉬고있는 레어에 잠입하여 공격을 하였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실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녀석들뿐이었다. 용케도 아르카제 의 딸의 발바닥에 그야말로 쥐꼬리만한 상처를 냈을 뿐 13명 중 단 두 명이 겨 우 도망을 칠 수가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르카제를 열 받게 한 일이었을 줄이야. 나로서도 어이가 없었다. 그깟 상처야 간단하게 회복마법 한번이면 끝인 것을…. 지 딸내미를 상처 냈 다고 길길이 날뛰며 마법을 난사하던 녀석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섬뜩하다. 그리고 두 번째 폭주 역시 인간들 때문에 일어났다. 음. 두 번째는 조금 복잡한데. 처음부터 설명을 해야겠군. 그러니까 아르카제가 인간세상으로 유희를 떠난 전적은 4000년 전에 딱 한번 이었다. 그것도 300년 동안 늘어지게 잠을 퍼 자고있던 녀석을 지오스가 강제 로 끌고 나갔을 때의 일이다. 이 글을 읽고있는 모든 이들은 알 것이다. 드래곤이 유희를 떠나면 무슨 일이 터지는지. 멋모르고 시비를 거는 작자들은 도처에 널렸고 -드래곤이 인간으로 폴리모프를 하면 그 미모는 장난이 아니다- 괜히 그들이 지나가는 길에는 도적 들이 설치고 우연히 심심해서 인간을 구해주면 그것은 엄청난 미녀다. 게다가 그 신분도 꼭 어디 귀족 아니면 왕족이다. 지오스 녀석과 아르카제가 나갔을 때도 이런 일은 예외 없이 일어났다. 내가 생각하기로 그것은 신의 농간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어쨌든 길을 가는데 도적들에게 둘러 쌓인 마차를 보게 되었고 무심코 지나치 려는 그들을 보고 도적들 왈 '헉! 미녀다 저것들도 잡아~!' 이렇게 말을 했을 것이고 결론은 언제나 그렇듯이 도적 전멸. 그것을 보고 마차를 지키던 기사 같은 녀석은 감동을 받게 되고 자신들을 도 와 줄 것을 부탁. 처음에 빼던 지오스와 아르카제는 상대가 내미는 보석들을 보고 그대로 눈이 돌아간다. -드래곤은 보석 더럽게 좋아한다- 여차저차 해서 그들의 일행이 되고 알고 봤더니 그들은 왕국의 공주님을 수호 하는 기사들. 마차에는 공주라는 아낙네가 있었고 그 공주는 초 절정 미남자 둘을 보고 그대로 '아아~! 낭군님~!' 하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재미가 있다. 이 이야기를 지오스녀석에게 들을 때 나는 녀석이 그 공주를 꼴딱 삼켜 버릴 줄로만 알았다. 지오스 녀석 상당히 밝히는 녀석이 거든. 그와 반대로 아르카제는 거의 매일을 잠만 자는 녀석이라 관심은 오직 잠뿐인 녀석이고. 당연히 그 무신경 아르카제가 무슨 여자를 사귀겠어 생각을 하던 나는 곧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아니…. 그것보다 여러 가지 상황 조건과 우연의 연속이었다. 다 나열하자면 골치가 아파 죽겠으니 대충 건너뛰어 결론만 말하겠다. 아르카제 녀석 그 공주에게 당했단다. 어이가 없지 않은가? 명색이 드래곤이 공주라고 하지만 인간 나부랭이 계집한 테 덜미가 잡혀버린 것이다. 결국 성대한 결혼식까지 하게 되었고 졸지에 공주 의 부군이 되어버린 아르카제. 황당하게도 그 후에 아르카제 녀석은 국왕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라갔다. 대부분 드래곤들은 유희를 즐기면 길어봤자 10년이다. 그 정도 이리저리 돌아 다니면서 할 짓 안 할 짓 다 하다가 이제 슬슬 졸리다 싶으면 집으로 가 백여 년을 뒤집어 자는 것이다. 하지만 아르카제 이 녀석은 잠은 보통 드래곤의 다섯배 이상을 자더니 유희도 그 이상을 즐기는 것이었다. 장장 50년 동안 그 나라를 통치하고 애까지 다섯이나 줄줄이 -다 그 공주가 낳았단다. 어이가 없으려니까- 낳은 후에 공주가 나이가 들어 죽자 자신의 아 들에게 왕좌를 넘겨주고 자신은 본체로 변해 날아올라 축복 어린 말까지 해 주 고 떠났다나 어쨌다나. 아르카제 녀석 말에 따르면 그 공주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나 어쨌다나. 그 당시 아르카제가 왕으로 있었던 나라가 바로 동대륙의 하나뿐인 나라인 청 왕국이다. 지금은 제국이 되어 있는 나라. 그 나라의 역사는 현재 존재하는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 길다. 자그마치 5000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 뭐 그것이 다 아르카제의 보살핌 덕 분이겠지만. 드래곤 주제에 인간을 사랑한 것도 타 드래곤들에게는 어이가 없을 정도인데 그 아이들까지 아껴주니. 이건 별종 중에서도 완전히 별종이었다. 이거 말이 너무 길어졌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됐지? 아! 맞다 아르카제 녀석이 폭주할 때를 이야기하다 그랬군. 아무튼 녀석의 두 번째 폭주는 이 청 제국 때문에 일어났었다. 한 간신 하나 가 국왕을 살살 꼬셔 왕족들을 하나둘씩 척살 하면서 결국은 국왕마저도 살해 해 나라를 꼴까닥 하려고 한 사건이 있었단다. 물론 나는 보지도 못하고 들은 것뿐이지만…. 어쨌든 그 당시 나라는 거의 파멸 직전까지 이르렀고 겨우 암살 자들의 추적을 뿌리친 한 왕족이 아르카제녀석의 레어까지 얼기설기 오게 되었 고 그 왕자에게 사건의 진상을 들은 아르카제는 다시한번 폭주를 하였단다. 결말은 다 알것이니 생략하기로 하고…. 어쨌든 이 이야기로 미루어 보아 아르카제 녀석의 성품을 잘 알 것이라 믿는 다. 그렇다! 녀석은 자신의 후손이 상처받는 것을 보기만 하면 그대로 정신이 빡 돌아 버리는 또라이인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로 말하자면…. "하앗!!!" 저 앞에서 달려드는 카르난 녀석을 상대하며 시간이 남아 심심해서라고 말하 겠다. 현재 나는 카르난 녀석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녀석의 검술을 보아주는 중이다. 물론 그러고 싶은 생각이야 추호도 없었지만 어제 제자 시키겠다고 말을 한 것 도 있고 그 외에도 아르카제 때문이기도 하다. 카르난은 청 제국의 황자. 당연히 아르카제의 후손이다. 난 그런 녀석을 밟고 차고 던지고 온 갓 할 짓 못할 짓을 다 한 것이다. 이것이 아르카제의 귀에 들어가면…. 설마 죽기야 하겠냐만 조용히 끝나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것을 막기 위해 나는 현재 카르난 녀석을 수련을 시켜주는 것이다. 후에 아 르카제가 일련의 사건들을 알아챈다 하더라도 '제자 수련중에 때린 것이 뭐가 어때서?' 라고 말하기 위해서. 푸하하하!!!! 검술 가르치면서 때렸다는데 지가 뭐라 할 꺼야? 설마 나 죽이 기라도 할래? 크하하! 빠악!! "엑? 사부!" "…." "괜찮으세요?" 맞았다. 내가 맞았다! 으악! 말도 안돼! 지금까지 애들을 가르치며 내가 얻어 맞은 적이 없었는데…. 으아아아악!!! "아빠. 또 잡생각하고 있었죠? 하여간…." 뒤쪽에서 구경하던 아리스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와아~! 오빠 잘한다! 더 때려~!" 아리녀석이 환호를 하며 방방 뛰었고 루나린은 입을 가리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카르난 따위에게 당했다는 생각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 하고 천천히 들고있던 목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많이 늘었구나. 카르난." 우선은 웃으면서 말은 해 줘야겠지. 괜히 바로 폭발해서 속 좁은 녀석이라는 말을 들을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내가 녀석을 봐 준다거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하. 고맙습니다." 고맙기는 뭐가 고마워? 너는 오늘 죽었다고 복창해라!! 나는 기를 끌어올려 목검 쪽으로 보냈고 곧 목검에 새파란 검기가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는 카르난의 얼굴 표정이 조금 굳었지만 녀석 역시 목검에 검기를 만들어 내었다. 역시 아르카제의 핏줄이라 기를 다루는 능력은 천부적으로 타고났나 보다. 겨 우 열 여섯 살의 나이로 소드마스터라고 불릴 정도면 굉장한 거지. 하지만…. 검을 다루는 능력은 아직 부족해!! 파앗!! 나는 그대로 앞으로 돌격을 하였고 순식간에 카르난과의 거리가 좁혀졌다. 놀 란 얼굴로 급히 검을 내미는 카르난. 나는 재빨리 검을 좌에서 우로 그었고 카 르난의 검과 나의 검이 격돌하였다. "크윽!!" 나는 가벼운 신음을 흘리며 뒤로 물러서는 카르난의 앞쪽으로 강하게 발을 내 딛으며 재차 검을 날렸다. 공기가 갈라지는 파공성이 울리면서 내 검이 카르난 의 목으로 뻗어갔고 카르난은 재빨리 몸을 기울여 그 공격을 피해 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녀석의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져 내렸고 나는 재빨리 왼 손으 로 녀석의 목덜미를 수도로 내려쳤다. "켁!!" 상황종료. 하하! 역시 너는 아직 멀었어~! "이제 이 사부의 위대함을 알아보겠냐? 넌 역시 나한테는 안돼." "켁켁. 당연하지 않습니까. 제가 어떻게 사부님을 이겨요?" 에? 그러고 보니…. 분명 처음에 이 녀석을 손봐준다고…. 켁!! 죽도록 때리 고 정신을 잃으면 '오늘 수업 끝' 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이 녀석을 가르치고 있었네. "역시 사부님은 굉장해요." 하하. 그래도 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은 좋다. 어깨가 저절로 으쓱거리기 시작 했고 갑자기 코가 서면서 길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눈을 감으면서 웃으며 목검을 빙글빙글 돌렸다. 하지만 순간 카르난의 손에 들린 목검이 푸른 호선을 그리며 나의 턱을 때려버렸다. "헛점!!" "컥!!" 불시에 나의 턱을 올려치고는 재빨리 뒤쪽으로 도망가는 카르난 녀석을 보고 있자니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것만 같았다. 저 존만 새끼가!! "크악!! 카르난!!!"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누누이 강조하던 분은 사부님 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