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99편 (99/113)

2026-09-22 08:49:26 조회 29
비록 미남미녀는 아니지만 연인으로 보이는 자들의 속삭임 소리 를 듣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다만 문제라면…. "저 여자는?" "절벽이에요." 이 카르난 녀석이다!! 으악! 벌써 다섯 시간째란 말이다!! 나 같으면 오기로 라도 여자 안 만들고 말겠다. 내가 보기에 그런 대로 쓸만해 보이는 애도 싫다 고 하니!! 야! 너 그랬다가 평생 결혼 못해~!!! 우씨! 좋다 네놈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 "저 아가씨는?" "손이 너무 거칠군요." "저쪽은?" "힙이 너무 큽니다." "저…." "허리가 굵어요." "저 아낙네는?" "웃을 때 잇몸이 다 보이는군요. 싫습니다."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네. 좋다! 어디 그럼!! 순간 내 앞에 총총거리며 지나가는 꼬마 여자 애 하나가 비쳤고 나는 당장 입 을 열었다. "저 애는?" "흠…." 이번에도 싫다고 하면 한 대 먹여버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 때문에 저런 꼬맹이를 택한 것이고. 하지만 내가 주먹을 쥔 것이 무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카르난 녀석은 눈을 빛냈다. "좋군요. 저 정도면…." "저. 정말이냐?" "왜요? 귀엽지 않습니까? 한 10년만 지나면 정말 미녀가 될 것 같은데…." 서. 설마…. 이 녀석. 저 꼬맹이를? 나는 급히 카르난의 생각을 돌리기 위해 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직 애잖아. 커서 절벽 가슴이 될 수도 있는데…." "후훗. 제가 자주 만져주면 커지기 싫어도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녀석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결론을 내렸다. 여. 역시 이 녀석은 로리콘 변태였다!! 나는 최대한 녀석에게서 떨어지기 위 해 게걸음을 했다. 하지만 카르난 녀석은 그런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오 직 그 꼬마 애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그 꼬마 애는 귀여웠다. 핑크색 머리카락에 똘망똘망한 눈. 이리저리 총총 뛰는 모습도 그대로 껴안고 뽀뽀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귀여운 아이를 보면 누구나 다 생각을 할 그런 것이었지만 카르난 녀석은 그게 아니었다. 저 녀석은 저 꼬마 애를 이성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이봐. 저 애는 아직 꼬마라고." "왜요? 저는 위아래 열살 까지는 충분히 커버를 합니다." "여섯살보다 어릴 수도 있지 않냐?" "그럼 물어보겠습니다." 땀이 흐른다. 카르난 녀석이 그 꼬마에게로 다가간다. 으악! 이제는 저 꼬마가 제발 5살 이 하이기를 바래야 한다는 것인가!! 꼬마야! 네 나이는 다섯 살이다!! 아니 네 살이다!! 네 살!! "귀여운 아가씨~!" "응? 누구세요?" "하하. 오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꼬마 아가씨가 너무도 예뻐서 잠 깐 이야기나 하고 싶어서 그래요." 자신이 예쁘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가? 그 꼬마는 웃으며 자신의 양 볼을 감쌌고 나는 카르난의 꼬마 여자 꼬시는 술수에 혀를 내 둘렀다. "그래. 아가씨 이름이 뭐지?" "아리!" "그래 아리. 예쁜 이름이네. 아리 몇 살?" "여섯 살이요~!" 순간 나의 머리에 번개가 떨어져 내렸다. 그 누구도 보지 못하고 오직 나의 눈에만 보이는 검붉은 번개가. 여. 여섯 살이었어. 네 살도 아니고 다섯 살도 아니고 여섯 살~!!! 하지만 뒤 이어 들리는 녀석들의 대화는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와아~! 아리 여섯 살이야? 이제 어른이네." "헤헤." "그럼 아리야. 오빠하고 결혼할래?" "결혼?" "응. 서로 사랑하고 한 평생 의지하며 사는 것." "엄마하고 아빠처럼?" "그래." "와! 좋아. 아리 오빠하고 결혼할래." 주. 죽이는군. 카르난 무섭구나. 저 순진한 아이를 사악한 어둠의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가다니…. 카르난 녀석은 나를 돌아보며 사악하게 웃었고 나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눈물 을 흘려야 했다. 꼬마야 미안하다! 다 나의 죄구나. 내가 너를 지목하지만 않 았더라면…. 그랬다면…. 아아~!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요 떨어진 낙엽이고 엎질러진 물이로다. 꼬마야. 카 르난과 한평생 사랑하며…. 에? 이게 아닌데….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야 카르난!!" "왜 그러십니까?" 막 아리라는 꼬마에게 부부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일러주고 있던 카르난 은 나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나는 그런 녀석의 머리끄덩이를 잡아채었다. "너 지금 무슨 짓이야!!" "아야야. 왜요?" "왜요 가 아니잖아!! 너 이거 범죄라는 것 모르냐?" "무엇이 범죄입니까? 저는 지금 이 애를 부인으로 맞아 들인다는게 아닙니다. 이 애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옆에서 기다릴 겁니다. 그것도 죄입니까?" 말이나 못하면…. 다 큰 녀석이 이제 겨우 여섯 살 짜리 꼬마 애를 꼬드겨서 벌써 약혼식을 해 버리는 엽기적인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정상이 아니다. 하지 만 그렇다고 저렇게 반박을 하는 카르난 녀석의 말 또한 틀린 것은 없고. 크악 미치겠네!! "아앙! 오빠 괴롭히지 마~!" 더욱 황당한 것은 내가 카르난의 머리를 잡고 흔들자 자기 남편을 구한다는 듯이 나에게 달려들어 그 앙증맞은 주먹으로 내 무릎을 때리는 아리라는 꼬마 다. 게다가 더 엽기적인 것은…. "오옷! 아리의 사랑의 파워가 전달이 된다!!" 라고 소리를 질러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는 그대로 나의 턱을 올려 쳐 버리는 카르난의 행동이다. 게다가 더욱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우리들의 행 동을 그저 꼬마 애와 놀아주는 두 정신연령 낮은 어른들로 보아주는 주위 사람 들의 눈빛이다. 하지만 상황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아리야. 무슨 일이야?" "이 오빠들 누구야?" 갑자기 몰려드는 꼬맹이들. 어림잡아 보아도 20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꼬맹이 들은 나와 카르난을 가리키며 아리에게 물었고 아리는 울먹이며 말했다. "응. 저 오빠가 나하고 결혼할 오빠거든. 하지마 저 뒤쪽의 오빠가 내 남편이 될 오빠를 때려." "뭣!!" "못됐다!! 우리가 혼내주자!!" "와앗!! 아리의 사랑을 위해서!!" 이. 이봐. 꼬마들. 너희들 지금 실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켁!! 놔!! "돌격~!!!" 한 녀석이 나의 목을 잡고 조르자 나머지 꼬마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아무 리 작은 꼬맹이라 하더라도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나를 감싸자 졸지에 나는 아 이들 속에 파묻혀 버렸고 그 아이들의 자그마한 주먹세례를 쉴 틈 없이 받아야 했다. 열이 받기는 했지만 이런 꼬맹이들을 때릴 수도 없고…. 나로서는 황당함을 누르며 꼬맹이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야 했다. 젠장!! "와하하~! 아리 친구들 파이팅!!" 빌어먹을 카르난 녀석!! 있다가 두고보자!!!! 루나린과 아리스가 쇼핑을 끝내고 돌아올 때까지 장장 1시간동안 나는 아이들 의 폭력 속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솔직히 애들 주먹 맞아봐야 얼마나 아프 겠는가? 휘리아나의 검기실린 칼침도 매일 맞았던 나다. 아무리 20명 이상 모 였다고 하지만 애들의 주먹? 느낌도 나지 않는다. 다만 몸에는 무리가 없더라도 마음만은 심각한 타격을 받아야만 했다. 내가! 내가! 카르난에게 놀림을 당했단 말이다!!!!! 으악! 나 이대로 있다가 는 화병으로 죽을 것만 같아!! "아라크드 괜찮아요?" "안 괜찮아! 카르난!! 이 자식 어디에 있어! 죽여버릴 꺼야!!" 나는 입에서 불을 뿜으며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고 루나린이 재빨리 그런 나의 허리를 잡아챘다. "차. 참아요 아라크드." "못 참아! 저 자식을 그냥!!" "정말 애 같다니까." 바둥거리는 나의 허리를 감싸며 루나린이 웃음을 지었다. 나의 등에 그녀가 머리를 기대자 나는 카르난 녀석을 밟아 주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잠깐 망각한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렇게 카르난 녀석은 루나린 덕분에 나의 손아귀에서 목숨을 부지 할 수가 있었건만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아리라는 꼬맹이를 꼬시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럼 아리. 오빠한테 시집올래?" "응!" "아우~! 예뻐라~!" "헤헤." 죽겠다. 온몸에 닭살이 이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저 녀석의 싱글거리는 모 습을 보니 배알이 뒤틀리는 것은 도저히 못 참겠다. 나를 말리던 루나린도 카르난과 아리의 대화를 듣고 얼굴이 굳어갔다. "아라크드. 저. 저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 나도 말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야." "그. 그렇죠?" 그럼 말려야지. 겨우 여섯 살 짜리 꼬마를 꿀꺽 삼키려는 저 더러운 사내녀석 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아리스를 보았다. 하지만 아리스 녀석은 뭐가 그리 재미가 있는지 생글 거리며 카르난과 아리를 보고 있었고 나는 한숨을 내 쉬었다. "와! 카르난 능력 좋네." 능력이 좋기는 뭐가 좋아. 순진한 꼬맹이 꼬드겨 내는 거지. 아리스의 말을 들으며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는 카르난 쪽으로 다가갔다. 내가 다가오자 아리는 기분이 나쁜 표정을 지어 보였고 주위에 있던 꼬맹이들 은 경계태세를 취해 보였다. 하지만 내 옆에서 루나린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 보이자 좀 전처럼 나에게 달려드는 아이들은 없었다. 역시 루나린의 미소는 아이들도 알아준다. 나는 아무 어려움 없이 아리의 앞에 쭈그려 앉을 수 있었다. "꼬맹아. 너 결혼이라는 것이 뭔지 아냐?" "아. 알아요." 알긴 개풀이 알아? 만약 다른 녀석들이었으면 이렇게 소리를 쳤을 나이지만 나는 애써 마음을 다 잡으며 숨을 골랐다. 이런 꼬맹이에게 그렇게 소리를 지를 필요도 없거니와 또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약간 겁먹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아리라는 아이는 다시 봐도 역시 귀여웠고 순 진해 보였다. 이런 아이를 카르난 녀석의 마수 속으로 보낼 수만은 없었다. 나는 주먹을 쥐어 굳게 다짐을 하였고 루나린이 아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 을 열었다. "결혼을 알다니 아리 똑똑하네." "우웅…." 루나린이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그 꼬맹이도 얼굴을 붉히며 고 개를 숙였다. 루나린은 다시금 생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리야. 결혼이라는 것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하는 것이 아 니야. 우선 네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아리는 오빠 좋아해요." 루나린의 말을 끊으며 말하는 아리. 루나린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어렸 다. 이쯤 되자 그녀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것이다. 하여튼 당찬 꼬마네. "아리는 오빠랑 꼭 결혼할거예요!"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루나린은 어떻게 하냐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고 카르난은 세상을 다 얻은 얼굴로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꼬맹이들은 자 기 일인 냥 좋아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아아~! 주위의 시선이 모이는 구나. 이거 잘못했다가 변태집단으로 몰리겠네. 나는 한숨을 내 쉬며 아리에게 말했다. "둘이 아무리 서로 좋아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다. 결혼이란 인륜지 대사(人倫之大事)라고 불릴 정도로…." "인륜지대사?" 아! 애들에게 이런 말은 무리지…. 실수다. 다시. "그게. 중요한 일이라는 거다. 아리야. 만약 네가 이 오빠랑 결혼한다고 하더 라도 네 부모님이 반대를 하면 어떻게 하겠니?" "엄마, 아빠가?" "그래. 만약 네가 부모님의 말씀을 어기고 결혼을 한다면 너의 부모님들은 크 게 슬퍼 할건데. 그래도 좋으니?" 나의 말에 아리는 잠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루나린은 나를 보 며 잘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픽 웃으며 못을 박았다. "이런 일은 우선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야. 특히 너같이 어린아이들 은 말이지." "우웅…. 그럼 엄마하고 아빠한테 허락 받으면 되는 거야?" "물론이지."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아리는 밝게 웃었다. 하하! 이제 됐어! 정신 이 제대로 박힌 부모라면 이런 결혼을 허락 할 턱이 없지. 당장 카르난 녀석이 몽둥이를 맞고 쫓겨나도 시원찮을 판국이다. 나는 카르난을 향해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카르난 녀석은 나의 그런 시선을 상관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자. 아리야. 너희 집으로 가자. 가서 부모님 허락을 받아야지?" "응. 오빠 가자!" 저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이야? 설마 아리의 부모가 자신을 사위로 받아들일 것 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건가? 아니면 다른 무슨 꿍꿍이라도…. 우씨 모르 겠네. 뭐 따라가 보면 알겠지. 아리와 함께 앞서 걸어가는 카르난을 보며 잠시 생각을 하던 나는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어 버리며 몸을 일으켰다. "뭐…. 엉뚱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그렇겠죠." 내 말에 루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역시 불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 쩔 수가 없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 쉬며 루나린과 함께 카르난의 뒤를 따랐고 그때까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생글거리고 있던 아리스가 내 팔짱을 끼었다. "헤헤." "너는 뭐가 그리 좋아서 웃냐?" "응. 저 아리라는 아이가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에? 아리스 너를 보는 것 같다고? 닮은 구석이 있나? 조금 당돌한 것을 빼면 그다지 닮은 것 같지는 않는데….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리스가 생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도 아빠보고 첫눈에 반했거든." "엑?" 너무도 황당한 말이라 나의 눈이 그대로 커져 버렸다. 동시에 나도 모르게 얼 굴에서 열이 나기까지 했으니…. 이거 내가 부끄러워하고 있는 건가? "저기. 아리스…. 그 말 사실…." "당연히." 당연히라. 이미 아리스에게 좋아한다. 사랑한다. 이런 말을 수없이 많이 들었 지만…. 역시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뛴다. 하지만 아리스는 이렇게 나를 뛰어주고는 그대로 절벽으로 밀어버리는 것을 낙으로 사는 아이였다. "뻥이야." "켁!" 잠깐 까먹었다. 이 녀석의 행동거지를….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나를 놀리 는 것을 실천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막기가 언제나 힘들었다. 젠장. 빌 어먹을. 쉬트!! "아빠 처음 인상은 완전히 날건달이었다고." "푸훗." 아리스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반대쪽에서 루나린이 웃음을 터트 렸고 가운데 끼인 나는 애꿎은 이빨을 갈아대었다. 어떻게 하나같이 나를 처음 보면 날건달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아리스. 루 나린. 휘리아나. 젠장.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렇게 나를 부를지 심히 걱정이 된다. 빌어먹을. 괜히 열이 받네. 어디 화풀이 할 데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 런 것도 없으니…. 에라 저 앞에 가는 카르난 녀석이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버렸으면 소원이 없겠다!!! "아쿠!!" "악! 오빠 괜찮아? 누가 길바닥에 바나나껍질을 버려 둔 거지?" "…." 빌어먹을 신은 이럴 때만 내 소원을 들어준다. 고맙수다! Part 75. 7년만의 작별인사 아리가 자신의 집이라고 찾아 간 곳은 광장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하나의 여 관이었다. 바람의 휴식이라는 꽤나 여행자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그 여 관은 그렇게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보통의 여관이었다. 하지만 겉모습은 그렇고 그런 여관이었지만 그 여관은 우리가 안으로 들어서 기 전부터 다른 여관과는 다르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 주었다. "아라크드. 괜찮아요?" "아빠. 아프겠다." 그래. 아프기는 아프지. 나무잔도 아니고 유리잔에. 그것도 모서리가 이마와 코 사이를 찍어왔는데…. 맞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 모른다. "빌·어·먹·을." 내 손아귀에서 나의 머리를 강타했던 맥주잔이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전정으로 화풀이를 해야 할 존재는 이 약해빠진 맥주잔 따위가 아 니라 이것을 내 머리로 던진 저 안에서 싸우고 있는 빌어먹을 자식 중에 하나 라는 것을…. 그리고 그보다 약하지만 내 바로 앞에서 고개를 숙여버려 자신이 맞을 것을 나에게 책임전가를 시킨 카르난 녀석도!! "빌어먹을 자식들!!!!!" 나의 고함소리는 내 주위의 공기를 진동시켰다. 공기가 소용돌이쳤고 사방으 로 휘몰아치는 바람은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뭐! 뭐야?" 여관 안 홀에서 난장판을 피우던 한 녀석이 비명을 지르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녀석이 나에게 고개를 돌린 그 순간 나의 손이 녀석의 목을 잡 아챘다. "컥!!" "너냐?" "뭐…. 뭐가? 켁!" "네놈이냐고 물었다!!" 내 손가락이 녀석의 목을 파고들 듯이 조이는 것도 순간. 나는 오른발로 녀석 의 뒷다리를 걸었고 녀석의 몸이 180도 회전을 하였다. 내가 녀석의 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놓자마자 녀석의 발목이 솟아올랐고 나는 그대로 그 발목을 쥐며 팔 을 아래로 내리쳤다. 쾅!! 나무로 된 바닥이 뚫리며 녀석의 몸이 가슴께 까지 파고들었다. 다시 팔을 들 어올리자 녀석의 피투성이가 된 얼굴이 드러났다. 나는 발끝으로 녀석의 면상 을 찍어버리고는 축 늘어진 녀석을 뒤쪽으로 휙 던졌다. "…." "…." 방금 전까지 한바탕 싸움판이 벌어지던 홀 안은 어느새 쥐죽은듯이 고요해져 모든 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던 나는 양손을 들어올렸고 곧 내 손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뭐…. 이 중에 한 녀석일 테니. 다 죽이면 되겠지." "힉!! 마법사다!!" "젠장! 피해!!" 내가 입 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하자 그때까지 조용하던 홀 안은 순식간에 비 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사람들로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큭. 어디를 도망가? 갈 때는 가더라도 이것이라도 먹엇!!!! "염화신룡(炎火神龍)!!" 순간 나의 모아진 손에서 한 마리의 화룡이 막 잠에서 깨어난 듯 튀어나와 원 을 그리며 나의 앞을 한바퀴 돌며 주위로 열기를 뿌려댔다. 하지만 그것도 잠 시. 흡사 먹이라도 찾은 듯이 그 용은 눈에서 불을 뿜었고 그대로 앞쪽으로 뻗 어나갔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살기 위해 악을 지르며 도망가는 작자들도 있 었고 또 절망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오줌이라도 지린 듯한 표정을 짓는 자도 있 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반대인 사람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도망가기보다 오히려 내 가 쓴 염화신룡에 맞서려 하는 존재. 그자는 사내들 고추 다 떼버려 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기에 충분한 여자라는 존재였다. 약간은 웨이브가 진 핑크색 머리카락을 길게 등뒤로 묶은 20대 중반쯤으로 보 이는 여성. 약간은 고풍스러워 보이는 마법사용 지팡이를 든 그녀는 자신을 한 입에 집어삼킬 듯이 덮쳐오는 염화신룡을 보고도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어 보 였다. "보호의 빛이여! 나를 위협하는 사악한 힘을 막아라! 실드!!!" 그녀의 앞쪽으로 펼쳐지는 투명한 방패. 그녀가 상당히 고위 마법사라는 것을 나타내듯 그 실드는 지름이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였다. 하지만 그 정도로 내가 쓴 염화신룡을 막아 낸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시나 예상대로 그녀의 실드는 쇄도해 오는 염화신룡과 부딪치자마자 그대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염화신룡의 진로를 불과 1초 동안 막아냈던 그녀의 실드 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며 흩어졌고 화룡은 그녀를 삼켜버릴 듯이 거대한 입을 벌렸다. 그녀의 얼굴에 절망이 어렸다. 조금 미인이라 그냥 염화신룡을 거두어 버릴까 생각을 했지만 다음순간 방금 전에 맞았던 부위가 쓰려옴을 느끼며 나는 이를 악물었다. 다 죽여 버린…. "으앙! 엄마!!!" "이레릴!!" 에? 이레릴? 순간 내 눈에 들어 온 것은 비명을 지르는 아리와 그 앞에 서있는 푸른 머리 카락의 20대 중반의 청년이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들. 나는 다급히 뻗었던 손을 쥐며 화룡을 소멸시키기 시작했다. "젠장!!" 하지만 내가 있는 힘껏 써 버린 화룡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었다. 그때 이레릴의 앞으로 한 인물이 끼어 들었다. "서피리어 실드!" 아리스였다. 그녀가 만들어 낸 방어막은 그대로 염화신룡의 길을 막아냈고 아 무리 염화신룡이라 해도 9서클의 서피리어 실드를 한순간에 뚫을 수는 없었다. 아리스의 마법에 진로가 막힌 염화신룡의 중화는 손쉬운 일이었다. 나는 붙였 던 양손을 떼며 폈던 손을 강하게 쥐었고 동시에 모든 것을 태울 것 같이 불타 오르던 화룡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며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아리스와 그녀의 뒤쪽에서 주저앉아 아리 스를 멍하니 보고있는 이레릴을 바라보았다. "서. 설마. 아리스?" 역시 그녀는 이레릴이었다. 그리고 방금 기겁을 하며 이레릴을 목청껏 외치던 녀석은 시드녀석이었겠지. 하아…. 내가 이번 부활에서 가장 처음 사귀었던 친 구들. 비록 첫 번째 만남과 두 번째 재회에서 끝이 서먹서먹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런 친구들을 내 손으로 죽일 뻔했다니…. 간담이 서늘해질 지 경이었다. "호호. 오랜만이에요. 이레릴. 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네 요." "정말 아리스에요? 그럼 저분은 루나린님? 어떻게?"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루나린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