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98편 (98/113)
"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해요! 저는 당신의 모든 것을 좋아하지만 타인의 목숨 을 아무런 가치가 없이 생각하는 그런 점은 정말… 쫑알쫑알. 재잘재잘. 왈가 왈가. 조잘조잘~~!" 네네. 잘 알겠습니다. 루나린 마마. 흠 10분 지났네.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첫 스타트로 한 것을 보아 이것은 세시간 짜리 잔소리네…. 그냥 조용히 반성 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밖에는 없다. 저렇게 세시간 동안 입을 놀리면 턱이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 지만…. 전에 한번 그것을 물어봤다가 네시간 짜리 잔소리가 여덟시간으로 늘 어버린 처절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터라…. 헤유. 세시간만 참자. "쫑알쫑알. 재잘재잘. 왈가왈가. 조잘조잘~~!" 음냐. 이거 루나린의 잔소리가 자장가로 들려온다. 역시 너무 많이 들어서 면 역이 되어 버렸다 보다. 음. 그래도 자다 걸리면 정말 루나린 화 날건데. 음냐리…. 자면 안 되는데…. 자면…. 자…. 쿨…. "하여간 정말…." 루나린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루나린이 웃고있 다는 것 같은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아. 몰라 졸려…. "히익! 방금 뭐라고?" "에? 못 들었어? 나 아빠 사랑한다고." 어렴풋이 아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가늘게 눈을 떠보았고 맨 처음 본 것은 잘 뭉쳐서 내 품에 안겨있는 이불뭉치였다. 나는 손을 들어 머리를 한 번 긁어 보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후아암~!" "아! 아빠 일어났어?" 늘어지게 기지개를 펴 보았다. 불가항력적으로 입이 찢어지게 벌어지며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할 소리가 들려왔고 뒤로 아리스의 목소리가 나의 이 의미 없는 목소리를 내리 눌렀다. "아아. 근데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는 거지?" 나는 뒷머리를 긁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카르난 녀석이 있는게 조금 이상하 기는 했지만 이곳은 분명 내 방이었다. 흠. 내가 내 방에서 자고 있다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이거 왜 이렇게 불길한 생각이 드는 거지? 긁적 내가 자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분명 어제 책을 읽고 아리스 녀석과 이런 저런 농담 따먹기를 한 후에 잔 기억이 나는 데…. 그 후에…. 아! 아침에 일어나고 세이라인의 사진을 본다는 것이 실수로 보이지 말아야 할 사진들을 아리스와 루나린에게 보이게 되어 버렸고…. 젠 장!! 그 후에 화풀이로 카르난 녀석을 밟아주었다가 루나린에게 세시간 동안 설교를 듣고…. 점심시간에 카르난 녀석에게 식사를 가져다 준 후에…. 그 후 에…. 켁!!! "난 죽었다…." 으악!! 말도 안돼!! 루나린이 잔소리하는 그 시간에 졸았다는 말이잖아!! 대 체 내가 얼마나 잔 거지? 으악! 루나린 화났으면 어떻게 해~! 루나린 같은 여 자가 한번 토라지면 정말 풀기 힘드는데. "아빠." "악. 아리스. 루나린 어디에 있냐? 화 많이 난 거야? 난 몰라~!" 나는 안절부절하며 급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런 나를 보며 아리스는 장난 기 가득한 얼굴을 해 보였다. "당연히 화가 났지 그럼 안 나겠어요? 나 같아도 화가 나겠다. 사람이 말을 하고 있는데 코까지 드르렁거리며 자는 사람이 대체 어디에 있어?" 그. 그렇겠지. 그런데 내가 코까지 골았나? 아악!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 니잖아! 정말 일 났네. 이거 빨리 루나린을 찾아서 잘못을 빌어야지. "아리스. 루나린 어디에 있냐?" "내가 어떻게 알아요? 아빠가 알아서 찾아 봐." 이익. 이 아바마마는 정말 속이 탈 지경인데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것은 저렇게 재밌어 죽겠다는 얼굴이니. 정말 때릴 수도 없고!! 미친다!!!! 그때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떠는 나에게 아리스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혹시 모르지. 아빠한테 화가 나서 두 번 다시 안 본다고 자살이라도…." "으악!!!! 안돼!!!" 그 말을 다 듣지도 못한 채 나는 비명을 내 지르며 문 쪽으로 뛰어갔다. 루나린 제가 잘못했어요!! 두 번 다시 당신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 고 두 번 다시 당신이 잔소리 할 때 잠자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어머. 아라크드 어디 가요?" 그때 문이 열리며 루나린이 과일을 깎아 접시에 가지런히 정리를 하여 쟁반에 받친 채 들어왔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려는 나를 보며 물어왔고 나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루나린. 혹시 루나린 못 봤어요?" "에?" "루나린 못 봤냐고 묻잖아요~~!" "저. 저는 여기에 있는데요." "당신이 아니라 제가 말하는 루나린은…. 에?" 그제야 나는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루나린을 훑어보았다. 내가 찾는 루나린은…. 루나린이고. 내가 어디에 있냐고 물어본 루나린은 바 로 앞에 있다. 그런데 나는 그녀에게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 보았고…. 이건…. 이건…. 루나린이 두 명이지 않는 이상은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루나린은 분명 단 한 명뿐이고…. 머릿속에서는 아리스가 하얀 잉크를 열심히 뿌려대었고 두 눈은 쉴새없이 깜 빡거려졌다. "아리스. 아라크드 갑자기 왜 이러죠?" "신경 꺼요. 아빠는 자다가 일어나면 가끔씩 제정신이 아닐 때가 있으니. 원 래 바보잖아요." 순간 아리스의 입에서 나온 바보라는 단어가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내 귀를 강타했다. 동시에 나의 머릿속에서는 아리스가 잘 색칠을 해 놓은 하얀 바탕에 '당! 했! 다!' 라는 글자가 새겨지기 시작했고 그 글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번져가듯이 커지기만 했다. 아리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리·스!" "헤헤." 그렇게 귀엽게 보이려고 애쓸 필요 없어. 내가 한 두 번 당하지 평생 당하리 라 생각 하냐? "아·리·스!" "에. 안 통하네. 아빠 많이 똑똑해졌다!" 순간 '똑똑해졌다' 라는 말에 나의 머릿속에서 번개가 번쩍였고 나의 입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좌 우로 찢어지며 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바보라 는 말을 듣고 바로 똑똑하다라는 말을 듣자 반작용이 일어나 버린 것이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것을 알아차릴 정신이 아니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허리에 손을 얹으며 외쳤다. "하하! 뭘 이 정도를 가지고!" "역시 바보야…." 동시에 아리스 녀석이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렸지만 그것은 나의 귀로 들어왔 으되 뇌로 전달은 되지 않았다. 하하하! 나는 똑똑하다!! "자 여기요." "아. 고마워. 그런데 저 녀석은 아까부터 왜 저 모양이냐?" 루나린에게 사과 한 조각을 받아 든 나는 구석에서 쭈그려 앉아 머리 위쪽에 도깨비불을 만들고 있는 카르난을 보며 아리스에게 물었다. "몰라요." "그래." 하지만 아리스는 간단히 고개를 저어버렸고 나는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리스가 모른다는데 더 이상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또 귀찮게 그 이유를 찾 을 생각도 없다. 그냥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 버리는 수밖에는. 그것보다 저 녀석 무슨 충격이라도 받았나? 꼭 실성한 사람처럼 보이네. 어라 뭐라 중얼거리기까지 하는데…. 하아.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가끔씩 저런 모 습을 보일 때가 있기는 하지. 뭐 내가 도움을 줄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녀석인데…. 이 기회에 콱 죽어버려라. 하지만 이미 세상만사가 다 나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 할 대 로 경험을 한 나다. 혹시라도 다른 변수가 생기지나 않을까 은근히 걱정을 하 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루나린이 나섰다. "저. 카르난. 무슨 일 있나요?" 루나린의 물음에 카르난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한동안 루나린의 얼굴만을 바라보았다. 몇 초 동안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더라도 보아지는 쪽이 무안할 것인데…. 저 녀석은 자그마치 2분이라는 시간동안 루나린을 바라보았고 그녀 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어렸다. 그것을 보며 그냥 놔두었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내가 막 무슨 말이라도 하 려던 순간 간발의 차이로 카르난이 고개를 나에게로 돌렸다. 젠장 1초만 더 그랬더라면 주먹이라도 날릴 수가 있었는데…. 이거 은근히 짜 증이 난다. 나의 얼굴은 자연히 굳어져 갔고 카르난은 벌떡 일어나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 왔다. 이거…. 어째 저 녀석 평소와 다른 것 같은데…. "사부님!!!" "왜. 왜?" 평소라면 발 차기 한방에 업어치기 한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추 밟기 한번 을 선사해 주었을 것이지만 현재 카르난 녀석에게서 풍기는 기질이 너무도 가 라앉아 있는 터라 나도 모르게 반문을 해 버리고 말았다. 다르게 말하면 내가 지금 카르난 녀석에게 쫄아버렸다는 것인데…. 마. 말도 안되잖아. 내가 이런 녀석한테…. 나는 내가 이런 녀석에게 주눅이 들었다는 사실에 분개하며 입을 열었다. "야! 너…." "사부님!!!!" "왜. 왜?" 이. 이게 아닌데…. 대체 왜 자꾸 이러는 거지? 으악! 이 천하의 아라크드 가!! 말도 안돼!!!!!! "사부님!!!" "우씨!! 뭐야!!! 할말 있으면 빨리 말해!!!!!" "대체 당신에게 아리스는 어떤 존재입니까?" 에? 겨우 그거 하나 묻기 위해 그 생 쇼를 했단 말야? 이 빌어먹을 자식! 한 대 갈겨 버릴까 보다. 하지만 녀석의 얼굴에 깊숙이 스며들어있는 굳은 의지를 느끼며 나는 한숨을 푸욱 내 쉬었다. "내 딸이다." "그것뿐입니까?" "그리고 평생을 함께 해야할 존재. 됐냐?" 처음 내 딸이다 라는 말을 듣고 카르난은 얼굴에 화색이 돌았지만 잠시 후 평 생을 함께 해야할 존재라는 말에 그대로 절망하는 듯 했다. 이 녀석 혼자 무인 도에 떨쳐 놓아도 잘 놀겠네. "대체! 어떻게!!" "뭘~~!!" "딸을 그런 존재로 생각을 하실 수가 있으신 겁니까?!" 이 녀석 완전히 막나가네…. 오라 그래. 오늘 확실하게 결판을 내자. 네놈이 자꾸 아리스를 달라는 말을 들어서 골치가 다 지끈거릴 정도인데 마침 잘 됐 다. 아리스가 물건도 아니고 혹 물건이라 하더라도 다른 누구에게도 주고싶지 않은 나다. 이렇게 달려드는 녀석에게는 확실하게 못을 박아야겠지. "지금 사부님은 어떤 악행을 저지르고 계시는지 아십니까?" "뭘?" "바로 근친상간입니다!!" "친딸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아리스와 나는 한번도 이 녀석에게 근친상간이라는 말을 들을만한 행 동을 한 적이 없다. 나의 친딸이 아니라는 말에 카르난 녀석은 입을 열지 못하며 아리스를 바라보 았다. 그의 눈에는 진짜냐고 묻는 듯한 빛이 흘렀고 그것을 읽은 아리스는 고 개를 끄덕였다. "응. 나는 아빠의 양녀야." "그. 그런…." 이제 좀 알겠냐? 그러니 네가 무슨 말을 해 보아도 소용이 없단 말이다. 하지 만 내 생각과 다르게 카르난 녀석은 아직 포기를 할 생각이 없나 보다. "그래도 이건 너무 합니다!!" "또 뭐!!" "이미 사부님께는 루나린님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루나린 쪽으로 향하는 카르난. 나 역시 루나린에게 고개를 돌렸다. 루나린은 갑자기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얼굴을 붉혔고 나는 한숨을 내 쉬었다. "그래서? 어쩌자고?" "남자는 한 여자만을 평생토록 사랑을 해 주어야 합니다!!" 뭐.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 하는데 어쩌라는 거야? 앞으로 나에게 남겨진 수명은 사고가 없는 이상은 영원이다. 그리고 그것은 루나린과 아리스 역시 그다지 틀리지 않는 말이 될 것이다. 특히 두 여인 모두 나 때문에 저런 운명을 스스로 받아들인 것이고…. 카르난 의 말대로 한 여자만을 평생토록 사랑해 주라고 한다면…. 나보고 둘 중에 하 나는 버리라는 말이야? 말도 되지 않는다. 차라리 내가 죽고 말지. 나는 한숨을 내 쉬고는 나를 바라보는 아리스와 루나린의 손을 잡았다. "그것은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야." "이익!" 젠장. 이제 슬슬 귀찮아 지려고 한다. 하아. 무슨 방법 없나? 그냥 저 녀석 짝을 찾아 하나 던져 줘 버릴까? 에? 이거 괜찮네. 어차피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피르스와 싸우는 일이다. 현재는 그 전에 약간의 시간동안 아리스와 루나린과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해 보고 싶다. 피르스 녀석과는 언제 다시 검을 겨루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늦어도 앞으 로 1년 안에는 그런 상황이 오게 될 것이다. 그 1년 동안 나는 이번 삶의 추억 거리를 아리스와 루나린과 함께 만들어 놔야 한다. 하지만 막상 추억거리를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할 일이 없는 것보다 이 녀 석의 마누라감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거 괜찮네. 여행은 자고로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녀석의 마누라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 심심하지도 않겠다. 달라붙는 찰거머리도 떼어버리겠다. 이것이 바로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아닌가? 아싸! 좋았어!! "사부!!" "잠깐!!!" 이번에는 내가 잠깐이라는 말을 써 보았다. 카르난 녀석은 그대로 입을 다물 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빙긋 웃음을 지었다. 우선 이 녀석이 다른 말을 못하게 아리스는 안 된다는 것을 못을 밖아 두어야 한다. "너의 반려자가 될 여자는 어떤 여자여야 하냐?" "당연히 아리스면 족합니다!" 빌어먹을 자식. 누가 그걸 물어봤냐? 좋아 그렇게 나온다면 내가 못 누를 것 도 없지. "아. 그러니까 예쁘면 장땡이라 이거냐?" "그렇습니다." 아싸. 좋았어. 그럼 이제 두 번째로. "나이는 너하고 몇 살 정도 차이면 좋겠냐?" "위아래로 열살 차이까지는 커버합니다." 위 아래로 열살? 잠깐 이 녀석 나이가…. 몇 살이지? 한번도 들은 적이 없군. 역시 모르면 물어야지. "그런데 너 몇 살이냐?" "열 여섯 살입니다." 음. 열 여섯 살이라…. 에? 열 여섯 살? 서. 설마!! 으악! 말도 안돼!! 나는 20살 정도로 보고 있었는데!! "너…. 나이 뻥까는 것 아니냐?" "저 열 여섯 살 맞는데요." "그 얼굴하고 그 몸에?" "하하. 제가 어렸을 때부터 조금 조숙하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열 여섯이라는 말에 나 뿐만이 아니라 아리스와 루나린도 질렸다는 얼굴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저 녀석이 열 여섯 살이면 약간의 뻥을 보태서 할아버지보 고 창창한 20대 청년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지가 열 여섯이라는데 믿어야지. 어쩌겠어. 그것보다…. 열 여섯에 위 아래로 열 살까지 커버이면…. 위쪽으로는 스물 여 섯. 봐 주겠다. 저 녀석 얼굴이면 충분하니까. 하지만…. 아래로는 겨우 여섯 인데. 이 녀석 혹시 변태 아냐? "왜 그러십니까? 제 얼굴에 뭐 묻었습니까?" "그. 그럼 너는 여섯 살 짜리 꼬맹이도 상관이 없냐?" "하하하. 키워서 따먹는 맛이 있지 않겠습니까?" 여. 역시 변태였어. 과연 이런 녀석에게 여자를 골라 줄 수 있을까? 아아. 앞 날이 걱정이 되어 간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것들을 물으시는 겁니까? 설마! 아리스를 저에게 넘 기는 것을 허락하시는 것은…." "아아. 그럴까 생각을…." 나의 말에 카르난은 얼굴에 화색을 아리스는 얼굴에 분노를 담아 보였다. 이 봐이봐. 내 말은 아직 끝이 난 것이 아니라니까. 나는 아리스의 눈에 서린 시 퍼런 안광을 느끼며 얼굴에 식은땀을 닦아 내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하기는 했는데…. 그게 아리스는 네 조건에 부합이 되지 않는구나." "에? 조건이라니?" "그게. 아리스…. 엑?" 어. 얼굴 좀 풀어라. 완전히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나는 골백번 을 더 죽고도 남았겠다. 나는 아리스 녀석의 볼을 툭툭 건드려 주며 빙긋 웃음 을 지어 그녀의 화를 조금 풀어 주고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아리스 너 나이가 몇이지?" 그제야 아리스는 나의 뜻을 알아챘는지 굳은 얼굴을 풀고 잠시 멀뚱히 나를 바라보더니 활짝 웃음꽃을 피었다. 참 표정한번 다채롭다. "제 나이 정확히 11454살이에요." "…." 순간 카르난의 주위로 찬바람이 몰아쳤다. 하지만 나는 별 상관을 하지 않고 웃으며 카르난 녀석에게 말했다. "이거 어쩌나. 위쪽으로 더하기 10이 아니라 11438을 해야 하잖아." "마. 말도 안돼!!" "말이 안되기는 뭐가 안돼?"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오래 살수가…." "응? 우리 아빠는 나보다 두 배는 더 살았어." 아리스의 말에 카르난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며 루나린을 가리키 며 말했다. "그. 그럼 루나린님은…." "아. 저는 올해로 27살이에요. 미안하네요. 당신과는 딱 11살 차이인데. 저도 역시 안되겠죠?" 루나린도 조금 사악한 구석이 있다. 것 모습이야 예쁘게 웃으며 말하고 있었 지만 저 말이 카르난 녀석에게 어떤 충격을 줄 지 모르는 것인가? 뭐. 나로서는 고마운 행동이지만…. "아아. 그런 이유로 아리스와 루나린 둘 다 네 조건에는 부합되지 않고 내가 직접 네 부인이 될 여자를 찾아 주도록 하지. 하하. 고맙다고 해라." 내가 웃으며 카르난에게 말했지만 녀석의 몸은 이미 모래로 변해 공기 중으로 화해 가고 있었다. 흠. 만화에서는 저런 모습을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보니 상당히 괴기스럽네. 아! 다시 합체한다. 에? 쓰러지네. 이봐. 카르난. 여기는 나하고 루나린, 아 리스의 방이라고. 남의 방에서 자면 안 된다는 것 모르냐? 뭐 아직 저녁도 안 됐으니 잠시 놔두지. 하지만 밤이 될 때까지 자면 던져 버 릴 테니 각오하라고. 아! 그리고 저녁 식사도 없다. 183. Part 74. 특명! 변태 카르난에게서 아이를 보호하라! "저 여자는 어떠냐?" "가슴이 쳐졌어요." "그럼 저 여자는?" "저는 얼굴에 점이는 여자는 싫어요." "그럼 저 애는?" "입술이 너무 두꺼워요." 지금 우리는 북대륙의 듀라시아드제국 수도 제드에 와있다. 처음에 그냥 대충 이 녀석에게 여자 하나 납치(?)를 해 넘기려고 했지만 카르난 녀석 의외로 눈 은 10단이어서 상당히 골치가 아팠다. 결국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을 골라잡았고 뭐니뭐니 해도 세계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이곳 북대륙의 제국의 수도라는 생각에 당장 이곳으로 날아 온 것이다. 하지만 막상 날아왔지만 여자를 찾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나와 카르난은 같이 제드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광장 중앙의 분수대에 쭈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여자를 보며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1시간 동안은 아리스와 루나린도 같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지겹다며 쇼핑 이라도 한다고 사라진지 오래였다. 나도 슬슬 짜증이 솟구치기는 했지만 그 짜증을 처절하게 누르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럼 저 애는?" "흠. 예쁘기는 하지만 이미 옆에 남자가 있네요." "골키퍼 있다고 공 안 들어 가냐?" "에? 무슨 소리죠?" 아! 그러고 보니 여기는 축구가 없지. 설명을 할까 했지만 괜히 귀찮아져 그 냥 손을 흔들어 버리고는 다시 앞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아…. 천하의 아라크드가 이게 무슨 짓인지…. 한숨밖에 나오지가 않았다. 젠장.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 하는 건지. "저 여자는?" "눈이 너무 날카로워요. 성질 더러울 것 같아요." 에구 알았다 알았어. 정말 눈 하나는 죽여주는군. 예쁘면 장땡이라 생각을 했 는데 이 녀석 기준의 미녀란 쉽게 찾을 수 있는 여자가 아니다. 물론 마음만 잡고 찾아본다면 찾을 수는 있을 것이지만…. 그게 하루 이틀에 되야 말이지. 실제로 평민 중에 이 녀석의 눈에 찰 여자는 찾기가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 다. 우선 예뻐지려면 그 씨가 좋아야 하는데…. 조금 얼굴이 반반한 여자 하면 모 두 귀족들이 싹쓸이를 해 가기 마련이다. 소설을 보면 왜 귀족 여자들은 하나 같이 한 미모 하냐고 발끈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아서라. 그것은 당 연한 일이다. 아무리 못생긴 남자 귀족이라 해도 돈과 자신의 지위를 펑펑 써서 마누라는 예쁜 여자로 삼을 수가 있는 것이고 그 후손은 못하더라도 절반은 가게 된다. 그리고 그 후손 역시 한 미모 하는 여자를 후리게 될 것이고…. 계속해서 그런 상태로 가게 되면 못생긴 애가 나오면 주어온 아이! 라는 공식이 성립이 될 뿐 이다. 귀족이나 왕족의 자제들이 다 미남미녀인 것은 이런 이유 덕분이다. 더군다나 왕족 나부랭이들은 괜히 예쁜 평민 아가씨라도 보게 되면 어떤 방법 을 써서라도 후리기 위해서 성으로 끌고 가게되고 자신의 후궁이나 애첩 정도 로 만들어 버린다. 물론 한두 달 뒤에 더 예쁜 여자를 찾게 되면 그 여자를 또 속된말로 납치를 해 가게 되고…. 이런 상황인데 평민 중에 예쁜 애가 나온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신이 내린 축 복이지…. 그것이 나이라면 마누라가 바람을 피웠는데 그것이 망나니 귀족 도 련님이었다거나…. 아아. 그야말로 곳에서 카르난의 눈에 차는 여자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비록 이런 일이 짜증이 나지만 이곳에 주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 는 것이 한편으로는 재미도 있었다. 가끔씩 꼬맹이들이 우르르 지나가는 모습 도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