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97편 (97/113)

2026-09-22 08:49:26 조회 26
올린이:천검 (김형준 ) 01/04/25 07:53 읽음:1634 관련자료 없음 ----------------------------------------------------------------------------- 아마 마지막 공지일것 같군여... 신무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6권이 끝입니다.. 일주일 후쯤에.. 삭제를 시키겠습니다.. 방금 원고 넘겼으니.. 며칠 뒤면 교정원고 올 것이고.. 그거 넘기면 바로 출판이니.. 시간이 없군여.. 갈무리 받으실 분들은 받으시길... 그리고 이것을 끝으로 저는 이곳 에세프란을 떠납니다... ─────────────────────────────────────── 명령어안내(C) 도움말(H) 초기화면(T) 이동(GO,P,A,N,B) 종료(X) 선택> Part 73. 잠깐 동안의 휴식 실처럼 가벼운 무엇인가가 나의 코를 간질였다. 감고있던 눈을 뜬 나는 입으 로 바람을 후 내뱉어 그것을 날려보냈고 녹색의 머리카락이 나의 입 바람에 살 랑거리며 공중에서 흔들렸다. 잠시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픽 웃으며 눈을 다시 감았다. 나의 양팔에 느껴지 는 약간의 무게. 그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고 있는 나였다. "너무 빨리 일어났군…." 푸념이었을까? 하지만 나의 기분은 어느 때보다 편안했다. 좌우에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숨소리들. 나는 혹시라도 그녀들이 깰까 노심초사하며 숨을 들이켰다. 다시 잘까?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뭐…. 잠시 이러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가볍게 웃음을 머금으며 나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우웅…." 잠꼬대를 하며 더욱더 나의 가슴 쪽으로 파고드는 아리스. 나는 픽 웃으며 조 심스럽게 손을 움직여 그녀의 머리 숲으로 파고들었다. 7년만에 다시 만난 그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잠을 자는 데에 보내고 또 내가 깨어있을 때라 하더라도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고 성빈의 기억으로 살아가는 나다. 이번의 각성도…. 과연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나의 바람대로라면 길수록 좋 겠지만…. 지금까지의 일을 보면 그렇지를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길어봤자 삼사 년일까? 쿡. 이렇게 말하니 꼭 내 수명이 삼사 년도 남지 않는다는 말 같이 들리겠군.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반대쪽의 루나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에게는 정말 미안하다는 감정뿐이다. 나를 만나…. 나 때문에 가문을 떠 나기까지 하고 마지막에는 나로 인해 죽음까지 경험한 그녀이다. 그리고…. 이제는 평안한 영혼의 안식조차 가지지 못한 채 나와 아리스와 함 께 영원한 시간의 흐름 속을 살아가게 될 여인. 절대로 변하지 않는 반복되는 운명을 가지게 될 것이다. 1000년간의 기다림과 그 기다림의 보상으로 10년간의 재회를. 그리고 다시 1000년간의 기다림….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초월하는 존재가 되지 않는 이상은 그런 반복되는 미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내가 소멸을 한다거나…. 휴우…. 이런 생각을 하니 골치가 아프네. 복잡해지는 생각을 접어두며 나는 고개를 들었다. 새하얀 내 방의 천장이 어둠이라는 장막에 가려져 흐릿하게 나의 눈에 투영되 어 왔다. 한동안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약간 감상적인 기분으로 입을 열었다. "한…." 혹시라도 아리스와 루나린이 깰까봐 나의 목소리는 혼자 중얼거린다는 생각이 들만큼 조용했지만 한이 듣지 못할 턱이 없었다. -부르셨습니까? 내 생각을 아는 것인지 한 역시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부탁이 하나 있는데…." -무엇입니까? "이미지 좀 불러 줘." -현재 저장되어있는 이미지의 총 수는 3412632개입니다. 각각…. 이 녀석 그 이미지가 저장되어있는 디렉토리를 전부 하나씩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한숨을 내 쉬며 입을 열었다. "장난 하냐?"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겠습니다. 참나…. 이래저래 인공지능이란 골치 아픈 존재다.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저렇게 능청을 떨다니…. 저건 완전히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니고 무엇 이겠는가? "쳇. 장난 그만 하라고. 하여간 잠시라도 감상적인 생각을 가지지를 못한다니 까." -질문의 의도를…. "야!!! 아차!" 결국 내가 먼저 폭발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막 고함을 지른 후 당황하여 급히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내가 내뱉어 버린 고음은 다시 회수해 내기가 불가능한 일이었고 나는 한숨을 내쉬며 루나린과 아리스에게로 신경을 돌렸다. "무슨 일이에요?" 역시 깼군.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그럼에도 약간 당황한 얼굴로 나에게 묻는 루나린. 그리고….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 내 볼을 꼬집으며 묻는 아리스. 덕분에 양팔을 자유스러워 졌지만 나는 아리스의 잠을 깨운 보복으로 양 볼이 시뻘겋게 물이 들고야 말았다. 다행히 루나린의 중재로 그 보복의 시간은 짧았 지만…. "그런데 무슨 일 있어요?" "뻔하지. 먼저 일어나서 할 일 없어 한과 놀다가 놀림 당하자 제 성질 못 가 누고 소리지른 것 밖에 더 있겠어?" 아리스 이 녀석. 꼭 자는 척 하고 볼 것 다 본 녀석 같다. 루나린은 아리스의 말이 사실이냐는 듯이 묻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머리를 긁적거렸다. 나의 행동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아리스는 '아 빠가 그러면 그렇지. 역시 그 바보 같은 행동이 어디 가?' 라는 말로 나의 속 을 긁어놓았다. 녀석을 보며 이를 부드득 갈았지만 사랑스러운 딸을 무서운 눈으로 째려봤다 는 죄목으로 옆구리를 꼬집힌 나는 이 녀석을 왜 그렇게 기를 쓰며 다시 살려 냈는지 후회를 하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럼 이미지를 Loading하겠습니다. 그때 한의 음성이 들려왔다. 아리스에게 꼬집힌 옆구리를 쓰다듬던 나는 그 청천벽력 같은 목소리에 기겁을 하고야 말았다. 솔직히 그런 이상한 이미지들 은 아니지만 그것을 루나린에게 보이기는 조금 뭐했던 것이다. 아리스와 단 둘 뿐이라면 상관없지만…. 역시 루나린에게는 보여서 좋을 것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야!" -무슨 일입니까? "불러오면 다시 봉인시켜…. 웁!!" 하지만 나의 이런 저지작전은 빠르게 나의 입을 막아버리는 아리스의 손아귀 에 의해 처참하게도 박살이 나고야 말았다. 그런 나의 눈에 아리스의 사악한 미소가 어렸다. "내가 책임질게 불러!" "웁웁~!" 아. 안돼!! 멈춰! 멈추란 말야!!! 안돼~~!!!!!! "에. 난 또 야한 사진이나 보려고 그런 줄 알았네." 쳇. 아리스 너는 네 아빠를 그렇게 못 믿는 거냐? 앙? 내가 양쪽에 여자를 재 워두고 그런 사진이나 보면서 힘을 쓰는 그런 변태로 보이는 거냐? 마음만 먹는다면 자고있는 너희들 옷 벗겨서 감상을…. 흠흠. 이건 아니고. 아무튼!! 나는 절대로 네가 생각하는 그런 변태가 아니란 말이닷!!! 네가 아 빠를 그런 변태로 봤다니…. 아아~! 아비로서 심히 마음이 아프구나. "그런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저 사진을 부른 거야?" "그냥." 아리스의 질문을 흘려보낸 나는 힐끔 루나린을 바라보았다. 앞쪽에 떠 오른 사진들을 바라보는 그녀. 쳇. 진짜 보이기 싫었는데. 따지고 말해 어떤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예전 여자의 모습을 보고 기뻐하겠는가? 나는 한숨을 내 쉬었다. 그러며 대략 10초마다 한 장씩 넘어가는 사진을 뚫어 져라 바라보는 루나린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으음. 어떻게 말을 해야 하지. 아무리 착한 그녀라 하더라도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풀어 줘야 하는데. 휴우. 역시 이렇게 말을 해야지. 루나린. 잘 알잖아요. 지금은 당신만을…. "쿡." 그때 갑자기 루나린이 웃음을 흘렸다. 막 그녀에게 할 말을 정리하던 나는 그 녀의 웃음소리에 멍청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루나린?" "푸훗. 저 여인이 세이라인인가요?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재미있는 분이 네요." 재. 재미? 나는 황당한 얼굴로 사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막 다음 사진으로 넘어갔지만 나는 루나린이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여자 옷을 입고 머리를 양쪽으로 땋고는 씩씩거리고 있는 나와 그것을 보며 깔깔거리며 웃고있는 세이라인의 모습. 그것은 사진 속의 모습이었고 나는 어째서 그런 사진이 존재하는지 심각한 고 찰을 하였다. 하지만 잠시 후 몇 개의 화면이 지나가고 나서 나타난 사진으로 인해 나는 그대로 뒤로 거품을 물고 넘어가고야 말았다. "풋." "꺄르르." 루나린과 아리스가 재밌다며 손바닥을 마주치며 웃어댔지만…. 당사자인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사진 안에서 섹시한 자세로 잠을 자고있는 존재. 완벽하게 여자라고 생각하겠 지만 그것은 분명 나였던 것이다. 사진 안의 내용이 내 기억에 남아있지 않는 것을 보면 분명 세이라인이 내가 자고있을 때 몰래 일을 벌려놓고 사진을 찍어 놓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크악!!! 대체 왜 저런 것이 저장이 되어있는 거야~~!!!!! "당신 정말 여장을 해도 어울리네요." "저건 그냥 화장의 힘일 뿐이야!!!" "꺄르르. 아빠. 얼굴은 화장으로 되지만 몸은 불가능 해." "우이씨!! 한! 당장 멈춰!!!!!" 하지만 한은 나의 명령을 간단히 씹으며 계속해서 심각한 사진들을 착착 내 놓았고 아리스와 루나린에게는 즐거움을 나에게는 처절한 정신적 타격을 심어 주었다. 빌어먹을!!! 한 진짜 봉인시켜 버린다!!!! "싸부~~!! 제발 따…." 내 이럴 줄 알았다. 퍽!!! "까울~~!!" 벌써 일주일째 계속되는 아침 행사. 나는 들어올렸던 발을 내렸고 루나린과 아리스는 서로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에는 내 공격에 나가떨어져 버리는 카르난 녀석을 보며 당황해 달려가 상 태를 살피던 루나린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카르난 녀석의 몸에 전혀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지라 그냥 고개를 저어버릴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지금쯤이면 벌떡 일어나 내 바지자락을 붙잡 고 늘어질 카르난 녀석에게서 어째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그 이유로 말하자면…. "이런 힘을 너무 썼네." 나의 힘 조절 실패에 있다. 한의 명령거부로 인해 루나린과 아리스에게 창피 를 당했다는 것에 짜증이 솟구칠 대로 솟구쳐 있던 내가 힘 조절을 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아니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이래저래 화풀이 할 곳을 찾던 나에게 아리스를 넘보고 달려드는 카르난 녀석은 그야말로 확실한 화풀이 장소 였고 나는 가차없이 평소보다 더욱더 힘을 주어서 녀석을 날려버렸던 것이다. "…." 나의 말에 루나린은 멍한 얼굴을 해 보이다 곧 입에 게거품을 물고있는 카르 난을 바라보았다. 잠시 상황 판단을 위해 대략 3초간 눈만을 끔벅거리던 그녀 는 얼마 후 당황한 얼굴로 기절해 있는 녀석에게 달려나갔다. "카. 카르난!" 그때까지 소기의 화풀이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으로 흐뭇해하던 나는 다음순간 나에게 날아오는 루나린의 싸늘한 시선에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당황해서 카르난을 살펴보던 그녀는 카르난이 기절을 한 것일 뿐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자 드디어 나의 행동을 질책하기 시작을 한 것이다. "아라크드!" "하하하…. 저기 루나린 아침부터 화내는 것은 미용에 좋지…." "말 돌리지 마요!" 이. 이거 화가 많이 났나 보네. 나는 다급히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 는다는 심정으로 아리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는다 해서 물에서 빠져 나올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빠. 먼저 식사 준비 할께. 루나린도 빨리 끝내고 와요." 무. 무자비한 것!! 아비를 이렇게 버리다니!! 살랑살랑 손을 흔들며 싱긋 웃 는 아리스녀석이 그렇게 밉살스럽게 보일 수가 없다. "아라크드!" 루나린의 목소리가 비수가 되어서 나의 심장을 -근데 심장이 있었던가?- 콕콕 찔러온다. 물론 그녀가 아리스처럼 폭력적(?)으로 나올 턱은 없지만 그것이 아 니라도 그녀의 잔소리는 상당히 골치가 아픈 것이 문제다. 나는 마지막 수단으로 텔레포트라도 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나의 심증을 꿰뚫 어 보듯이 말했다. "도망만 가 봐요." "네." 크어어~! 오늘은 과연 몇 분 동안 설교를 할 것인가? 정말 오늘 일진은 개판이다!! 개판!! 한을 봉인시키는 것과 함께 카르난!! 네 녀석도 생매장을 시켜 버리겠다!!! ========================================================================= 오랜만입니다. ^^ 그 동안 잘 먹고 잘 놀다 온 천검입니다. ^^ 드디어 신무 마지막 권이 스타트를 했군요.. 몇 주 후면 결승점에 다다르겠지요. 흠 마지막 권이라 하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다 든다는.. ^^;;; 즐겁다는 것도 있고 아쉽다는 것도 있고...... 몇몇 분들은 신무 후속편을 써 주시라는 분도 있지만.. 그럴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사자록도 써야 하구.. 생각중인 다른 소설도 쓴다면.. 앞으로 몇 년은 글만 쓰면서 살게 됐군요.. 하지만 한동안은 판타지는 쓰지 못할 것 같군요. 아. 무협도 하나 구상중입니다. ^^;; 하지만.. 그것 전에. 중국 전도 펴놓고.. 지도 외우기부터 해야 하겠군요.;; 무협지. 첨부터 죽음입니다. ^^;; 그럼.. 182. 우씨!! 왜 하필이면 내가 가야 하는 거야!!! 라고 외치며 무시하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그럼 부탁해요." 생긋 웃으며 말하는 루나린에게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에구. 어쩌겠는가. 그저 얼굴도 마음씨도 예쁜 부인 얻은 업보라고 생각을 해 야지.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한다 하더라도 역시 이 일에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 나 는 시큰둥한 얼굴로 루나린에게서 쟁반을 받아 들었다. 젠장. 그런데 내가 왜 그런 녀석 점심까지 챙겨줘야 하는 거야~!! 생각하니까 또 열 받네. 나는 그 녀석을 한에서 머무르라고 허락을 한 기억도 없다. 따지 고 보면 녀석은 지금 무단가택 침입에 거기다가 자신의 집인 냥 얼굴에 철판까 지 깔고 남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당장이라도 쫓아내도 시원찮을 판국에 방향치가 식당을 못 찾는 것에 식사까 지 배달을 해야 하다니…. 제길. 짜증나!! 나는 이를 부드득 갈며 내 손에 들린 쟁반 위에 올려져 있는 음식들을 바라보 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쌀밥에 쑥국. 나물무침 등등…. 전부 아리스와 루나린이 만든 음식이다. 큭. 이것을 그 녀석의 주둥이에 갖다 바쳐야 하다니…. 그냥 콱 고춧가루라도 왕창 뿌려버릴까 보다!! "아! 아라크드." "에? 왜?" 막 루나린 몰래 눈을 굴리며 어디 고춧가루가 없나 살펴보던 나는 그녀의 부 름에 고개를 돌렸다. 그런 나에게 루나린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음식에 장난치면 나쁜 아이죠?" "…." 그녀는 내 머리 위에서 놀고 있다는 말인가? 생글거리며 웃고있는 그녀를 보는 나의 뒷머리에 식은땀이 맺혀갔다. "야! 밥 처먹어!!" "아! 장인어른." 큭. 장인어른? 저 소리를 들을 때마다 왜 이리 머리로 피가 솟구친단 말인가? 약간의 인내심만 부족했다면 그대로 들고있던 식판을 녀석의 상판으로 던져버 렸겠지만…. 나는 떨려오는 손을 다잡으며 그런 사태만은 막아내었다. "한번만 더 장인어른이니 어쩌니 말하면 정말 죽인다!" "헤헤." 웃지 마란 말이다. 나는 사내녀석이 헤프게 웃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쳇. 내가 이렇게 말을 해 봐야 뭘 하겠어. 죽인다고 협박을 해도 바보같이 웃 는 녀석인데…. 무슨 말을 해도 통할 턱이 없지. 제길. 저런 찰거머리가 왜 달 라붙은 건지. 내가 전생에 그렇게 악한 짓을 많이 했다는 말인가? 아. 아니지…. 전생이 아니라 현세에도 해서는 안 되는 짓을 많이 했군. 하지 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보복을 해 대다니. 역시 신이라는 작자들은 성격이 옹졸한 녀석들뿐이다. 휴우. 그건 그렇고 이 녀석 빨리 내쳐 버려야 하겠는데. 이제 이 녀석만 없으 면 루나린과 아리스와 장밋빛 나날을 보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오랜 시 간은 보내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지오스와 지오시온은 이미 지들 집으로 간 지 오래고. 이제 남은 녀석은 이 녀석뿐인데. "그럼 난 간다. 괜히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길 잊어먹지 말고 그냥 조용히 방 에서 잠이나 자고 있어. 내일쯤에 도시 근처에 내려 줄 테니까." "자. 잠깐!!" 우띠. 또 뭐야? 나는 그냥 무시하고 나갈까 아니면 돌아서서 한 대 때려 버릴까 두 개의 선택 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며 몸을 멈춰 세웠다. 하지만 내가 선택을 끝마칠 시 간보다 녀석이 나에게 달라붙는 시간이 더 먼저였다. "장인어른~!! 제발 따님을~!" "죽엇!!!" 나의 이마에 도톰한 핏줄이 솟는 것과 나의 주먹이 쥐어진 것 그 주먹이 녀석 의 면상에 꽂히는 것은 약간의 시간차를 가지고 있었지만 보통사람이 보았다면 동시에 벌어진 일로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크억!!" "내가 한번만 그 소리하면 죽인다고 했지? 오냐 어디 한번 죽어봐라!!!" "자. 잠깐!!" 잠깐은 뭐가 잠깐이야!! 또 장인어른~!! 제발 따님을~! 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누가 모를 줄 알아? 그런 소리는 저승이나 가서 신나게 해 대라고! 어차피 네놈 이곳에서 내 보내기도 골이 아픈 나였는데 그냥 송장으로 내 보 내는 것이 더 좋겠지. 안 그래? "히익!" 내가 기살검을 만들어 내자 카르난 녀석은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녀석 의 얼굴에는 공포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다 라고 느낄 정도로 시 퍼렇게 질려 있었고 나는 사악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럼 잘 가라고." "잠깐!!!" "그렇게 말한다고 멈추는 것은 바보 뿐이야." "하. 하나뿐인 제자를 죽이려는 겁니까?" 하나뿐인 제자? 내가 언제 이 녀석을 제자로 받아들인 적이라도 있었던가? 절 대로 없다. 녀석 스스로 사부라고 외치며 따라 온 적은 있기는 했지만. 내가 제자야~! 라고 애정 어린 말을 해 본 기억은 없다. 그런 고로. 녀석의 말은 사태파악 못하고 지껄이는 헛소리! "난 너 같은 제자 둔 적 없어. 그리고 나한테는 제자가 벌써 둘이나 있다고." "히익. 둘? 너무합니다! 사형이 두 분이나 계시는데 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다니." "언제 물어 봤냐?" "물어보지 않더라도 그런 것은 기본적으로 알려줘야 하는 겁니다!" 그. 그런가? 그것 참 미안…이 아니잖아!! 젠장! 저 빌어먹을 녀석에게 말려 들다니! 잠깐동안이나마 내가 저 녀석을 제자라고 생각을 해 버렸다는 것이 너 무나도 치가 떨려온다. 그런 자기혐오는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녀석에 대한 분노로 바뀌어 갔고 누가 듣는다면 괜한 데에 화풀이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슨 상관이야! 내가 저 녀석한테 화풀이한다는데!! "이제 알려 줄 것은 다 알려 줬으니…." "저. 저기 그 얼굴이나마 좀 어떻게 안됩니까?" "내 얼굴이 뭐가 어때서." "얼굴에 눈이 절반. 입이 절반…. 입에서는 침까지 질질 흘리고 계시는군요." "…." 또 얼굴이 변했나 보군. 그런데…. 내가 왜 저 녀석에게 이런 말을 들어야 하 는 거지? 크악!! 젠장! 또 저놈의 말발에 말려들어 버렸잖아!!! 역시 저 녀석을 하루 빨리 죽여서 나의 이 쓰러져 가는 정신상태를 다시 세워야 하는 절실함을 느낀 다! 빌어먹을 자식!!!!! "죽엇!!!" "잠깐!!" "또 뭐야!!!" 이번에도 역시나 들려온 잠깐이라는 말에 나는 악을 바락 질렀다. 하지만 카 르난 녀석은 싱글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 뿐이었다. "제가 한 말이 아닌데요." "에? 그럼 누가?" "저예요." 대답은 뒤쪽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잘 알고있는 나로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가 있었고 그와 함께 얼 굴에 땀방울이 맺혀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흑흑. 장모님~! 무서웠어요! 스승님이…." 이 녀석은 카르난 녀석은 루나린 쪽을 보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장모님이라는 말에 루나린에게서 오던 무서운 기운이 잠깐 흔들리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주 잠깐이었고 곧 나에게 향하는 무서운 눈빛이 다시금 느껴져 왔다. 젠장. 이거 어쩌지? 나는 지금 현장범인데. 녀석의 말에 반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지 금 내 손가락에서 뻗어 올라온 기살검은 그 어떤 말이라도 변명으로 만들어 버 리기에 충분했다. "아라크드. 후훗." "네…." 루나린의 부드러운 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그렇게 무섭게 들려 올 수가 없었 다. 하아…. 어떻게 하지? 정말 죽겠네. 또 그 지겨운 잔소리를 몇 시간 동안 들어야 한단 말인가? 그래. 몇 시간만 버티자. 설마 저녁 먹을 때까지 계속 잔소리를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