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판타지 - 신무-神武-전권 - 88편 (88/113)

2026-09-22 08:49:26 조회 31
나를 원망하겠지. 많이 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앞으로의 내 앞에 있는 것들은 그녀에게는 너무도 위 험한 것들뿐이기에. 그것을 잘 알고있는 루나린이기에 나의 의견에 동조를 해 주었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춘 후 그녀를 방으로 전송 시켰다. 샤이닝이 빛을 뿌린 후 휘리아나의 모습이 내 앞에서 사라지자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오늘이 지나면 나는 한동안 세이빈과 카인이 아닌 아라크드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 아라크드라는 이름이 지고 있는 모든 은원(恩怨)을 정리해 버리기 전까지는 절대로 카인과 세이빈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시선을 돌려 카운터에 있는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1시간 전까지 한시 라도 빨리 이 술 파티가 끝나기를 바라며 눈살만 찌푸릴 뿐 우리에게 그 무슨 말도 못하던 아주머니는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나는 그 아주머니 앞에 보석 몇 개를 올려놓고는 마지막으로 홀 안을 돌아보 며 술에 취해 아무 데서나 자고 있는 자스란과 그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다만 샤이나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조금 그랬지만…. 이미 몇 시간 전에 피곤 하다고 올라가 버린 샤이나르를 보러 위층까지 올라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음에 만날 수 있겠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기다려 주겠 지? 아니…. 잊어 버려도 좋다. 그때가 된다면 다시 새로운 인연으로서 만나면 되니까. 나는 웃으며 여관의 문을 열고 밖으로 걸음을 내딛었고 루나린은 그런 나를 따랐다. 하지만 막 여관 밖을 나온 나는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은발의 여인을 보며 걸음을 멈춰 세워야 했다. 내 뒤로 나오던 루나린도 그녀를 보며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샤이나르님…." 달빛을 받으며 고요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는 샤이나르였다. 칫…. 알고 있었나? 하긴…. 그녀라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역시 가시는 건가요?" "말없이 떠나려고 했는데…. 틀려 버렸네." "이미 한번 경험을 해 봤으니까요." 그런가? 그러고 보니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군. 1000년 전에도 말이 야.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달빛을 머금었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미안해. 내가 없는 동안 휘리아나를 보살펴 주겠니?" 내 말에 잠시 몸을 떨던 샤이나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샤이나르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고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번에는…. 전처럼 오랫동안 저를 기다리게 하지 않으시겠죠?"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일까?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러치 못 했다. 피르스와 남은 아홉의 적들. 그리고 신족의 생존자인 베르시레온. 그들 과 나는 필시 검을 마주할 것이고 그 결과로서 내가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었 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소멸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샤이나르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이 위로를 위한 행동임을 잘 알고있음에도 샤이나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몸을 가볍게 끌어안아 준 나는 그녀를 지나쳐 걸음을 내딛었다. 그녀와의 거리가 점점 벌어져 갔지만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비록 완전히 끊어 버리지 않았지만…. 나는 이 세계에서 받은 이름을 잠시동 안이나마 모두 버려버렸다. 샤이나르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도시 파티온의 외곽에 가 까워 졌을 때 나는 시선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사막의 찬 공기가 나의 몸을 휘감았다. 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은 금방이라도 우박처럼 떨어져 내릴 듯 밝게 빛을 뿜고 있었다. 어느 하나 이상한 것이 없는 평안한 밤이었다. 하지만…. 칫…. 내가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앞으로의 일. 결코 쉽지만은 아닐 것이 다. 하지만 이제 와서 포기 할 수도 없다. 피르스 녀석….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이다. 우리 둘 중에 하나가 죽는 것이다. "카인…." 내가 걸음을 멈춰 세우고 하늘을 바라보자 루나린이 나의 몸에 기대며 조용히 내 이름을 불렀다. 훗. 카인이라는 이름을 잠시동안 버린다고 말을 한 것이 바로 얼마 전인데. 그녀에게 이런 이름으로 불리니…. 어쩔 수 없군. 나는 오른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입을 열었다. "루나린…." "네." "부탁이 하나 있어요." 내가 부탁이라는 말을 쓰자 루나린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부 탁이냐고 묻는 듯한 그녀의 눈을 보며 나는 입가에 미소를 매달았다. "이 일이 끝날 때까지 저를 카인이라는 이름 대신 아라크드라 불러 주세요." 루나린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듯 보였지만 별 말없이 나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 였다. 그 어떤 이유도 묻지 않는 여인. 바보같이 나의 말에 절대로 반박을 하 지 않는 여인. 바보같이 느껴질 정도로 나만을 사랑하는 여인. 나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당신을 다시 만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럼에 도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것까지 다시 되찾으려는 저는 어찌 보면 욕심쟁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당신은 저를 이해해 주시겠죠? 루나린…. "아라크드…." 살포시 웃는 그녀가 너무도 예쁘게 보였다. "그런데 루나린…. 언제부터 제 옆에 있었나요?" "7년 전 당신을 처음 만났을 그때부터요." 그녀의 대답에 나는 픽 웃음을 지었다. 완전히 나에게서 떠나 버린 줄로만 알 았던 그녀가 다시 내 옆에 있다는 것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어서 물었던 것인 데…. 그녀는 이런 대답으로 나의 말을 받아 쳐버린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7년 전 처음 그녀의 집 화단에서 만났을 때부터 나의 옆 을 지켜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서까지 나의 옆에 남아 주는 여인이다. 그녀라면 이 세상이 망한다 하더 라도 나의 옆자리에 있어 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그런 의미를 가진 여인은 또 하나가 더 있었다. 나는 나 의 품속에서 지금 현재 조용히 자고있는 여인을 떠올렸다. 아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녹색 머리카락을 가진 장난꾸러기 아가씨를…. ========================================================================= 으윽. 어깨 쑤셔......... 죽겠다... 힝... 앞으로 남은 것은 500매 정도군여.. 헐.. 낼까지인데.. 이제 겨우 절반이라니.. 아무래도 오늘 밤은 날을 새야 할것같은 분위기네염.. 그럼... 출력이 끝났습니다. [Enter]를 누르십시오. Nownuri ─────────────────────────────────── SF SF & FANTASY (#19561/21962) 1/43 ─────────────────────────────────────── 제 목:[천검] 신무(神武) 68.이별(離別)의 전야 올린이:천검 (김형준 ) 01/04/18 18:53 읽음:2797 관련자료 없음 ----------------------------------------------------------------------------- 신무(神武) 175. Part 68. 이별(離別)의 전야 나는 블루노바를 품속에 넣으며 방을 나섰다. 문을 나서자 만난 것은 샤이나 르였다. "세이빈님…." 약간 풀이 죽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나는 빙긋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 ─────────────────────────────────────── 명령어안내(C) 도움말(H) 초기화면(T) 이동(GO,P,A,N,B) 종료(X) 선택> a Nownuri ─────────────────────────────────── SF SF & FANTASY (#20264/21962) 1/47 ─────────────────────────────────────── 제 목:[천검] 신무(神武) 69.변태 드래곤? 올린이:천검 (김형준 ) 01/04/23 04:27 읽음:2396 관련자료 없음 ----------------------------------------------------------------------------- 신무(神武) 176. Part 69. 변태 드래곤? "우물우물.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우물. 이 대륙 최고의 우물." 알았어. 알았으니 먹던 것이나 다 삼킨 후에 입을 열어 이 화상아. 고기 파편 튄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거냐? 이구. 그냥 콱 목에 걸려 버려라. ─────────────────────────────────────── 명령어안내(C) 도움말(H) 초기화면(T) 이동(GO,P,A,N,B) 종료(X) 선택> pr PRINTER/CAPTURE 가 준비되었습니까(Y/n) ? 『SF & FANTASY (go SF)』 20264번 제 목:[천검] 신무(神武) 69.변태 드래곤? 올린이:천검 (김형준 ) 01/04/23 04:27 읽음:2396 관련자료 없음 ----------------------------------------------------------------------------- 신무(神武) 176. Part 69. 변태 드래곤? "우물우물.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우물. 이 대륙 최고의 우물." 알았어. 알았으니 먹던 것이나 다 삼킨 후에 입을 열어 이 화상아. 고기 파편 튄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거냐? 이구. 그냥 콱 목에 걸려 버려라. "검은 이미 우물. 소드마스터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고 우물우물. 마법사로서 의 재능도 우물 컥!!" 앗 걸렸다. 만세!! 이놈아 그러기에 먹을 때는 먹는 것에만 신경을 썼어야지. 뭐가 잘났다고 자기 자랑에 음식 먹는 것의 연속기를 쓰느냔 말이다. 자고로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다. 꼭 그렇게 자화자찬하면서 목숨을 걸어야겠냐? "컥컥!! 무. 물~~!!!!!"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것을 보니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인 것 같 았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힘껏 가슴을 두드림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목에 걸려있는 음식덩어리는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듯 보였고 결국은 구원 요 청을 해 보였다. 참나…. 검술로는 소드마스터에 마법사로는 대마법사를 바라본다는 대단한 인 물이 오늘 목구멍이 음식 걸려 그 생을 마감하게 생겼구려. 내가 삼가 명복을 빌어 주리까? "여기 물." 다행히 녀석이 죽기를 바라는 나와는 반대로 루나린은 그 착한 심성으로 급히 물을 내밀었고 녀석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단번에 입으로 비웠다. 이것으로 저 음식이 목에 걸려 죽기 직전의 소드마스터에 대마법사는 그 생명 선을 다시금 그려나가기 시작했고 나는 아깝다는 얼굴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런 나를 루나린이 샐쭉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고맙소. 루나린 낭자라 하였소? 당신은 나의 생명의 은인이요." 하지만 루나린의 그런 표정은 저 자칭 소드마스터 플러스 대마법사가 손을 잡 으며 눈빛을 빛내자 그대로 당황하는 얼굴로 바뀌어 버렸다. 나 역시 녀석이 갑자기 루나린의 양손을 굳게 쥐며 눈을 반짝이자 얼굴을 찌 푸렸다. "네…. 네." 루나린은 재빨리 그에게 잡힌 손을 빼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다분했지만 녀석의 손 힘이 의외로 강했는지 쉽게 손을 빼지 못하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 는 눈빛을 보내었다. 하지만 녀석은 루나린의 그런 표정을 보면서도 뻔뻔하게 입을 놀리기에 여념 이 없었다. "당신은 얼굴만큼 마음씨도 고운 낭자요.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 지도 않고 몰상식하게 바라보기만 하는 저런 자와 어울려 다니는 것이 참으로 아쉬울 따름이오." 어쭈구리. 갈수록 가관이네 그랴. 이거 한 대 때려 말아? 나는 저 싹수머리 없는 녀석을 어떻게 요리를 할 것인지 심각히 고민을 해 보 았다. 녀석이 지은 죄. 첫 번째로 남의 부인의 손을 남편의 허락도 없이 잡고 있다. 물론 이것은 녀석이 나와 루나린의 관계를 그냥 같이 여행을 하는 동료로만 알 고 있다고 치자면 넘어간다. 그리고 두 번째 죄. 루나린의 앞에서 나를 깍아 내렸다. 이건 어떻게 변명을 대야 하지? 당연히 없다. 그냥 한 대 갈겨버려? 하지만 내가 막 주먹을 쥐었을 때 녀석은 루나린을 잡고있던 손을 놓아버렸고 나는 약간의 타이밍이 빗나감을 어쩔 수 없이 쥐었던 주먹을 다시 펴 보였다. 아깝다. 조금만 빨랐으면 아주 초죽음을 만들어 놓는 건데. 나의 이런 생각을 알고 있는지 루나린은 약하게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 다. 나 역시 루나린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지어 보였고 우리들의 이런 시선교환 을 바라보며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두 분 어떤 관계입니까? 설마…." "네가 방금 꼬시려고 한 루나린이 내 부인이다." 녀석의 질문에 나는 가차없이 녀석의 심장에 칼을 심어 버렸다. 녀석은 내 말 을 듣고 한동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해 보였지만 잠시 후 루나린이 살포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녀석은 그대로 몸을 돌려버렸다. 녀석의 이상한 행동에 나와 루나린은 서로를 돌아보며 왜 저러지? 하는 눈빛 을 건넸다. 하지만 뒤이어 녀석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들으며 동시에 고개를 저어 버 렸다. "우우~!! 신이시여! 대체 저의 정인(情人)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진짜 다시 한번 느끼지만 정말 특이한 녀석을 주웠다는 생각이 든다. 한을 찾기 위해 서대륙에서 동대륙으로 그대로 워프를 사용해 날아 온 나와 루나린은 이 대륙에 도착을 하자마자 저 어이없는 녀석을 만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주웠다는 말이 더 타당할 것이다. 워프를 써서 동대륙에 도착해서 대지에 발을 딛자마자 이 녀석이 괴성을 내 질렀으니까. 생각해 봐라. 그때 내가 얼마나 황당했을 지를. 설마 내가 도착한 곳에 누워 서 사람이 자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나는 녀석을 밟고 있었고 잠시 멍청히 녀석을 내려다보아야 했었다. 녀석은 그런 나에게 한동안은 심각한 비명을 계속해서 내 지르다가 결국 제풀에 지쳐 서 뻗어 버렸다. 그냥 놔두고 가려 했지만 천사표 루나린이 그럴 수 없다고 나를 설득했기에 나 역시 마지못해 녀석이 깨어날 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야 했었다. 그리고 루나린이 간호하기를 1시간 정도 흘렀을 때 녀석은 힘겹게 눈을 떴고 즉시 녀석의 배에서 천둥번개가 터져 나왔다. 이 어이없는 소리를 듣고 나는 예정에도 없는 사냥을 해야 했다. 게다가 10분 정도 돌아다녀 멧돼지처럼 생긴 동물 하나를 잡아 와 그것을 구 워서 녀석의 식사 시중까지 들어야 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루나린이 그렇게 해 달라고 하는데 내가 어쩌겠는가. 하지만 녀석은 주제넘게도 루나린에게 치근덕거리기까지 해댔고 나로서는 이 녀석에 대한 분노를 더욱더 차근차근 키워 나가야 했다. 다만 마지막에 녀석에 게 나와 루나린의 관계를 밝히면서 카운터를 한 방 먹여 버린 것이 시원스러울 뿐이었다. 어쨌든 식사가 끝이 난 후 나는 녀석을 보며 물었다. "카르난이라고 했지? 그런데 왜 그런 곳에 누워 있었던 거지? 설마 그런 곳에 서 자는 취미가 있다고 하지는 않겠지?" "하하하. 그게 말입니다. 그만 배가 고파서 쓰러졌지 뭡니까."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하니 더 어이가 없다. 하지만 내가 더 황당해 하는 이 유라면 녀석의 뒷말이었다. "며칠동안 이 숲 속을 헤매었습니다. 분명 지도에서 보면 이 근처에 마을이 하나 있다고 했는데…. 대체 어디인지 찾을 수가 있어야죠." 그렇게 말하며 녀석은 자신의 품에서 지도같이 보이는 종이를 꺼내 살펴보았 다. 하지만 나는 그런 녀석을 대략 1분 정도 바라보다 한숨을 푸훅 내쉬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나의 이런 행동에 카르난은 영문을 모 르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지만 내가 손짓을 해 보이자 따라오라는 것으로 알아들었는지 몸을 일으켜 나의 뒤를 따랐다. 루나린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천천히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고 좀 전에 사냥을 하면서 보아둔 장소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대략 5분 정도 걸었을까? 나의 앞에는 자그마한 소로가 눈에 들어왔고 그 길 한쪽에 세워져 있는 자그마한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표지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카르난 녀석은 멍청히 그것을 바라보 았다. 충격을 받았는지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몸을 돌려 입을 오 른손으로 가리고 있는 루나린의 어깨를 잡으며 녀석과의 거리를 벌렸다. "으으으…." 이가 갈리겠지. 미치겠지? 자신이 저주스럽겠지? "으아아악!! 말도 안돼!!!!!!!" 하지만 어쩌리요. 방향치의 인생이 바로 그럴 지인데. 나는 그 표지판을 부여잡으며 괴성을 내지르는 녀석을 차마 못 보겠다는 생각 이 들어 고개를 저어 버렸다. 이유? 당연히…. "그러고 보니 아라크드 당신도 전에 방향치였죠?" 루나린의 말 대로다. 이유 없이 녀석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 지금이야 없다 지만 나 역시 성빈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심각한 방향치였고 녀석이 저 렇게 낙담을 하는 이유를 누구보다 절실히 실감을 했었으니. 나는 옛일을 생각하며 자그맣게 웃음을 흘리는 루나린과 현재 자신의 방향치 를 저주하며 눈물을 흘리는 카르난 녀석을 한번씩 보며 한숨을 흘렸다. 힐끔 카르난을 보면서 우연히 보게 된 표지판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오사른 마을. 전방 1카론> 마을은 전형적인 산골의 조그마한 마을이었다. 대부분이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동대륙에서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사는 곳은 세 곳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륙의 서쪽에 약간의 평원이 있 을 뿐 나머지는 모조리 청색의 숲과 높은 산악지대로 이루어진 지라 이곳 대륙 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숲의 외곽에서 밭을 일구어 살아가고 있다. 숲의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면 엘프들이 모여있는 마을들을 발견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인간들에게 있어 숲이란 상당히 위험한 장소이다. 물론 동대륙은 그 렇게 위험한 생물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숲 속 깊은 곳 으로 멋모르고 들어간다면 시체도 찾지 못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대표적인 예로 카르난. 이 녀석은 내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마 그곳에서 곤 히 주무시다가 결국은 이 세상과 안녕을 고하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뭐…. 이 녀석이야 무식한 방향치라 마을을 바로 코앞에 두고도 그 주위를 빙빙 돌았 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방향치가 아닌 사람이라 해도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면 십중팔구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엄청나게 운이 좋아 다시 숲을 빠져 나온다면 모를까. 그것이 아니라면 대다 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대륙의 사람들에게 있어 숲이란 상당히 두려움에 장소가 되 었고 덕분에 그곳은 엘프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 매김 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야기가 이런 쪽으로 흘러 버린 거지? "왜 그래요?" 내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을 하자 이상함을 느꼈는지 루나린이 말을 걸어왔 고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어 보였다. 만약 루나린이 나의 몸에 들어와 있다면 내 생각을 모조리 읽을 수 있을 것이지만 현재는 이렇게 나와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나의 생각을 읽을 것인가? 그렇다고 해도 나의 상태를 즉각 알아 챌 수는 있었기에 그녀는 나의 몸에 조 심스럽게 기대어 왔고 그것이 내가 복잡한 생각을 털어 버리기를 바라는 루나 린의 마음인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빙긋 웃음을 머금었다.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며 카르난 녀석이 입을 삐죽 내밀며 궁시렁거리기는 했 지만 나는 저 녀석은 완전히 무시해 버리기로 작정을 했다. 그것보다…. 너무 작은 마을이라 여관도 보이지 않는군. 어떻게 하지? 내가 숙박시설 문제로 고심하고 있을 때 루나린이 나를 대신해서 지나가는 마 을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그 녀석은 저 맞은편에서 올 때부터 루나린을 보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더니만 루나린이 자신에게 말을 걸자 금새 얼굴이 시뻘겋 게 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네네. 무슨 일입니까 아가씨." 이렇게 정중하니 나와버리니 오히려 당황한 것은 루나린이었다. 별수 없이 내 가 루나린의 옆으로 서며 루나린을 대신해서 질문을 이었다. "이 마을에 여관은 없습니까?" "그게 워낙 작은 마을이라. 찾는 여행객도 별로 없고. 여관 같은 것은 없는데 요." 그의 말에 루나린은 조금 난감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따지고 보면 그렇게 난감해 할 필요는 없었다. 나야 그냥 아무 곳에서나 노숙을 해 버 리면 그만이고 루나린도 다신 내 몸 속으로 들어와 쉬면 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