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객 - 3편 (3/36)
나이 많은 시비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늘이 그의 재능을 시기하고 있다고나 할까……? 언제던가…… 나는 그 분이 달빛 아래에서 시를 스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흐음?" "그것은 단순히 붓을 놀리고 시…
나이 많은 시비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늘이 그의 재능을 시기하고 있다고나 할까……? 언제던가…… 나는 그 분이 달빛 아래에서 시를 스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흐음?" "그것은 단순히 붓을 놀리고 시…
당시, 달마 에 이어 제이대 소림 방장 을 맡고 있던 광원대선사는 그 모습을 보고 탄식을 터뜨렸다. "액겁의 시작이로다……." 하나, 그 후로 어디에서도 광운상인이나 그를 추종하던 소림 밀교 를 보았던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세 사람, 물에 빠진 생쥐꼴로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사람은 아까 물로 뛰어들었던 재상이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두 사람이 탁자를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둘다 뚱뚱하다. 마치 두 개의 공이 앉아 있는 것 같다.…
그곳엔 무슨 상(像)이 있는 것도, 단(壇)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방의 끝쪽엔 하나의 융단이 깔려 있었으며, 그 융단엔 놀랍게도 한 마리의 거대한 흑호(黑虎)가 누워 있었다. 거대한 집에 사람도 없는 대청에 호랑이…
그것은 그때까지의 무공상식을 벗어난 신비로운 무예였다. 치거나 때리거나 피하는 것이 아닌…… 내공 이 없어도 상대의 공력을 다른 곳으로 유도할 수 있는 괴이한 절기! 백의소녀는 총명했으나 이대만은 이유를 알 수 없었…
황제의 후궁들이 거처하는 이곳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었다. 온요로운 봄날……. 햇살은 어깨를 따사롭게 어루만져 오건만 마음은 한 점 쇠뭉치로 눌려 있는 것 같았다. 기이한 일이 아닌가? 전쟁터에서…
-------------------------------------------------------------------------- --- 사룡출해편(四龍出海篇) ====================== 서장 --…
열다섯 살에 六月 五日의 생일을 가진 소년들, 그 중에는 무림세가 의 자제도 있고, 빈농(貧農)의 촌소년도 있었다. 마지막 남은 한 통, 남쪽으로 길을 떠난 유운화상은 자신이 이미 대륙의 남단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인생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거되는 년은 자빠져도 가지 밭에 자빠진다고 했던가요미경이하고 그렇게 헤어지고 일년쯤 지났을 무렵모르는 폰번으로 문자가 날라와 보니 미경임얘는 또 뭐한다고 문자질인가 싶어 보니바리씨…
빙궁주 백유군은 붉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두 손을 허공을 향해 쳐들었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돌연 그녀의 머리 위로 하나의 영환이 스르르 피어올랐다. "석조대법(石操大法)" 다음 순간, 한소리 청아한 교갈…
쿵---! "주육타불……, 도깨비 놀음이로군……." 얼음의 정령이라는 기이한 빛들은 이내 사라졌다. 이어, 두 사람이 통로의 한 모퉁이를 돌았을 때 이번에는 한소리 냉랭한 목소리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두 사람…
이들이야말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무인들, 그러나 결과는 전승(全勝)이었다. 묵도는 백 번을 싸우는 동안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그가 싸워보지 못한 유명고수는 단 한 사람이었다. 천축 제일이라 자타가 공인하는…
흑의인은 조용히 가리키는 자리로 가 앉았다. 한데, 그는 놀랍게도 목풍이 보란 듯이 태연히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아닌가? 목풍은 이런 거만한 태도를 신으로 추앙받던 반 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괘씸한 …
"불문칠신의…… 무예로 죽여…… 다오……. 비급 은 포단 아래에 있다……." 무류흔은 황망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고 말고요, 사부님." "핫하…… 고맙…… 구나……." 신성천불의 가슴이 돌연 크게 부풀어 올랐다. …
뱃전에는 한 사람, 일신에는 눈처럼 흰 백의무복(白衣武服)을 걸치고 한 개의 자색각반을 찬 방랑수업자 차림의 미소년. 뱃전에 우뚝 선 채 묵묵히 다가서는 섬을 바라보는 그는 바로 무류흔이 아닌가? 이윽고, 배가 섬과…
가슴에 십일자를 새긴 소년은 무심히 시체분해작업을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다. 푹---! 아무 흔적도 없이 그의 등을 파고든 한 자루의 검. "윽!" 소년의 입술 새로 주르르 핏물이 새어 나왔다. 이어, 그는 자신이…
부드득! 그 나무토막이 부서져 나가는가 싶더니,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항아리 속의 손을 빼 올렸다. 동시에, 건조한 목소리 하나가 석실을 쩌렁하게 울렸다. "제육십이번 삼관통관 실패!" 제 12 장 화옥(華玉)과 본…
천하는 뒤숭숭했다. 끝이 없도록 넓은 이 중원의 광토(廣土) 위로 그것도 한 줄기의 끈적한 피의 예감……. 쓸쓸한 가을이 저물어 가고 그 해 첫 눈이 내리던 어느 하루! 소문, 그렇다. 그 소문은 무엇인가 끈끈한 예…
그녀를 찾기 위해 시선을 더듬던 무류흔, 돌연 어느 한 곳에 시선이 이르자 해연히 놀란 표정을 떠올렸다. 동굴, 그러나 동굴이라기보다는 무너진 석조건물이라는 말이 맞으리라. 이미 허물어질 대로 허물어져 빠끔히 동굴처…
종내엔, 그는 자신이 죽어 있는지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무류흔이 첫날 만쇄오동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꼭 열 시진이었다. 그는 실로 아슬아슬하게 굴이 무너지는 위기를 넘겼던 것이다. 그날,…
무류흔의 몸은 글자가 다 새겨졌을 때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 저벅저벅……. 숲의 정적을 발자국 소리가 깨뜨리고 있었다. 오두막으로부터 백 장 밖을 날고 있던 무류흔은 멈칫했다. 그는 즉시 하나의 높은 나무 위로 몸을…
사내는 무류흔의 손이 목을 바짝 죄어오자 얼굴이 돼지간처럼 붉게 변했다. "우욱……!" 무류흔의 주먹이 말없이 그의 옆구리에 틀어박혔다. 우드득……. 갈비뼈가 부서져 나가는 섬뜩한 둔음. "나는 네가 아무 말도 하지…
그는 철문 근처이 돌벽을 만져보고 난 뒤였다. "이미 문의 기관 은 망가졌소. 이것은 누군가의 고의적인 술책이오." 무류흔은 어둠의 한구석에서 석벽에 몸을 기대고 있다가 천장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드디어 왔는가…
그것이 사람이 살아간다는 의미일 수도 있네. 친구, 나의 검이 자네를 찌른 것은 그러한 바탕이 있어서일세. 나는 이 사실을 비로소 확연히 깨달았네. 잘 가게나……. * * * 툭! 세 사람, 일성검왕 단목천궁, 냉판…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대나무 숲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으되, 그러나 무류흔의 눈에는 이내 이 죽림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 진법 (陣法)이다…….' 대나무는 난해한 배열을 이루고 있었다. 좌에서 우, 우에…
붉은 옷은 빨간 색을 뜻하고……." "그대들의 용건은 무엇이오?" "그렇지요……. 빨간 색은 즉 붉은 색인데……." 거한이 혼미지경을 헤매자, 문득 그의 뒤에서 청초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이유는 소매(少妹)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정인은 너무 멀고, 최고의 예우를 다해 자신을 찾는 완벽한 사내에게 가까움을 느껴보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모두 순간의 착각으로 돌려온 그녀, 영원과 삶을 모두 걸었던 고귀한 사…
무류흔은 웃으며 말했다. "소수환녀와 혈편신이었다. 하나 이들은 꼭꼭 숨어서 머리카락도 안 비쳐 나머지 십육 인은 찾을 수가 없었다." "바로 그거야. 독불장군은 없는 법이지. 너를 받쳐줄 수족들이 필요해. 그들이 …
얼마나 온 것일까? 하루 낮밤이라고 짐작되었으나 느낌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들이 지난 것 같았다. 쪽배의 한쪽에는 한 동이의 술과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건량이 준비되어 있었다. "동동북이라……." 시작도 끝도…
"천도봉……, 천도봉이로구나……." 휘익! 한 사람이 대 위로 뛰어 올라섰다. 그는 바로 망아대활불의 세 제자 중 한 사람인 가탑존자(袈塔尊者)였다. 그는 좌주을 향해 합장을 해 보인 후 우뚝 대 위에 몸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