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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大 天 王 (사대천왕) - 4편 (4/44)

2026-09-22 08:11:18 조회 19
제3장 千毒屍菌과 墨鱗千毒鞭 낭야왕의 시체 옆에 우뚝 선 철접, 그녀는 시체를 내려다보며 무심한 음성으로 말했다. "이 자는 생시에 천 가지 독을 복용하고 무서운 독공(毒功)을 익힌 독인(毒人)이었다!" "......!" 그녀는 말을 하며 낭야왕의 시체 옆에 앉았다. "그런 독인(毒人)이 죽으면 그가 생시에 복용한 천 가지 독(毒)이 한 곳으로 모여 형태를 갖추게 된다!" 이어, 빠각! 그녀는 낭야왕의 시체 가슴 부분의 천을 걷어냈다. 순간, 그곳에서 하나의 기이한 물체가 나타났다. 그것은 전체가 푸른색을 띤 하나의 버섯이었다. "시...... 균(屍菌)?" 막붕비는 그것을 바라보며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아는 게 많구나. 어린 아이가......! 그렇다! 이것은 일종의 시균(屍菌)이다!" 철접은 막붕비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균(屍菌)---- 시체가 썩으면서 생시에 그 사람이 복용한 약기운이 버섯형태로 자라는 것, 그것을 다 따먹으면 만병이 치유되어 영원한 젊음을 얻는다는 전설이 있다. 철접, 그녀는 시균을 비수로 조심스럽게 따내며 말했다. "하지만...... 이 시균은 보통 시균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것은 천독(千毒)의 정화가 모인 천독시균(千毒屍菌)이다!" "어떤 점이 다르오?" 막붕비는 검미를 모으며 궁금한 듯 물었다. 철접은 시균을 손바닥에 놓고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이 천독시균을 먹으면 이 자가 생시에 지녔던 독공(毒功)과 내공을 고스란히 물려받게 된다!" "아!" 막붕비는 경악의 표정으로 탄성을 발했다. "그럼...... 당신이 그것을 복용하면 단번에 생시의 낭야왕 갈태독만한 고수가 된다는 말이오?" "......!" 그 물음에 철접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그녀는 천독시균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손을 얼굴의 몽면으로 가져가 주저주저했다. 그 모습에 막붕비는 히죽 웃었다. (그렇지! 그것을 먹으려면 어쩔 수 없이 몽면을 벗어야겠지?) 그의 눈이 장난스러운 빛으로 반짝 빛났다. (도도한 네 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볼 수 있겠군!) 그는 호기심과 기대 어린 표정으로 철접의 모습을 주시했다. 그는 철접이 인자인지라 아주 독살스럽게 생겼으리라 추측했다. 그때, 슥...... 드디어 철접이 돌아앉은 채로 몽면을 벗었다. 그녀는 머리를 아주 짧게 깎고 있었다. 밖으로 드러난 그녀의 목덜미가 백설같이 하얗고 깨끗했다. 그것은 무척 인상적인 느낌이었다. "......!" 막붕비는 말없이 철접의 뒷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아까...... 내 몽면을 벗기지 않아 고마왔다!" 철접이 주저주저하며 천천히 돌아 앉았다. 순간, "......!" 막붕비는 경악의 눈으로 철접의 얼굴을 주시했다. 돌아앉은 철접, 그녀의 모습은 막붕비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판이했다. 역시 그녀는 꽤 나이가 들어 이십 세 중반 정도로 보였다. 화려한 얼굴은 아니나 아주 단아하고 우수 어린 느낌을 주는 인상적인 용모였다. 마늘쪽같이 오똑한 코, 앵두같이 자그마하고 붉은 입술, 섬려하고 맑은 선(線)을 지닌 인상적인 오관...... 또한, 백지같이 희고 깨끗한 피부가 더 한층 그녀의 미(美)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 막붕비는 일순 넋나간 듯 멍한 눈빛을 지었다. 마치 인형같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용모, 그러면서도 나이든 누님같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미모를 뜻밖에도 인자 철접은 지니고 있었다. 문득, "내가...... 밉지 않느냐?" 철접은 백지같이 맑은 볼에 발그레 홍조를 떠올리며 물었다. "전혀...... 제가 본 어떤 분보다 아름답소. 나의 어머님만 빼고......!" 막붕비는 눈을 가늘게 뜨며 감탄 어린 음성으로 말했다. 그것은 그의 진실이었다. "고맙...... 구나!" 철접은 막붕비의 칭찬에 목까지 발그레한 장미빛으로 물들이며 고개를 떨구었다.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고 뇌살적이었다. 문득, 그녀는 망설임 끝에 기어 들어가는 음성으로 말했다. "밉지...... 않다면...... 내 몸을 즐기게 해 준다면...... 기쁘겠구나!" "예?" 막붕비는 그녀의 말을 잘못 알아 들었는지 검미를 모으며 물었다. 순간, 팟! 돌연 철접이 벼락같이 교수를 뻗어 막붕비의 연마혈을 찍었다. "억! 이게 무슨 짓이오?" 막붕비는 몸이 뻣뻣해져 뒤로 쓰러지며 당황스런 비명을 발했다. 순간, 슷! 철접은 두 손을 내밀어 쓰러지는 막붕비를 안아 조심스럽게 바닥에 누였다. "억! 이게 무슨 짓이오?" 막붕비는 노한 표정으로 철접을 올려다보며 외쳤다. 철접은 그런 그의 모습을 우수 어린 시선으로 내려다 보았다. "나는...... 네게 더할 수 없는 빚을 졌어!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방법이라고는...... 나의 처녀...... 외에는 달리 없구나!" "당...... 당신의 처녀를 주겠다고?" 막붕비는 아연함을 금치 못하며 금방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철접의 옥용 역시 능금빛으로 물들었다. 그녀는 우수 어린 음성으로 조용히 말했다. "거절하지...... 말아라! 동영 이가조의 인자들은 은혜를 입고 갚지 않음을 죽음보다 더한 수치로 아니까......!" 이어, 사각...... 그녀는 섬섬옥수로 막붕비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막붕비는 당황함을 금치 못하며 소리쳤다. "이...... 이러면 안되오! 나는 아직 어린애오!" 그는 안간힘을 쓰며 최후의 저항을 했다. 하나, 철접은 옷이 벗겨지며 드러난 막붕비의 하체를 보며 미소지었다. "너는...... 결코 어린 아이가 아니다!" "......!" 막붕비는 낭패함을 느꼈다. 어느 새 자신의 일부가 굳강하게 일어서 있는 것이 자신의 눈에도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낭패한 모습에 철접은 다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부끄러워 할 것 없다! 나의 사랑스런 아기......!" 그는 손을 움직여 막붕비의 하의를 완전히 벗겨냈다. 순간, 막붕비의 늠름한 일부가 철접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의 일부는 십 오 세 소년의 그것으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늠름했다. "......!" 그것을 본 철접, 그녀는 본능적인 부끄러움으로 가늘게 몸을 떨었다. 하나, 그녀는 곧 몸을 일으켜 자신의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사르르...... 그녀의 야행복이 허물같이 소리없이 벗겨졌다. 아! 놀랍게도 그녀는 그물옷을 이미 벗어 버려 안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그 모습에 막붕비의 안면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빌...... 어먹을...... 일찌감치 이럴 작정을 했군!) 그는 낭패함을 금치 못했다. 하나, 그러면서도 그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철접의 보송보송한 솜털이 덮인 허벅지 사이로 끌리고 있었다. 그곳의 살집 사이로 이미 촉촉한 분홍 이슬이 내비치고 있었다. 이윽고, "두려워...... 말아요! 그대나...... 나나 언젠가는 거쳐야 할 일이니......!" 철접은 막붕비의 옆에 살며시 누우며 낮은 음성으로 속삭였다. 그리고 천천히 막붕비의 일부를 애무하며 단내를 토했다. 문득, 그녀는 막붕비의 하체로 얼굴을 가져갔다. 순간, (흐윽......!) 막붕비는 내심 자지러질 듯한 신음을 발했다. 그는 자신의 일부에 더할 수 없이 감미롭고 보드라운 자극이 가해짐을 느끼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 그러면...... 안되오! 제...... 제발......!" 그는 숨을 헐떡이며 신음하듯 소리쳤다. 하나, 철접의 애무는 점점 집요하게 변해 막붕비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신비하고 황홀한 느낌...... 그것은 막붕비의 전신을 사로잡았다. 한 순간, (헉!) 그는 자신의 몸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작렬감을 느끼며 아득한 혼미의 나락으로 빠져 들었다. 막붕비,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철접의 품에 포근하게 안겨져 있었다. 그의 연마혈은 이미 풀어져 있었다. 문득, 막붕비는 철접을 올려다 보았다. "너...... 너무합니다, 누님......!" 그는 울상을 지으며 철접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 순간, "가만......!" 철접이 몸부림치는 막붕비의 몸을 꼬옥 가슴에 끌어안았다. (욱......!) 막붕비는 순간 아찔함을 느꼈다. 그의 얼굴은 향긋한 살내음을 풍기는 보드라운 철접의 유방 사이에 파묻혀 버렸다. (따뜻하다......!) 그는 더할 수 없는 포근함을 맛보았다. 이어, 그는 자기도 모르게 철접의 따뜻한 젖무덤을 더듬었다. "흐음......!" 철접은 숨을 할딱이며 자신의 젖꼭지를 막붕비의 입에 물려 주었다. 막붕비는 어린 아이같이 철접의 젖무덤을 탐닉했다. 철접은 희열에 몸부림치며 달뜬 신음을 발했다. 그녀는 뜨거운 숨을 할딱이며 막붕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어, 그녀의 한 손은 천천히 막붕비의 하체로 움직였다. (음......!) 막붕비의 입에서도 후끈한 열기 어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내, 그의 일부는 철접의 하복부 아래로 이끌려졌다. 까실까실한 감촉에 이어 지극히 부드럽고 따스한 살점에 의해 막붕비의 일부가 자극되었다. "으...... 음!" 막붕비는 순간 자신의 일부가 터질 듯 팽창함을 느끼며 고통스런 신음을 발했다. "아아......!" 의외로 빠른 막붕비의 회복력에 철접은 몸을 떨며 전음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내밀한 부위를 막붕비의 일부에 접촉시켰다. 막붕비는 철접의 내밀한 곳이 따뜻한 물기로 흥건해짐을 느꼈다. 문득, "흐음...... 이제는......!" 철접은 막붕비의 얼굴을 가슴에서 떼어내며 그를 반듯하게 누였다. "누...... 님!" 막붕비는 후끈 몸이 달아오름을 느끼며 철접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불끈 움켜쥐었다. 순간, "싫어...... 아파......!" 철접은 나직한 교성을 지르며 살짝 옥용을 찌푸렸다. 이어, 그녀는 섬섬옥수로 막붕비의 실체를 쥐어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밀착시켜 갔다. 그리고 두 눈을 살짝 내리감은 채 막붕비의 위로 자신의 하체를 침몰시켰다. 격렬한 파문이 두 사람의 몸을 동시에 흔들었다. 막붕비, 그는 자신의 일부가 격렬하게 조여 들며 한없이 깊은 곳으로 빨려듬을 느꼈다. 그는 손을 뻗어 힘껏 철접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 긴축감은 천 개 벼락이 때리는 듯한 충격으로 막붕비에게 가해졌다. 철접 또한 몸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듯란 격렬한 충격에 전율했다. 문득, 주르르...... 그녀의 감은 긴 속눈썹 사이로 뜨거운 이슬이 배어 흘렀다. 하나 그러면서도 그녀는 점점 몸을 가라앉혀 막붕비를 자신의 깊은 곳으로 수용했다. 언제부턴가? 붉은 이슬이 배어나와 두 사람의 몸 사이로 흘러내렸다. "이것...... 나의 최선이예요!" 철접은 낮게 속삭이며 흐느꼈다. 이어, 그녀는 막붕비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서서히 하체를 움직였다. 그녀의 가는 허리가 규칙적인 율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누...... 누님...... 나...... 나는......!" 막붕비는 거의 필사적으로 철접의 품을 파고들며 매어달렸다. 점차, 격렬한 환희의 파동이 격하게 두 사람의 몸을 휘감았다. 끝없는 열락의 물결은 점점 높아가고 있었다. * * * 문득, "갔구나......!" 막붕비는 우울한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았다. 철접과 격렬한 정사로 지쳐 잠들었던 막붕비, 그는 시간이 흐르자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이었다. 반나절 만이었다. 막붕비의 몸에는 의복이 단정하게 입혀 있었다. 하나, 어디에도 여인자(女忍者) 철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막붕비는 한 차례 꿈을 꾸고 난 느낌이었다. 간밤의 격렬한 경험, 그것은 폭풍같이 그의 전신을 스치고 지나갔으나 꿈 속의 일인 듯 아득하기만 했다. 하나, 그것은 분명 현실이었다. 바닥에 점점이 피어 있는 혈화(血花)가 그것이 결코 꿈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철접, 그녀는 떠나면서 세 가지의 물건을 갖고 갔다. 천독시균(千毒屍菌)과 천독살황경(千毒薩荒經), 그리고 묵린천독편(墨鱗千毒鞭)이 그것들이었다. 하나, 지옥저주마경과 마검 지옥혈은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놓여 있었다. 막붕비가 누워 있던 바닥의 한쪽, 몇 줄의 섬세한 글이 남겨져 있었다. <당신을 잊지 않아요. 나의 귀여운 붕비(鵬飛)! 하지만 나를 찾지 말아요. 그대가 이 천한 계집을 필요로 할 때면...... 그곳에 바로 내가 있을 테니까......中略...... 내게는 돌아갈 고향도...... 찾아볼 친인도 없어요. 그저 바람같이 떠돌며...... 먼저 간 동생 용영차랑(龍影次郞)의 명복이나 빌겠어요.> 글은 그렇게 끝나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철접을 상징하는 하나의 암기가 놓여 있었다. 그것은 얇은 면철로 만든 나비의 모양의 암기였다. 호접철편(蝴蝶鐵片), 그것은 지극히 정교했으며 금방이라도 한 마리 나비가 날아오를 듯한 형상이었다. "......!" 막붕비는 조심스럽게 호접철편을 집어들었다. "그대를...... 찾아내고 말 거요, 철접!" 그는 호접철편을 들여다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잠깐의 만남이었으나 이미 철접의 모습은 그의 뇌리 깊숙이 박혀들었다. 그렇다. 여인에게 있어 첫남자는 잊혀질 수 없는 존재이듯 막붕비에게도 첫 이성인 철접은 잊혀질 수 없는 존재였다. 문득, 막붕비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렸다. "나는...... 아직 어리고 약해. 하나 곧 성인이 될 것이고 아주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그는 지옥저주마경과 마검 지옥혈을 굳게 움켜쥐고 일어섰다. "이 넓은 세상에서 철접을 찾으려면 정말 강해져야만 한다. 지금까지는 무술을 시러베 잡배의 잡기로 천시해 왔으나...... 이제는 아니다" 그의 눈빛이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유현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윽고, 뚜벅...... 그는 천천히 광장의 입구쪽으로 걸어갔다. 찌---- 익! 그가 나타나자, 독충들은 황망히 비명을 내지르며 산지사방으로 달아났다. 그것은 막붕비가 천년독황정을 복용하여 모든 독충들의 천적이 된 때문이었다. 막붕비는 걸음을 옮기며 문득 강한 힘이 실린 어조로 중얼거렸다. "철접! 그대를 찾기 위해 천하제일인이 되어야 한다면...... 그렇게 되고 말겠다. 그런 후에는......!" 스읏! 그의 두 눈에 강렬한 신광이 흘렀다. "후훗! 그런 후에는...... 당신을 내 곁에 잡아두고 말겠다! 영원히......!" 그의 나직한 웃음은 조용한 지하광장을 울렸다. 그 웃음소리의 여운과 함께, 막붕비의 모습은 그곳에서 사라져갔다. 낭야보궁----! 하나의 인연......! 사상최강의 용자(勇子)를 탄생시킨 거대한 인연이 잉태된 곳, 그 운명의 장소였다. * * * -황산(黃山), 오악(五嶽)에는 꼽히지 않으나 서역의 곤륜대산(崑崙大山)과 함께 중화인들에게 가장 숭배받는 신산(神山)이다. 그 이유는 황산(黃山)이 바로 전설의 제왕 황제(黃帝)를 의미하는 성산(聖山)이기 때문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황제(黃帝)는 이곳 황산(黃山)에서 천단(天壇)을 쌓고 천성의 여러 신들과 교통하였다고 한다. 제왕(帝王)의 산(山)---- 황산(黃山)! 그것은 당대에 와서 중원무림인들에게조차 최고의 경외를 받는 성역이 되었다. 그 이유는 황산에 당대 천하제일인의 거처가 있는 탓이었다. -황산(黃山)의 제왕성(帝王城)! 바로 절대신검황 초패강의 거궁이 황산에 있었다. 초패강---- 그는 정사를 초월한 모든 무림인들에게 존경받는 일대종사였다. 그는 사십 년 전 낭야왕(狼爺王) 갈태독을 쓰러뜨린 공으로 화산 일대를 태조 주원장에게서 영지로 하사받았다. 그 후, 무림인들은 황산근역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리고 검을 들어 경외를 표하는 것이 불문율이 되었다. 천하무림의 눈(眼) 같은 곳, 그곳이 바로 황산(黃山)이었다. 가을(秋). 낙엽이 홍등(紅燈) 같이 붉디붉은 가을이었다. 스스스...... 바람은 제법 냉기를 띠며 옷자락을 파고들고 기러기떼는 추풍(秋風)을 따라 처량하게 울며 어디론가 날아간다. 깊은 가을날이었다. 휘이잉---- 위---- 잉! 황산 일대에는 누런 황사의 모랫 바람이 불고 있었다. 시신봉(視神峯)---- 황산제일봉(黃山第一峯), 시신봉의 산허리를 띠같이 두르고 있는 하나의 웅장한 성채가 있었다. -제왕성(帝王城)! 바로 그 위대한 이름을 지닌 거성(巨城)이었다. 성채의 길이는 무려 수십 리에 달했다. 또한, 성채의 안쪽에는 수많은 고루거각들이 처마에 잇대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실로 그 엄청난 규모와 위용은 만인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황혼 무렵---- 가을의 황혼녘은 타는 듯 붉은 빛을 받고 짙어가고 있었다. 시신봉이 내려다 보이는 연화봉(連花峯)의 정상. "......!" 휘르르......! 서늘한 산중에 옷깃을 펄럭이며 한 명의 청년이 우뚝 서 있었다. 육 척의 건장한 체격에 표범가죽의 피의를 걸친 청년, 그는 오랫 동안 다듬지 않은 듯 봉두난발된 장발을 어깨까지 기르고 있었다. 흩날리는 장발 사이, 한 쌍의 깊고 유현한 봉목이 신비하게 번뜩이고 있었다. 한없는 지혜와 추측할 수 없는 현기를 담은 눈빛, 지금 그는 서늘한 눈빛으로 제왕성(帝王城)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피의청년, 그의 두 팔은 어깨 위에 올려놓은 장검에 걸쳐져 있었다. 검집도 없는 기이한 장검, 그것은 낡은 천에 둘둘 말려져 있었다. (이해할 수 없군! 어찌 절대신검황 초패강이 둘씩이나 된단 말인가?) 피의청년은 검미를 찌푸리며 제왕성을 주시했다. (초패강은 분명 낭야왕부의 지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저 안에 있는 초패강은 또 누구란 말인가?) 그는 의혹 어린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침음했다. 피의청년, 그는 대체 누군데 절대신검황 초패강이 죽은 것을 알고 있단 말인가? 막붕비(莫鵬飛)! 그렇다! 청년은 바로 막붕비였다. 그가 철접을 만난 것은 벌써 삼 년 전의 일이었다. 그의 나이 이제 십 팔 세, 삼 년의 세월이 살같이 흘러간 것이었다. 그 삼 년의 세월이 막붕비에게 가져다준 변화는 실로 엄청났다. 천년독황정을 복용한 후 그의 신체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루었다. 허약한 체질이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완벽한 성인으로 성장한 것이었다. 십 팔 세의 건장한 청년, 이제 막붕비는 옛날의 병약한 소년이 아니었다. 그는 낭야왕부에서 돌아온 후 곧 승상부를 떠났다. 승상 막대공에게는 천하유람을 위해 떠난다고 말했다. 하나 실은 철접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온 것이었다. 삼 년 간 강호를 떠돌며 막붕비는 완전한 한 사람의 무림인이 되었다. 그는 지금 지옥저주마경을 팔성 정도 연성한 상태였다. 그 경지는 절대신검황 초패강의 사십 년 전 수준이었다. 거기에다, 천년독황정 덕분으로 그는 백 년의 내공도 얻었다. 그것은 실로 괄목할만한 성취라 아니할 수 없었다. 한데, 무림에 뛰어든 후 막붕비는 한 가지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낭야왕부에서 죽은 절대신검황 초패강이 버젓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초패강은 여전히 원기왕성하게 황산의 제왕성에서 무림을 호령하고 있었다. 그것은 실로 이해하지 못할 일이었다. 막붕비는 눈을 번뜩이며 내심 염두를 굴렸다. (이것은 필시 옥면환룡이란 그 흉수의 술수일 것이다!) 그는 제왕성을 내려다보며 결심을 굳혔다. (초패강의 유물로 무림인이 된 은혜가 있으니...... 그를 위해서라도 이 흑막을 벗겨 보아야만 한다!) 그는 유현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신검황(絶代神劍皇) 초패강---- 그에게는 세 명의 제자와 한 명의 딸이 있다. 세인들은 그들을 일컬어 황산의 네 마리 잠룡이라고 불렀다. -검왕(劍王) 극천(剋天). -옥면환룡(玉面幻龍) 옥사후(玉獅吼). -천수검후(千手劍后) 빙화정(氷花精). 그들이 초패강의 세 제자였다. 개개인이 천하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자질을 지닌 기재들, 혹자는 그 삼 인이 사부 초패강만큼 강할 것이라 추측했다. 검왕(劍王) 극천(剋天)---- 초패강의 대제자, 당시 사십 세의 중년인이었다. 그는 검왕(劍王)이란 칭호답게 과묵하여 패도적인 패왕검력(覇王劍力)을 지닌 검수였다. 그와 정면으로 맞서 신검을 받아낼 자가 없다고 알려졌다. 일전, 사부인 초패강도 극천과의 정면대결에서 오히려 밀렸다는 초강검수였다. 하나, 그는 삼 년 전부터 초패강에 의해 한 곳에 유폐되었다고 한다. 옥면환룡(玉面幻龍) 옥사후(玉獅吼)---- 그는 초식 위주로 환영검결(幻影劍訣)을 완성한 인물이었다. 그의 현란한 초식은 환우일절이라고 알려졌다. 나이 삼십 오 세, 극히 뛰어난 용모의 소유자로서 뭇 여인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었다. 천수검후(千手劍后) 빙화정(氷花精)---- 이름 그대로 천 개의 손(手)을 지닌 경공과 암기술의 달인. 하나, 그녀는 한 번 결혼에 실패하여 지금은 쓸쓸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결혼에 실패한 이유는 그녀가 석녀(石女)이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나, 진정한 내막을 알 수 없었다. 방년 삼십 이 세의 나이, 우수 어린 절륜한 미모의 여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