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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大 天 王 (사대천왕) - 39편 (39/44)

2026-09-22 07:55:38 조회 22
규방 한쪽에 자리한 침상, 한 명 여인이 침상에 얼굴을 묻은 채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는 사십 전후로 보이는 중년미부인이었다. 고전적인 용모에 자애로움과 은은한 기품을 지닌 미부----! 그녀에게는 젊었을 때의 뇌살적이었을 화려한 미모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금, "흐윽...... 아아......" 미부인은 침상의 요를 입에 틀어 넣어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억지로 막고 있었다. 그녀는 분홍색 궁장을 걸친 채 침상 위에 엎드린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런 그녀의 치마는 허리 위로 걷혀져 있어 풍만한 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만월같이 모양 좋은 둔부, 적당히 살이 올라 포동포동한 허벅지...... 백설같이 하얀 허벅지의 사이로 거뭇거뭇 그늘이 드리운 두덩이 들여다 보였다. 한데, "으음...... 려군(麗君)......!" 한 명의 사내가 그 미부인의 허리를 등 뒤에서 끌어 안고 격렬하게 하체를 움직이고 있었다. -뇌황! 자면천존 단목후로 위장하고 있는 바로 그 자였다. 뇌황은 외팔로 여인의 허리를 끌어안고 쾌락의 행위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흑......! 조...... 좀더...... 흐윽......" 미부인......! 그녀는 사내의 뜨거운 실체가 거칠고 강하게 자신의 몸 안에서 요동칠 때마다 환희에 몸부림치며 짐승의 암컷 같은 신음을 흘렸다. 희열이 증폭됨에 따라 여인은 전신에서 힘이 빠져 자꾸만 하체가 침상 위로 허물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뇌황은 그것을 용납치 않고 여인의 허리를 안아 집요하게 여인을 공격했다. -미려군(美麗君)! 이것이 미부인의 이름이었다. 사대세가 중 자부문의 여주인...... 그녀는 남편 자면천존 단목후로 위장한 뇌황과의 행위에 몰두하여 이미 정숙한 여종사의 자각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려...... 려군!" 사내는 폭발의 순간이 다가온 듯 거의 발작하듯이 하체를 움직였다. "하악!" 순간 미려군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입을 틀어 막고 있던 요를 뱉아내며 숨 넘어가는 듯한 교성을 토해냈다. "뇌황! 아아...... 사랑해요!" 그녀는 절규하듯이 몸부림쳤다. 두 팔은 한껏 상체를 버퉁겨 올리고 그녀의 두 눈은 치떠져 하얗게 흰 자위가 들어났다. 한데...... 오오! 이럴 수가 있는가? 미려군! 그녀는 지금 등 뒤에서 자신의 몸을 범하고 있는 것이 남편이 아닌 뇌항임을 알고 있지 않은가? 불륜----! 상상도 못한 불륜을 그녀, 미려군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헉...... 헉! 려군!" "아아...... 악!" 단말마의 한쌍 음수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한낮의 규방을 뒤흔들었다. 불륜이 자행되고 있는 미려군의 규방 밖, "......!" 언제부터인가 한쌍의 회색 눈동자가 지극한 고통을 담은 채 규방의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회색의 암울한 눈동자, 극히 우울하고 퇴폐적인 미모의 여검수(女劍手)가 그 눈동자의 주인이었다. -실혼여제! 여검수는 바로 그녀 실혼여제였다. 자부문, 아니 어쩌면 고금최강의 검사일지도 모른 그녀가 지금 불륜의 규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 당신은 언제까지 이 딸을 괴롭히실 작정이세요!) 그녀는 미려군의 규방을 노려보며 소리없이 탄식을 흘렸다. 어머니......! 그렇다. 그녀는 바로 자면천존 단목후와 미려군의 사이에서 태어난 여인이었다. 불륜의 욕정에 빠져 허위적대는 어머니, 미려군----! 실혼여제의 마음을 죽여 놓은 장본인이 바로 그녀였다. 더구나 그 불륜의 상대는 미려군 자신의 남편을 시해한 원수인 것이다. 실혼여제가 자면천존을 위해 복수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그 원수가 바로 어머니의 정인인 까닭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뇌황이 어쩌면 실혼여제 자신의 친아버지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만큼 미려군과 뇌황의 불륜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자행되어 왔었다. (대가를...... 치르시게 될 거예요! 못난 딸이 기른 한 명의 무서운 마룡에 의해서......!) 스---- 윽! 실혼여제는 몸을 돌려 미려군의 규방에서 멀어져 갔다. 그녀의 시야로 문득 막붕비의 모습이 떠올랐다. 실혼여제는 막붕비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곤 했다. (훗! 무슨 추악한 생각을 하느냐? 어머니와 숙부의 그 추잡한 짓을 보면서 자란 네가......!) 실혼여제는 슬쩍 얼굴을 붉히며 멀어져 갔다. 막붕비를 떠올리면 묘하게 그에게 안기는 상상이 되곤 하는 때문이다. "아아......!" 그때 잠시 끊겼던 미려군의 신음소리가 다시 이어져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한쌍의 음수는 한 번의 행위로 채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불륜의 지옥! 이곳은 자부문, 십만대산(十萬大山)에 자리한 자부문이었다. 제28장 千年魔女의 復活 -십만대산(十萬大山). 남방(南方)의 신산(神山). 중원을 남해(南海)와 묘강으로 가르는 경계가 되는 대산(大山)이다. 만추(晩秋)의 십만대산, 높은 산봉에는 벌써부터 희끗희끗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계절이 일찍부터 찾아오는 고산(高山). 십만대산의 남방에 위치한 어느 고봉(高峯). "......!" "......!" 두 명의 인물이 산봉우리 위에 우뚝 서 있었다. 둘다 패기만만해 보이는 인물들, 막붕비, 그리고 전마 혼해룡이 그들이었다. 혼해룡은 천뇌자와 시황의 종적을 따라 먼저 십만대산까지 왔다. 그리고, 막붕비는 그 후예 혼해룡이 남긴 암호를 보고 따라와 이곳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이었다. 문득, "저 산봉을 넘으면 남황입니다!" 혼해룡이 맞은편 산봉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중원의 경계를 막 넘게 되는 곳에 하나의 시진이 있는데 그 시진 자체가 자부 단목가의 총본산입니다!" 그는 침중한 음성으로 막붕비에게 설명했다. 막붕비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소, 혼문주!" "수고란 말씀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만겁마종의 대리인이시고 저는 마가의 일가신일 뿐이외다!" 혼해룡은 막붕비의 말을 받아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그의 어조는 몹시 무뚝뚝하게 들렸다. 하나, 그의 눈빛과 말에는 진실이 담겨져 있었다. 그는 여전히 침중한 어조로 막붕비에게 일러 주었다. "하여튼 조심하십시오! 자부문의 무리들은 한낱 어린아이도 무서운 고수입니다! 속하도 몇 번인가 자부문의 경계에 잠입하려다가 실패했습니다!" 막붕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수고하셨소. 이제 문주는......!" 그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돌연, "우우......!" 꽈르릉......! 십만대산의 남서쪽에서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사나운 장소성과 함께 가공할 폭음이 짓터져 올랐다. "......!" "......!" 막붕비와 혼해룡은 동시에 흠칫했다. (어떤 친구가 자부문의 권역에서 소란을 피운단 말인가?) 막붕비는 의아함을 느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 그는 혼해룡에게 가볍게 고개짓을 했다. "가봅시다!" 스윽! 말을 마침과 함께 그는 즉시 장소성이 들린 곳으로 날아갔다. "......!" 혼해룡도 곧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하나의 협곡---- 협곡 가운데에는 좁은 시냇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한데, 그 옆의 평지, 두 명의 인물이 맹렬히 싸우고 있었다. 일노일소(一老一少). 한 명의 청년과 노인이었다. 노인, 그는 청수한 인상에 호리한 체격의 인물이었다. 그에게 흠이 있다면 단지 눈매가 가늘고 음침하게 찢어진 것 뿐이었다. -천뇌자, 그가 바로 마가삼태상의 한 사람인 천뇌자였다. 그는 지금 자부문의 경계에서 한 명의 청년과 싸우고 있었다. 그들의 주위, 서너 구의 철혈강시가 머리가 으스러진 채 죽어 있었다. 그리고 전장의 한쪽, "......!" 일신에 전포를 걸친 한 명의 여인이 입가에 선혈을 흘린 채 운공요상하고 있었다.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인, 일견하여 그녀는 기질이 아주 드세 보였다. 그녀가 걸친 옷은 검은색 장포였다. 한데, 그 장포의 소매, 포효하는 사자의 무늬가 선명하게 수놓아져 있었다. 그런 사자의 문양은 천뇌자와 싸우는 청년의 소매에도 새겨져 있었다. 틀린 점은 청년의 소매에 수놓인 사자의 문양은 좀더 크고 황금색이라는 점이었다. 청년의 나이는 이십 오륙 세 정도, 그는 얼굴의 절반이 구레나룻으로 덮여 있어 아주 위맹한 인상을 풍겼다. 또한, 그의 눈빛은 횃불같이 휘황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는 가히 산을 허물고 바다를 가를 듯한 무서운 패기가 실려 있었다. "바득! 감히 누님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용서치 않겠다, 늙은이!" 흑포청년은 십만대산을 뒤흔드는 우렁찬 폭갈을 터뜨리며 천뇌자를 몰아쳤다. 쩌정----! 빠지지직! 그가 손을 내칠 때마다 검붉은 낙뢰가 그의 손 끝에서 무섭게 작렬했다. 아...... 보라! 그 검붉은 강기가 스칠 때마다 천뇌자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비칠비칠 물러섰다. 놀랍게도 마가삼태상의 일 인인 천뇌자가 약관을 넘은 청년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 스---- 읏!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계곡으로 막붕비와 혼해룡이 날아 들었다. 순간, 번쩍! 천뇌자와 싸우고 있는 청년을 본 전마 혼해룡의 두 눈이 신광으로 번뜩 빛났다. 막붕비는 그런 혼해룡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혼해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사대천왕의 후예 중에서 가장 젊은 패웅이 바로 저자외다!" 막붕비는 흠칫하며 되물었다. "철사자(鐵獅子)...... 담세황(潭世皇)이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저 옆에 운공하고 있는 여인이 담세황의 누이이고 철사천궁(鐵獅天宮)의 꾀주머니인 벽사후(碧獅吼) 담리화(潭璃花)라는 계집입니다!" 막붕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힐끗 운공중인 여인 담리화를 바라보았다. 이어, 그는 다시 전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때, 철사자 담세황과 싸우던 천뇌자는 막붕비가 혼해룡과 함께 나타난 것을 보고 대경했다. (저놈은...... 지옥혈황!) 그는 내심 당혹한 외침을 발했다. 고수들끼리의 싸움에서 마음의 동요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었다. 천뇌자가 막붕비의 출현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헛갈리는 사이, "우! 철사단철인(鐵獅丹鐵印)!" 꽈---- 릉! 담세황은 찌렁한 폭갈을 내지르며 맹렬하게 우장을 찍어냈다. 그의 손 끝에서 순간 붉은 뇌전이 일어나 벼락같이 천뇌자의 가슴을 후려쳤다. 순간, "억!" 천뇌자는 대경하며 다급히 번뇌천강을 일으켜 담세황의 일격을 막으려 했다. 하나, 빠지직---- 촉막중에 일으킨 번뇌천강은 담세황의 철사단철인에 그대로 파괴되어 버렸다. 꽈---- 르릉! 지축을 들썩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크---- 흑!" 천뇌자는 가슴에 시뻘건 장인(掌印)이 찍혀 이십 장 뒤쪽의 석벽으로 퉁겨져 나가 모질게 부딪쳤다. 석벽에 거칠게 부딪쳤다 떨어진 천뇌자, 그의 오공에서는 선혈이 꾸역꾸역 솟구치고 있었다. 하나, 담세황은 거기에서 손속을 멈추지 않았다. "우! 각오해라, 천뇌자!" 쐐! 그는 살기 가득한 폭갈을 내지르며 지면을 박차고 벼락같이 천뇌자를 덮쳐갔다. 그 모습은 성난 사자가 적을 향해 덮쳐드는 듯 사나운 기세였다. 순간, "사형쇄강조!" 담세황은 폭갈과 함께 오른손으로 천뇌자의 목줄기를 뜯어낼 듯 후려쳐 갔다. 그 형상은 사자가 발톱을 세워 먹이의 목을 후려치는 기세와 같았다. 그때, 슥! 석벽 아래 쓰러져 있던 천뇌자가 힘겹게 오른손을 쳐들었다. 츠츳! 치켜든 그의 오른손이 순식간에 회색으로 물들었다. 그것을 본 막붕비, 그는 대경하며 장내를 향해 소리쳤다. "번뇌염왕전을 조심하시오!" 천뇌자가 마지막 기력을 모아 자신의 최후최강의 수법 번뇌염왕전을 펼쳐내려는 것을 알아본 것이었다. 막붕비는 담세황에게 황급히 그 사실을 경고했다. 하나, 그때는 이미 담세황의 공세가 천뇌자를 가격한 후였다. 직후, 꽈---- 릉! "크윽!" "읏!" 폭음 속에서 고통스런 두 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 천뇌자! 그는 담세황의 사형쇄강조에 목이 동체에서 끊어져 나가 즉사하고 말았다. 하나, 담세황도 무사치는 못했다. 그는 천뇌자가 마지막으로 떨친 번뇌염왕전에 가슴이 격중되어 피를 뿌리며 쓰러질 듯 비틀 물러섰다. 그 모습에 관전하던 막붕비는 내심 혀를 내둘렀다. (대단한 친구로군! 결국 천뇌자를 죽이고 말았군!) 이때, 힘겹게 몸을 세운 담세황은 힐끗 막붕비를 바라보았다. "......!" 그의 두 눈에 순간적으로 놀라운 빛이 떠올랐다. 그는 한눈에 막붕비가 결코 자신보다 약하지 않음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문득, "귀하의 경고가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소, 고맙소!" 그는 멀리서 막붕비를 향해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별말씀을......" 막붕비도 미소지으며 마주 포권해 보였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우우----!" 돌연 남방으로부터 무서운 장소성이 터져나왔다. 순간, "억......!" "읏!" 세 젊은이의 안색이 홱 변했다. 그 장소성에는 얼마나 무서운 내공이 깃들어 있는지 지축이 뒤흔들릴 지경이었다. (무...... 서운 내공이다!) 막붕비는 안색이 하얗게 변하며 아연한 표정으로 남방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그 한 번의 장소성에는 무려 십 갑자 이상의 내공이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만겁마종 패무극이나 실혼여제의 내공에 조금도 못지 않은 것이었다. 이때, "자부문의 고수인가?" 전마 혼해룡도 창백한 안색으로 장소성이 들린 곳을 주시했다. 그곳은 바로 자부문이 있는 곳이었다. 바로 그때, 고오오......! 남쪽의 산봉을 넘어 하나의 그림자가 유성이 흐르듯 떠올랐다. 피---- 잉! 그 인영은 허공을 가르며 뇌전같이 세 젊은이가 있는 쪽으로 폭사되어 왔다. 인영, 그는 일신에 타는 듯 붉은 적포를 걸친 한 명의 중년인이었다. 한데, 츠츠츳! 그 인물의 몸 주위로는 이글거리는 태양 같은 시뻘건 화광이 빠져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 모습은 흡사 하늘에 또 하나의 태양이 나타난 것과 같은 형상이었다. 이때, "저 분은......" 적포인을 발견한 막붕비의 안색이 홱 변했다. 그는 한눈에 적포인이 누군지 알아본 듯했다. 그 사이, 피---- 이잉! 적포인은 삽시에 중인들의 일백 장 앞으로 날아 들었다. 그 순간, "천일제왕 하숙부님! 소자 세황(世皇)입니다!" 팟! 담세황은 문득 경악과 기쁨이 뒤범벅된 얼굴로 급히 적포인을 향해 마주 날아갔다. "천일제왕 하륜!" "저 인물이 태양도의 지존 천일제왕이란 말인가?" 막붕비와 혼해룡은 경이의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천일제왕(千日帝王) 하륜! 태양성황의 후예이며 저 태양도의 전대도주. 십 년 전 가짜 자면천존의 함정에 빠져 실종되었다던 인물이었다. 한데, 그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것이었다. 이때, 츠---- 읏! 장내로 날아들던 천일제왕 하륜, 그의 두 눈에 섬뜩한 광기가 흘렀다. 그것을 본 막붕비는 대경실색했다. 이어, 그는 다급히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라 담세황의 뒤를 따라갔다. "담형! 조심하시오! 그 분은 제정신이 아니오!" "......!" 막붕비의 다급한 경고에 천일제왕의 삼십 장 앞까지 날아간 담세황은 일순 흠칫했다. 그때, "크...... 크......" 쩌---- 엉! 천일제왕의 두 눈에서 무서운 광기가 번뜩였다. 이어, 그는 기괴한 괴소를 흘리며 슬쩍 오른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빠가---- 각! 그의 손 끝이 불에 달군 쇠덩이같이 시뻘개지며 무서운 열화강기가 담세황의 전면으로 폭발하듯 몰려드는 것이 아닌가? 순간, "어억!" 꽈릉----! 담세황은 대경하며 사력을 다해 호신강기를 일으켜 천일제왕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하나, 빠지직----! "크---- 악!" 쇠가 갈리는 끔찍한 소성과 함께 담세황은 가슴 부분이 시커멓게 탄 채 뒤로 퉁겨졌다. 순간, "담형!" 파앗! 막붕비는 다급히 떨어지는 담세황을 받아 안았다. 담세황은 가슴이 숯같이 시커멓게 타들어가 기식이 엄엄했다. 그는 막붕비에게 안겨 정신을 잃어가며 문득 쥐어짜듯 입을 열었다. "하...... 숙부는...... 미쳤소! 빨리...... 달아나시오. 아무도 그 분의 태양폭염천강을 상대할 수 없소......!" 그때였다. "카아!" 담세황을 일격에 쓰러뜨린 천일제왕, 그는 괴성을 내지르며 재차 막붕비에게로 덮쳐들었다. 츄---- 하악! 그의 몸에서 천 개의 태양이 폭발하는 듯 무서운 극양지력이 일어나 막붕비를 휩쓸었다. "우웃!" 막붕비는 급급히 양극마강의 빙하강살을 일으켜 천일제왕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다음 순간, 치---- 지직! 상반된 두 가지 공력이 충돌하며 흡사 달군 쇠가 물에 들어간 듯한 끔찍한 소성이 일어났다. 동시에, "크으...... 지독한데......" 막붕비는 괴로운 신음과 함께 주르르 십여 보 뒤로 물러섰다. "캇!" 쿵쿵...... 천일제왕도 지면으로 뚝 떨어져 대여섯 걸음 물러선 뒤에야 몸을 세웠다. 막붕비, 그는 그 한 번의 격돌로 천일제왕 하륜의 내공이 자신보다 일이성 정도 강함을 감지하고 내심 둔중한 신음성을 발했다. (역시...... 사대천왕의 후예답다!) 그는 한 차례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급히 내공을 모아 천일제왕의 다음 공세에 대비했다. 그때, "세황!" 피---- 잉! 다급한 여인의 교성과 함께 한 명의 왜영이 막붕비의 등 뒤로 날아들었다. 벽사후 담리화! 그녀는 지금까지 운공요상하던 담리화였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는 순간 동생 담세황이 천일제왕에게 격퇴당하는 것을 본 것이었다. 담리화가 울부짖음을 토하며 장내로 날아든 순간, "카앗!" 주춤하던 천일제왕은 두 눈에 흉광을 폭사하며 담리화를 향해 태양폭염천강의 일격을 내쳤다. 그 광경에, "위험하오!" 막붕비와 혼해룡은 동시에 폭갈을 내지르며 급히 일장을 내쳐 천일제왕의 공격에 대항했다. 벽사후 담리화, 그녀도 일순 자신을 태워 버릴 듯한 열기가 엄습하자 황망히 옥수를 내밀어 철사신강을 내쳤다. 순간, 꽈르르---- 릉! 가공할 굉음이 지축을 들썩 뒤흔들었다. 그와 동시에, "우웃!" "크으...... 인간도 아니군!" 사석이 흩날리는 가운데 세 젊은이는 쓰러질 듯 뒤로 퉁겨졌다. 천일제왕 하륜, 그는 이번에는 상당한 타격을 받은 듯 주춤주춤 물러섰다. 막붕비는 안고 있던 담세황을 담리화에게 넘겨 주며 침중한 어조로 말했다. "담소저! 동생분을 데리고 물러가시오! 뒤를 끊겠소!" 이어, 그는 혼해룡을 일견하며 말했다. "전마! 담소저를 모시고 십만대산에서 이탈하시오!" 말을 마침과 함께 그는 급히 열화신척을 뽑아 들었다. "영주......" 혼해룡은 급히 입을 열어 무어라 말하려 했다. 하나 그는 이미 굳어진 막붕비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휴! 몸조심 하시오, 영주!" 나직한 탄식성과 함께, 피---- 잉! 혼해룡은 신형을 날려 먼저 북쪽으로 날아갔다. "......!" 담리화, 그녀도 촉촉한 시선으로 막붕비의 뒷모습을 잠시 주시하더니 총총히 혼해룡을 따라 몸을 날렸다. 순간, "카앗!" 천일제왕은 흉흉한 괴성을 발하며 담리화를 추적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하나, "선배! 본인이 상대해 주겠소!" 꽈---- 릉! 막붕비가 포갈과 함께 측면에서 천일제왕의 옆구리를 열화신척으로 후려쳐 갔다. 그러자, 빠지직----! 열화신척이 삽시에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그 끝에서 열화천강이 폭발하듯 일어나 천일제왕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천일제왕은 막붕비의 공세에 별 수 없이 몸을 돌려 세웠다. 그와 함께, "우웃!" 위---- 이잉! 그는 급히 태양폭염천강을 그어내 열화신척을 마주 후려쳤다. * * * 꽈르---- 릉! 가공할 폭음이 천지를 허물어뜨릴 듯 짓터져 올랐다. 아...... 보라! 막붕비와 천일제왕의 공세가 격돌을 일으킨 순간 방원 오십 장 내의 모든 것이 새카맣게 타버린 것이 아닌가? 열화천강----! 태양폭염천강----! 화문쌍절(火門雙絶)이라 불리는 두 가지 초극양강기공! 그것이 서로 격돌하자 무서운 화염이 계곡을 휩쓴 것이었다. 쉬이...... 치지직! 강권 옆으로 흐르던 시냇물이 지독한 열기에 짙은 수증기를 일으키며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문득, "크---- 읏!" 그 중에서 하나의 인영이 신음성을 흘려냈다. 막붕비, 바로 그였다. 그가 익힌 열화진결은 결코 태양폭염천강에 뒤지지 않았다. 다만, 천일제왕은 그것을 수십 년 동안 연마한데 비해 막붕비는 열화진결을 연마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따라서 그 화후와 숙련도에서 막붕비가 천일제왕에게 밀린 것이었다. 막붕비는 벌겋게 타들어간 자신의 피부를 보며 침중한 신음성을 발했다. (역시...... 다! 사대천왕의 이름은 결코 헛되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때였다. 츠으......! 천일제왕은 태양폭염천강을 연달아 쳐냈건만 막붕비를 쓰러뜨리지 못하자 마침내 흉성이 폭발했다. 그는 타는 듯 시뻘건 눈으로 막붕비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보라. 처음에는 새빨갛게 달아올랐던 그의 두 손이 지금 이 순간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