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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大 天 王 (사대천왕) - 6편 (6/44)

2026-09-22 08:11:18 조회 19
이어, 그녀는 문득 스산한 눈빛을 어두워지는 창 밖으로 던졌다. (내가...... 직접 나서야 할 것 같구나! 저 사내나 밝히는 계집에게 맡겼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 그녀는 내심 중얼거리며 빙글 돌아섰다. 그리고, 오체복지한 삼교주를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명했다. "너는...... 돌아가서 옥면환룡이나 단속해라! 그 자는 내가 처리하마!" "예...... 옛!" 삼교주는 황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이어, 그녀는 구원을 받은 심정으로 총총히 밀실을 나섰다. 뽀얀 수증기 속에 감싸인 채 우뚝 선 이교주, 츠읏! 문득 그녀의 두 눈에 우울한 우수의 빛이 떠올랐다. (절대신검황 초패강......! 당신은...... 죽어서도 본녀를 괴롭히는군요!) 그녀는 창 밖을 응시하며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 * * -난석곡(亂石谷). 제왕성 서북방에 위치한 계곡,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폐한 지대로 사위는 온통 기기묘묘한 괴석이 난립해 있었다. 난석곡(亂石谷)의 끝, 하나의 동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굴 위, 철판으로 만든 부적 같은 것이 박혀 있었다. <금(禁).> 철판에는 그 한 자의 글이 쓰여져 있었다. 문득, 슥! 어두워지는 하늘에서 하나의 인영이 가볍게 날아내렸다. 봉두난발의 장발청년, 바로 막붕비였다. (여기가 맞는 것 같군!) 그는 석동 위에 박힌 철편을 힐끗 바라보았다. 이어, 문득 그는 동굴 안에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검왕 극천 대협! 안에 계신 줄 아오!" 그의 외침은 황막한 난석곡을 진동했다. 하나,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막붕비는 검미를 모으며 재차 침중한 일갈을 터뜨렸다. "막붕비라 하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 들어가 뵈어야만 하겠소!" 말을 마침과 함께, 뚜벅......!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성큼 동굴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섰다. 순간, 위---- 이잉! 동굴 입구에서 돌연 강력한 잠경의 막이 일어나 막붕비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강(强)한데...... 역시 그가 사부 절대신검황 초패강만큼 강하다는 소문은 틀리지 않는군!) 막붕비는 신형을 휘청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나 그는 그 정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막으려 하셔도 소용없소! 본인은 꼭 귀하를 만나 뵈야할 일이 있소!" 쩡! 말과 함께 그는 마검 지옥혈을 뽑아 들었다. 순간, "엇......?" 동굴의 안쪽에서 한 소리 나직한 경악성이 들려왔다. 하나 예의 잠경의 벽은 여전히 흩어지지 않았다. 일순, "갈!" 콰---- 작! 막붕비는 대갈일성하며 지옥폭멸검강을 벼락같이 내쳤다. 그러자, 빠가각! 우르릉...... 쇠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지옥폭멸검강과 잠경이 부딪치며 허공에서 불꽃을 작렬시켰다. 동굴 안에서 뻗어나오는 잠경이 강하기는 했으나 지옥폭멸검강에 견디지 못했다. 그것은 지옥폭멸검강의 엄청난 위력에 갈가리 찢겨졌다. 순간, 뚜벅...... 막붕비는 창백한 안색으로 성큼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더 이상 그를 가로막는 잠경은 일지 않았다. 동굴 안으로 들어선 순간, 츠---- 읏! 막붕비는 어둠 속에서 두 개의 새파란 빛의 덩어리가 자신을 쏘아보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소름이 오싹 끼칠만큼 강렬한 사람의 눈빛이었다. (눈이...... 타는 것 같군!) 막붕비는 그 강렬한 눈빛에 내심 신음성을 발했다. 하나, 그는 물러서지 않고 성큼성큼 그 눈빛의 일 장 앞으로 다가갔다. 그제서야 눈빛의 주인이 보였다. 장한, 한 명의 건장한 장한이 벽을 등지고 산같이 앉아 있었다. 무성하게 기른 검은 장발을 어깨까지 드리운 거한, 그는 네모 반듯한 얼굴에 강직한 분위기를 지닌 인물이었다. -검왕(劍王) 극천(剋天)! 그렇다! 그 인물이 바로 제왕성의 제일검수 검왕 극천이었다. 문득, 영원히 열릴 것 같지 않던 검왕의 입이 열리며 나직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대는...... 마검 지옥혈을 어디서 얻었는가?" 그의 음성은 나직했으나 그 속에는 격렬한 놀라움이 실려 있었다. 막붕비는 우뚝 선 채 검왕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검왕, 검왕이기에 대단한 인물인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한낱 남에게 속아 사는 졸장부에 불과했군!" "......!" 막붕비의 비웃음에도 검왕의 눈빛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직 막붕비가 들고 있는 마검 지옥혈에만 쏠려 있는 듯했다. 막붕비, 그는 검왕을 직시하며 재차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저 밖에 꽂힌 금령(禁令)이 정말 당신의 사부 초패강이 내린 것이라고 믿다니...... 절대신검황이 제자 하나는 잘 두었군!" 그 말에 처음으로 검황의 눈에 분노의 빛이 번뜩였다. 그는 송충이 같은 눈썹을 꿈틀하며 나직하나 으르렁대듯 말했다. "본인을...... 모욕하는 것은 좋으나 더 이상 사부님을 모욕한다면...... 용서치 않겠다! 어린 친구!" 츠---- 읏! 말을 하는 그의 전신에서 일순 무서운 예기가 일어났다. 그것은 흡사 검왕의 전신에 천 개의 검이 솟아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막붕비는 그런 검왕의 압도적인 기도에 심신이 떨림을 느꼈다. (대단...... 한데! 전설상의 검벽신공(劍壁神功)의 경지까지 이르다니......) 그는 내심 경이를 금치 못했다. 하나, 그의 눈빛은 추호도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왕 극천! 그는 막붕비를 직시하며 재차 침중한 음성으로 물었다. "다시...... 묻겠다! 그대는 마검 지옥혈을 어디서 얻었는가?"그의 눈빛은 더욱 강렬하게 변해 막붕비는 일순 검왕의 눈이 타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막붕비는 더 이상 대답을 회피하지 않았다. "궁금하다면...... 들려드리지! 이놈은 그대 사부의 유체에서 얻었소!" "......!" 검왕의 전신에 일순 격렬한 파문이 스쳤다. 하나, 그는 더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이미 그가 자신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수 있는 검신의 경지에 이른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막붕비는 그런 검왕의 태도에 내심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그는 검왕에게 낭야왕부에서 절대신검황 초패강의 시체를 발견한 것에 대해 대충 이야기 해 주었다. 그의 말을 모두 듣고난 검왕, 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얼어붙듯 경직되었다. "사...... 부께서 삼 년 이전에 타계하셨단 말이지?" 그는 상처받은 맹수같이 으르렁거렸다. 문득, 경직된 그의 두 눈으로 뜨거운 물기가 번지는 것을 막붕비는 놓치지 않고 보았다. (그래도 초패강은 제자 하나는 제대로 두었군!) 그는 내심 고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검왕 극천, 그가 이곳에 유폐된 것은 삼 년 전이었다. 하나, 초패강은 이미 그 이전에 죽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검왕이 아니었다. 이윽고, 뚜벅...... 막붕비는 몸을 돌려 천천히 걸어나갔다. (이것으로 되었다. 검왕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그는 내심 그렇게 중얼거리며 동굴을 나섰다. "......!" 검왕은 그런 막붕비를 잡지 않았다. 이윽고 막붕비는 동굴 밖으로 걸어나왔다. 이어, 그는 동굴벽에 박힌 철편의 금령(禁令)을 올려다 보았다. 순간, 그는 수중의 지옥혈을 가볍게 흔들었다. 빠각! 그러자 철편은 쇠조각으로 변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막붕비는 등을 돌려 세운 채 무뚝뚝한 음성으로 동굴 속의 검왕에게 말했다. "제왕성의 운명은...... 귀하의 손에 달렸으니 알아서 하시오! 속 편하게 거기 틀어박혀서 나 몰라라 하고 앉아 있든지 어쩌든지......" 이어, 뚜벅...... 그는 마검 지옥혈을 둘러메고 성큼성큼 난석곡을 벗어났다. "......!" 동굴 속에는 한동안 깊은 적막이 떠돌았다. 그러나, 이내 그곳으로부터 상처받은 맹수가 으르렁대는 듯한 격한 오열이 흘러나왔다. 그 오열은 피를 토할 듯 격렬하여 한밤 동안 그칠 줄을 몰랐다. * * * 삼경(三更). 칠흑 같은 심야였다. <검황전(劍皇殿).> 제왕성의 깊은 곳에 자리한 절대신검황 초패강의 처소, 검황전의 침실---- "아아...... 흑!" 뜨거운 여인의 교성이 침실을 후끈한 열기로 달구고 있었다. 깊은 밤, 여인의 희열에 겨운 교성은 자극적인 충동을 물씬 불러 일으켰다. 침실 안, 커다란 상아침상이 화려한 휘장에 가려진 채 놓여져 있었다. 침상 위, 두 남녀가 서로 뒤엉켜 있었다. 여인은 사십 전후의 중년미부였다. 나이는 들었으나 조금도 추해 보이지 않는 보기드문 미인이었다. 옛날의 화려하던 미모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 거기에다 중년여인다운 우아함과 기품마저 더해져 실로 금상첨화였다. 중년미부의 몸은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어 가히 뇌살적인 염기를 흘리고 있었다. "아아......" 그녀는 적당히 살이 붙은 허리를 연신 출렁이며 희열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비취여제 수옥경! 이것이 중년미부의 이름이었다. 바로 절대신검황 초패강의 부인이자 이십 년 전의 천하제일미녀, 전무림인에게서 최대의 경외를 받는 가장 존귀한 여인이었다. 한데......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아아...... 그...... 그만......" 지금 그녀는 음탕한 몸짓으로 희열에 헐떡이고 있었다. 벌려세운 그녀의 희멀건 허벅지 사이, 한 명의 사내가 집요하게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백발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사내, 그의 입술이 허벅지 사이를 움직일 때마다 비취여제의 입에서는 자지러질 듯한 교성이 터져나왔다. "흐흐......! 이제는 더 못 견디겠소!" 문득, 사내가 음충하게 웃으며 비취여제의 하체에서 얼굴을 들었다. 그는 근엄한 표정의 노인이었다. 하나 눈빛만은 지극히 음탕하고 혼탁해 보였다. 그의 두 눈은 욕정으로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이 거추장스러운 것을 더 쓰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 그는 음탕한 눈빛으로 비취여제의 하체를 내려다 보며 문득 손으로 얼굴을 쓱 쓰다듬었다. 그러자, 찌---- 익! 그의 안면에서 한 장의 얇은 인피면구가 벗겨지며 전혀 다른 얼굴이 나타났다. 아! 놀랍게도 그 자는 삼십전후의 준수한 청년의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한눈에 반할만큼 수려한 용모의 청년, 다만, 눈꼬리에 음험한 빛이 감도는 것이 흠이었다. 이때, "아...... 안돼요, 옥사후!" 인피면구를 벗은 사내의 모습에 비취여제는 퍼뜩 정신이 드는지 다급하게 하체를 손으로 가렸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사내에게 애원했다. "사후...... 더 이상...... 나를 범하지 말아요! 나...... 나는 그래도...... 그대의 사모예요!" 그녀는 고뇌의 표정으로 흐느끼며 저항했다. -옥사후(玉獅吼)! 그렇다! 사내는 바로 절대신검황 초패강의 둘째제자 옥면환룡 옥사후였다. 놀랍게도 옥사후는 자신의 사모(師母)인 비취여제와 난교를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실로 천인공노할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흐흐...... 사모! 당신은 이미 절정을 맛보았으니까 이제 나는 더 이상 필요없다는 말이오?" 옥사후는 음흉한 표정으로 히죽 웃었다. 이어, 그는 거칠게 비취여제의 허벅지를 좌우에서 찍어 눌렀다. "아...... 안돼요...... 흐윽!" 비취여제는 자지러질 듯 교성을 내지르며 몸부림쳤다. 하나, 옥사후의 거친 손길은 하체를 가린 비취여제의 손을 움켜쥐어 좌우로 눌렀다. 순간, 밝은 불빛 아래 비취여제의 부끄러운 곳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녀의 그곳은 보드라운 방초로 무성하게 덮여 있었다. 아찔하고 현란한 검은 수림, 그 사이로 분홍빛 옹달샘이 깊은 신비를 안고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의 그곳은 옥사후의 타액과 그녀 자신의 체액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그 뿐 아니라, 그 주위의 방초 숲까지도 이미 축축이 젖어 있는 상태였다. 옥사후는 그런 비취여제의 하체를 음탕한 시선으로 내려다 보았다. 이어, "흐흐......!" 그는 비취여제의 복부 위에 올라타며 자신의 일부를 비취여제의 비소로 가져갔다. "흐윽...... 안돼!" 비취여제는 옥사후의 뜨거운 것이 자신의 보드라운 속살에 닿음을 느끼며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하나, 그것이 오히려 옥사후를 도와준 꼴이 되고 말았다. 그녀가 허리를 비트는 바람에 옥사후의 일부가 우연히 비취여제의 몸 안으로 진입하게 된 것이었다. 한순간, "악......!" 비취여제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의 전신이 격한 흥분으로 경련되었다. "흐흐......" 옥사후는 무자비한 미소를 흘리며 힘있게 자신의 하체를 비취여제의 하체에 깊이 밀착시켰다. 마침내 두 사람의 몸은 완전한 합체를 이루었다. "아......!" 비취여제는 더 이상 반항하지 못하고 체념의 표정으로 축 늘어졌다. 옥사후, 그는 축 늘어진 몸 아래의 사모를 내려다 보며 고소를 지었다. (쯧......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로군!) 문득, 그의 뇌리로 오 년 전 어느 날 밤의 일이 떠올랐다. 그때...... 비취여제는 강남에 일이 있어 제왕성을 떠났다. 당시 비취여제를 호송한 것이 바로 옥사후였다. 한데, 장강(長江) 근역에 이르러 그들은 갑자기 폭우를 만났다. 비취여제와 옥사후는 졸지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고 말았다. 비에 흠뻑 젖은 두 사람은 간신히 하나의 동굴을 찾아 들어갔다. 비취여제는 온몸이 비에 젖은 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급히 모닥불을 피우던 옥사후, 문득 그의 눈에 비취여제의 모습이 묘하게 비쳐 들었다. 비에 흠뻑 젖어 의복이 몸에 착 달라붙은 비취여제, 그녀의 몸매가 선연한 곡선을 이루며 그대로 드러나 보인 것이었다. 게다가, 놀랍게도 그녀는 궁장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 속살이 거의 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닌가? 희고 미끈한 허벅지, 그 사이로 가뭇가뭇한 수림까지 보일 듯 말 듯 노출되어 있었다. 그것을 본 옥사후, 그의 전신은 활화산 같은 욕정으로 불타올랐다. 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모인 비취여제를 덮치고 말았다. 물론 비취여제는 울며불며 미친 듯이 저항했다. 하나, 이내 그녀의 의복은 갈가리 찢겨졌으며 그녀의 하체는 옥사후의 거친 손길에 의해 개방되었다. 그리고, 옥사후는 저항하던 비취여제와 엉겁결에 합체하고 말았다. 일단 옥사후에게 몸을 빼앗기자 비취여제는 무기력하게 그를 받아 들였다. 그것이 여인의 한계인 듯...... 그 날 밤, 옥사후는 비취여제를 다섯 번이나 능욕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심한 자책감에 사로잡힌 채 서로 자재하며 무사히 강남까지 갔다왔다. 하나 그것은 별로 오래가지 않았다. 한 번 배운 도둑질은 그렇게 쉬이 그만둘 수 없는 법, 제왕성으로 돌아온 후 옥사후는 다시 비취여제를 범하게 되었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불륜이었다. 옥사후는 그 사실을 절대신검황 초패강이 알까봐 조바심하며 항상 전전긍긍 해야만 했다. 그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마침내, 옥사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운공 중이던 사부 절대신검황 초패강을 독살하기에 이른 것이었다. 그것으로서 완전한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제5장 恥辱의 帝王城 옥사후는 쓴웃음을 지으며 내심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그 비오던 날과 조금도 틀리지 않군!) 그는 체념한 채 무기력하게 축 늘어진 비취여제를 내려다 보았다. 초패강을 시해한 후, 비취여제는 옥사후에게 어디선가 초패강의 인피면구를 구해다 주며 그에게 초패강의 행세를 하게 했다. 그것이 궁여지책의 최선인 듯 그녀는 죄책감 속에서도 수습을 잊지 않았다. 그 후, 두 사람은 부부행세를 하며 불륜의 관계를 지속해 왔다. 지금까지...... 비취여제, 그녀는 괴로운 듯 눈을 감고 나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러면 안돼요. 나를...... 이렇게 하는 것은...... 오늘 밤만으로 그만 두어야 해요!" 그말에 옥사후는 히죽 웃었다. "흐흣! 매번 그런 소리를 하면서도 다시 원하는 것은 사모쪽이 아니오?" 이어 그는 비취여제의 검붉은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싫...... 어요!" 비취여제는 달뜬 음성으로 속삭이며 옥용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하나, 그녀는 옥사후의 손길에 자극을 받은 듯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그녀는 대담하게 다리를 들어올려 옥사후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리고 열에 달뜬 콧소리로 옥사후를 재촉했다. "어...... 어서 밤이 벌써...... 깊었어요!" 옥사후는 그녀의 태도를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히죽 웃었다. "흐흐...... 알아모시겠소, 사모!" 그는 음탕하게 웃으며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하체는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느린 율동을 보였다. 하나, 점차 그의 움직임은 빠르고 격렬하게 변해갔다. 그에따라 비취여제의 뜨거운 교성이 점점 높아졌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그녀 또한 옥사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격렬하게 마주 허리를 흔들고 비틀며 옥사후의 행위에 호응하는 것이 아닌가? 두 사람은 급격히 절정을 향해 치달아 올랐다. 이윽고, "하악......!" "으음!" 뜨거운 신음과 함께 두 사람은 동시에 절정에 올랐다. 옥사후, 그는 비취여제의 풍만한 가슴 위에 널브러진 채 후끈한 환희의 여운을 즐겼다. 잠시 후, 그는 비취여제의 비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흐응...... 싫어요...... 조금만 더......!" 비취여제는 야릇한 비음을 발하며 옥사후의 허리를 붙잡았다. 한데 문득, 그런 그녀의 몸이 뻣뻣하게 경직되었다. "왜 그러시오, 사모?" 옥사후는 흠칫하며 비취여제를 내려다 보았다. 비취여제는 두 눈을 한껏 치뜨고 왼쪽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돌아보던 옥사후, "헉!" 그 역시 대경하며 헛바람을 들이켰다. 창 밖, 하나의 그림자가 둥실 떠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누...... 구냐?" 옥사후는 일갈을 내지르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때, "너는...... 옥면환룡 옥사후가 맞느냐?" 창 밖에서 냉혹한 일갈이 들려왔다. 옥사후의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빌...... 빌어먹을...... 다 틀린 것인가?) 그는 절망의 표정을 지었다. 다음 순간, 휙! 그는 필사적으로 탁자 위에 놓인 장검을 향해 몸을 날렸다. 자신의 사모 비취여제와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면 죽어서도 묻힐 곳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 그였다. 팟! 옥사후는 필사적으로 장검을 집어들었다. 순간, "옥사후라면...... 죽어야 한다!" 콰---- 작! 재차 냉혹한 일갈과 함께 창문이 박살나며 한 무더기의 시뻘건 빛의 덩어리가 안으로 폭사되어 들어왔다. "허억! 지옥폭멸검강!" 옥사후의 입에서 일순 경악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거의 본능적으로 장검을 들어 막았다. 하나, 화드득...... 퍼퍽! 지옥폭멸검강은 노도같이 짓쳐들어 그대로 옥사후의 장검을 박살내며 그의 가슴에 작렬했다. "커---- 억!" 화드득! 옥사후는 처참한 비명을 토하며 가슴부분이 박살난 채 허공으로 떠올랐다. 이윽고, 쿵! 삼 장을 날아간 그는 벽에 모질게 부딪쳤다가 거칠게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그 광경에, "까아악!" 비취여제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찢어질 듯한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그 사이, 스읏! 부서진 창문을 통해 하나의 건장한 인영이 안으로 날아들었다. 막붕비! 바로 그였다. 옥사후는 안으로 들어서는 막붕비를 바라보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지옥...... 혈(地獄血)! 너...... 너는 누구냐?" 그는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채 사력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마검 지옥혈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은 절망으로 얼룩져 있었다. 막붕비는 그런 옥사후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사부를 시해하고 사모와 정을 통하고도...... 살기를 바라지는 않겠지?" 그는 냉막한 어조로 말하며 서서히 수중의 지옥혈을 쳐들었다. 옥사후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크으...... 믿을 수 없다! 본성의 경계망은...... 환우제일인데...... 네......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그의 눈에는 불신의 빛이 가득했다. 막붕비, 그가 전혀 소리없이 검황전(劍皇殿)까지 왔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모습에 막붕비는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제왕성의 경계망은 물론 환우제일이지! 하지만 이것을 보이니 아무도 본좌를 막지 않더군!" 그는 냉소하며 마검 지옥혈을 들어보였다. 옥사후의 안면이 순간 낭패함으로 일그러졌다. "크으...... 그...... 그렇군! 마검 지옥혈이 본성의 지존신물도 됨을...... 잊었...... 헉!" 말을 하던 그는 돌연 공포와 절망이 뒤범벅된 표정으로 막붕비가 들어온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스으...... "......!" "......!" 그곳에는 어느 새 구인(九人)의 노인들이 유령같이 우뚝 서 있었다. 비통과 분노의 표정으로 옥사후를 노려보고 있는 구 인, 그들은 하나같이 무서운 기도를 지닌 노인들이었다. -제왕구검(帝王九劍)! 그것이 구 인의 노인들을 일컫는 이름이었다. 사십 년 전, 절대신검황 초패강과 함께 제왕성을 세운 제왕성의 최고원로들, 그들은 각기 한 가지 방면에서 절대신검황 초패강을 능가한다는 초고수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