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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大 天 王 (사대천왕) - 22편 (22/44)

2026-09-22 07:55:38 조회 23
건강하고 탄력 있는 구리빛 피부, 풍만하다 못해 위압감으로 보이는 커다란 유방, 의외로 잘록한 허리와 풍만하고 탐스러운 엉덩이...... 그 앞쪽으로 유달리 무성한 방초로 뒤덮인 비소가 아찔한 모습으로 노출되었다. 가히 뇌살적인 몸매였다. 그녀는 달뜬 표정으로 소년 철해붕의 옆에 누웠다. "으음......!" 철해붕은 자신의 몸 속으로 보드라운 물체가 스물스물 기어듬을 느끼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순간, 그의 눈앞을 가득 채운 것은 여인의 우람한 유방이었다. "싫...... 싫어......!" 철해붕은 일순 겁에 질려 철낭자의 품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하나, 이내 그의 얼굴은 철낭자의 풍만한 유방 사이에 파묻혀 버리고 말았다. "호호! 자, 이것은 네 거야! 귀여운 아기......!" 철낭자는 야릇한 콧소리를 내며 자신의 젖꼭지를 철해붕의 입에 물려 주었다. 순간, "음......!" 부르르......! 철해붕은 낮은 신음을 발하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한없이 부드럽고 탄력 있는 육봉, 그것은 철해붕으로 하여금 어렸을 적 아련한 어머니의 감촉을 되살아나게 만들었다. 철해붕은 자기도 모르게 철낭자의 풍만한 유방을 움켜쥐며 어린아이같이 핥아보았다. 순간, "흐음...... 그래...... 흐흐! 그래야 착한 아이지......!" 철낭자는 야릇한 콧소리를 내며 달뜬 신음성을 발했다. 이어, 그녀의 손은 슬며시 철해붕의 아랫도리를 더듬어 그의 하의를 벗어 내렸다. 그러자, 철해붕의 남성이 부끄럽게 불쑥 드러났다. 병약해 보이는 철해붕의 그것은 충분히 여인에게 수용될 정도로 발달해 있었다. "하아......!" 철낭자는 뜨겁게 전신이 달아오름을 느끼며 숨가쁜 단내를 토해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는 이미 흥분으로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 * * 철낭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흐응......! 이 누나가 좋은 경험시켜 주지!" 그녀는 철해붕의 몸을 번쩍 들어 자신의 몸 위에 태웠다. 그리고, 두 다리를 활짝 개방한 후 철해붕의 그것을 쥐어 자신의 비소로 이끌었다. "아......!" 철해붕의 입에서 앓는 듯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는 자신의 예민한 끝부분이 한없이 보드랍고 촉촉한 살점에 닿음을 느끼며 전율했다. "하아......!" 철낭자는 숨을 할딱거리며 철해붕의 허리를 안고 서서히 끌어당겼다. 그녀의 몸이 기대감으로 파들파들 떨었다. 마침내, 철해붕의 실체는 서서히 철낭자의 몸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철낭자! 그 정도로 해두지......!" 동시에, "음......!" 철낭자의 몸 위에 있던 철해붕이 신음과 함께 힘없이 축 늘어졌다. 철낭자는 대경했다. "웬 놈이냐?" 그녀는 철해붕의 몸을 밀치며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쯧! 조심해! 실수하면 본인의 칼날이 아가씨의 예쁜 얼굴에 흠집을 낼지도 모르니까!" 예의 싸늘한 음성과 함께 혀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스스스...... 오싹한 예기가 철낭자의 전신에 뒤덮였다. "......!" 철낭자는 삽시에 자신의 몸이 천 개의 칼날 사이에 끼인 느낌을 받으며 전신이 굳어졌다. (빌...... 어먹을! 술기운 때문에 놈이 다가서는 것을 몰랐다.) 그녀의 옥용이 낭패함으로 이지러졌다. 이때, 뚜벅! 파오의 문으로 하나의 훤칠한 인영이 성큼 들어섰다. 막붕비, 그가 아니고 누구겠는가? 철낭자는 다리를 벌린 자세로 침상 위에 앉아 막붕비를 노려보았다. "바득! 네놈은 누구냐?" 막붕비는 빈손이었다. 하나, 징...... 징! 그의 등에 짊어져 있는 마도 묵룡풍에서 용(龍)의 울음소리 같은 울림이 은은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여차하면 그것은 도갑을 튀어나와 철낭자의 심장을 꿰뚫어 버릴 듯했다. 철낭자의 아미가 파르르 떨렸다. (이 놈은...... 이기어도술(以氣馭刀術) 정도는 장난같이 펼칠 놈이다!) 그녀는 한눈에 막붕비가 자신이 평생 만나보지 못한 최강의 적수임을 알아보았다. 그녀의 등줄기로 문득 땀이 흘러내렸다. 막붕비, 그는 철낭자의 일 장 앞에 팔짱을 끼고 우뚝선 채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즐거움을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본인이 묻는 발에 순순히 대답해 주면 조용히 물러가겠다!" 뇌살적인 여체를 앞에 두고도 그의 눈빛은 흔들림 하나없이 서늘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 그의 눈빛이 철낭자에게서 저항할 기력을 앗아갔다. "원...... 하는 게 무엇이냐? 내 몸은 아닌 것 같고!" 철낭자는 체념하며 물었다. 막붕비는 여전히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한 여인의 행적을 물어보려고 한다. 가슴에...... 나비의 문신이 있는 여자를 혹시 보지 못했느냐?" "화접부인?" 철낭자는 눈을 번쩍 빛내며 물었다. (화접부인(花蝶婦人)! 이 계집에게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 막붕비의 두 눈에 신광이 흘렀다. 그것을 바라보며 철낭자는 문득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흐응! 그 화접부인이란 계집은 이놈에게 대단히 중요한 모양인데...... 잘하면 역전의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그녀는 교활하게 뇌리를 굴렸다. -화접부인! 그녀는 열 며칠 전, 철낭자가 습격한 어느 대상의 행렬에서 발견된 여인이었다. 나이가 조금 들어보이는 것 외에는 여자인 철낭자가 보기에도 화려한 미모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서역 어느 귀족의 부인이라고 했다. 철낭자는 화접부인의 몸을 검사하다 그녀의 젖무덤 사이에 나비문신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왔다. 그 아름다움은 사내의 혼백을 녹이기에 족한 것이었다. 철낭자는 적붕천황도 그녀에게 녹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화접부인을 적붕천황에게 팔아넘겼다. 과연 예상했던 대로였다. 적붕천황은 한눈에 화접부인에게 빠져 철낭자에게 선뜻 거금을 내주었다. 바로 오늘, 철낭자는 화접부인과 몇 명의 여노예들을 적붕천황에게 넘기고 오는 길이었다. 철낭자는 야릇한 눈으로 막붕비를 응시했다. "호호! 네게 그 계집은 꽤나 중요한 듯...... 악!" 퍼억! 막붕비에게 수작을 걸려던 그녀는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막붕비, 그의 큼직한 손바닥이 철낭자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친 것이었다. 철낭자는 볼에 불이 확 이는 것을 느끼며 나뒹굴었다. 풍만한 유방을 출렁이며 침상으로 나뒹구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사내에게 야릇한 충동을 불러 일으킬 만큼 요염하고 뇌살적이었다. 하나, 그런 것에 흔들릴 막붕비가 아니었다. "이익! 네...... 네놈이 나를......!" 철낭자는 분노에 치를 떨며 벌떡 일어나려 했다. 하나, 콰득! "악!" 커다란 막붕비의 발이 철낭자의 풍만하고 모양좋은 젖무덤을 밟아 이지러뜨렸다. 그녀의 젖무덤은 단번에 흙으로 더러워졌다. 그때, "얄팍한 수단을 내게 쓰려하지 마라, 계집!" 냉혹무정한 일갈이 천둥같이 철낭자의 귀를 울렸다. "......!" 흠칫하며 올려다보던 철낭자, 그녀는 한 쌍의 차갑기 이를 데 없는 눈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발견하고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 이 놈은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 난생처음 그녀의 몸에 격렬한 공포가 스쳤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막붕비가 자신에게 살기를 품고 있음을 느꼈다. 대막 수만 리를 거칠 것 없이 질타해 온 철낭자, 하나 그녀이건만 지금 생전 처음 얼어붙을 듯한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막붕비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으로 철낭자를 노려보았다. "말...... 해랏! 화접부인이란 분에 대해서...... 내가 더 이상 네년을 손찌검 하기 전에......!" 그는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하나, 그 음성은 더할 수 없는 공포로 철낭자에게 전해졌다. 막붕비, 그는 저녁 사이 철낭자의 화려한(?) 경력을 뭇 사람들에게 들었다. 살인, 방화를 예사로 생각하는 녹림의 암늑대. 막붕비는 그런 철낭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살기를 품게 된 것이었다. 결국, 철낭자는 전신을 바들바들 떨며 막붕비에게 전말을 이야기했다. 그때, 난생 처음으로 그녀는 여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다. 그녀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난 막붕비, 그는 차가운 신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성의 있는 대답이...... 네 목숨을 살렸다!" 그는 냉갈과 함께 비로소 철낭자의 가슴을 밟은 발을 내려 놓았다. 이어, 그는 철해붕에게 옷을 입히고 그를 옆구리에 꼈다. "이 불쌍한 아이는 본인이 데려간다. 복수하고 싶으면...... 중원으로 와서 지옥혈황을 찾아라!" 말을 마침과 함께, 그는 성큼성큼 파오 밖으로 걸어나갔다. "지...... 옥혈황!" 철낭자는 쥐어짜듯 중얼거리며 막붕비가 사라진 입구를 주시했다. 그녀는 막붕비의 발에 짓밟히던 자세로 여전히 움직일 줄 몰랐다. 지금 그녀의 내부에서는 야릇한 충동이 서서히 싹트고 있었다. 그것은 사내에게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싶은 피학감이었다. 문득, "으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아랫도리로 이동했다. 그녀의 치부는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바...... 득! 네놈은 잊지 않겠다, 지옥혈황!"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섬섬옥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 아!" 막붕비에게 능욕당하는 환상에 빠진 철낭자, 그녀의 숨결은 점점 뜨겁고 거칠어졌다. 이내, 파오 안은 그녀의 흐느낌과 할딱임으로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 * * 아침(朝). 등격리사막의 북단, 그 아득한 동녘으로부터 불그레한 햇살이 비쳐오르기 시작했다. 또다시 뜨거운 사막의 하루가 열리기 시작했다. 낙타, 한 필의 낙타가 동녘의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북방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낙타의 등 위, "......!" 막붕비가 피풍을 펄럭이며 앉아 있었다. 그는 눈을 들어 멀리 북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앞, 소년 철해붕이 막붕비의 피풍에 싸여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막붕비는 이미 철해붕으로부터 들어 그가 적붕천황의 이복동생임을 알고 있었다. 철해붕---- 그의 모친은 몽고족 제일미인이라 불리던 미녀였다. 결국, 그녀는 적붕천황의 욕정에 희생당한 후 자진하였고 철해붕은 외토리가 되었다. 막붕비는 문득 고소를 지으며 내심 중얼거렸다. (어쨌든...... 뜻하지 않은 동료를 얻은 셈이다!) 그는 철해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막붕비---- 그는 한족(漢族)이었으며, 철해붕은 몽고족이었다. 하나, 그들 두 사람 모두 적붕천황을 죽여야만 할 공통적인 이유가 있었다. 그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때, "어! 대형(大兄)! 저기 봐요!" 막붕비에게 안겨 있던 철해붕이 문득 눈을 동그랗게 뜨며 먼곳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키는 북방, 하나의 사구 위로 몇 마리의 독수리들이 맴돌고 있었다. 막붕비는 번쩍 기광을 빛냈다. "저기에 무엇인가 죽어가는 모양이구나! 가보자!" 그는 순간 낙타의 엉덩이를 힘껏 때렸다. 그러자, 푸르르......! 낙타는 한 차례 길게 울부짖으며 성큼성큼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낙타의 걸음은 느려보이나 사막에서 그것 이상 빨리 달리는 동물은 없었다. 낙타는 그 긴다리를 성큼성큼 달려 이내 그 모래구름 위로 올라섰다. 순간, "사람이다!" 막붕비와 철해붕은 동시에 부르짖었다. 구름 아래, 한 명의 장한이 피투성이가 된 채 누워 있었다. 그 인물은 장대한 체격의 장한이었다. 그의 두 팔과 두 다리는 큰댓자로 벌어져 지면에 박힌 말뚝에 묶여져 있었다. 또한, 그의 전신에는 수없이 난자당한 흔적이 역력했다. 장한의 옆, 대붕조가 그려진 하나의 핏빛 깃발이 꽂혀진 채 아침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그 적붕기(赤鵬旗)를 본 철해붕, 그는 문득 전신을 부르르 떨며 외쳤다. "저것은...... 적붕천황의 표식이예요! 저 아저씨는 적붕천황에 의해 처형당한 사람이 분명해요. 만일 누군가 저 사람을 도와주면 그는 적붕천황의 수하들에게 천리추종당해 구족까지 몰살되고 말아요!" 그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리며 공포에 몸을 떨었다. 막붕비는 그런 철해붕의 어깨를 다독여 그를 안심시켰다. "진정해라! 우리는 지금 적붕천황을 죽이러 가는 길이라는 것을 잊었느냐?" 이어, 따각......! 그는 낙타를 몰아 쓰러져 있는 피투성이 장한에게로 다가갔다. 이윽고, 슥! 그는 낙타에서 뛰어내려 장한에게로 다가섰다. 장한은 매우 강직한 인상으로 얼굴의 반이 무성한 구레나룻으로 뒤덮여 있었다. 일견하여 사자를 연상케 하는 인상이었다. 찢겨진 그의 장포, 그곳에는 푸른 늑대(靑狼)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 문양을 본 순간, 막붕비는 의아함을 느낀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이것은 달단왕부의 표식이다! 달단왕부는 신강의 오지로 쫓겨갔는데 이 인물은 웬일로 여기에 쓰러져 있단 말인가?) 그는 급히 장한의 맥문을 움켜쥐었다. 푸른 늑대! 그것은 저 징기스칸의 문장이며 동시에 달단왕부의 표기이기도 했다. 장한의 맥문을 짚어보던 막붕비, 그는 흠칫했다. (죽지 않았다! 피를 많이 흘렸을 뿐이다!) 그는 급히 장한의 몸에 양극마강의 강력한 양극지기를 쏟아부었다. 그러자, "으......!" 장한은 몸을 꿈틀거리며 점차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장한은 막붕비가 건네준 물통의 물을 단번에 마셔 버렸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고...... 고맙소! 나는 달단왕부의 시위장인 혈부용사(血斧勇獅) 구륜(九倫)이오!" "혈부용사! 귀하의 명성은 익히 들었소!" 막붕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혈부용사 구륜 달단족 제일용사. 달단여왕 궁비연을 그림자같이 따르며 지킨다는 오보신장(五步神將)이 바로 그였다. 그는 타고난 신력으로 한 자루 혈부를 무기로 썼다. 힘으로 그를 당할 자는 대막과 대초원에서 전무하다고 한다. 막붕비는 문득 검미를 모으며 혈부용사에게 물었다. "한데...... 귀하는 어떻게 이곳 적붕천황의 권역까지 오게 되었소?" 그 말에 혈부용사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여왕님께서...... 적붕천황에게 납치되어 지금 적붕성에 감금되어 계시오! 그래서 그 분을 구하러 적붕성에 뛰어들었다가 이 꼴이 되고 만 것이오!" 그는 자책과 회한으로 침울한 안색을 지었다. 막붕비는 흠칫했다. "달단여왕께서 적붕천황에게 납치되었단 말이오?" 혈부용사는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여왕께서는 적붕천황이 보낸 지옥십마성이란 놈들에 의해 왕부(王府)에서 피납되었소!" 순간, 막붕비의 안색이 일변했다. "지옥십마성이라 하셨소?" 혈부용사는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놈들은...... 아주 무서운 자들이오! 두려울 게 없는 본인도...... 그 놈들 중 한 놈인 패천마성(覇天魔聖)에게 십초가 못 되어 제압당해 이 꼴이 되었소!" 그는 씁쓸함과 두려움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혈부용사---- 그는 적붕성에 난입하여 단번에 삼백여 명의 적붕천황의 수하들을 격살시켰다. 하나, 그때 나타난 지옥십마성 중 한 명인 패천마성에게 십 초를 못 견디고 제압되고 말았다. 그 후 그는 적붕성의 무리들에게 난자당해 이곳에 버려진 것이었다. 막붕비, 그는 무겁게 침음하며 내심 중얼거렸다. (지옥십마성......! 그 자들은 대체 어떤 자들이기에 이 혈부용사 같은 고수를 십초만에 제압했단 말인가?) 그는 청해 유리성에서 지옥십마성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죽은 환마령은 그들을 아주 두려워 했었다. 한데, 이제 막붕비 자신에 비해 크게 약해 보이지 않는 혈부용사의 입에서 두 번째로 그 이름을 듣게 된 것이다. 그것도 혈부용사가 지옥십마성의 한 명에게 십초도 못견디고 제압당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막붕비는 왠지 가슴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지옥십마성! 그 자들 때문에 이번 일이 꽤나 어렵게 될지도 모르겠군......!) 그는 침음하며 북방을 주시했다. 그곳은...... 북방의 마황(魔皇) 적붕천황이 웅거하고 있는 적붕성이 있는 곳이었다. 제16장 達丹族의 女王 <적붕성(赤鵬城).> 북방의 제왕 적붕천황의 거성(巨城)! 적붕성은 광막한 대초원 가운데 하나의 산같이 우뚝 자리하고 있었다. 수십 리에 이르는 붉은 둑의 성곽은 웅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적붕성의 석성 외곽으로는 몽고족 특유의 파오들이 끝이 없을 듯 들어차 있었다. 파오들의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적붕성, 그 모습은 마치 초원 위에 군림하는 붉은 악령같이 보였다. 밤(夜). 캄캄한 흑야(黑夜)였다. 적붕성의 남쪽, 하나의 커다란 파오 앞에 몇 명의 인물들이 서 있었다. 막붕비, 그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옆에는 혈부용사와 철해붕이 서 있었다. 그리고, 한 명의 노인이 철해붕의 옆에 바짝 붙어서 있었다. 얼굴 전체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운 노인, 그는 바로 철해붕의 외할아버지였다. 적붕성의 전주인 만붕왕(萬鵬王)에게 어린 딸을 시집 보냈다가 결국 적붕왕에게 그 딸을 잃은 불운한 노인이었다. 노인 철태사(鐵太師). 그는 딸이 적붕천황에게 능욕당해 죽은 후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노려왔다. 지금, 철태사의 수하에는 오이랍부족의 원로 중 절반이 모여든 상태였다. 몽고족에게 있어 원로들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 원로들을 반 정도 확보한 철태사, 그는 모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완성한 상태였다. 하나, 그는 손자이며 왕위 계승자인 철해붕이 피납되자 실의에 빠졌다. 그때 막붕비가 철해붕을 데리고 돌아온 것이었다. 철태사에게 그런 막붕비의 존재는 생명의 은인,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철태사, 그는 음울하게 그늘진 두 눈에 문득 한 줄기 유현한 빛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적붕천황의 호전적 성격은 이미 부족 내 대부분의 요인들에게 배척된 상태요!" "......!" 그는 멀리 보이는 적붕성을 주시하며 말을 이었다. "다만 그의 휘하에 있는 강력한 적붕철기군과 지옥십마성 때문에 반발을 못할 뿐이오!" 듣고 있던 막붕비, 문득 그는 침중한 안색으로 물었다. "지옥십마성은 어떤 자들입니까?" 그 말에 철태사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소이다. 십 몇 년 전 적붕천황 철극륜(鐵剋輪)이 신강에서 무공을 연마한 후 데려온 자들이라는 것 외에는......!" "신강이라......!" 막붕비는 침음하며 낮게 뇌까렸다. 그의 뇌리에 언뜻 신강 지옥성이 떠올랐다. (그들은...... 오패천(五覇天) 중 신강 지옥성의 후예일까?) 그는 눈썹을 모은 채 내심 염두를 굴렸다. 신강지옥황, 그가 지옥저주마경에 남긴 글에 의하면 신강지옥성에는 지옥십절(地獄十絶)이라는 열 가지의 무서운 초마공이 있었다고 한다. 그 중 네 가지는 이미 막붕비의 손에 들어왔다. 하나, 나머지 여섯은 실종상태였다. 지옥저주마경상의 세 가지 마공을 얻은 절대신검황 초패강, 그를 제외하고라도 아수천황 북궁혼의 경우만 보더라도 신강지옥성의 지옥십절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 북궁혼은 지옥십절 중 아수도결 한 가지만 갖고도 무적을 구가했었다. 막붕비, 그는 침음하며 생각에 잠겼다. (그들이 바로 지옥십절의 정통후계자들일까?) 그때, 문득 철태사가 그의 생각을 일깨우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지난 밤 적붕성에 변고가 있었던 듯합니다!" 그 말에 막붕비는 흠칫했다. "변고?" 불길한 예감이 순간적으로 그의 뇌리를 번쩍 스쳤다. 철태사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떤 여자 아이가 적붕천황을 암습했다가 실패했던 모양이오. 저희 오이랍부에서는 자객을 파견한 일이 없는데 말이오!" 순간, 막붕비의 안색이 홱 변했다. "그것이 확실한 정보입니까?" 그는 확인하듯 다그쳐 물었다. 천태사는 막붕비의 반응이 의외로 큰데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한 정보요! 그 여자객은 그 직후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하여 뇌옥에 감금되었다고 하오." "음......!" 막붕비의 안색은 완전히 흑빛으로 변했다. (설...... 마! 누님이 그렇게 경솔하게 움직였단 말인가?)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내심 중얼거렸다. 이어, 그는 무서운 눈으로 적붕성을 노려보며 물었다. "뇌옥은 어디입니까?" "적붕성의 북쪽 끝이오." 철태사는 막붕비의 반응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막붕비는 두 눈에 신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먼저...... 적붕성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가 연락을 보낸 후에야 공격을 시작하십시오!" "알겠소이다, 은공!" 철태사는 침중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그럼......!" 팟! 막붕비는 지체없이 몸을 날려 적붕성을 향해 쏘아나갔다. 그의 마음은 조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때, "대형, 조심해요!" 철해붕이 막붕비의 뒤에 대고 손나팔을 불며 외쳤다. 쉬---- 잇! 그 사이, 이미 막붕비의 모습은 적붕성의 붉은 돌벽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혈부용사,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왜 저러지? 그 여자객은...... 우리 달단왕부의 자객일 수도 있는데......!) 그는 몹시 서두르던 막붕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