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천중행 - 검 - 32편 (32/46)
아랑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헌데 북궁후의 눈에 부드러움과 질책의 빛이 음울하게 깔려있지 않은가? "아랑! 무엇인가 속이는 것이 있구나!" "헉!" 북궁후의 음성(音聲)은 담담했다. 허나 웬일인지 아랑의 몸…
아랑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헌데 북궁후의 눈에 부드러움과 질책의 빛이 음울하게 깔려있지 않은가? "아랑! 무엇인가 속이는 것이 있구나!" "헉!" 북궁후의 음성(音聲)은 담담했다. 허나 웬일인지 아랑의 몸…
도대체 무엇이 시작 된 것일까? 그의 미소는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 헌데 문득 그의 눈가에 기광이 번뜩였다. '그는... 여전히 몸을 숨기고 있군. 누굴까? 무엇 때문에 며칠전 부터 천기신궁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
운유애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에 눈이 내리면 산짐승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그 동안 걱정을 많이 했을 줄 안다." 천품신성이 깊은 눈으로 앞에 앉은 세 사람을 돌아보았다.…
"단순한 눈가림을 위해 저토록 많은 사람들을 버리다니……." 천노살성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궁수사도 마음이 상당히 간악한 자로군요." "그걸 이제 알았나?" 지마가 빙그레 웃었다. "그는 쓸 만한 놈이야. 적이…
그뿐만이 아니었다. 혈마가 거느리는 일진과 가장 중요한 쇠마가 거느리는 주력군이 개방과 중원검보의 연합군을 뒤에서 무찌르기 시작했으며 거기에 힘을 얻은 환마가 진정 사나운 기세로 백도의 고수들을 쳐죽이고 있었다. 난…
그러나 그자는 검을 미처 절반도 빼내기 전에 다시 동료의 뒤를 이어 쓰러지고 말았다. "핫!" 일수에 두 사람의 경비를 쓰러뜨린 복청양이 낮은 기합을 지르며 놀라 일어나는 두 명의 검수를 덮쳐갔다. "크윽!" "침입…
그리고 지금 다시 잔뜩 먹구름이 끼고 있었다.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것이다. "너는 꼭 나와 싸울 작정이냐?" 단황이 물었다. 그의 심유한 눈빛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렇소." "나와 싸워 이길…
그의 일도는 정확했으며 새삼스럽게 그 결과를 확인한다는 것은 그를 모욕하는 것이나 같았다. '당신은 너무 방심했소…….' 섬전도는 몸을 숙여 복청양을 안아 들고는 걸음을 옮겼다. 패마도 백아아도 이제는 그의 관심 밖…
그러나 복청양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 순간 그가 동요를 보이면 모든 것이 허사였다. 시간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물론이고 반천역시대법을 시전하는 천품신성에게도 그 피해가 미칠 것이다. 그래서 복청양은 반듯하게 누운…
단이 벌떡 일어나더니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했다. 그것은 어제 복청양이 라마승들을 무찌를 때 선보였던 바로 그 주먹질이었다. 어제 복청양이 보여준 동작은 아주 단순했으며 단은 주의깊게 보았기 때문에 비슷하게 흉내낼 …
그 광경을 보고 정신을 못 차리던 소년이 그제야 다급히 소리쳤다. 청년은 교굉으로 바로 여인의 오빠였던 것이다. 그러나 교굉은 소년의 고함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제법 재간을 가지고 있는 자이다만 마음은 간악하…
오늘이 바로 섣달 그믐이 아닌가! 이제 한 시진만 있으면 새날이 밝아오는 것이다. 새로운 아침이 열리는 원년(元年)이. 사자림(獅子林). 그 깊은 숲속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전신에 먹처럼 검은 흑의를 걸치고 있는 …
여자가 무흔색투의 위로 올라섰고 그녀의 검은 머리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가만……." 여자가 무흔색투의 어깨를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여자의 얼굴이 기묘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온 얼굴을 열기로 물들인…
"그렇소." 무당신검 장경신은 쇠마의 앞에 우뚝 섰다. 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마구 휘어잡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뜻밖이로구나. 네게 우리 십마가 삼십 년에 걸쳐 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릴 능력이 있었…
제 28 장 모(謀) 제 29 장 칠화섬검수(七花閃劍手) 제 30 장 약속(約束) 제 31 장 단심혈겁(丹心血劫) 제 32 장 살인(殺人) 제 33 장 역리(逆理) 제 34 장 소년(少年) 제 35 장 군림마천성(君…
아마도 이들의 연수합격을 받아낼 수 있는 인물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중인들은 장경신이 아무리 초절한 무공을 지니고 있다 하여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장경신은 그런 중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
하지만 장경신은 그래도 그 평범해 보이는 주먹질에 담겨있는 오묘한 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 '나라도 저 일격은 피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저 일격에는 현기(玄氣)가 숨어 있다.' "차앗!" 천노살성이 우렁찬 고함을 …
그는 이제 하늘을 보고 있지 않았다. 저 하늘 너머에 펼쳐지는 그의 화려한 미래를 보고 있었다. "그들은 실패하지 않는다. 장경신과 복청양은 절대로 그들을 막아 낼 수 없다. 절대로." 마지막 말은 소리를 내어 중얼…
또한 그의 우수는 여전히 삼절묵창으로 절기를 구사하며 허공에 뜬 은화인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복청양은 하나는 허공에 띄운 채로 하나는 몸 가까이 붙여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팟! 다시 땅이 갈라지면서 아래에…
"이 녀석이 알려주는구나." 노인이 어깨에 앉은 붉은 깃털의 새를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하긴…… 그 사람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지, 너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기왕에 여기까지 온 손님이니 데리고 들어오는 게 옳지 …
"이걸 보고도 뭐 짐작 가는 일이 없나?" 천품신성이 빙그레 웃으며 자신의 다리를 슬쩍 가리켰다. "그럼……." "맞았네.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 당시 나는 하나의 무공을 익히다가 그만 실수하여 주화입마에 들고 …
제 19 장 역(逆) 제 20 장 중원검보(中原劍堡) 제 21 장 천산오조(天山五祖) 제 22 장 회주(會主) 제 23 장 만독화원(萬毒花園) 제 24 장 고인(古人) 제 25 장 십방대동(十方大同) 제 26 장 청…
다행히 도주가 적절하게 대처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도 천노살성이란 자가 우리 단심백결회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었을 것이오. 허영대사는 너무 노쇠해서 단심백결회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오. 아니, 산문에서만 …
그러나 장차 그들이 그늘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오는 날 천하는 고통으로 몸을 떨며 신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해 본들 아무런 소용도 없는 것이다." 천품신성이 숨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그의…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떠올라 있지 않았다. 안색은 원래부터 창백한 편이었으니 지금 조금 더 창백하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는 팔걸이에 손을 얹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가 뭔가 풀기 어려운 문제에 …
그런데 그 믿어지지 않는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이다. 봉서의 내용은 지극히 단순했다. 한 시진 후에 소실봉 정상에서 기다리겠으니 혼자서 나오라는 것이다. 봉서의 밑에는 보낸 사람의 서명조차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
일어나 인사하라는 뜻이다. 그 눈길을 받은 장경신이 몸을 일으켰다. "무당파의 제자인 장경신입니다. 여러 선배고인들께 인사여쭙니다." 장경신이 일동을 향해 일일이 두 손을 모으고 인사를 올렸다. 그의 이런 태도는 겸…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패배감이 뼛속 깊숙이 스며들고 있었다. '나도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었나 보다…….' 모악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건만 아까 보던 하늘이 아니었다. 저 하늘은 변함이 …
지금이라도 태도를 변경하실 분은 없으시오?" 허영대사가 좌중을 둘러보았다.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늙은 것이 한 말씀 드리겠소." 이윽고 긴 침묵을 …
하지만 그런 모든 것보다 남궁격을 아프게 하는 건 그의 자존심에 입은 상처였다. 인정하기 싫지만 지금까지 그는 지마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꼴이 되지 않았는가! 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함정이 모두. "악가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