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21편 (21/49)
"으응!..."(고개를 젓는다.) "음~~ 그럼" 나는 몸을 일으켜 다시 옷이 즐비해 있는 옷걸이를 하나씩 밀치며 옷을 고르게 되었다. 점원들의 안목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모든 옷들이 전부 혜주한테 어울릴 거 같아는 생각을 하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물론 혜주가 예쁘니까 이런 결과가 생겼겠지만... 결국 나는 눈을 감고는 다시 처음부터 왼쪽에서 손을 넣어 옷을 넘기기 시작한다. 7번째 옷에서 손을 멈춘다... 행운의 세븐이니... 눈을 떴을 때 꺼내 든 옷은 아이보리색 화사한 원피스였다. 허리 위로는 약간 타이트한 경향이 없진 않았지만 아주 약간의 볼륨감 있는 치마부분이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혜주에게 건네준다. 혜주의 표정이 당황스럽게 변해갔다... 하긴 근 1년 반 동안 치마하고는 담 쌓고 산거 같은데... 더군다나 이런 약간의 섹시함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옷을 선뜻 입을 리 없었지만... 나는 한 번 더 옷을 들고 있는 손을 내밀며 혜주에게 강제로 품에 안겨준다. 그리고 다시 문을 닫고 밥상 앞에 앉아서 혜주를 기다리며 하던 식사를 계속 이어갔다. 문이 열렸다. 문틈으로 얼굴만 빼꼼 내민 혜주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 화사한 봄 꽃...연한 아이보리 장미꽃을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귀엽고 아름다운 혜주를 볼 수 있었다... 볼륨감이 아이보리색으로 인해 더 볼륨 있게 나타나 숨길 수 없는 가슴과 잘록한 허리...치마의 무릎 바로 위에서 끝나는 시점에서 곧게 뻗은 잘 빠진 다리까지... 당장이라도 텔레비젼안으로 들어가 다른 배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정작 본인은 정말 어색한지 자꾸 치마를 끌어내리며 다리를 꼬은다... 하긴 치마라도 혜주가 치마 입는 건 발목까지 내려온 월남치마를 본게 다였으니... 멍하니 숟가락을 든 채 혜주의 자태에 입도 다물지 못하고 앉아 있는 내게 쑥스러운지 손을 앞으로 모아 엄지손가락을 팅켜 다른 엄지손가락을 때리기 시작했다... 내게 점점 다가오고 있는 혜주의 세 번째 버릇이다...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을라면 노트에 글을 쓰던 볼펜을 깨무는 버릇과 함께 요즘 자주 내게 보여주는 나만이 알고 있는 혜주의 버릇 중 하나다... 내 반응을 약간 숙인 고개에 눈을 크게 떠선 조심스럽게 훔쳐보듯 쳐다보는 혜주의 시선에 그제야 밥숟가락을 내려놓으며 어색한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뭐... 나름대로 어울리네..." "흥!"(혜주가 내 반응에 기분이 상했는지 다시 옷을 갈아입으려는 듯 몸을 돌린다.) "아니야!... 딱이다!!! 진짜 네가 입어주니까, 옷들이 고마워할 정도로 예뻐!!...그거 입고 등교해라!!" 내 극찬에 혜주가 고개를 돌렸고, 다시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하며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화사하게 웃어준다. "예전에는 그런 거 많이 입었을 거 아니야. 한동안 안 입어서 그렇지 훨씬 잘 어울려... 그러니까 그거 입..." "..."(예전이라는 내 말에 혜주가 말을 잇지 않고 잠시 날 바라본다.) "하옇튼 그거 입고 늦었으니까 빨리 학교 가!" "..." "얼른..." 혜주도 시계를 본다... 벌써 8시가 넘었다는 걸 알고는 서둘러 가방을 든다... 하나밖에 없는 운동부나 어울릴법한 검은색 커다란 가방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깨에 메고는...현관으로 향한다... "자...잠깐!!" "..." (서둘러 단 한 족밖에 없는 운동화를 신으려던 혜주가 날 쳐다본다.) "그,그거 뭐냐... 운동화... 가방... 옷에 안 어울리게 그게 뭐야." "피~...으응!!" 상관없다는 듯 운동화를 신기 시작했다. 나는 밥상을 무르곤 그대로 혜주를 따라간다. "응?" "나가자. 신발하고 구두 사러..." "엉응!!"(벽시계를 보며 혜주가 너무 이르다는 듯 얘기를 한다.) "괜찮아. 역에 가다보면 거기 옷 매장 아침 일찍 열더라. 여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거 보니까 전부 있을 거야." 내가 서둘러 나가자 혜주도 어쩔 수 없이 날 따라오게 되었다. 역시 내가 본게 정확했다. 이미 문을 열어놓고 청소를 방금 시작한 듯 보이는 주인에게 혜주에게 어울릴법한 구두와 가방을 골라 구두의 낯설음에 잠시 발을 튕기듯 움직이는 학교에 늦은 혜주부터 보낸 후 나는 각각 스타일이 다른 가방 두개와 구두를 골라 집으로 향했다. 요즘 행복이라는 단어를 나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거의 하루 종일을 혜주와 같이 생활하는 나였기에... 물론 혜주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월급이라는 나와의 관계가 있었기에 오후에 혜주가 매장으로 향한 건 당연했고, 쫓아가려던 날 급구 말리는 혜주였기에 혼자서 혜주가 돌아오기만을 눈 빠지게 기다리게 되었다. 집에서 홀로 쓸쓸히 주인만을 기다리는 애완동물들은 아마 이런 마음일거다... 혜주의 시간관념은 너무도 철저했다. 점심을 내게 차려주고는 정확히 1시 40분이 되면 옷을 챙겨 입고 매장으로 나간다. 그리고 보미의 전화통화로 혜주가 일하나는 정말 똑 부러진다는 걸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보미와 처음엔 신경전이 있었던 듯 했지만 혜주가 누군가!... 어느새 보미는 혜주의 가장 친한 언니처럼 혜주를 칭찬하고 위하는 모습을 내게 보여줬다. 총 세 명의 인원이 매장을 지켰기에 매상에는 전혀 손실이 없었고, 오히려 날로 번창해 가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업뎃을 하던 홈쇼핑의 사진을 내 몸 상태로 인해 중단한지 이주가까이 되자 게시판에 뜻밖의 쇄도하는 사진 요청을 보게 되었다. 내 쇼핑몰이 여자 누드모델들 사진 전시장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기엔 매장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를 가리는 성격이 아닌 줄 알았던 보미였지만... 새로 들어온 남직원은 뭐가 그리 탐탁지 않은지 절대로 사진을 찍으려 들지 않는 보미였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동안은 혜주와의 신혼(?)을 즐기기 위해 시간을 뺄 수가 없었는데... 거기에 혜주가 있는데 다른 여자의 나신을 찍는 것도 좀 걸리긴 했다... 혜주가 처음 등교하는 오늘이 기회였다. 서둘러 보미에게 전화를 건다. "나다." [응...왜?] "어디야?" [모텔.] "뭐? 웬 모텔?" [왜긴... 어제 오랜만에 나이트 갔다가 한명 물었지...] "참나... 너 남자친구는 뭐하고?" [헤어졌어... 근데 왜?] "어휴...그냥 사진 업뎃 좀 하려고..." [이제 몸 괜찮은 거야?] "응..." [그래? 그럼 3시까지 가게로 갈께... 나 졸려...어제 넘 무리했나봐...] "참나... 알았어..." 보미의 성격은 잘 알고 있지만... 가끔가다 날 당황하게 만드는 것까진 어쩔 수가 없었다... 싱겁게 전화를 끊고는 지금쯤 강의를 듣고 있을 혜주를 생각하며 미소 짓게 된다. 혜주가 학교를 오랜만에 등교하는데...내가 가슴이 떨려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 때문에 혜주가 항상 맞춰놓는 알람을 듣기도 전에 일어나서는 조용히 욕실로 수건을 들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역시 혜주도 많이 흥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근 1년 반 만에 복학을 하는 것인데 말이다... 아니 수이한테 전해 듣기로는 2년만의 복학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졌고, 거기에 본격적인 일을 하기 시작한 시간 외에도 반년이라는 시간을 그 작은아빠라는 사람의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들을 돌봤다고 했으니... 이런 행복한 시간이 어디 있겠느냔 말이다... 한참을 혜주가 강의 듣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누워 있었다. '나라라~~' 핸드폰 알람음에 누운 채 전화기를 눌러 확인한다. -큰일이에요...개강 시작인데 하나도 모르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그렇겠지... 2년 만에 공부하는 건데 아무리 혼자 독학을 한다고 해도... 알바 하느라 시간도 없었으면서..." 혼자 웃고 잠시 동안 혜주의 문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또 알림음이... -아는 사람도 하나도 없고,, 슬퍼요... "에휴...친구들은 전부 졸업반이니...넌 금세 친구 사귈 수 있을 텐데 뭐..." 꼭 혜주와 대화를 하는 것처럼 혼자서 중얼거리던 나는 중얼거리던 말을 그대로 문자로 적어 보냈다. 잠시 후 혜주에게서 답장이 온다. -당근!! "크크" 점심은 황제처럼 먹으라는 말이 있다. 역시 혜주도 점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1시가 조금 넘었고, 이른 아침식사로 요즘 1시만 되면 배가 고파온다...물론 혜주의 음식솜씨가 너무 뛰어나다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긴 하지만,, 혜주가 없는 지금 밥을 차려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귀찮음이 밀려와 몸이 일어나기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빈둥거리며 누워있는데 세번째 문자음이 울렸다. 서둘러 문자를 받아본다. -냉장고에 반찬 꺼내고, 국은 전자레인지에 넣어 놓은 거 3분만 돌리세요. 설거지하지 마세요! 식사 하셨나 확인할거예요!. 무서운 혜주... 이건 또 언제 다 준비해 놓은건지... 그리고 강의 들으면서 이미 내 행적을 족집게처럼 다 예측하고 있었다니... 실소를 하며 나는 귀차니즘을 떨쳐냈다.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갔고, 냉장고에 순서대로 넣어놓은 반찬을 꺼내 밥상위에 올려놓고는 전자레인지의 시작버튼을 누른다. 밥을 퍼선 가만히 상 앞에 앉아 전자렌지가 다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엔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혜주가 전화를 할리가 없었기에 시큰둥한 표정으로 일어나 거실 바닥에 내려 놨던 전화기를 들어 확인한다. 역시... 오랜만에 삼구가 전화를 걸었나보다. "왜?" [참나... 넌 가장 친한 친구가 전화했는데,,첫마디가 '왜'냐?] "그럼? 밥 먹으려고 준비 다 해놨어 빨리 말이나 해라." [왜 사진 업로드 안하는 건데?. 야! 너 이렇게 애독자의 맘 몰라주고 자꾸 약속 어길래?!!] "미친놈... 무슨 애독자냐. 독자는..." [오매불망 사진만 올라오길 기다리니까 애독자지!] "그럼 주문이나 하셔... 꼭 주문도 안하는 것 들이 난리야..." [야! 내가 물건 대주는데... 뭘 주문하냐!] "크크크...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거냐?" [아! 내일 한국 들어간다. 이번에는 너희 집에서 신세 좀 지자.] "무.뭐??! 갑자기 한국은 왜?" [뭘 그리 놀라냐. 처음도 아니면서... 거기 있는 내 세컨이 이번에 결혼한다고 나보고 다시는 보지 말라잖냐...참나...더러워서...] "..." [왜? 무슨 일 있어?] "그.그게... 그냥 모텔에서 지내지?" [미쳤냐? 친구 집이 떡하니 있는데... 무슨 모텔은...저번이야 그 세컨 때문에 모텔에서 자기도 했지만... 혼자 궁상맞게 모텔이 뭐냐 모텔이!] "너 여자 잘 꼬시잖아...한 명 꼬셔서 여자랑 같이 모텔에서 자라..." [평일에 그것도 삼일만 있다 다시 들어올 건데... 너 혹시 누구랑 같이 사냐?] "..." [오오!~~ 누구? 보미?? 아니면 새로운 여자??] "됐고,, 알았어... 들어오면 전화해." [오!! 진짠가 보네...오케이~~ 내일 저녁에 보자!]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진다...종남이가 내 집에서 자고 간게 한두 번도 아니었고, 그게 별로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혜주와의 유일한 공간에 갑자기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게 되자 왠지 모르게 친구가 싫어진다...그것도 가장 친하고 유일한 친구인데... '나라라라라~~' -아저씨! 아직도 안 먹었죠!! 진짜 혼나요. 혜주의 문자가 다시 왔고, 결국 삐삐 거리는 전자레인지에서 잘 데워진 미역국을 꺼내 밥을 말아 먹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맛이 아마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의 맛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금세 그릇을 비우게 된다. 요즘 나는 혜주인간이 되어간다. 혜주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려면 괜히 귀차니즘이 몰려오고... 그 귀차니즘은 혜주의 얼굴을 보는 순간 모두 날아가 버리는... 혜주와 같이 있는 공간에서만 힘을 쓸 수 있는 혜주인간이 되어 버렸다... 밥을 먹자마자 상도 무르지 않고 그대로 대자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게 되었다. 역시... 내 집이지만 어느새 혜주를 위한 공간이 되어버린,,주인의 부재가 이렇게 쓸쓸해질 수 있다는 걸 느끼며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있다가는 출근을 해도 도저히 적응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충 옷을 챙겨 입고 핸드폰을 챙겨 현관문을 열고 나온다... '나라라라~~' -반찬은 냉장고에...안 그러면 상해서 못 먹어요. 뭐.뭐냐... 이건... 등이 오싹해짐을 느끼며 혜주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혹시 몰카 설치했냐? -큭큭 -부처님 손바닥안!. 수업을 받고 있는지 짧은 단문의 문장들이 내 핸드폰을 통해 전해졌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 상위에 올려놓고 그대로 놔둔 반찬들을 냉장고에 집어넣고는 그릇들에 물만 담가뒀다. 설거지를 하는 건 일도 아니었지만, 혜주가 확인한다고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 매장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가는게 보통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걷고 싶어졌다. 이른 오후의 한산한 길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시간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내게 말을 해주듯 혼자 걷기가 어색해진다.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매장으로 향하게 되는 나였다. 거의 도착했을 무렵 매장 앞에서 남자 알바 생이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군~" "엇! 안녕하세요 사장님. 이제 몸은 괜찮으신 거예요?" "응! 덕분에. 부지런하네 청소도 다하고." "예? 하하하...혜주씨가 오고 나서는 가만히 앉아 있질 않아서요...청소라도 해 놔야지 안 그러면 눈치 보여요..." "...그래?" "예. 사장님 동생분이라서 그런지... 요즘 좀 힘들어요...하하하하하하" "..." 아마도 혜주가 내 동생으로 알려졌나 보다... 당연히 보미와의 얘기 중에 내 말이 나왔을 것이고, 아마도 딱 보기에도 나이차가 많아 보인 우리 사이였기에 보미가 분명히 설명하기 귀찮아서 시골에서 올라온 벙어리 동생정도로 둘러 됐을 게 분명했다. "근데 사장님." "응?" "혜주씨... 남친 있다고 하던데, 혹시 보셨어요?" "...남친?" "예... 매일 핸드폰으로 문자하는거 보면... 있는 거 같긴 한데... 한 번도 제대로 말을 안 해줘서...아니 글을 안 적어줘서..." "모. 몰라... 아무리 동생이라도 그걸 어떻게 아냐." "음~... 진짜 궁금하네요..." "왜?" "비록 벙어리긴 하지만 여동생분이 진짜 예쁘잖아요... 그 정도면 말을 못해도 보고만 있어도 말을 걸고 싶어질 텐데...어느 놈이 그런 행운의 주인공인지 궁금해서요..." "...지금 오군이 나이가 몇이지?" "저요? 25이요." "젊구나..." "젊긴요. 보미 누나가 만날 노계라고 구박만 하는데... 하긴 그래도 힘 하나는 좋다고 하던데." "힘? 너 벌써 보미랑??" "예? 뭘요?" "아. 아니다..." 보미가 알바 생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 냈고, 힘이라는 말에 괜한 오버를 하게 된 나였지만 금세 그럴 리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말을 흐리게 된다. 이 오군이라는 남자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군대를 다녀와 전문대를 졸업하고 마땅히 취직자리가 정해지지 않자 호기심 반으로 내 매장에 취직을 하게 된 사람이다. 당연히 첫 출근을 하곤 보미를 본 후 한눈에 우리 매장이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해주고 있다. 정확히 말해서는 보미가 마음에 들었을 테고,, 거기에 혜주까지 매장에 나오니 나 같아도 쉽게 그만두지 못할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매장안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 장부를 보고 있다. 매출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증가해 있었다...그리고 잠시 후 보미가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매장 안에 들어왔다. 어제 광란의 밤을 보냈다는 걸 여지없이 보여주는 듯 짧은 치마에 구겨진 검은색 블라우스와 거기에 구겨진 짧은 재킷까지... 스타킹은 없어진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신지 않은 건지 짧은 치마 아래로 허벅지의 흰 살결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다. "어!... 자기 벌서 왔네..." "근데 뭐가 이리 많이 팔렸냐?" "뭐긴... 나하고 오군 때문이지... 아니다! 혜주가 결정적이네..." "혜주?" "전표 봐바... 근 일주일 매출이 거의 이주 매출보다 많을걸..." "어!... 진짜네..." "혜주가 일일이 편지까지 써서 물건 발송한다... 그 많은걸..." "편지?" "응...거기에 문의 오는 편지들에 전부 자신감정을 솔직히 담아서 다 보내주고...티팬티를 주문하는 손님한테 '여친을 위한 선물이라면 보류하세요. 입던 사람이 아니라면 엉덩이에 너무 껴서 어색해요.' 라고 보내더라...이게 웬 장사 망치는 소리냐 했는데...한 세트 주문하던데. 크크크... 답글로 입던 사람입니다. 라고 적어놓고는... 내가 감상평으로 손님 끌면,, 혜주는 조금은 순진한 편지로 쐐기를 박더라... 처음에는 혜주 편지가 너무 깨끗해서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그게 대박일 줄은 나도 놀랐지..." "허~... 그랬구나...그래서 요즘 좀 늦었구나..." "큭...난?? 걱정 안 해주냐?!" "너야 뭐... 그나저나 너랑 오군 얼마씩 받지?" "뭐가?" "월급..." "뜬금없이 월급은 왜?,,나야... 200이고... 오군아 너 얼마지?" "110만원이요." "음... 월급 올리자... 괜찮지 보미야?" "뭐?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사장 마음이지..." "사장은... 이정도로 대박치는데 월급이 너무 적다..." "진짜?? 나야 좋지만... 얼마줄건데?" 보미의 얼굴에 화색이 돈데... 역시 돈 싫어하는 여자 없다고 하더니... 사실 선물이야 모르겠지만 현금으로는 절대 받지 않을 혜주의 월급을 올려주기 위한 형평성을 바닥에 깔아놓기 위한 내 의도였지만... 이정도의 대박이라면 충분히 월급을 올려준다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다 기분이다!! 50% 씩 인상이다..." "진짜!~~~ 와 울 자기 통 크다!!!! 호호호호" "통은 지들이 다 일하면서..." "그런게 어딨냐. 호호... 근데 우리 사진찍자... 빨리 찍고 나 집에 갈 거야... 피곤...해..." "하하하... 하옇튼... 알았어 잠깐 기다려..." 보미가 준비를 하려는 듯 재킷을 벗고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다말고 오군을 바라본다. 나는 저번에 쓰러졌을 때 떨어트린 카메라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을 하다말고 보미의 시선을 쫓아 오군을 바라보게 되었다. "아... 오군아 너 1시간만 나갔다 와라... 아무래도 보미가 좀 그런가봐..." "예..."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나가기가 아쉬웠던 오군이 분명했다. 그렇게 자리를 비켜주고 유독 상자에 쌓여있는 재고들을 확인 한 후 차례로 늘어놓기 시작한 나다. 이것저것 고르는데... 역시 내가 봐도 그렇게 끌리는 제품이 아니었기에 재고가 많이 남아 있을 수밖엔 없는 상품들이었다... "흠... 이전에는 마네킹에 입혀놓고 누가 찍은 거야?" "오군이. 그나마 인지도 때문에 혜주 오기 전까진 매상 변동이 없었는데... 사진이 별로긴 하더라..." "응... 우선 이거 입어봐." 이미 알몸이 된 상태로 내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서 있던 보미에게 완전히 검은색의 불투명 전신스타킹을 들어 건넸다. 익숙한 듯 의자에 앉아 한쪽씩 다리에 넣고는 잡아 당겨 입기 시작하는 보미의 모습은 역시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출렁이는 인공가슴만 아니라면 진짜 내 스타일이긴 한데...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 보미가 갑자기 폭소를 터트렸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자기 욕구불만이냐?" "응?? 무,,뭐가?" "하긴... 그렇게 사랑스러운 혜주랑 같이 살면서도 혜주 얘기하는 거 보니까 완전 소중히 대해주던데..." "참나... 날 뭐로 보고...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자기 아랫도리나 관리하시죠!... 그거 뭐냐?!" 보미의 말에 시선을 내 하반신으로 옮긴다... 이 주책없는 놈은 왜 갑자기 성을 내고 있는 건지... 그제야 여자의 나체로 인해 발기한 내 자신의 물건을 알게 되었다. "큭큭... 하고싶을 땐 언제든 말하셔~ 내가 있잖아." "어휴... 됐네요..." "크크... 이제는 혜주가 있다 이거지?!!...그런데 자기야..." "응?" 애써 시선을 카메라에 고정하고 있는 날 계속해서 부르는 보미였다. "자기는 어떻게 참아?" "뭐가?" "남자는 더 하잖아... 막 하고 싶을 때... 혜주 말하는거 보니까 아직 이던데...혼자 해결해?" "..." "난 하고 싶을 때 참으면 진짜 병 날거 같던데..." "내가 넌 줄 아냐..." "내가 어때서? 솔직한 거지 자기야 말로 병나는 거 아니야?" '병은 무슨... 그냥..." "그냥?" "..." 말을 하다 말고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 나였고, 무슨 말을 이렇게 뜸을 들이나 하는 표정으로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보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