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록]천객 - 3 - 9편 (9/17)
그녀는 잠깐 휘청하였지만 공력을 운용하자 이내 무게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복청양은 키가 커서 그녀가 업자 다리가 바닥에 끌리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백아아는 천천히 만독화원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만독화원…
그녀는 잠깐 휘청하였지만 공력을 운용하자 이내 무게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복청양은 키가 커서 그녀가 업자 다리가 바닥에 끌리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백아아는 천천히 만독화원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만독화원…
그녀의 이마에 깊은 주름이 그어졌다. 화화궁주와 노파는 각각 하나씩의 적을 더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약간의 여유가 있었으며 쉽게 패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쪽의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
그러나 그 불길은 나타날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너는 내게 십마를 잡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니 이제 그 약속을 지켜라." "네가 내게서 무엇을 알아내려고 하는지는 모르나 내 대답은 한 가지뿐이다. 난 아…
수옥은 단단한 철문으로 막혀 있었다.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시퍼런 녹이 가득 슬어 있었다. 그러나 철문에 달려있는 어린애 주먹만한 자물통은 그다지 녹이 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최근에 새로 개비한 모양이었다. "잠겨 …
그녀는 저 노인이 이처럼 지쳐 있는 까닭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이 바쁘겠지만 이리 좀 앉게." 노인이 옆 자리를 가리킨다. 백아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노인의 곁에 몸을 앉혔다. 사실 그녀는 지금 복청양의 일…
"그게 어쨌단 말이냐?" "백소저를 죽게 할 수는 없소." "어리석은 짓일랑 마라!" 면사여인이 차갑게 소리쳤다. "지금은 사람이 많이 죽어가는 때다. 한 사람이 더 죽는다 해서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더구나 저 여…
'난 대체 그 동안 무엇을 배웠단 말인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것은 그의 잘못만도 아니었다. 후웅의 저 기묘한 주먹질은 그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피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주먹질…
그러자 심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조금 전까지는 몰랐는데 전신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그는 눈을 감았고 이내 잠이 들었다. 그는 눈을 떴다. 아까의 그 청년이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는 위에서 아래로 내…
'저자가 바로 단황이로구나.'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가개풍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제는 유방이 그토록 긴장을 한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가 만일 단황이라는 인물을 한 번만이라도 보았다면 지금보다 열 …
사방의 신록이 푸르르다. 그가 계곡으로 들어올 때는 더운 여름이었다. 그러나 계곡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가을이 되어 있었다. 온갖 색채로 무장한 나무들이 산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가 있는 곳에서는 제마옥…
그래서 검제는 금명간 팔통창절 어른을 처형할 거라는 소문이에요." "처형이라고?" 복청양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나에 대한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버님께 무슨 죄가 있어서 처형을 한단 말이오?" "죄란 만들면 있는…
"쓸모가 없는 계집이 어떤 일을 당하는지 아느냐? 모른다면 알게 해주지. 너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남궁격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그는 백아아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백…
놀랍게도 칠대공적 중에 셋이 한 자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아마도 이처럼 급박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남궁격의 입이 함빡 벌어졌을 것이다. 그토록 고생을 해도 잡지 못하던 칠대공적이 셋씩이나 제 발로 걸어 들어왔으니…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그녀는 여전히 단심백결회의 회주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저 사람이 단심백결회를 노린다면 그와 맞서 싸울 것이다.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
하지만 정작 백아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소 달랐다.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요." "무슨 뜻이오?" "그분이 있는 곳을 모른다는 얘기예요. 일이 있다면 그분이 저를 부르실 거예요. 하지만 그때까지는 그분이 …
그러나 통천삼십삼마는 죽으면 죽었지 스스로 투항할 인물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제마옥은 원래의 의지와는 달리 그 목적이 변질되어 무림에 해악을 끼치는 흑도의 고수들을 가두는 데 쓰이게 되었다. 천품신성의 뜻과는 상당히…
제 10 장 금인(金人) 제 11 장 천고비서(天古秘書) 제 12 장 선상(船上) 제 13 장 칠대공적(七大公敵) 제 14 장 제마옥(制魔獄) 제 15 장 후웅권( 雄拳) 제 16 장 야(夜) 제 17 장 허실(虛實…
그는 금노야의 칭찬을 듣고 싶어 이러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평소의 소신을 굽히기 싫었을 뿐이었다. "그러나저러나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니오. 그토록 무서웠던 자들이 이제는 별것 아…
굉 이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정화상이 절굿공이로 솥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읏!" 복청양의 신형이 휘청했다. 머릿속이 갑자기 텅 비어오며 귀에서 수만 개의 징이 일시에 소리를 내는 것 같다. '흐흐…… 네놈이……
"그래. 그래, 너 잘났다. 그래서 좋으냐?" "그럼, 좋고말고. 최소한 손바닥에 장을 지질 일은 없어지지 않았느냐?" "큭큭! 우리가 잘못한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구경만 할 게 아니라 나서서 도와주었어야만 했다.…
"만일 이게 함정이라면 당신은 이 일을 맡지 않을 건가요?" 그러자 암혼이 완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그게 설사 함정이라도 나는 일단 승낙한 일은 반드시 하오." "그렇다면 힘들게 머리 쓸 것 없잖아요. 함…
"하긴……." 군성초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른 소녀를 바라보았다. "천노살성께 술을 먹여 드려라." 소녀가 즉각 움직였다. 그들에게는 군성초의 명은 하늘의 명과 같아서 감히 거역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소…
진짜 핍박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당해 보시겠소?" "지금 협박하는 건가요?" "협박이라고 해도 좋고, 다른 말을 사용해도 좋소. 다만……." 남궁격이 손가락을 곧게 펴 배를 가리켰다. "본 도주는 반드시 천노살성을 …
서 문 (序章) 제 1 장 참사(慘事) 제 2 장 흑주쟁투(黑珠爭鬪) 제 3 장 실종(失踪) 제 4 장 백아아(白雅雅) 제 5 장 혼(混) 제 6 장 산서지부(山西支府) 제 7 장 애광(愛狂) 제 8 장 손노인(孫老…
"모용천우……." 복금사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극히 희미하긴 했지만 분명 무슨 소리를 들었다. "모용천우…… 모용…… 이 천벌을 받을 놈! 뼈다귀를 갈아 개를 주고 골통을 빠개서 요강을 삼을 놈……." "아버지?…
자칫 이 일을 잘못 해결했다가는 모용세가와 풀 수 없는 원한을 맺을지도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문이 열렸다. 말을 탄 왕파립이 앞장서서 나왔고 그 뒤를 모용일란의 시신을 실은 수레가 뒤따랐다. 그녀를 모용세가로 보내…
두 개의 낮은 담은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야행인은 어둠에 묻혀있는 이층 누각을 보고 있었다. 모든 창문은 닫혀 있었고 불빛도 새어나오지 않는다. 하기야 축시(丑時)에 가까운 시간이니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들었을 것…
화화궁주(華花宮主). 군성초의 어머니가 심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가 방금 사용한 수법은 정말 다시 보기 어려운 쾌검이었다. 그는 쾌(快)란 말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깨닫고 있는 것 같더구나." "그러면…
"독수를 쓰든 말든 그건 내 맘이다. 너는 이 무독옹이 손에 인정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느냐?"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노선배께서 손을 쓸 때에는 꼭 그만한 까닭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노선배…
그의 연환퇴는 놀랄 만큼 빠르고 위협적인 것이어서 경험 많은 소허도장도 별수없이 세 걸음을 물러서고 나서야 겨우 공격 범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대단하구나!" 소허도장의 얼굴에서 노여움이 사라졌다. 감정이 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