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행(김용) - 17편 (17/82)
"시검 누나, 나는 도대체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뭐가 뭔지 모 르겠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야기 해줄 수 없소?" 시검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머나! 한번 병을 앓고 나더니 어째서 성격마저 변하게 되었어요…
"시검 누나, 나는 도대체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뭐가 뭔지 모 르겠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야기 해줄 수 없소?" 시검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머나! 한번 병을 앓고 나더니 어째서 성격마저 변하게 되었어요…
"이 아가씨는 죽는 한이 있어도 장락방의 음식을 먹지 않겠다. 나의 입을 더럽히고 싶지 않단 말이다!" 석파천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거리에 나가서 사 먹고 싶소? 은자가 있소? 없다면 진 향주…
아프지 않으세요? 걸음 을 옮길 수 있겠어요?" 석파천은 내공이 심후했다. 조금전에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삽시간에 아픔이 가시는 걸 느꼈다. 그는 말했다. "됐소. 이제 아프지 않소. 물론 걸어갈 수도 있소." 소녀는…
정당은 몸을 옆으로 기울리며 기어서 할아버지 품 속으로 뛰어들더니 빌었다. "할아버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군요? 이 당아를 용서해 주세요." 노인은 냉소했다. "용서하라구? 그렇게 수월한 일이 어디 있느냐? 현…
그렇지 않으면, 방주께서 친히가서 형편을 보아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더욱 좋지요." 석파천은 아름다운 정당과 한 바에 있는 것이 기분이 좋기는 했으나 여간 겸연쩍지 않았다. 마음만 불안했고 동방화촉 이후에 어떻게 해…
그리고 그는 잠시 여유를 두었다가 다시 한마디를 덧붙였다. "너는 그의 방에 착수회춘 패의원이란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저 녀석이 만약에 장락방 총단에 처박혀서 나오지 않을 때 우리가 찾 아내는 것도 결코 수…
그러자 다른 출중한 제자인 문만부(聞萬夫)가 입을 열었다. "우리들이 능소성에서 가늠하게 되었을 때는 각기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뜻밖에도 오늘 바깥 세상에 나와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 을 새삼 깨달을 수 있군…
백만검은 두 자루의 검끝을 바라보며 앞으로 반 걸음쯤 나섰다. 석청이 사용하는 것은 본래 한 자루 흑색 장검이었다. 그러나 지금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청강검(靑鋼劍)에 지나지 않으나 파란 광채를 내쏟고 있었다. 세 …
이제 객지에서 이와 같이 만나게 되고 또 그 가운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라 진정 만감이 교차했다. 석청 부부는 아들이 거의 다 자랐고 몸도 튼튼한 것을 보고 기뻐했 다. 더군다나 석파천은 초췌한 얼굴빛을 하고 …
더군다나 그가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는데 석파천이 사라지고 말았으니 그의 놀람은 여간 큰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곧 화섭자를 내던지고는 장검을 들고 토지묘 밖으로 달려나가 사방을 살폈으나 사람은켜녕 그림자조차도 찾아…
다만 그중에서도 화만자만은 비교적 낯이 익어서 그나마도 더듬거리 며 입을 열게 되었다. "당신들은 마치 화 만자 여협처럼 매우 값어치가 있으며......많은 은자가 나가는 값어치가 있지요......" 설산파의 아홉 …
정말......정말 내가 과거의 일을 잊어버린 것일까?" 그는 패해석을 바라보았다. 패해석은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정당을 바라보았다. 정당은 용용 죽겠지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다시…
그 순간, 정당은 엄청나게 큰 힘이 자기의 팔을 후려치는 것을 느 끼고 그만 몸이 뒤로 벌렁 젖혀지게 되었다. 하마터면 고물에 있는, 오봉(烏峯)을 지탱하도록 세워둔 나무기둥을 분지를 뻔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그…
"어이쿠! 야단났다. 띵땅, 그는......그는 혹시......죽은 것이 아닐 까?" 정당은 킥,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천 오라버니, 그 일 초는 정말 훌륭했어요. 하지만 너무나 당황하여 자세가 보기 흉하더군요.…
석파천은 깜짝 놀라며 외쳤다. "어이쿠! 어떻게 된 일이지요?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수아는 황급히 말했다. "오라버니, 저의 할머니에게 천천히 내력을 주입하세요. 너무 급하게 하시면 안 되어요." 노파는 다시 노하…
[좋을대로 하시오! 내가 어째서 화를 내겠소?] 수아는 간드러진 음성으로 불렀다. [커다란 송편!] 석파천은 대답했다. [왜 그러오? 수아!] 수아는 크게 기뻐서 대답을 했다. [저를 부르셨나요?] 두 사람은 서로 …
석파천은 그들 두 사람의 하는 말을 듣게 되었는데 장락방주이니 또 백만검에게 사로잡혀 갔느니 하는 말들은 마치 자기를 두고 말을 하 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옥아니 무엇이니 하는 말은 또 자기 를 가리키고 있…
[저의 그 장삼과 이사라는 두 분의 의형이 설마하니……그렇게 악독 한 사람이란 말이지요? 그런데 그들이 그토록 많은 문파와 방회를 괴 롭힌 것이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요?] 석청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삼십 년 동안 …
] 석파천은 혓바닥을 내밀어 보이고 정당에게 슬쩍 말했다. [그는……그는 알아본 모양이오!] 정당은 재빨리 그 말을 받았다. [누가 쓸데없이 입을 열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가 개잡종이라 한 것 은 반드시 당신이라는 …
살지 못할 거예요.] 석파천은 갑자기 그녀의 다정한 말에 그만 가슴이 쿵쿵 뛰었다. [아니, 당신은 어째서 나에게 이토록 잘 대해주시오? 나는 당신의 천 오라버니가 아니지 않소?] 정당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들 …
] 경만종은 말을 더듬거렸다. [그건……그들이 무림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 사부님의 위 명을 들었으리라고 생각하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백자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 참 이상하군! 나의 위명을 알면서…
[탄복했소, 탄복했소!] 그리고 그는 머리를 돌리고 용 도주와 목 도주를 바라보게 되 었는데 우러러보는 감정이 불현듯 치솟아오는 것을 느끼며 속으 로 생각했다. '협객도 문하의 고제자들은 비단 무공이 탁월할 뿐만 아…
추악한 여인은 바로 매방고였다. 그녀는 냉랭하게 웃더니 두 눈에 증오의 빛을 띄우고 말했다. [내가 누구를 죽이던 내가 좋아서 죽인 거예요. 당신이……당 신이 관섭할 것 없잖아요?] 석파천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
이때 청삼을 입은 큰제자가 외쳤다. [해변에 배들이 이미 준비되었으니 여러분들은 즉시 출발하도 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군웅들은 다투어 용, 목 두 도주의 시체에 큰절을 하 고 작별을 고했다. 장삼과 이사는 석파천의…
조금도 몸이 아프지 않았다. 그러나 주위가 어둡고 침침하여 사물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이때 그 누가 놀람에 찬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그는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고 감히 입을 열어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는 곧 코…
] 그녀의 이 말을 자기의 할머니에게 한 것이지만 기실은 석파천의 이 름을 묻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부끄러워서 석파천에게 직접 묻지 못한 것이었다. 사 노파는 그 말에 생각이 나 듯 말했다. [여보개, 나는 사가인데…
] 그는 땅바닥에서 한 자루의 장검을 주워들고 부르짖었다. [넷째, 잘난 척 개방귀 같은 수작을 부리지 말고 채찍을 뽑아들어 라!] 그는 검의 끝을 흔들하더니 석파천을 찔러왔다. 석파천은 임기응변의 능력이 없었다. …
두 사람은 한동안 먹기 시작한 후 다시 한모금의 술을 마시고 칭찬 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맛 좋은 술이야!] 그들은 병마개를 막고 호로를 다시 허리에 찼다. 석파천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두 사람은 어째서 이토…
이곳은 화상이 사는 절이 아닙니까? 은자로 밥을 사먹고 싶은데 되겠소?] 그 도사는 노해 부르짖었다. [이런 멍텅구리 같은 녀석, 내가 화상으로 보이느냐? 우리들은 밥을 파는 사람아 아니니 일치감치 돌아가 ……] 그…
그러나 상청관의 뭇 도사들은 그와 같은 태도를 자기들을 멸시하는 태도라고 여겼다. 수양이 깊은 도사들까지도 화가 나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어떤 도사는 부르짖기까지 했다. [충허 사형! 그 녀석이 더럽게 건방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