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49편 (49/49)
무슨 광고카피를...'제 생명까지도 믿음과 희망으로 돌려드립니다...' 라는 말도 안 되는 걸로 지어선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그게 또 먹혀 들어갔다... 된장... 매장은... 이제는 거의 보미가 맡아서 한다. 혜주가 일주일에 한번 결산을 도와주러 가지만 결국은 'bomi'라는 란제리 회사로 이름까지 바꿨고, 여전히 대표로 명의 되어 있는 나였기에 많은 소득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보미에게 아예 맡겨버리려고 했는데... 자신은 삼구따라 일본가서 산다며 한사코 거부했기에 월말결산이나 세금관련 등 큰일들은 내가 손 쓰고 있다. 이제는 여자 속옷 모델들이 7명이나 된다고 하면 그 규모는 짐작할 수 있으려나??,,, 우리 혜주는 학교를 다시 다니기 시작했고, 이미 기적의 여인이라는 호칭으로 방송국 몇 군대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는 눈치였지만, 그런 러브콜조차 혜주는 못마땅한지... 전부 거절을 해버렸다. 혜주 성격상 자신의 실력으로 아나운서가 꼭 될게 분명했기에 나도 혜주의 행동에 왈가왈부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혜주는 졸업 후 성격대로 단번에 아나운서가 되어 지금 뉴스에 나오고 있다... 작은 혜주와 뉴스를 같이 보는데... 작은 상자에 나오는 엄마 얼굴이 너무 신기한지 깔깔거리며 웃는 작은 혜주가 내 무릎 위에 있기에 좋은 내색도 못하고 그저 입만 벌리고 바라보기만 한다... 역시 텔레비전으로 봐도 우리 혜주는 예쁘다... 저 오뚝한 콧날과 커다란 눈망울에 길게 늘어트린 생머리를 하고 단정한 군청색 재킷과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앉아 다리를 곱게 모으고 또박또박 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 언제 봐도 낯설긴 하지만... 단 한 번의 회식자리도 없이 곧바로 퇴근을 해서 맨 먼저 내게 뽀뽀를 해주는 우리 혜주다... 여전히 날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말이다. 세간의 관심이 우리 혜주가 언제 죽을까에 쏠리기도 했지만... 내 폐를 지닌 혜주가 아닌가... 그 심기 불편한 호기심들을 비웃듯 여전히 텔레비전 안에서 사람들에게 사회면 아나운서로 밝은 미소와 진실한 눈물로 호감을 주며 오늘도 사람 사는 얘기를 이어나간다. 물론... 우리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거짓이다. 인간의 몸에 당연히 들어 있어야 할 2개의 폐를 혜주와 나눠가졌는데... 어찌 예전과 같겠는가...운동을 싫어하는 나지만... 혜주의 등살에 못 이겨 일어나자마자 장장 20분 동안 숨쉬기 운동부터 시작하는 우리 부부는 그렇게 조금씩 익숙해져 갔고, 육체의 신비로운 적응력이란 것은 새삼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 폐가 커졌다는 얘기를 듣고 흙빛으로 물들던 혜주의 얼굴을 보며 의사가 황급히 변명과도 같은 설명으로 안심을 시켰다...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아니 오히려 이렇게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내 폐가 놀랍다고... 앞으로 10년이고 20년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언제 어떻게 삶을 마감할지 모르는...죽음을 일찍 겪어본 혜주와 나였기에 우리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정신없이 바쁘다... 정말로 우리에겐 사랑만 하기에도 하루는 너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이렇게 애절한 감정을 매일 느끼는데... 이 감정이 사랑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정말로 사랑이란 무엇일까?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