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15편 (15/49)

2026-10-05 17:02:11 조회 9
"일 터져서 더 귀찮아지긴 싫거든요." "...불륜이에요... 기흥씨랑은..." "불륜?,, 결혼한 사람이에요?" "예..." "심대리가 뭐가 아쉽다고 유부남을 만나요?" "어쩌다가 그렇게 됐어요... 근데 곧 이혼할거에요... 저 사랑한다고 했어요. 이번일만 잘 되면 이혼해서 우리 가정 꾸미자고 저랑 약속했어요." "일이라면... 고객정보 받아서 빼돌리고 나서요?" "그,그건..." "그걸 믿어요?" "예!. 이것보세요... 저 사랑한다고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금가락지까지 줬어요. 이런 소중한 반지를 사랑하지도 않는데 저한테 줬겠어요?" 심대리는 목걸이른 옷에서 빼내어 거기에 걸려있는 금반지를 내게 보여준다. 내 눈에는... 그냥 흔히 보이는 가락지처럼 보였지만... 심대리는 정말로 소중한 물건인양 내게 보여주고는 얼른 품속으로 다시 숨긴다. "참나... 그게 할머니한테 물려받은건지... 산건지 어떻게 알아요?" "사진 보여줬어요. 기흥씨가 소중하게 지갑에 넣고 다니는 어머니 사진에 이 금반지를 끼고 계시는 사진이요. "..." "그러니까... 김대리님만 눈감아주세요... 저 이것만 주고... 퇴사할거에요. 그리고 결혼하고나서 우리 다시는 안보면 되잖아요." "퇴사... 사람이 순진한건지... 바보에요?" "...됐어요...역시 김대리님 하고 싶은대로 하새요... 내일 당장 사표 낼테니까요." "저 좋아한거 아니에요?" "..." "저한테 호감 있으셔서 여기까지 따라온거 아니냐고요." "예전에는요... 기흥씨 만나기전에 호감가졌었고...오늘은 김대리님 마음 확인해보고 싶어서 안되는거 알면서도 따라왔어요." "그러다가 제가 좋아한다고 했으면요? 그 기흥이라는 사람하고 헤어질거에요?" "아니요...병원에서 2개월이래요..." "예?" "저... 이제 돌아갈 수 없어요... 이미 기흥씨 아이까지 가진 마당에... 제가 못할게 뭐가 있겠어요?!" "..." "그럼 김대리님 하시고 싶은대로 하세요. 전 이만 돌아가 볼께요..." "자...잠깐만요..." "예?" "당장 사표 내지 마세요...우선 그 정보도 넘기지 마시고요. 제가 그 기흥이라는 사람 만나보고... 정말로 심대리님을 사랑하는거라면 그냥 묻어둘게요. 그때 퇴사를 하든 계속 다니든 결정하셔도 안 늦잖아요." "..." "데려다 드릴께요. 가요..." 씁쓸했다...이건 혹을 때려다가 하나더 얻은 꼴이 되버렸고, 더 귀찮은 일까지 스스로 떠맡은 꼴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혜주가 매장을 나갈때의 표정이 떠올랐다. 날 원망하는 듯 보였던 혜주의 눈빛에 지금도 가슴이 애렸지만... 혜주의 남자친구의 얼굴을 다시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런 거리감이 적당할 듯 느껴졌다. 매장에서는 사장으로서 집에서는 아빠로서 혜주의 앞날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 들었던 배신감을 우선 접고 이렇게 생활하는것이 나와 혜주에겐 어울릴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나는 집이 아닌 매장으로 다시 향하게 되었고, 대충 싱크대에서 씻고는 소파에 누워버렸다. 아무리 생각을 정리했다고는 해도... 방금 전 혜주의 표정과 막상 집에 들어가서 뭐라고 설명할 말도, 그리고 설명하기도 싫다는 생각에 편하게 익숙한 소파에서 눈을 감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심대리로부터 내일, 그러니까 금요일 저녁에 그 기흥씨의 연락처를 받으며 만나라는 얘길 들을 수 잇었다. 아마도 나에 대해서 얘길 한 듯. 심대리의 표정은 어제보다도 더 단호해 보였다. 가슴이 답답하다... 내 주위에 있는 여자들은 왜 하나같이 이렇게 답답한 여자밖에 없는지... 한숨이 나온다... 퇴근을 하고 나는... 또 매장에 잠을 청했다. 청소가 말끔히 되어 있는걸로 보아... 아마도 낮에 혜주가 대청소를 한 듯 보였다. 그리고 소파에는 내가 어제 덮고 잔 이불까지 잘 개어져 원래 있던 구석에 놓아뒀다... 혜주를 보고 싶었지만...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리된 생각을 쉽게 몸이 받아들이지 않는 듯 느껴진다... 역시 고민이 많으면 잠이 오질 않는다는게 맞는지... 쉽게 잠을 청하지 못했기에 일어나 매장에서 좀 떨어진 편의점에 가서 소주와 맥반석오징어를 사온다. 그리곤 금새 사온 3병의 소주를 다 비우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나는 지금 약속장소인 종로의 커피숍에 나와 있었고, 그 기흥이라는 남자 앞에 앉아 있다.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강한 듯 양복을 잘 차려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젤로 고정한듯 보이는 30대 중후반의 인상좋아 보이는 기흥이라는 사람은 나와 첫 대면에 넉살좋게 악수부터 청했다. 나온 커피의 은은한 원두 향이 연신 웃는 기흥으로부터 방해받지만 않는다면 정말 좋은 향기라고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김대리님이 눈감아 주신다면... 저 미오씨하고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 "저 말만 앞서는 남자 아닙니다. 뱉은 말은 꼭 책임지는 남자입니다!" 연신 웃으며 나에게 자신의 진실성을 어필하는 이 기흥이라는 남자의 얼굴이 내겐 너무도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귀찮은 일에 더군다나 혜주와 냉정중이라 좋은 기분일리 없는 내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저렇게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게 날 더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다. "지금 가정에 아이는 없으신가요?" "...예?" "부인분도 계시고 아이도 있을거 같은데요." "하나 있습니다. 아들놈으로..." "그 아이는요? 당연히 키우셔야 할텐데, 그럼 심대리 아이도 똑같이 사랑해 줄 자신 있으신가요?" "그거야 당연하죠...어차피 제 아이인데요." "알겠습니다. 그럼 입 다물고 있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 여기서 나가서 간단히 술이나 한잔 하시죠.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전 인연을 믿지 않아서요..." "믿지 않다뇨... 김대리님도 앞으로 저랑 잘 사귀시면 도움이 분명히 될텐데요. 서로 상부상조 하시죠!" "... 아니요. 됐습니다." "아쉽군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 같은데..." "아!... 그럼 정보는 이혼서류를 본 후에 드려도 되는거죠?" ".예???" 갑작스러운 내 말에 이 남자가 반색을 하며 얼굴이 굳어졌다. 순간 당황한게 분명해 보였다. "당연한거 아닙니까. 심대리도 지금 기흥씨 하나만을 보고 모든걸 포기하려고 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시고 살림을 차리셔야죠. 제가 알기론 임신 2개월부터 4개월까지가 가장 중요한 때라고 하던데요..." "그...그거야... "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여자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기흥씨가 많이 도와주셔야죠." "지...지금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가정으로 돌아가시잖아요. 여자는 저녁에 가장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민감한 임산부는 더 그렇고요." 솔직히 억지였다. 엄연히 한 가정의 가장인 기흥이라는 남자의 아내에겐 어떻게 본다면 심대리야 말로 천하의 나쁜년일지 모르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한번도 못 본 기흥의 아내에게는 미안했지만 나는 심대리의 편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정작 보는 입장이 바뀐다면 이건 기흥씨라고 지금 내가 부르고 있는 남자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혜주를 생각하며 내게 내 스스로 하는 말이기도 했다. 이렇게 뻔뻔하게 굴 수 있는 남자가 존경스럽기까지 했고, 그 남자의 모습에서 단지 날 아빠로 생각하며 아무것도 모를 혜주에게 차갑게 대하는 내 모습을 보는 듯 보였기에... 나도 모르게 오기를 더해 남자를 쏘아 붙이기 시작했다. "..." "정리한다고 예전부터 말씀하셨다면서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무...뭘요?" "기흥씨 집에다가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남편분한테 직접 듣는것보다는..." "야!!! 이...이새끼가!!" 내 말을 듣던 기흥이라는 남자가 버럭 화를 내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서는 당장이라도 내 멱살이라도 잡을 듯 날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왜그러시죠?" "지금 말이라고... 누...누가 이혼을 한데!! 너 지금 협박하는거야?!!! 남의 가정 박살낼려고 협박하는 거냐고!" "어차피 깨질 가정아닌가요?" "이...이새끼가!!" 결국 기흥이라는 남자는 내 멱살을 잡고는 날 힘으로 일으켜 세웠다.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는 콧바람까지 뿜으며 주위의 시선은 부담스러운지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을 이어갔다. "너... 속옷이나 파는 주제에 누구한테 협박질이야. 너 사회에서 매장 한번 당해볼래!!" "지금 그 말씀은... 심대리랑 결혼할 생각도, 지금 부인분과 이혼할 생각도 없다는 건가요? 그러면서 심대리 뱃속에 소중한 생명을 넣어놨단 말입니까?" "이...이 개새끼가..." '퍽!~~' 남자의 주먹이 내 얼굴을 뭉갰고, 나는 그대로 의자에 힘없이 넘어지며 앉게 되었다. 맥이 빠진다... 잠시나마 이런 놈이 심대리의 희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내 자신이 너무 순진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 때... 그리고 내가 혜주에게 하는 행동이 이 남자와 뭐가 다른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기에 나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여전히 씩씩대며 날 노려보던 남자가 나에게 침을 뱉으며 말을 한다. "재수가 없을라니까. 누가 그딴년하고 살림 차릴 줄 알아!.엔조이면 엔조이 답게 놀아야지... 그년은 무슨 생각으로 피임도 않해서 임신이나 쳐 해가지고... 가뜩이나 짜증나 죽겠는데 어디서 개뼉다구 같은 새끼가!" "참... 당신도 지저분하게 사는군..." "무...뭐?? 이새끼가 덜 맞았나?" "심대리님... 이게 당신이 좋아하고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남자란 놈입니다... 이제 아시겠어요?" "무.뭐라고?!! 이게 실성했나!! ...어!?..." 뒷자리에서 심대리가 일어나 눈물을 흘리며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이 상황을 파악한 기흥은 얼굴이 더 일그러지며 나와 심대리를 번갈아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니죠?!!... 다 거짓말이죠??" "..." 뻔히 자신의 귀로 직접 들었으면서...이런 산파극이나 찍으려는 심대리가... 이제는 한심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난 이자리가 정말 싫어지기 시작했고, 옷에 묻은 침을 휴지를 꺼내 털며 일어나 그냥 나가려 했다. 이제는 둘이서 해결할 일이니 헤어지건 계속 만나건...그건 심대리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설마 저런 말까지 듣고 다시 만난다고 한다면... 그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내가 자리를 뜨려고 했을 때... 심대리가 내 팔을 잡고 늘어졌기에 어부정한 자세로 서 있게 되었다. 심대리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도 못하는 기흥이란 놈의 얼굴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김대리님... 저 집에 좀 데려다 주세요... 도저히... 여기에 못 서있겠어요..." "... 가요 그럼..." 따귀라도 한대 날릴것이지, 심대리는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는 기흥을 남겨두고 내 팔에 부축을 받듯 기대어 커피숍을 나왔고, 나는 택시로 그녀의 집까지 데려다 준 후 심대리가 벨을 눌러 나온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에게 자세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는 좀 유심히 지켜보라는 말을 하곤 그대로 매장으로 그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심대리의 눈빛에는 나와 더 있고 싶다는 말을 하는 듯 보였지만... 어머님이 있었기에 그냥 돌아올 수 있었다. 10시가 넘어서야 매장의 불을 켜고 들어가 양복을 벗고는... 피곤함이 밀려와 잠시 소파에 앉아 있는다. 그리고... 이 삭막한 매장안이 왜 편해지는지 이유도 모른 채 소파에 눕는다. 오늘도 역시 말끔히 청소가 되어 있었고, 물건들도 다 보냈는지 쌓여있는 상자가 하나도 없었다. 내 안락한 침대에 누워 있을 혜주에게 묘한 질투감이 느껴지면서... 문득 혜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애써 고개를 저으며 벗어놓은 양복상의에서 담배를 꺼내기 위해 테이블에 손을 얹었을 때... 문득 하얀 종이가 내 눈에 들어왔다. 담배를 입에 물고 무심히 그 쪽지를 열며 라이터를 켠다. 익숙한 혜주의 필기채에 담배에 불을 붙이는것도 잊은 채 잠시 종이를 쳐다보게 되었다. -아저씨. 집에 들어오세요. 바보같이. 주인이 왜 자기 집을 나가요!!. 제가 나갈테니 집에 들어오세요. 처음엔 아저씨가 다른 여자랑 그러는거 보고... 속이 많이 상했는데... 아저씨 말 듣고나서 생각해보니까...제가 혼자 착각한거 같아서 죄송해요. 저 걱정마세요. 저 장혜주에요!... 장혜주!!. 오뚜기가 언니하면서 인사하고 도망갈만큼 얼마나 혼자 잘 일어나는데요. 그러니까 전 걱정않하셔도 되요. 그리고... 너무 이여자 저여자 만나지 마시고, 이번에 새로 만나시는 분한테 올인!하세요. 나이를 생각하셔야죠!! 아저씨!!! 정말 감사했어요.- 나는 멍하니... 혜주가 적어 놓은 종이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곤 서둘러 옷을 들고 매장의 문도 잠그는걸 잊은 채 집으로 향했다. 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달리는데 방해를 했지만... 어느새 집에 도착했고,,, 보이는 창문엔 불빛하나 없었다... 집에 들어가가기가 두려웠다. 혜주는 혜주일 뿐인데... 아무리 남자친구가 있고, 마음속으로 딸,,아니 친여동생으로 사랑해주자고 몇번이고 되새기기만 했던, 정작 행동하지 못한 내 자신을 원망하며... 나는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번호키를 누르고,, 문을 연다. 컴컴한 거실과 방어느곳에서도 혜주의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거실에 들어와 불을 켜고 맨 처음 내 눈에 들어온건.,. 신문지로 덮혀 있는 밥상이었다. 아마도 혜주가 날 위해 마지막으로 준비한 상차림이 분명했고, 나는 차마 그걸 열어볼 수 없었다. 그 신문지를 젖히는 순간... 눈물이 흐를거 같았기에... 나는 멍하니 침대가 있는 안방으로 향했고, 잘 정리된 침대에 눕는다... 혜주의 향기가 내 코를 간지르듯 이불과 배게에 묻어나 있었다... 그리고... 힘들게 차라리 잘된거라고 세뇌시키듯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이상 여자때문에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예전의 자유로운 삶을 살면 되는거다라는 말까지... 혜주는 좋은 남자와 행복하게 살면 되는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그건 어쩔 수 없었다. ======================== "어떻게 하신거에요?" "아무것도 않했는데요..." "아무것도 않했는데... 심대리가 자진납세하듯 자수하고 사직서를 내요?" "사직서요??" "예...오늘 퇴근하는데 고객정보하고 같이 사직서를 제출하던데요." "..." 지금 난 유과장과 유과장이 그렇게 싫어하는 1000원짜리 커피를 앞에 두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렇게 혜주가 사라지고 며칠이 지났지만 연락이 없었고 몇번이고 전화기를 꺼내 수이에게라도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내겐 더 이상 '용기'라는 단어조차 남아있질 않았다. 간단한 얘기를 나누던 나와 유과장은 이제 곧 본사로 다시 돌아간다는 유과장의 말과, 그리고 이별주라도 한잔 하자는 부탁과도 같은 권유에 못이겨 유과장이 이끄는 술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8... "으음~~ 김...김대리... " "예?..." "너무 좋았어... 아~~ 나 이러다가 김대리 없으면 못살 거 같아... 어떡해요..."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땀이 마르기 시작한 내 등을 아직도 미세하게 숨을 헐떡이며 바라보던 유과장이 날 부른다. 알몸인 채로 이불을 덮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아무렇게나 걸치고 있는... 빨개져 홍조를 띄고 있는 얼굴로 방금 전 격렬했던 섹스로 인한 여흥이 아직도 남아있는 채로... 내 허리를 연신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김대리... 사정 못했지? 혼자 좋았던 거 같아서 미안하게...왜 그래요? 내 몸에 만족 못했어요? 제 파트너는 감도 좋다고 몇 번이나 했는데..." 유과장 말대로 끝내 난 사정을 못했다. 유과장이 몸서리를 치며 오르가즘에 도달해선 잠시 실신까지 했을 정도로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음란하고 격정적인 섹스를 했는데도... 난 사정을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두 시간 전... 유과장과 가볍게 시작한 바에서의 음주는 날 조롱하는 듯 한 유과장의 도발에 의해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많이 굶주린 상태였고, 혜주로 인해 여자에 대한 불신이 쌓인 상황에서 유과장의 도발에 난 일부러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2시간 전... 나와 유과장은 유과장이 잘 알고 자주 간다는 BAR로 날 안내했고 아무 생각 없이 따라왔다. 조용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칵테일 한잔도 비싸 보일 거 같은 바에서의 유과장의 만남은 예상대로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한다. "정말 다른 짓은 안한 거예요?" "뭐가요?" "심대리 한 테요. 한 몸 희생해서 회사를 위해 일 할 스타일은 절대 아닌데. 그럼 가볍게 몸으로??" "... 몸이라뇨?" "후후. 그냥요. 심대리가 사표를 내면서 연신 배를 잡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럼? 결혼이라도 약속했나요?" "유과장님!" "어멋... 화도 낼 줄 아시네." "사람한테 농담 좀 가려서 하시죠." "예? 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나요? 비리를 저지른 일개 직원한테." "유과장님한테는 일개 직원일지 모르지만. 저랑은 몇 년째 같이 일했고, 사정...개인 사정이 있는 여직원 입니다." "사정이요? 무슨 일 있었어요?" "그것까진 알 필요 없으시잖아요... 일은 해결 됐으니까요." "김대리님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 말을 하던 유과장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팔을 턱에 괴곤 노골적으로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사람의 버릇과 행동이란 가지각색이라고 하더니. 난 사람의 얼굴을 저렇게 대놓고 쳐다보는 걸 싫어한다. 그만큼 친분이 있는 사람도 없었고, 혜주처럼 보면 볼수록 끌리는 여자도 없었기에 굳이 쳐다볼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유과장은 언제나 사람을 대할 땐 항상 저렇게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듯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게 내가 유과장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일거다...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여자가 남자 얼굴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기 어렵지 않나요?" "예?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 "제가 여자로 보이긴 하시나요?" "그럼요." "다행이내요. 전 또... 절 괴물처럼 생각하고 계신 줄 알았는데." "괴물이라..." "... 참나.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하시기 에요?" "글쎄요. 사람은 전부 내면에 괴물을 지니고 있지 않나요. 저도..." "왜요? 김대리님은 아무 생각 없이 사시는 거 같은데." "... 그랬죠..." "그랬다...그럼 요즘은 고민이 있나 보내요?" "제 사생활 입니다..." "참나. 무슨 배우도 아니고. 하긴 란제리 사장님씩이나 되시니..." "..." "그런데. 저번에 저한테 하신 말이요. 정말인가요?" "뭐가요?" "일반 란제리 모델보다 제 몸매가 더 훌륭하다는 말이요." "... 예..." "혹시 아줌마 모델들 쓰세요? 사진보니까... 몸매가 정말 예쁘던데." "만든 몸이니까요. 전 만든 몸은 별로 좋아하질 않습니다." "...만든 몸이라면?..." "그런 게 있어요..." "하옇튼 제가 그 모델들보다 뒤 떨어지진 않는다는 말이죠?" "그게 뭐가 중요하죠? 어차피 상관없는 제 의견인데..." "상관이 없긴요... 김대리님은 남자 아닌가요?." "뜻밖이내요... 유과장님은 남자 시선같은건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저도. 여자인걸요." "..." 날 유혹하는 듯 한 유과장의 말에 괜한 오해를 할 거 같다는 생각에 이 시간을 끝내야 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요즘 삶이 힘들어 죽겠는데. 이 득 될 거 없는 여자와 같이 있기도 싫었고 말이다. 내가 꺼내놓고 한대도 피지 않은 담배를 들어 양복에 집어넣으려고 했을 때, 유과장이 담배를 하나 달라는 듯 내게 손을 내민다. 잠깐,,, 고민하게 되었다. 여자가 담배를 피는 것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유과장의 행동에 섣불리 담배를 내 놓았다가 또 괜한 오해를 일으킬까봐 잠시 주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유과장은 확실히 담배를 달라는 손동작을 내게 한다. 집어넣으려던 담뱃갑에서 한 개비를 꺼내 유과장에게 건네주었고, 라이터를 테이블에서 밀어 준다. "후~~~ 김대리님도 담배 피는 여자 싫어하시나요?" "별로요... 제가 담배를 피는데 누구한테 뭐라고 할 처지도 아니고..." "진짜 개인주의시내요." "그게 왜 개인주의죠? 오히려 남녀평등 아닌가요?" "글쎄요. 제가 보기엔 내 여자 아니니까, 담배를 피건 말건 상관없다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 "뭐. 저도 상관없지만...그런데... 정말로 진급할 생각 없으세요?" "예? 왜요?" "저 돌아가면 과장자리 비잖아요. 본사로 돌아가면서 추천해드리고 갈 수 있을 텐데."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