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13편 (13/49)

2026-10-05 17:02:11 조회 11
원래 스스럼없는 예전의 혜주로 그렇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게 오히려 내겐 악이 되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색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우리의 가까운 사이인데... 정작 저 탐스럽고 앵두 같은 입술에 입술을 포갤 수도 없었고, 자연스럽게 볼륨감이 솟아오른 만지면 손이 녹아버릴 듯 한 가슴도 훔쳐보게만 된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에 앉으려다가도... 여기에 혜주의 엉덩이가... 머리를 저으며 무슨 변태 같은 생각이냐는 생각이 들어 자책하게 된다. 결국 혜주로 인한 근 3개월간의 금욕생활은 서서히 날 미치게 만들기 시작한다... 괜한 짜증을 내려다가도 혜주의 얼굴을 보면 그냥 참는... 남자의 욕구불만이 얼마나 무서운지... 돌아온 수요일에 오늘도 여지없이 지금 나는 보미와 란제리 사진을 찍고 있다. 저번 주엔 혜주를 봐야한다는 일념으로 촬영을 미뤘는데... 업뎃이 느리다고 삼구에게 한 소리 듣고 어쩔 수 없이 혜주에게는 말도 못하고 보미의 야한 몸짓을 보며 촬영 시작했다... 가죽으로 이뤄진 긴 부츠에 아주 짧은 교복처럼 생긴 코스프래 복장이다. 이게 왜 속옷에 속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보내준 제품 중 이런 코스프래 옷이 은근히 인기가 있었다. 하긴 저렇게 배꼽이 훤히 보이고 허리를 숙이면 엉덩이 속까지 다 보일 뻔뻔한 교복을 빙자한 천 쪼가리를 입고 밖을 도저히 나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속옷이 맞긴 한가보다... 촬영을 계속하며 보미의 음란한 포즈에 심취해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는 욕구불만의 난... 오랜 금욕생활로 이미 꼴려서 커진 자지를 허벅지를 움직여 보미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자리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미가 누군데... 포즈를 취하면서도 보미의 시선은 내 사타구니 속에 꽂혀 있었다. 약간 내리 깐 보미의 시선이 뇌쇄적인 몸짓으로만 생각하던 난 그 시선의 중심에 내 하반신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도저히 계속 이성적으로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다... "잠깐!... 좀 쉬자..." 나는 몸을 돌려 곧바로 테이블 의자에 앉고는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한대 꺼내 피기 시작했다. 차라리 딸딸이라도 칠 수 있었으면...혜주가 있는 곳에서 그러긴 싫었고 할수도 없었다, 퇴근 후에는 혜주가 보고 싶어 매장엔 확인만하고 집에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일이 허다했으니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담배를 피며 그냥 혜주의 귀여운 행동을 생각하기로 한다. 그럼 줄어들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근데 보미가 도와주질 않는다... 가만히 날 지켜보던 보미가...내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한다... 가슴 밑 부분이 보이는 교복상의를 잡고 흔들기도 하고... 짧은 체크무늬 치마를 살짝살짝 들어 올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던 보미가 내 앞에 섰다. 갑자기 상의를 끌어올려 저 인조인간 가슴위에 걸쳐놓는다... 훤히 보이는 보미의 미사일 유두... 작아지던 자지가... 다시 벌떡인다... "아궁... 울 자기 많이 참았구나~~" "시끄럽고 저기 앉아서 좀 쉬라고..." "시끄럽긴~~ 자기야~~~ 내가 오랜만에 행복하게 해줄게..." 내 무릎위에 다리를 천천히 벌리고 앉는 보미의 행동에 치마가 벌어지며 거의 끈으로 이뤄진 하얀색 레이스팬티가 훤히 보인다. 나도 모를 무의식적인 침 삼킴... 혜주를 생각하면 당장 보미를 떨어트려야 하는데... 내 사타구니에 바짝 엉덩이를 붙이곤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양손으로 가뜩이나 솟아오른 가슴을 잡고 모으는 보미의 바로 눈앞의 보미 모습이... 내 이성을 본능이 막기 시작했다... 조금씩 옷 위로 자지를 밀착하며 보미의 부드러운 허벅지 사이의 굴곡진 틈으로 문지르는데... 단지 문지르는데 사정을 하려고 한다... 내 손이... 천천히 보미의 허리를 잡으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장이라도 바지를 벗고 저 끈과 같은 팬티를 젖혀 쑤셔 넣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기 시작했고, 나는 보미가 양손으로 모아 앞에서 흔들고 있는 유방의 꼭지에 입을 가져다 댔다. 달콤하고...커다란 포도방울의 껍지을 벗겨내듯 이빨을 세워 깨물며 혀를 굴린다. 조금씩 유두가 커지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가슴을 손을 놓고 내 머리를 잡기 시작한 보미는 천천히 입을 벌려 내 혀의 감촉에 부드러운 신음소리를 뱉어낸다. 그런데 엉덩이를 흔들며 날 더 자극시키던 보미의 행동이 갑자기 멈췄다...갑자기 신음소리도 멈춘 보미였기에 고개를 들어 올려 보는데... 보미가 출입구 쪽을 놀란 듯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고개를 돌려 입구를 향했고... 혜주를 보게 된다... 내가 사준 LOVE라는 글짜가 크게 적혀 있는 분홍색 추리닝을 입고 있는 혜주를...보게 되었다. 입구에 서서... 한손으로 입을 막고는 너무나 커진 눈동자로 나와 보미를 쳐다보고 있는... 혜주는 천천히 들고 온 비닐봉지를 떨려보이는 손으로 책상에 내려놓고는 로봇 같은 빳빳한 걸음걸이로 입구로 돌아가 나가버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혜주의 빠른 발소리... 방해꾼이 사라지자 보미는 다시 엉덩이를 흔들었지만... 난 충격에... 자지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멍하니 혜주가 사라진 입구를 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곤 아직도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보미를 밀다시피 떨어트린 후 책상위에 놓여있는 비닐봉지를 연다... 도시락 통안의 샌드위치와... 커피가 들어 있는 듯 보이는 보온병이 있었다. 그리고 혜주가 나와 대화를 할 때 사용하는 노트와 볼펜이 놓여 있었다... "자기야~~~~" "아씨!! 조용 좀 해!!" "..." 내 고함소리에 황당하다는 듯 날 쳐다보는 보미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방금 혜주의 표정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었기에 보미의 째려봄은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7. 배신... 또 한번의 이별... 보미에게... 또 욕을 먹었으면서도 서둘러 혜주를 쫓아 달려 오긴 했는데... 막상 집 앞에 당도한 나는 번호키를 누르기를 망설이며 문앞에서 가만히 서 있게 되었다. 들어가서... 혜주에게 뭐라고 한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변명이 없었다... 의자에 앉아 있었고 내 위에 앉아서 엉덩이를 흔들며 가슴을 훤히 꺼내놓고 있었던... 아마도 혜주에겐 테이블과 의자의 등받이로 가려진 시선으로 내가 보미와 관계하고 있는걸로 보였을게 분명했다. 한손에는 가방을 한손에는 혜주가 들고온 비닐봉지를 들고 문앞에서 서 있다가 다시 물러나 벽에 기대어 생각만 하게 된다. 결국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게 가장 좋을거라는 생각으로 결론 짓고 번호키를 눌러 문을 연다. 잠시 안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들어가며 혜주의 위치를 찾게 된다. 거실중앙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혜주가 문이 열리고 내가 들어오는 소리에도 고개도 돌리지도 않은 채 여전히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하곤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 왔어..." "..." "밥 먹었니?? 배 안고파?" "..." "우리 맛있는거 시켜 먹을까? 아니... 우리 외식하자. 우리 같이 살고나서 한번도 외식 한적 없었잖아. 뭐 먹고 싶어? 일식?,중식?,... 아니면 한식?." 내 계속된 질문에도 혜주는 계속해서 텔레비젼만 보고 있는다. 이제는 귀머거리까지 된 듯... 내 말이 들리지 않는것처럼 시선을 고정한 채 대답이 없었다. 계속된 내 말에도 말이다...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리를 지를 순 없었기에... 다시 한번 혜주의 어깨에 손가락을 세워 두드리듯 가볍게 치며 불러본다. "혜주야..." 그러나. 혜주는 대답대신 어깨를 빼며 날 한번 쳐다보고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손가락을 허공에 세운 채 나는 멍하니 닫힌 문으로 들어간 혜주의 뒷모습에 시선을 뺏기게 되었다. 결국 나는 한숨을 길게 쉬곤 옷을 대충 벗어 아무렇게나 던져놓고는 거실에 앉아 혜주가 보던 드라마를 보다가... 정말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왜 내가 잘못한것처럼 느껴지는거냐고...어차피 나랑 뭐 해줄것도 아니면서... 솔직히...내가 지랑 연예를 했어... 아니면 관계를 했어... 물론 즉흥적인 기분에 결혼이라는 말을 꺼냈고,,,좀... 신혼기분에 들떠있었던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신혼도 아니잖아...괜히 오랜만에 똘똘이 즐겁게 해줄라는 시간이나 망치고...'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었지만...괜한 내 자기합리화였고, 그런 합리화는 날 혜주가 생각하는 변태에서 정당한 남자로 세뇌시키듯 바꾸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때의 응급실에서의 내 행동은 단지 이성을 잠시 잃은 내 어릴적 봉인했던 정의감에 불탔을 뿐... 다시 하라고 해도 절대 하지 못할 어처구니 없는 캐릭터였다고 취부하며 생각하기 시작한다. 20년이 넘는 생활동안 혼자 자유를 만끽하던 나였는데 아무리 혜주라는 여자가 가슴안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해도 그것의 결론이 좋게 끝날지도 모르는 판국에 내가 왜 죄 지은 사람처럼 행동해야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문득 바닥에 놓여있는 검은 봉지가 보였고, 아까운 샌드위치만 버릴거 같다는 생각에 도시락 통을 열고 하나 집어 먹기 시작했다. 맛은 끝내줬지만...애써 우걱거리며 씹기 시작한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혜주가 씻으려는지 수건을 들고 나오다가 날 쳐다본다... 그리곤 샌드위치가 들어있는 도시락 통을 냅다 훔쳐들고는 부엌으로 향한다. 보온병의 뚜껑을 열고 싱크대에 커피를 부어 버리곤... 이번엔 샌드위치를 들고 선 쓰레기통의 발판을 밟아 쓰레기통 뚜껑을 연다. "야!!" "..." 내 고함소리에 혜주가 놀랐는지 멈쳐 서서는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본다. 금욕이라는 것에 가뜩이나 짜증이 난 상태였고... 거기다가 왜 아무 죄 없는 먹을걸...혜주가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는 충분히 소중한 먹는걸 버릴려는 행동으로 알 순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한 우리 사이에 더군다나 내 집에서 내 돈으로 산 재료를 가지고 만든 음식을 함부로 대하는 혜주는 혜주로 보이질 않았다. "다시 가져다 놔!" "..." "내가 뭘 잘못했냐... 개도 먹을 땐 안건드리는데..." "..." 이제는 날 흘겨보는 혜주의 눈빛이 조금씩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이것도 거처야할 우리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에 계속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처음처럼 고함은 지르지 못하고, 그냥 평소처럼 얘기 하게 된다... "얼른 줘..." "..."(수그러든 내 말투에 혜주가 못마땅한 듯 골맨 표정으로 도시락통을 마지못해 내려놓는다.) "혜주야..." "..." "우리가 진짜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 넌 아직 어리지만... 난 벌써 나이가 꽉찬,, 그리고 결혼할 시기도 지났어. 그런데 내가 왜 네 눈치를 보면서 내 생활까지 깨트려야 하는거니? 남자란 동물이 원래 가끔 발정이 나기도 하는거야... 니가 내 마누라냐?? 아니잖아!..." 자기합리화에 말도안되는 설득을 가만히 듣고 있던 혜주가 옆에 놓여 있는 비닐봉지에서 노트를 꺼내 글을 적기 시작한다. -알았어요. 이제 상관안할께요. 이게 아닌데... 다른 반응을 꼭 원한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쉽게 혜주가 이해(?)해 줄 줄은 몰랐고, 수긍(?)할지도 몰랐다. 아무리 그래도 프로포즈까지 했던 나였는데...화를 내면서도 알았다니... 혜주는 글을 적고는 그대로 욕실이 아닌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멍하니 방문을 쳐다보다가...갑자기 다 귀찮아 진다... 이런 연예감정을 느끼는것도 그리고 저렇게 투정을 부리는걸 풀어줄 기운도,, 갑자기 예전의 내 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햇다. 결혼한 사람들이 하던... 해도 후회 않해도 후회라는 말이 이런 의미일 줄은 몰랐다. 물론 혜주가 날 좋아해준다면... 전혀 상황은 변하겠지만... 계속 샌드위치를 우겨 넣으며 텔레비전을 보고만 있는다... 그 이후 잠이 들기전까지 한번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 혜주였기에 나는 거실에서 이불을 펴고 텔레비전을 켜둔 채...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잠을 자게 되었다. 단단이 삐졌나보다... 요즘 아침은 항상 즐거운 밥내음과 국냄새에 잠을 깼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땐 아무것도 없었다... 안방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문을 보게되자 어제 밀려오던 귀차니즘과 짜증이 또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도 화났다는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어린것에 휘둘릴만큼 내 나이가 적은것도 아니고 거기에 정말로 친 동생처럼 지 마음대로 내 생활을 휘졌는 혜주였기에 나름 내 패턴을 마추도록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혜주에게 인사도 없이 은행으로 출근을 한다. 회사에서도 하루 종일 인상을 구기고 있었는지... 항상 커피를 타주던 심대리가 오늘은 내 옆에도 오지 않는다. 감정을 표출하는데 익숙치 않은 나였기에 내 작은 얼굴표정의 변화에도 은행직원들은 조금 놀란 듯 보였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됐고 유과장이 나에게 점심을 같이 하자고 권한다. 굳이 피할 이유가 없었기에 난 유과장을 따라 나서게 되었다. 유과장이 선택한 점심메뉴는 스파게티였다... 무슨 점심을 라면과도 같은 면을 먹자는 건지...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따라갔다. 어차피 배에 들어가면 다 똑같을테니까... 음식을 시키고 가만히 주방을 바라보고 있는데 유과장이 말을 시작했다. "진짜 무슨 일 있어요?" "예??" "요즘 사람이 변한거 같다는 말 못들었어요?" "..." "웃기도 하고... 오늘처럼 화난 표정으로 하루종이 뚱해있기도 하고..." "제가요?" "예." "그랬군요..." "혹시 여자친구 생겼어요?" "아...아니요..." "그럼? 인터넷쇼핑몰이 잘 안되요?" "아닙니다. 그냥 요즘 사건이 많아서 그랬습니다." "음~... 사건이 많아 보이긴 해요..." "... 근데 잡담이나 하려고 부르신거 아니실테고... 심대리 건 때문에 부르셨나요?" "... 그럼 달리 부를 이유가 있겠나요.그래도 눈치는 빠르신 편인가 봐요." "은행에서 눈치밥만 먹고 살아서요. 상처가 거의 아물때가 됐으니 말씀하실 줄 예상도 했고요." "생각해 보셨어요?" "예." "그럼 결정하셨군요." "죄송합니다. 역시 저한테는 그런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도 없고요..." "정말 못나셨내요..." "예?" "못났다고요. 무슨 남자가 그렇게 자신감이 없으시나요?" "..." 무슨 말을 들어도 지금만 참으면 그냥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것이다. 항상 내 삶은 그랬다. 혜주를 만나고 며칠동안 나 같지 않게 행동했기에 지금 심신이 너무 지쳐있었다. 그동안은 혜주의 미소를 볼 수 있었기에 그 피곤함이 어느정도 수그러들었지만... 어제 이후 혜주는 날 짐승보다도 못한 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고, 피곤했지만... 급기야 차라리 그런 시선이 날 편하게 해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이건 내 나쁜 버릇인... 선을 긋는것이다... 혜주를 사랑하면 내걸로 만들면 된다...라는 생각은 그 날 하루였다. 그 응급실에서 부어있는 혜주의 얼굴을 봤고,, 죄책감으로 아마도 미쳤던게 분명했다... 사랑해도 이루어지지 못하는 연인은 수두룩했고, 거기다가 혜주에겐 단지 난 아빠의 존재와도 같을 뿐 아닌가... 그렇다면 차라리 아빠로서의 역활을 해주는게 좋을 것이다. "그렇게 살면 다른 사람들한테 욕 먹지 않나요?" "글쎄요... 심대리한테도 욕먹긴 싫어서요..." "예?? 지금 심대리 옹호하시는 거에요?" "그런건 아닌데요..." "모든 사람들한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건가요?" "아니요... 모든 사람들한테 미움받기 싫을 뿐입니다..." "예??? 지금 저랑 말 장난하자는 건가요!?" "..." "김대리님 진짜 어리석고 무능하내요... 적을 만들줄 알아야 출세하시는 겁니다..." "출세 안하려고요..." "참나..." 유과장이 날 어이없다는 듯 쳐다본다... 이러면 된거다... 저런 표정을 수도 없이 봤고, 결국 그냥 잊혀지면 된다. 혜주 앞이라면 모를까...다른 사람한테까지 의지될 남자로 보일 필요는 없었다...그냥 천천히 원래로 돌아가면 되는것이다... 오늘은 내가 일어나기 전에 유과장이 먼저 일어나 식당을 나가버렸다... 아직 밥도 안나왔는데... 남아서 혼자 다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다. 오후의 일과도 끔찍했다... 뒤에서 앉아 날 계속 노려보고 있는 유과장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일을 하기란... 오히려 직원들에게 유과장과 무슨 일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였다. 내 일을 다 마췄을 때... 서둘러 매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유과장이 날 또 불러세울까하는 걱정때문이었다. 매장에 도착한 난 집에 들어가봐야 삐져있는 혜주를 어떻게 해 줄지 곤란하다는 생각으로 컴퓨터를 켠다. 어제 찍은 사진들을 업뎃하며 절로 한숨이 나온다. 일을 느릿하게 하는데도 다 끝내니 아직도 9시다... 가만히 앉아 있기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집인데라는 생각에 나는 매장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발걸음에 힘을 주며 일부러 도착한 집의 번호키를 평소와 다르게 소리나게 눌러 문을 열었다. 컴컴하게 꺼져있는 거실이 날 반긴다... 너무도 익숙한 어둠이 내 몸을 휘감았다... "혜...혜주야???" 불러봐도 대답이 없었다... '호...혹시...' 나는 서둘러 구두를 벗고는 혜주가 자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안방문을 열었다... 역시 불이 꺼져 있다. 그리고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화장실로 가봤지만 거기에도 없다...불이 꺼저 있다는건... 나간지 한참 지났다는걸 의미했다. 매장에 포장된 물건이 없는걸로 봐서는 낮에는 매장에서 일한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나는 서둘러 수이한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응 나 민호 인데." [예??] "혜.,혜주 아저씨... 혹시 혜주 만나고 있니?" [예?? 아뇨...] "그래 알았어..." [왜요?? 지금 혜주 없어요?] "응. 퇴근하고 오니까... 없내..." [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선 다시 매장 좀 가보고 나중에 전화할께.] 전화를 끊고 서둘러 구두를 다시 신었다. 서둘러 매장으로 가보지만... 역시 잠겨있는 문이다... 도대체... 어디 갔는지... 나는 우선 집으로 향하게 된다. 혹시나 돌아왔을지 몰랐기에 서두르게 되었다... 매장에서 집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숨을 헐떡이며 문을 열어보지만... 역시 인기척이라곤 찾을 수가 없었다. 정말로... 짜증이 밀려온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구두를 던져버리듯 벗어버리곤 거실에 앉아 담배를 하나 꺼냈다. 입에 물고 괜히 혼자 씩씩대기 시작한다... 찾으러 나가야 하는데... 들어오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 작은아빠가 내 집을 알리 없으니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았을거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며 혜주가 들어온 후로 집에서 처음 펴보는 담배였다... 그러나... 연신 담배를 빨아드리는 입술이 담배불의 열기와는 상관없이 바짝 마르기 시작한다는 걸 느끼며 애써 태연한 척 앉아 있었지만... 생전 떨지 않던 다리를 요란하게 떨며 흔들고 있었다는 것도 모른 채 연신 시계만 바라보게 된다... 결국 담배 한개피를 다 피기도 전에 서둘러 끄고는 다시 신발을 신고 나갔다. 동민장...혜주가 갈 곳이라곤 매장. 수이의 집. 그리고 동민장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기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동민장으로 서둘러 택시를 잡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단숨에 큰 도로가에 도착한 나는 택시를 기다리며 초조하게 짧으면서도 길게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고 겨우 빈 택시를 세치기해서 탈 수 있었다... "아저씨. 산동으로 가주세요..." 그리고 초조함에 등받이에 기대지도 못하고 출발하는 차의 창문을 바라보게 되었다. 동민장의 할머리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걱정스러운 생각을 할때 택시가 출발을 한다... 그리고 출발하자마자... 난 창문 너머의 혜주를 볼 수 있었다... 잘못본건 아닌지 눈을 껌뻑이며 자세히 다시 한 번 봐도 내가 사준 분홍색 추리닝 복장으로 이제야 집 방향으로 걸어가는... 혜주는 가슴에 무슨 보자기 같은걸 감싸안고 걸어가고 있었다... 젊은 남자와 함께... 혜주의 또래로 보이는 남자의 손에도 혜주가 들고 있는 보자기보다도 훨씬 큰 보자기를 들려 있었다. 그 남자는 키도 켰고. 짧은 머리도 어색해보이지 않는 훈남이었다. 몸도 다부지게 생겼고, 옷만 좀 후질구래한 밀리터리룩처럼 보이는 바지와 티를 입고 있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그리고 남자는 뭐라고 연신 혜주를 웃겨주는지... 혜주의 얼굴에 미소가 보였고, 크게 웃는 시늉까지 한다... 택시를 멈춰야 하는데... 혜주의 그런 모습에 난 허무함을 느끼며 몸에 힘이 빠졌고,,,그대로 달리고 있는 택시의 등받이에 눈을 감으며 몸을 기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