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9편 (9/49)

2026-10-05 17:02:11 조회 16
내 삶에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을 안심시키는 행동을 하게 된다... 할머니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고 맞아서 쓰린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에게 얘기를 시작했다. "할머니... 혹시 혜주 방값 밀린 거 있어요?" "응? 아녀... 근데 많이 아프댜?" "아니에요... 조금 아파요... 제가 이제부터 안 아프게 할 거예요...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그랴?? 증말이제?? 고것이 얼마나 불쌍한 줄 알면... 첨엔 이런데 들어올랴는 아라서 먼 사고를 쳤나 했는데... 그게 아녀... 얼마나 착하고... 고운데... 하루죙일 나가서 일만하고 잠도 거의 안 잔다니까...여기 와서도 이 써글것들 사람 만들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댜..." "알아요 할머니... 죄송해요... 제가 일찍 찾았어야 하는데... 제가 죄송해요,...할머니..." "아녀... 아니란께... 지금이라도 좋은데서 맛난 거 먹으면서 좋게 살면 되재..." "예... 나중에 혜주랑 같이 인사올께요..." 할머니가 손을 놓지 않고 연신 눈물을 흘리며 내게 부탁하는 모습에... 혜주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 영향력은 나만이 겪는 그런 것이 아님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내가 전혀 이상한 놈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어이~" 그렇게 어렵게 할머니가 손을 놔줬을 때... 아까 날 밟던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날 부른다. "예?" "미안하네... 진짜 혜주 남자친구인 줄은 몰랐어..." "아닙니다... 그동안 혜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는...내가 혜주 고년 때문에 18년 동안 못 끊었던 담배를 끊었다는 거 아니냐...내가 고맙지..." "크크... 김씨는 담배지... 난 술이여... 무슨 딸년도 아니면서 술만 좀 먹으면..." "나는 계집질 안한지 이 개월이라니까! 고것이 얼마나 쌍심지를 켜고 노려..." 남자들이 한마디씩 얘기를 할 때마다... 혜주가 이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눈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 혜주가 병원이 아닌 내 매장이나 집에...집에 있었다면 이 남자들과 술을 마시며 혜주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나는 사람들과 극도로 친해지는걸 꺼리는 남자다... 그리고 이런 시간조차 아까워했을 남자였다. 그러나 혜주의 얘기를... 이개월간 혜주가 어떻게 지냈다는 걸 들을 수 있다면... 내 모든것을 버리고 이 자리에 그냥 주저앉아 얘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의 말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지만... 내 호주머니에서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그제서야 입맛을 다시듯 멋쩍어 하며 하나둘씩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다... 핸드폰을 열고... 본 전화번호는 당연히 수이의 번호였다. 서둘러 받게 된다... [여...여보세요...] "네... 도착했어요." [있어요? 지금 찾으셨어요?] "으...응?? 응... 통장 있으니까... 걱정 말라고 해요..." [정말요?? 정말 있어요?] "응... 오늘은 편히 쉬고 내일 병원으로 가지고 갈게...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요..." [예... 혜주야~ 있...뚜~뚜~~뚜~] 거짓말을 한다. 내가 남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혜주를 당장 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이대로 혜주에게 빈 양말을 가지고 갈 자신이 도저히 생기질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우선 내 통장에서 1200만 원 정도를 찾아 은행에 다니는 특권을 이용해 새로 혜주에게 통장을 만들어 준다면... 모든 이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그 작은아빠라는 사람에게서 받을지 못 받을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비록... 강간 미수라는 끔직한 상황을 겪은 혜주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만났기에 나는 여기저기 터진 얼굴과 복통을 감수하며 미소 짓고 아까 어렵게 올라온 골목길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내려가고 있었다. 택시를 잡으려고 도로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또 수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저기... 저 수인데요...] "예? 왜요?" [혜주가... 지금 퇴원한다고 박박 우겨서...] "예??" [제가 병원비 낼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끝까지 고집 부려서요...] "씨바...?...죄...죄송해요... 혜주보고 거기 꼼짝하지 말고 있으라고 해요. 제가 갈 때까지 만약에 퇴원 어쩌고 하면 당장 이 통장 버려버린다고 전해주세요." [예?? 예...] 좋은 기분을 망치는... 혜주의 행동에 나는 택시를 타고 집이 아닌 병원으로 다시 향한다. 통장에 대해서 어떤 핑계를 댈 가를 고민하는데... 애속한 택시는 너무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게 된다. 택시에서 내린 나는 괜히 응급실 입구 앞에서 담배를 하나 물어 불을 붙인다. 아무리 나라도 이 늦은 시간에 당장 통장을 새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순 없었기에... 난 대학입시때 논술시험을 볼 때보다 훨씬 고뇌하며 머리를 짜내고 있다. 그렇게 연달아 두개비의 담배를 끄고 한 개비를 더 입에 물때... 응급실 입구에서 나오던 수이와 눈이 마주쳤다. "언제 오셨어요?" "바. 방금이요..." "근데 왜 안 들어오세요?" "자...잠깐 담배 좀 피느라..." "어...얼굴은 왜 그러세요?" "예?? 아!~~ 아니에요 그냥 넘어졌어요..." "저기요... 혜주가 통장으로 돈 좀 찾아와야 된다고 해서요..." "예. 예???" "저것이 카드같은게 있을 리 없잖아요...CD기에서 통장 넣고 비밀번호 누르면 돈 찾을 수 있다고..." "지...지금 무슨 통장 인식 CD기를 어디서 찾아요... 우선 제가 계산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잠이나 자라고 해요..." "예?? ...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간까지 당할 뻔했고, 거기다가 1년 동안 모은 소중한 혜주의 돈이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된다면... 정말로 생각하기 싫었지만... 혜주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는 서둘러 계산을 하기 위해 응급실의 접수창고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들지 않은 혜주의 가방을 나도 모르게 부여잡고는 응급실의 접수창고로 향한 나는... 내가 왜 계산을 해야 되는지 잠시 행동을 멈추게 된다. 계산을 한다면...그건 퇴원을 한다는 말인데... 아무리 좋은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지금 당장 그 거지소굴 같은 델 보내긴 죽기보다 싫었고, 그렇다고 다시 매장으로는...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내 집으로 데려갈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망설이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지금 당장이라면 통장에 대한 거짓말도 뻔히 들킬게 당연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겨서 혜주가 누워있는 침대로 향한다. 젊은 의사가 수이한테 뭐라고 설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게 된 나다... "쇼크로 인한 일시적인 실어증으로 인한 언어장애일 수도 있고요. 검사결과로는 구음장애는 아닌 듯 보이니까... 시간을 두고 더 지켜보죠..." "으으~~" 혜주는 뭔가 말하려는지 또 수이한테 쪽지를 달라고 손짓한다. 소리를 낼 때마다 고통스러운지 일그러지는 얼굴이...보기에도 안쓰럽게 느껴진다... 말하지 못하도록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였지만... 힘겹게 글을 쓰고 있는 혜주의 손만 바라보게 된다. '오늘 퇴원할게요...' "안됩니다. 검사를 더 해야 정확한..." "으윽!!" 머리를 세차게 흔들다가... 통증에 얼굴을 감싸는 혜주다... "선생님 며칠정도 더 입원해야 되죠?!!" "예?? 누...누구" "약혼자요... 혜주 약혼잡니다." "아! 예... 많이 놀라셨죠... 다행히 강간검사에서는...죄송합니다. 따로 나가서 얘기하시죠..." 의사는 나를 데리고 응급실 밖으로 나갔다. 내가 듣게 된 혜주의 상태는 심각했다. 영양실조 초기에... 폭력으로 인한 다발성 쇼크로... 음성장애의 일종인 실어증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강간 미수로 그칠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럴 때일수록 약혼자 분이 옆에서 지켜줘야 한다는 의사에 말과 함께 말이다... 힘없이 응급실로 들어가려 할 때... 혜주가 문을 열고 나온다... 얼굴은 퉁퉁 부어서... 날 쳐다보는... 아니 노려보는 혜주의 눈빛에 몸이 굳어진다... "왜?,, 여긴 왜 나왔어..." "..." 아무 말 없이 혜주가 손을 내민다... 손목과 손에도 그 작은아빠라는 놈에게 격렬하게 반항을 했는지... 여기저기 상처가 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의미모를 혜주의 손짓에... 나는 가만히 손만 바라보고 있다... 혜주가 내가 여전히 들고 있던 가방을 채갔다. 서둘러 가방을 뒤지는 혜주의 행동에 나는 말까지 더듬으며 말을 한다. "?...혜주야... 통장은 내가 따로 숨겨놨어..." "..."(가방을 뒤지던 혜주가 행동을 멈추고 날 바라본다.) "진짜야... 또 잊어버릴지 모르니까..." 혜주는 입술을 깨물고는 다시 손을 내민다... 있을 리 없는 통장을 꺼낼 수도 없었기에... 난 최대한 표정의 변화 없이 머리를 빠르게 회전시키기 시작한다. 다시 손을 세차게 흔들며 통장을 원하듯 내게 들이민다... 혜주의 눈빛에는 원망과 함께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그런 혜주의 시선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나다...차라리 악덕 사업자나... 뻔뻔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 익숙한 나였지만... 이런 눈빛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지,.진짜야... 오는 도중에 그...거기 뭐냐... 지하철 안전금고에 넣어놨어... 걱저.?..." 이미 혜주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고, 눈칫밥만 몇 년을 먹고 산 혜주였기에 내 거짓말을 쉽게 간파한 듯 맺히던 눈물은 곧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힘없이 주저앉아...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혜주가 쓰러지듯 옆으로 누웠다... "혜...혜주야..." 언제부터 나와 있었는지 수이가 달려와 혜주를 부축해보지만... 이내 실신한 듯 혜주는 눈을 감고 있다. 그제야 나도 정신을 차리고 혜주를 안아 올려 다시 응급실로 뛰듯 들어갔다. 혜주를 침대에 눕히고 급히 간호사를 찾는데... 달려온 간호사는 무슨 간단한 검사를 하더니... 우리보고 걱정하지 말란다... 잠시 혼절한 듯 보인다고... 지금 정신이 많이 불안전한 상태니... 충격 좀 주지 말라는 훈계까지 하고서야 간호사가 돌아간다... "작은 아빠가... 가져간거에요?" "..." "진짜 무섭다..." "걱정 마세요... 지금 경찰서에 있다고 했으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럴까요?..." "예... 낮에 들고 나갔으니 찾을 시간도 없었을거에요... 아마 통장 그대로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혜주 좀 다독여주세요... 지금 제가 옆에서 지켜주기엔 혜주가 너무 힘든 거 같아서요..." "근데...무슨 약혼자에요?" "예...예??" "아까... 선생님한테..." "..." "혜주가 사장님 말씀을 은근히 하던데... 그런거에요?" "아...아니에요... 근데... 혜주가 저에 대해서 뭐라고 했어요?" "..." "욕했죠?" "이거 말해도 되는지..." "왜요? 진짜 욕했어요?" "...변태에... 야한 거 좋아하고... 사업장에서... 여자랑..." "..." "근데... 아빠 같아서 좋았데요... 비록 변태 갔지만..." "아...아빠..." "..." 차라리 듣질 말 것을... 오빠나...삼촌도 아니고 아빠라니...갑자기 몸에서 기운이 쭈~~욱 빠지면서 긴장됐던 몸이 풀어져선 철제 의자에 주저앉게 되었다... "사.사장님..." "휴..." "근데... 얼굴은 진짜 왜 그러신 거예요?" "넘어져서요..." "정말로요?" "예...그것보다... 그 경찰서가 어디에요?" "OO경찰서요..." "혜주 좀 잘 보살펴주세요... 다녀올게요." "예..." 경찰서란 곳을 태어나서 처음 와봤다... 그것도 자정이 넘은 시간에 강력반이라고 적혀 있는 삭막한 공간에는 더군다나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내가 들어갔을 땐... 텅 비어있는 간이 유치장 안을 먼저 볼 수 있었고, 텅 빈 강력반 사무실 안에 즐비해 놓여있는 책상들 중에 한자리만 사람이 차지하고 앉아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안 봐도 저 놈이 그 작은 아빠라는 놈이란 걸 알 수 있었기에... 나는 곧바로 달려가 그놈의 멱살을 잡으며 들어 올렸다. 내 행동은... 지금 내가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아니... 당연한 행동이겠지만... 나라면... 방관자인 나에겐 의도하지 않은 너무도 폭력적인 행동인 것이다. "너...넌 뭐야!!" "이... 이 새끼!!" 내가 주먹을 날리려고 팔을 뒤로 뺏을 때... 갑자기 앉아 있던 남자가 날 저지한다... "누구세요?!!" "너... 너!!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니가 사람이야!! 어떻게 조카를..." "누구시냐니까요?!!" 날 잡은 형상의 강압적인 행동에 잡고 있던 멱살마저 놓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이 남자를 노려보며 씩씩 대고 있는다... 도저히 안 되겠는지... 형사가 내 손에 수갑을 채우곤... 그 남자로부터 떨어진 자리의 책상에 날 채워놓고는 겁을 주며 진지하게 묻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혜...혜주 약혼자요..." "장혜주씨요?" "예..." "진정하실 수 있으세요? 안 그러면 수갑 못 풀어드려요..." "..." "그럼 잠시만 열 좀 식히세요... 출동 다녀와서 지금 조서 꾸미고 있으니까요..." 남자는 날 그대로 놔두곤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앉는다... "그러니까... 18시 30분경에 조카가 말을 안 들어서 훈계하다가 폭력까지 가했단 말씀이죠?" "예..." "그럼... 과실 치상은 인정하시는 건가요?" "예... 근데 고것이 두 동생을 남겨두고 지만 살겠다고 몸을 팔고 당겼다니까요..." "무...뭐.!!! 야 이 씨발넘아!! 이 쳐 죽일 새끼!! 너 시발 일루 안와!!" 나는 듣다가 분이 터져선 수갑이 채워진 책상이 들썩일 정도로 발악을 하기 시작한다. 도저히... 듣고 있을 수 없는 남자의 말에 난 손과 발을 공중에 휘저으며 그 남자의 몸에 닿기만을 기도 한다... "아저씨!! 좀 가만히 있어요!!" "형사아저씨... 저거 다 거짓말이에요! 저 새끼가... 우리 혜주 때리고 강간까지 하려고 했단 말이에요. 거기다가 1년 동안 잠도 안자고 밥도 안 먹고 모은 돈 다 훔쳐 갔단 말이에요!!" "아!! 정말 조용히 하라고요!!" "저 씨발넘이... 야!!" "아저씨!! 아저씨도 조서 한번 꾸며볼래요?!! 이거 지금 공무집행방해인거 몰라요?" "저...저 새끼가 말도 안 되는 말을..." "조사하면 다 나오니까... 좀 조용히 하라고요." "..." 씩씩대며... 겨우 진정하려 애를 써본다... "그래서... 지금 저 사람도 얘기하는 강간은 하지 않았다?" "강간이요? 이 세상에 지 조카 강간하는 미친놈이 어디 있습니까... 병원에 물어보세요, 고년 지금 성관계 증거가 있나... 아! 있을지도 모르겠네...1년 동안 집나가서 몸 팔고 다닌다고 소문나서 얼마나 동네 창피한데..." "야!!!" "꽝!!!!!" 내 고함소리에 더 이상 참지 못했는지... 형사가 보고서를 책상에 세게 내려치며 일어난다. 내 쪽으로 천천히 다가와선... 날 노려본다... 대한민국 경찰이 공정하다고 했던가... 지금 이 순간에는 그런 개뿔 뜯어먹는 소리는 엿이나 먹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진짜!,,, 어차피 죄가 있으면 벌을 받을 것이고, 죄가 없다면 풀려나는 게 법인데... 지금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후~~ 이거 풀어봐요...저 새끼는..." "당신 진짜 약혼자 맞아? 딱 보니까 30중반은 되어 보이는데!!. 장혜주 22살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그건..." "당신 직장 어디야?" "대민은행입니다. 그게 지금 무슨 상관입니까!! 나 처넣고 싶으면 당장 넣어요!...대신 저 새끼도 같이 한방에 넣으라고요!! 한방에 같이 말이에요." "말로 해선 안 되겠네... 야!! 한순경!!" 형사가 다른 순경을 부른다... 아마도 날 다른 곳으로 인도하려는 듯 보였기에... 나는 최소한 저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형사에게 고개를 숙이며 얌전히 있겠다는 말을 애원하듯 하게 되었다... 참기 힘들었지만...저 새끼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에 대해... 남아서 반론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날 자제하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 소란피우면 진짜 이송시킬꺼에요..." "예..." "그럼... 강간은 없었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그냥 다시 시골로 가자니까 그년이 욕을 하잖아요... 어떻게 지 불쌍한 동생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이거 지금 장혜주씨 입원해 있는 병원에 물어보면 다 결과 나와요! 거짓말 하면 죄가 추가된다는 거 아시죠?" "알죠!! 물어보세요. 제가 따귀를 좀... 세게 때린 건 인정하지만... 무슨 말도 안 되는 죄를... 거기 혜주가 묵고 있는 하숙집 같은데 가보셨어요?" "예.,사건 현장이 밖이다 보니 거기선 별다른 얘기가 없던데요." "당연하죠... 전부 범죄자 같던데... 거기 있는 놈들도 다 털어봐야..." "그건 저희가 알아서 할 거고요... 그럼 옷은 왜 찢으셨어요?" "찢긴요...집에 가자고 부탁까지 했는데...욕을 하니까...때리고 끌고가다보니 그렇게 된 거지... 아니! 어느 부모가 자식 잘못되는 꼴 그냥 지켜보고 있겠습니까... 제가 제 사랑하는 조카에 손찌검까지 했을 때... 제 가슴은 얼마나 아팠겠냐고요..." 손이 떨려온다... 만약 내가 혜주를 몰랐다면...혜주가 이개월 동안 묵고 있던 그 하숙장의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면... 나도 이 남자가 지껄이고 있는 거짓말에 동조까지 할 정도로... 남자는 혜주를 비뚤어졌지만 정말로 사랑하는 작은 아빠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었다... 몇 번이고 소리를 지를 뻔 했지만...나는 냉정해지려고 노력했다... 이럴 땐... 내 방관자적인...그리고 제삼자로서 상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버릇이 도움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상황을 파악하려 노력했고, 이남자의 입에서는 계속 가족폭력에 대한 주장을 이어갈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형사님... 그럼 그 통장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혜주가 일 년 동안 어렵게...두세개씩 알바를 해서 모은 돈 말이에요..." "알바? 훗... 하긴 몸 파는 것도 알바일지 모르겠네..." "이...새끼..." 내가 형사에게 말을 하자 비아냥거리듯 받아치는 이놈의 뻔뻔함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수갑만 채워있지 않았다면... "그럼 그 통장 얘기는 뭡니까?" "그게 왜 그년 통장이에요... 내가 모아둔 돈 홀라당 가지고 튄 년한테... 그거 다 쓰고 몸 팔기 시작한 거라니까...그리고...가뜩이나 집안형편 어려워서 지금 빛이 얼만데..." "무...뭐?..."(참고 또 참았다... 뚫린 입으로 어떻게 말을 하는지 들어야 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얼마나 힘들까해서 150만원씩 꼬박꼬박 올라와서 직접 전해줬더니...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50만원은 나한테는 미안하니까...동생 통장으로 넣어줬더구만..." "그래요?" "그럼요...제가 그렇지 않아도 매달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끊은 차표를 다 가지고 있어요... 얼마나 설득을 열심히 했는지... 형사님도 생각해보세요... 젊고 반반한 여자애가 서울에 올라와서 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먼저 죽은 형님한테 미안해서 없는 살림에도 이상한 곳으로 빠질까봐 매달 돈을 줬더니만...괘씸해서 돈 다시 다 챙겼구만..." "알겠습니다... 그래도 우선 상해죄는 신고로 접수된거라서요. 가족폭력도 엄연히 범죄입니다..." "그건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 못나서..." "야!!! 이...이...쳐 죽일 놈..."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너 이 씨발놈아... 그 돈 내놔!! 그거 내놓으라고!!" "아저씨... 진정하시고 어차피 삼자대면까지 할 거니까... 요즘 경찰이 얼마나 수사를 잘하는데...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혜주 지금 충격 받아서 실어증까지 걸렸단 말입니다!! 저새끼가 강간하려고 해서... 말도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단 말이에요..." "참나... 그거 다 쑈라니까..." "이...개새꺄!!!" 사람이... 사람의 얼굴을 하고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나는 채워진 수갑이 조여와 상처를 내며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책상을 끌며 이 남자를 잡으려고 기어가듯 바닥을 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