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하북팽가 - 백상 - 47편 (47/47)
만일밖에 있는 군웅들이 이 런 광경을 보면 그만 놀래 자빠질 것이었다. 천수자는 물었다. 무슨 일이냐? 석룡성은 지극히 공손하게 대답했다. 참수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사어르신의 지시를 바랍니다. 천수자는 잠시 일곱사람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말했다. 그럼 즉각 시행하라! 순간, 석룡성은 크게 놀란 듯 전신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 그럼, 개천의 대업이 시작되는 것이옵니까? 천수자는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너는 그 일곱친구들에게도 그 사실을 가르쳐 주어도 좋다. 알겠습니다! 석룡성은 그렇게 대답하고 공손히 다시 물러갔다. 그가 물러가는 모습 또한 대단히 조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어제 저녁에 그는 마치 천 하제일인이 된 듯한 풍모였지만 지금은 그저 그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석룡성이 멀리 사라지고 나자, 이윽고 문득 천수자 가 웃는 얼굴로 대라성수신의에게 물었다. 의선은 이번의 대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오? 대라성수신의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 일은 천수자께서 주도하는 것이니 당연히 잘 되겠지요. 도황제도 나서서 말했다. 이제 천수자께서 펼치시는 심령대법에 의 해 천하만민들은 주신인 천수자를 따라 저마다 도를 닦게 될 것입니 다. 천수자는 흡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들이 모두 그렇게 협조해 주니 고맙소. 일월신마성이 말했다. 당신은 이제 나만 비난하는구려? 천수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오. 나는 당신오 이 일에 사실은 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잇소. 천검성자가 문득 말했다. 이상하군요? 천수자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말이오? 천검성자가 말했다. 석룡성이 나갔으면 이제 참수하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아직 소식 이 없다니.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지 않습니까? 천수자는 괴이하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오. 아마도 저들끼리 미리 의견을 교환하느라 늦어지는 모양이 지. 성태양존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어쨌든 괘씸한 일이구려. 지시를 받았으면 즉각 이행해야지 그렇게 꾸무러리다니, 나중에 훈계를 해야 하겠소이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말을 받았다. 그들을 훈계할 필요는 없소이 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그 말소리는 그 여덟사람이 아닌 전혀 다른 곳 에서 들려나오고 잇슨ㄴ 것이었다.그 여덟사람이 급히 고개를 돌려 바 라보니 문압에 어느새 한 사람이 늘어나 있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백자안이었다. 백자안, 그가 조금전에 나타나서 갑자기 그 런 말을 던졌던 것이었다. 백자안의 돌연한 등장을 보자 그 여덟사람 의 얼굴은 시시각각 변해갔다. 게다가, 그들은 백자안이 안으로 들어오 는 것을 전혀 몰랐으니 다욱 놀랄 만한 일인 것이었다. 백자안은 지금 깨끗한 백의로 산뜻하게 갈아입은 상태여서 언제 그가 그렇게 다쳤는 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 여덟사람은 이윽고 서서히 일어나서 허공 으로 떠올랐다. 그것은 그들이 상대를 비로소 엄중히 경계하기 시작했 다는 의미였다. 뭔가 귀이한 예감을 느낀 듯이 그들의 눈빛츤 저마다 강한 살기와 독기로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백자안 의 태도는 반면 자연스럽고 느긋했으며 표정은 급방 산보를 나온 듯이 평온해 보였다. 제47장 불가사의 천수자는 문득 물었다. 어떻게 이곳에 오셨소이까? 천수자는 지금 상잠허의 신분으로 묻고 있는 것이었다. 백자안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당신은 상거사도 아닌데 나에게 그렇게 물을 것은 없지 않겠소? 백자안의 그말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천수 자가 잠시 생각을 굴리느라고 묵묵한 사이에 일월신마성이 소리쳐서 백자안에게 물었다. 너는밖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했느냐?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나는 그들을 모두 달아나게 하였소. 일월신마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그들을 말한 것이 아니라 세외팔세의 책임자들을 말한 것이 다. 백자안은 그제서야 웃으며 다시 말했다. 진작에 그렇게 말씀하셨어야지. 나는 그들을 모두 잠재웠소. 일월신마성은 순간 크게 놀라서 소리쳤다. 이제보니 너는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백자안은 미소하며 응수했다. 그것은 피차 일반이 아니겠소? 일월신마성은 크게 화를 내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으나 이내 감히 덤벼들지는 못했다. 천수자가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너는 누구냐? 백자안은 미소하여 대꾸했다. 나의 신분에 대해서는 모두가 이제는 짐작하고 있을 텐데? 천수자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우리는 너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서 그런다. 백자안은 즉시 대답해 주었다. 나는 바로 무명문의 사십일대 문주이오. 천수자는 다시 물었다. 그 무명문은 무명노인과는 어떻게 되느냐? 백자안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그 분은 바로 본문의 사십대 문주였소. 그 분은 나의 선사였던 셈 이지요. 역시 그랬군... 천수자는 일순 무겁게 탄식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성태양존자가 문득 소리쳐 물었다. 선사라니, 그럼 너의 사부인 그 무명노인은 이미 죽었단 말이냐?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 분은 이미 이십여년 전에 작고하셨소. 나는 그분의 유물 에서 의발을 이은 것이오. 성태양존자가 돌연 흉측하게 웃으며 말했다. 으흐흐흐! 너는 잘못했다. 너는 그 무명노인의 죽음을 우리에게 알 리지 말았어여 했다! 백자안은 물었다. 그건 어째서요? 성태양존자는 다시 말했다. 우리는 이제 천하에서 두려울 것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너는 이곳을 살아서 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백자안은 문득 가볍게 웃었다. 당신이야말로 실수를 하고 있군! 당신은 내가 그분의 의발을 이미 이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소? 성태양존자는 두 눈이 흉측하게 불타올랐다. 그럼 너는 능력이 그 무명노인과 비슷하다는 말이냐? 백자안은 대답했다. 사실 나의 능력은 나의 선사와 다름이 없소. 성태양존자는 이내 안면이 시뻘개져서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그 말을 믿을 줄 아느냐?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꾸했다. 믿고 안믿고는 당신들의 자유이지만 아마 오늘은 각오해야만 할 것 이오. 천수사자가 음침하게 물었다. 약자는는 오지 않고 온 사람은 결코 약하지 않다는 말이렸다?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당신들은 즉시 시험해 보아도 무방하오. 천수자는 눈빛을 교활하게 굴리다가 이윽고 다시 말했다. 그것은 지금 그리 급한 것은 아니다. 우선 나는 네게 한 가지를 묻 고 싶다. 너와 백검민은 무슨 관계냐? 백자안은 웃으며 대꾸했다. 그보다 당신은 나에게 먼저 고백할 것이 있을게 아니오? 천수자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 백검민은 우리로서는 전혀 뜻밖의 인물이었지. 나중에 그가 용 화문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쨌뜬 그는 십년전에 우리의 일을 망치려고 하기에 내가손수 그를 제거했다. 그의 무공은 솔직히 세외팔 세의 책임자들보다 크게 월등한 것이었다. 백자안은 다시 물었다. 그를 죽였으면서도 그의 사문내력을 몰랐다는 말이오! 천수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의 무공은 기이하도록 오묘했다. 내가 그를 이긴 것은 그저 내력 이 강했기 때문이지 무학은 오히려 약간 뒤떨어져 있었다. 나는 그를 죽였지만 그의 사문내력과, 심지어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제발로 기어들지 않았다면 나는 그의 존재도 모를뻔 했 다. 솔직하시군. 백자안은 말과 함께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분은 나의 선친이면서도 나의 선사의 기명제자였소. 의발을 전 수받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러 천하를 위해 용화문을 개창하게 되었던 것이오. 그랬었군. 천수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화광한성모가 물었다. 그럼 너는 너의 아비보다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냐?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꾸했다. 솔직히 나와 나의 선친의 능력은 전혀 비교할 수조차 없는 것이오. 천수자는 다시 물었다. 너는 이제 어떻게 할 셈인가? 백자안은 대답했다. 이미 보다시피 나는 당신들의 음모가 백일하게 드러나기를 기다려 왔소. 즉, 나는 당신들이 그만 이 세상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 오. 순간, 일월신마성이 독기를 풀풀 날리며 소리쳤다. 우리가 너에게 그토록 쉽게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냐? 백자안은 대꾸했다. 당신들은 전혀 나의 상대가 될 수가 없소. 일월신마성이 소리쳤다. 우리는 이미 삼천갑자의 공력을 성취하여 원영신을 이루고 지상선 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나는 너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소리침과 동시에 일순간 이넓은 대청의 내부가 갑자기 엄청난 기운 으로 뒤덮히는 것 같았다. 일월신마성이 먼저 공격을 감행한 것이었다. 그가 우수를 내밀자 돌연 그 손끝에서 회색의 전광과고 같은 빛줄기가 발산되었다. 그것은 광검의 경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무형검의 경 지에서 원영신을 이루자 거기에서 뇌전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시로 그 빛줄기에 맞으면 무엇이라도 파괴되지 않을 것이 없을 듯 싶었다. 그야말로 삼천갑자의 공력을 지닌 초인의 공격은 아주 무시무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러나, 일단 그 번갯불은 백자안의 앞에 이르자 마 치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흡사 대해에 바위 한덩어리가 떨어진 듯이 전혀흔적도 없어진 것이었다. 백자안은 여전히 그대로 선 채로 조용히 일월신마성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른 바로 과거에 일월신교를 창립했 던 사람이었다.일월신마성은 문득 눈알을 뒤집으며 소리쳤다. 나는 믿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느닷없이 그의 육신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대로 거대한 폭발음을 발하며 터져버렸던 것이었다. 꽝! 이곳 지하궁전은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것이었다. 그러 나 일월신마성의 죽음에 의해서 돌연 천정의 벽이 허물어져 내리기 시 작하고 있었다. 원영신. 그것은 이른바 진기와 의식의 결정이라고도 말 할 수가 있었다. 무형검의 경지를 지나서 오랫동안 수련하면 단전에 절로 작은 어린아이 모양의 진기의 응결체가 생기는데 그것을 원영이 라고 한다. 그 원영을 계속 키워서 공력이 삼천갑자에 도달하면 원영 신을 이루게 되는데 그 크기는 보통 사람의 키와 같아지게 된다. 그것 은 그야말로 진기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금강석보다도 단단한 몸이라고 말할 수가 있었다. 아주 오래도록 늙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물론이 요. 심지어는 그 원영신에 의거하여 신체를 마음대로 바꿀수도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무림인들은 진정한 금강불괴지신의 단계인 이 원영 신의 경지를 그야말로 전설속에서 듣고 꿈속에서나 그리고 있는 상태 였다. 그런데, 백자안이 그져 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갑자기 그 원영신 이 붕괴되어 버리자 나머지 일곱사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 다.그들에게 원영신이 없다면 그것은 곧 죽는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제까지 죽음의 공포를 몰랐었는데 이제는 그것을 느끼게 되 었다. 비, 빌어먹을 대단하군! 성태양존자가 벌컥 화를 내며 손가락을 자신의 미간을 가리켰다. 만일 가만히 있지 않으면 이 자의 숨통부터 끊어놓겠다! 그것은 마치 자살을 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실 그들 다 섯 사람은 모두 원영신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사 주인 행세를 하고, 멋대로 신체를 부리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었다. 즉, 지금 왕륭과 그 속에 들어있는 원영신으 서로 전혀 다른 별개의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다른 다섯명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성태양존자 가 왕륭의 숨통을 끊어놓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기실은 타당성이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비록 타당성은 있지만 그의 위협은 전혀 실효를 거 두지 못했다. 백자안이 가볍게 미소를 짓고 있는 순간에 괴이하게도 그들 다섯명의 원영신들은 그 다섯명의 육신과 분리되어 있었고, 이어 그 원영신들이 허공에 투명하게 빛을 발하면서 꼼짝도 할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그들은 이에 그야말로 너무나도 크게 놀라서 그야말로 눈이 툭 불거져 나왔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토록 맥을 못추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허허, 참으로 오래 살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후회막급이로다! 문득, 대라성순신의가 우수로 자신의 정수리를 후려치자 꽝,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궁전의 절반이 무너져 내렸다. 그는 스스로 원영신을 파괴하고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뒤를 이어, 현 현귀곡노사가 자산의 뒤통수를 후려쳐서 깨끗이 자결하고 말았다. 꽝! 그들은 이미 자신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는 궁전이 전체가 무너져 내려서 내부는 거의 혼돈처럼 변해버리고 말 았다. 하지만, 기실 그러한 것은 남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조금도 지장 을 주지 못했다. 이윽고, 천수자가 다시 씁쓰레한 표저응로 입을 열어 말했다. 나는 이미 오래 살아서 거의 생에 a미련은 없소. 다만, 한가지 의문 은 남아 있소. 그 의문을 풀어줄 수가 있겟소? 그의 어조는 이미 공손하게 변해 있었다.백자안은 대꾸했다. 말해보시오. 어째서 이렇게 우리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오?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건 그대들이 본래 심마에 빠져서 천하인들을 수족이나 노예로 만 들려는 사악한 욕망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오. 천수자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나의 질문에 다시 답해줄 수가 있겠소이까?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보시오. 천수자는 말했다. 어째서 우리는 무형검에 오르고 원영신을 성취했는데도 진정한 신 선이 되지 못한 것이오?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것은 아직 그대들이 진정한 천의무봉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기 때 문이오. 천수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부릅떴다. 아직 진짜 무형검의 경지에는 오르지 못했다고요? 그럼 대체 그것 은 어떻게 하면 오를 수 있게되는 것이오? 백자안은 대답했다. 바른 길을 걸으시오. 바른 길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천수자를 바라보다가 백자안은 이윽고 서서히 등 을 돌렸다. 다섯 사람은 이미 밖으로 내보냈다. 꽈꽈꽈꽝! 그의 뒤에서 그 거대한 산봉우리가 한꺼번에 굉장한 폭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고 있 었다. 그로부터 육개월 후의 일이었다. 백자안은 북경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제 새로 보수한 문인대장원의 안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다. 그의 네 명의 부인들 가우네 아국과 아죽은 이미 임신을하여 배가 뚱뚱하게 불 러 있었고, 아매와 아난은 이제 한창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매일 여 기저기를 쏘다니고 있었다. 악소봉은 당시 만화광한성모가 자신의 손 을 빌어 부친을 해친 것을알고 그만 화산파로 돌아가 도고가 되어 버 렸다. 그녀는 일단 자신이 부친에게 지은 죄를 갚아야 한다는 것이었 다. 천가준은 하북팽가로 가서 이미 외사촌 형제인 팽불패와 하북팽가 를 재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당시 팽불수는 싸움의 와중에서 죽음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사도고헌은 그 뒤부터계속 약속했 던대로 백자안의 집에서 총관노릇을 해오고 있는 중이었고, 상잠허와 왕륭은 거의 무림에서 은퇴하여 가끔씩 백자안과는 만나는 눈치였다. 그 두사람은 사제인 천가준이 하북팽가를 재건하는데 은근히 많은 도 움을 주기도 했다. 백자안, 그는 요즘 들어서 거의 할 일이 없어져서 임신한 아국과 아죽을 데리고 한창 사업구상에 대해서 애기를 나누고 있는 정도였다. 천하는 육개월 전의 그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졌 다. 우선 과거에는 세외팔세에 의존하던 의식부터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들은 당시어째서 세외팔세와 동심교가 갑자기 소리없이 사라지게 되 었는지 그이유을 알지 못했다. 대개 사람들은 그 이유를 혹시 그들 사 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자멸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세외팔선이나 무명문주인 백자안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군웅들은 이제 과거의 그러한 전형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구파일방 오대세가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무 림맹을 조직하였고, 그야말로 열심히 무림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뜨거운 무림중흥의 열기였다. 어느날 저녁, 백자안의 네명의 부인들은 하루의 일과를 후원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놀고 있다가 문득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백자안은 요즘 매우 게을러져서 거의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방안에서 놀며 지내고 있었다. 아난이 입을 열어 말했다. 과거의 그 세외팔세의 애기를 생각해 보면 아직도 꿈만 같아. 우리 도 믿기 어렵지만, 아마 누구도 그런 애기를 꺼내면 믿지 않으려고 할 거야. 아국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 나도 가끔씩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 같애. 당시 임씨부녀가 죽을 때 이미 그들은 우리의 곁에 파고들어 있었는 데, 우리는 그것을 전혀 몰랐잖아? 아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들은 임씨부녀와 화산장문인을 죽였으니 우리도 충분히 죽 일 수가 있었을 거야. 상공께서는 그들이 모두 마각을 드러내기를 기 다리고 있었던 것이고....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가 네쌍둥이였던 것은 정말 행운이야. 아죽이 물었다. 그건 왜지? 아매는 대답했다. 그야 그들은 우리 자매는 서로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들어올 수 가 없었던 것이지. 화산장문인을 그가 악언니의 이상한 점을 눈치챌 까봐 그런 것이니까. 아난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당시 상공께서 일부러 죽은 척 하셨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약이 올라 죽겠어! 그러자, 문득 아국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참, 상공께선 지금 어디에 계시지? 아까부터 보이지 않는 것 같던 데? 아난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마 또 다시 침실에서 잠아니 자고 있겠지. 아국이 문득 제안했다. 우리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함께 가서 그이를 못살게 만들어 볼까? 그래! 네자매는 즉시 한마음이 되어 찬성을 하고 침실로 향했다. 네자매의 추측은 아주 정확했다. 백자안으 침상에서 잠을 자고 있 었고 얼마나 잠을 잤는지 얼굴이 다 퉁퉁 불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밤 도저히 그렇게 마음대로 잠을 잘 수가 없게 되었다. 네 명의 지극히 아름답고 상냥한 부인들이 전혀 그에게 잠을 재우지 않았기 때문이었 다. 끝...............END................ 大尾^^;;;;; P.S 짧을 줄 알고 시작했던 대타(?)가 넘 오래 걸렸네요. 한문은 경험이 있기에 포기했는데, 의미가 통하지 않는 것은 없으 리라 봅니다. 실은 게을러서 일일이 쓰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오타를 감내하고 읽어주신 분들게 감사하고..끝으로 대필 의 장점은 저자의 생각을 꼼꼼히 알 수 있고 무엇보다 그의 오류를 너 무도 쉽게 골라낼 수 있다는 것. 그러니 우리 열심히 칩시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