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하북팽가 - 백상 - 43편 (43/47)
그것은 이미 모두가 결정된 사항입니다. 당사자들의 영혼 도 기뻐하게 될 것이오. 무량수불! 백자안은 그것을 보고 ㄷ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전 무림인들의 힘을 모아서 그곳을 달려 가서 사전에 그들의 힘을 분쇄하는 데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안으로 무림각파에 영웅첩을 돌려서 함께 이동하도록 해야할 것 입니다. 석룡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겟소. 화산파에서는 급히 이 부근 오십리밖에 어떤 수상한 자 들이 있는지 알아봐 주시오! 그리고 우리는 오늘 저녁에 하북팽가로 일제히 출발하도록 하겠소이다. 석룡성의 말이 떨어지지 더러의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 다. 무당파의 일청도장이 나서서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늦어져서 모든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까? 백자안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번의 일은 중대하므로 전 무림인들의 결집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만일 맹주께서 원로들을 먼저 그곳에 보내서 방비하게 한다면 그들을 놓치게 되지도 않을 것이오. 석룡성은 즉각 찬성했다. 알겠소. 과연 화산파에서 인근 오십여리 일대를 샅샅이 조ㅅㄴ 결과 동심교 의 무리들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들어왔다. 해가 ㅇ기 저물기도 전에 일행은 마차에 올라 출발힉 시작했다. 무림맹의 칠원로들은 이미 하북팽가를 향해 떠나갔고, 악청풍의 시신은 잘 모셔둔 다음에 악소봉 은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우겼다. 그녀도 이번에 출전하여 필히 부친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그리하여 많은 사람드은 제각기 마차를 준비하여 화산파를 떠나서 하북팽가로 내달리기 시작했 고, 그 대열에 저연히 백자안의 일행도 끼이게 되었다. 백자안의 일행 은 그대로 왕륭이 개방의 ㅅ들을 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훨씬 편안하 게 나아갔다. 매우 중대한 사안이므로 사람들은 대개 침식을 잊고서 계속 밤낮없이 말을 갈아 대면서 내달렸다. 백자안은 이번에는 사도고 헌이 모는 마차에 네자매와 함께 탔는데, 악소봉은 화산파의 제자들과 동행해서 가고 있었다. 왕륭과 상잠허는 앞에서 달리면서 천가준과 함 께 상황을 알려왔다. 그러는 가운데 며칠동안 고생스런 나날이 흐르자 이윽고 서서히 각처에서 많은 각파의 무림인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백자안은 간혹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어야 했고 혹은 마찬안에서 내자매와 함께 수면이나 휴식을 취했다. 만일 마차를 모는 사람들이 그토록 놀라운 무공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벌써 마차들은 멈춰 지고 말았었을 것이었다. 그리하여 드디어 며칠 후에 군웅들은 드디어 하북팽가의 앞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그 군웅들에는 이미 구파일방의 수ㄴ들 뿐만 아니라 오대세가와 사파, 그리고 정사중간의 문파의 수뇌 들도 만힝 끼어 있었다. 당연히 군웅들은 일단 하북팽가의 부근에 도 착하자 마차를 버리고 광풍처럼 신법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백자안의 일행도 이미 무공이 높아져서 대열에서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일행이 하북팽가의 부근에 이르렀을 때에는 세외팔세의 주인들이 그들 으 ㄹ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이렇다할 동태를 발견하지 못했다 고 했다. 이미 연락을 받은 팽불패가 직접 나타나서 일행을 안으로 인 도했다. 하북팽가의 주건물은 이름이 건곤각이라고 했다. 그것은 하북 팽가의 내공심법인 건곤미허공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웅장한 대리석 의 석조전각이었다. 아마도, 과거의 팽문삼노나 팽문오걸이 있었다면 그러한 하북팽가의 대산마수, 붕천일지, 건곤연환탈백도 등의 절기 등 을 구경할 수가 있었을 것이었다. 실로 하북팽가의 오호단문도의 왕자 사도에서부터 이어지는 혼원벽력도, 건곤연환탈백도의 도법은 가히 무 림의 일절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하북팽가는 이미 수백년동안 무림에 서 전해져 내려왔으며, 비록 영화와 쇠퇴를 거듭하기는 했지만 이미 그토록 발전하였는데 이제 거의 몰락의 지금이 되었으니 안타까운 노 릇이 아닐 수가 없었다. 신임가주인이 용비도 팽덕룡마저 실종된 지금, 가장 윗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는 스물일곱살의 청년 팽불채의 안으로 인도하는 어깨는 왠지 처량하고 무겁게 느껴졌다. 어쨌든, 일행은 팽불 패의 안내로 건곤각의 앞에 이르렀고, 그 앞의 연무장을 겸한 광장이 운집해 들어갔다. 전번의 그 지하동에는 사람을 보내 수색해 봤지만 전혀 동심교의 무리들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적들 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의심가는 곳은 단지 한 곳 뿐이었다. 팽불패 는 건곤각의 앞에 이르자 다소 주춤하며 머뭇거렸다. 이미 그의 주변 에는 같은 형제들인 육호 팽불수와 칠호 팽불멸도 나와 있었다. 소림 사의 방장인 귀원선사가 불호를 외우며 팽불패에게 말했다. 아미타불! 이 일은 무림의 중대사이니 어서 말해주기 바라오. 팽소 시주! 결코 주저할 때가 아니오. 지금 이 자리에는 과거의 무당파와 공동파의 장문인과 장로들을 비 롯하여, 소림사의 방장과 장로들, 그리고 곤륜파의 적봉 장문인과 장로 들, 이어 아미파의 장문인인 혜진사태와 헤자배의 네 명의 장로들, 그 리고 점창장문인인 점창일수 신불멈과 청성장문인인 적성도장과 그 장로들, 그리고 오대세가에서 남궁세가의 가주 창궁검신 남궁관과 제 갈세가의 가주 철금서생 제갈휘. 그리고 사천당문의 문주 팔비나타 당 위의 와 황보세가의 가주 건곤신권 황보천 등 실로 무수한 무림의 명 숙들이 자리하고 있엇다. 실로 무림의 최고 거물들은 이 자리에 모두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었다. 제43장 밝혀지는 흉수. 팽불패는 다소 주저하며 군웅들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한숨을 내쉬 며 말했다. 사실, 이 건곤각의 지하에는 조사들의 영정을 모셔두는 조사전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오직 가주만이 들어갈 수가 있는데, 설마하니...설 마하니 그 놈들이 거기에....저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일학도장이 버들같은 힌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그 조사전의 내부는 넓소? 팽불패는 상대방의 의중을 읽고 다소 안색이 변해서 대꾸했다. 사실, 들어가 본적은 없지만 그 내부는 건곡각보다도 더 넓다고 들 었습니다. 이에. 일학도장은 옆에 서 있는 무림맹주인 천수자 석룡성을 바라 보았다. 무량수불, 이제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는 것이오? 석룡성은 주위의 칠대원로들을 돌아본 다음에 말했다. 좋소. 안으로 들어갑시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무림군웅들과 무림앵의 금룡대, 천랑대, 철사대의 삼대가 커다랗게 진을 쳤다. 건곤각의 내부 에는 각파의 장로급 이상의 인물들만이 들어가기로 하였다. 지금 이곳 엔느 사파의 수라교나 백화방, 그리고 남북녹림맹 등의 인물들이 대리 참석해 있을 뿐만 아니라, 무산신녀문이나 천산검문, 해남검파 등의 정 사중간의 문파들도 모두 참석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모든 군웅들 은 하나로 연합하여 무림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상태였고, 이윽고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무림의 명숙들이 서서히 건곤간의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헌데 바로 그때의 일이었다. 느닷없이 광소 소리가 격렬하게 터져나오면서 건곤각의 천정이 일제히 무너져 내리며 수십줄기의 인영이 솟구쳐 오른는 것이 아닌가? 으핫핫핫핫! 마침내, 기우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 거대한 석조전각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대한 군웅들은 일제히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그 수십명씩 계속해서 솟아나온 무리들 은 과연 말로만 듣던 금강마인들이 분명했다. 게다가, 거기에는 다소 낯설게 보이는 세외변의 고수들도 수십명이나 섞여 있었고 또한 아홉 명의 복면이들이 그들을 앞에서 주도하고 있었다. 으핫핫핫하사! 미친 듯이 울리는 광소소리는 천둥벽력처럼 계속해서 울려퍼져서 군웅들의 넋을 한꺼번에 빼놓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일시에 그 튼튼 한 석조전각을 허물고 나타난 그들의 능력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그 위 세 역시 가공스러운 것이 아닐 수가 없었다. 군웅들 가운데 견식이 많 은 사람들은 그 무리들 가운데에 서장의 환희밀교나 천축의 살가사, 그리고 남황의 만독곡과 공포림, 동해의 혈붕도, 남해의 청조각등이 무 리들이 섞여있다는 것을 이내 알아낼 수가 있었다. 아미타불! 소림사의 귀원방장이 사자후의 공력으로 불호를 외쳐서 그 음악스 러운 웃음소리를 멈추게 만들었다. 그때, 장내의 군웅들 가운데 한 젊 은 사람이 울부짖으며 그 무리들을 향해 칼을 휘둘르며 달려들었다. 이 찢어죽일 놈들! 그 사람은 바로 하북팽가의 이제 스물 한 살의 칠호 팽불멸이었다. 그는 복면인들 중 하나가 바로 용비도 팽덕룡의 시신을 들고 있는 것 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과연 팽덕룡은 그 실종되었던 당시 이미 죽음 을 당하여 이곳에 계쏙 있었던 것이었다. 팽불멸이 시전하고 있는 것 은 초보적인 어기신풍의 경공에 와자사도의 도법이었다. 비록 대단한 것은 못되나 그의 칼끝에서는 흡사 뱀의 혓바닥과도 같은 도망이 흘러 나와 춤추듯 공간을 헤집었다. 헌데 그 순간의 일이었다. 갑자기 그 가 운데 키가 몹시 큰 키다리 복면이 앞으로 나서더니, 가볍게 우수를 휘 둘러서 팽불멸의 가슴을 박살내는 것이 아닌가? 그 수법은 실로 기이 하여 투명하고도 소리없는 장력이었는데도 무슨 신병이기처럼 팸불멸 의 가슴을 뻥 뚫어버리는 것이었다. 팽불멸은 마악 덮쳐들려고 하다가 미처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가슴의 앞과 뒤로 시뻘건 피를 내뿜으려 그대로 쓰러져 죽고 말았다. 불멸아! 육호인 팽불수가 동생의 죽음을 보고 크게 격분하여 달려나가려고 햇으나 삼호인 팽불패가 울며 그를 제지했다. 불수! 이러면 안돼! 그렇다. 이제 그들마저 죽고나면 하북팽가는 정말로 자손이 끊어질 지도 모른다. (이것은....이전에 우리 세 분의 할아버지께서 지나친 욕심 에 눈이 어두웠기 때문이야!) 팽불패는 그렇게 내심 중얼거리며 하늘 을 쳐다보았다. 하늘에는 태양이 떠올라 있었고 날씨는 건조했으며 오 후무렵이었다. 일학도장은 계속 석룡성이 지시를 내리지 못하고 가만 히 서있기만 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맹주! 어서 군웅들을 통솔하지 않고 무엇을 하시오? 석룡성은 그 말에 문득 고개를 돌리더니 기이하게 웃으며 대꾸했 다. 나더러 군웅들을 통솔하라고요? 일학도장은 눈살을 다소 찌푸렸다. 석대협께서는 무림맹주시니 우리를 통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 지 않소이까? 석룡성은 문득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소이다. 일학도장은 다급한 이 순간에 그와 같은 뚱딴지 같은 소리를 듣고 는 그만 어리둥절해 졌다. 아니 할 수가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일학도장은 너무나도 괴이하여 일시 도호를 위우는 일조차 잊어버 렸다. 석룡성은 다시 말했다. 도장께서는 그들이 누군줄 아시오? 그럼 대협께서는 그들에 대해서 알고 계신다는 말이시오? 석룡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렇소. 이미 그의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감돌기 시작하고 있었다. 게다 가, 그의 주위에는 있는 달ㄴ 칠대원로들의 입가에도 어느새 득의한 미소가 감돌고 있는 상태였다. 일학도장이 어리둥절해 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귀언방장이 나가서 불호와 함께 물었다. 아미타불, 맹주께서는 금라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해주실 수가 있 겠소이까? 석룡성은 담담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별로어려운 일이 아니오. 말과 함께, 석룡성이 가볍게 우수를 젖사 느닷없이 전면의 무리들 가운데 그 아홉명의 복면인들이 복면을 벗었다. 순간, 지금까지 초조하 게 동심교의 무리들을 격퇴하려던 수백 수천명의 군웅들은 일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눈앞에서 동심교의 무리들을 인솔하던 아홉명의 복면 인들은 바로 다름아닌 세외팔세의 소주인들이었던 것이었다. 육남삼녀, 그들에 대해서는 백자안과 그 일행도 이미 대한 바가 있는 상태였다. 전번에 그들은 분명히 무공을 완전히 상실당했는데 어느새 이제는 모 두 무공을 원래처럼 회복하고 있었다. 아마 그 가운데에서 칠호 팽불 멸을 죽인 사람은 바로 건곤마 구양통으로 일월신교의 소주인이었다. 아니 이럴수가! 일순 군웅들이 경악을 하다못해 크게 술렁거렸다. 심지어 무림맹의 인물들 조차도 크게 안색이 변해 멍청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는 무림의 모든 정예가 모여있다고 해도 과여ㅓ이 아니었다.그 런데도 이렇게 공공연하게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고 도발하는 저의는 무엇일까?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이 넘친다는 것 이외에는 없을 것이었다. 세외팔세의 소주인들이 공공연하게 모습을 드러내자 구파일 방의 수뇌들은 이미 대강의 사정을 눈치채고 안색들이 하얗게 변했다. 당금의 강호에서 세외팔세의 힘을 능가하는 문파는 그들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기실 무림맹이 결성된 것은 그들의 요구에 의 해 무림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언약하에 이루어진 것이며, 만일 그들이 정말 함께 뭉쳐서 도발을 감행한다면 누구도 그들의 상대는 되지 못할 것이었다. 제아무리 토끼들이 많다고 해도 호랑이 몇마리를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무공의 실력이라는 것은 그 차이가 호랑이와 토끼의 차이에 비유될 수가 없을 만큼 컸다. 당금의 소림사 는 비록 과거보다 위세가 크게 발전되기는 했지만 그러나 아직 세외팔 세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설령 세외팔세의 주인들 뿐만 아니 라, 그 소주인들마저 상대하기가 어려울 것이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 로 지금 눈앞에는 백팔명의 금강마인들과 변방의 고수들이 합세해 있 는 상황이 아닌가? 군웅들의 숫자가 수천 수만에 달한다고 해도 결코 그들을 이겨낼 수가 없는 것임은 명백했다. 기실, 군웅들은 이전부터 세외팔세의 힘이 지나치게 강성한 것을 내심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었 다. 이번에 군웅들이 그렇게 빨리 집결하게 된 것은 실상 석룡성의 영 도력이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얼마전부터 세외ㅍ가 동심 교의 배후세력이라는 말이 또돌게 됨에 따라서 그 진위여부를 파악하 기 위해 모여든 것이었다. 따라서, 군응들은 이제까지 내심 설마 하면 서도 긴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의심이 일었어도 세외팔세를 공공 연히 조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일이 이 지 경이 되고 나자 일순간 크게 분노하고 절망에 앞서서 껴분하는 사람들 이 많아졌다. 다만, 솔미과 무당 양파의 사람들은 수양을 해온 사람들 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차분한 신색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소림사의 귀원방장이 불호와 함께 입을 열어 석룡성에게 물었다. 시주께서는 좀더 분명하게 사실으 말씀해줄 수가 없겠소이까? 그는 비록 아직 정중하게 말을 하고는 있지만 맹주대신 시주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을 맹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았 다. 석룡성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이내 대꾸했다. 어려울 것이 업소. 우리는 본래 동심교의 사람들이오. 동심교. 동심교의 사람들이라는 석룡성의 분명한 애기가 떨어지자 내심 최후까지 설마해하고 있었던 군웅들은 얼굴이 저마 빨개지도록 분노했다. 하지만, 군웅들은 결코 공포심을 느껴서 대부분 뒤로 물러나 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동심교의 무리들은 세외팔세의 주인들의 곁으 로 다가들었다. 다만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등의 수뇌들만 그 자리에 참담한 표정을 하고서 자리를 치키고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군웅들 가운데 수라교나 백화방 등의 사람들이 갑자기 행동르 바 꿔서 동심교에 가담했고, 또한 무림맹의 고수들도 대부분 그쪽의 편이 되어 버렸던 것이었다. 한가지 괴이한 것은 세외팔세의 주인들은 여전 히 손을 쓰지 않고 득의하게 웃으며 그 자리에 서있었는데, 그것은 그 만큼 그들의 자신감이 강하다는 의미로 비춰졌다. 귀원선사는 이미 어 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호를 외면서 다시 물었다. 시주가 바로 동심교주요? 석룡성은 이내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렇소. 또한 내가 이 모든 일들을 준비해온 사람이기도 하오. 이미 사전에 모든 준비와 계획을 했는지 석룡성의 행동에는 도무지 막힘이라고는 없었다. 실제로 그러한 면모는 더욱 군웅들에ㅔ 위압감 과 중압감을 주는 것이기도 한 것이었다. 귀원선사는 다시 물었다. 아미타불, 당신은 무림의 맹주이면서도 무엇 때문에 이런 짓을 하 는 것이오? 다른 목적이라도 있다는 말이오? 군웅들은 자신들이 그동안 거의 신처럼 떠바들던 무림맹주가 실은 흉적들의 수뇌였다고 하니, 실로 배신감에 분노가 극에 달할 지경이었 다. 석룡성은 그 질문에도 순순히 대답해 주었다. 그것은 물론 내가 매ㅇ가 되기보다는 무림의 황제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오. 맹주와 황제의 차이에 대해서는 대사께서도 능히 아실 듯하 오. 석룡성이 그렇듯 느긋한 것은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귀원방자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미타불, 업보로다!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은 끝이 없나니...그 욕심 이 많은 사람들을 해치고, 종래에는 자신마저도 해치게 되는 것도 모 르고서 행하도다.... 그에 반해서 일학도장은 이미 눈빛을 굴리면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 해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때, 문득 한 여자의 맑은 음성이 들려 와서 중인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당신이 바로 북경에서 영웅방과 신룡방의 이방을 제거하고 거기에 지하오당을 세운 장본인인가요? 그렇게 물은 사람은 바로 아난이었다. 백자안은 이제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거의 담담한 표정으로바라보고 있었는데 그의 네 부인들은 그 렇지 않았다. 이미 짐작하고 있기는 했지만 정말 뻔뻔스렁누 석룡성의 말에 분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난은 마침 옆에 서있는 사도고헌이 생각나자 그렇게 물은 것이었다. 아, 백공자의 부인이시로군요! 석룡성은 웃으며아는 척을 하고 이어 사도고헌 쪽을 바라보며 대꾸 했다. 물론이오. 당시 영웅방주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은 바로 나였지. 하 지만 뜻밖에도 영웅방주는 죽지 않았더군. 내가 일부러 이방을 제거하 고 지하오당을 건설한 것은 저 금강마인들을 만들 자금과 물건들을 구 입하기 위해서였소. 네자매는 은근히 사도고헌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나, 웬걸 사도고헌 은 금방 발작하지는 않고 괴이쩍은 표정을 하고 석룡성을 주시하고 있 을 뿐이었다. 그는 과거보다도 더욱 신중해진 것일가? 석룡성은 이어 아난을 향해 다시 말을 이었다. 헌데 소저는 그렇게 북경의 일을 소상하게 알고 있다니, 아무래도 그동안 북경에서 살아온 모양이로군. 아난은 내심 불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어서 당금의 위압적 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내 다시 대꾸했다. 당신은 제버 잘 알고 있군요. 그렇게 똑똑해서 이와 같은 엄청난 일을 꾸몄다는 말인가요? 석룡성은 웃으며 대꾸했다. 하하, 낭자의 입심은 대단하군. 만일 얼마전에 낭자가 그런 말을 했 다면 아마도 낭자는 무림의 공적이 되고 말았을 것이오. 헌데 또 물을 것이 있소? 아난은 마침 생각하고 있던 말이 있었던 터라 다시 소리쳐 말했다. 나는 한가지만 더 묻도록 하겠어요. 당신은 이미 이 금강마인의 일 에 관여했다고 하니, 과거 우리 아버님이신 백검민 대협도 살해했겠지 요? 석룡성은 그 말에 일순 왠지 다소 주저하다가 문득 눈빛을 빛내며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물론이오. 당시 그 하북팽가의 사위였던 신풍검객 천장송도 내 손 에 죽었고, 그리고 그 사부라는 자도 역시 나에게 죽었지. 아난은 그말에 그만 이를 갈며 소리쳤다. 흥, 당신은 그야말로 뻔뻔스러운 대악마로군요! 석룡성은 더 이상 그녀와 대꾸하지 않고 이윽고 시선을 백자안에게 돌렸다. 그는 문득 기이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자네는 미리부터 이와 같은 결과를 예측했었다고 하니, 이미 모든 준비가 되어있겠지? 백자안은 침착한 표정이었으나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준비를 한 것은 없소. 다만 혹시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 기를 바랬을 뿐이오. 석룡성은 나직히 코웃음을 쳤다. 흥, 그것 참 유감이군! 백자안이 석룡성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구파일방의 수뇌들은 기 만하게 움직여서 군웅들과 함류했고, 양쪽으로 나뉘어진 상태에서 군 웅들은 서로 대치하게 되었다. 백자안과 그 일행만이 아직 중앙에 서 서 석룡성과 대화하꼬 있을 뿐이었다. 세외팔세의 주인들은 구파일방 의 수뇌들이 군웅들 속으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도 조금도 저지하지 않 았다. 그것은 곧 완전한 자신이 있다는 말과도 같았기 때문에 군웅들 은 절로 가슴이 섬뜩하여 벌써부터 바지에 오줌을 싸는 사람들도 있었 다. 석룡성은 그런 것을 보면서도 담단한 표정으로 백자안에게 다시 말했다. 자네는 우리가 왜 저들에게 이토록 여유를 주는지 아는가?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것은 당신들에게 자신이 있게 때문일 것이오. 석룡성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네. 석룡성은 다시 물었다. 자네는 좀더 맛있는 음식을 두고 일부러 그 전에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나? 백자안은 대꾸했다. 만일 굶주린 사람이라면 그룰 수도 있을 것이오. 석룡성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