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32편 (32/49)
마지막 훈방조치 할 때 다시는 볼일 없으면 좋겠다고 경고 아닌 협박조로 얘길 했으니 다시는 혜주씨 앞에 나타나질 않겠죠." 잠시 망설이게 되는 나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 남자에게 말을 해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면서도... 혹시나 일이 너무 커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내 어두워진 표정을 놓치지 않은 구형사는 방금 전까지와는 사뭇 다른 진지한 목소리로 내게 어두워진 표정의 이유를 묻는다.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 "왜 그러신데요? 그 놈이 혜주씨 근처에 또 나타났나요?" "아니요...사실 구형사님도 아시겠지만 혜주가 두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있게 하려면 우선 동생들부터 데려와야 할 거 같아서요..." "...예." "2년 후면 혜주 막내 동생까지 성인이 되서 데려올 순 있겠지만, 너무 늦어요... 지금도 혜주와 결혼하는 이유가...우선 혜주의 신변부터 정리하려고요." "신변이요? 그럼 정말로 결혼하는 게 아니란 말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구형사님이 느끼신 대로 저도...그리고 혜주도 서로 사랑하고 있어요...아니! 확실한건 세상 어느 여자보다도 혜주를 제가 사랑하고 있습니다..." "..." "하하... 요즘 제가 혜주 영향을 받아서 좀 낯간지러운 얘기를 서슴없이 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좀 의외네요... 제가 느낀 김민호씨는 냉정하면서도 정의를 아는 남자로 과묵한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정의요?,,,,," 잠시 말을 하지 못한다... 내가 정의롭다니,, 아마도 그 때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그 놈에게 한 내 행동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 구형사다. 혜주를 위해서라면... 백번이고 정의의 사도가 될 수 있는 나였기에 애써 부정을 하지 않는다. "예... 혜주만 행복해 질 수 있다면요..." "...정말 사랑하시나 보군요..." "...예." "그럼 제가 도와드릴 일이 또 있나요?" "아닙니다. 우선 증인만 되어주신다면 그것만 해도 너무 염치없는 부탁이라서..." "그런데 결혼이랑 동생들이랑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친족 확인 재판과 그리고 아예 동생들을 데려오려고요. 그러려면 혜주에게 안정된 가정과 일정의 수입이 있어야 유리하다고 해서 혜주에겐 미안하지만...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예...가능하겠네요... 그럼 제가 어디다가 사인을 하면 되죠?" "예? 아!... 여기에다가..." 선뜻 볼펜을 꺼내는 구형사에게 서둘러 구청에서 받아온 서류를 꺼내 내민다. 아무 의심도 그리고 걱정도 들지 않는 듯 구형사는 거침없이 사인을 해줬고, 이내 구형사를 부르는 다른 형사 때문에 아쉽다는 말과 나중에 술이라도 한잔 하자는 구형사의 작별 인사를 받고는 조금은 기분좋게 경찰서를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수이한테 전화를 건다. 어차피 혜주와는 학년이 다른 수이였기에 점심시간이 지난 지금 같이 있을 확률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마지막 남은 증인으로 수이에게 부탁하기 위해 전화를 건다. 전화를 걸자... 수이는 대충의 내 설명을 듣고는 곧바로 약속을 잡아준다. 수이가 말한 커피숍에 도착한건 그로부터 40분 후였다. "아직 안하신거에요? 혜주는 벌써 자기는 이제 자기 몸이 아니라고 저한테 자랑하던데..." "크...그게... 증인이 있어야 결혼도 할 수 있더라고..." "흠~... 맨입으로 증인을 부탁하시는 건 아니시죠?" "그.그럼요...뭐든 말만 하시면..." "크크크... 농담이에요... 서류 주세요." 수이도... 역시 혜주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아무 거부감 없이 서류에 사인을 해준다. 사인을 받은 나는 땅문서라도 되는 듯 조심스럽게 정리를 한 후 가방을 열며 집어넣는다. "근데요... 아직 아무 일도 없어요?" "응? 뭐가?" "아니... 아저씨 혹시 고자에요?" "고...고자??" "그때 기회까지 만들어 줬는데!... 참나... 혜주한테 물어봤더니 얼굴만 빨개져서 말도 안 해주고... 연신 반지만 만지면서 웃기만 하잖아요! 혹시 아직도예요?" "... 소중해서..." "참나... 아저씨 어린애에요?" "..." "요즘 여대생 중에 처녀가 몇 명이나 되는 줄 아세요?! 혜주에게 제가 얼마나 좋은거라고 설명까지 기껏 해줬는뎅..." "..." 당황스럽다... 아무리 내 편을 들어준다고 호언장담한 수이였지만... 이렇게 대놓고 성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얘기하는 수이였기에 나는 당황하게 된다. 대놓고 밝히는 보미라면 이런 대화는 너무 쉽게 끝을 낼 수 있었을 텐데... 수이는 혜주의 가장 가깝고, 소중한 친구가 아닌가... 내가 함부로 말을 한다면...아마 그 얘기는 혜주에게 전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보통의 여자보다, 아니 혜주보다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 지는 수이였다. "그럼...수이는 내가 혜주랑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길 바라는 거야?" "참나...아저씨 어느 시대 사람이에요? 그렇고 그런 사이라니...사랑하는 거 아녜요?" "당연히!!...당.연...히 사랑하지...그러니까 더 아껴주...고..." "헐... 아저씨... 혜주도 여자예요... 가슴 두근거리면서 첫날밤 생각하고 있을 여자라고요..." "우리 혜주는..." 말을 하던 나는 심한 고민에 빠진다... 만약... 정말로 내가 아껴주고 있는 것이... 혹시 혜주가 오해하는 건 아닌지 말이다... 내 굳어진 얼굴에 말을 연신 뱉어내던 수이도 조용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수이가 자신의 생각을 내게 말을 해준다. "저라면 사랑하는 사람하고 모든 걸 같이 하고 싶을 거예요..." "그럴까?..." "뭐... 혜주가 처지가 지금은 여의치 않지만... 그런 거 따지다 보면 아마 몇 년간은 이대로 계속 갈걸요..." "... 근데... 수이는 혜주 친구 아니야? 그럼 혜주의 순결을 지켜주고..." "참나... 아저씨 같은 사람 생겼으면 전 당장 아저씨하고 사랑부터 나눴을 거예요!" "뭐?,.,,,,,,큭..." ",,,,"(잠시 내 수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에 수이가 자신의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확인하 듯 손을 올려 볼을 만졌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수이와 보미가 겹쳐 보였기에 난 웃게 되었다. 자신도 자신의 말이 조금은 당황스러운지 말을 하곤 얼굴을 조금 붉힌 수이다. 하지만 혜주와는 전혀 다른 현대적 여대생이 확실한 수이였기에 그런 건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수이는 첫 인상부터 어딘지 현실을 직시하며 즐길 줄도 알고, 과감히 넘길 줄도 아는 여자란 생각을 했던 나였기에 다르면서도 어딘지 보미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요? 왜 웃어요?" "아니야... 미안...하여튼 그렇게 생각해준다니 나야 고맙네..." "가끔... 정말로 아저씨처럼 행동하는 거 빼고는 다 합격이라니까요." "그놈의 아저씨는..." "아!!" 무엇인가 생각 난 듯 수이는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오. 왜?" "아저씨... 혜주가 요즘 아저씨 뭐라고 부르는 줄 알아요?" "응?" "서방님이라네요...참나~." "뭐? 서방?..." "단 둘이 있을 때에는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 같은데... 그제부터인가?,,하여튼 반지 맞추고는 연신 서방...서방...아주 그놈의 서방을 입에 달고 다녀서..." "...큭큭..." 수이의 말을 듣고 있자니 머릿속에 혜주의 얼굴이 그려진다. 나도 그런 혜주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혜주가 직접 불러주기 전까진 난 참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그저 상상만 하게 된다. 그리고... 혜주의 마음을 다시 상상해본다... 친구들에게 자랑하듯 날 서방이라고 부르는 혜주였을 것이고... 그런 혜주는 요즘 정말로 행복해 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말이다... 혜주도 이럴 땐 영락없는 스물둘의 어린 여자아이인데 말이다... 그놈의 돈 때문에... 어느새 이런 젊음을 접어 둔 혜주라는 생각에 조금은 숙연해 진다... "혜주는 지금 학교에 있나?" "아뇨. 오늘 공강이라고 하는 거 같던데... 집에 들렀다가 매장 들어간다고 했어요." "매장?" "그 보미인지 보니인지... 그 언니 없다고 자기가 지켜야 한다고요." "아!~~~...맞다...알바생만 요즘 가게 문을 열 텐데..." "그래요? 아저씬 지금 퇴근하신 거예요?" "응... 증인이 두 명 있어야 해서...아니다 빨리 매장으로 가야지..." "크크... 나중에 집으로 가도 되죠?" "응!...언제든지... 그럼 공부 열심히 해!." "예~~" 수이와 헤어진 나는 매장으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옮겨 우선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향하게 된다. 혜주의 신분증도 받아야 신고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가게에 가 있을 혜주를 한시라도 빨리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집 앞에 당도했고 평소 버릇대로 문을 소리 없이 연 나는 양복 상의를 대충 벗고 넥타이를 풀어헤친 후 단번에 와이셔츠와 바지를 벗어 버렸다. 남은 팬티도 벗으려던 나는 잠시 멈칫했다. 혼자 있는 집안에서 오랜만에 나체로 이동하기가 조금 껄끄러웠기 때문이지만 어차피 혜주도 없는데... 완전한 발가벗음으로 변한 내 몸뚱아리로 거실로 나간 나는 잠시 혜주 방을 열어본다. 침대위에 어지럽혀 있듯 놓여 있는 가방과 옷가지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급하게 나갔으면... 이렇게 정리를 안 해 놓을 혜주가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은 성스러운 곳에 들어가려는 듯 손으로 내 사타구니를 가리고는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옷가지를 대충 정리한다. 흰색 티셔츠와 긴 반바지...그리고 팬...티... 브래지어... '어...속옷은 왜...?' 아무리 급하게 나가도... 속옷까지 전부 이렇게 벗어놓고 나갈 리가 없는데... 이상한 기운에도 남자의 본능대로 혜주가 벗어놓은,,,따끈한 아주 작은 팬티를 들고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게 되는 나다. 그때... 거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난 대문이 열리는 소리인 줄 알고 화들짝 놀라 알몸에 있을 리 없는 주머니를 찾아 팬티를 집어넣으려 허우적대었고, 이내 주먹에 꽉 움켜쥐고는 혜주의 방에서 얼굴만 내밀며 거실을 확인했다. 머리를 다 말리지도 않았는지... 수건을 머리에 두른 채 황급히 욕실에서 뛰어나오는 혜주와 딱 눈이 마주쳤다. "아...아저씨..." "혜주야..." 혜주도... 알몸이다... 목선을 따라 흐르며 아직 다 닦아 내지도 않았는지 가슴에 맺혀 있는 물방울들이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 틈으로 세어 들어오는 빛줄기에 반사되듯 반짝이고 있는 탐스러운 가슴은 정말로 빛이 나는 듯 내 눈을 의심하게 한다. 거기에 앙증맞게 두 꼭짓점까지도 완벽하리만큼 양중앙을 앙증맞게 차지하고 있었기에 더욱 내 시선은 돌리지도, 움직이질 못하게 되었다. 잘록한 허리라인과 달리... 요즘 내게 돌아온 혜주는 너무도 맛있게 밥을 먹는지라 조금 붙은 살집으로 인한 내가보기엔 더 좋은 형태의 미끄러지듯 라인을 그리며 볼륨감 있는 골반과 엉덩이까지... 내 시선이 조금 더 내려가려 했을 때... 혜주는 그대로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주저앉아 버렸다... 지금까지 봐온 혜주의 얼굴 중 어느때보다도 가장 빨갛게 변한 혜주의 볼을 보면서... 혜주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던 내 하반신을 내려다보게 된다. 혜주도 놀라 내 얼굴과 함께 본 내 분신은...이미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아를 가지고 있듯 혼자서 벌떡이며 천장을 향해 크게 힘을 주고 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나도 황급히 손을 앞으로 내어 사타구니를 가리는데... 너무 놀랐는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있던 혜주가 상황을 파악하려 훔쳐보듯 잠시 고개를 들어 내 다리를 보는데... 혜주가 또 한 번 크게 놀랐는지 시선을 올리다가 이제는 몸까지 돌려 거실에 쪼그리고 앉아 내게 하얗고 호리병 같은 아름다운 등과 함께 깨물고 싶은 엉덩이를 그대로 보여주기 시작한다. 내 손에 들려 있는 자신의 팬티를 보게 된 것이다. 난 내 자지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손을 앞으로 한 것뿐었고,, 내 손에는 혜주의 팬티가 들려 있었다. 다시 황급히 손을 뒤로 숨기는데... 이번엔 한손으로 다 가리지도 못하는 내 자지가... 어쩔 수 없이 다시 혜주의 방으로 들어가 문 뒤로 숨게 된다.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혜주에게 말을 건다. "가게 안간 거야?" "..." 잠시 나체간의 침묵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우연이지만 혜주의 알몸을 봤기에 오히려 즐거워야 하는 게 정상인데... 당혹스럽다. "얼른 옷 입어..." "...나...나오셔야..." "으.응??" "옷이..." "아!... 자...잠깐... 내 옷이 작은방에 있어서...눈 감고 있을게 옷 좀 던져줘..." "..." 눈을 감은 채 한참을 기다리는데... 무슨 걸레 던져 놓듯 혜주가 문틈사이로 옷들을 던져 주고 있다... 문에 부딪히며 떨어지는 옷들에 눈을 떠 얼굴만 빠끔히 꺼내 혜주를 보는데. 여전히 몸을 쪼그리고 숨긴 채 자신도 눈을 감고는 옷을 던져주고 있는 게 아닌가... 문 뒤에서 서둘러 옷을 입고는...머릿속에 떠오르는 혜주의 알몸생각에 자꾸 눈이 밖으로 향하는걸 정말로 어렵게 참으며...잠시 그대로 서 있다... 급한 나머지 생각을 잘 못했다... 막상 옷을 입긴 했는데... 모든 혜주의 옷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방안에 있다는 걸 깨달게 된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혜주를 불러들일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거실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혜주를 아무렇지 않게 거실로 나갈 수도 없는 일이었다. "혜주야... 옷 던질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내 머릿속에 생각나는 방법이라곤 이게 최선이었으니 말이다. 우선 내 손에 들려 있던 팬티를 조심스럽게 던져주고 침대 위에 놓여 있는 혜주의 옷들을 거실로 던져준다. 잠시 부스럭거리는 옷 입는 소리가 끝나고 혜주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온다... 시선도 못 마주치며 어색한 공간이 되어버린 혜주의 방안에서 나는 나가야 되는 내 상황도 잊은 채 혜주의 젖은 곧게 길게 뻗은 머리카락에서 은은하게 베어 나오는 향기를 맡게 된다... 빨개진 얼굴로 날 흘겨보던 혜주가 코를 벌렁거리며 눈을 여전히 감고 있는 날 기가 차다는 듯 잠시 바라보다가 내 팔을 잡고는 억지로 방밖으로 밀어낸다. 나도 모르게 몸이 말을 안 듣는...혜주의 머릿결에서 향긋하게 내 코를 자극하는 향기에 난 취해 잠시 버텨본다... 같은 샴푸인데... 왜 쓰는 사람에 따라 이런 향기의 차이가 나는 건지... "으...응...나. 나갈게... 알았어 나갈게!..." "..." 내 몸짓에 팔을 잡아 끌어당기던 혜주가 아쉬워하는 내 행동에 잡아끌기를 멈추곤 날 빤히 노려본다. "무슨 냄새나요?" "으응?? 응..." "방금 씻었는데..." 자신의 팔을 들어 냄새를 맡는... "아니... 냄새가 아니고... 향기가 너무 좋아서..." "피... 아저씨랑 똑같은 샴푸에 비누 쓰는데... 뭐가 좋아요." "그러게... 똑같은 제품인데, 사람마다 몸에 배어서 나는 냄새가 다른가봐..." "아~,., 아저씨 저 목 많이 좋아졌죠? 겨우 며칠 만에...그러니까... 내일 의사선생님한테 안가도 되죠?!" "응?? 내일이 벌써 검진 날인가?" ',,,예. 근데, 내일 잠깐 충남 좀 다녀와도 되요?" "충남?,,, 거긴 왜?" "..." "그 놈 있는데 위험하게 왜 가는데?" "안 위험해요... 갈 때마다 터미널에서 동생들하고 얼굴만 보고 와요..." "동생?,,," "..." "..." 잠시 내 넘쳐나는 행복에 요즘 혜주의 집안사정을 만각했다. 이런 행복을 죄로 여겼던... 혜주였기에 나는 쉽게 말리지도,,, 그렇다고 허락할 수도 없는 내 자신은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그럼,,,,같이 가자..." "예??" "같이 가자고,., 어차피 이제부터 동생들하고 친해져야... 나...나중에... 그러니까... 겨.결혼..." "풋...큭큭..." ",,,," 혜주 앞에서는 언제나 말더듬이가 되는 내 자신이 참 바보 같다. 멋지고 쿨한 모습을 보여줘야 여자들이 잘 따를 텐데... 사실 내 무관심으로 일괄한 행동으로 심대리도, 보미도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혜주 앞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솔직해지고, 바보가 된다. "웃지 말고... 사람 무안하게..." "음~~ 깜짝 놀랄 텐데..." "...그럴까?" "그럼요... 요즘 사건이 많아서 삼개월이 지나도록 못 만났는데..." "..." "그럼... 내일 아침 일찍 갈 건데... 회사는요?" "그런 넌? 학교 안가?" "벌써 교수님한테 부탁드렸죠!,," "크..." "그러니까... 저 걱정 마시고 회사 다녀오세요." "..." "얼른 나가요. 저 옷 갈아입고 가게 나가봐야 되요!..." "옷 입고 있잖아..." "갈아 입으려고 벗어놓은거란 말예요..." 날 밀어내는 혜주로,... 나는 거실로 쫓겨나게 된다.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거실로 나오는 나지만... 그런 감정보다도 걱정이 앞선다... 충남에는 그놈이 있는데... 아무리 터미널에서 동생들을 몰래 만난다고 말을 하는 혜주였지만 세상에 꼭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항상 만나는 게 이치고 내 경우다... 내 경우에는 항상 그랬다. 골똘히 생각에 빠져 방바닥만 바라보고 있는데 언제 나왔는지 내 어깨를 가볍게 혜주가 두드린다. 혜주가 거실에 서 있는다... 여전히,,그리고 언제나 입고 다니는 분홍색 추리닝 세트를 입고 있다. 이제 제법 더운데... 팔까지 걷어입은 채 날 내려다보고 있는 혜주를 보게 된다. "응?" "저 다녀올게요. 근데 아저씨는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외근 나왔다가... 그냥 퇴근했어...근데 어디가?" "어디긴요... 가게 가야죠. 한전오빠가 아저씨 걱정도 많이 했대요..." "한전 오빠?" "오한전!,... 가게 아르바이트 오빠요..." ",,,,아!,, 오군.,." "보미언니랑 똑같아... 오군이 뭐에요?! 한전이라는 이름이 있는데...아니면 직책을 주던가..." "근데 왜 네 오빠야?" "예?" 당연히 혜주보다 나이가 많은 오군이니... 오빠가 맞는데 나는 괜히 심술을 부린다. 이 호칭은 정말로 내가 듣고 싶은 말인데, 언제부터 오빠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을 혜주였다는 생각이 들어 질투를 하게 된다. 질투라는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는 나였기에 이게 질투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괜한 호기가 생긴다...아니 아집이 생겼다. "아니 왜 오군이 오빠냐고!" "그럼요?" "그러니까..." ".,." "그래! 오늘부터 오대리다!... 나도 진급했으니까 오군도 오대리라고 불러!." "예?!" "잔말하지 말고 오빠라고 다시는 부르지 마..." "..." 날 빤히 쳐다보는 혜주는... 잠시 후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내 머릿속을 들어왔다 나갔는지... 내 모든 생각을 간파했다는 듯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 갑자기 앉는 혜주다... "아저씨..." ".,...왜?" "질투해요?" "누. 누가 질투를 해? ,,참나... 내가 지금 질투나 할 나이냐?!" "그럼요?" "그냥!... 그냥 오군이 네 친오빠도 아닌데 오빠라고 부르니까 그렇지!..." "흠~~" "무. 뭐!!?... 왜 콧방귀냐?" "흠흠!!" "...참나..." "풋큭큭하하하하하하하" "크게 웃지 마 또 목 아파져..." 속내를 들켰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마하듯 애써 화제를 돌리는 나다. 하지만 혜주는 내 그런 모습마저 귀엽다는 듯 나에게 바짝 다가와 앉는다... 사람 가슴 떨리게 말이다... "오.왜...왜??" "아저씨... 질투하는 구나..." "아니라니까!!" "에이~~" "얘가 왜이래!! 나 서른 셋이야!! 참나..." 결국 나는 혜주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눈과 함께 몸을 돌리며 리모컨을 집어 든다. 텔레비전을 틀고는 여기저기 어지럽게 화면을 돌리는 내 행동에 혜주가 여전히 내 옆에 앉아 큭큭 대고 있다... 서선을 텔레비전에 고정한 채... 나는 빨리 혜주가 나가길 기다리게 된다. "오빠..." "..." "오빠~~?" "..." "여...보..." "!!" 리모컨을 들고 있는 내 손이... 너무 세게 쥐어 하마터면 혜주가 날 부르는 호칭에 리모컨을 부술 뻔했다. 그대로 귀를 세우곤... 혜주의 반응을 살피며... 나는 시선을 텔레비전에 고정하고 있다. 내 귀를 의심하면서 말이다. '여보'라는 말에도 내가 반응을 하지 않자... 혜주가 골이 난건인지 더 이상 날 부르지 않는다... 내가 먼저 속이 터질 거 같아 가만히... 겻눈질을 하게 된다... 날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혜주의 볼은 약간은 붉어져선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 "왜?" "그냥요... 아저씨 구레나룻가 멋져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