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31편 (31/49)
그리고 아저씨도 알아야지...크크" ",,,,,,채...책임 져라...난 몰라..." "크크크크" 맥주를 단숨에 한잔 들이킨다... 망설임도 없이 그냥 앞에 놓여 있는 김빠진 맥주를 단숨에 들이킨 혜주는 몇 분이 지나도 그대로 앉아 있었다. 다른 거라곤 점점 숙여지는 고개를 제외하곤 전혀 달라진 것 없는 혜주였다. "응? 뭐야? 주사도 없구만..." "크크...아저씨 저 갈게요... 찐한 밤 보내세요... 저도 혜주 술마신 거 딱 한번밖에 못 봐서...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오늘 음식 값하고 혜주 사랑 해주시는거에 대한 보답으로도 넘치고 넘칠 거예요! 그럼 수고(?)하세요!!" "뭐? 찌...찐한 밤? 그게 무슨 소리야?" "하하하...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예요!. 저 아저씨 편 인거 아시죠!!" 수이가...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더니 집을 빠져 나갔다... 단 둘만이 남겨져 있는 거실에서 혜주는 여전히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다... 아니... 숙인 고개를 조금씩 앞뒤로 움직인다... 얼굴을 쳐다보니... 이미 얼굴은 홍당무와 사과를 넘어 난로가 되어 있었다... 맥주 한잔인데... 몸속에 알코올 분해 능력이 제로인 듯 혜주는 빨개진 볼을 하곤 고개를 들어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며 날 바라본다. "괘. 괜찮아?" "후우~~~~~~~~" "혜주야?" "아저씨... 왜 사람들은 이런 걸 마시는 걸까요?" "으. 응??" "이 거요... 술 말이에요... 어지럽기만 하고... 하나~~두 기분 안 좋은데...크크..." 말과는 달리 귀엽게 미소 짓는, 내 눈엔 기분이 좋아 보인다... "참 이상해... 술...담배 뭐가 좋다고...휴후~~~" 연신 숨을 어렵게 내쉬는 혜주였기에 오히려 내가 당황스럽다... 이미 혜주는 자신의 주량을 한참 넘은 듯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 같은 말까지 반복한다. "수...술...담배가 좋아요? 이런 게 뭐가 좋다고...후~~" "크크크크크크크크크..." "엇!~~ 아저씨...웃었당..." "울 혜주 진짜 귀엽네..." "피~~...구엽긴!!...아저씨가 더 구여버요~~" "응?? 나?" "그럼요!~ 얼마나 구여븐데...아~~ 근데 나만 덥나..." 연신 반팔 흰색 티의 목 부위를 잡아당기며 정말로 땀까지 흘리고 있는 혜주다. 이런 주사를... 부릴 줄은 전혀 예상 못하고 있었는데... 혜주는 자꾸 티의 목을 잡아 아래로 내렸기에 몸까지 붉어져 모아진 가슴골 사이로 땀이 맺혀있는 것까지 내 눈에 보이게 된다. 너무도 하얗고 브래지어로 형태까지 잘 모아진 혜주의 가슴골은 보고 있는 내 시선을 또다시 돌릴 수 없도록 만들 만큼 섹시하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 "안 더워요?...씨~ 나만 더운가..." "서...선풍기라도 꺼낼까?" "웅~~" "응... 잠깐만..." 당장 사고라도 칠거 같은 분위기에... 나는 작은방으로 황급히 일어나 움직이게 된다... 옷걸이 밑에 넣어뒀던 선풍기를 꺼내선 커버를 벗겨 깨끗한지 확인하고 난후 거실로 들고 나온다. 나오며 혜주를 보는데... 바지를 벗어 던진 채... 그 앙증맞고 귀여운 분홍색의 팬티만을 하반신에 걸치고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혜주를 보게 되었다...다행히(?) 아직 티는 벗지 않고... 가장 더운 바지만 벗은 모양이다. 바닥에 선풍기를 내려놓고...혜주의 모습에 얼이 빠진 채 가만히 서있는 난... 잠시 할 말을 잃은 채 아랫도리에 힘을 주지 않기 위해 그대로 혜주의 모습이 아닌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바라보게 된다...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욕구와 본능을 억제하는 게 이렇게 힘이 든 일인지... 하필 술을 먹고 저렇게 앉아 있는 혜주라니 말이다... 첫...경험이 될지 모르는 거사를 기억이 날지도 안날지도 모르는 다음 날 아침에 깨닫게 될 혜주를 생각하며 애써 진정시키려 노력하는 나의 노력에도,, 혜주는 선풍기를 발견하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인 채 낑낑대며 움직여 와서는 콘센트도 꽂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 선풍기의 버튼을 연신 누르며 화를 내기 시작한다. "우씨... 야! 선풍기!!! 반항하지 말라고!!" "...혜주야..." "엥... 그래도 이것이~~" 우선 콘센트를 꽂아주자... 그제야 돌아가는 날개를 보곤 얼굴을 바짝 선풍기의 머리에 가져다 된다. 세차게 나오는 바람에 혜주의 머리카락이 흩날리기 시작했고, 시원한 듯 혜주는 더 바짝 다가선다. 내 바로 앞에서 팬티만을 입고 양반다리로 앉아 선풍기를 부여잡고 있던 혜주가 갑자기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아아아아아아아아~~~~~~~~~~~~~~" "..." 나도 어린 때 해봤던... 선풍기 날개에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가 울리는 현상을 신기하게 느꼈던,...그 장난을 혜주는 아무렇지 않게 내 앞에서 선풍기의 머리를 부여잡고는 하고 앉아 있다. 뭐가 재밌는지... 혼자 킥킥대며 또...바람을 불어넣기를 반복하는 혜주였기에... 나는 안전망이 없는 선풍기 날개에 혹여나 상처라도 입을까봐 혜주의 뒤로 돌아 어깨를 잡고 당긴다. "그러다가 큰일 나... 조금 떨어져." "훗... 아저씨도 해봐요...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알았으니까... 조금만 떨어져서..." "피~~~" 겨우 선풍기에서 혜주를 때어놓고는 상을 앞에 두고,,,혜주의 정면이 아닌 주방을 바라보며 앉는다. 계속 보고 있게 되면...결국 난 혜주를 슬프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괜히 돌려 앉아 맥주를 벌컥거리며 마시기 시작한다... 그런 나를 가만히 날 바라보던 혜주가... 입을 연다. "아저씨..." "응?" "정말로... 저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은 거죠?" "..." 혜주의 눈을 바라보게 된다... 방금 전까지와는 달리 어느새 혜주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져 있다... 나를 바라보던 혜주는 잠시 눈을 감고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향한 채 벽에 기댄다. 여전히 양반다리로 앉아 있어 혜주의 탄탄하면서도 얇은 허벅지와 교차한 종아리의 라인을 보며 나도 모르게 다시 시선을 돌리게 되었지만... 혜주의 걱정과 슬픔을 느낄 수 있었기에 굳이 바라볼 필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걱정마... 우선 동생들 일부터 해결하고 나서... 그 다음에... 정식으로 다시 프러포즈 할 테니까... 너무 걱정이나...혹시나 내가 무슨 짓...무슨 짓 할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아니요..." "..." "너무 고마워서... 감사해서요... 아저씨가... 저번에 심청이 얘기 했잖아요..." ",..." "솔직히 그땐 아저씨가 절 구해주는 게 아니고 돈으로 사려는 건 아닌지...그런 생각도 했었는데요... 이젠 정말 아녜요..." "...정말 그런 거 아니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 나였고, 다시 고개를 숙여 날 바라보던 혜주가 귀엽게 미소를 지어준다... "심청이라면... 아마 울면서 물에 빠진 게 아닐 거예요... 어린 자신이 아빠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렇게...굶어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빠라도 살릴 수 있는 심청 이였다면 웃으면서 물에 빠졌을 거예요." "말도 안 돼!... 차라리 노력해서 돈을 벌고, 행복하게 같이 살면 되는 거지... 내가 말을 하긴 했지만 솔직히 난 그 심청전은 뿌리부터 잘못 된 거라고 생각해!..." "피... 그럼 더 이상 동화가 아니잖아요..." "..." "후~~ 근데요... 술이란 게 자꾸 눈을 감게 만드는 거 같아요..." 말을 하면서... 스르륵~~ 벽을 따라 바닥으로 천천히 쓰러지는 혜주를 보고만 있게 된다. 빨리 가서 부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혜주의 부드럽게 쓰러지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기다는 생각을 하며 끝까지 바라보게 된 나다... 바닥에 머리를 맞대고 옆으로 누운 혜주는 길게 숨을 내쉬더니... 이내 잠에 빠진 듯 세근 거리기 시작한다. 사실... 저녁엔 혜주에게 혼인신고서에 사인을 받을 생각이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느낀 나는 우선 쌔근대며 누워있는 혜주의 앞으로 걸어간다... 최대한 하반신에 시선을 안두기 위해 노력하며 혜주의 머리 밑으로 손을 밀어 넣고는... 멈칫하게 된다... 허벅지 아래로 손을 넣어야 하는데... 혜주의 허벅지에 감히 내가 손을 대도 되는 건지... 망설이다가... 결국 눈을 감고 밀어 넣는다. 탄탄하게 보였던 혜주의 허벅지살은 너무도 부드럽다... 하얀 살결과 어울리게 미끄러지듯 내 손이 허벅지 아래로 밀려들어가게 된다. 혜주를 번쩍 들어올린다...이렇게 가벼울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혜주를 들어 올리는데 허리에 무리도 없이 단번에 안아 올리게 된다. 그리곤 혜주의 방으로 걸어가게 된다. 천천히... 혹여나 혜주가 깰까봐 최대한 조심스럽게 걸어가는데... 발이 문틀에 부딪히며 혜주가 약간 눈을 뜬다... "씨...아프잖아요..." "응...미안." 날 올려다보는 혜주는 귀엽게 투정을 부리곤... 축 늘어졌던 손을 올려 내 목을 감는다... 취중에도 힘을 실어 감아왔기에 혜주의 상체가 내 몸에 밀착이 되며... 참고 있는 본능의 자물쇠가 끊어지기 일보직전으로 그 자리에 멈추게 되었다... 혜주를 내려놓는 순간... 아마도 난 짐승이 되어버릴거라는 생각에... 그대로 안고 서 있다. 애써... 모든 감각을 차단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고마워...사랑해요..." 내게 안긴 채... 혜주의 감은 눈에 눈물이 흘러나와 내 가슴을 적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혜주의 입에서 나온 단어들은... 짐승으로 변해가는 날 오히려 진정시키며 죄책감과 함께 기쁨이라는 감정으로 혜주를 내려 보게 만들었다. 역시 눈가에 눈물이 고인 혜주는 계속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사랑이라는 단어를 번갈아 중얼거리듯 조금씩 입을 움직여 아주 작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천천히 혜주를 침대에 내려놓고,,, 이제는 잠에 빠져들었는지 중얼거림이 멈춘 혜주의 세근거리는 소리만 들으며 침대 옆에 앉아 있게 된다. 부드럽고 긴 생머리를 천천히 음미하듯 만지며 쓰다듬으니... 혜주가 약간은 인상을 찡그리더니 기분이 좋은지 내 쪽으로 몸을 돌려 계속 만져달라는 듯 머리를 내 손에 기대며 약간의 미소를 짓고는 그대로 날 향해 눕는다. 한참을 바라보던 나는 애써 혜주의 하반신에 눈을 두려하지 않으며 이불을 잘 덮어주고 혜주의 방문을 닫고 나오게 된다. 상을 치우고 아침에 설거지를 할 혜주를 생각하며 설거지를 다 해놓고는 그제야 이불을 깔고 눕게 된다... 가만히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나도 모르게 큭큭대며 잠을 청해 보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 기분 좋게 잠을 이루고 있는데 전화벨 소리에 놀라 일어나니 벌서 8시 20분이다. 어제 설렘과 기쁨에 잠을 이루지 못해 늦잠을 잔 나는 황급히 일어나 전화를 받는데... 혜주다... [아저씨 일어나세요~~] "응... 벌써 갔어? 깨우지..." [저 오늘 학과장님이 아침 일찍 면담하자고 하셔서요...얼른 밥 차려놓은 거 드시고 출근하세요! 늦잖아요.] "아!... 그랬구나... 알았어...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피~... 그런 걱정 마시고 얼른 밥이나 드세요~~ 그럼 저녁에 봬요...] "응..." 기분 좋은 모닝콜로 눈을 뜬 나는 물끄러미 밥상을 보게 된다.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피고 있는 국그릇을 보게 되었고, 혜주가 나간 지 별로 안된 걸 알게 된다... 왜 굳이 전화로...나가면서 깨우면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밥상 앞으로 기어가 앉는다... 숟가락 밑에 봉투와 메모지가 놓여 있다. -아저씨...어제 티 너무 났어요. 꼭 양복안주머니에 보물이라도 들어있는것처럼... 도둑 있었다면 따라 왔을걸요! 맛있게 드세요^^.- "응??,.,무슨 티가..." 웃음 글자를 보며 메모지를 내려놓고 봉투를 보는데... 너무도 익숙한 봉투다... 어제 혜주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하루 종일 들고 다녔던... 그 혼인신고서다... 서둘러 봉투를 열어본다. 내 도장과 사인은 이미 해놨고,... 그 옆에... 혜주의 사인과 함께... 아주 작은... 통장에서 봤던 혜주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멍하니... 그 서류를 바라보고만 있게 된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은 채... 잠시 멍하니 있던 나는 있는 힘껏 볼을 쥐고는 꼬집어본다... 아프다... 서둘러 핸드폰을 들고 1번을 누른다... [아저씨?] "응. 나야...혜주야...고마워." [예??](지하철이 오는지 시끄럽기에 잘 안 들리나 보다.) "고맙다고!! 이 바보야..." [피...바보야는 뭐에요?] "그냥... 어휴... 이런 감동을 주면 밥을 어떻게 먹냐..." [헛... 그럼 못 본걸...로 해요... 꼭 밥 먹어야 되요!... 일하러 가는데 배 곪고 가면...] "하하하하하..." [피... 근데... 저 어제 저녁에 혹시 실수 한 거 있어요?] "음...크크크크... 그건 내 평생 비밀로 할께...걱정 말고 다녀와!" [있구나!!...씨~... 수이 두고 보자...] "하하하하하하하" 병가로 쉰 몇 주간이... 날 이렇게 출근길조차 어색하게 만들지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반겨주는 직원들과 함께 부장이 내게 악수를 하며 내 비워진...자리를 지나 뒷자리로 안내를 한다. 명판에... 과장이라는 직책과 김민호라는 내 이름이 적혀 있는 책상을 보게 된다. "자네... 능력 좋더구먼... 유과장이 다른 지점에서의 과장직 영입보다는 김대리의 승진이 우리 지점을 위해서는 엄청난 득이 될 거라면서 상부에 얼마나 칭찬을 하던지...얼마나 잘 보인건가?" "유과장이요?...아닙니다. 그냥 할 일만 한 건데요." "허허... 하여튼 몸 조리 잘하라고 전부 회복하는 순간 회식이니까 말일세..." "예... 알겠습니다." 부장의 부담스러운 격려와 함께... 나는 하루 종일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럴 수밖에는...일반직의 직급으로 취직후의 내 직무가... 하루아침에 완전히 관리직과도 같은 직무로 바뀌게 되자... 난 숨겨 뒀던 무기력증이 갑자기 밀려오는 걸 느끼게 된다... 퇴근이 가까워 질 때 쯤... 난 조용히 부장에게 얘기라도 해보려고 다가가는데 부장이 급히 전화를 받으며 먼저 나가버렸고, 한숨을 쉬며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시계를 보며 잊었던 혼인 신고서를 챙겨선 직원에게 잠깐 볼일 좀 보고 온다며 택시를 잡아타곤 동네의 청구청으로 달려간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 서류를 잊고 있었다니... 내가 정말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나보다... 그리고 곧 알게 되었다... 이놈의 세상은 혼인신고도 너무 복잡하다는걸 말이다...직접 본인이 올 필요는 없지만...준비할 서류도 많았고,, 증인이라는 면목으로 두명의 지인이나 친구의 서명이 적혀 있는 준비된 양식의 서류가 필요하다는것도 말이다. 그나마 친절하게 서류를 챙겨주는 구 직원에 의해 화를 수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내 마음이 무거워진다... 한명이야 수이에게 부탁들 하면 된다지만... 보미도...삼구도 없는 지금 내 입장과 그동안 친구하나 없이 지낸 내 처지가 마음을 짖누르게 된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했는데...혜주가 어제와는 달리 허벅지까지 내려온 반바지에 위에는 검정색 반팔티를 입고 그 위에 앞치마를 한 채 콧노래를 부르며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퇴근했어요?" "응..." "피곤하세요?" "아니야..." "그럼...?" (힘이 풀린 내 모습을 알아챈 혜주의 시선에 걱정이 담기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출근했더니... 글쎄 과장을 시켜놨지 뭐야...나 참..." "헛!! 울 여보 진급한거예요?!!!!! 와!!! 추카추카추카!!! 잠깐만 기둥겨요! 제가 맛나게 밥해서 차려드릴게요." "뭐??뭐라고?" "...예?" "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 "무.뭐가요..." 세침하게...얼굴을 붉히곤 황급히 몸을 돌려 다시 저녁을 짓는 혜주의 뒷모습에... 난 가슴이 터질 듯 느꼈고, 오는 동안 느꼈던 허탈감과 대상없는 원망감이 전부 날아가는 기분으로 나도 모르게 혜주의 뒤에 다가가 혜주를 안았다... "...반...찬... 해야 돼요..." "고맙다...정말 고마워..." "...아...저씨 멸치 볶아야 된단 말예요..." "큭...또...아저씨..." 애써 날 밀어내며 반찬에 열중하는 혜주였고 거기에 다시 아저씨로 불리는 나였지만,,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기전에 혜주는 퇴근하며 축 처진 내 어깨가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지 서비스라며 텔리비전을 보고 있는 날 바로 앉히곤 어깨를 주물러준다. 그 조막만한 손으로 내 넓은 어깨를 힘을주어 주물러주며 요즘 제대로된 노가다를 멀리해서 아귀힘이 달리다는걸 본인도 느끼는지 팔꿈치까지 동원하며 내 어깨를 시원하게 풀어주기 시작했다. 머리에 닿는 혜주의 부드러운 가슴을 음미하며 느껴지는 시원한 안마까지... 이런 호사스러운 왕대접을 받게 되자... 차마 혜주에게 내 인맥으로 인해 아직 혼인 신고를 못했다는 말을 더 꺼내질 못하게 된다... 14. 사랑...variety-4 나는 지금 경찰서를 향하고 있다... 어제 고맙게도 날 '여보'라고 불러준 혜주를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모든 일의 시발점인 혼인 신고서를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밤새 잠도 이루지 못한 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근래에 내 사정을 알고, 그나마 나와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라고는 혜주의 사건 때... 인연을 맺게 된 그 구형사라는 남자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았고 뻔히 눈에 보이는 나이차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지인이나 타인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싫은 나였기에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은행에 병가를 마치고 어제 첫 출근한 나였지만 조퇴라는 눈치 보이는 초강수까지 두며 구형사를 찾게 된다. 다행이 자리를 비우지 않고 범인인 듯 한 남자와 얼굴을 맞대며 큰소리로 책상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구형사에게 약간은 당황하며 어색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하게 된다. 날 단번에 알아본 구형사는 반갑게 맞아준다. "어!...어쩐 일이세요?" "아닙니다... 많이 바쁘신 거 같은데... 보던 일 마저 보세요... 전 저번에 앉았던 야외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러실래요? 이 새끼가 아주 상습범이라서 먼저 처리해야 하거든요... 뭘 봐 새끼야!! 눈 안 깔아?!!" 서류뭉치를 들어 앞에 앉아 있는 남자의 머리를 냅다 내려치려던 구형사가 잠시 내 시선을 의식하곤 웃으며 책상에 서류를 내려놓는다. 일에 방해가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서둘러 강력반을 나와 야외 휴게소로 이동해 잠시 숨을 고르며 벤치의 먼지를 손으로 대충 닦으며 앉아 담배를 입에 문다...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당연히 집안에서...그리고 퇴근하고 나서 혜주와 있을때에는 담배를 입에 전혀 물지 않는 나였지만... 일과시간에만은 동료들과 같이 피는 담배만큼 소중한 게 없었기에 이렇게 혜주 몰래 한 개비씩 어제부터 물고 있다. 세 개비를 입에 물었을 때... 구형사가 건물에서 나와 날 발견하곤 달려온다. "휴~ 죄송합니다. 한창 시즌이라 서요..." "시즌이요?" "하하하하... 이제 여름이잖아요. 저것들도 휴가 준비해야죠..." "아~~ 하하..." "그런데 무슨 일 있으세요? 이렇게 연락도 없이 오신거 보면 급한 일이신거 같은데..." "다름이 아니고... 저 이번에 결혼하는데요..." "결혼이요? 축하드립니다. 하하하하." "사실 제 성격상 누구한테 부탁하는 게 익숙지 않아서요...가장 친한 친구도 외국에 지금 나가 있고,, 그래서..." "예??" "그래서 어려운 부탁 좀 드리려고요..." "그게 무슨?.,..." "증인 좀 부탁드릴게요... 초면과도 같은데... 이런 부탁드릴 수 있는 분이 제 주위에..." "해 드릴게요..." "예??" "장혜주씨랑 결혼하시는 거죠?" "...예..." "역시...하하하하하하하하... 장혜주씨랑 면담할 때 보니까 계속해서 민호씨 찾으려는 듯 눈동자를 돌리는걸 봤거든요... 무슨 사인지 대충 짐작은 했는데... 다행이네요..." "다행이요?" "예... 이쪽에서 몸담고 있다 보니... 좋은쪽보다는 나쁜 일로 사람하고 얽히는 게 태반이라 서요..." "..." "역시 형사 직감이 어딜 가는 게 아닌가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혜주씨는 괜찮으시죠?" "... 예... 아직 목소리가 다 돌아온건 아니지만 이제 말도 할 수 있습니다." "오~~정말 다행이시네요." "그리고... 혹시 그 놈 소식은 들으신 게 있나요?" '글쎄요... 저도 그 이후로는 듣질 못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