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30편 (30/49)
영원토록...아저씬 넘 무드 없어..." "무드??,,하하하하하하하하하" "피... 아! 아저씨 수박 드실래요?" "갑자기 웬 수박??" "앞집 아줌마가 귀한 수박이 있다고 해서 아까 잠깐 갔을 때 챙겨 주셨어요." 혜주는 급히 상을 무르고는 작은 쟁반에 수박을 들고 나온다. 수박...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작은 조각이 달랑 두개 놓여 있었다. 아마... 앞집 슈퍼 아줌마가 그 자리에서 하우스 수박을 잘라 먹으라고 건네준 걸 가져온 게 분명해 보였다. "수박 좋아해? 사러 갈까?" "여름 되면 엄청 싸지는데 뭐 하러 지금 사요... 맛만 봐요!" "..." "그리고 옷 다 다려놨으니까. 내일 모레 출근할 때 꼭 다려놓은거 입고 가요. 맨날 입는 등 쪽 구겨진 거 입지 말고..." "응? 어딜?,,,아! 벌써 23일이구나..." 눈웃음으로 수박을 입에 문 채 내게 정신 차리라는 듯 미소를 보내는 혜주에 의해 벌써 병가가 내일모레면 끝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는 나다... "아!... 나... 회사 그만 둘까? 병원에서 퇴원하고 곧바로 회사를 나가는 것도,...그리고 굳이 회사를..." "떽!!" "..." 어르신처럼 고함을 지르며 내게 훈계를 시작한 혜주다. "복에 겨운 소리하지 말고 일해욧!... 걸어 다닐 수 있고, 정신도 멀쩡하구만... 아저씨 40도까지 열 오르면서 고층건물에서 도배해 본적 있어요? 진짜 죽을 거 같아도 돈 받을 시간 되면 다시 힘이 나는 기분 알아요?!" "그래도...나 중환자였는데..." "철없는 말 하지 말고 제 말대로 내일모레 출근할 때 다려놓은 양복하고 와이셔츠 입고 나가요." "..." "..." 혜주의 훈계에... 내가 생각해본 적 없는...아니 겪어본 적 없는 수많은 고생을 했을 혜주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그렇지만 생각과는 달리 뽀료퉁한 얼굴로 혜주를 바라보게 된다. 어쩔 수 없는, 혜주 앞에서 얼마나 더 나약해지는 내 자신을 느끼며 나도 반항을 얼굴로 해본다. 수박을 다 먹은 혜주가 그런 내 표정을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잠시 시선을 맞춘다. "어휴...하옇튼...쪽~" 쟁반을 들고는 일어나던 혜주가 바라보고 있는 내게 가볍게 허리를 숙여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곤 다시 종종걸음으로 주방으로 향한다. 앉은 채 기습 뽀뽀를 당한 나였기에 멍하니 혜주의 뒷모습만 바라보았고, 고개도 돌리지도 않고 혜주는 설거지를 시작하며 내게 무심하게 엄마처럼 말을 한다. "됐죠?! 그러니까 투정부리지 말고 회사 잘 다녀욧!" "큭..." "근데... 우리 결혼하면...밤에 잘 땐..." 내 말에 주방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멈춘다. 고개를 숙인 채 내 성급한 말에 혜주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내 마음은 아직도 변함이 없었지만,, 이렇게 가벼운 뽀뽀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나였기에 보통의 20대 남자처럼 투정을 부리며 호기심에 가득 찬 채 혜주의 말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다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혜주는 못들은 척 다시 설거지를 시작한다... 한 번 더 말을 하고 싶은 나였지만,, 그건 내 자신만의 욕심일거라는 생각과 아직 준비되지 않은 혜주라는 생각이 교차하며 애써 시선을 돌려 텔레비전을 켜 팔을 괴고 눕는다. 물론 머릿속에 텔레비전의 화면속 내용이 들어 올린 없었지만 말이다. 설거지를 하곤 내게 수건을 건네며 씻으라는 말을 하곤 혜주가 내게서 조금 떨어진 벽에 기대며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한다. 약간은... 어색한 거리와 분위기로 방금 전의 내 말이 실수였다는 걸 깨달으며 나도 애써 평소와 다름없이 발걸음을 옮겨 반바지와 반팔 런닝을 챙겨 화장실로 들어갔다. 다 씻고... 혜주가 들어갔다. 그리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건을 머리에 두른 혜주는 내 눈치를 살피며 방으로 문을 닫고 들어간다. 이미 혜주가 씻으러 들어간 사이에 펴둔 이불이었기에 나는 그대로 눕고는 눈을 감는다. '너무 앞서지 말자!... 혜주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을 세뇌하듯 머릿속에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눈을 감는다. 구수한 냄새에 코를 벌렁거리며 안 떠지는 눈을 어렵게 떠본다. 미역국인가보다... 그러고 보니 해독작용에 좋다는 미역국도 먹으라는 의사의 권유를 기억하게 만드는 냄새는 일반 미역국보다는 조금은 짭짤한 맛이 냄새에 배여 있다...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어 주방을 본다... 귀엽게 차려 입은... 혜주는 내가 사준 청바지와 흰색 티를 가볍게 매칭시켜 입고는 그 위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분홍색과 딸기무늬가 어울려 있는 처음 보는 앞치마가 내 눈에 담긴다. 벌써 다 끓였는지 한 숟가락 건저 '후후~'연신 불며 작은 입술에 넣는... 미묘한 표정으로 입에 넣고는 갑자기 생각 난 듯 간장을 한 숟가락 덜어 넣고는 다시 입에 넣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얼굴에 담는다. 그리고 날 깨우려는 듯 손을 앞치마에 닦으며 몸을 돌렸을 때... 우리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일어났어요?" 아직은 어색한 쇳소리가 나지막한 목소리에 섞여 있었지만,, 어제 일찍부터 잠에 든 우리였었던 게 혜주의 몸의 피로도 많이 풀었는지 어제보다는 훨씬 듣기 좋았다... "응... 벌써 일어났어?" "벌써는... 지금 8시 넘었어요... 저 늦었으니까... 이거 먹고 물에만 담가줘요..." "응..." '벌써 밥상을 다 차려놨구나...' 미역국을 그릇에 담아 내려놓더니 내 앞에 내려놓는다... 그리곤 내 엉덩이를 토닥이며 깔고 앉아 있는 이불에서 비켜서라고 다독인다... 나보다 11살이나 어린 여자가 말이다...크... 그래도 기분은 좋다... 먼지라도 날릴까봐 이불을 조심스럽게 개더니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가방에 책을 정리하곤 내게 다가와 인사를 하며 현관문을 나선다... 나가는 혜주의 가방을 쥐고 있는 왼손에는 어제 나와 나눠 낀 반지가 여전히 껴져있었다... 오전은 빈둥빈둥... 우선 준비된 서류에는 혜주의 사인만 받고 구청에 가서 신고만 하면 되는 간단한 절차만이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몇 번이고 확인을 하며 오전을 보낸다... 그리고 변호사와의 간단한 통화를 끝내고 샤워라도 하려고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이 시간에 전화 올 데라곤 보미, 삼구정도인데... 역시 삼구였다. "어디냐? 왜 안 들어와?" [나? 공항.] "엥? 공항?" [삼일만 있다가 돌아간다고 했잖아!] "아...그랬나?" [이 새끼는 하옇튼...야! 그리고 보미 씨랑 같이 일본에 들어가니까. 일주일동안 가게 잘 지켜라!] "응?? 보미는 왜?" [혜주가 얘기 안했냐?] "그게 무슨 소리야?" [크크크크... 혜주한테 물어봐라!...그럼 수고하고.] "야!! 그렇게 갑자기 데려가면 당장 속옷 모델은 누굴 시키라고 그러는 건데?!!..." [미친놈!.,. 니 마누라 시키던가!. 혜주가 마른 것처럼 보여도 사실 볼륨 짱 일거다. 함보고 싶긴한데. 크크...하여튼 니 마누라 생겼는데 모델 걱정은 왜 하는데!!] "무.뭐?!! 우...우리 혜주를 뭘 시키라고?!!" [울 혜주?,,,,몰라!! 알아서 해 새끼야!!...뚜.뚜~~,뚜~~~] 내말도 듣지 않고 자기말만 하곤 끊어버린...이미 끊어진 핸드폰을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게 된다... 그새 둘이 눈이 마졌나?,,,보미의 난잡한 생활을 삼구가 모를 리 없는데...하긴 누가 누굴 탓하겠냐만은... 당장 가게를 어쩌란 건지... 그렇게 한동안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울린 벨소리에 깜짝 놀라게 된다... 혜주다... 지금 점심시간인가보다... "여, 여보세요?" [왜 놀래요?] "아니야...에휴... 정신없게 만드네..." [왜요?] "그럴 일이 있어... 밥 먹었어?" [아뇨...그것보다... 아저씨...] "응? 왜?" [저...저기요.] "왜? 학교에서 무슨 일 있어?" [그게...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되요?] "저녁? 오늘은 외식할까?" [...저기...] "혜주답지 않게 왜 이리 뜸을 들일까?! 뭔데?" [그게요... 수이하고...친구들이...] "응? 수이가 왜?" [이 결혼 반대라고...] "무. 뭐?!!!!!" 갑작스러운 수이의 반대라는 말에 놀라게 된 나다... 물론 수이에게 한마디의 양해...근데 이런걸 양해를 구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해보고,, 그래도 수이에겐 그 정도는 당연한 의리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생각을 정리해 본다. 역시 수이에게도 미리 얘기를 해줘야 했었는데... 잠시 수이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다... "그래서? 수이가 뭐래?" [저녁에... 오랜만에 만나서 재판을 연다고...] "재...재판?? 큭... 그래서 죄목이 뭐라는데?" [그게...] "크크... 알았으니까... 학교 앞으로 가면 되는 거지?" [예...] "알았어..." 혜주의 사정을 뻔히 알고, 거기에 혜주하고의 일로 내 편이라는 수이의 말을 들었던 나다. 분명히 진심어린 반대가 아닌 심술을 부리는 게 확실하다는 생각에 우선 몸을 움직여 최대한 멋지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나다. 수이 혼자만이라고 하면 그냥 이대로라도 괜찮겠지만, 혜주의 말에서 친한 친구들이라는 대목으로 아직 졸업하지 않은 4학년생들의 예전 친구들이 분명이 같이 나올 거라는 생각에 나는 옷 방에 들어가 양복들을 고르기 시작한다. 캐주얼틱한 것보다는 차라리 나이에 맞는 세련된 양복이 먹혀 들 거라는 생각에 이리저리 옷을 고르며 넘기는데 문득 다크블루색 양복에 내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예전에 입사할 때 사두고 그때 이후로 한 번도 안 입어본... 옷을 정하고는 나는 서둘러 이발소를 찾는다... 면도와.,,.이발을 하고 곧바로 옷을 챙겨 입고는 혜주가 다니는 이여대로 향하게 된다. 늦어 택시를 타고 정문에 도착했을 때... 이미 혜주 빼고 세 명의 여자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가 세 명이나 더 있는 걸 보게 된 나는 택시에서 내리질 못하고 잠시 앉아 있는데... 수이가 날 발견하곤 손을 흔들며 날 부른다... 어쩔 수 없이 택시에서 내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차도를 건넜고... 역시 수줍은 듯 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혜주를 뒤로하고 세 명의 여자들에게 인사를 하게 된다. 다행인건... 내가 다니는 은행이라는 직장 덕에 여자를 여자로 돈을 돈으로 보지 않는 버릇이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거의 셋이서 같이 합창을 하듯 인사를 하는... 이미 이 세 명의 여자들한테 내 기가 눌리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아저씨..." "응... 미안 늦었지?" "아니요...오늘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근데 아저씨! 어떻게 저한테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벌써 결혼이에요?!!!" "미...미안...너무 경황이 없어서..." "참나... 아무리 경황이 없다고 해도...어쩜 그럴 수 있는 건지...하여튼 우리 다 삐졌으니까! 알아서 하세요!" "오케이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해... 오늘은 적금 깨자..." "진짜죠?!!!! 가자 얘들아!!!"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여자 아이가 한명 있으면 쑥스러워하고,, 두 명 있으면 신기해하고,, 세 명은 모르겠고 네 명이 있으면,, 아줌마 화에 더 대담해 진다는 걸 말이다... 수이가 나와 혜주를 이끌고 들어간 곳은 고급 중화요리 집이다... 세트메뉴만... 존재하는 메뉴판을 내게 드미는 수이였고, 그걸 낚아채는 혜주다. 서로의 기싸움이...날 어색하게 웃음 짓게 만들었다. 혜주가...메뉴판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내가 봐도... 한 끼 식사로는 좀 과한 가장 싼 메뉴가 12만 원짜리 A세트메뉴다... "수,,수이야... 우리 저기 돈까스집 가자... 거기 맛있다고 칭찬 많이 했잖아...너도 좋아..." "어허!!~ 이것이 벌써 지 서방 지갑사정 양해하기 시작하네... 얘들아! 이년 주리를 틀어라!!~" "수이야!" 정말로 혜주 옆에 앉아 있던 한 아이가 혜주의 팔을 잡기까지 한다. 꺅꺅거리며 손을 내젓는...역시 스물두 살끼리는 이러고 노는가 보다... 나는 메뉴판을 혜주의 손에서 빼들고는 손을 들어 점원을 부른다. "여기 C세트로 오인분 주세요." "꺄앗~~~~~아저씨 최고당~!!"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환호성...과는 달리 혜주가 내 허벅지를 꼬집어서 기뻐할 수만은 없는 나다. 서둘러 내손에 들려 있는 메뉴판을 뺏어서는 C세트의 가격을 확인한 혜주가 서둘러 다시 점원을 부르려다가 옆의 아가씨한테 저지를 당해 어쩔 수 없이 그냥 앉아 있게 된다. 티격태격하며 혜주와 옆의 아가씨가 다투고 있을 때 내 옆에 앉아 있던 수이가 내 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창피하다는 생각에 손을 테이블 아래로 천천히 옮기는데...쉬가 웃는다. "풋~.,.크크..." "..." "아저씨 고마워요." "으.응?? 뭐가?" "우리 혜주 정말로 사랑해줘서요..." "...고맙긴... 내가 훨씬 고맙지..." "얘기는 대충 들었어요... 정말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죠?" "..." 비록 옆 아이와 떠들고 있었지만... 바로 옆에 혜주가 있는데 너무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수이에게 선뜻 대답하질 못하는 나다...당연히 사랑하니까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건데... 왜 그 쉬운걸 쉽게 얘길 못하는 나인지. 묵묵히 수이를 쳐다보고 있자 수이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혜주한테 시선을 옮긴다. 혜주에게 ... 이런 친구가 있다는 걸 하늘에게 감사하게 되는 나다... 회전 테이블 위를 차례로 채워나가는 요리에 여자들은 신이 난 듯 환호성까지 지르며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혜주도...처음에는 아이들을 원망하듯 바라보다가는 점차 비워지는 그릇들을 보고는 아까운 듯 입에 우겨넣듯 음식을 비워나가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데... 혜주의 이런 모습도 귀여워 보인다... 항상 남을 챙기며 남에게 희생만 하던 혜주가 지금은 친구들과 어울려 또래의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장난도 치며 밥을 먹는 모습이...신선하면서도 너무 잘 어울려 보인다... 문득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던 혜주가 묵묵히 얘기를 들으며 음식을 먹고 있는 날 바라보며 가벼운 미소를 지어준다. 그리곤 전채 요리로 먼저 나와 각자의 접시에서 거의 비워진 삭스핀의 남은 조각을 혜주는 안 먹고 있었는지 아이들의 시선을 살피곤 내게 덜어주며 미소를 지어준다. 이게 무슨 요리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맛이 있다는 이유로 내게 주려고 남겨둔 게 분명해 보인다... 들킬까봐 서둘러 친구들에게 시선을 옮기는 혜주를 잠시 붙잡게 된다. 아까 전화통화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혜주의 목소리가 갑자기 듣고 싶어졌기도 한 나다. "혹시... 삼구가 무슨 말 있었어?" "삼구 아저씨요? 아뇨?" "아니... 갑자기 보미를 왜 일본에 데려간 건지...그러면 우리 매장 모델은 어떻게 하라고..." "..." 무엇이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혜주의 얼굴이 점점 붉어진다. "왜? 무슨 일 있었어?" "어제...삼구 아저씨가 귓속말로 보미언니 만나러 간다고..." "응? 보미를 만나러?"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야한 거 같아서 창피했어요..." "무슨 말?" "..." "뭐라고 했는데?" "오늘도 뽕따러 간다고..." "뽕?...이 새끼..." "..." "아냐... 나쁜 말이니까 알려고 하지 마라..." "근데요... 그럼 보미 언니 없으면 모델 또 구할 거예요?" "글쎄... 그래야 되지 않을까?" "...싫어요..." "응? 뭐가?" "아저씨가 다른 여자 몸 보는 거..." "..." "..." 답은 뻔했지만... 선뜻 누가 먼저 말을 꺼내냐가 문제였다... 물론... 남에게 혜주의 몸을 보여주는 건 정말 싫고 저번에 찍은 사진도 아직 내 컴퓨터 깊숙한 폴더 안에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게 다였지만... 나도 다른 여자를 찍으며 혜주에게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았기에 눈치만 살피게 된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다고해도 그걸 올릴 수 있을지도... 내 자신이 용납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어색해진 우리 분위기를 먼저 깬 건 수이였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벌써 질투 나게 사랑싸움이냐며 우리를 연신 놀리기 시작한 수이였기에... 더 이상의 말을 잇지 못하게 된다. 아쉽지만... 혜주의 고집으로 식당 이상의 만남을 가질 수 없었다. 수이만 우리 집으로 향하게 되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식당에서 나와 각자의 길로 향했다. 뭐가 그리 재미난지... 택시 뒷자리에 앉아 잇는 수이와 혜주는 입을 다물지를 모른다. 이렇게 허망하게 끝날 줄 알았으면 그냥 편하게 입고 나올걸...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워하며 집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수이와 혜주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한참을 얘기꽃을 피우던 둘은 택시가 이미 집골목 진입로에 도착한 줄도 모르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었기에 내가 말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도 수다를 떠는...왜 여자들이 입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얘기를 하는지 절실하게 느끼는 상황이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수이가 말도 없이 갑자기 슈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나온 수이의 손에는 맥주와 안주...그리고 다른 손에는 휴지 한봉다리가 들려 있었다. "그건 뭐야?" "아저씨는... ...집들이겸 신혼집인데... 그래도 휴지라도 하나 가져다 줘야 잘 살죠...이게 일이 잘 술술 잘 풀리라고 휴지를 선물하는 거래요..." "뭐? 하하하하하하" 혜주가 수이가 사온 맥주와 안주를 상에 놓고는 불편한 듯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맥주를 따던 수이가 일어나 예고도 없이 혜주가 들어간 방문을 연다. "꺅!~~~~" 방안에서 들려오는 혜주의 비명소리에... 고개를 돌리게 된다. 일부러... 수이가 문을 느릿하게 닫는지...문이 천천히 닫힌다. 그 문사이로 혜주의 속옷차림을 보게 된다... 분홍색 앙증맞고 작은 팬티와...그리고 탐스럽고 새하얀 혜주의 커다란 두 가슴을 힘겹게 떠받치고 있는 팬티와 같은 색의 브래지어가 혜주의 몸에서 내 눈을 때지 못하게 만들었다. 문이 닫히는 그 짧은 시간동안... 혜주와 눈이 마주쳤고, 혜주는 눈을 감으며 몸을 가리듯 쪼그려 앉아 버렸다... 닫힌 문 뒤에서 들려오는 수이를 향한 혜주의 꾸중이...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아니 들렸어도 닫힌 문으로 혜주의 몸이 투과 되여 보이는 듯 잔상이 내 눈동자의 상에 맺혀있어 계속해서 문만 바라보고 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수이가 나오는데 수이도 청바지가 불편했는지 저번에 본 혜주의 짧은 반바지를 빌려 입고 나온다. 혜주는... 매일 즐겨 입는 분홍색 추리닝 바지와 그나마 윗도리는 새로 사서 처음 입는 흰색 티를 입고 나온다... 브래지어의 마감선이 그대로 티 위에 돌출이 되는 모습이... 얼굴과 나이는 저렇게 앳된데... 어떻게 저런 몸매를 가지고 있는 건지... 고개를 숙이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하는 내 귀에 수이의 투덜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주의 귀여운 협박에 난 수이 편을 들게 된다. "어휴... 계집애는 이미 결혼까지 한 사이라면서...뭘 내외한다고 저렇게..." "너!... 밤 길 조용히 해..." "하하하하... 고맙다 수이야! 정말 고마워!" "예?...호호호호호호호. 저 잘했죠!! 호호호" "크크...그래..." "씨... 둘 다 저승사자가 다가오는걸. 모르는구나..." 한참을 웃고 있는... 그러데 맥주를 두 잔이나 연신 비운 수이와 달리 이제는 거품이 다 사라져 싱겁게까지 보이는 맥주잔을 그대로 앞에 두고 쪼그리고 앉아 얘기를 하고 있는 혜주를 발견하게 된 나다. "근데 혜주야... 넌 술 안 마셔?" "엇!! 아저씨 혜주 주사 몰라요?" "혜주가... 주사가 있어??" "허~~ 유명한데... 진짜 한 번도 못 봤어요?" "하. 하지마... 나 술 안 마셔... 목도 안 좋은데..." "얘는~~ 너 한잔만 마시면 취하잖아! 이거 사기 결혼이야... 주사 있는 것도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거 모르냐?!" "무...무슨 말도 안 돼..." "진짜라니까!! 그쵸 아저씨~?!" 윙크를 하며 내게 짜고 치는 고스톱을 원하는 수이였기에 나도 긍정을 하게 된다...사실 혜주가 주사가 있다는 말에 정말로 한번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진짜야? 그럼 주사 있는 여자랑 나 결혼하려는 거야?" "그렇죠... 얼마나 심한데요... 맥주 한잔만 마셔도...아마 결혼하고 나서 후회할지도 몰라요..." "내...내가 언제... 넌 귀엽다고 했잖아?!..." "그거야...너 무안 안 주려고 그런 거지..." ",.,,,,," "어차피 한잔쯤은 목에도 괜찮잖아... 마셔봐! 여기 아저씨랑 나밖에 더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