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28편 (28/49)
"사람?..." "사람 같은 사람이요..." "...응..." "그래서...이런 행복은 혼자 느끼면 안될거 같아서 심대리님도 도와주고 싶어요...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런 것밖에 없잖아요..." "혜주야... 그건 아닐 거야..." "예?" "심대리는...우리가 안 보이는 게 좋을 거 같은데...자꾸 모습 보여주면서... 하옇튼 그렇지 않을까?... 심대리 혼자서 극복하는 게...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을 거 같고..." "..." "혜주 네가 계속해서 심대리를 돌볼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그리고 여기 병원 선생님한테 말해놓으려고, 상담이라도 받을 수 있게 말이야..." "...상담..." "응...그러니까... 더 이상 목 혹사시키지 말고... 혜주 넌 우리일이나 신경 써... 아니... 내 간호에 신경을 더 써라..." "피~..." 입을 삐쭉 내밀며 내 어른스럽게 논리적인 말에 호응 아닌 호응을 해주는 혜주의 모습에... 삐쭉 내민 저 작고 귀여운 입술에 다시 한 번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변태일까?... 나도 모르게 시선을 혜주의 내민 입술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혜주의 볼이 조금씩... "?.왜...요?..." "휴~... 나 진짜 이러다가 병나겠다..." "?..." "아무리 봐도... 혜주랑 결혼하면 나 질투장이에... 맨날 혜주 괴롭..." "..." 날 흘겨보는 혜주... 내 얘기에 눈을 흘겨보면서도...결혼이라는 단어에도 부정을 보이지 않는 혜주였기에... 조금은 용기를 내어 말을 이어갔다... "근데... 나 싫어하는...건... 아니지?" "..." "아무리 서류상이라고...근데 이렇게 강조하니까 더 이상하다." "조금요..." "응?..." 가만히 내 말만 듣던 혜주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조금'이라는 혜주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이번엔 내가 입을 열지 못하고 앉아 있다. 조금이란 게... 서류상을 강조한 내 대목에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너무 강조하니까 오히려 믿음이 가질 않는다는 것인지... 그 이유에 대해 물어보려 입을 여는데 내 담당의가 들어온다... 그의 뒤에 삼구와 보미도 같이 따라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밖에서 우리 얘기를 엿듣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우연히 같이 들어오는 건지 잠시 삼구를 보며 생각하는데 의사가 내 입을 벌려 목을 확인한다. 행운인지 어색한 불행인지... 입원한지 이틀 만에...퇴원해도 좋다는 판정을 받게 되었고, 잠시 짐을 챙기는 동안 혜주는 의사와 얘기를 하곤 약 30분 동안 우리를 기다리게 한다... 아마도 나처럼 퇴원 준비를 하고 있을 심대리를 만나러 다녀온 듯 약간은 심각한 표정의 얼굴을 하곤 병실로 들어와 다시 어색한 웃음으로 내 퇴원을 돕는다. 삼구의 부축(굳이 날 혜주와 떨어트리기 위해 부축을 해준다.)을 받으며 보미가 끌고 온 낯선 차에 몸을 실고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보미 차였지만... 뽑은 지 이틀 만에 왼쪽 범퍼를 해 먹고는 집에 주차해놓은걸 삼구가 끌고 왔다는 말에 잠시 웃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여는데... 이틀 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거실이 난장판이다... 혜주는 예상했다는 듯... 긴 한숨을 내쉬고는 삼구와 신발장 옆에 세워두고는 서둘러 정리를 시작한다. 삼구의 만행인 걸 뻔히 알았지만, 나도 삼구 혼자 집에 놔둔 경험이 여러 번이기에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다만 혜주가 애써 청소한걸 이렇게 어지럽혀 다시 혜주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팔꿈치로 삼구의 옆구리를 때렸고, 머리를 긁적이며 그런 내 행동에 반항을 하지 않았다. 청소를 마친 혜주는 그제야 안방...그러니까 혜주가 자고, 머무는 곳으로 들어갔다... "악!!" 혜주의 비명소리에 놀라 방문을 여는데... 옷장이 다 열려있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속옷과... 그리고 꺼내진 수건이 침대위에 널브러져 있다... "무, 뭐야? 강도야??" "..." 서둘러 통장부터 찾는 혜주...그리고 문지방에 서 있는 내 등 뒤에서 고개만 빼꼼히 올려 쳐다보던 삼구가 말을 한다. "아!...미...미안... 수건 찾느라...원래 저기 있었는데... 안보여서..." "...아저씨!!!" 삼구를 노려보는 눈빛은 나를 흘겨...아니 째려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혜주다. 정말로 변태를 쳐다보는 혜주의 눈빛에 삼구가 어이없다는 듯 콧방귀를 뀐다. "내가 뭐!! 참나... 난 진짜 수건 찾으려고 서랍을 열었는데... 아니... 삐쩍 꼬라가지고 무슨 가슴만 있냐!! 뭔 브라가 그리 커!!" "...아...아저씨... 저 아저씨 좀 혼내줘요!..." "으.응?? 무...뭐? 삼구? 왜? 저 놈 원래 막 뒤지...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변명거리가 안되잖아!!" "변명은 무슨...그리고 혜주 너 의사 말 못 들었어!! 당분간 셧터 마우스라잖아!! 셔터 마우쓰!!" "..." 잠시... 삼구의 의견에 동조했다... 허리는 잘록 한데... 저번에 쇼핑몰에서 혜주의 사이즈를 재어주던 점원은 C컵 브라만 내게 보여줬기에... 그리고 어제 침대에서의 첫 키스에서 정말 살짝 이지만 팔을 최대한 세웠는데도 팔에 느껴진 감촉은... 아!~~ 또 생각나려고 한다... "어휴...진짜 아저씨 친구만 아니면 콱 신고 해버리는건데..." "신고하던가!! 내가 가만히 있을 거 같아!!" "그럼? 네가 뭐 할 건데! 우리 혜주 속옷이나 들쳐본 주제에 말은!..." "에잇!! 드러버서... 그래 잘 먹고 잘살아라... 참나!! 나 나가서 잘난다!!" "아...아저씨... 어디가요..." "왜? 신고한다며!" "그...그냥 하는 소리죠... 조금 있으면 저녁 드셔야..." 삼구를 붙잡으며 혜주가 말을 하는데... 삼구가 손을 입에 대곤 혜주에게 귓속말을 속삭인다... 무슨 말인지... 혜주의 얼굴이 빨갛게 변해가며 삼구의 옷을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 낄낄대며 혜주에게 손 인사까지 하곤 삼구가 우리 둘만 남겨놓고는 집에서 나간다. 얼굴이 빨개진 혜주는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옷 정리를 시작했고,, 나는 그런 혜주를 보고 있기도 민망해서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을 켜게 된다. 잠시 동안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어느새 정리를 다 했는지 금세 방에서 나온 혜주가 내 뒤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내 머리맡에 속삭이듯 얘기를 한다. 허리를 들며 고개를 돌려 혜주를 바라보게 된 나는 잠시 분홍색 추리닝의 약간 벌려진 지퍼 틈으로 혜주의 모아진 가슴골을 바라보게 되었고, 내 얼굴을 내려 보던 혜주가 내 시선을 쫓아 옮기어 자신의 가슴을 바라본다... 흰색 반팔 티를 안에 입고 있었지만 역시 숨길 수 없는 볼륨감에 모아지는 큰 두개의 볼륨은... 황급히 지퍼를 목까진 올리곤 벌떡 일어선 혜주는 삼구를 노려보던 시선과는 달리 날 흘겨본다... "벼...변태..." "으... 아...아니...난..." "왕... 변...태..." "..." "저녁 뭐 먹을 거냐고 물어봤는데... 어딜 봐욧..." "...응??" "저녁이요!..." "아!...아...아무거나..." "아무거나라는 메뉴는 없거든요...영양죽,호박죽,미음...켁...켁..." 말을 하던 혜주가 목이 아픈지 손으로 감싸 쥔다... 인상을 찡그리며... 조금은 익숙해진 쇳소리를 끊고는 연신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혹시나... 또 피라도 나올까봐 난 서둘러 바로 앉아 기침을 하며 입을 막은 손을 바라보게 되었다. 잠시동안 탁한 기침을 뱉어낸 혜주가...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 잠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시선을 맞춰준다... "괜찮아?" "..." 고개를 끄덕이는 혜주는 손을 내렸고, 다행히 피는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내 걱정이 담긴 시선을 거둘 수가 없다... 목에 무리를 많이 한 혜주였기에 행여나 피아노의 맑은 소리와도 같은 혜주의 목소리를 다시는 못 들을 수 있을 거 같았기에 시선을 그런 거둘 수가 없었다. "정말 괜찮아요..." "괜찮긴... 이제부터 말하지 마... 그러다가 진짜 목 망가져..." "...이상해요?" "조금... 예전에 혜주 목소리를 들어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혜주가 귀엽게 입술을 꾹 다물고는 지퍼를 채우듯 일직선으로 집게손가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채우는 시늉을 한다... 그리곤 약간의 고개를 기웃거리며 미소지어준다...나에게 더 이상 걱정하지 말라는 듯 눈웃음으로... "별로 밥 생각이 없는데... 우리 뭐 시켜 먹을까?" "..." 입을 벌리려던 혜주가...다시 닫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리곤 혜주표 전용노트를 꺼내와 선 글을 적기 시작했다. -안 돼요! 양양죽 끓여 줄 테니 암말하지 말고 드세요!!!! "크..." 날 거실에 남겨두곤 혜주는 물에 쌀을 풀어 불리기 시작했고, 나는 다시 눕게 되었다. 뉴스를 보며 팔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있는데... 혜주가 조심스럽게 다가와선 내 머리 아래로 손을 넣는다. "응?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혜주는 손에 들고 온 귀이개를 들어 내게 보여준다... "무. 뭐하게? 귀 파려고?" 고개를 젓더니... 무릎을 꿇고 앉아선 자신의 허벅지를 손으로 '탁탁' 치며 내 머리를 얹으라는 듯 시늉을 한다. 그리곤 노트에 미리 적어놓은 글을 내게 보여준다. -아저씨 아까 병원에서 귓밥이 막 분노하듯 어깨로 떨어진 거 모르시죠! "귀...귓밥?? 아. 아니야!!... 난 내가 팔 테니까." 고개를 젓고는 내 귀를 잡고 잡아당기는... 일어나려던 나는 귀를 잡힌 채...억지로(?) 혜주의 여자치고는 약간은 딴딴한 무릎베개를 밸 수 있었다... 조용히 내 귀를 들여다보는 혜주는 감탄을 하며 살살 간지르듯 귓구멍에 귀이개를 넣어 파내기 시작했다. 평생처음...타인이 내 귀청소를 해주는 경험을 하게 된 나는 어색하고 창피함을 느끼게 되면서도... 은근하게 느껴지는 시원함과 함께 혜주의 허벅지의 느낌을 만끽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귀를 파주는 행위가 이렇게 사람을 무방비로 만드는지는 정말로 몰랐기에 혜주의 손놀림에 나도 모르게 미소도, 그리고 약간 찡그림도 얼굴에 드러내게 된다. 혜주는 익숙하게 내 귀청소를 하며 연신 구멍 속에 귀이개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고, 이런 상황에 삼구의 생각이 갑자기 나는 내 자신으로 웃음 짓게 되었다. 아마도 그놈은 음담패설로 이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를 섹스럽게 바꿀 거라는 생각에 웃음 짓자, 혜주가 의아한 듯 날 내려다본다... "아...아냐... 간지러워서..." '피식~' 혜주의 콧방귀소리를 느끼며 기분 좋게 다시 눈을 감는데... 문제가 여기서 생길 줄은 전혀 예상 못한 나다. 한쪽을 다 팠는지 내 등을 가볍게 두드린 혜주를 고개 돌려 보는데 손을 허공에 대고 원을 그리며 나보고 뒤집으라는 시늉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180도 그대로 몸을 회전시키는데... 내 정면에... 혜주의 신비롭고 정말로,,,, 갖고 싶은 허벅지 중심의 추리닝부분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아무 생각 없이 다시 혜주는 내 돌려진 귀를 파기 시작했지만, 방금 전 느끼던 부드러움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조금만 움직이면... 머리를 조금만 앞으로 나가면 바로 혜주의 사타구니 속으로 얼굴을 묻을 수 있을 거라는 야한 생각에... 침을 삼키며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는데... 혜주는 눈치도 못 채곤 계속해서 귀를 파고 있다... 얼굴이...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아주 미세하게...정말로 혜주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mm단위로 전진을 한다... 향기라도 맡고 싶다는 솔직한 내 심정으로... 콧구멍을 벌렁대며...변태처럼 혜주의 무릎위에서 애벌레 기어가듯 머리를 떨며 움직이는데... '짝!~~' 혜주의 손이 내 어깨를 때렸다... 난 깜짝 놀라... 내 행동을 눈치 챘을 거라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욕망에 굴복한 후회와... 반성을 하며 처분을 바라듯 혜주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는데... "간지러...조금만 파면 끝나니까 가만히 있어요..." 순진한 혜주는 내 움직임이 귀를 파서 간지럼에 그런 줄 알았나보다... 안도를 하며... 다시 눈을 뜬다... 그리곤 다시 감았다... 보고 있으려면... 다시 저 신비로운 꽃향기를 쫓아 날아드는 벌처럼 머리를 처박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눈을 감은 채... 아까 생각했던 말을 시작했다... 내 머릿속의 망상과 상상을 지우기 위해 말이다. "근데... 삼구도 아저씨고,, 나도 아저씨면...호칭 좀 정리해야 되지 않을까?" 귀를 파던 혜주가 다 팠는지 손가락으로 마무리를 해주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그대로 내 머리에 손을 얹고는 가만히 있었기에 난 계속해서 혜주의 무릎베개를 할 수 있었다. 말이 없는 혜주였기에 나는 낑낑대며 머리를 움직여 바로 눕는다... 원래 본 목적이 다 끝난 지금 혜주에게서 떨어져 옆으로 눕던가 앉아야 했겠지만,, 아쉬움에 아무렇지 않은 듯 혜주의 무릎 위에서 머리를 바로 눕히는데 성공했다... 약간 들어 올린 고개로 편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그래도 이런 내 자세로 인해 혜주의 가슴 아래 언저리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잠시 내 행동에 간지러운 듯 내 머리에 얹은 손을 누르며 웃음을 참은 혜주는 다시 생각에 잠긴다. 약간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있는 혜주였기에...혜주의 가슴이 바로 내 얼굴 정면 위에 있게 된다... "..." 남자가 여자의 무릎베개에 왜!!...환장하는지...비록 혜주가 고개를 들고 벽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어 얼굴을 보진 못하지만,, 그게 오히려 내겐 행운이다... 한참을 생각해도... 왜 답을 못 내는지...그냥 오빠라고 불러주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애써 생각을 접으며 우선 낮에 있었던 일로 화재를 돌리는 나다. "아까... 심대리 만나고 온 거야?" "...예." 그제야 대답을 한다. "왜? 만나지 말라니까... 우리 때문에 더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만나서 뭐라고 했어?...아!,,아니다 말하지 말라고 해놓고는 내가 말을 거네..." "아니에요..." 혜주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얘기를 한다... 속삭이듯 얘기를 하는 혜주의 목소리는 훨씬 부드럽게 들려온다...비록 예전의 피아노 선율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그나마 쇳소리가 많이 줄어든 여성의 목소리로 들려왔다. 혜주도 이런 목소리에 목이 덜 아픈지... 잠시 목을 잡고는 말을 이어갔다. "언니보고,, 꼭 살라고 하고 왔어요... 의사한테 심리치료도 부탁드렸고요..." "아! 그래서 아까 의사하고 얘기한 거야?" "...예..." "그렇구나...근데 그렇게 오지랖이 넓어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래?,... 내말대로 그냥 무시하며...?..." 갑자기 내 코를 꼬집듯 잡는 혜주는 고개를 숙여 내게 훈계하듯 눈을 좁게 만들어 흘기며 내려다본다... 근데 말이다... 여자의 무릎베개를 하고 있는 형태에서 고개까지 숙여 아래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면...그 큰 가슴이 어떻게 되겠냔 말이다... 반쯤... 내 얼굴을 가리는... 그제야 자신의 행동과...결정적으로 정말로 황홀함에 취한 내 표정에...나 자신도 느끼는 변태적인 표정을 본 혜주가 황급히 내 머리를 밀어 버린다... '쿵~' "윽!..." "헉..." 고개가 꺾여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내 머리는 쿵 소리를 내며 바닥과 부딪히게 되었고, 놀란 혜주가 내 머리를 다시 감싸 잡고는 뒤통수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아프다...참나 병 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아예 '호~'라도 해주지..." "호~~~" "허...하하하하하" 정말로 어루만지던 뒤통수에 '호~'를 해준 혜주는 다시 바닥에 내 머리를 살포시 내려놓고는 작은 미소와 귀여운 눈흘김으로 쑥스러운 듯 일어나 주방으로 가선 불려놓은 쌀을 냄비에 옮겨 담고 불을 킨다. 이런 행복은... 아마 남자라면 정말로 부러워 할... 아니 한번은 꼭 느껴보고 싶은 소꿉장난과도 같은 사랑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서른세 살의 난 다시 팔로 머리를 괴고는 나이에 안맞게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혜주의 옆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혜주는 가스불 앞에서 죽을 젓다말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더운지 잠시 냄비에 긴 나무 숟가락을 걸쳐놓고는 추리닝 상의의 지퍼에 손을 올려 내리기 시작한다. 중간까지 내리던 혜주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날 힐끔 쳐다본다... 훔쳐보던 시선을 황급히 돌려 텔레비젼으로 옮긴 나였고, 잠시 망설이던 혜주는 지퍼를 끝까지 내려 벗고는 마땅히 걸어놓을 곳이 없자 자신의 허리춤에 옷의 팔을 둘러 묶고는 다시 나무 숟가락으로 죽을 젓기 시작한다. 오른손으로 한참을 젓던 혜주가 흑설탕과 김가루를 꺼내기 위해 손을 바꿔 잡았고. 휘두르듯 젓는 숟가락으로 인해 큰 반팔티의 소매 아랫부분으로 혜주의 너무도 하얀 살결과 함께 브래지어의 라인이 몰래 훔쳐보고 있는 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평소 혜주가 즐겨 입는 파스텔색의 브래지어가 아니다... 검은색의 밑라인과 회색의 윗라인이 묘하게 대칭되며 은근히 섹시하게 옆라인을 이루고 있는... 그러고보니... 왜 병원에서 단 한번도 추리닝 상의를 안벗었는지... 이제야 알게 되는 나다. 아마도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을때 삼구로 인해 황급히 익숙한 분홍색 추리닝을 입으며 속옷도 대충 아무거나 집어 들었나 보다. 약간은 두꺼운 면 반팔티였지만... 흰색의 티에 브래지어가 비췰지는 생각지도 못하고 서둘러 입고 나온게 분명했다. 팔을 들어 저을때마다 조금씩 보이는 광채라도 내뿜고 있는 듯 착각하게 만드는 틈새로 보이는 브래지어의 자태에... 나는 곧바로 혜주를 부른다... "혜주야..." 혜주의 모습을 더이상 보고 있다가는... 애써 딴생각을 하며 시선을 거두려던 나는 정말로 서류만이라도 좋으니...아직 혜주의 의사를 제대로 못들은 나였기에 혜주를 내 사람으로 당장 만들고 싶다는 조바심에 낮에 말하던 결혼에 대해 성급하게 얘기를 꺼내게 된다... 13. 사랑...variety-3 "생각해봤어?" "..." 혜주가 나무 숟가락으로 죽을 저으며 고개를 돌려 내 물음에 갑자기 무슨 말인지 궁금함을 가득 품은 눈으로 날 바라본다. 물론 갑작스러운 내 질문이었지만... 나는 이렇게 절실함을 품은 채 조심스러워하는데 혜주는 까맣게 잊고 있는 듯해서 약간은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내 표정을 살피며 혜주는 아까전의 얘기를 다시 꺼낸다. "오,빠라고 불러요?" "응?? 오빠??" 오빠... 꿈에도 그리던 호칭인데... "에이~ 그냥 아저씨 할래요... 아저씨만 아저씨로 하고... 삼구 아저씨는...삼구...아저씨로..." 도대체 차이가 뭔지... 다시 한 번 오빠라는 단어로 날 불러준다면 기분이 날아갈듯 좋아지겠지만, 우선 혜주의 각오를 들어야 변호사와 상담을 하던 미팅을 하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어렵게 사심을 떨치고 혜주에게 진지하게 묻기 시작했다. "내가 물어본 건 그게 아니고 혜주야... 결혼 말이야 동생들 찾아오려면 그게 가장 확실 할 거 같아..." "..." "그거 놔두고 여기 좀 앉아봐..." "아.안되요... 안 저으면 다 눌어붙어요..." "... 지금 죽이 문제야?" "...예." "..." 어쩔 수 없었다. 혜주의 모습을 바라보며 죽이 다 끓기를 난 기다릴 수밖에는 없었고 그런 내 조바심이 가득한 몸짓을 혜주도 알고 있는지 죽을 다 끓이고는 냄비에서 사기그릇으로 덜어 담고는 내 앞에 와서 아까와 같이 무릎을 꿇고 앉는다... "...무릎은 왜 꿇어... 벌 받는 것도 아니고..." "..." 그제야 혜주가 무릎을 세워서는 팔로 안고 예쁜 엉덩이를 방바닥에 내려놓는다. 날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손을 보며 연신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뭐 혜주의 버릇인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상관하지 않고 다시 진지하게 혜주에게 말을 시작 했다. "정말로 싫다면... 다른 방법을 알아보긴 할 텐데...이미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다 찾아본 거 같아...정말 싫다며.?..." "아니...예.요..." "응?" "싫다는 게 아니고...저 때문에 아저씨 곤란한 거 아니에요?" "곤란?? 내가?" 내 말대로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리듯 말을 끝낸 혜주의 말이었기에 나는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왜 곤란하다는 건지... 솔직히... 결혼만 해준다면...혜주를 매일 업고 다녀도 시원찮을 텐데 말이다... "내가 왜?" "...결혼을 저 때문에 연극으로..." "연극?...무슨 소리야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