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11살 차이 - 완. - 25편 (25/49)
어.갔다 오면 1시.간 안.걸.릴거에요." 어렵게 한 글자씩 뛰어 말한 혜주는 벌떡 일어났다... "혜주야. 택시 타고 갔다 와." "..."(역시 고개를 젓는...) "지금 몇 신데 여자 혼자서 뛰어갔다 온다는 거야. 그렇게 예쁘게 입고... 그냥 택시 타고 집으로 가서 잠을 자던가..." "..." "같이 갈까? 나 불안해서 도저히 못 있겠다... 너 데려다 주고 올께...아... 삼구...아니다... 그냥 여기로 다시 와..." 갈팡질팡... 집에서 편하게 재우고 싶긴 한데... 지금 우리의 집에는 삼구가 떡하니 혼자 누워 있을 것이 뻔했고...그 난봉꾼이 있는 집안에 혜주를 같이 두기엔...아무리 친구를 믿는다고 해도... 남녀 관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혜주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자 혜주가 '피식' 웃고는 내 지갑을 꺼내 건넨다. "그.럼 택.시.비 좀 빌려주세요. 금방 다녀올게요." "빌려주긴... 빨리 다녀와?" 웃음이... 얼른 2만원을 꺼내 주자... 혜주가 다시 만원을 돌려주며 다녀오겠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병실을 나간다. 10분이... 정말로 이렇게 긴 시간인 줄은...20분이 이렇게 지루한 기다림인 줄을 처음 알게 되었다... 40분이 지났을 때... 초조해지기까지 한다... 당연히 삼구를 믿는데... 친구의 의리로 그냥 믿어버리기엔 너무도 아름다운 혜주였다... 사랑을 하면 질투를 하게 되고. 투기를 한다더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행동인지... 결국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복도로 힘겹게 걸어가선 벤치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혜주의 핸드폰에 전화를 건다... 한참을 울린 후에 혜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 보세요?] "왜 안와?!" 나도 모르게... 아픈 목에도 신경질적인 화가 섞인걸 느끼게 되는... [예?] "왜 이렇게 안 오냐고..." [그.그게...] "..." [야! 이 나쁜 새끼야!!] 갑자기 전화기 너머에서 혜주대신에 삼구 목소리가... [내가 혜주씨한테 뭔 짓 할까봐 걱정돼서 전화했냐! 이런 친구도 아닌 새끼야!...] "아...아니... 온다고 했는데 걱정돼서 그런 거지..." [큭큭큭... 미친놈,,, 지금 눈에 다 보이거든! 옷 갈이입고 후다닥 나가려던 혜주씨가 내 뱃속에서 고함지르는 소리 듣고 밥 챙겨준다고 늦는 거다! 이 행복한 놈아!!!] "..." 혜주의 성격상 배 곯는걸 가장 불쌍하게 여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딴 놈한테 무슨 밥씩이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내 애타는 마음도 모르고... 이 와중에 밥상을 차려서 삼구한테 받치는 혜주의 귀여운... 혹시나 그럴 리는 없겠지만... 삼구가 눈독을 들이면 골치 아파진다는 생각도 하면서... 한숨을 쉰 나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끊은 지 1분도 안돼서 전화기가 둘린다... 당연히 혜주 번호다. "여보세요...' [다 드.셨.어요. 금.방 갈게요...] [야!! 이 써글놈아!! 너만 행복하...] 전화가 급히 끊어진다... 발악하듯 소리치는 삼구의 목소리에 혜주가 급하게 전화를 끊은 게 분명했다... 씁쓸하면서도... 역시 혜주의 아름다움과 고운 마음은 누구 나한테 통한다는 걸 느끼면서 잠시 벤치에 계속해서 앉아 있다. 멍하니...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된다. 혜주와 만나고 나서 이렇게 많은 변화와 사건이 내 삶에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주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지금도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예전의 내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혜주라는 여성은 내 옆에 없었을... 편안한 생활을 계속해서 영위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혜주라는 존재가 없다는 것만 생각했는데도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어느새... 혜주는 내 가슴속의 한 부분이 아닌 전부가 되어 버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한동안 벤치에 앉아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라도 줄까봐 종종걸음보다 조금 빠르게 허겁지겁 달려오는 혜주를 보게 된다. 내가 처음 사준 분홍색 추리닝...이제는 버릴때도 된 LOVE라는 글씨가 가슴팍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는 그 추리닝을 입고는 달려오던 혜주가 날 발견한 듯 숨을 고르며 걸어오기 시작했다. 내 앞에 당도한 혜주는 잠시 날 노려본다... "누.워... 있으라니까..." "큭... 그냥... 전화하려고 나왔어." "피~... 얼른... 누워요." "응..." 혜주의 손에 이끌려 침대로 향한 나는 혜주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에 눕게 된다. 날 부축하는 혜주의 손은... 가늘고 약해보였지만 힘하나는... 내가 바로 눕자 혜주는 준비해온 얇은 이불을 꺼내선 간의 침대에 펴기 시작한다... "같이 잘까?" 혜주를 빤히 쳐다보던 나는... 스스로도 생각지도 못한 말을 입으로 뱉어냈다... 숨어 있던 욕망인지... 아니다 그냥 몸이 아파서 투정 부리듯 뱉어낸 말이다... 아니면 정말로 무의식중에 뱉어낸 말 인진 모르겠지만... 혜주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혜주가... 이불을 펴다 말고 놀라 날 빤히 쳐다본다... '아차!' 싶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있는 병실 안에서 무슨 짓을 한다는 건 아니었지만... 같이 자자고 한 것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도 어색한 말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날 바라보는 혜주의 시선에 내 얼굴이 점점 빨개지기 시작한다... "미,,미안... 아래가... 좁잖아...간이침대가 딱딱하기도..., 거기에 약간 추울 거 같기도 하고,., 모기도 있을 거 같은데. 그...그리고 아래는 공기도 안 좋을거 같...아..." "풋~..." 당황해 횡설수설하기 시작한 내 모습을 귀엽다는 듯 '피식'웃음지은 혜주는 잠시 자신이 깔아놓은 이불을 보더니 천천히 손을 침대에 짚는다... 혜주가... 내가 말 한대로 내 옆에서 누워서 자려는 듯 천천히 올라온다... 갑자기 심장이 멈출 거 같다는 생각까지 하며 심하게 고동치고 있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침대의 조금 사이드로 몸을 움직인다. 어느 때보다도 긴장을 하며... 입속이 바짝 마를 정도로 침을 삼키는... 여지없이 변태중년아저씨의 포스를 풍기는 내 모습에 올라오려던 혜주가 멈칫한다... 내 상태를 바로 앞에서 본다면... 아마 어느 여자라도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을 정도로 뻣뻣하게 긴장하고 있었다... 혜주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본다...맑은 눈동자에... 작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잠시 망설이던 혜주가 내가 비켜 만들어준 내 옆에 조심스럽게 바로 눕는다... 이불을 덮은 건 아니지만... 작은 병실침대였기에 어깨가 맞다으며 분명히 같이 누워있게 되었다... 내 심장은 이미 유체이탈을 한 듯... 고동소리마져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울 만큼 심하게 뛰고 있었다. '쿵쿵쿵쿵쿵쿵~~' '콩콩콩콩콩...' 그런데... 내 심장소리와 다른... 나와 마찬가지로 역시 심하게 고동치고 있는... 나보다는 작지만 분명히 혜주 몸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귀가 아닌 맞다은 어깨로 느낄 수 있었고,, 혜주도... 지금 상황에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는지...거기에 겁을 먹고 있는지도 알게 된다... 괜히 미안해지는...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려 혜주의 손을 잡았다. 부드럽게...그리고 힘을 줘서 잡았다. "고마워..." ",,,,,,," 내말에 바짝 긴장한 혜주의 숨소리가... 내 귀를 간지른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혜주의 숨소리를 듣게 되니... 오히려 혜주와 달리 난 마음이 편안해진다... 혜주의 순수함에 심하게 고동치던 심장도 안정을 찾는 것일까? 어느새 평온해져 긴장했던 근육들이 풀어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혜주는 달랐다... 여전히 심하게 고동치는 심장소리를 억누르듯 한 손을 올려 자신의 가슴에 얹고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히 보인 채 내 옆에 누워 있었기에 나는 아쉬웠지만 입을 때 말을 한다. "혜주야... 내가 내려가서 잘게..." "..." 내가 몸을 일으키려 했을 때 혜주가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준다...그리곤 고개를 천천히 가로로 젓는다... 어색하면서도... 작은 입술 끝을 올려 귀엽게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는... 좁은 침대라서 고개를 돌리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이제는 얼굴이 거의 맞닿을 정도로 가깝게 마주하고 있었다. 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혜주의 얼굴에서 시선을 도저히 땔 수 없었다... 혜주도... 그런 시선을 보며 미소 짓던 입술을 다시 긴장이 되는지 다시 원래대로 다물고는 떨리는 입술을 애써 숨기며 날 바라봐준다... 창피하지만... 날 위해 참아주고 있는 표정이 뻔히 눈에 보였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풋큭큭" "..."(내 웃음에 혜주가 당황하듯 눈이 더 커진다.) "미. 미안...참~~ 너무 순진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그런데 무슨 용기로 침대에 올라왔냐?" "핏!..." 혜주가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내 손은 이미 자물쇠가 잠겨 있듯 혜주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는 혜주... 혜주의 검은 윤기 나는 머리카락마저도 예뻐 보이는데... 그런데 가마가 보이질 않는다... "어... 너 가마는 어디로 사라졌냐?" "헛..." 급하게 머리를 돌리는... 날 쳐다보며 미간을 찡그리며 아랫입술을 약간 치켜 올려 윗입술을 약간 덮듯 더 굳게 다물고는 인상을 쓰며 날 노려본다. 가슴에 얹고 있던 손을 올려서는 자신의 뒤통수를 가리듯 감싸고는 더 험하게 인상을 쓰지만... 내겐 귀엽게만 보였기에 병실안인것도 잊은 채 소리내어 웃게 되었고, 그에 당황한 혜주가 머리에 얹고 있던 손을 내어 내 입을 막게 된다... "조. 조용히 해요... 다른 분들 깨요..." "큭큭..." "몰라요... 친, 구들이 전 시집도 못갈 거라고...놀린단 말이에요." "누가? 네가? 참나... 이렇게 예쁜 혜주가 시집을 못가면..." "예쁘긴..." "참나... 고생만 하더니... 자기가 얼마나 예쁜지도 잊었구나..." "...피~..." 입술을 삐쭉 내밀면서도 기분은 좋은지 얼굴에 약간의 눈웃음이 보인다. 내게 들키기 싫은지 얼굴을 약간 돌려 '피~'라는 소리를 내면서... 가느다란 목선과 더불어 얇게 이어진 턱선의 아름다움이란... 스물두 살만 아니었다면... 백번이고 이미 저 턱선을 이어 입술에 내 입을 포갰으리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바로 옆에 혜주가 누워있다는 이유로 내 몸이 내 말을 듣질 않는다... 이미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 그러고 보니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혜주를 만나고 나서 가장 긴 금욕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걸 되새기게 된다... 참... 대견한 놈이지 않은가... 이정도면 혜주도 날 받아줘야 하는 거 아니냔 말이다...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내 얼굴이 아랫도리의 변화에 굳어지기 시작하자 혜주의 시선이 걱정스러운 듯 변해갔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되는데... "목 많이 아파요?" "으.응?? 아니야..." "왜 인상 써요?" "그냥..." "..." 말로는 그냥이라고 했지만 혜주의 여러 가지가 날 미치게 만들기 시작했다... 보통 여자의 땀 냄새에는 암내가 나기 마련인데... 집에서 나올 때 삼구 때문에 씻지도 못했을 텐데 혜주에게서 은은한 아카시아 향이 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향긋한 향이 내 코를 간질였고, 날 빤히 바라보는 눈물을 많이 흘려 맑아진 커다란 눈망울의 밝음이 어두운 가운데서도 또렷하게 보였고, 가느다란 목선과 몸이 만나는 쇄골의 도드라짐이 추리닝의 벌려진 틈사이로 보여지며 옷으로 가려졌지만 누워있어 적당히 퍼져 풍만하게 무덤을 이루고 있는 혜주의 가슴... 그리고 잘록한 허리가 날 미치게 만들었다... 나도 모르게 침을 크게 삼키게 된다... "꿀~~꺽~~~" ".,..." 혜주의 큰 눈이 내 침 삼킴에 더 켜져선 내 목을 쳐다본다... 내 목에서 난 소리와 혜주의 시선에... 당황한 나였지만... 나는 대담하게 혜주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을 올려 혜주의 턱을 내 쪽으로 올린다... 내 몸의 의도는 단순했다... 내 목을 지켜보고 있는 혜주의 시선이 혹시나 더 내려져 내 하반신을 보게 된다면... 이 와중에 얼마나 날 짐승에 변태로 보겠느냔 말이다...지금 내 상태가 말을 인해도 전부 알 수 있을 테니까... "..." 침묵이...이어진다... 내 손에 의해 턱이 들려진 혜주의 얼굴에... 난 처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혜주의 입술만이 내 눈에 보이는 듯 꽂혀있는 내 시선을 바꿀 수가 없었다. 작지만... 도톰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저 입술에 내 입술을 닿을 수만 있다면... 내가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 걸 스스로 자각했을 때... 나는 성급히 시선을 혜주의 눈과 마주치도록 올리게 된다... 혜주가... 눈을 감고 있다... 조금 떨리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눈을 감고 있는 혜주의 모습은 정말로 내가 꿈에 그리던 상상속의 첫 키스의 대상과 너무도 닮았다... 나는 혜주의 이런 행동이... 내게 입술을 허락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천천히 고개를 빼들어... 혜주에게 다가간다... 손으로 혜주의 고개를 천천히 바로 눕히고 난 얼굴만 혜주의 위로 옮긴다... 혜주의 손은 자신의 가슴에 그대로 위치해 주먹을 쥐고 있다는 걸 그제야 알 수 있었다... 그 주먹이 조금씩 계속해서 떨리는 것도 말이다... 천천히 고개를 내려 혜주의 입술에 내 입술을 살짝 닿았다. 머릿속에 하얘진다...달콤하게까지 느껴지는 정말로 세상 어느 무엇보다도 혜주의 입술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향기까지 나는 듯 느껴졌다... 잠시 혜주의 입술을 느끼는데... "앗..." "응?" 혜주가 얼굴을 약간 때고는 작고 귀여운 손으로 내 턱을 쓰다듬는다... 그러고보니 이틀동안 수염을 안깍았구나... 수염임을 확인했는지 혜주가 턱을 어루만디던 손을 내려 다시 가슴에 모은다. "아. 아파?" "..." 고개를 조용히 가로로 젓는... 잠시 떴던 눈을 감는다... 아까보다 더 천천히.,. 혜주가 또 따가워할까 봐 약간 입술을 내어 혜주의 입술을 덮는다. 촉촉하게 젖어 있는 혜주의 입술은 내가 느껴본 어느 여자보다도 부드럽고 따뜻했다... 입술만 닿고 있는데... 심상이 터질듯 고동치기 시작한다... 손이... 이럴땐 허리를 감싸거나 가슴을 만지는게 내 행동패턴이었는데... 공기의자처럼 혜주를 건너 몸을 어렵게 지탱하고 혹여라도 혜주의 몸에 닿을까봐 힘을 주고 있게 된다. 그런데 나의 이런 행동으로... 혜주의 심장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것처럼 느껴진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가보다.어색하게 혼자 가슴조리며 떨고 있는것이 아닌가보다... 혜주의 주먹이 더 꽉 자신의 옷을 움켜잡기 시작했다... 입술을 닿고만 있는다... 단지 입술만 포개고 있는데... 그 행동 자체가 혜주는 내게 모든 감정을 말해줬기에 그 이상의 무엇도... 나는 감히 실행할 수 없었다... 범하면 안 되는... 범해서도 안 되는 여신의 입술을 온몸에 전율을 느끼듯 입술을 통해 짜릿한 전기가 내 몸을 감싸기 시작한다... 키스라면 여자와 지겹도록 해봤는데... 지금은 숨을 어느 타임에 내 쉬어야 하는지도 잊은 채 한참을 혜주의 얼굴위에 내 얼굴을 대고 입술만 닿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먼저 혜주가 아까보다 더 힘을 줘서 날 밀어내 듯 자신의 가슴에 얹고 있던 손으로 내 젓는다... 나는 반동으로 침대위에서 혜주의 옆에 비스듬히 눕게 되었다. "푸아~~..." "..." 갑자기 숨을 몰아 내쉬는 혜주는...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귀까지 닳아 올라 있었다... 비상등의 분홍빛으로 내게 그렇게 보여지는지도 모르지만... 숨을 몰아쉬던 혜주는 잠시 후 감았던 눈을 뜨고는 귀엽게 내 시선을 피하며 내게 쑥스러운 듯 어렵게 얘기를 시작했다. "...죄...죄송해요..." "응?...내...내가 미안하지... 갑자기 너무 성급했어...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고... 혜주가 너무 예뻐보여...싫었지?? 미안..." "아. 아니...요...그.,그게 아니라... 옛날에 드라마 볼 때에는 주인공들이 쉽게 하던데... 막상해보니까...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몰라서. 그리고 주먹쥐고 엄지 틈에 해보면 똑같다고 친구가 그랬는데... 너무 달라서..." "드라마? 막상?? 달라?" 잠시 멍해진다... 혜주도... 나와 같은 떨림이었나 보다... 아니... 나와는 비교가 안될테지... 첫 키스인데... "그럼... 너 이게 첫 키스야?" "..." 수줍은 듯... 날 바라보며 고개만 약간 끄덕이는... 스물두 살인데... 이렇게 예쁜데... 나와의 키스가 첫 키스라니... "저. 정말??" "..."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 날 쳐다본다... 그럼 자기가 거짓말이라도 하는 거냐는 듯 쳐다보던 눈을 귀엽게 흘기기 시작한다... "제가 아저씬 줄 알아요?!!" "그. 그게 아니고... 아니!! 내가 어때서?!" "바람둥이..." 혜주가 부끄러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예전의 내 모습이 생각난 건지 하옇튼 여러 번 뒤척이며 돌아누워 내게 등을 보인다...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자나이 스물둘이면...그것보다 지금 혜주가 삐지기 시작했다는 걸 느꼈기에 나는 혜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바로 눕히려고 하는데... 손으로 내 손등을 때린다. "놔요... 나만 손해본거 같아...바람둥이..." "아...아니야... 나 바람둥이 아니야..." "치~...나한테 걸린 것만 두 번이면서..." "그. 그거야..." "진짜... 괜히 가만히 있었어... 내 소중한 첫 키스를... 이런 바람둥이한테...물어내요..." "크...미안해..." 내가 사과를 하자... 혜주가 고개를 돌린다. 역시 날 빤히 바라보며 얘기를 이어한다. "왜 사과해요? 아저씨 진짜 바람둥이에요?" "그건 아닌데... 네가 그렇게 느꼈고, 내가 생각해도 오해할만한 상황이...그래도 난 진짜로 사랑이라는 말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거기에다가 지금처럼 진심으로 가슴 떨려본적도 없는걸..." "그럼?...가슴도 안 떨리는 상대하고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고 그랬단 말이에요?" "..." 너무도 진지한... 혜주의 사고방식은 사랑하니까 키스를 한다인가보다...아니... 그게 원래 정석인데... 내 삶에선 하나가 빠져 있던 건 확실했다... 그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지... 날 빤히 바라보고 있는 혜주에게 도저히 말을 하질 못하고 있다... 나도 스물두살이 된 듯 느껴진다... 여자의 필요성도, 그리고 떨림도 포기한지 오래라고 생각했는데... 혜주는 날 혜주와 동급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같이 더러움에 몸을 몇번이고 담근 남자를 혜주는 사춘기 아이처럼 변하게 만든다... 떨리는 가슴으로 혜주에게 대답을 잇지 못하자 혜주가 날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한다. "그럼... 지금 나하고 한 키스도...아무렇지 않은거에요?" "아니야!... 진짜... 가슴이 떨려서 미치는 줄 알았어...지금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내 심장한테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다... 막 떨려서 손까지 떨려..." 내말에... 혜주가 내 가슴을 바라보더니... 내 손을 자신의 손으로 쥔다... 정말이었다... 긴장이 약간 풀리긴 했지만 혜주와의 키스는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었고, 내 손이 약간씩 떨리고 있었다... "정말이네..." "정말이라니까... 이렇게 떨리는...그리고 이게 무슨 키스냐... 뽀뽀지..." "..." 날 다시 흘겨본다... "아니...그러니까 키스의 일종이긴 한데... 그래도 정말 키스라고 하면... 막..." "..." "아 몰라!! 내가 무슨 열여덜 사춘기도 아니고!..." "아저씨...그럼... 전... 사...랑.해요?" "으.응???!" 나도 모르게 혜주의 당돌하게까지 느낀 말과 당혹스럽고 부담스러운 시선에 목소리가 커졌다... 그때... "아씨!! 잠 좀 잡시다!!...할려면 제대로 하던가... 어디 감질나서..." 갑자기 큰소리에 놀란 나와 혜주는 그대로 자는 척을 하듯 얼굴을 배계에 동시에 묻듯 눕고는 숨을 죽이게 되었다... 잠시 잊었었다... 이 병실이 다인실이고... 구석에 한명의 젊은 환자가 한명 더 나와 같이 쓰고 있다는 걸 말이다... 숨을 죽인 채... 눈까지 감고 있는 혜주의 모습을 실눈을 뜨고 보게 된다...질끈 눈을 감고는... 정말 창피한 듯... 다시 빨개지는 귀에... 나도 모르게 실소를 하게 된다... "풋..." "...큭..." 혜주가 내 웃음소리에... 눈을 감은 채... 자신도 미소를 짓고는 금세 급하게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이 상황이... 혜주도 떨리면서도 웃음이 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