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호색 -완 - 47편 (47/62)
막주님께서 우리가 금방 다녀올 테니 기다리라 하신 모양인데 아무튼 오라버니 성격도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전할 말씀이 있어 오시는 걸 수도 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립시다. 형님 성정을 감안할 때 아마도 내일 오후쯤이면 이곳에 도착하시겠군요.” “치, 하나뿐인 여동생이 사랑하는 정인과 오붓하게 바람 좀 쐬겠다는데 그걸 못 참고 감시하러 오겠다는 저의가 뭐냐고요.” “하하, 형님께서는 우리 사이를 이미 다 알고 계신데 무슨 감시를 하겠다고 불철주야 오시겠소. 그저 혼자 계시기 적적하니 우리에게 오시는 거겠지요.” “아무튼요. 마음에 안 들어요. 흥!” 서희는 짐짓 토라진 듯 고개를 모로 틀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비담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서희의 눈이 놀람으로 가득 차 짧은 감탄의 탄성을 터트리는 게 아닌가. “아!” “응?” 비담 역시 서희의 탄성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밖은 어느새 하얀 눈으로 수북하게 덮여가고 있었다. 객잔 2층에서 내려다보는 아기자기한 설경. 세상사 오욕을 덮어버리려는 듯 옹기종기 줄 서 있는 낮은 지붕들이 어느새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채 서로 인사를 나누는 듯 정겨워보였다. “올 겨울 가뭄이 심해 눈 구경하기가 힘들더니 정말 펑펑 쏟아지네요.” “너무 아름다워요, 가가. 이렇게 함박눈이 내리는 게 얼마만인지. 가가, 우리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나가서 눈 구경해요. 네?” “하하, 그럽시다.” 비담은 언제 토라졌냐는 듯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서희와 함께 하얗게 물든 바깥으로 성큼 뛰어나갔다. 115화 한편 같은 시각. 극현도가 머물고 있는 사도련 본진의 대전 안. 태사의엔 예의 무심한 눈빛의 극현도가 나른하고 따분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부흥상회는?” “혈귀대 10명을 투입하여 이틀 전 개미새끼 한 마리 남기지 않고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후후, 감히 내 돈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조석태의 죽음은 확인했느냐?” “네. 깔끔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좋아. 혈귀대의 상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최상입니다. 더 이상 우려하셨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하하하하, 드디어 내 염원에 한 발 더 다가서는구나.” “감축드리옵니다.” 대전이 떠나가라 한참동안 앙천괴소를 터트리던 극현도의 웃음이 멎고, 어느새 본래의 신색을 되찾은 그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가만...정도맹 피라미새끼들의 꼬리가 잡혔다고?” “네, 지금 화산에 머물고 있는 오욱이라는 자가 대외의 활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남은 혈귀대 구십을 화산으로 보냈습니다.” “흐흐흐, 행여 몸통이 놀라 숨을 수도 있으니 착오 없이 깃털들만 태워버리거라.” “혈귀대의 손속이라면 착오 없이 마무리 할 것입니다.” “믿음직스러운 비밀병기가 드디어 완성되었구나. 부흥상회를 정리한 혈귀들에게도 화산으로 이동하도록 명하여라. 그들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건...후후후, 뜨거운 피 뿐일 테니.”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극현도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해졌던 대전은 다시 잠잠한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같은 시각. 그림 같이 이어진 소나무 사이로 아담한 정자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안에는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백발이 성성한 두 노인이 한참 바둑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딱!’ 장고를 거듭하던 노인 하나가 흑돌을 내려놓는 순간 청아하고 경쾌한 소리가 정자 가득 퍼져나갔다. “으흠! 이보게 청송. 한 수만 물려주시게.” “허허허! 어제는 제가 그리 애걸복걸해도 물려주지 않으시더니 하루 만에 역전이 되고 말았군요. 그러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어제 림주께서 한 수 물려주셨으면 제 이리 매몰차게 하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무엇이 그리 유쾌한지 청송이라 불린 노인이 눈보다 하얀 수염을 쓸어내리며 허허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백돌을 쥐고 있던 노인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판을 정리하였다. 뒤에 시립했던 시동들은 바둑판이 걷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두 노인에게 차를 올렸다. 한참 맛을 음미하던 그 때, 청송이라 불렸던 백의노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림주, 시봉세 그 아이들로 되겠습니까?” “청송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알고 있소. 허나 정도맹과는 표면적으로 우호를 유지해야하기에 림 입장에서 직접 나설 수는 없다오. 그리고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닌 이상 약간의 마찰은 있겠으나 그 아이들이라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오.” “그렇기는 하군요. 만에 하나 실수가 있더라도 혈기왕성한 후기지수들의 치기로 받아들여질 테니 수습하기도 수월하고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어쩌면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허허, 림주님께서 어련히 알아 하셨겠습니까. 그저 노파심에 한 말씀 올렸습니다. 그나저나 정도맹 그자들 겉으론 공명정대함을 논하며 항상 뒤로 호박씨를 까는 군요.” “아마도 날로 세를 불려가는 사도련과 우리 오정회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 격차를 따라잡기엔...후후후. 차는 모름지기 따뜻할 때 마셔야 제 맛이 우러나오는 법이니 어서 드시게.” 림주라 불린 노인. 인자한 미소를 얼굴 가득 품고 있었으나, 눈빛은 사냥감을 노리는 야수마냥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겨우내 이어졌던 가뭄이 못마땅했는지 하늘에선 아기주먹만한 함박눈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렸다. 비담은 강아지마냥 깡충깡충 뛰는 서희와 함께 발길 닿는 대로 설경을 감상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중, 고불고불 이어진 산모퉁이를 돌아나가자 그들 눈앞에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졌다. 둘은 동시에 외마디 감탄성을 내뱉으며 그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 버리고 말았다. “아!” 끝도 없이 이어진 매화들의 향연. 발그레한 아기의 뺨처럼 분홍빛으로 물든 매화들이 따스해 보이는 순백의 어머니 품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는 듯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 둘은 그렇게 모든 것을 잊고 자연이 전하는 경이와 감동에 몸을 떨었다. “저, 정말 아름다워요. 만약 천상이라는 곳이 있다면 이런 풍경일까요?” “당신 말처럼 신선들이 노닌다는 선계의 풍경 같구려. 소복하게 쌓인 눈이 마치 구름처럼 보이니 우리 이럴게 아니라 저 위를 거닐어 봅시다.” 비담은 아직도 멍하니 경치에 빠져있던 서희의 손을 덥석 잡더니 이내 매화 사이로 몸을 던졌다. 둘은 꽃 사이로 펼쳐진 하얀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거닐었다. 아무런 말도 필요 없었다. 그저 사랑하는 이가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한 둘이었다. 가끔 서로의 눈을 마주하며 진심을 확인하는 것이 백 마디 말보다 더 무겁고 진실했으니 그들을 감싸고 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각인하듯 가슴에 담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어느 순간 벅차오르는 감동에 몸을 떨던 비담이 매화보다 붉은 서희의 입술을 덥석 머금었다. 서희 역시 기다렸다는 듯 살포시 눈을 감고 뜨거운 숨결로 가득한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둘을 감싸고 있던 주변의 풍광들이 아스라이 멀어지고, 이제 세상엔 오직 둘만으로 가득 채워졌다. 영원처럼 이어질 것 같았던 둘의 입술이 떨어진 후, 비담은 근처에 보이는 창고로 서희를 이끌었다. 농장을 관리하기 위한 창고였는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깥보다 훨씬 아늑하고 포근해 보였다. 비담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마침 한쪽에 쌓인 건초들을 발견하였고, 말없이 서희를 데리고 그쪽으로 향했다. 116화 창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와 함께 서희는 건초 위로 몸을 뉘였다. 비담은 파르르 떨고 있는 서희의 속눈썹에 가볍게 입을 맞춘 후 서서히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그리곤 천천히 그녀의 옷고름을 푼 뒤 가슴가리개 사이로 손을 넣어 그녀의 봉긋한 가슴을 주물렀다. 부드럽고 천천히. 세상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고요하고 넉넉하였기에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저 서로를 향해 녹아들면 그뿐. 서희는 비담의 손길을 느끼며 작지만 달뜬 신음소리를 내뱉었고, 그에 화답하듯 더욱 맹렬히 그의 숨결을 빨아들였다. 서로의 따스한 혀가 엉켜들고 희롱하듯 입안에서 맴돌았다. 비담은 달콤한 그녀의 타액을 음미하며 무언가를 갈구하듯 춤을 추는 그녀의 젖꼭지를 더욱 간지럽혔다. 꽉 조여진 가슴가리개 사이가 비좁은 듯 그녀의 가슴 한쪽이 결국 세상 밖으로 도발하듯 튕겨 나왔고, 비담은 잔뜩 화가 난 아이를 달래듯 입 안 가득 그것을 머금었다. 분홍빛 유실이 비담의 입안에서 춤을 추었다. 비담은 때론 격렬하게, 그리고 때로는 부드럽게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였고, 서희는 점점 고조되는 쾌감에 부르르 몸을 떨며 한껏 격앙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하아~!!” 비담은 그녀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가슴가리개를 천천히 허리 쪽으로 내린 후, 숨바꼭질하다가 잡힌 다른 가슴을 손으로 덥석 그러쥐었다. 서희의 풍만한 가슴이 비담의 손안에서 터질 듯 일그러졌다. 비담은 가슴 끝에 매달린 분홍빛 유두를 괴롭히던 것을 멈추고, 천천히 그녀의 아래로 내려갔다. 혀로는 매끄럽게 빛나는 허리를 간질이며 손으론 서희의 치마를 조심스럽게 말아 올렸다. 그러자 부드러운 그녀의 비단 속옷이 그의 손에 닿았다. 비담이 망설임 없이 그것을 풀자, 손안 가득 그녀의 무성한 수풀이 느껴졌다. 뱅글뱅글 원을 돌 듯 그녀의 언덕과 수풀에 머물던 손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계곡사이로 내려갔다. 손바닥을 이용해 계곡전체를 덮고 지그시 누르자 서희의 입술이 한껏 벌어졌다. “아~!!” 비담은 손가락으로 서희의 계곡을 조심스럽게 벌린 후 그 안에 잠들어있던 꽃잎을 벌렸다. 파르르 떨고 있던 꽃잎 두 장이 비담의 손길을 환영하듯 벌어지고,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든 계곡사이는 무언가를 갈망하듯 빛나고 있었다. 비담은 서희의 치마를 더 위로 말아 올린 후 빛나고 있던 계곡사이를 향해 그대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곤 파르르 떠는 꽃잎을 더 벌려 타는 목마름을 해결하려는 듯 그 안에 흐르고 있던 물을 맛보았다. 손가락으로는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작은 돌기를 간질이며 비담의 혀는 쉴 새 없이 그녀의 붉은 계곡주위를 맴돌았다. “흐으음!! 가가, 너무 좋아요.” 그녀의 계곡은 어느새 흥건히 젖어 이제 넘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비담은 계속 그녀의 계곡 안을 자극하며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런데 마지막 하나 남은 속옷까지 벗었을 무렵. 눈이 촉촉하게 젖은 그녀가 비담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끌어당겨 그의 입술을 격렬하게 찾았다. 그리고는 뜨겁다 못해 활화산처럼 터져버릴 것 같은 숨결과 함께 그의 귀에 대고 망설이듯 나지막이 속삭였다. “저......가가. 저.....저도 해드....리고.........싶어요.” “무엇을 말이오?” “가가의 것을.........아...몰라요. 너무 부끄럽단 말이에요.” 이내 서희의 말뜻을 알아챈 비담이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와락 껴안고 말았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 무엇을 해도 나는 상관없다오.” “대신....소녀 부끄러우니...꼭 눈을 감고 계셔야 해요. 절대 뜨시면 안 돼요.” “절대 눈을 뜨지 않으리다.” 비담은 눈을 꼭 감고 서희의 체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건초 위로 몸을 뉘였다. 서희는 비담이 눈을 감은 것을 확인한 후, 붉게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을 서서히 그의 물건 쪽으로 향하였다. 그리곤 우람하게 솟아있는 그의 물건을 이렇듯 가까이에서 접하는 것이 처음인지라 살짝 겁이 나기도 하였지만 이내 너무나 사랑스러운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러곤 한없이 부드러운 손길로 비담의 물건을 쓰다듬었다. 비담은 그녀의 따스한 손길에 움찔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전신에 찌릿하게 퍼지는 전율에 그대로 눈을 질끈 감은 채 몸을 맡기었다. 서희는 처음엔 망설이며 우람한 비담의 물건을 손으로만 쓸며 어쩔 줄 몰라 하였다. 하지만 이내 비담이 자신에게 해주었던 방법들을 상기하며 똑같이 해보기로 하였다. 부드럽게 그의 물건을 쓰다듬던 손길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그의 물건을 손안에 쥐었다. 그런 다음 붉게 성을 내고 있는 그것에 혀를 대고 핥기 시작했다. 정성스럽게 물건의 머리주변을 핥던 서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능에 의해 덥석 그의 물건을 입 안 가득 넣고 말았다. 비담은 벼락에라도 맞은 듯 움찔 놀라며 몸을 구부렸고, 하마터면 뜨겁고 강렬한 느낌에 눈을 뜰 뻔하였다. 서희는 비담의 상태가 어떤지도 모른 채 그저 달콤한 음식이라도 먹는 양 행복한 표정으로 그의 물건을 맛보았다. 그리곤 천천히 사탕을 먹듯 비담의 물건을 입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였다. 처음엔 미숙하고 어색하였던 그녀의 애무는 점점 시간이 갈수록 능숙해졌고, 비담은 더 이상 참지 못해 눈을 뜨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말았다. “그....그만.” 갑작스런 비담의 비명에 서희는 놀라 행동을 멈추었고, 영문을 몰라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었다. “왜....왜 그러세요? 가가.” “너...너무 좋아서 더 이상 못 참겠소.” 서희의 얼굴은 맛난 음식을 빼앗긴 듯 아쉬움으로 가득했지만 이내 비담이 자신을 안아 그의 무릎위에 앉히자 온전히 자신의 몸을 포개듯 안겨들었다. 서희의 풍만한 엉덩이를 허벅지로 느끼며 비담은 그녀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물건을 서서히 그녀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아~!!” 창밖의 포근한 설경보다 더욱 따스하고 포근한 그녀 안에서 비담은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다. 그렇게 한동안 서로의 체온을 느끼던 둘은 이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담은 서희를 안고 앉아있는 자세였기 때문에 격렬하게 움직일 수 없었지만, 더욱 강하게 조여 오는 그녀를 느낄 수 있었기에 쾌감은 배가 되었다. 서희 역시 자신 안을 가득 채우는 충만감에 점점 열락이 피어남을 느꼈다. 비담은 자신 앞에서 흔들리는 서희의 가슴을 입으로 애무하고, 때로는 그녀의 입술을 탐하기도 하면서 서희의 움직임에 최대한 자신의 움직임을 맞춰주었다. 서희는 한껏 고개를 뒤로 젖히기도 하고, 비담의 입술에 자신의 가슴을 파묻기도 하면서 점점 격렬히 엉덩이와 허리를 들썩거렸다. 117화 그렇게 세상 모든 것을 잊고 서로를 탐하던 어느 순간. 서희는 서서히 자신의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쾌락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흐르자 그것은 걷잡을 수 없이 큰 파도가 되어 서희를 집어 삼켰고, 비담 역시 찌르르 전신으로 퍼지는 쾌락의 열기를 느끼는 순간 더욱 격렬하게 자신을 흔들었다. 급기야 서희는 자신을 덮친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긴 채 활처럼 뒤로 휘어졌고, 비담 역시 그 순간 자신의 사랑을 그녀 안에 쏟아 부었다. “아~~~~~~~!!!” 비담은 전신이 흠뻑 젖은 그녀를 살포시 끌어안으며 자신의 웃옷을 그녀의 등 뒤로 덮어주었다. 아직도 자신의 물건이 잔잔하게 요동치는 그녀 안에 있었으나 전혀 개의치 않고 둘은 계속 포옹한 채 온기를 나누었다. “사랑해요, 평생 가가 곁을 지킬 거예요.” “사랑하는 나만의 당신. 나 역시 세상 그 무엇과도 당신을 바꾸지 않을 것이오.” 서희는 달콤한 표정으로 살짝 입맞춤을 한 후, 곧바로 비담의 넓은 가슴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비담은 말없이 잔잔한 눈으로 서희의 등을 쓸어주며 창밖 아직도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평생 그대를 지켜주고, 아끼며 사랑하겠소. 내 삶이 허락된 그 순간까지 말이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펑펑 쏟아지던 눈이 그치고, 창고 밖으로 나온 비담은 서희의 손을 잡고 다시 매화 사이를 걸었다. 하얀색 눈이 무거울 법도 하건만 저마다 자신이 감당해야할 무게인양 꿋꿋이 이고 있는 매화들. 그래서인지 선연한 붉은빛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한동안 매화 사이를 거닐던 비담은 문득 서희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이번엔 내가 그대에게 선물을 하리다. 내가 말할 때까지 절대 눈을 뜨면 아니 되오.” “네? 선물이요?” “하하, 잠시면 되니 내가 눈을 뜨라 할 때까지 꼭 감고 있으시오.”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요.” 서희는 기대에 가득 찬 눈을 힘주어 내리감았다. 비담은 서희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허리에 꽂아져 있던 화류선을 꺼내들었다. 하얀 눈 세상에 가득 핀 붉은 매화를 보자 길천형님과 어릴 적 초하련 궁주가 보았을 그 광경이 문득 떠올랐던 것이다. 서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함은 물론 자신을 아껴주는 길천형님께 드리는 작은 선물이기도 하였다. 비담은 꽃들이 가장 화려하게 만개한 곳으로 이동하여 화류선법(花流扇法) 제10초식인 설매풍류(雪梅風流)를 시전 하였다. 두둥실 떠오른 화류선이 이기어선의 수법으로 매화 사이사이 춤을 추듯 날아다녔다. 그러던 중 부드럽게 움직이던 화류선이 어느 순간 맹렬히 회전하였고, 그렇게 생긴 흡인력에 의해 바닥에 쌓여 있던 눈과 매화꽃잎들이 화류선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말려 올라갔다. 비담은 만족할 정도로 눈과 꽃잎이 모이자 서희의 뒤로 돌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제 눈을 뜨시오.” 서희는 선물을 풀어보는 어린아이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을 느끼며 살포시 감았던 눈을 떴다. 그리고 이내 두 눈 가득 들어오는 아름답고 화려한 광경. “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눈과 함께 매화 꽃잎으로 이루어진 분홍빛 꽃의 비가 하늘 가득 수놓으며 그녀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한 감동에 서희는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비담은 멍하게 서있는 그녀의 뒤로 다가가 살포시 안은 채 흩날리는 꽃비를 바라보며 그동안 아껴두었던 말을 꺼내었다. “서희...나의 신부가 되어주시오. 평생 그대의 곁에 머물 수 있는 행운을 내게 주실 수 있겠소?” “네, 가가.”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을 들어 약속의 말을 건네는 서희였다. 비담은 환한 미소와 함께 그들의 미래를 축복하는 꽃비를 맞으며 그녀와 길고 긴 입맞춤을 나누었다. 비담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행복한 웃음을 머금은 채 화류선을 회수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화류선에 작은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응?” “왜 그러세요?” “이, 이게 뭐지?” 비담은 화류선의 부챗살마다 빼곡하게 적혀있는 글씨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북해빙궁에서 화류선을 되찾은 이후 단 한 번도 몸에서 떨어뜨린 적이 없었거늘 이게 무슨 도깨비장난인지. 형님께서 적어 놓으셨다면 진작 말씀해 주셨을 터인데 그런 말씀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형님이 적어놓은 글이 아니다. 그럼? 혹시 검후께서?’ 비담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후 이내 그 글귀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경악한 얼굴로 그대로 굳어 버렸다. “이...이것은 무리(武理). 그것도 상승의 묘리가 담겨져 있어.” “네? 무리(武理)라고요? 부채에 왜 그런 글귀들이...” 서희는 의아함이 가득한 얼굴로 비담과 부채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비담은 어느새 주위도 잊은 채 그 글귀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침잠해 들어갔다.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러 비담이 글귀에 빠져든 것도 한 시진을 훌쩍 넘겨버렸다. 서희는 글귀에 흠뻑 빠져 있는 비담의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내 깨닫고, 나름 치밀어 오르는 궁금증들을 뒤로 한 채 호법을 서며 주위를 경계하였다. 그렇게 속절없이 한 시진이 또 흘렀을 무렵. 비담의 몸 주위로 거대한 기의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118화 그러길 한 식경. 점점 비담의 몸을 중심으로 세를 넓히며 휘돌던 기들이 빨려 들어가듯 그의 몸속으로 갈무리 되었다. 그리곤 비담의 눈이 번쩍 뜨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전보다 더 깊어지고 맑아진 눈빛. ‘정체되어 있던 무공이 한 단계 더 발전하였구나. 검후님이 남기신 상승의 무리. 그것은 단순한 무리가 아니라 무의 끝을 경험한 사람들이 남길 수 있는 최후의 심득이다. 그나저나 하단전이 배 이상 커지고, 내공의 흐름 역시 훨씬 부드러워졌어. 흐흐, 역시 사람은 사랑하고 베풀 줄 알아야 복을 받는다니까.’ 비담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연을 만끽하며 서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놀란 토끼눈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서희를 발견하였다. “응? 아차차. 이런...내가 얼마나 서 있었던 것이오?” 서희는 의혹 가득한 눈으로 더듬더듬 대답을 하였다. “두...두 시진하고 조금 더요. 그....그런데 이게 무슨 기사인지 설명을 해주셔야...” “아! 당신은 전혀 모르겠구려. 설명하자면 조금 긴데...아! 예서 이럴 것이 아니라 우리 다시 그 창고로 갑시다.” 창고로 다시 가자는 비담의 말에 서희는 얼굴을 살짝 붉혔지만 이내 치미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그를 따라나섰다. 다시 아늑한 창고 안으로 들어온 비담은 건초더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서희를 자신의 옆에 앉혔다. 그런 다음 자신의 상단전에 머물고 있는 길천과 검후로 불렸던 전대고수 초하련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비사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