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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호색 -완 - 8편 (8/62)

2026-10-04 14:56:00 조회 10
“쯧쯧, ‘왕대가리라 조금 낫네.’ 라고 했던 방금 전의 말은 취소해야겠어. 역시 녹림이란 단체는 멍청한 순서로 대장을 뽑는 게 맞았어. 아니 어떻게 부하들의 말은 들을 생각도 않고 내가 한 말만 믿을 수 있는 거지?” 비담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임성필의 고개가 팩 돌려졌다. “방금 뭐라 했느냐? 그럼 이 모든 게 너의 계략이란 말이냐? 아뿔싸! 그렇게 조심했건만 결국 저 녀석의 농간에 당하고 말았구나. 정말 무서운 놈이군.” “무서운 놈? 제발 그런 걸로 칭찬하지 말아줘. 그리고 계략이라는 단어로 거창하게 포장하면 너의 찬란한 무식함이 조금 가려지냐? 가장 기초적인 이간질에 걸려들다니. 휴우, 이건 뭐 미끼도 없는 바늘을 덥석 무는 물고기보다 못해.” 여기저기 멍 자국이 선명한 부하들이 어이없는 눈으로 임성필을 바라보았다. 평소 무식한 것은 알았지만 저리 단순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수십 년을 동고동락한 부하들을 믿지 못하고, 애송이 녀석이 지껄인 한 마디에 홀딱 넘어갈 수 있단 말인가. 부하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게 변하자 임성필은 짐짓 헛기침을 하며 구렁이 담 넘어가듯 사건을 덮어버렸다. “흠흠, 너희들도 저 새끼랑 말을 섞으면 내 꼴이 된다. 너희들이 맞은 것도 전적으로 저 새끼 책임이니까 어서 녹림의 매운맛을 보여줘라.”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을 비담에게 돌려 자신은 한 발 물러서고, 부하들의 전투력을 높이려는 임성필의 나름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명령이었다. 허나 입심에서 밀릴 비담이 아니었다. “좋아, 인정. 나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겼다니 정중히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요, 아저씨들. 그런데 왕두목, 한 가지 괘씸하지 않아?” “뭐가 괘씸하다는 것이냐?” 말을 섞으면 좋은 꼴을 못 본다고 방금 자신의 입으로 실컷 떠들어 놓고, 바로 비담의 바늘을 덥석 무는 임성필이었다. 이건 뭐 물고기보다 멍청하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게 확실했다. “아저씨 부하들 말이야.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몰라도 왕두목을 조금 한심스럽게 보는 눈빛인데? 아, 사나이 대장부가 세상을 살다 보면 함정이나 계략에 빠져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거잖아? 부하들을 구하겠다는 지극한 마음과 내 구역은 내가 확실히 지키겠다는 생각이 앞서다보면 자질구레한 함정에 걸려 부하들을 의심하고 족칠 수도 있는 건데 전혀 용납을 못하고 이해도 안 해주면 그게 어디 충실하고 믿음직스러운 부하라고 할 수 있겠어? ‘왕두목의 허물이 곧 내 허물이다.’ 라고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불경스럽게 저런 눈으로 흘겨보기나 하고 말이야. 쯧쯧, 부하들 교육을 잘 시켜야겠어요. 왕두목의 체통이 말이 아니잖아요.” 구구절절 자신을 변호하는 비담의 말에 임성필의 마음이 격랑을 만난 듯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체통’이라는 단어에서 임성필의 사고를 지탱하는 나사들이 후두둑 떨어져 나갔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러네. 감히 이것들이 두목의 실수를 덮어주지는 못할망정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하게 여겨? 잘 대해주니까 기어오를 때가 된 모양인데 확실하게 밟아주마. 거기 안서!” “두, 두목. 제발 그런 거에 넘어가시면...으악!” 부하들을 상대로 시원하게 몸을 풀던 임성필이 순간 모든 동작을 멈추더니 두려운 눈으로 비담을 쳐다보았다. “서, 설마?” “응. 또 낚인 거야.” “이런 개호로새끼가 누굴 가지고 노나! 죽여 버리겠다.” 임성필의 도끼가 무시무시한 파공성을 내며 일도양단의 기세로 쪼개져 들어왔다. 비담은 자신의 머리를 겨냥한 도끼를 슬쩍 피하더니 부채로 임성필의 머리를 후려쳤다. 허나 녹림왕이란 별호는 그저 딱지치기해서 얻을 수 있는 만만한 자리가 아니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임성필은 내리치는 도끼의 방향을 틀어 바로 비담이 허리 쪽을 쓸어갔다. 임성필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비담은 부채를 거두어 들어오는 도끼의 날을 쳐 흘려버렸다. 자신의 힘을 역이용한 비담의 한 수에 임성필은 그만 중심을 잃고 말았다. 임성필이 중심을 잃고 등을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 비담의 부채가 등을 내리쳤다. 부드럽게 내려치는 부채의 움직임이 우아하고 아름다웠으나 실상 실린 힘은 바위를 쪼개고도 남을 정도로 엄청났다.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내공이 실린 부채가 자신의 등을 향해 다가오자 임성필은 더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나려타곤의 수법으로 바닥을 뒹굴었다. “하하,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정말 잘 구르네. 아니다, 수염이 덕지덕지 났으니 송충이인가?”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녹림왕 임성필의 눈빛이 돌변하였다. 상대는 입으로만 나불대는 가벼운 녀석이 아니라 실력까지 겸비한 진짜 고수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흐음. 천하의 녹림왕이 애송이의 한 수에 바닥을 구를 줄이야. 내 부하들이 당할 만 했구나. 고수에게는 그에 걸 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이 바닥의 법도지. 각오하거라.” 임성필은 비담을 가볍게 여겼던 마음을 버리고, 자신의 오늘을 있게 한 철산부법(鐵散斧法)의 10개 초식을 펼치기 시작했다. 제1초식인 쌍부첨(雙斧尖)을 펼치자 도끼가 두 개로 갈라지며 날카롭게 비담의 머리와 다리로 날아들었다. 기세 역시 돌변하여 멍청하게 나불대던 녹림왕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이제야 흥겹게 어우러질 맛이 났는지 비담 역시 ‘화류선법(花流扇法)’의 초식으로 상대를 하였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도끼의 궤적을 따라 비담의 부채도 두 개로 갈라지며 동시에 흘려버렸다. 자신의 초식이 속절없이 막히자 임성필은 다음 초식을 연계하여 펼쳤고, 둘의 공방은 순식간에 10초식인 ‘낙부경천(落斧驚天)’까지 이어졌다. 비담은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임성필의 모든 초식을 막거나 흘려버렸다. 임성필은 자신의 초식이 모두 비담의 부채에 가로막히고 파훼되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비담은 수비만 할 뿐 공격다운 공격은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임성필은 그게 더 마음에 걸렸다. 숨 가프게 이어진 공방에 잠시 자신의 철부를 내려놓은 임성필이 항의하듯 물었다. “어째서 공격하지 않는 것이냐? 내가 그리 우습게 보이나?” “하하, 우습게 보이는 건 사실인데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고. 그냥 싸우는 게 흥겨워서 잠시 즐겼던 것뿐이야. 근데 왜 멈춘 거야? 혹시 밑천이 바닥났나?” “으음, 잘도 나불대는 그 주둥이를 손봐주지 못하면 더 이상 녹림왕이 아니다. 아직 비장의 마지막 초식이 남았으니 잘난 네놈의 실력으로 한 번 막아 보거라.” “언제든지 환영이니까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냥 덤벼. 안 그래도 슬슬 지겨워지던 참이라 나도 끝내야겠어.” 차분하게 눈빛을 가라앉힌 임성필이 최후의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잠시 후, 가슴까지 들어 올린 임성필의 철부가 흔들리며 수많은 잔상을 만들어 내었고, 그 수가 무려 10개까지 늘어났다. 10개의 도끼는 어떤 것이 허상이고 진짜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했기에 임성필은 겁 대가리를 상실한 애송이가 이번엔 피를 토하며 쓰러질 것이라 자신하였다. 팔방의 방위를 점하며 날아드는 도끼에 두 자루의 도끼를 교묘히 숨긴 철산부법 최후의 비기 ‘십부통혼(十斧通魂)’이 펼쳐졌다. 비담 역시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열 개의 도끼에 맞서 화류선법의 제3초식인 ‘수화폭류(垂花暴流)’를 펼쳤다.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둘러진 부채는 어느새 사나운 폭포가 되어 꽃을 삼켰고, 날아드는 10개의 도끼마저도 함께 삼켜버렸다. 허망하게 자신의 손에서 날아가는 도끼를 쳐다보던 임성필에게 비담은 아직 남아 있는 부채의 힘을 그대로 쏟아 버렸다. 쾅 흡사 바위가 부딪혀 깨지는 듯한 폭발음과 함께 실 끊어진 연처럼 임성필의 거대한 육신이 훨훨 날아가 나무와 충돌했다. 잠시 몸을 일으키기 위해 발버둥 치던 임성필은 이내 정신을 놓고 그대로 픽 쓰러져 버렸다. 입을 헤 벌리고 지켜보던 녹림팔웅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비담에게 덤볐으나 다시 한 번 펼쳐진 ‘수화폭류’에 휘말려 임성필과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였다. 녹림의 고위간부들을 단 두 방에 제압한 비담이 재미있는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젠장. 무림에 출도하여 제대로 몸 좀 풀어보나 했더니 저리 허망하게 날아가나? 속을 박박 긁어놓아 전투력이 상승할 줄 알았더니 꼭 그렇지만도 않네.” 쓰러진 녹림 영웅(?)들의 혈도를 누르고, 나무에 묶는 것으로 대충 뒷정리를 마친 비담이 마을로 내려가 여인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기절해 있는 모두의 뺨을 사정없이 때려 깨웠다. 공터에는 이제 스무 명으로 늘어난 녹림도들이 똑같은 자세로 신음을 흘렸다. 18화 쫘~악 “으음.” “정신이 드나?” 정신을 차린 후천이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야이 후레 잡놈아. 우리 총채주님께서 오시면 넌 끝장이야. 살려달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국물도 없어.” 기절해 있는 동안 상황을 전혀 몰랐던 후천이 자신의 명을 재촉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었다. “누구? 혹시 쟤를 말하는 거냐?” 비담의 손가락을 따라 눈을 돌린 후천은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임성필을 확인하더니 입술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두, 두목님?” “눈물겨운 상봉이구만. 같은 몰골로 직장상사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지? 잠시만 기다려. 내가 재미있는 구경을 시켜줄게.” 비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공터로 200명 정도의 산적들이 우르르 들이닥쳤다. 상황이 종료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합류한 총채의 후발대였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달려왔건만 우두머리들이 처참하게 당한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비담은 체력을 모두 소진한 산적들을 향해 아낌없이 부채의 매운맛을 선사하고 앞서의 얼차려를 똑같이 베풀어주었다. 무려 두 시진(4시간)에 걸쳐 진행된 얼차려가 끝나자 산적들의 눈빛이 판이하게 바뀌었다. 나무에 묶여 모든 상황을 지켜본 산적들은 오히려 자신의 처지에 감사할 정도였다. “앞으로도 계속 산적질을 하고 싶은 산적은 지금 조용히 손을 드십시오. 정말 아무도 없습니까?” “없습니다!!” 우렁찬 외침에 비담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해산을 명했다. “좋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저와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들을 추억하며 전원 해산!” “해산!” 산적들은 다시 태어난 기분을 만끽하며 순식간에 흩어졌다. 산적들이 모두 사라지자 비담이 돌아섰다. 비담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자 녹림팔웅의 셋째가 갑자기 딸꾹질을 시작했다. 딸꾹, 딸꾹. “어라? 갑자기 웬 딸꾹질? 꼭 귀신이라도 본 표정들이네. 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니까 넘어가고. 그나저나 이제 슬슬 본 공연의 막을 내리는 게 좋겠군. 어이, 왕두목?” “뭐, 뭐냐?” “말이 짧네? 아까는 말이 짧으면 무림에서 수명이 어쩌고저쩌고 잘도 떠들어대더니.” “뭐, 뭡니까...요?” “아직도 조금 짧기는 하지만 왕두목이니까 그 정도는 눈감아 주기로 하고. 어째서 진무문의 가솔들을 죽이고 그곳의 여인 한 명을 납치해 갔는지 설명할 시간이야.” “그, 그건...” “하나, 둘.” 얼차려의 모든 상황을 지켜본 임성필 역시 비담의 입에서 셋이라는 숫자가 흘러나오면 어떤 참상이 벌어지는지 알기에 반사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예,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여섯 번째 부인으로 삼기위해 그런 것입니다.” “여섯 번째 부인? 에이,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단순히 부인을 삼고자 그와 같은 만행을 저질러?” “제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산채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면 제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아실 것입니다. 아리따운 저의 부인들이 밤마다 저를 위해...” “뚫린 입이라고 잘도 지껄이네? 지금 그걸 자랑이라고 하는 거야?” 비담의 주먹이 임성필의 복부를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흐억!” 임성필은 아침에 먹은 밥과 반찬을 게워내며 괴로워하였다. “한번만 더 자랑스레 지껄이면 삼일 전에 먹은 것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 주마. 그럼 납치한 그 여인은?” “그, 그게 차마...?” 비담이 주먹을 들어 올리자 임성필이 공포에 떨며 자신의 죄상을 낱낱이 밝혔다. “하도 반항하기에 최음제를 먹여 창고에 가둬두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을 수가 없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곧 있으면 발작을 할 텐데...끄억! 우웩!!” 결국 임성필은 삼일 전에 먹은 음식을 직접 확인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최음제에 당한 여인은 욕정이 치미는 순간 남자와 교합하여 해소하지 않으면 결국 혈맥이 터져 죽는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비담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비담은 아직도 딸꾹질을 하고 있는 산적을 풀어 한 팔에 끼고, 진무문의 소저도 나머지 팔로 허리를 감싸 안았다. 촉박한 마음에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그리곤 살기가 번들거리는 음성으로 산적에게 물었다. “총채가 있는 방향은?” “저, 저쪽입니다. 딸꾹.” 산적의 손가락이 지정한 방향으로 비담의 신형이 빛의 속도로 쏘아져 나갔다. 복호산 산채에 도착한 비담은 팔에 낀 산적을 위협해 창고의 위치를 알아내고, 곧바로 다시 몸을 날렸다. 창고 앞을 지키던 산적이 다가오는 비담을 제지하려다 발길질 한방에 속절없이 날아가 버렸고, 비담은 거칠게 문을 부수고 안을 살폈다. 창고 안에는 임성필이 말한 대로 진무문 소저의 언니로 추정되는 여인이 옷을 풀어 헤친 채 몸을 배배 꼬며 쉴 새 없이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아~아아!!” 비담은 한 눈에 여인의 상태를 파악했다. ‘급히 서둘러 왔건만 이미 약효가 전신에 퍼졌구나. 시간이 얼마 없다.’ 비담은 달려오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절해버린 진무문의 소저를 급히 깨웠다. “소저? 정신을 차려 보시오. 언니의 상태가 매우 위급하니 어서 정신을 차려 보시오.” ‘언니’라는 단어에 반응하여 화들짝 깨어난 여인에게 비담이 현재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급히 확인할 것이 있으니 이쪽으로 오십시오.” 비담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계속 신음만 토하는 여인을 가리키며 물었다. “소저의 언니가 맞습니까?” “어, 언니!!!” 비담은 여인의 절규를 듣고 더 이상의 확인은 무의미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화급을 다투는 상황인 만큼 요점만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지금 언니 분께서는 약효가 전신에 퍼져 위험한 상황입니다. 빨리 남자와의 동침을 통해 욕정과 음기를 다스리지 않으면 전신의 혈맥이 터져 죽을 것입니다. 제가 언니 분의 욕정을 다스리겠습니다. 허락해주시겠습니까?” “하, 하지만 처녀인 언니가 나중에 감당할 수 있을는지...?”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비담의 고함에 결국 여인의 눈물이 왈칵 터지고 말았다. 그리고 허물어지듯 자리에 무너져 비담의 바지를 잡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저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은공,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든 일은 제가 책임질 것이니 어떻게든 언니의 목숨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요.” “알겠습니다. 모든 일은 저에게 맡기십시오. 야! 산적?” “부르셨습니까? 딸꾹.” “여기 있는 소저를 잘 모시고, 지금부터 창고 앞을 지켜라. 만에 하나 이 여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녹림이란 단체는 무림에서 아예 흔적조차 없이 지워질 것이다. 그리고 창고 근처에 아무도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경계를 한다.” “넵.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딸꾹.” 산적이 쓰러져 울고 있는 여인을 데리고 나가자, 그제야 비담은 그녀의 언니에게 다가가 자세히 살폈다. 19화 “하아! 하아! 너무 뜨거워요.” 몸을 휘감는 열기로 계속 뜨거움을 호소하던 여인이 스스로 옷을 찢으며 몸을 비틀었다. 그리고 쉴 새 없이 허리를 들썩이며 무언가를 애타게 갈망하듯 몸부림쳤다. 여인의 찢어진 옷 사이로 손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우윳빛 가슴이 드러나 애처롭게 흔들렸고, 말아 올려 진 치마 아래로 뽀얀 허벅지와 검은 수풀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창고의 창문을 타고 넘어온 석양이 여인의 흔들리는 몸을 더욱 슬프게 감싸 안았다. 비담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자신의 옷을 벗은 후, 바로 흔들리는 여인을 와락 끌어안았다. 이미 최음제의 약효로 인해 이성이 마비되고 본능적인 색욕만 남아있던 여인은 자신을 안은 비담의 육체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여인은 뜨거운 호흡과 함께 붉은 입술을 벌려 비담의 입술을 포개어 왔다. 비담은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여인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하지만 여인은 그것으론 성에 차지 않았는지 비담을 아래에 깔고 그 위로 올라탔다. 그러더니 비담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밀착시켜 문지르기 시작했다. 조금 작지만 사발 모양으로 솟은 여인의 봉긋한 가슴이 납작하게 눌려 비담의 가슴에서 원을 그렸고, 여인의 손은 비담의 물건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애처로운 여인의 몸부림은 거기서 더 진행되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를 맴돌았다. 여인은 남자와 동침을 한 경험이 전혀 없는 숫처녀였기에 치솟는 색정에 몸부림치며 본능적으로 비담의 물건을 쥐었으나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자신의 물건을 쥐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여인을 보며 비담은 계곡에 손가락을 넣어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자칫 거칠게 자신의 물건을 밀어 넣었다가 상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여인의 음부는 최음제의 영향으로 젖어있었다. 비담은 색공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배제하고 천천히 자신의 양물을 여인의 동굴에 밀어 넣었다. 하지만 폭발하듯 차고도 넘치는 색욕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몸을 조금씩 비틀어 비담의 물건이 들어오는 것을 피하고 있었다. 비담이 거듭 여인의 꽃잎을 벌려 자신의 물건을 넣으려고 하였으나, 그때마다 살짝 음부를 비트는 여인 때문에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비담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여인의 위로 올라가면 더 수월했겠지만, 여인이 한사코 위를 고집하였기에 그냥 지금의 자세를 유지하였다. 점점 달아오르는 여인의 체온과 달뜬 호흡소리를 들으며 비담은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여인의 물건이 상처를 받지 않는 선에서 가장 강경한 방법을 선택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몸 위에서 정신없이 온 몸을 문지르는 여인을 끌어안은 비담이 자신의 다리를 이용하여 여인의 엉덩이를 강하게 내리눌러 둘의 성기가 밀착되도록 만들었다. 그런 다음 남은 한 손으로 여인의 꽃잎을 살짝 벌리고 자신의 성기를 그대로 밀어 넣었다. 여인이 허리를 비틀어 피하려고 하였지만 강하게 누르는 비담의 발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불덩이처럼 뜨거운 기둥이 자신의 내부로 밀고 들어오자 여인은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아아악!!!” 그리고 본능적으로 아픔을 피하기 위해 또다시 허리와 엉덩이를 비틀었다. 하지만 익히 예상한 비담의 힘에 전혀 도망갈 수가 없었다. 비담은 자신의 물건을 계속 넣었고, 그러다 자신의 입성을 거부하는 막과 부딪히게 되었다. 비담은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처녀의 상징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마지막 보루마저 함몰시켜 버렸다. 여인은 쾌감과 아픔을 동시에 느끼며 비담의 몸을 더욱 거세게 끌어안았다. 비담 역시 여인의 몸을 으스러져라 힘껏 껴안고 자신의 물건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흐 아! 아흐 아!” 여인의 움직임에 맞춰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였다. 비담은 그런 여인의 가슴을 두 손으로 쥐고 붉게 피어 있는 열매를 손가락을 이용해 문질렀다. 이제 고통이나 아픔은 완전히 사라졌는지 여인의 움직임이 폭풍우를 만난 꽃처럼 위아래로 심하게 요동쳤다. 비담은 여인의 움직임에 최대한 자신을 맞춰주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여인이 짐승과도 같은 울부짖음을 발하며 자신의 엉덩이와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비담은 여인이 곧 절정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흡정색공에 있는 취정의 단계만 운용하여 색기가 분출되는 시점을 기다렸다. “아하아! 아하아! 아! 아! 아~~~악!!” 비담의 몸 위에서 여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동굴 안에 있던 비담의 물건이 압사당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여인 내부의 울림은 장난이 아니었다. 비담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조임에 하마터면 색기를 흡입하는 도중 자신의 정액을 발사할 뻔하였다. 녹림왕 임성필의 얼굴을 떠올리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비담이 색기의 흡입이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하마터면 쌀 뻔했네. 나야 훌쩍 떠나면 상관없지만 혹시 아이라도 배면 더 큰 상처가 될 거야. 앞으로는 사정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여인은 절정의 환희가 지나가자 조용히 비담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개며 안겨왔다. 비담은 간악한 임성필의 욕심에 희생당한 여인의 가족과 그녀의 처지가 너무 가련하여 안겨오는 여인을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었다. 정사가 끝난 후. 비담은 언니와 동생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었다. 둘은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 기쁨과, 비운의 죽음을 맞은 가족들을 생각하며 눈물바다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