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호색 -완 - 4편 (4/62)
제, 제발 공자님! 저를 좀 어떻게 해주세요.” 말도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달뜬 신음을 이어가던 수월이 결국 참지 못하고 비담에게 안겨왔다. 비담은 익히 예상했던 반응에 별로 놀라지도 않은 채 천천히 기녀의 옷을 벗겼다. 사실 속이 다 비치는 홑옷 한 벌이라 벗길 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수월은 이제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계속 몸을 비비 꼬며 비담의 몸에 철썩 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비담은 침착하게 다음 단계인 수밀(搜蜜:꿀을 찾다)의 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기녀는 몸이 달아올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비담은 여유가 넘쳐흘렀다. 비담의 입에서 구결이 끝나자 비담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 비담의 눈동자가 붉게 물든 이유는 지금 수밀의 장에서 여성의 성감대를 찾아낼 수 있는 적시(赤視)를 시전 했기 때문이다. 적시를 시전하면 성감과 관련된 신경이 밀집해 있는 부분을 귀신같이 찾아낼 수 있었다. 화기침습으로 피의 흐름이 평소보다 빨라진 데다 성감과 관련된 신경이 밀집된 부분에 많은 양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적시를 시전하면 금방 여성의 성감대를 찾아낼 수 있다. 여성마다 가슴이나 음부, 음핵 등 공통적인 성감대를 제외한 다른 성감대들은 위치가 모두 달랐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는 데 정말 유용한 기술이었다. 적시를 시전 한 결과 수월의 성감대는 귀와 목덜미, 그리고 왼쪽 두 번째 발가락이었다. 다른 부분도 약하게 성감대가 있었지만 이 세 부분과 중요 성감대만 공략해도 경기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비담은 자신의 물건을 삽입하지 않고도 천국을 열 번도 더 보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비담이 난주를 찾은 목적이 색기를 모아 내공으로 바꾸는 것이었기 때문에 성기를 삽입할 생각이었다. 수월을 안고 침상으로 다가간 비담은 조심히 수월을 내려놓고 혀로 귀와 목덜미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어디까지나 주무기는 혀였고, 보조무기인 손은 쉴 새 없이 봉긋하게 물이 오른 가슴을 어루만졌다. 천수(千手:천개의 손)를 시전 하여 음부와 돌기를 공략하면 일찍 절정에 오르도록 만들 수도 있었지만 생애 첫 번째 정사인 만큼 느긋하게 즐기며 갖가지 기술들을 시전해 보고 싶었다. 수월은 잊지 못할 가장 귀한 손님을 오늘 받은 셈이었다. 비담은 자신의 옷도 서서히 벗어 알몸이 되었다. 그러더니 누워 있는 수월의 몸 위로 올라가 탐화(耽花:꽃을 즐기다)의 장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르기로 손과 혀가 움직이며 수월의 몸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하아~거기예요. 바로 거기요. 너무 좋아!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 조금만 더!! 아악! 아!! 하악!!” 비담의 입술이 봉긋한 가슴을 물고 끝에 매달린 열매를 이와 혀를 이용해 굴리기 시작했다. 선홍빛 유두는 비담의 입안에서 폭풍을 만나 흔들리는 배처럼 요동을 치다 붉게 달아올랐고 급기야 잔뜩 성을 내며 발딱 일어섰다. 그 와중에 비담의 손이 미끄러지듯 배를 쓸어내리며 내려가더니 검게 자라난 수풀을 어루만졌다. 중앙무대에서 공연을 했던 여인에 비해 숱이 적었지만 보슬보슬한 감촉이 제법 괜찮았다. 그렇게 잠시 수풀에서 머물던 손은 재빠르게 수월의 비처를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수월의 연못은 이미 홍건하게 젖어 강을 이루고 있었다. 비담의 손이 오늘 처음 닿았음에도 계속해서 다른 민감한 성감대가 자극을 받자 이미 비담의 물건을 받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던 것이다. 그래도 비담의 손은 결코 서두르지 않고 물속에서 유영하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수월의 음부를 미끄러지듯 탐험하기 시작했다. 8화 연못가를 배회하던 비담의 손가락에 작은 돌기가 들어왔다. 비담이 세심한 손길로 작은 돌기를 문지르자 수월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비담의 목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아악~정말 미칠 것 같아요. 어서! 어서 저를 안아주세요. 제발요!!!” 수월의 몸부림과 신음에도 불구하고 비담의 손가락은 아직 탐험을 마칠 생각이 없었는지 그냥 계속 연못 주위를 돌았다. 몇 번을 부드러운 손길로 알을 문지르던 손가락이 작별을 고하고 본격적으로 연못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은 얇고 긴 붉은 꽃잎이 벌어지며 비담의 손길을 환영하였다. 강한 압박이 느껴지는 동굴 안에서 손가락은 자신의 놀이터라도 되는 양 마음껏 휘저으며 돌아다녔다. 그러다 여성의 신경이 가장 밀집되어 있다는 세 군데의 장소를 발견하였다. 일명 밀경(密經:G-spot)으로 불리 우는 보물창고였다. 만약 수월의 상태에 조금 여유가 있었다면 세 군데의 장소를 역어(逆魚: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의 기술을 운용하여 까무러치게 만들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색기가 뿜어져 나오는 순간을 놓칠 가능성이 높았기에 다음으로 미루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동굴의 탐험까지 마친 비담이 바로 수월의 몸을 돌려 자신의 양물을 몸속에 밀어 넣었다. 잔뜩 성이 난 비담의 무골장군(無骨將軍:뼈가 없는 장군, 거시기)이 축축하게 젖은 수월의 성에 너무나도 쉽게 무혈입성을 하였다. 수월의 몸은 이미 비담의 애무와 현란한 몇 가지 기술에 무너졌던 것이다. 그런데 비담의 물건이 수월의 성에 들어가 몇 번 왕복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동굴이 경련을 일으키며 수축하더니 강하게 비담의 물건을 조여 왔다. 비담은 색기가 분출되는 시점임을 직감하고 급히 취정(取精:정기를 취하다)의 단계에 있는 흡기(吸氣:색기를 흡수하다)를 펼쳤다. 바로 그 순간. “아.아.아~아악!!!” 희열에 달뜬 높은 신음소리와 함께 수월의 허리가 급격하게 휘어지며 그대로 몸이 굳고 말았다. 비담은 동굴 안에서 다채롭게 팔딱이는 조임을 느끼며 색기를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이게 바로 색기구나. 히야! 정말로 존재하는 기였어.’ 비담은 처음 접하는 색기의 존재를 몸소 체험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격하였다. 색공을 익히면서도 반신반의했었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색기의 실체를 접하자 그동안의 고생이 눈이 녹아내리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비담은 자신의 양물을 통해 흡수되는 색기의 양을 파악하며 가늘게 몸을 떨었다. 내공으로 바꾼다고 해도 양이 얼마 되지는 않을 것 같았지만 처음으로 자신에게도 귀기가 아닌 내공이라는 게 생긴다는 사실과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부지런히 모으다 보면 그동안 사부와 사문을 핍박했던 무림의 고수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처음 귀기를 접하고 사용했을 때보다 더욱 짜릿한 쾌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사실 비담은 사부의 원한과 억울함, 사문에 씌워진 굴레를 벗기 위해 귀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과 편견이 두려워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꺼림칙하고 망설여졌었다. 물론 길천이란 원영신이 지닌 귀기도 무시 못 할 수준이었지만 선뜻 내키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그런 비담에게 내공으로 바꿀 수 있는 색기의 존재는 정말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았다. 절정의 폭풍이 한바탕 휘몰아 친 방안에는 이제 수월의 새근새근 잠자는 소리만 울렸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잠이 든 수월의 눈가로 눈물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좋은 꿈이라도 꾸는 지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비담은 따스한 눈으로 잠든 수월의 눈가에 남아 있는 눈물자국을 닦아 주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색기를 선사한 여인이었다. 비담은 잠이 든 수월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고 바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흡수했던 색기를 내공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흡정색공의 마지막 단계인 결실(結實:열매를 맺다)의 장을 펼쳐 자신의 정소 주변에 모인 기를 순수한 내공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반 시진 후(1시간). 길게 호흡을 뱉은 비담이 가부좌를 풀고 자신의 단전을 살폈다. “흐음, 100분지 1이라...색기의 강도나 양이 여인마다 다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짓을 100번을 해야 내공이 가득 찬다는 뜻인데. 처음으로 여인과 동침을 하여 색기를 모았더니 궁금한 것 투성이구나. 아무래도 날이 밝는 대로 형님을 뵙고 궁금증들을 해결해야겠어. 그나저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기술을 시전하고 색기를 모았더니 많이 피곤한 걸. 나도 잠이나 한숨 자야겠다.” 하아~암!!! 크게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한 비담이 잠들어 있는 수월을 껴안고 잠을 청했다. 잠이 들면서도 본능적으로 수월의 가슴을 주무르는 비담이었다. 새벽에 잠에서 깬 수월이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는 비담을 복잡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정말 그런 기분은 이 일을 시작하고, 아니 태어나서 처음이었어.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한 마리 새가 된 기분이랄까. 그동안 수많은 남자와 잠자리를 해왔어도 진정한 기쁨은 느껴보지 못했는데...고마워요, 공자님. 그런데 이 일을 어쩌죠? 공자님을 보내기가 싫어요. 평생 공자님 곁에 머물면서 모시고 싶어요. 제 전부를 드리고 싶은 건 공자님이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닳고 닳은 기녀의 몸으로 공자님을 모신다는 것은 욕심이겠죠?’ 수월은 슬픈 눈으로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오늘따라 방을 나가는 걸음이 유독 무겁게 느껴졌다. 허나 기녀의 일을 하면서 사랑을 느낀 손님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은 금물이었기에 애틋한 자신의 마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수월은 방문을 나서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을 또르륵 흘리고야 말았다. 환락이라는 괴물이 머물다 떠나간 색주가의 아침. 거리는 밤의 난잡함과 소란스러움, 활기는 어디로 팽개쳤는지 차분한 모습이었다. 나른한 기분을 만끽하며 유람하듯 천천히 거리를 빠져나온 비담이 인적이 드문 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강신귀공을 펼치려면 최대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는 방법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참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비담의 눈에 동굴이 하나 들어왔다. 자연적으로 생긴 조그마한 동굴이었다. 좁은 입구를 통과하여 동굴의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던 비담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아. 입구가 좁아 걱정했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넓구나. 입구만 막아버리면 일정시간 동안은 동물이나 사람의 눈을 피하기엔 안성맞춤이겠어. 그럼 작업을 시작해볼까?”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비담의 눈에 곧 적당한 크기의 돌이 들어왔다. 비담은 내공을 운용하여 돌을 번쩍 들어 올렸다. 꽤 묵직한 무게의 돌임에도 불구하고 공깃돌을 다루듯 가볍게 드는 비담이었다. “하하하, 바로 이 맛이야. 모름지기 강호는 약육강식의 세계, 힘이 곧 진리지. 아무튼 이거 짜릿한 걸.” 비담은 하룻밤 사이에 귀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괴력을 뿜어내는 내공의 매력에 흠뻑 빠져 정신을 못 차렸다. “그나저나 형님이 애타게 기다리고 계실 테니 그만 들어가 봐야겠군.” 이내 정신을 수습한 비담이 동굴로 들어가며 입구에 돌을 내려놓았다. 내부의 공터에 앉은 비담은 곧바로 강신귀공을 운용하여 상단전을 개방하고 궁전으로 들어갔다. 당당히 궁전에 들어서는 비담의 영체를 길천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하하하, 아우님. 밤사이 몰라보게 달라졌구먼.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가?” 상단전에 앉아 지난밤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던 길천이 장난스런 표정으로 비담을 놀렸다. 비담도 하루 만에 다시 만난 형님이 반가워 짐짓 허풍을 치며 길천의 장난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하하하, 여부가 있겠습니까? 어젯밤 소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를 품었습니다. 물론 무수히 많은 여자를 품었던 형님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만 그래도 나름 짜릿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형님은 구경만 하시느라 밤사이 몰라보게 눈이 충혈 되시고 피곤해 보이네요.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더니 사실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이곳에 앉아 어설픈 자네의 기술을 보느라 아주 애간장이 타서 잠을 못 잤네. 그나저나 무사히 첫 경험을 치룬 것을 축하하네. 25세면 많이 늦기는 하였네만 지금부터 열심히 따라오면 왕년에 내가 이루었던 경지에 반 정도는 쫓아올 수 있을 거야. 하하하.” “하여튼 형님 입심을 감당하느니 차라리 못생긴 여자랑 밤새 그 짓을 하는 게 훨씬 마음 편하지요. 그나저나 형님한테 물어볼 게 참 많습니다.” “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지.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고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 여자 맛을 보았으니 궁금한 게 참 많을 거야. 자고로 여자의 성감대는 핥아줘야 제 맛이고, 간지러운 곳은 긁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법이니까 주저하지 말고 마음껏 질문하게.” “역시 형님의 그런 화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좋습니다. 그럼 형님만 믿고 첫 번째 질문 나갑니다. 막힘없이 대답해 주시리라 믿겠습니다.” “두말하면 잔소리. 악성 비난에도 꿋꿋이 쌓아올린 내 연륜과 경험, 난잡하지만 엄청난 양의 지식을 믿으시게. 자, 나는 준비가 되었으니 망설이지 말고 덤비시게.” 손을 까딱까딱 흔들며 사뭇 비장하게 외치는 길천의 모습이 마치 전장을 호령하는 장수처럼 당당해 보였다. 정말 엄청난 대군이 밀려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정도로 위엄이 철철 넘쳐흘렀다. 9화 길천의 비장한 모습에 주눅이 든 비담이 침을 꿀꺽 삼킨 후 준비해온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비담의 입을 떠난 질문은 마치 제대로 날이 선 한 자루 비수가 되어 적장의 목을 따고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날아들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보림루에서 펼쳐진 공연에 피부가 까무잡잡한 흑형이 등장하였습니다. 그 사람의 정체가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너무 쉬운 질문을 하는군. 그 사람의 정체는 흑인이다. 사막을 지나 천축을 통과하고 나아가 더 먼 서역으로 가면 그처럼 피부가 까무잡잡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피부가 하얀 백인도 살고 있지. 난주는 예로부터 서역과 거래가 빈번한 도시라 인종에 구애받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지낸다. 참고로 백인 중에는 눈처럼 하얀 피부에 푸른 눈, 금빛의 머리를 휘날리는 여성도 있다. 다음.” “두 번째 질문입니다. 수월이란 기녀가 저와 동침을 한 후 바로 기력이 쇠해 쓰러지고 눈물도 흘렸습니다. 무슨 까닭입니까?” “하하, 걱정도 팔자구나. 기녀가 쓰러진 것은 기력이 쇠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흥분에 정신을 놓은 것이다. 그리고 눈물 역시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전율에 감동을 해서 자신도 모르게 흐른 것이다. 절대 슬퍼서 흘린 눈물이 아니다. 다음.” “다행이군요. 그럼 세 번째 질문을 하겠습니다. 제가 수월에게 했던 기술점수는 100점 만점에 몇 점입니까?” “하하하, 가소로운 질문이야. 솔직하게 답할 것이니 비참하게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기술을 연마하고 정진하는 게 좋을 거다. 너의 기술 점수는 50점이었다. 다음.” 제대로 한 방 먹었는지 비담의 영체가 한 순간 휘청하였다. “으흠, 그렇군요. 앞으로 더욱 기술을 갈고 닦아야 되겠습니다. 네 번째 질문입니다. 어제 흡수한 색기를 내공으로 전환하니 비어있던 제 단전이 100분지 1정도 채워졌습니다. 여인과 교합을 할 때마다 분출되는 색기의 양에 차이가 있습니까? 어제 흡수한 양은 어느 정도이고 혹시 색기의 질이나 농도에도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이번에는 질문을 받던 길천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치며 휘청하였다. “으흠, 제법 핵심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질문인데. 우선 답부터 말하자면 여인마다 색기의 양, 질이나 농도에 확연한 차이가 난다. 어제 자네가 흡수한 양은 평균적인 수치에서 많이 못 미치는 양이었다. 아마도 기녀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동안 음기에 손상을 입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남자를 상대로 자신의 몸을 팔아 장사를 하는 기녀가 아닌 평범한 여인과 동침을 하면 평균적인 수치를 얻는다고 보면 된다. 아마도 양은 어제의 두 배정도 될 것이다. 그리고 처녀성을 잃지 않은 순결한 여인, 즉 숫처녀일 경우에는 그 음기가 순수하고 강해 어제 교합했던 여인보다 양이 서너 배 정도 높다고 보면 된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어제의 기녀는 9개의 등급 중에서 가장 낮은 하하급의 질과 색기의 양을 지녔다. 그리고 일반사람들 중 보통의 숫처녀가 지닌 색기의 양과 질은 중상급 정도라고 보면 대충 맞을 것이다. 최고의 등급인 상상급은 황궁에 거하며 몸에 좋다는 것은 모두 쳐 먹고 사는 숫처녀 황녀나 무림에서 순수하게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내공을 쌓은 무림의 숫처녀 여걸들이라고 보면 된다. 상상, 상중, 상하, 중상, 중중, 중하, 하상, 하중, 하하. 9개 등급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야. 다음.” “참고하도록 하죠. 다섯 번째 질문입니다. 저는 어제 기녀와 한 번을 하고 피곤하여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룻밤 여인과는 몇 번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할 때마다 나오는 색기의 양은 일정한 것입니까?” “그건 네가 아직 기술이나 흡정색공에 숙달이 되지 않았기에 그런 것이다. 이론으론 완벽하게 무장이 되어 있지만 어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너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처음엔 누구나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니까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 점점 익숙해지면 하룻밤에 몇 번을 하더라도 피곤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정액을 발사하지 않기 때문이지. 그리고 같은 여성과 몇 번을 하더라도 할 때마다 나오는 색기의 양은 줄어들지 않고 일정하다. 여인이 느끼는 쾌감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면 강해졌지 약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형님께 들으니 안심이 되는군요. 내심 저에게 무슨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그럼 여섯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흡정색공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 무엇입니까?” “하하하, 처음으로 색기를 맛보더니 기둥뿌리까지 뽑으려 드는구나. 까짓 기분이다. 흡정색공의 가장 큰 장점은 여인의 정기를 훼손하지 않고 시전자가 내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너도 어제 확연히 느꼈겠지만 흡정색공을 통해 절정에 오른 여인은 생애 처음으로 느끼는 강렬한 쾌감에 거의 실신직전까지 간다. 아니 보통은 실신해 버리지. 이걸 전문용어로 ‘떡실신’ 이라고 한다. 아무튼 과거 천마랑 검제 그 새끼들이 나를 음적으로 몰아 처단하기가 애매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랑 동침을 했던 여인들이 적극적으로 나를 감싸고 변호를 했거든. 그리고 여인들의 상태를 점검해보니 정기도 멀쩡하고 전혀 상하지 않았거든. 여인들의 음기를 흡수하여 내공을 쌓는 일반 색마나 음적들하고는 뭔가 다르거든. 그러니 지들이 무슨 명분으로 나를 처단하겠냐고. 그래서 결국 애매하니까 천마랑 검제도 나를 우습게보기는 하였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 너도 알겠지만 여자들이 제대로 그 맛을 보면 헤어 나오기 힘들지. 아무튼 그렇게만 알고 다음.” “자, 잠깐만요. 그럼 그렇게 생애 최고의 맛을 본 여인들이 형님을 내버려 두었습니까? 옆에 따라 다니면 계속 그 맛을 볼 수 있으니 가만 두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임마, 꽃이 움직이는 거 봤냐? 무조건 도망을 다녀야지. 나비나 벌이 계속 꽃 하나랑 붙어먹으면 결국 굶어 죽고 말아요.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다양한 꿀을 채집해서 먹어봐야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법. 고매한 형님의 뜻 접수했냐?” “에이, 그건 아니죠. 그렇게 백날 싸돌아다니면 언제 진정한 꽃을 찾습니까? 니미 내가 무슨 무료 봉사단도 아니고 즐거움도 없이 매일 봉사만 하면서 꿀만 따라고요? 꿀을 따다가 마음에 드는 꽃이 있으면 앉아서 놀기도 하고 살림도 차리고 그 짓도 매일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형님 말대로 하면 여자 좋은 일밖에 더 됩니까?” “도대체 그건 어느 나라 개소리냐? 즐거움 없는 봉사? 지랄하네. 대신 색기를 통해 내공을 얻는 것은 생각 안하냐? 임마 세상 이치가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고, 힘이 약해 억울하게 빼앗기면 밤에 뒤통수라도 몰래 쳐서 다시 빼앗아 오는 게 인지상정인 거지. 손에 모두 쥐려고 하면 결국 죽도 밥도 안 되는 거야. 내공을 모아 힘을 얻으려거든 진심이네 사랑이네 운운하며 감상에 젖지 않도록 명심하고 또 명심해라. 원래 이 바닥이 풍요속의 빈곤이야.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도 힘들지만 설사 만났다고 하더라도 꽃에 안착하는 순간 그냥 이 바닥 은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그냥 마음이 점점 허해져도 쌓이는 내공을 보며 잊어야지. 뭐 별 수 있냐? 아무튼 다음 질문.” “휴우, 알겠습니다. 그건 나중에 좀 더 생각을 하기로 하고. 그럼 중요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어제 그 기녀에게 동정을 잃은 건가요? 이제 더 이상 숫총각이 아닌 겁니까?” “푸하하하! 너 오늘 제대로 한 방 터트리는구나. 아주 웃겨. 야 임마? 너 어제 쌌어?” “아, 아뇨. 정액 발사 금지라고 신신당부를 하신 건 형님이잖아요? 당연히 안 쌌죠.” “그런데 무슨 동정을 잃었다고 난리야. 시원하게 정액을 분출해야 동정을 잃는 거지. 뭐 ‘여자랑 남자랑 손만 잡고 자도 애가 생기나요?’ 이 질문이랑 도대체 다른 게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