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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호색 -완 - 3편 (3/62)

2026-10-04 14:56:00 조회 16
“괜찮네. 자네랑 이렇게 대화만 자유롭게 못할 뿐 보는 것에는 하나도 지장이 없지 않은가. 직접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나 이미 300년 전에 죽었으니 이리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황홀하지. 나중에 궁전에 찾아와 경험담이나 생생하게 들려주면 그걸로 만족하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제가 힘닿는 대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묘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자, 잠깐만!!!” 보무도 당당히 난주의 도시를 향해 입성하려던 비담이 다급하게 들려오는 길천의 음성에 화들짝 놀라 멈추었다.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 주의사항을 다시 점검하고 출발해야 되지 않겠는가? 산에서 내려올 때도 실수를 해서 하마터면 골로 갈 뻔 했는데 또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면 그건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지. 자고로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고 만물의 영장일세. 반복되는 실수는 바보들이나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흡정색공을 운용할 때의 주의사항이나 읊어보게.” “깜짝 놀랐잖아요. 마차도 갑자기 끼어들 때는 수신호 정도는 해준다고요. 그렇게 막무가내로 들이대시면 곤란합니다. 아무튼 형님의 걱정이 뭔지는 알겠지만 제가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니고 알아서 하겠습니다. 물가에 내놓은 애 취급은 말아주세요.” “물론 자네가 알아서 하겠지만 원래 나이를 많이 잡수신 사람들만의 장기가 없던 걱정도 만들어서 하기 아닌가. 긴 말하지 말고 그냥 말해보게. 조심해야 하는 게 뭔가?” “휴우, 알겠습니다. 여자랑 교합을 할 때 사정(射精)금지입니다. 됐습니까?” “또?” “흐음, 의외로 집요한 구석이 있다니까. 사람 아니 귀신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 하시네요.” “잡말 말고 말하게. 또?” “한 번에 한 여자만 합니다. 한 우물만 파라고 하셨죠. 근데 왜 그 좋은 걸 여럿이 같이 하면 안 됩니까?” “그 짓을 할 때도 상도덕이라는 게 있는 거야. 여럿이랑 하면 물론 다양한 기교도 부리고 좋지. 낸들 몰라서 그러겠는가? 하지만 분명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떡을 치며 색공을 운용할 때 불순한 의도로 누군가 딴 짓을 하면 허망하게 가는 거야.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해서 하는 게 이 바닥의 불문율이니까 명심하게. 그리고 정액을 발사하는 순간 색기는 유야무야 사라지니 가급적 자제하고 여자의 상태만 집중해서 관찰하게. 여자가 절정에 올랐을 때 갈무리되어 있는 색기가 화산이 터지듯 분출되니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흡수하도록 하고. 아무튼 잘 숙지하고 있어 다행이군. 그럼 출발!!!” 집요한 길천의 질문에 꽁해 있던 비담이 출발이란 우렁찬 외침과 함께 방금까지의 투덜거림은 집어 던지고 다시 힘차게 색주가를 향해 출발하였다. “추울~발!!!” 경공을 운용하여 한 마리 성난 멧돼지처럼 난주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비담이었다. 난주의 밤거리는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산속에서 본의 아니게 숨어 지냈던 비담에게는 정말 머리털 난 이후로 이렇게 많은 홍등은 처음 접해 보았다. 간간이 길천의 입을 통해 밤의 문화를 접하기는 하였지만 듣는 것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과는 천양지차였다.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비담은 짐짓 헛기침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흠흠, 천하의 도색성에게 색공을 익힌 나다. 촌에서 막 상경한 촌놈처럼 굴어선 안 되지. 여자를 후리기도 전에 기세에서 밀리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형님이 그러셨다. 정신을 차리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비담이 다시 난주의 밤거리를 활보하려는 순간. 근처에 있던 기녀가 쪼르르 달려와 비담의 팔에 팔짱을 끼며 안겨 왔다. “호호호, 공자님 어딜 그리 바삐 가시나요? 최고의 미녀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저희 풍향루로 오세요. 저렴하게 잘 해드릴게요.” “자, 잠깐만! 이거 놓고 말합시다.” 당황한 비담의 음성이 자신도 모르게 떨려 나왔다. 온 몸의 피가 한순간 아랫도리로 쏠리는 느낌이었다. “아이, 순진하셔라. 뭘 이정도 가지고 그러세요. 저보다 훨씬 아리따운 미녀들이 줄을 서서 공자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만 빼시고 저와 함께 가요. 네에~?” 눈웃음을 살살 치며 과도한 비음을 적절히 섞어 속삭이는 기녀의 음성이 달짝지근하고 끈적끈적하게 변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는 비담에게 더욱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물컹 팔에 전해지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가슴의 감촉에 비담은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 어라! 내가 왜 이러지? 천하의 색공을 익힌 내가 어찌하여 이리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단 말이냐. 고작 변방의 기녀가 가슴을 들이대었다고 흔들려서야 앞으로 쪽팔려 어찌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하아,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어. 이게 말로만 듣던 교과서 위주 공부의 폐단인가? 역시 책으로 백날 들여다봐야 때로는 한 번 겪는 것보다 못할 때도 있는데. 니미, 남녀 간의 교접을 매일 말로만 듣고 상상하며 연습을 하였으니 이런 사단이 일어날 만도 하지. 그러게 직접 하나 잡아다가 실습을 시켜 달라고 주구장창 형님에게 떠들었건만 괜찮다고 하더니 꼴좋다. 에효!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겠지. 형님? 나중에 봅시다.’ 비담의 상단전에서 이와 같은 정황을 지켜보고 있던 길천이 혀를 끌끌 차며 안타까워하였다. ‘쯧쯧. 그러게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말할 때 귓등으로도 쳐 안 듣더니 꼴좋다. 그냥 눈앞에 신천지가 펼쳐지니까 머릿속이 텅 비며 그냥 뛰어나가기 바빴지. 누구나 첫 경험이 힘든 거다. 그래서 실전경험이 많은 강호의 늙은 생강들을 조심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다. 차차 나아질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6화 물론 길천의 생각이 비담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정보가 들어가기만 하였지 상단전을 폐쇄하여 막아놓았기 때문에 원활하게 소통은 안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한바탕 속으로 욕을 퍼부었던 게 효과가 있었는지 비담은 어느 정도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의연하게 대처하였다. “좀 더 둘러보고 결정합시다. 밤이 긴 데 뭐가 그리 조급하오. 하하.” 순진한 얼굴로 쩔쩔매던 남자가 갑자기 돌변하자 기녀는 속으로 욕을 한바가지 퍼부었다. 조금만 하면 넘어올 수 있었는데 표정을 보아하니 이미 물 건너 가버렸다. 그래도 나중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접대용 미사여구는 남겨주었다. “호호, 그러세요. 천천히 둘러보시고 마음에 드는 곳이 없으면 꼭 저희 풍향루로 찾아오셔야 해요. 입구에서 앵화를 찾으면 친절하게 안내해 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이건 작은 선물이에요.” 기녀는 한쪽 눈을 찡긋하더니 비담의 볼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부끄러운 듯 쪼르르 달려갔다. 눈에 빤히 보이는 개수작이었다. 다시 원래의 정신을 되찾은 비담의 눈에 일목요연하게 상황들이 보였다. ‘이제야 제 정신이 돌아왔구나. 저런 뻔한 개수작도 눈에 들어오고 말이야.’ 가볍게 툴툴 웃은 비담이 한결 안정된 자세와 걸음으로 다시 난주 색주가 탐방을 이어나갔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호객꾼과 미친 듯 홍등으로 뛰어드는 불나방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난주는 정말 별세상이었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비담도 여유를 가지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저희 금빈각은 최고의 기녀들이 손님을 왕으로 모십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테니 한 번 저를 믿고 들어가 보시지요.” “어쩜!! 공자님 너무 훤칠하게 잘 생기셨다. 아잉, 그러지 말고 오늘밤 저랑 만리장성을 쌓아 보아요. 정말 끝내주게 모실게요.” 건물 하나 건너 하나마다 기루와 주점, 여각이 들어서 있었다. 아리따운 기녀와 열혈 점소이들이 호객행위를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채근하였다. 조금 전의 비담이라면 분명 지금의 풍경에도 당황하며 제대로 구경조차 못 했을 것이다. 여기저기 달라붙는 기녀들을 떼어내면서 비담은 무림에 출도한 이후 첫 정사를 허접한 곳에서 시작하기 싫다는 일념 하나로 천천히 거리를 지나가며 최고의 기루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물론 길을 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었지만 왠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제 정신을 차린 이후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지금의 분위기를 가급적 오래 만끽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기에 최대한 느긋하게 유혹들을 뿌리치며 즐기듯 거리를 활보하였다. 반 시진 후. 밤의 환락가를 유유자적 걷던 비담의 눈이 반짝 빛났다. 호객행위가 전혀 없는 주루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좋은 자리를 선점한 기루가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말인데. 좋아. 저기로 정했다.” 비담은 성큼성큼 걸어 건물의 앞에 당도하였다. 고개를 들어 보니 보림루(寶林樓)라는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는 건장한 남자가 들어가는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 거칠 것이 없어진 비담도 남자에게 다가가 기루에 대해 물었다. 기녀의 정보와 가격에 대해 흥정을 하기 위함이었다. “흠흠, 여기가 소문이 자자한 보림루군요. 하룻밤 기녀와 지내는 데 가격이 얼마인지 가르쳐 주시오.” 문 앞에서 안내를 하던 남자는 비담의 질문에 어색하게 웃으며 답을 하였다. “하하하, 보림루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셨군요? 하지만 초행이신가 봅니다. 저희 루는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들어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는 것은 약간의 금액만 지불하시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습니다. 즐겁게 보신 연후에 기녀를 사는 것은 전적으로 손님에게 달려 있고 가격도 그때 가서 기녀와 결정하시면 됩니다. 물론 기녀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무료로 하셔도 무방하다는 것이 저희 루만이 가지고 있는 영업 전략이자 장점입니다. 들어가 보시겠습니까?” “하하하, 물론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무엇을 더 망설이겠소? 그럼 안내해 주시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사내는 루의 안쪽을 향해 점소이 하나를 불렀다. 사내의 부름에 잽싸게 달려온 점소이가 손을 싹싹 비비며 비담의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여기 계신 공자님을 방으로 안내해드려라.” “예. 저를 따라 오십시오.” 비담은 점소이의 뒤를 따라 보림루로 들어갔다. 보림루의 내부는 색주가에 어울리지 않게 비교적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으레 휘황찬란한 붉은 빛의 등이 걸려 있을 거라는 비담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그렇게 한참 복잡한 통로를 따라 비담을 안내하던 점소이가 어느 방문 앞에서 걸음을 뚝 멈췄다. 문 위에는 ‘七’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칠번방입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다시 깍듯하게 허리를 접은 점소이가 인사를 마치고는 바로 총총 사라졌다. 비담은 방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갔다. 아늑하게 꾸며진 방안에는 침상 하나와 한쪽 벽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비단 천이 하나 드리워져 있었다. 비담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 지잉 경쾌한 징소리와 함께 비단으로 드리워진 벽 너머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자와 검은 피부의 남성이 등장하였다. “호오! 재미있겠는데.” 비담은 흥미진진한 눈으로 비단 너머의 중앙무대에 등장한 여인과 남자를 지켜보았다. 아마도 입구에서 안내를 하던 남성이 말한 보는 공연이 시작되려는 모양이었다. 사실 비담은 잘 모르고 있었지만 보림루의 구조는 간단했다. 지상 3층의 건물에 각층 마다 두 개의 상영관이 있었다. 각 상영관은 12개의 방이 원형의 형태로 가운데의 무대를 빙 둘러 감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각 방마다 무대를 향한 창문이 뚫려 있고 비단이 드리워져 남녀 간의 적나라한 교합을 관람할 수가 있었다. 거의 무료에 가까운 입장료만 지불하면 누구든 방에 입장하여 생생하게 펼쳐지는 기교와 현란한 몸놀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대의 남녀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창문이 닫힘과 동시에 각 방을 담당하는 기녀가 들어와 흥정을 하고 떡을 치는 수순으로 이어진다. 감상을 하며 말초신경 하나하나까지 몸이 달아오른 대부분의 남성들은 쉽게 이성의 끈을 놓고 기녀들을 덮치기 일쑤였고 노련한 기녀들이 부르는 데로 값을 치름과 동시에 올라타느라 바빴다. 관람료가 싸게 책정되어 있는 까닭은 일종의 미끼였던 셈이다. 무대의 중앙에 등장한 여인이 활처럼 허리를 꺾어 뒤로 손을 짚고 버텼다. 무성한 수풀이 드러나고 여인의 음부가 활짝 열리자 흑인이 기다렸다는 듯 혀로 그곳을 핥기 시작했다. 12개의 방에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보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서서히 중앙무대가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지잉 지잉 꿀꺽 저마다 방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침 넘어 가는 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비담 역시 이론이 아닌 실제의 광경을 처음 목도하면서 자신의 물건이 급격하게 커지는 짜릿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이 풀려 구경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비담은 이론은 완벽하게 무장이 되어 있었기에 자세와 상황을 분석하며 관찰하는 입장이었다. “하아~!” 절제된 여인의 신음소리가 붉게 물든 입술을 비집고 나와 조용히 무대를 울렸다. 비담이 보기에 흑인 남자는 제법 노련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여인의 음부가 흘러나온 애액으로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며 촉촉하게 빛나자 흑인 남성은 여인의 가슴으로 이동하여 애무하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는 터질 듯 팽팽하게 솟아오른 가슴을 주무름과 동시에 혀로는 남은 가슴의 끝에 매달린 분홍빛 유두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가슴에 머무르던 혀는 천천히 여인의 목을 지나 입술을 핥기 시작했다. 감질이 날 정도로 천천히 진행되던 애무가 끝났는지 흑인 남성은 등을 바닥에 댄 채 천장을 향해 누웠다. 그와 동시에 여기저기 모든 방에서 신기한 물건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 “오우!!” 부러움과 놀라움을 가득 담은 탄성에는 남성들의 질투심도 강하게 섞여 있었다. 천장을 향한 흑인 남성의 대물이 우람한 자태를 자랑하며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여인은 자세를 고쳐 흑인 남성 위로 거꾸로 올라타 입안에 다 들어가지도 않는 대물을 억지로 우겨 넣듯 집어넣고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손안에 들어오지도 않는 흑인의 대물을 혀로 핥고 입술로 감싸 희롱하는 모습이 흡사 전투를 치르는 것처럼 격렬해 보였다. 아래에 깔린 흑인 남성도 여인의 항문과 음부를 강하게 혀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7화 부드럽게 진행이 되던 처음의 흐름에서 지금은 사나운 파도를 만난 듯 엉킨 남녀의 몸이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비담은 이론적으론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광경을 지켜보며 이제 완전히 이성과 냉정을 되찾았다. “흐음, 역시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훨씬 낫구나. 그나저나 저 흑형의 물건 정말 대단한데. 크기나 강도만 놓고 보자면 명검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겠어. 지구력도 좋아 보이고. 하지만 너무 기교가 부족해. 무작정 저리 빨고 핥는다고 다가 아닌데 말이야. 악기는 모름지기 최고의 기량을 가진 연주자의 손에 들어가야만 최상의 음률을 뽑아낼 수 있는데 무작정 두드리기만 한다고 좋은 음악이 나오겠어? 금(琴)을 백날 두드린다고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오겠냐고. 뭐 강약조절은 조금 하는 것 같지만 뭔가 기교가 부족해. 서로 친해지면 내가 한 수 전해주련만. 조금 안타깝군.” 동공이 풀려 침을 질질 흘리게 만드는 흑인의 기교를 보고도 비담은 동네 아이들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강렬한 애무가 끝났는지 자세를 고쳐 잡은 흑인이 여인의 다리를 양손으로 잡아 벌렸다. 아마도 시청을 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자세 같았다. 이미 흘러넘칠 대로 넘친 여인의 음부가 요염하게 빛나며 흑인 남자의 대물을 받아 들였다. “흐~음!!!” 짧고 강한 신음과 함께 여인의 꽃잎이 벌어지며 서서히 남자의 대물을 빨아 들였다. 흑인 남성도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자신의 양물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물린 둘의 물건이 질퍽한 마찰음을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흑인 남성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여인의 자세를 바꿔가며 공략했다. 후배위(뒷치기), 여성상위, 측위(옆치기) 등등 다채로운 자세를 선보였다. 그렇게 무려 일 식경(30분)의 시간이 흐르고, 남녀는 절정을 향해 땀으로 범벅이 된 육체를 마지막 힘을 다해 쥐어짜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훅! 훅! 훅!” 점점 고조되는 열기와 달뜬 여자의 신음소리가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렸다. 사람들 역시 숨소리조차 뱉지 못하고 둘의 절정을 기다렸다. 그리고 터질 듯 팽팽하게 달구어진 여자의 몸이 활처럼 휘며 긴 신음과 함께 부르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아~악, 하아!!” 붉게 상기된 여인의 얼굴과 팽팽하게 솟은 유방이 흔들리며 절정의 환희가 극에 달했음을 알렸고, 여인의 음부에서는 우윳빛 하얀 액체가 질펀하게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관람하던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흑인의 위치에 자신을 대입하며 숨조차 쉬지 못하고 함께 부르르 몸을 떨었다. 여자의 절정과 동시에 뜨거웠던 공연이 마무리 되고, 비단으로 드리워진 공간이 창문에 의해 가려졌다. 이제 방은 완벽한 방음을 자랑하는 공간으로 바뀌었고 각각의 방으로 속이 훤히 비치는 나삼을 걸친 기녀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공연을 지켜본 비담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공연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흑형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쩝, 초식이 정교하지 못하니 오로지 명검에 의지해서만 싸우지. 뭐 품질이 떨어지는 칼보다 뛰어나기는 하지만 훌륭한 초식이 뒷받침되면 훨씬 쉽게 적들을 유린할 수 있는데 말이야.” 비담이 공연을 위해 아낌없이 정력을 소진한 흑형의 기술적 부분에 대해 툴툴거리고 있을 때. 문이 살짝 열리며 아리따운 20대 초반의 기녀가 들어와 인사를 하였다. 연녹빛 나삼이 촛불에 반사되며 은은하게 방안을 비추었다. “소녀 수월이라 하옵니다.” “아! 마침 잘 오셨습니다.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하하하.” 비담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수월이란 기녀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흑형에게 들었던 아쉬운 마음을 드디어 직접경험을 통해 해결할 실마리가 보였기 때문이다. 수월은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다 극진히 대접하는 손님의 반응이 익숙한 일인 듯 화사하게 미소 지으며 못 이기는 척 끌려 들어가 비담의 품에 안겼다. “공자님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아잉 몰라요.” 새침하게 앙탈을 부리며 안겨오는 수월을 보며 비담은 차분하게 말했다. “하하하,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저는 서두를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듣기로 기녀가 들어오면 가격을 흥정하라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오?” 수월은 비담의 차분한 응대에 찬물을 뒤집어 쓴 듯 오싹 소름이 돋았다. ‘서, 설마 고자인가? 생긴 거는 멀쩡한데...그럼 보는 것만 밝히는 변태 관음증 환자인가? 아니야, 실실 웃고 있지만 물건은 정상으로 보이는데. 그럼 도대체 저자의 정체가 뭐야? 내가 기녀짓거리 3년에 공연이 끝나고도 저리 침착한 놈은 처음 보는구나. 십 중 십이 다 해롱거리다 액수를 부르면 알았다며 덮치고 보는데 저자는 상태가 멀쩡해 보이잖아.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네.’ 고개를 갸웃하며 비담의 반응에 쩔쩔매던 수월이 화들짝 놀라 대답하였다. “예? 아, 방금 뭐라 그러셨는지...?” “하하, 가격을 물었습니다. 얼마면 됩니까?” “아? 가격이요? 은자 5냥이 기본 가격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됩니다.” ‘어라?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몸이 근질근질하고 정신이 몽롱해지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네.’ 수월은 조금씩 야금야금 몸을 잠식해 가는 기이한 열기에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였지만 결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 위를 동동 떠가는 듯 경쾌한 느낌이었다. 비담은 지금 암암리에 흡정색공의 5단계 중에서 첫 번째 단계인 선향(選香:향기를 선택하다)의 장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화기침습을 운용하고 있었다. 방안에 흐르는 무형의 기를 응축하여 기녀의 몸 주변에 분포시켜 혈류의 흐름을 빠르게 만들고, 특히 여성의 음부 쪽에 집중하여 기를 분포시켰다. 남자는 화(火)의 성질을 지녀 쉽게 끓어오르는 반면 빨리 식고, 여성은 수(水)의 성질이 강해 늦게 달아오르는 대신 식는 것도 그만큼 오래 걸렸다. 판이하게 다른 두 성질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흡정색공에서는 여성의 몸을 미리 데우기 위한 기술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러한 내막을 모르는 수월은 그저 갑자기 몸이 따뜻해지며 기이한 열기가 도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헌데 은자 5냥이면 5냥이지 5냥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이오?” “그게...허억! 아아~하아!! 어쩜 좋아. 내, 내가 왜 이러지? 죄, 죄송합니다. 5냥부터 시작한다는 뜻은...하아~으음! 저를 만족시키면 액수가 줄어들고, 흐음! 아~!! 제가 공자를 만족시키면 더 주셔도 된다는...